토고는 대련이 끝나자 마자 온갖 곡소리를 내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여기가 상집인지 대련장인지 구분도 안 갈 정도로 누워있다가 겨우 일어나서는 "보건실 어데고..."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역시 템빨이 사기다."
자신의 비책이 하나 둘 막혀가는 게 얼마나 진절머리 나던지 토고는 혀를 찼다. 특히 강력한 화염저항을 지닌 방어구는 사기였다. 쯧.. 폴러 베어만 더 있었어도... 그리 생각하는 토고였다. GP가 없어 부당 협상을 쓰지 못한게 한이다. 하지만 이번 대련으로 무언갈 배우기도 했다. 상대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토고였다.
>>385 " 승인하겠습니다. 대 각성자 전투대응실습론 교관 현재석은 특별반 대리인 현준혁의 의견을 수락하겠습니다. 각 반의 대리인과 학생회 전원에게 곧 대회의와 관련된 연락이 갈 것입니다. "
삑, 하고 붉게 나노머신이 점멸됩니다. 미리내고 학생 전원에게 전해진.. 대회의의 안건입니다!
"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은 딱.. 여기까지야. 일단은 나 역시 교관이고, 아무리 동생이라고 하더라도 도울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어. 똑똑한 내 동생이라면 알 거라고 생각해. "
재석은 손을 뻗어 준혁의 머리를 누른 채, 가볍게 흩어냅니다.
" 힘내렴. 응원할게. "
곧 현재석은 자리를 떠나고, 준혁은 자리에 선 채로 대련장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대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딱히 만족스러운 정경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높은 수준의 전투만을 보아오던 준혁에게 있어선 답답하고, 필요 없어보이는 수준이지만... 만약 대운동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저들을 모두 끌어들여야만 합니다.
진정으로 저들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진정으로 저들을 알아내고, 해석해내야 합니다. 저들의 한계를 이해하되, 한도를 정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당신은 승리해야만 할 것입니다.
"캬... 이럴줄 알았음 머리에다 쏘는건데.. 됐다. 이미 지나간 일 생각해봐야 내 손해다."
토고는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보건실로 향하던 발은 미리내고 바깥으로 향하였다.
'하이고... 스승님 화 풀렸나? 바빠가 화 풀 시간도 없을 거 같은데.. 조진거 아이가?'
자신이 거래 기술이 있다고 중요한 안 건을 자신에게 맡긴 태식이가 토고는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대련까지 해서 졌으니 군말없이 따라야 하는 것이 이치. 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자세하게는 시작부터 땡땡이치면 그 책임이 자신에게 오기 때문에... 강남... 대곡령.. 자신이 알고있는, 대량의 장비를 구입할수있는 장소는 거기밖에 없으니 토고는 다시 그곳으로 간다... 무거운 발을 억지로 움직여서.
충분한 경험이 쌓임에 따라 레벨이 1 증가합니다! 오토나시 토리의 레벨이 28로 증가합니다.
영월 지역에서 봉사 활동 중 뛰어난 실력을 보였습니다. 명성이 1 증가합니다.
다양한 치료 경험을 쌓았습니다. 치료(B)의 숙련도가 10% 증가합니다.
신 한국 기여도가 220 증가합니다.
영월 지역에 한정하여 NPC들의 초기 호감도에 보정을 얻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403 대련이 그러하듯.. 딱히 큰 문제는 없습니다. 망념이 문제라면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408 홍도紅島. 신 한국의 한강에는 특별한 힘에 의해 만들어진 작은 섬 하나가 있습니다. 신 한국의 고위층, 또는 그에 준하는 이들이 회담할 때에 사용하곤 하는 이 작은 섬에는 수십에서 수백가지에 준하는 힘에 의해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초대되었단 것부터 지금 준혁이 만나려 하는 이들의 지위를 예상할 수 있게 합니다. 조금의 실수가 발생한다면 정치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곳의 문 앞에서 준혁은 침을 삼키고 문을 천천히 열어젖힙니다.
커다란 문 하나만 있던 풍경과는 다르게 그 안의 풍경은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좋은 차들이 풍기는 부드러운 향과 고풍스런 신 한국풍의 건축 양식이 눈에 띕니다. 그 안에는 두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피가 덕지덕지 붙은 듯한 수술복에 정리되지 않은 날선 머리카락, 수술복의 주머니에는 메스와 주사기 등, 수많은 의료도구가 널부러진 듯 꽂힌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조금 예민해보이는 사내.
" 네 아빠도 나보고 여기 와라가라 못 하는데. 우리 꼬마는 간이 좀 큰가보다? "
사내는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빈 자리를 가르킵니다.
" 그리 예민하시일.. 필요가 있으신가요오.. "
조금 예민한 듯한 혈십자 길드장의 말에 당황한 듯, 커다란 마녀 모자를 쓴 마도사는 커다란 나무지팡이를 붕붕거리며 분위기를 쇄신시키려 합니다. 키는 꽤 작은 듯 하지만, 주위로 느껴지는 안개와 같은 의념의 힘은 바란다면 이 곳에 압도적인 폭력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쥔 채 준혁에게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