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 코로리는 (나는 세이 때문에 또 정체 들켰는데) (세이는 그것도 얘기 안해줘놓구) (나는 다 말해줬는데) (세이는 그때 그렇게 화내놓고 난 화도 안 냈는데) (레몬사탕한테 잡아먹힐 수도 있지!) 하고 있을테니까 삐진 티 풀풀 나겠다 ( ´∀`) 또 혼낸다구 풀 죽겠구~~!
>>769 우선 렌이랑 하고 싶다 생각했던게 그거 두개야~! (*´ω`*) 대회 아니면 바닷가! 대회는 여름 아니어도 할 수 있으니까 바닷가 일상을 돌리는게 나으려나? 렌주는 둘 중에 어느게 더 끌려?
>>771 자기는 먼저 말해준거고 너는 들킨건데 나는 누구랑 사귀는지 다 말해줫는데 리리는 말 안해주지 않았냐 사실 렌 군이랑 사귀는거 아는데 그걸 너가 아니라 렌 군한테 들었으면 나도 솔직히 너만큼 삐져야하는건데 서로 잘못한게 있으니 이거 받고 화 풀어라! (스파 이용권 주기)
>>772 리리는.... 세이가 혼낼 줄 알았는걸..... 인간한테 정체 들킨것도 모자라 사귀다니 조심성 너무 없다며 된통 혼날 줄 알았는걸..... 세이랑 세이가 만날 줄 리리는 몰랐다구 쪼그맣게 웅얼거리지만... 그래도 세이 말이 다 맞는 말이라.... 스파 이용권 주면 눈 동글해지겠다~! ( ´∀`) 더이상 레몬사탕 꿈은 안 꾸겠다구~!?
>>774 돗자리 들고 가는거 너무 귀여워......... 파라솔이랑 튜브같은 것도 해수욕장? 에서 다 빌려주니까! 먹을 거 싸가는 것도 귀엽구 사먹는것도 귀여운데.......... 싸가면 그거려나?! 서로 1인분씩 싸와서 나눠먹기?!
>>776 도시락을 싸갈지 안 싸갈지는 다이스를 돌리는 게 좋으려나? 여름이라 조금 걱정되기도 하고? 간식 챙겨먹는 느낌으로 과일 같은 것 가져온다거나~ 도시락은 가을로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가을 소풍 나와서 코로리 토닥토닥 낮잠 재우다가 같이 낮잠 잠들것 같은 그런 느낌
>>775 흡사 이거나 받아라~~ 느낌이지만요! >>776 일상으로 하려고 했는데 ... 바빠서 일상 돌리기가 어려우니까요 8-8)... 아마 이런 식으로 화해하지 않을까 ... 그리고 리리 연애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개차반이 아닌 이상 간섭할 생각이 없는데! 하면서 억울해하는 세이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D
>>778 좋아~ 그럼 간단하게 돗자리 깔고 파라솔 피고 물놀이 좀 하다가 주변에 푸드 트럭이나 매점에서 요기하고 그러면 되겠네~ 시간은 너무 해가 쨍한 시간은 피해서 오후 세네시 쯤이 괜찮으려나? 코로리 오전엔 좀 자기도 해야하고 여름은 해도 길고 저녁에도 더우니까 말이지~ 해지면 물엔 못들어가지만서도~ 선레는 다이스로 할까~?
파란 파라솔이 우뚝 그늘을 만들어, 뜨거운 여름볕을 파란 그림자로 바꾸고 돗자리도 파랗게 덮었다. 잠의 신으로 인간들의 꿈 속을 돌아다녀본 결과, 여름, 여름방학과 바닷가는 떼어놓을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여름 태양 아래서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와 하얀 뭉게구름은 여름을 그리는 꿈 속에 자주 보이고는 했다. 코로리는 요즘 들어 파랑이 부쩍 좋았다. 파랑도 좋았고, 하늘도 좋았고, 하양도 좋았다. 그래서 신계에 있을 때 꿈들을 보며 코로리도 가보고 싶다 생각했었던 풍경이 지금 눈 앞에 펼쳐져있다는게, 와 버렸다아! 그것두 렌 씨랑! 렌과 같이 왔다는게 좋아서 들뜬 티가 쉽게 난다.
"렌 씨, 선크림 발랐지!"
코로리는 신이라서 잘 몰랐던 부분이었지만, 렌과 바닷가에 놀러가기로 정해지고서부터는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꼼꼼히 찾아보았다. 수영을 잘 하더라도 바다와 수영장은 느낌이 전혀 다르니 주의해야한다던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한다거나, 물 속에 있다 나오면 체온이 떨어지니 비치타올이나 외투를 챙기는게 좋다거나, 찾아보니 물놀이 주의사항은 무척 많았다. 코로리는 신이기 때문에, 그리고 수영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알아보지도 않았던 이야기들이었지만 렌 씨가 즐겁기만 하면 좋겠으니까!
"오늘은 꼭 숨었어!"
벌써 인간계 3년차 접어들어서야 사게 된 수영복을 벌써 3번째 꺼내입었다. 상의는 홀터넥 비키니로, 목 뒤에 리본을 묶어 고정하는 식이었고 하의는 허리 잘록 들어가는 부분까지 올라오는 치마 모양이었다. 하지만 하얀 수영복은 하늘이 되었다! 하늘색 비치 가디건으로 꼭 가려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렌 씨가 안 좋아하는 거 같았구, 나도 렌 씨가 보이는 거 싫으니까! 우미노카리 때도 챙겨입었던 비치 가디건이었다. 물에 젖으면 의미없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꼭 가렸다고 방글방글 웃으며 렌에게 자랑한다. 긴 머리카락도 양갈래로 땋아내려 완벽한 물놀이 복장이다!
파아란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짠 바닷 내음과 파도 소리가 시원하다. 파라솔은 주변에서 대여했고 돗자리는 집에서 준비해왔다. 돗자리는 흰색과 하늘색의 스트라이프로 되어있는 3-4명이 누워도 괜찮을 정도의 넉넉한 사이즈의 평범한 돗자리였지만 왠지 모래사장 위에, 그것도 파라솔 그늘 아래 깔아놓으니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네, 코로리 씨도 바르셨어요?”
렌이 코로리의 질문에 작게 웃으며 말했다. 여름의 햇빛은 강해서 방심하면 금방 타버리는 데다가 화상을 입을 위험도 있으니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바르는 것이 좋았다. 렌은 꼭 숨었다면서 비치 가디건을 입은 코로리를 보고 왠지 부끄럼을 타버려 살며시 시선을 피하며 목을 매만진다.
“그, 잘 하셨어요. 가디건 입으면 덜 타기도 하고….”
남들이 코로리를 보는 것이 샘나서 그런 것이었지만 괜한 변명을 붙여볼기도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영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코로리의 수영복은 정말 예쁘고 잘 어울렸고 긴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땋아내린 것도 너무 귀여웠다. 렌은 흰색 민소매에 바지는 남색의 밤바다 느낌의 파도가 그려진 비치웨어를 입었다.
“낮에는 조금 주무시고 오신 거죠? 튜브 같은 것은 챙겼어요? 아니면 대여할까요?”
렌은 코로리의 머리꼭지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렌은 오늘 오전부터 연습하러 학교에 다녀오고 점심 이후에는 조금 쉬다가 나온 것이었다. 코로리는 밤중에 일을 하니까 낮에는 푹 자야하는데 잘 잤는지 궁금하여 묻는 말이었다. 튜브는 대여하는 것도 있었고 가져왔다면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있었으니 금방일 터였다.
카드 병정들이 하얀 장미꽃들을 빨갛게 칠하는 것보다 더 꼼꼼하게 선크림을 발랐다. 가디건을 입고 있어 드러날 일 없는 팔도 꼭꼭 발랐으니, 하트 여왕에게 들킬 일은 없겠다. 코로리가 찾아본 물놀이 주의사항 대부분 중 자외선 차단 말고는 물놀이 중에 조심해야할 일이었어서, 깜빡한 것은 없겠지 세어보니 아무래도 없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 이제 노는데 걸림돌은 없다! 코로리는 렌과 손을 잡고서 바다 들어갈 때까지 걷고 싶었다. 렌의 손을 잡으려고 보니 렌은 가디건 이야기가 부끄러웠는지 목을 매만지고 있는 중이었다. 더 숨어야 했던걸까?! 코로리도 렌이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었다면 위에 무언가 하나 꼭 덮었을 것만 같아서, 더 숨었어야 했나 생각한다. 조금 덜 숨어서 렌이 부끄러워하는게 아닐까 싶은 거다. 치마를 다 덮은 가디건 밑자락을 꾹꾹 아래로 잡아당겼다.
"렌 씨, 손."
그러고나니 렌에게 손을 내밀며 짓는 눈웃음이 수줍었다. 손만 잡으려고 말 하는 것 같더니 한마디 더 덧붙인다.
"렌 씨는 오늘도 예쁘네!"
흑색을 좋아했는데, 렌과 만나고서부터 파랑을 좋아하게 됐다. 렌을 보고 있으면 함께 보이는 하늘과 바다가 푸르르고 렌의 눈에도 따뜻한 파랑이 어려서, 렌을 좋아하고, 렌을 좋아하면서 좋아하게 된 파랑도 가득이라 마냥 예쁜 것이다. 안 예쁜 적이 없지만!
"…응. 튜브는 대여하자."
원래 코로리는 낮에 잤다. 밤에 자지 않으니 그게 맞았는데, 이게 다 회장님 때문이야! 잠은 조금 자고 온 거냐는 질문에 매번 잠만 자는 여자친구는 별로 인기 없다느니 하는 말을 들어버린게 생각나서 조금 풀이 죽었다. 렌이 좋아해준다면야 인기 있든 말든 상관도 없는데, 렌에게도 인기 없을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돼 버린다. 머리에 손길 닿으니 금방 고개 도리도리 젓고 웃으며 말하기는 했지만.
뭔가를 숨기는 건 하트 여왕님일까. 생각해보면 아주 옛날에 읽었던 것이지만 하트여왕이 무시무시하게 묘사되었던 것 같기도 했다. 렌은 코로리가 손, 이라며 손을 내밀자 말 잘듣는 강아지 마냥 그 위에 손을 얹고, 이내 그 손을 폭 감싸 잡는다. 거의 머리까지 쓰다듬어달라 할 기세다.
“코로리 씨가 더 예쁜데요….”
조금 부끄러운듯이 말한다. 코로리는 늘 자신보고 예쁘다고 말하는데 도대체 어떤 모습이 예쁘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어서 잡지 않은 손을 꼼지락거렸다.
렌은 잠시 풀이 죽는 코로리를 보며 순간 물음표를 띄웠다. 튜브 이야기 때문에 그런 걸까? 하지만 워터파크에서도 튜브 타고 잘 놀았었는데? 렌은 잡은 코로리의 손을 살살 흔들며 튜브를 대여해주는 곳으로 걸으며 물었다.
“왜 갑자기 풀이 죽었어요? 수영 못하는 거 때문에?”
렌이 코로리의 의사를 물었다가 튜브를 대여해주는 곳에 도착했다. 여러 모양의 튜브들이 있고 렌은 코로리가 튜브를 고르면 아마 그 튜브를 골라 받을 것이었다.
손을 내미니 바로 폭 감싸 쥐어주어서, 코로리는 눈을 접으며 웃었다. 활짝 지은 눈웃음은 눈을 꼭 감은 것처럼 보일 만큼 곱게 휜 모양이다. 코로리는 쥐어진 손을 가만두지 않고 손가락을 꼼질거렸는데, 으레 그랬던 것처럼 손깍지를 끼고 싶어서였다. 렌의 손가락 사이로 손가락을 얽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조심스러워서, 작고 간지럽다.
"그럼 렌 씨는 예쁘다가 많이 모여서 어여쁘다구 할래."
코로리는, 코로리야말로 저를 예쁘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갔다. 나는 예쁜게 맞지만! 잠이 얼마나 귀한데! 그렇지만 요즈음의 인간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낮에도 자지 않고 밤에도 자지 않으려고들 한다. 오는 잠을 쫓아내기 바쁜데, 너 예쁘다 하면 저가 더 예쁘다고 하니 낯간지러웠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양 더 간지러운 말을 하고 있는 듯 했지만 귀 끝에 빨갛게 열이 올랐다. 걸어가며 스쳐지나가는 바닷바람도 식히지 못한다.
"으응, 저번에ー 회장님이 '매번 잠만 자는 여자친구는 별로 인기 없다고요.' 라고 해서…."
렌 씨도 그럴까봐. 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삼켰다. 엄청 써서, 그런 일을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나쁜 생각이라며 떨쳐낸다. 튜브 고르는게 우선이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알록달록한 튜브들이 줄지어있는데, 코로리는 단박에 어떤 모양을 할건지 골라냈다. 대개 좋아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그리라고 하면 하트 모양을 그리고, 색을 칠하면 많이 좋아할수록 빨갛게 칠하던데 그 빨간 하트 모양의 튜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리는 하트 모양 튜브를 건네 받으면 사람 들어가라고 만들어둔 중간의 빈 구멍 사이로 렌을 바라보았다. 키득키득 작고 개구지게 웃는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