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463088>471 이거 해시가 맛나서 꼭 한번 빼앗아먹어보고 싶었어요. 글뇌 부팅 겸 해서... :3
사랑하던_이가_죽은_후에야_자신이_그를_사랑했구나_깨달은_자캐는
"...축하해요." 고개를 가눌 수가 없었다. 푹 꺾인 입가로 삶의 마지막 온기가 조금씩조금씩 흘러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심장이 있어야 할 곳에 도려져나간 구멍이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죽지 않았다. 그러나 곧 죽을 것이다. 늑대인간의 생명력은 그다지도 강인한 것이었으나, 그 강인한 생명력마저 같은 늑대인간의 손이라면 능히 끊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마지막 대화를 나눌 시간 정도뿐. 그녀를 죽인 사람과 함께, "...언니." 그녀의 손윗누이 페로사 몬테까를로와 함께.
"고마워." 하얗게 세어버려 짧게 잘라버린 머리카락이 그믐달 아래 창문 너머로 내어다보이는 도시의 야경의 광채에 반짝거렸다. 달도 없었고, 도시를 내려다보는 붉은 빛도 꺼진 지 오래였다. 야경에 적셔진 그녀의 실루엣 사이로 선명하리만치 빨간, 지금 다니엘레의 입가에 흐르는 것보다도 훨씬 빨간 한 쌍의 빛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빛을 등지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얼굴에 웃음을 거는 것은 똑똑히 보였다. 정말이지 전과 다를 바 없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미소였다.
그러나 마음을 잃어버린 미소라는 것은 어찌나 저렇게 섬찟하고 오싹하게 보일 수 있는지.
"이제, 언니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괴물이 되었네요." 목이 조금씩 잠겨가는 것 같다고, 다니엘레는 느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안드라스도, 그와 관계된 이들도, 에누마 그룹의 회장도, 늑대사냥꾼들의 지도자도... 지하의 괴물들도... 늑대인간들, 그래, 우리들도, 모두 죽이셨으니까요." 페로사는 화려한 보석함처럼 빛나는 도시의 야경에서 눈을 떼고, 술장으로 다가갔다. 술병 하나를 꺼내서 면밀히 살펴보다가, 흥미없는 사람의 손길을 내치듯이 우아하고도 날선 동작으로 근처 바닥에 던져버린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이 깨지고, 향기로운 술과 유리파편이 사방으로 튄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네, 대니." 술병 하나를 다시금 매정하게 내치며, 페로사는 다니엘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은 맞아. 이제 늑대인간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다시 또 하나의 술병을 깨뜨렸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 네가 걱정하던 그 「운명」이라는 건, 괴물 같은 무시무시한 형태로 남거나 소멸 같은 쓸쓸한 결말을 맞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쨍그랑. "오히려 그 반대야. 「질병」도," 쨍그랑. "「저주」도 아닌..." 쨍그랑. "새로운 형태로." 다니엘레는 입술을 뗐다. 그리고 달싹여 보았다. 서서히 흐려져가는 정신 사이로, 더 이상 자신의 말소리가 뚜렷한 발음이 아니라 꺼져가는 신음 소리로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페로사는 다음 술병을 깨뜨렸다. 쨍그랑. "그것보다 더 뚜렷하고, 더 희미하면서, 더 협소하고도 더 넓은 형태로 말야. 가장 강력한 밈으로써, 가장 파급력이 강한 형태로써, 대중의 뇌리에 가장 깊이, 가장 오랫동안 남아있을 형태로써 말이야..."
페로사는 다니엘레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지었다. 천형. 운명. 질병. 저주. 권리. 힘. 사명. 비탄. 왜곡. 늑대인간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로 그 자신에게 정의되던 스스로가 늑대인간이라는 사실. 마지막 늑대인간은, 그 동안 스스로에게 내리지 못했던 마지막 정의를 이제서야 내리는 것이었다.
"이제, 나는 전설이야."
그리고 그제서야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았는지, 페로사는 면밀히 살펴보던 병을 열고 냄새를 맡아보더니 응, 이거야, 하고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위스키 글라스 두 잔을 꺼냈다. "이게 좋겠다. 대니, 한 잔 할래? 마지막에 너랑 나누려면 이게 딱인 것 같은데." 그리고 얼음을 한 덩이씩 넣고, 쪼르륵 하고 금빛 액체를 따랐다. 양 손에 한 잔씩 들고, 그녀는 그녀의 마지막 동족이자 마지막 혈육이자 마지막 동생을 돌아보았다...
흐아악 로로야..!! 악!! 악악악 할 말은 많은데 너무 멋지고 걸크러쉬고 슬퍼..🥺 우우 로로야.. 술병을 내치듯 깨뜨리는 모습과 저번 일상에서 로로 집에 갔을 적 술이 제대로 관리 되었던 모습이 서로 상반되니까, 마지막 무언가까지 상실했다는게 확실히 느껴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괴물이라지만 페로사는 전설로 남게 될 거고.. 마지막 동족, 혈육, 동생이라는 언급에서 가장 외롭게 남겠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도 않을 사람이 되어버렸다는게 느껴져.. 우우.. 우우우.. 믹깅아 살자..🥺 효도 해야지...(?)
잠이 안 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편의점에 터덜터덜 갔다오면서 Born to die의 리믹스 버전을 듣다가 머릿속에서 페로사가 운전석에서 노래부르고, 조수석에서 중상을 입은 채로 의식만 유지해서 페로사 손 꼭 잡고 있고, 두 사람이 탄 자동차의 창문 밖으로는 자줏빛의 노을이 지는 내용의 뮤비가 머릿속에서 뚝딱 연성됐거든.. 그러다 보니 >>526도 연성되지 뭐야... 👀
처음 접해보기에 낯선 퍼즐조각. 당신은 그것을 역할이라는 이름의 여러 관점에서 맞추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 퍼즐을 맞추어나가다 보면, 그녀가 원하는 그림을 당신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나날들 속에서 당신이라는 존재가 단편적인 역할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자 하나인 당신 그 자체 스스로의 모습으로 어느 하나도 모자라거나 결핍되지 않도록 흠뻑, 한가득, 자신과 함께 해주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단지 단순히 당신의 자리가 있는 그림이 아니라, 애초부터 당신을 바라보며 그린 그림이기에. 어쩌면, 당신도 그러하듯이.
이 순간이 가장 값지다는 말을 뒤집어보면 지금까지 삶에서 이 순간만큼 값진 순간을 겪어본 적 없다는 말이 된다. 그녀의 생각도 거기에 닿았다. 그러나 그녀는 당신의 과거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저 꼭 껴안은 당신과 눈을 맞추며, "...같이 더 보내자. 잔뜩." 하고 나직이 속삭여줄 뿐이다. 뒤틀린 삶 속에서 뒤틀린 길을 지나 뒤틀린 이들로 가득한 뒤틀린 도시에 당도한 그녀이기 때문에, 어느샌가 그녀는 이 도시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불행하다는 명제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당신이 보여준 모습도 결코 그 명제에 전혀 어긋남 없이 고통에 뒤틀린 삶을 살아온 이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거기에, 지금 자신이 느끼는 행복만큼의 행복을 당신이 똑같이 느끼고 있다면- 분명 틀림없이, 지금 당신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을 페로사는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행복하다. 자신의 행복에 당신이 행복해해서, 더 행복하다. 보통에서 한없이 벗어난 두 사람의 사이에서 행복이 되울림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당신의 소상한 이야기를 접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은 조금 나중의 일이 될 것 같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은데." 하는 그녀의 말은 당신의 입술 사이에 파묻혔다. 낙인처럼, 세례처럼 내려오는 입맞춤을 그녀는 마음껏 받아삼켰다.
"그러니까, 꿈이 아니라고 증명해줘..." 뺨을 덮은 당신의 손 위로, 페로사의 따뜻한 손이 겹쳐온다. "더 새겨줘." 하고, 열을 띈 나른한 목소리가 당신에게 속삭여왔다.
•0• 안 귀여운데? 로로주가 더 귀여운데??? '0' (부비쟉) 혹시라도 로로주가 돌릴 때 보기에 좋지 않다거나 이건 조금 그렇다거나 하는 게 있다면 꼭꼭 얘기해 주기야? 나는 로로가 어떤 모습이든 좋지만, 로로주 입장에서 너무 성급하거나 빠르다고 생각될 수도 있고.. 일댈은 원래 서로서로 조율하면서 돌리는 거니까아.(쫍쪼) 로로가 예쁜 만큼 나도 열심히 맞춰보려 노력하지만 난 아직 부족한 참치라구우 <:3c...
삶의 퍼즐은 몇 번이고 배열이 바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조각이 합쳐지거나, 흩어지거나, 더 늘어나거나, 면적이 좁아져 맞추기 쉬워지거나, 아예 처음부터 하도록 흐트러지거나……. 미카엘의 삶도 마찬가지다. 퍼즐을 맞추다 보면, 당신이 원하던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당신이 마지막 조각을 맞추면 여러 존재였던 역할도 하나의 미카엘로 합쳐질 가망도 있다. 그 모든 것이 미카엘이기에. 당신의 애정에 흠뻑 담기고, 함께 하며, 당신이라는 이름의 영화의 단역이 아닌 영원한 동반자로서.
당신과 눈을 맞출 적, 미카엘의 눈은 동글동글하니 온순한 모습이다. 헤로인의 경계심 어리고,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 같은 예민한 눈과는 정 반대다. 헤로인이 야생의 고양이라면, 미카엘은 당신에게 길들여진지 오래인 것 같다. 눈동자엔 깊은 신뢰가 일렁였다. 아마 당신이 과거를 묻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으응.. 잔뜩 보내자."
당신이 상정한 명제는 어긋남이 없다. 미카엘은 불행했다. 불행한 것으로 치자면 당신도 만만치 않지만 미카엘은 한때 사람을 믿을 수 없을 지경까지 가버리고 말았다. 남성을, 어른을, 끝내 사람을 믿지 않았다. 비밀을 하나 살짝 알려주자면, 그래, 당신을 불신한 적도 있다. 당신이 마오를 도와 '형제'를 제압할 적이다. 미카엘은 그 당시 고양이의 모습으로 모든 장면을 지켜봤다. 당신에게 용왕이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는 두려움에 떨었다. 안드라스의 전화를 받은 이후였기에 당신이 몰래 명을 받게 된 것은 아닌가 망상까지 하였고, 그로 인해 헤로인이 조금 더 당신을 불신한 것도 있다.
그렇지만 이젠 그런 생각도 눈 녹듯 사라졌다. 나의 커다랗고도 작은 늑대. 이젠 그 생각뿐이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언젠가는 이 아픔이나 슬픔도 함께 나누며 당신의 품에서 잠들 날이 올 것이다.
"꿈이 아닌걸, 페로사."
입을 맞추기 전 속삭인 목소리는 조그맣다. 받아 삼켰을 적,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미카엘의 눈동자가 다시금 변모한다. 숭배, 신앙, 경외……. 형용할 수 없는 애정에 사랑스럽게 녹아버렸다. 열띤 목소리와 따스한 손에 가늘게 심호흡하던 것이 멈춘다. 더듬더듬 입을 떼지만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르겠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경황이 없다. 당신이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탓이다. 아름답기 때문이고,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으며, 비어있는 자신을 채워줄 유일한 존재기 때문이다.
"페로사, 네가.. 같이 잔뜩 보내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꿈이 아니야."
더 새겨주길 바란다면 그리하리다. 미카엘은 마주 보던 몸을 일으켜 당신을 내려다보고 살포시 웃었다.
비가 오는 날, 아무도 모르게 꽃을 새겼다. 미카엘은 기력이 없다. 언제나 기력이 없는 사람이니 왜 없냐고 물을 가치도 없지만 지금은 더더욱 없다. 동글동글 천장을 바라보는 눈은 멍을 때리듯 흐리다. 입은 하품을 하던 소동물처럼 손가락이라도 넣었다간 신세계를 볼 표정을 지을 듯 준비가 되어있는 것처럼 작게 벌어져있다. 일기에 쓰면 안 될 일이 늘었다는 사실은 미카엘에게 제법 크게 다가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자기가 같이 있어달라 했던 초유의 사태는 또 까먹은 것이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순간적인 감정과 충동에 휩싸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머리는 점점 돌아왔다는 점이고, 다행이지 못한 점이 있다면 그 덕분에 상기한 기억이 페로사를 향했다는 것이다. 미카엘은 기력이 없다 못해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페로사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제야 떠오른 것은, 어리광에 당신의 일을 망쳤다는 점이지 않을까.
다녀왔어. 개인적인 사유로.. 음.. 다른 지역에 다녀왔거든.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주길 바라. 나도 갑작스럽게 새벽에 전화 받고 일정 내팽개치고 갔다온 거라 경황이 없었기도 하고..🙄 지금은 많이 추스르고 제법 나아졌으니까. 0.< 답레는 천천히 줘도 돼. 로로주가 무리하는 건 싫단 말이야... 로로주는 푹 쉬어야 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