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았음에도 이리저리 치이고 이용당하며 강요 받던 삶이다. 미카엘은 결국 가장 깊숙한 곳으로 도망쳤다. 이곳은 이용당하거나 강요받지 않아도 된다. 가지고 있는 정보가 많았으니 그림자의 정점에 군림하는 일도 쉬웠다. 그렇지만 마냥 행복한 삶은 아니었다. 지옥 중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꿈꿀 수 있는 것은 핑크빛 미래보다 사회의 편견과 예정된 죽음이다. 위험은 언제나 주위를 도사렸고, 자신은 어디에도 내보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원하는 복수를 할 수 있는 몸이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이라는 존재가 없는 또 하나의 지옥에서 당신을 만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첫만남은 비록 괴상했지만 당신의 품은 안락했고, 당신의 온기는 도망치기 급급하던 세상에서 유일한 안식처가 된 것만 같았다. 그렇게 미카엘은 당신에 대해 알아가기로 했다. 지금은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고 함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자신은 안개처럼 흐려졌다가 도시의 유령처럼 사라질 수도 있고, 당신도 무시무시한 사냥꾼에게 잡힐 수가 있다. 무엇보다 미카엘이 너무 이른 나이에 배신을 당했다. 당신을 담기엔 너무 어렸고, 서툰 부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미카엘은 정도를 아직 잘 모른다. 그게 무섭다. 당신을 위해 손 뻗었던 것이 사실 아주 무시무시한 칼이 되면 어쩌나 싶었다. 당신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당신을 쥔 손아귀의 힘을 놓아주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세상이 무섭기 때문이다. 찰나의 온기와 행복은 얼마 못가 마주한 현실 때문에 가시가 되어 가슴과 당신을 쥔 손바닥을 사정없이 찔렀다. 이런 세상에서 서툴고 정도를 모르면 금방 놓쳐버릴 텐데, 너는 정말 대책도 없구나! 누군가 그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당신을 더 세게 쥐었다. 바로 지금처럼.
"싫어하지 않아, 떠나지 않을 거야.."
서툴고 정도를 몰라서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세상보다 더 두려운 것을 꼽자면, 바로 당신을 놓치는 것이다. 자신의 손으로 놓치는 것도 무섭지만, 당신이 모종의 이유로 손을 놓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 두렵게 다가왔다. 이젠 상실을 겪기엔 지쳤다. 하나뿐인 온기를 다시금 맛봤기 때문이다. 쥘 때는 더럭 겁이 났지만, 이젠 없으면 살 수가 없는 소중한 것이 됐다. 그런데 당신이 없다면 그 온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 세상이 다시금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낼 텐데, 그땐 막을 온기나 잃을 것도 없을 테니 정말 미쳐버릴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남겨둔 이성도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 자신을 잃는 것만큼은 싫다.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미카엘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삶의 비참한 말로를 알고 있다. 숱하게 봐왔고, 만들어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 끔찍한 순간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파고들었다. 미카엘 본인의 의지도 있지만, 당신이 품어주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따뜻한 온기였다. 아! 역시 나는 이런 당신을 떠날 수가 없다. 싫어할 수도 없다. 당신을 증오하는 길을 걷기엔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 당신의 품과 심박음에 다시금 눈시울이 시큰거렸다.
"떠나기엔 너무 늦어버렸어."
인생은 순식간에 바뀐다. 잘못 디딘 한 걸음으로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을 놓지 않는다는 이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 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짧은 인생이었지만 잘못된 선택을 수도 없이 많이 했고, 순식간에 바뀐 인생의 굴곡은 익숙하다. 여기에서 조금 더 잘못된 삶을 산다고 해도 원하던 삶을 살았으니 오히려 후회하는 것이 몇 배는 어리석은 선택일 것이다.
"싫어하지 않아. 정말이야."
단단한 힘이 느껴졌다. 당신은 겁을 먹은 것 같다. 살며시 들어간 힘을 미카엘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미카엘은 당신을 안심시키듯, 품에 조금 더 깊게 파고들며 고개를 기댔다. 당신의 심박음을 듣기 위해 고개를 모로 기대다,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날 싫어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내가 당신을 싫어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 다시금 치솟는 물기가 목을 콱 멘다. 눈물을 한번 꾹 참아내고 고개를 폭 파묻었다.
응, 그대로 그림같이 잠들어버렸어. 거기까진 잠을 잘 잤으니 에만주도 다행히 여기려니 생각했지만... 잠드는 자세가 잘못돼서 온몸에 담이 왔어. 으그그그극...... 고맙다는 말은 나도 하고 싶은걸. (쪽)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몸 상태가 훨씬 나아졌기를 빌어. 이번 한 주도 같이 힘내보자.
에구구...그랬구나..(꾸욱꾸욱) 어서 나아져야 할 텐데 ;-;.. (부빗부빗)(머리 디밀기) 으응, 나는 약 먹었더니 좀 괜찮아졌어. 약기운이나 그런게 일할 때 지장이 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막상 괜찮아짐+그 사이 어떻게 해야 좀 스무스하게 일할 수 있는지 적응함이 겹치더라고.🙄 여전히 자가키트로 검사하면 두줄 뜨긴 하는데 많이 좋아졌으니, 곧 완치될 것 같아.😔
당신은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 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얼추 알게 되었다. 계획실험도시인 뉴 에덴. 능력자들을 수감하고, 정부의 입맛에 맞는 능력자를 세뇌하고 혹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모든 추악한 일들이 자행된 곳. 정부가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이자, 현재는 음모론자들 사이의 도시전설로 남은 존재. 그것은 실재해서는 안 되었으며, 직간접적인 모든 증거들은 인멸당해야만 했다. 얼마나 추적당해왔을까,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왔을까. 정확히는 몰라도, 그녀의 삶에 남아있는 거센 풍파의 흔적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한 것인지는 이제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을 눌러참고 있었다. 당신이 꼭 마주잡아오는 그 손길마저 그 떨림을 읽어버릴 것만 같았기에. 이미 다 읽혔다는 것도 모르고.
"이름모를 자기." 페로사는 손을 들어올려 당신의 뺨을 조심스레 쓸어보았다. 생각해보면 당신이 일러준 이름 중에 진짜 이름이라 생각될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윈터, 헤로인. 아마 그녀는 그것을 임시로 붙인 별명쯤으로 인식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녀가 당신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그런데, 지금 그녀는 그것보다도 더 큰 것을 당신의 앞에 내어놓으려 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도망치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고 언제 들킬지 모를 비밀을 감춘 채로, 거짓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따르고 싶지도 않고, 보름마다 거짓말 뒤로 도망쳐버리기도 싫다. 사라지지 말라고 부탁하는 당신에게 그러고 싶지 않다. 당신이 당신 스스로를 이렇게 깊이 내게 파묻었는데, 이젠 더 이상 숨길 수도 없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자신의 추악한 비밀을 당신 앞에 내놓기로 했다. 이 비밀을 알고도 당신은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당신의 뺨을 쓸어보는 손의 질감이 매우 낯설었다. 손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사람의 손의 모양을 하고 있었으되 완전한 사람 손이라기엔 많이 이상한 모양. 굽슬굽슬한 금빛 털에 한가득 덮여있고, 손바닥과 손가락 끝에는 개나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볼록살이 두드러져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손가락 끝에 달려있는 손톱은 사람의 널찍한 손톱이 아니라 새하얗게 날이 서 있는 갈고리같은 손톱이었다. 마치 그렇게 분장하는 데 쓰는 장갑을 끼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장갑이나 분장이라기에는 팔이 너무 길어져있고, 그 손이 너무 선명하게 따뜻하고 자연스러웠다. 당신의 뺨에 와닿는 간지러운 감촉에 고개를 들어보면 와이셔츠 자락 사이사이로 털 같은 것들이 삐져나와 있다.
그 위로 고개를 들어보면, 금빛 털로 뒤덮인 목과, 그 위에 있는... 이미 사람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져버린 머리가 거기에 달려 있었다. 길다랗게 튀어나온 주둥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입술 밖으로 삐져나온 송곳니. 더이상 인간의 두상이라 봐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비어져나온 주둥이와, 머리 위쪽으로 쫑긋 솟구쳐올라간 길다란 삼각형의 귀. 금빛 털이 덮여있는 그것은 분명히 사람의 그것이 아니라 개과 맹수의 그것이었다. 당신을 품 안에 끌어안은 그 사람은 어느샌가 사람이라고도 짐승이라고도 불러줄 수 없는 괴물의 형상이 되어 있었다. 당신은 야수의 품 한가운데에 파묻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털로 덮인 그것의 머리통 위로 쏟아져 있는 굽슬굽슬한 금발이며, 날카로운 콧잔등과 두드러진 턱관절, 새까맣게 푹 패인 눈두덩 사이에서 파랗게 빛나는 눈동자... 그 모든 것들이, 지금 당신을 품 안에 안은 이 괴물이 지금까지 당신이 품 안에 기대고 있던 그 여자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괴물은 인간의 탈을 벗었다. 조심스레 벌어지는 날선 이빨로 가득 찬 주둥아리에서 쉬어버린 야수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울려나왔다.
도시의 전설이라는 것은 참 우스운 말인 것 같다. 막역하게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이미 사라진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고, 아니면 사람들 사이에서 드러날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니까. 당신은 이미 도시의 전설 중 하나라 진작 사라졌어야 했다. 그리고 자신은 이미 사라진 존재이며, 그나마 살기 위해 만들어낸 존재는 언젠가 지하가 누군가에게 거슬리게 된다면 당신처럼 도시의 전설 자체가 될 수도 있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한 걸까? 전설은 전설로만 남아야 한다고. 전설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허울 좋은 이름을 가지고 비참한 삶을 떠안는 것만큼 가엾은 일은 없다. 당신은 그 전설이라는 이름 하에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오고, 놓쳤으며, 버림받았을까? 미카엘의 눈동자에 당신이 담긴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정말 선명하게 닿고 있는데, 마치 불안정한 통신 상태에 노이즈가 끼다, 흩어지더니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 당신이 떨고 있기 때문이다.
"응."
당신이 뺨을 쓸어줄 때, 미카엘은 눈을 감고 당신의 손길대로 고분고분 따르며 얌전히 뺨을 비빈다. 이름을 정정해 줄 수 있겠지만 조용하게 행동만 취한다. 미카엘의 이름은 세상에 사라진지 오래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름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당신에게 말해주기엔 아직 겁이 많다. 이름 자체가 사라져버린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라진 것을 누군가에게 알려준다면 그것만큼 커다란 폭풍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런데 당신은 자신의 이름보다 더 큰 것을 내놓으려는 것 같다.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다. 마냥 불안정한 상태라 망상하고 있던 것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건드렸다간 당신은 펑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더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사실 내가 미카엘 윈터본이야, 우리 어머니는 살해당했고 나는 온정에 휘둘려 이용당하다 끔찍한 일을 겪었고, 약에 취해 생을 마감했지. 그런 말을 꺼내버렸다가 두려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당신이 영영 떠나버릴까 봐. 미카엘은 천천히 감았던 눈을 뜬다. 낯선 질감 때문이었다. 눈을 굴려 당신의 손을 한 번 본다. 사람의 손이라기엔 조금 이상하다. 금빛 털과 볼록한 살, 그리고 갈고리 같은 손톱.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손인데도 들기 시작하는 이질감. 고개를 돌리면 와이셔츠 자락 사이로 복슬한 털 같은 무언가가 빠져나와 있고, 낯선 향취가 느껴진다. 미카엘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마주했다.
"……아."
당신이 사람이 아니라는 건 진작 알고 있었다. 당신은 모른 척하고 싶었겠지만, 미카엘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 그렇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른 법이다. 실제로 보는 것은 아무리 머리로 많은 결심을 했다고 해도 다른 느낌을 주곤 한다. 지금도 그랬다. 당신은 당장이라도 그 날선 이빨이 돋친 입을 벌려 자신을 씹어먹을 것 같이 매섭게 생겼다. 아, 가엾은 사람, 그렇지만 당신을 동정하지 않는다. 동정이라는 이름의 값싼 감정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안다. 이 도시에서 그런 단어는 필요가 없다. 동정은 기만이고, 위로라는 것은 너무나도 큰 사치이며, 곁을 내어주는 것만큼 미친 짓은 없다. 허울 좋은 예의와 겉치레의 감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페로사."
그렇지만 미카엘은 사치를 좋아했고, 미친 사람이다. 당신의 뺨을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본다. 복슬복슬한 당신의 뺨을 천천히 쓸어 보이며, 당신의 기다란 주둥이를 향해 엄지를 뻗어본다. 인간의 인식을 아득히 벗어난 존재를 마주했지만 두렵지 않았다. 당신이 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음을 알고 있으니까. 자신에게 보여줄 정도면 당신은 이미 자신을 해치지 않을 각오를 했다는 것이고,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겠지. 당신의 파르란 눈이 그 사실을 말해주는데, 이 조심스러운 몸짓이, 안락한 품이 알려주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다 괜찮아. 당신이잖아."
품 속에서 까치발을 든다. 당신의 뺨을 쓸던 손이 멈춘다. 세례를 하듯, 당신의 콧잔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뗀다. "나는 당신이 어떤 모습이라도 상관없어." 아,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괴물인데, 누가 그 사실을 미워할까? 무엇보다 여러 이유 중에서 두려움을 파훼하는 것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것은, 자신과 같은 괴물이 더 있다는 안도감이었다.
자캐가_미연시_캐릭터였다면_등장_장소는 > ㅋㅋㅋㅋ이런 해시는 처음이네.. 음~ 김에만씨 미연시 캐릭터면 약간 다크한 미연시일 것 같고.. 역시 뒷골목에 있을 것 같아.. 첫 공략때 선택지 잘못 선택하면 저격수에 의해(이하생략) 하이틴이면 락커 주변에서 "거기 서있는 곳.. 내 자린데.. 잠깐 비켜줄래..?" 같은 대사 하면서 나타날 것 같지...?
휴대폰_액정이_깨진다면_자캐반응 > #일반적인 상황 "아!"
또 깨져버렸다. 성능 개선이라면서 전혀 나아지는 게 없다. 내놓는 새 시리즈 광고마다 내던지고 떨어뜨리며 깨지지 않는다 호언장담을 하는 건 모두 사기인 게 분명하다. 돈만 몇 배로 더 받는게 괘씸할 정도라 생각하며 미카엘은 깨진 액정을 보고 몇 번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수리비가 얼마야? 아, 이래서 아이폰이 짜증나. 갤럭시로 갈아탈까?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데. 그렇지만 무겁다던데. 디자인도 안 예쁘고.. 여러모로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이다.
#특수한 상황 미카엘은 머리를 휘휘 내젓고 나이프를 거뒀다. 손등으로 코를 훔치자 코피가 뚝뚝 떨어진다. 짜증나게 발악하고 있어. 숨이 겨우 붙은 상대를 내려다보며 미카엘이 천천히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들었다.
"아, 깨졌다."
당연한 일이다. 이 상황에서 안 깨질리가 있을까? 깨진 액정에 코피가 한 방울 스민다. 아랑곳 않고 미카엘은 화면을 꾹꾹 누르다, 숨이 꺼져가는 상대를 향해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사진은 깔끔하게 잘 나오겠네. 이래서 아이폰이 좋다니까... 치즈."
?
자캐는_사랑하는_사람을_독점_소유_지배_동반_숭배_보호 > 동반자가 되어주고, 독점하듯 늘 붙어있으면서, 무시무시한 사냥꾼에게서 보호하고 그 찬란한 금빛 털을 숭배하겠지! >:3
폰꾸 하다보면 다꾸도 하게되고 네일도 하게되고 에어팟 케이스 꾸미다가 콩나물 잃어버리는 일이 계속되니 버즈로 갈아타고 피어싱은 늘어나고(흐려짐)(경험담) 로로는 기본 프로필에 한마디도..? •0• 에만이는 앨리스 때문에 더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인스타 감성 사진 올리고.. 가끔 앨리스 셀카 찍어서 올리고.. <:3
자뻑이 너무 심해서 밈이나 놀림감으로 쓰이는 빈도가 매우 잦은 캐릭터지만... 본편에서 만나면 끝도 없이 오만한데다 선이나 악 같은 것보다 자기 주관을 최우선 가치관으로 삼는 비위맞추기 까다로운 성격에 세계관 최강자 반열의 강자라서 적으로도 아군으로도 최악인 양반이지. 그만큼 매력적으로 풀어낼 땐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말야.
에만주도 푹 쉬어야 할 텐데 말야. (고르릉고르릉고르릉) 아, 오늘 옷 무슨 색?
페로사는 어찌 보면 구시대 사람에 가까운 생활패턴을 갖고 있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네. SNS에 친숙하지 않고, 사람과는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게 익숙하고... 어 이거 진짜 구시대 할망ㄱ (머리가 凹자가 됨)
분명히 발을 딛고 있는 현실임에도 차근차근 무너지고 흐려져가는 것만 같다. 마치 허상인 것처럼. 비 오는 와중에 당신의 귀를 막아준 상냥함이 거짓말같기라도 했던 것처럼. 한낱 환각처럼 현실이 으스러지려는 것만 같은 불안감의 끝에 당신이 발견한 것은 당신이 알고 있던 진실이었다. 뒤흔들리던 현실은 허상으로 탈바꿈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드러냈다. 반인반수의 형상을 한 야수가 긴 주둥이 위로 푸르른 눈을 뜨고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덜덜 떨리려는 두려움을 차분히 눌러참고, 구형을 기다리는 죄인의 눈빛으로.
불공정한 계약이다. 당신도 잘 알다시피, 당신은 그녀에 대해 그녀의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데, 그녀는 당신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지 않나. 그러나, 다만 불공정했음에도 유일했기에.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혈육이 아니라, 맞닿는 접점 없이 세상을 방황하고 있던 방랑자의 마음이 같은 방랑자의 품에 끌어안겨졌기에. 함께 있어주겠노라고. 그러니 함께 있어달라고. 그러나 자신은 그 청을 함부로 덜컥 수락하기엔- 누군가와 함부로 함께하기엔 너무도 잘못되고, 너무도 뒤틀린 존재인데. 그래서 그녀가 보인 반응은, 그녀가 당신에게 보여준 그 인간도 짐승도 되지 못한 기괴한 야수의 모습은 절반은 거절이었고 절반은 청원이었다.
당신은 하룻밤을 같이 노닐 이가 아니라 삶을 같이 노닐 이를 청하셨습니다마는, 나의 삶이 이다지도 뒤틀려있기에 삶이라 할 수도 없는 것이니 그 청을 거두어주십시오. 그러나 이 뒤틀림마저도 받아쥐고 함께할 수 있겠거든 그저 손을 꼭 잡아주십시오.
페로사, 하고 부르는 이름에 기괴한 짐승은 눈을 꼭 감았다. 부드러운 금빛 털로 뒤덮인 뺨이 당신의 손바닥에 선명한 감촉을 남긴다. 여전히 따뜻하다.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쉽사리 씹어삼킬 수 있을 무시무시한 야수는 그러나 발톱 하나 이빨 하나 당신에게 세우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는다. "...내게 불완전한 것은 이뿐이 아니야. 이 도시에서나마 인간처럼 살기 위해서,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지불했으니까. 너는 내게 함께 있어달라고 했지만, 내가 항상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보장은 해줄 수 없어. 바텐더 일을 할 때면 너를 손님으로 맞이해줄 수 있겠지만, 이 도시에서 계속 살아가려면... 바텐더 일 말고 다른 일도 해야 하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직이 자신의 목을 쓸어보았다. 보이지 않는 목줄이 만져진다.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손으로 채워진 목줄이. 그리고 당신은 그게 누가 채운 것인지 잘 알고 있겠지.
방금 전까지는 떨고 있던 당신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당신은 사라졌다. 정확히는 껍질을 벗었다. 인간의 가죽을 벗고 진짜 모습을 드러낸 당신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두려워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전설로만 내려져 오던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걸 알지만 머리로 알고 있는 사실이 너무나도 많아서, 공포를 주기 위해 도사리던 악령은 섬뜩한 위력을 잃은지 오래다. 잠깐 굳어버린 이유는 단지 당신이 두려움을 누르고 죄인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당신의 아픔을 깊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미카엘은 당신과 같은 일족이 아니고, 당신의 삶을 직접 겪어보지 못했으며, 당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제각기의 인생을 살고 깊게 엮인다 해도 그 운명을 공유하는 수준에 그치지, 과거를 같이 겪어줄 수는 없다. 맞닿지도 못하고 접점도 없던 존재였으니 당신의 반응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고, 또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 못했다. 뒤틀린 당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는데 당신은 밀어내는 것이다. 다 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만이었나, 괜히 깊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 깊은 생각을 저 멀리 밀어내기로 했다. 사람의 인생은 늘 오만과 함께하는 법이다. 무엇보다 광인에게 무언가를 담을 거창한 이유는 필요가 없다. 설명해도 제각기의 이유요, 못 알아듣는 것이 광인이기 마련이다. 미카엘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콧잔등에 세례를 남겼다.
"페로사."
다시금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당신은 이빨도 세우지 않고 발톱도 세우지 않는다. 당신의 부드러운 금빛 털은 온기로 가득하다. 당신이 눈을 감을 적엔 천천히 다른 손도 올렸다. 양 뺨을 보드랍게 쥔다. 그 모습이 꼭 동화 속에서 괴물이 자신의 외로움이나 슬픔을 털어놓는 한 장면 같지만, 당신의 고해는 절대 동화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이 인간으로 살기 위해 지불한 것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당신은 언제까지고 자신과 함께 있을 수 없다. 다른 일도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당신의 입안에서는 피비린내가 났고, 당신의 눈에서는 뒤틀린 무언가가 보였다. 과연 그뿐일까? 과연 그 순간만 당신이 그런 모습이었을까? 언제까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목을 쓸어내는 손길을 봤지만 아무것도 없다. 미카엘은 시선을 가만히 내리고 있다가, 눈을 들었다.
"그래도 괜찮아."
뺨을 잡고 있던 미카엘은 그대로 당신의 고개를 내리려 했다. 여전히 까치발을 들고 이마를 맞댄다. 당신의 금빛 복슬복슬한 털에 명주실 같은 머리카락이 내려앉고, 미카엘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당신의 숨소리를 듣고, 떨리는 몸을 느끼며, 천사처럼 상냥하게 속삭였다.
"괜찮아, 페로사. 괜찮을 거야. 날 믿어줘. 네가 나를 믿어준 만큼……. 누군가 네게 목줄을 채웠구나. 그렇지? 이제 괜찮아. 그 사람이 네 삶을 흔들려고 해도 내가 있잖아."
내가 목줄을 쥔 손을 손목째로 뜯어줄게. 미카엘은 도시 안에서 다시 태어난 존재니 밖에서 통용되는 천사라고 부를 수 없으면서도, 그 무엇보다 순수했다. 사랑스러운 어조로 다 괜찮다고 당신을 달래주듯 하며 손목째로 뜯겠다는 다짐은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
"나는 지하에 있으니까, 분명 너를 도울 방법이 있을 거야."
대신 자신에 대한 정보를 건네주면서도 그 뜻을 완곡히 돌려 표현했다. 미카엘은 당신의 콧잔등에 다시금 입을 맞추곤, 이번엔 주둥이에도 가볍게 입을 맞췄다. 아이를 달래주듯 상냥하고도 부드러우며 깊은 애정이 담겨있었다.
우에에 비참하고 앵슷한 거... 그거 다음 일상 아니었어?(뭔)(부빗부빗) 3멀티를 돌리는 사람이.. 있다? 3멀티가 그 3멀티(어장)인줄 알고 :0?! 하고 인증감인가?! 했는데 할일+답레+>>>연성<<<이라굽쇼? 김에만주 팝콘 들고 대기탄다! 마싯다! 좋아하는 로로주 천천히 조라조라 삠!!!!!!!!! >:3!!!!!
페로사: 이 도시에 숨어든 늑대인간이 나 하나가 아니야. 페로사: 내가 나서야 할 필요가 있었을 뿐이야. 페로사: 그러니 그런 표정 짓지 말아줘... 이봐, 그런 말 하면 이게 무슨 내 최후 같잖아. 페로사: 많이 심각해보인다는 건 아는데, 이 정도는 며칠이면 나으니까.
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생각하는_자신의_외모 페로사: 음...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굳이 꾸밀 가치까진 없는 정도? 페로사: 뭐, 바에서 술 마시는 손님 술맛 안 떨어질 정도면 되지. 불만은 없어. 페로사: 키가 쓰잘데기없이 커서 와인 셀로 내려가다가 문지방에 이마 박는 일이 종종 있는 거만 빼면. 페로사: ...그리고, 그 애가 날 좋아해줄 정도면 됐어.
나중에_크면_나랑_결혼_하자_라는_말을_들었을_때의_자캐반응 ((((((페로사가 에만의 경호원인 상황에서부터 시작하는 AU가 떠올라버리잖아 13살 에만 22살 페로사 어쩔건데 아 생각해보니 이것도 좋았겠다 싶은 생각 드는 나 어떡하면 좋은데)))))) 페로사: 꼬맹아. (쓰담담)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 내가 여전히 여기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소리 막 하는 거 아냐.
자캐가_침묵하기로_한_것은 현 시점에서는 역시나 자신의 정체일까. 그마저도 이제 에만의 앞에선 그만두게 됐지만.
"네가 위험에 빠질 텐데." 길다란 속눈썹이 슬며시 뜨이는 사이로, 흠뻑 축여져 있는 푸르른 눈동자가 보인다. 또르륵 하고 그녀의 눈가에 맺혀있던 물방울이 굴러내려, 당신의 손을 타고 흐른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는다. 자신이 당신에게 드러내어보였어야 하는 것은 한 가지가 아니었다. 하나는 자신이 터무니없는 괴물이라는 사실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런 괴물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서 그만한 권력이 있는 이의 손을 빌려야 했으며, 그 대가로 그런 권력을 지닌 자의 목줄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완전히 당신의 것이 될 수 없다고. 이런 것을 이야기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당신이 그렇게까지 자신의 가슴 속 깊은 곳으로 파고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젠 이야기해야만 한다.
당신이 지하에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 날, 가면을 쓰고 있던 당신의 몸에 흐릿하게 묻어있던 피비린내도, 빗속에서 우두커니 서 있던 또다른 당신의 몸에 묻어 있던 더 짙은 피비린내와 검은 구역의 냄새도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당신이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는 모른다. 만에 하나 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이 바빌론 시티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헤로인의 눈을 찌푸리게 만든 화이트 킹 빌딩의 그 붉은 끄트머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거기까지만 말했다. 당신이 지금 꺼낸 말이 당신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만을 알려줄 생각인 모양이다. 자신의 앞에 놓인 길이 얼마나 거친 길인지, 거기에 끼어드는 것이 얼마나 고생스런 일인지. 만일 그녀가 당신이 이 도시의 그림자 가장 높은 왕좌에 위치한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것을 안다고 해도, 그녀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자신에게 이렇게나 가까이 다가와 준 당신이 소중했기에. 자신의 일이 당신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하지 않기를 바랐기에. 이런 모습을 보이고도 다정하게 양 뺨을 감싸안아 오는 당신과 언제까지고 함께이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채워진 굴레가 당신을 다치게 하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식으로 사고하고,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아끼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더 말해주지 않아도 당신은 그녀의 목에 목줄을 채운 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목줄을 채운 손을 손목째로 잘라낼 힘과 계략이 있다.
지하에 있으니까, 그녀를 도울 방법이 있다. ─정답이다. 당신의 아주 가까이에, 늑대인간을 자신의 힘만으로 거두어서 숨겨주고 있는 인물이 한 명 있지 않은가. 페로사의 목줄을 쥐고 있는 인물과는 확실히 다른, 아니 어쩌면 그 인물과의 대척점에 서있다고 해도 좋을 어느 인물이. 당신은 혹시 용왕이 가장 아끼는 애완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별의별 이들이 다 있었지만, 그중 그 자리를 가장 오래 지키고 있는 '로보'라는 링네임을 사용하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아마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정체를 모두 털어놓는다고 해도 그녀를 납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의 것에 감히 족쇄를 채워놓은 괘씸한 손모가지를 분질러 꺾어버리는 일이 그녀의 허락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사전에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 저질러놓고 양해를 구하는 게 더 쉬운 법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는 그저 당신이 원하는 만큼 그녀를 끌어안아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누릴 수 있을 테니까.
긴 속눈썹 너머로 파란 바다가 일렁였다. 고여있던 바닷물은 손쓸 새도 없이 흘러내려 손등을 적셨고, 일부는 손바닥을 적시며 금빛 털을 눅눅하게 늘어뜨렸다. 당신의 걱정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느낌이라, 잠시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었지만 흐린 기억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분명 이런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기억 너머에 당신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걱정하던 상황이 겹쳤을지도 모른다. 미카엘은 괜찮다는 듯 다시금 당신의 콧잔등에 입을 맞추고 속삭였다.
"괜찮아. 네가 있잖아."
위험은 익숙하다. 미카엘에게 세상이 위험하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태어났을 때는 병마의 위협이 도사렸고, 어느 정도 컸을 때는 암살의 위협 속에서, 지금은 언제라도 사라질지 모르는 삶 속에 휘청거리며 살고 있다. 어차피 여러 번 죽음의 위협 속에서 살았고, 죽음까지 겪었다. 이 정도는 익숙하다. 단지 손을 뻗으려는 대상이 달라졌을 뿐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두렵지 않다. 어차피 죽으면 사라지는 자리고, 언제라도 끌려 내려갈지 모르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인생을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미카엘은 이미 여러 번의 상실과 한 번의 죽음을 겪은 사람이었다. 지하의 사람이었고, 검고 어두컴컴한, 가장 위에서 사람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었다. 그 때문일까, 당신의 걱정에도 마냥 괜찮을 것이라며, 위험은 익숙하다며. 이다지도 무지한 아이처럼 굴 수밖에 없었다. 당신의 운명도 기꺼이, 담담하게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두렵지 않아. 페로사."
당신의 뺨을 쓸어주던 팔은 당신의 등을 감싸 안는다. 눈을 내리깔고 품에 고개를 기대며 당신을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당신은 나를 이렇게 소중히 여기는데, 당신이 혼자 고통을 끌어안는 건 말이 안 된다. 언제까지고 함께 하고 싶다면 내게 당신의 운명도 쥐여줘야지. 내가 당신에게 내 운명을 쥐여준 만큼. 내게 사랑을 베풀었다면 나도 사랑을 베풀어야지. 아낀다고 해도 언제까지고 숨길 수 없음을 알려줘야지. 다친다고 해도 당신을 떠날 사람이 아니다. 피 칠갑을 하더라도 당신의 목에 목줄을 채웠던 사람의 손목을 잘라낼 것이다. 그만큼의 힘을 키웠고, 머리는 그렇게 좋지 않지만 그나마 괜찮은 계략 정도는 짤 수 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지하의 투기장에는 용왕이 있다. 늑대인간을 힘으로 숨겨서 돕고 있는 기이한 사람. 가장 아끼는 동물 중에서 늑대가 있다면서, 링네임을 선뜻 알려주던 그 순간이 눈에 선하다. 미카엘이 용왕에 대해 더 알고 있는 정보는 많다. 사적인 측면부터 공적인 측면, 그의 과거까지. 용왕은 아주 어릴 적부터 미카엘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앨리스의 법적 보호자가 되어준 이유는 그것보다 훨씬 깊은 사정이 있지만. 미카엘은 천천히 고개를 비비곤 입술을 벙긋거렸다.
"당신이 모습을 보여줬잖아.. 나는 당신이 말해준 사람이 어디에 있어도 괜찮아.. 무섭지도 않고, 위험해도 떠나지 않을래.. 그러니까, 같이 있게 해줘.. 당신이 곁에 있어준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다가와도 두렵지 않을 거야.."
당신이 눈을 마주치지 못할 품 깊은 사각지대로 파고든다. 이내 미카엘은 눈을 가늘게 떴다. 용왕의 것과 비슷하게 세로로 죽 찢어진 동공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나직이 노려본다. 상냥하던 말과 달리 무서울 정도로 공허한 무표정임에도 여전히 당신을 품에 안고, 등을 감싼 손은 당신을 달래듯 토닥이고 있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안드라스 레저, 안타깝게도 목줄을 쥔 건 그쪽만이 아니다. 미카엘은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고개를 파묻더니 눈만 들어 당신의 턱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다시금 까치발을 들고, 당신의 콧잔등에 입을 맞췄다.
"이제 안 울 거지?"
어릴 적에 들어봤던 말을 당신에게 속삭인다. 누구에게 들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금의 당신에게 필요한 말인 것 같았다. 미카엘의 입을 타고 흐른 목소리는 어쩐지 당신의 어조와 비슷했다.
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속상한_사람을_달래는_방법 페로사: 고기와 술. 페로사: 가장 효과적인 것은 공감에 기반한 충분한 위로와 설득이지만,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필요로 하니까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는 없지...
자캐와_어울리는_풍경 페로사: 흐음, 내가 일하고 있는 바이긴 하지만 엘리시온 같은 클래식 바에 내가 어울리냐면 글쎄. 페로사: 혹시나 나중에 독립할 일이 생기면, 좀더 인더스트리얼한 아지트 느낌의 바를 꾸며보려고.
자캐가_자고_있는_모습을_서술해본다 (느긋한 자세로 푹 늘어져 곤히 잠들어있는 페로사다. 어느 때보다도 안심하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어서 그런가, 머리 위로 늑대 귀가 솟아오른 채로 당신이 당신 대신 그녀 품에 슬쩍 끼워놓은 베개를 안은 채로 기분좋게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푹 잠든 얼굴을 한 채로 귀가 조금 씰룩한다. 그러나 다가온 발소리가 당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감은 눈을 뜨지 않고 다시 잠들려 한다... 마는, 그러다가 졸음이 묻은 눈을 부루퉁하게 뜨고 당신과, 당신 대신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베개를 번갈아 바라본다.) (아직 졸린 듯한 게슴츠레한 눈꺼풀로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베개를 품에서 밀쳐내고 이불을 들추어보이며 당신을 빤히 주시한다.)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 걸까- 그녀는 종종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 걸까. 부정당하고, 사냥당하고, 감금당하고, 빼앗길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빼앗기고...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갈가리 찢겨진 세상에 내던져지고, 히어로라는 이름 뒤에도 숨어보고, 히어로라는 가면을 쓰고 자신을 뒤쫓던 이들을 역습해보기도 했으며, 도망쳐도 보았다. 그러나 결국 그녀의 발걸음이 다다른 곳은 신이 떠난 도시, 광기의 도시 바빌론 시티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 걸까, 하는 말은 그녀에게 있어 전혀 다른 의미로 다시 태어났다. 네가 있잖아. 두렵지 않아.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 걸까. 구원이라거나 기적이라거나 하는 허황된 말 따위는 바라지 않기로 했었는데. 스스로 의미있는 삶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하루하루 주어진 날들을 그저 언제까지고 이렇게 흘려보낼 각오까지도 다지고 있었는데. 더 이상 무언가를 빼앗기지 않을 정도로 단호하고 굳센 손길과 강인한 뼈대를 갖추게 되었건만, 이제 더 이상 그 손길로 그러쥘 것도 그 뼈대에 담을 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저격수의 총탄에서 너를 안아 지켜준 것도 그저 절반은 우연이고 절반은 그 딱하기 그지없는 히어로 시절의 습관이라고 치부했었는데... 이제 당신은 자신의 손을 거머쥐고 자신이 빠져있는 지옥에 같이 빠지겠노라 말하고 있다. 지옥을 걸어가는 이에게 누군가를 마음에 담는다는 것은 가혹한 기적이다. 마음이 닿게 된 이에게는 매 순간 소중하고 행복한 것만을 주고 싶은 것이 살아있는 이의 마음인데, 마음이 닿게 된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자신의 지옥에 빠뜨려 버리는 일이기에. 그래서 페로사는 누구의 마음에도 닿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그런 지옥도 같이 가주겠노라 말할 때, 페로사는 너무 늦게서야 자신이 그렇게도 경계하고 있던 어떤 선을 너무도 멀리 넘어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하룻밤 술손님인 줄로만 알았던 당신이 마음속에 너무 깊이 남아있었고, 눈꺼풀 속에 너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돌아가기에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어-하고 그녀 역시도 몇 번이고 생각하고 몇 번 정도 입에 올리기야 했었지만,
같이 있게 해줘, 하는 그 말이 너무도 행복했다. 그런데 그러면서 너무도 가슴아팠다. 행복이자 고통이었다. 누구도 나를 이렇게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데. 내게 이렇게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리면 안 되는 거였는데. 같이 있게 해줄게, 같이 있어줄게, 너도 같이 있어줘, 하고 대답하고 싶은데, 저주받은 짐승의 입으로 감히 그런 말을 입에 올릴 수가 없었다.
"우우우......" 이제 안 울 거지? 하는 그 말이 기폭제가 되어버린 듯했다. 그녀는 당신을 그러안은 채로,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울음소리라기보단 고통스러워하는 짐승의 신음소리에 가까운 소리였다. 당신을 끌어안은 팔에서 어느샌가 털은 없어져 있었고, 짐승의 앞발을 반쯤 닮아가던 흉기와도 같은 손은 좀더 사람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당신은 존재를 부정당했고, 사냥당했고, 감금당했다. 그뿐일까? 당신은 모든 것을 빼앗겼으며, 기어이 쫓겨났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말이다! 세상은 잔인했다. 손 뻗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다. 차가운 시선과 경멸을 받았을까? 아니면 혐오 섞인 손가락질? 어떻게 됐든 당신은 이곳까지 도망치게 됐다. 아무도 용서받을 수 없고, 잔인한 세상 중에서 가장 끔찍한 도시로 말이다. 그리고 인간이 되기 위해 스스로 목줄을 다는 것을 선택했다. 문장으로 읽어본 사실이고, 속으로 되새겨도 비참하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비참하다는 생각만 할 줄 알았다. 거기서 끝이었다. 그 이외의 감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도 못했고, 위로를 해야 하는지도 여럿 고민했다. 끝내 감수성이 부족한 것일까 곰곰이 생각했지만 그건 또 아니었다. 생각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문장으로 읽는 것과 현실은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당신은 친히 그 문장을 현실로 보여주었다.
안타까운 사람! 그렇지만 앞서 서술했듯 미카엘은 동정하지 않기로 했다. 더 귀한 것을 당신에게 내어줄 텐데, 고작 그런 값싼 감정을 주기엔 당신이 너무나도 아깝다. 당신이 있기 때문에 든든하고, 당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라도 두렵지 않을 텐데 동정이라는 알량한 감정을 쏟아버린다니! 말이 안 된다. 당신의 뼈대 안에서 미카엘은 보호받을 것이고, 당신은 뼈대 바깥으로 뻗은 손에 의해 지켜질 것이다. 처음부터 어긋난 단추였다. 당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렇게 엮일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안다. 이 지옥 한가운데에서 무언가 지킬 것이 생긴다는 것은 가장 큰 약점이요, 끔찍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피투성이가 되거나, 자신이 피 칠갑을 하거나, 아니면 둘 다 그렇게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위험하면 자신이 나서려다 되레 당신만 더 크게 다칠 수도 있고, 정적의 눈에 담기는 순간 이후로는 더 매서워질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지옥은 익숙하다. 익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으응, 울보네……. 이렇게 울어버리면 어떡해."
지옥 한가운데에서 바다를 보고 하늘을 보았는데, 놓칠 수도 없다. 당신이 있는 한 나는 창공을 날듯 자유로울 것이고, 바다를 유랑하듯 너른 품 안에 빠지겠지. 그 행복이 고통스러울지언정 놓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나를 그러안고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목을 물어뜯지도 않고, 날카로운 손톱이 몸을 파고들지도 않는다. 대신 인간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짐승의 신음 소리가 퍼져 나온다. 당신의 울음소리는 이렇게나 비참하고도 씁쓸하다. 삶의 고통을 전부 떠안았던 사람만이 부르짖을 수 있는 익숙한 울음소리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다 괜찮다는 듯, 팔을 뻗어 당신을 한가득 안았다. 머리를 끌어안고 긴 머리가 넘실거리는 뒤통수를 쓸어주며 토닥였다.
"그렇지만 다 괜찮아. 오늘은 맘껏 울자. 서러웠지. 으응."
다 괜찮다. 이제 내가 있어줄 테니까, 당신은 이제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 나 또한 두려워할 것이 없다. 당신 덕분이다. 당신이 내어준 만큼은 되어주지 못할 부족한 사람이지만, 내 한 몸 내어줄 수 있다면 무엇을 못할까. 당신을 위해서 다시금 부엉이는 발톱을 세우고 부리를 벌릴 것이다. 부엉이가 아니라 악어가 되어 그 거대한 아가리를 벌릴 것이다. 그리고 끝내 후크 선장의 손목을 뜯어먹겠지. 미카엘은 사랑스러운 어조로 당신에게 속삭였다.
누구도 마음에 들여서는 안 됐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꿈에서 당신을 보고 있었다. 빗속에서 발견한 당신의 모습에 다가가서 귀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비를 피하게 해주겠다고 손을 뻗었다. 이제서야 뭔가 거창한 이유나 구실이나 변명 같은 것을 찾아봐야 찾을 수가 없다. 그냥 왜인지,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했고- 그 순간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처지를 잊었다. 잊다 못해 이 정도면 괜찮겠지, 이런 일쯤이야 해줄 수 있는 거지, 하고 외면해버렸다. 후회할래야 후회할 수도 없고, 돌이킬래야 돌이킬 수도 없는 순간에 다다라서야 그 사실을 깨달아버리고 만다. 파국이 예정된 삶이다. 예고된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갖은 짓을 다 해보았다. 그러나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걸 알면서도 누군가를 이렇게 깊이 마음속에 끌어들여버리고 말았으니. 이렇게 상냥한 당신을.
이대로 함께 도망치고 싶었다. 그 누구의 손길도 눈길도 닿지 않는 곳으로 멀리멀리 숨어버리고 싶었다. 새까만 옷을 입고 푸르게 빛나는 열화상 투시경을 쓴 이들이 쫓아오지 않는 곳으로, 저 드높은 빌딩의 붉은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이미 더 이상 도망칠 곳은 남지 않았는데.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이렇게 단 둘이서 있을 수는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파괴된 인생을 살아왔던 설움과, 그런 자신을 받아안아준 당신의 상냥함을 마주한 기쁨과, 그런 상냥한 당신을 자신의 파괴된 인생에 끌어들여버린 죄책감으로 그녀는 한동안 당신을 부여잡고 소리없이 울었다.
"...정말이지." 조금 갈라진 목소리가 나왔다. 떨리는 것은 많이 가라앉았다. "인생 박살난 아줌마의 어디가 그렇게 좋다고." 그녀의 고개가 당신의 어깨에서 조심스레 떨어져나왔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골랐다. 그때 눈치없이 핸드폰 진동음이 울렸다. 페로사는 당신을 끌어안고 있던 팔을 떼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화면을 보지도 않고 후면 커버를 떼어내서는 배터리를 뽑아버렸다. 그걸 아무렇게나 테이블 위에 던져놓았다.
"그래." 아직 눈물자국이 남은 얼굴로, 그녀는 웃었다. 비오는 날의 흐린 분위기 때문에 창백한 빛이 서려있었지만, 한결 홀가분해진 웃음이었다. "비 그칠 때까지, 같이 있자."
그리고 그제서야 한 박자 늦게 정신을 차린 듯이, 그녀는 당신의 빗물이 시척지근하게 마른 옷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금은 흑심 담긴 눈으로 바라볼 법도 한데, 일단 그것보단 걱정이 앞섰다. "애초에 비 피하겠다고 여기 들어왔는데 정신머리 하고는. 먼저 씻을래?"
>>150 욕망에 가득찬 햄치즈 상추토마토 샌드위치여서 오히려 문제야. 드레싱도 마구 넣었어. 식빵만 번으로 바꾸면 햄버거 될 레벨이었어... 👀
이번에 미카엘과 페로사 사이에 오간 이야기들에 힘입어 정신적(이라고 해야 하나) 진도도 나갈 만하다 생각해서, 도망쳐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참 못나게도 살았구나... 하는 모먼트까진 도착했어. 이제 도망치지 않겠어 모먼트까지 도달하려면 이번 일상 내에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 맛있다니 다행이네.
당신에게 있어 미카엘은 어떤 존재일까? 아직 본명은 알지 못하지만 이름처럼 천사의 날개를 단 작은 아이로 보였을까? 아니면 천사의 탈을 쓴 악마? 이도 저도 아닌 꼬맹이? 그 이전에 어떤 시선으로 보였을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이 작은 여우가 정의를 내린 당신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일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미카엘은 내심 생각하면서도 당신을 달랜다. 당신의 눈물이 그친다면 위험은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고 시작될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두렵지 않다. 진정한 공포를 목전에 마주하기 전까지 두려움은 없다 당당하게 외치는 졸개의 포부가 아니라, 이미 공포와 함께 하기 때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용기였다.
평화롭게 살고 싶고, 파괴된 인생을 두 번은 겪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위험을 끌어들인 것은 당신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죄책감은 없다. 당신에게 죄책감을 느끼기 전에 죄다 부수면 될 것이라고, 이번에는 치기 어리고 아직 살아온 나이가 적기에 할 수밖에 없는 무모한 생각을 담았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언제라도 잔인해질 수 있고, 언제라도 상냥해질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얻게 됐으니 이번엔 뺏기지 않을 것이다. 뒤틀린 도시의 사람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뒤틀린 수를 상상한다. 그 사이의 광기는 이미 저 너머 불야성에 휩쓸려 지극히도 익숙한 것이라, 이젠 이 도시의 사람에겐 와닿지 않는다. 그렇기에 미카엘은 그 광기 어린 손길로 당신을 안고 천사처럼 속삭이며 당신을 달랬다.
"으응, 페로사. 아줌마라니?"
당신의 떨림이 잦아들었다. 어깨에서 떨어져 나올 적엔 마지막으로 토닥거리며 눈을 내리감았다 뜨며 품에서 떨어져 나올 수 있게끔 팔을 내린다. 이내 시선을 올려 당신을 바라본다. 어딜 봐서 아줌마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순진무구한 눈망울로 당신을 쳐다보다, 애꿎게도 대신 입막음 당한 핸드폰을 향해 시선을 잠깐 옮겼다. 테이블 위로 탁 소리가 나며 떨어지더니 저 멀리 밀려나는 핸드폰은 흠집 하나 나지 않은 것 같다. 당신만치나 완고한 핸드폰이라 생각하곤, 당신을 향해 다시금 시선을 옮겼다. 액정이 자주 박살 나는 자신의 핸드폰이나 당신의 핸드폰을 비교하기보단 당신이 더 중요하다.
"같이 있어주는 거야?"
미카엘은 활짝 웃었다. 말갛고도 순수한 기쁨이 들어찬 미소를 마주 짓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당신의 일 따위는 전혀 모르겠고, 당신이 여기 있어서 기쁘고 좋으니 앞으로도 이랬으면 내심 좋을 것 같다는 욕심을 숨기는 일은 아주 쉽다. 지금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지 않은가. 살포시 손을 뒤로 모아 손가락을 꼼질거리는 모습이 마냥 순수하다. 당신의 시선이 빗물이 스며든 옷으로 향할 때는 같이 고개를 내려 자신의 옷을 바라봤고, 당신의 말을 들을 적에는 고민하듯 아랫입술을 자근자근 오물거리며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손을 뻗어 당신의 옷깃을 잡는다.
"같이 있어준다며."
천사처럼 맑은 눈동자에 욕심이 어디 있을까. 바빌론 시티의 최고의 호텔인 만큼 어메니티도 남부럽지 않게 좋은 수준이다. 유명 향수 브랜드에서 만든 배스 제품이라고 했나? 향이 오래 지속되는 것도 좋았지만 잔향이 과하지 않고 은은해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이 호텔이 어메니티마저 잔인하고 자본주의에 물들었음을 잘 알고 있다.
이 어메니티의 향은 향수 브랜드에서 오로지 화이트 나이트 호텔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어메니티 제품의 향을 담은 향수는 바빌론 시티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무려 시즌마다 향이 바뀌는 사실은 저명하다. 많은 투숙객이 향에 만족해 바로 에스플레네이드에 있는 향수 매장으로 직행할 것은 안봐도 뻔했다. 미카엘도 그중 하나였다. 한때 이렇게 어메니티 제품에 반해 향수를 사버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향수는 현재 앨리스가 애용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앨리스의 쉽게 질리는 성격 때문에 화장대 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이번엔 절대 현혹되지 말아야겠다.
보송보송 해지니 울적하고 두렵던 마음도, 차갑게 식어버려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던 모략도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다. 웰컴 티는 씻고 나올 적 타이밍 좋게 다과와 함께 들어왔다. 비스코티와 티 팟을 열면 아직도 따뜻한 김이 올라올 얼그레이 티는 아무도 먹지 않을 것 같으니 테이블 위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것이다. 미카엘은 당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여전히 당신의 옷깃, 혹은 손가락을 꾹 잡고 있는 모양새였다. 당신에게서 자신과 같은 좋은 냄새가 난다. 음, 다짐은 30초면 충분했던 것 같다. 에스플레네이드에서 향수를 사야겠다. 당신과의 좋은 추억이 담긴 향인데 내가 지나칠 리 없지.
우아아 로로 귀여워어 ;0; 술 좋아하는 로로도 사랑스럽고 형광등 고치는거 보면 자취 만렙이구 술.. 김에만이 나중에 동거할 때 꼭 전용 미니바 만들어주기..
에만: 이리 와, 응, 여기.(눈 안대로 가려줌)(방 한곳으로 이끌어주주기) 에만: 이제 안대 풀어도 돼. 여기는.. 이제 네 전용 방이야. (제법 번듯한 원목 바랑 술 찬장) 에만: 제일 공들였어. (뿌듯) 에만: 그렇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마. 걱정되니까..(꼬옥)
에만: 135 괴담이나 미신, 소문같은 것을 믿나요? > "..응. 믿어.. 그렇지만.. 과신하지는 않아." "괴담이나 미신, 소문은 사실에서 비롯되는 법이니까.. 아예 허무맹랑한 소리라기엔.. 당장 여기엔 없어도 어딘가에선 실제로 있었으니까, 동조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라 생각해.." "..언젠가 연관지을 수 있을 정보라고 참고할 정도인 거야, 응.."
122 본인의 신체 노출은 어디까지 할 수 있나요? > "아..." "...그게.." "ㅇ, 이런 질문은 부끄러워.."
202 캐릭터의 이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뜻, 호불호,지어준사람 등) > "미카엘 로즈버드 윈터본. 아빠가.. 결혼하고 엄마 성을 따랐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니 군말않고 살았지만..." "로즈버드(꽃망울)는..." (깊은 침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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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히 앙냥냥~(옹냠냠)(쫀디쫀디) 그럴까아? •0• 답레는 느긋하게 주는 거야!(꼬옥) 진단?(팝콘!)
조금 깊게 생각해보기도 했고 사실 앨리스를 선택했으면 나왔을 떡밥중 하나기도 한데.. 앨리스가 현재 김에만의 유언대로 김에만이 갖고있던 유산을 전부 수령했단 말이지.. 1차로 돈세탁 한것도 모자라서 지하에서 일하면 정보를 다루는 일이니 당연히 짭짤할거고..🤔 앗, 이거 완전 응애때 '나랑 결혼하면 잘 해줄게'를 돈으로 실현해버리는...(?) 아 아 로로야 그때 김에만씨가 속으로 믿지도 않고 가끔 용왕님이 이너피쓰 하기 위해 들었던 목탁비트를 새겼다고 전해라..(?)
에만: (부빗) 으응, 나도 모르던 재주가 새로 생긴 걸까. 그렇지마안.. 로로는 술을 좋아하니까.. 잘 써준다면 정말 기쁠 거야.. 에만: 죽는 건 싫은데..(빤히) 그래도 만약이라는 단어가 있잖아.. 에만: 오래 같이 있고싶어..(뺨 부비쟉)
불금이라지만, 잘 때는 자야지... 안 그러면 체력 딸려서 주말에 못 놀아. 타임워프당해서 주말이 사라져. (끔찍한 소리) 오늘도, 같이 시간보내줘서 즐겁고 행복했어. 이번 한 주도 고생많았고, 주말 동안 푹 쉬면서 같이 놀자. 항상 소중한 에만주에게 오늘도 편안한 밤이 됐으면 좋겠네. 푹 자고, 좋은 꿈 꿔. (이마에 쪽)
페로사 : 036 특별히 싫어/좋아하는 가족 구성원이 있나요? "거친 세상에 혈연이라곤 동생들뿐이야. 모두 좋아해." "셋째와 막내는 연락두절이지만."
104 티켓, 영화표, 팜플렛 등은 사용 후에 어떻게 하나요? "티켓이나 영화표 같은 건 모아두는 편이야." "팜플렛은 별로 안 보는 편이네. 잘 만든 영화라면 스크린을 보는 것만으로 필요한 이야기를 다 알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요즘 코믹스 기반 히어로 영화는 단단히 글러먹었어..." (이후 약 30분 동안 시리즈 영화에 대한 장광설)
251 눈치가 빠른편인가요? "어- 나쁘지 않은 편이기는 한데, 중요한 순간에 헛다리짚는 일이 상당히 많은 게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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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증오하는 사람을 만나면?" 페로사: "살아있는 사람들 중에서 말이지?" 페로사: "그 사람은, 당장 눈 앞에 있다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한숨)
"마음에 들던 사람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순간은?" 페로사: "...연락 두절이려나." 페로사: "괜찮아, 나는─" (버림받는 거라면 익숙해, 하고 입을 떼려다가, 문득 슬픈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울화가 치밀었는지 대뜸 랙에서 잭다니엘을 덜컥 거머쥐고는 병나발을 불었다.)
"네가 제일 안정되는 공간은?" 페로사: "이전 질문이랑 온도차가 너무 심하지 않냐?" 페로사: "욕조랑, 침대... 그 정도..." 페로사: "그 정도라고 생각했었어." 페로사: (대뜸 에만을 꾸왑 끌어안는다)
셋째는.. 암흑가에서 나름 규모되는 조직의 수장이라고 생각해두고 있긴 해 👀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페로사: 영화 하나의 줄거리를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서 십 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나온 영화 몇십 편을 봐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냔 말이지... (실제로 질문에 대답하다가 페로사의 대답이 삼천포로 빠졌었음)
페로사: ─그러니 잘 하라구, 요녀석아. (술병 내려둠) (물론 페로사주적으로는 연하 쪽에서 말썽 한번씩 피워주는 게 이야기가 재밌긴 해(??))
페로사: (힘 조금 풀고 편하게 자리잡을 수 있게 해주곤) (조금 눈치를 보다가) 페로사: 너는 어때?
응!(뻔뻔)(?) 로로주랑 로로는 나한테 엄~청 특별한 존재인데? '0' 왜냐면 나는 연플도 어지간하게 치여서 못다말까지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이 아니면 잘 안 하는 타입이고.. 로로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다가와준 것도 기쁘고.. 로로주도 상냥하고.. 또.. (새벽 다 갈 때까지 말할 자신 있음!)
"그러고 보니 요즘은 다른 사람들더러 자기, 하고 부르질 않네요?" 페로사는 냅킨으로 잔을 닦다 말고 한쪽 눈을 치뜨며 엘리베이터 보이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진짜 자기라고 불러줄 만한 사람이라도 생겼어요?" 하고 물어오는 품이 재밌는 농담이라도 하는 어조였지만, 가볍게 톡 건드리고 지나가는 그런 게 아니라 대단히 흥미로운 가십거리를 찾아낸 막내 특유의 해맑은 호기심이 충만한 표정이었다. 마치 장난에 열중해서 상대방을 있는 힘껏 꼭 물고 늘어지는 강아지 같다고나 할까. 페로사의 치떴던 눈이 가늘어졌다. 그리고 딱 하고 망치로 호박 때리는 소리가 났다.
엘리베이터 보이의 표정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더니, 이내 그는 이마를 싸잡고 마룻바닥으로 무너진다. "으아악, 바텐더가 사람 잡네." 야무지게 딱밤을 꼽은 중지손가락 끄트머리를 서부시대의 총잡이가 리볼버 총구에서 연기 날려보내듯 후 하고 불어낸 페로사는, 마룻바닥에서 구불고 있는 엘리베이터 보이를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너는 눈썰미는 좋은데 눈치가 없는 게 흠이야." 하는 페로사의 말에 엘리베이터 보이는 고통에 가득찬 얼굴 가운데서도 반짝 하는 눈길로 페로사를 올려다보아온다. "뭔가 썸씽이 있긴 있다는 거죠?" 해맑기 그지없는 시선에 페로사는 딱밤 한 대 더 놓을까 하고 잠깐 고민했으나, 이내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손님한테 한 소리 들었어. 꽤 설득력있어서, 납득했을 뿐이야." 거짓말은 안 했다.
우아악 좋아..!! 중세 하이틴 과거 퓨리오사(이런 발언) 센티넬버스 등등등... 가보자고!! >:3 김에만씨 부빗부빗부빗 하면서 잠깐 로로 한 번 쳐다보고.. 다시 부빗부빗부빗하고.. 자기 전에도 부빗부빗 일어나서도 부빗부빗.. 그리고 나중에 보풀이 생기면 뿌듯해하는 거지!(대체)
에만: (뿌듯)(성취감) 용왕: ..그런 곳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거니? 에만: ..응!!(뿌농코 고양이처럼 당당)
무엇에 빗대야 좋을까. 천사, 악마, 소년, 소녀, 불시착한 자리에서 영영 고쳐지지 않을 비행기를 붙들고 씨름하던 조종사를 찾아온 어린 왕자이자 사막여우, 늑대인 줄 까맣게 모르고 호기심 가득히 다가오는 빨간망토... 그리고 이제는, 규열叫咽하는 야수에게 손을 내뻗어준 미녀... 그 어떤 말을 가져다대어도 당신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당신은 당신이었다. 이름이라도 알면 당신을 지칭할 수 있겠지만─ 서둘러서 이름을 가르쳐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당신. 너. 꼬맹이. 자기... 그래, 적어도 당신을 부를 말이 모자라지는 않으니까. 무엇에 빗대는 게 의미가 있을까. 천사보다도 순수하고, 악마보다도 매혹적이라 어느 쪽으로도 부를 수 없으니. 당신은 당신이다. 페로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올해로 스물아홉이라고 말했었던가?" 핸드폰을 가볍게 탁자 위로 툭 던지며 페로사는 말했다. "그런데 넌 그런 건 신경쓰지도 않는구나." 그야 신경쓸 리가 있나.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도 눈도 하나 깜빡하지 않고 자신을 감싸안아온 당신인데. 공포와 배척의 대상이 되고, 추방과 사냥의 대상이 되어온 자신의 모습과, 그런 모습을 하고 이 도시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허락받기 위해 그 대가로 목에 채워진 목줄까지 당신은 전부 받아들여주었는데.
"─힘든 일일 거야, 많이." 문득 그녀의 눈에 다시 슬픈 웃음이 서렸다. 당신이 받아들였다고 해서 자신의 몫으로 아직 남아있는 고난이... 자신의 곁에 누구보다도 가까이 다가온 당신도 휘말리게 될지 모를 그 고난이 한순간에 증발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그렇지만 도망칠 곳도 없고, 되돌리기에도 늦었다. 순진하고 환하게 활짝 웃는 당신의 얼굴. 하얗고 말간 빛. 탐욕이나 욕심 같은 감정의 너울을 벗어버리고, 순진무구하게 그저 원하고 소망하는 그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도 페로사에게 이제 더 이상 되돌릴 수 업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주었다. 서로에게 서로가 너무 많이 남아버렸다는 것을, 평생을 너를 앓으리라는 것을. "그래. 같이 있어줄게. 약속."
다만 그 뒤에 당신이 덧붙인 말에는, 천하의 페로사도 눈을 땡그랗게 뜨도록 만들었다. "......치사하네, 자기. 이런 무드에서 그런 말을 하면 뭐라 거절을 못 하잖아." 그러나 페로사는 이내, 조금 당신의 웃는 모습을 닮아버린 모습으로 푸스스 웃었다. 그리곤 눈을 가늘게 뜨며 덧붙였다. "후회하진 않을 거지?"
조금 나른해진 기분을 느끼며, 페로사는 머리에서 타올을 툭 떨어뜨렸다. 물기는 가셨지만 습기는 남아있어 색이 좀더 짙어진 것도 같은 머리카락들은 한데 묶이지 않고 그녀의 가운 위로 후두둑 쏟아졌다. 숱이 많은데다 곱슬이며 장발이기까지 한 머리카락이라 자연건조되도록 내버려두면 꼬락서니가 볼만하게 되겠지만, 애초에 페로사는 그런 데에 별로 신경쓰는 타입이 아니었다.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어본다. 잘 세탁된 이불 냄새, 원목 가구 냄새, 웰컴 티로 들어온 얼그레이 냄새. 어메니티 제품 냄새... 그리고 당신의 살냄새. 일반적인 사람의 살냄새와 다르게, 당신의 살냄새는 페로사에게 생소한 감정을 가져다주었다. 무엇이라 딱 짚어서 정의하지 못하겠지만... 고된 업무를 마치고 혼자 사는 집으로 돌아와 지친 몸을 씻고 나왔을 때 느껴지는 축축 늘어지는 나른함이 아닌, 푹신한 침대에 파묻힌 듯한 나른함을 가져다주는 이 감정이 낯설면서도 좋았다. 소매에 와닿는 당신의 손길도 좋았다.
"응?" 하고, 당신의 손길에 기분좋은 콧소리로 대답하면서 페로사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내려다보다가 무릎을 수그려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고, 대답도 듣지 않고 당신의 뺨에 손을 얹어서 가볍게 쓸어본다. 어쩌면 아까의 당신과 같은 기분이 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실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것처럼.
다니엘레: 금슬이 좋으신가 보네요. 페로사: (마시던 티 푸앜 하고 뿜음) 엑 어 응 뭐? 페로사: ......금슬이라니 갑자기? 다니엘레: 자기 몸에 묻은 냄새까지 구별 못 할 정도로 그 사람 향기에 익숙해지신 것 같아서요. 페로사: 👀 다니엘레: 냄새 이전에...... 그 분의 키가 어느 정도인지도, 평소에 즐겨하는 스킨십도 대강 알겠네요. (페로사의 가슴팍 가리킴) 페로사: ((보풀 발견)) 아. (이마 찰싹)
용왕: 강호의 도리가 땅으로 떨어졌구나. (간만에 베일 달린 침대 위에서 손만 휘저음) 에만: 무슨 말이람..? 용왕: 말 그대로다. 흔적을 남기지 않던 네가 흔적을 남길 정도면 강호의 도리가 떨어졌지 다시금 솟아나겠더냐. 에만: 흔적? 안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용왕: 네 뺨을 보고 그런 말을 하지 그러니. 에만: 응..? (거울 봄)(뺨쪽 발견) 에우우..!!!! 용왕: 그래서, 요즘은 어떻더니? 에만: 넷플릭스도 보면서 잘 쉬고 있어! 또.. 푹 자기도 하고.. 또.. 용왕: 에휴...(이마 팍팍)
천사의 이름을 가지고 지옥 한가운데의 왕이 되었으며, 당신에게는 사랑스러운 꼬맹이로 불린다. 비록 당신은 미카엘의 나이보다 아홉의 나이를 살았지만 그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홉 살이 더 많다고 해도, 그 갑절을 살았다 해도 미카엘은 당신을 품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당신이 페로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인이기 때문이며, 이 도시에서 자신을 받아들였고, 자신 또한 당신을 이미 마음속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카엘은 감내할 수 있다. 힘든 일이라고 해도, 정해진 순리를 거스르고 삶을 쥐기 위해 투쟁한다고 해도. 당신이 곁에 있는 한, 같이 버텨내며 때로는 앙칼진 발톱과 작은 송곳니로 당신을 지키기 위해 뻗어오는 손을 물어뜯을 수도 있다. 그게 미카엘이 당신을 평생 동안 품고 갈망하기로 결정한 일이며, 이 말갛고 순진무구한 소망을 짓밟기에 당신은 지나치게 인간적이었으니.
"약속한 거야."
그리 말하며 미카엘은 다시금 당신의 말에 천사처럼 미소를 그렸다. "후회하기엔 늦었어." 당신에게 배운 탓이다. 당신과 달리 미카엘의 얇고 백금빛을 머금은 모발은 호텔의 적당한 습도에 금세 마르기 시작했다. 아직 축축하기에 평범한 블론디에 가까운 머리카락은 어느덧 한 가닥 한 가닥 제 빛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자연건조는 흔한 일이 아니고, 아무리 호텔의 적당한 습도가 있다고 해도 비가 오는 날이라 머리가 복슬복슬하게 변하겠지만 오늘은 팔을 움직이기가 싫었다. 당신의 소맷단을 잡고 있다는 사실에 온통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놓고 싶지 않다. 당신과 함께라면 머리를 말릴 시간도 아깝다.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하루 종일 붙어있을 자신도 있었다.
향수 브랜드에서 나온 배스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향의 지속력과 주변에 퍼지는 느낌이 대단하다. 곁에 있기만 해도 당신에게서 자신과 같은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당신과 달리 미카엘은 인간이기 때문에 희미한 살냄새를 맡으려면 더 가까이 붙어야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당신과 같은 냄새가 난다는 사실이 좋았다. 결국 어메니티 제품의 상술에 넘어가 향수를 사겠다 다짐하는 큰 계기가 되고 말았지만 후회할 결정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미카엘은 아주 잠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웰컴 티를 향해 시선을 한 번 돌려본다. 지금은 당신과 떨어지기 싫으니, 나중에 식으면 마셔야겠다 생각한 것 같다.
"으응."
미카엘은 당신의 콧소리에 마주 대답했다. 바라보는 당신의 눈길이 상냥했다. 이렇게 눈높이를 맞춰주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미카엘은 늘 누군가를 올려다봐야 했거나, 아니면 모습을 바꿔 내려다보는 일이 허다했다. 이 도시에서는 아무리 겉치레의 예의라 해도 시선을 맞춰주는 경우가 흔치 않아 제법 생경할 수도 있었으나, 당신의 이 맞춰주는 눈높이가 어쩐지 익숙하다. 뺨에 손이 다가오자 손에 뺨을 온전히 기댄다. 쓸어주는 것이 좋았는지 눈을 나직이 내려감고 애정이 서툰 새끼 고양이처럼 어색하게 비빈다. 그리고 눈을 잠깐 가늘게 뜨며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이 이렇게 생생하게 실재하고 있다. 당신도 아마 그 감각을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겠지. 미카엘은 아쉽지만 소매를 쥔 손을 놓기로 했다. 대신 당신의 양 뺨 위에 손을 얹고, 몸을 살짝 기울여 당신의 입술에 가볍게 자신의 입술을 얹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버드키스를 하고 동글동글한 눈으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순진무구하게
웃는 모습이 자못 얄밉다.
"나아, 여기 있는걸……."
204호 객실에서 죽었다 알려졌으나, 당신의 앞에서 미카엘은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다. 작은 유령은 무언가를 통과하며 스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땅에 발을 디디고 무언가를 만질 수 있으며, 당신의 애정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건 당신과 미카엘의 작은 비밀일 것이다. 미카엘은 침대로 뽀르르 도망치듯 발걸음을 옮기더니, 이내 가장자리에 앉으며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이대로 서있지만 말고 앉아서 쉬자는 것 같다.
오늘 당한 일은 잊지 않겠다 마쉬멜로우 놈... 88 아참... 졸리면 기다리지 말구 언제든지 자러 가.
페로사: ...... (문득 오늘 어울려다니던 여자애 무리 중 하나가 자기 남친이 문어발이었다는 걸 알아낸 바람에+문어발 상대가 무리의 다른 여자애였다는 사실에 기인한 대소동 치정극에 정신없이 휘말렸던 걸 상기함) 페로사: 중요하다구. 응. 쓸데없는 오해 같은 거, 너한테도 나한테도 생기지 않았으면 하니까. 페로사: (눈 돌리면서 얼굴 빨개짐)
페로사: 점심시간에 너도 보지 않았어? 엠버가 엘라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면서 럭비부에 그 문어발 놈 찾아가는 거?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니까. 엘라는 페북 그룹에서 나갔고. 페로사: 혼란스러운 건 능력 되면 애인도 여럿 끼고 살 수도 있는 거지- 같은 말을 진심으로 입밖에 내는 애들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는 정도일까. 페로사: 이봐, 걔들이 꼴통인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걸까? (긁적) (아이스크림 떠먹)
에만: 난 단순히 싸움인 줄 알았는데.. 그런 거였구나. 페북 그룹까지 나간거면 끝났네. 에만: 땅이 넓으니까 머리 빈 애들이 많은 거지. 정작 능력도 안 되는 애들이 말 얹잖아. < 이런 곳에서 이상하게 딜 잘 넣음 에만: 꼴통이니까 이거 먹고 잊자, 페로사. (딸기 콕콕 박힌 요거트 아이스크림 뜸)(페로사 입가로 가져다 댐)
에만: 으응? 에만: 못 들었는데...다시 한 번 크게 얘기해줄래?(다 들어놓고 이럼)(부스스)
10년도 넘었대...(충격)(틀) 에우우 난 아직도 뚝딱 뿅뿅 이얍 짜잔을 잊지 못했는데..
페로사: (짤과 같은 뉘앙스의 표정) (이상한 곳에서 잘 넣은 딜이 페로사에게는 설득력있었던 듯) 페로사: 뭐, 그래, 남 생각에 너무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도 안 좋지. (아이스크림 냠 받아먹다가) 페로사: (다 들어놓고 부스스 웃는 에만 빤히 바라보더니 얼굴빨개짐) (>:( 표정으로 옷깃 꽉 잡고 초근접) 페로사: 난 너만 있으면 된다고. 페로사: 너도 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
(어라 하이틴 페로사에게 급발진 속성이 붙어버리는데요..)
역시 컨디션 나쁜 와중에 멀티태스킹은 무리였나.. 하루에 답레 하나씩은 주고 싶었는데. 🥺
이전 스레에서 에만이 잠수탔을 때 페로사가 찐텐분노한 것도 사실 고질병 때문에 반토막이......
뭘 했다고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지. 😭 나도 내 다리에 별 심각한 일이 없는 거였으면 좋겠는데. 쓸데없는 지출은 원하지 않는다구... 그야 에만주가 그만큼 소중한걸. 오늘 하루도 같이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이제 자자. 항상 하는 말이지만, 푹 자구 좋은 꿈 꿔... 오늘도 늦게까지 잡아둬서 미안해. 잘 자.
약 받았다니 다행이다. 염증이었나 보네..;-; 효과가 좋다니까 기쁘다. 이대로 어서 낫자구! >:3 으응? 늘 말하지만 미안할 필요 전혀 없어~ 로로주가 아프면 거기에 더 신경쓰는 거구, 늘 말했듯이 나는 잘 기다릴 수 있으니까.(꼬옥) 나는 2주가 걸려도 잘 기다릴 수 있고 잡담도 좋아하고 또.. 이그그, 얘기하려면 밤 새우고 또 새워도 모자랄 걸? >:3
정확히 뭔지는 엑스레이 찍는 걸로는 알 수 없고 MRI를 찍어야 제대로 알 수 있는데, 일단 소염제를 좀 먹어보고 경과를 본 다음에 차도가 없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그때 MRI를 찍기로 했어. 사실 오늘 아침쯤에는 좀 나아지기 시작하던 참이었기도 하구. 응, 얼른 나을게... (부비적)
당신을 쓰다듬는 손이 사뭇 조심스럽다. 어쩌면 당신의 움직임의 서툶과도 그 결이 맞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쓰다듬는 일이 없지는 않았다. 아니 꽤 많았다. 머리를 장난스레 부바박 헝클어놓다가 다시 정성스레 다듬어주는 손길은 원래 동생들이나, 혹은 친근한 직장동료에게 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느낌으로 누군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것은 또 처음이라- 당신을 쓰다듬으면서도 페로사는 자신의 손을 조심스레 살폈다. 아까 함부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에 기인해 문득 당신을 쓰다듬는 자신의 손이 사람 모양이 아니라 늑대의 앞발 모양이 아닌가? 하는, 미심쩍음에 가까운 옅은 착란이 들었던 탓이다. 다행히 자신의 앞발─아니 손에는 날카로운 갈퀴발톱은커녕 터럭 한 올 보이지 않았다. 손가락에 감기는 당신의 습기 먹은 명주실같은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서, 그녀는 문득 멍하니 당신의 머리만을 멍하니 쓰다듬으려 했다... 그런 그녀를 멈칫하게 만든 게 입술에 와닿은 촉감이었다. 손끝에 느껴지는 것보다 한결 더 부드러운.
가볍고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잠깐 움직임이 멈췄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더럭 욕심을 내고, 함께 있기를 바라고, 자신을 바래온 이 사람이- 스스로 이 곳에서 죽었노라고 말하는, 그러나 지금 자신의 앞에서 잠깐 살아있기로 한 당신이 얼마나 예쁜지 새삼스레 자각한 듯했다.
이제 욕심을 부리는 데에 주저할 것도 없다. 다 보여줬고, 다 받아들여졌지 않은가. 마음속에 더럭 치솟은 욕심을 페로사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당신이 잠깐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앞에서는 내내 살아있어 주었으면 했다. 얄밉게도 보이는 저 예쁜 웃음, 백금을 녹여 뽑아낸 것 같은 머리칼, 시선을 조금씩 돌릴 때마다 다른 빛을 머금는 것 같은 하얀색에 가까운 푸른 눈동자... 당신이, 당신이, 당신들이, 당신의 조각 하나마저 남김없이 모조리 송두리째 갖고 싶었다. 아, 애초에, 이 난리통도 당신에게 이끌려가다가 생긴 게 아니던가.
이리 오라는 듯 침대 가장자리 옆자리를 툭툭 쳐보이는 당신을 보고, 페로사는 당신에게로 곧장 다가가 당신의 상반신을 덥석 끌어안고는 매트리스 위에 함께 엎어지듯 드러누웠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서 당신의 뺨을 한 번 죽 핥았다. 허리춤을 보면 가운 뒷자락의 슬릿 사이로 굽슬굽슬한 금빛 털로 이루어져 있는 꼬리가 삐져나와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사람의 그것이라기보단 갯과의 그것에 가까운 애정표현이다.
배가_고픈데_돈도_먹을_것도_없다면_자캐는 > 누가 이런 불쌍한 해시를 만든 거야..ㅋ..ㅋㅋ... 그래도 김에만씨 카드 놓고 나오고 마땅히 먹을 것도 없으면 꼬물꼬물 은신처 들어가서 과자 앙냥냥 하고 있을걸..? 저번 일상에서 나온 그 술 다 깨진 진열장 속에서 자리 차지하고 있던 감자칩..
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네가_뭐라도_되는줄_알았나봐_라는_말을_들은_자캐 > 진상 손님의 룰 위반에 경고를 줬다가 대답으로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흠, 술이 꽤 되신 모양인데. 손님.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라고 하지 않았던가? 밖으로 모시겠습니다. 매니저, 거기 문 좀 열어줄래?" (이어지는 순간이동(물리))
> 전투 상황에서, 자신을 수세에 몰아넣은 상대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그래. 좋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나한테 그런 말을 쉽게 뱉을 수 있을 정도의 계획은 잘 짜왔네." "그런데 지금껏 나한테 그런 말을 한 친구들이 지금 다 어딨는지 알아?" "곧 알게 될 거야."
> 에만에게 들었다 "......" "......" "......" "이제 와서, 나를 그런 말로 쫓아내려고?"
자캐가_괴로움_없이_죽는_약을_받았다 "지금은 필요없는데." "......아니, 이리 줘. 혹시 어딘가 써먹을 곳이 생길지도 모르지. 걔 손이 닿지 않을 곳에 잘 보관해둬야겠네."
자캐가_의외로_못하거나_싫어하는_것 "의외로 못하는 것..." "어..." "패션감각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네." "좀 차려입고 싶은 기분이 들면 다니엘레나, 다른 옷 잘 입는 친구한테 도움을 청하기 일쑤야."
당신은 뺨에서 이제 머리를 쓰다듬는다. 손길은 조심스럽고 조금 서툴지만, 이 투박할지도 모르는 손길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당신이 부드럽게 대해주는 사람이 적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온기도, 진짜 모습도.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보였을 텐데,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오로지 나뿐이라니! 그 사실이 정말 큰 행운으로 다가왔다. 미카엘은 당신의 쓰다듬는 손길을 한껏 만끽한 뒤에야 당신에게 입술을 얹었다 뗐다. 당신이 홀린 듯이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것이 꼭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카엘이라는 인물이 실존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나니 조금 수줍은 모습이 됐다. 당신의 파란 눈동자를 잠깐 마주하다, 미카엘은 도망치듯 침대로 향했다.
"우왓.."
도망친 것은 나쁜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당신이 덥석 상반신을 끌어안자 몸의 균형은 쉽게 무너졌고, 미카엘은 푹신한 침대에 등과 뒤통수를 내어주게 됐다. 그것뿐일까? 당신이 혀로 뺨의 궤적을 훑듯 핥을 때 미카엘은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한 번에 여러 일이 일어나니 머리가 상황을 받아들이기에 잠시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나쁘지 않은 두뇌는 열심히 일을 했고, 실마리를 찾아 금세 적응했다. 당신의 허리춤에 시선이 닿을 적 좌우로 살랑인 꼬리 덕분이다. 당신은 꼭 커다란 강아지처럼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정말이지.."
미카엘은 팔을 뻗어 당신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눈을 감는 당신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당신은 내게 궁금한 것이 아주 많지만 인내심을 갖기로 한 것 같다. 미카엘은 마주 눈을 감을까 고민했다. 당신의 허리춤으로 계속 시선이 가는 것이 여간 곤란하기 때문이다. 금색 꼬리가 살랑거리는 것이 신기한 것도 있지만, 자꾸 보다 보니 귀엽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분명 아까 볼 때는 커다란 늑대였는데, 지금은 당신이 품에 있는 귀엽고 커다란 갯과 동물 같다. 미카엘은 여러 번 고민했다. 참아야 할까? 아니면 당신도 모르는 작은 비밀로 남겨야 할까? 모르겠다. 대신 아주 작은 힌트를 주기로 했다. 당신의 목덜미를 안던 조그마한 손이 어느새 등을 끌어안는다. 그리고 꼬물꼬물 당신과 시선을 맞추듯 몸을 침대 가운데로 슬슬 올렸다.
"나는.. 비밀이 아주 많아.. 그래도.. 이제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얘기하자. 그렇지만.. 이건 얘기해 줄까 해.."
미카엘의 웃음은 사랑스럽지만 어딘가 의뭉스러웠다. 긴 속눈썹 밑으로 선명하게, 마치 속까지 단단하게 얼어붙은 얼음이 박힌 눈동자 때문이기도 하다. 끝이 살포시 올라간 눈매가 호선을 긋더니 다리를 살짝 올려 당신의 허리춤을 살짝 감아내듯 안았다. 이대로 당신이 몸을 일으킨다면 매달리듯 안긴 모습이 될 것이다. 당신의 꼬리가 발끝에 채이는 감각이 간지러웠다. 이쯤 되면 당신도 허리쪽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눈치챘겠지? 미카엘은 눈을 감고 사랑스럽게 속삭이다, 결국 말 끝에서 웃음을 퐁퐁 흘려냈다.
>>287 용왕님 심정에 공감하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앨리스는 자존감도 높고 성격도 방방 뜨는 타입이고.. 그래서인지 로로랑 만나면 이게 미카엘일리가 없어! 가 될 것 같은 느낌이야..
에만: 그래도.. 돼..? 에만: (바스스)
이렇게 요리에 당근을 잘게 다져넣게 되고.. 김에만씨 먹다가 나중에 당근 들어간 거 알고 쿠데타 당한 마피아 보스처럼 억하심정으로 로로 쳐다보지 않을까..?
마지막 해시.........(깊은 침묵) 직접 검색하면 알게 되는 금단이지만 에만주는 입을 다물겠어.. 우우..👀👀 (로로주 침 닦아줌) 로로 잠옷 스타일도 알려줘! >:0
우에엥 로로 멋있고 스윗해 ;0; 나 복 받았어 ;0;!!! 김에만씨 이제 로로한테 못 나댄다... 라고 했지만? 놀랍게도 해시에서 김에만이 나대고 말았네.. 물리 순간이동에 포스까지 쩔어주는데 마지막에 숨 잠깐 멈췄어.. 로로야 아니야.. 아니야 김에만 빨리 머리 박고 사죄해라..
앗 약... 김에만씨 손에 닿지 않는 곳.. = 팔 안닿는 곳이면 본인도 귀찮고 지쳐서(이것만은 이전 어장처럼 글러먹었음) 팔 한 번 뻗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소파로 꽁기꽁기 가버릴 걸...🤔 로로 앨리스 빨리 만나야해.. 그래야 옷도 이것저것 입어보...(교복 슬쩍 숨김)👀
페로사: 어... 내 잠옷? 🤔 페로사: 잠옷이면 뭐 편해야지. 레깅스에 민소매 티 정도려나. 페로사: 겨울이 되면 조금 바뀌긴 해. 엄청 큰 후드집업 같은 걸 덧입는다던가... 페로사: ...... 페로사: 네글리제나 나이트가운 같은 건....... 글쎄......... ...
(이제 당근을 악의적으로 넣을 생각을 하는 건 페로사주고 페로사는 별 의식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 다시 말해 당근이 들어가는 혹은 당근이 들어가야 맛있다고 페로사가 여기는 요리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당근을 넣는다는 뜻입니다)
페로사: (품 안에 느껴지는 빼쪽하게 여윈 에만의 갈비뼈를 만져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음...)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줘야겠네. 자기. (쫍)
페로사는 근육질 몸매이고 다부지게 발달한 자신의 몸에 건강적 측면으로서의 자신감은 갖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시스젠더라 본인의 몸에 여성적 매력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런 페미닌한 의류를 스스로 입기에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네... 그러니 에만이 직접 강요해줘. 전신 홍당무가 된 채로 몸을 배배 꼬면서도 네글리제 입어주는 페로사를 볼 수 있으니까. (자기 캐릭터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악 로로주 안돼!!!!!!!!!(오열) 흐아악 로로 너무 귀여워.. 앙큼해.. 사랑스러워.. (김에만 목줄 꽉 잡는데 이미 끊어져있음)(털썩)
(쪽!) 응응, 잘까요? >:3 로로주 많이 피곤하겠다.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즐거웠구, 나도 행복했어! 로로주 아픈 것도 어서 나았으면 좋겠고.. 수면패턴.. ㅋㅋㅋㅋ 우리 열심히 자보자...🤔 다시 12시~1시 수면.. 가능하겠지? 힘내보자구.. 앞으로의 일상도 무난하고 평온하게 보내길 바라. 좋은 꿈 꾸고, 늘 좋아해. 잘 자요!😘😘😘
융단같은 구름 위로 저녁놀이 아름답길래 다리도 나은 김에 장보러 나갔는데, 나가서 절반쯤 갔더니 갑자기 하늘에 와르르쾅쾅 벼락이 치면서 장대비가 와르르 쏟아져내리더라고...... 물론 장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거짓말같이 멎어 있더라........ (파르르) 에만주도 오늘 고생했어. (쓰담담)
생각해보면, 당신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당신과 그녀는 서로에게 흔적을 조금씩조금씩 남겨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것이 오늘 하루에, 이 변덕스런 아열대성 호우가 내리는 날씨 속에 어떤 벽을 와르르 허물어버린 것만 같다. 빗물에 젖어버린 서로에게 흔적들이 더욱 선명히 남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녀가 누군가를 쓰다듬는 손길의 궤적은 당신의 모양으로 새겨질 것이고, 당신은 그녀의 앞에서 자신이 스스로 죽였다 공언하고 버렸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그것이 좋았다. 서로의 가장 비밀스런 모습을, 그녀는 지금 당신이 보여주는 모습이 당신의 시작이자 근원과도 같은 모습이라는 것을 정확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여전히 당신의 한 부분이며 마찬가지의 애정을 건네어주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신의 다리가 뻗어 그녀의 허리를 휘감자, 숨겨두었다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었던 꼬리에 느껴지는 감촉에 그녀의 눈이 땡그랗게 떠지는 게 보인다. "─누구 앞에서 이런 실수 한 적 없었는데." 하고 그녀는 아직 습기가 채 떠나지 않은 머리를 멋적게 긁는다. 그녀 스스로는 평소에 저지른 적 없던 실수를 저지른 스스로의 칠칠맞은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머리 좋은 당신은 그 행동에서 그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당신뿐이며, 이런 모습이 될 정도로 마음을 푹 놓아버린 것도 당신의 앞이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고,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까지 안락한 행복감을 당신에게서 느끼고 있다는 의미. 그렇게 받아들여도 된다. 누구도 확대해석이라고 딴지를 걸 일은 없을 것이다. 전부 사실이니까.
거기에, 그녀의 대답은 다 끝난 게 아니었다. 정말 귀여워, 하는 당신의 웃음 섞인 말에, "그래?" 하고 반문하더니 그녀의 귀가 툭 튀어올라가 털로 뒤덮여 삼각형으로 높이 솟은 늑대 귀 모양이 되는 게 아닌가. 그게 쫑긋거렸다. "귀여워? 이런 거 좋아해, 자기?" 그래. 당신의 앞에서 굳이 숨길 필요 없다고 생각했겠지. 당신은 이미 이것보다 더한 모습도 받아들이지 않았던가. 페로사는 팔을 옮겨 당신의 머리를 팔뚝으로 받쳐주며, 다른 팔로는 당신의 어깨를 좀더 가까이 끌어안는다. 좀더 따뜻하고 나른해졌다.
그럼에도 선선히 가라앉는 이 공기가, 아열대 폭우의 습한 대기를 최대한 쾌적하게 조정하기 위해 지금도 소리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에어컨 때문만은 아니리라. 그러나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당신 역시도 자신을 개의치 않았으니까. 그러니 영영 얼어버린다 하여도 좋으니, 너는 내게 안겨오라.
당신을 부드럽게 그러안은 채로, 페로사는 입을 뗐다. "오늘은, 아까 빗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물론 꺼내어놓기에는 조금 껄끄러운 질문이었지만, 중요한 질문이기도 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딘가 어긋났다. 잘 알고 있었다. 이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이런 관계를 지속해도 되는 걸까? 한때 걱정했으나 이미 당신이 깊게 새겨진 뒤였다. 이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당신의 친절함, 온기, 다정한 말들, 아마 달콤한 연애 감정이 이런 것이지 않을까? 미카엘의 무시무시한 가시는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당신이 미카엘을 한 조각이라 생각해도, 미카엘은 개의치 않고 당신의 애정을 받을 것이다. 지금처럼 당신의 꼬리가 발끝에 채일 적엔 작게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고, 당신의 눈이 동그랗게 뜨일 때는 결국 소리를 높여 웃듯이. 이제 누구라도 당신의 애정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어떤 역할이라도.
"몰랐던 거야..?"
미카엘은 말 수가 적고 용인 발음 특유의 단단한 발음 구성이 뒷받침된 사람이다. 정적인 분위기가 날 수도 있겠지만, 한 마디를 뱉을 때마다 사랑스러움이 충분히 묻어난다. 발성은 나긋나긋하며 악센트가 어딘가로 튀는 버릇이 없이 리듬감이 있다. 문장의 끝으로 갈수록 목소리는 한숨을 흘리듯 흩어진다. 동화책을 읽는다면 가장 잘 어울릴 어조가 복슬복슬한 깃털을 한 아름 안은 것처럼 당신에게 향했다. 미카엘은 눈을 반달처럼 포개 접었다. 당신은 지금 안락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미카엘 자신에게서! 분명 누군가의 앞에서 실수할 수 없을 삶을 살았을 텐데,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니. 그 사실이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당신에게 큰 신뢰를 얻었음을 실감했다. "응." 우물처럼 깊게 팬 보조개를 동반한 대답을 뒤로, 당신의 귀가 툭 튀어 올라가더니 복슬복슬한 삼각형이 된다. 영락없는 늑대의 것이다. 미카엘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아주 귀여워.. 응..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귀엽다고 하면 되겠네.."
귀여운 것을 그렇게 많이 못 보고 살았지만, 일단 세간에서 귀엽다 평가되는 것은 어느 정도 본 것도 있다 보니(여기서 미카엘은 앨리스가 염불처럼 외던 나는 귀여워! 를 잠시 외면하기로 했다.) 괜찮지 않을까? 미카엘의 시야가 조금 높아진다. 당신이 머리를 받쳐주기 때문이다. 어깨를 좀 더 가까이 끌어안자 마주 보듯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이내 몸도 돌리고 만다. 당신을 마주하며 손을 뻗는다. 누운 당신의 뒤통수에 손을 비집는다. 눌린 뒤통수, 뺨, 머리를 한 손에 가득 담고 쓰다듬는 것은 서툴기 그지없지만, 따뜻하고 나른한 체온에 걸맞은 애정 표현이었다.
"으응..? 아니야, 페로사라서.. 좋아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귀와 꼬리를 드러내도 미카엘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에게서 돋아난 귀고, 당신에게서 돋아난 꼬리였다. 당신 그 자체이자 일부인데 미카엘이 좋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손은 어느새 쫑긋거리는 귀도 한 번 만지작댄다. 나머지 손가락으로 귀를 받치고, 엄지로 서툴게 쓸어본다. 보드라운 감촉이 생경하다. 따스하고 편안하다. 그럼에도 싸늘하다. 편안한 상황에 도사리는 것은 앞으로의 불안감에 대한 싸늘함도 있겠지만 다른 요인도 한몫을 한다. 바로 미카엘에게 늘 함께 하는 냉기다.
..아주 오래전부터 타고난 것이다. 대체 왜 그런 것을 타고났는지는 모른다. 물어봐도 아빠는 늘 시선을 피했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했던 냉기는 어느 순간부터 몸을 얼리기 시작했다. 발가락 끝부터 시작된 냉기는 혈관을 타고 올라왔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마침내 미카엘은 그 냉기에 적응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냉기가 이미 온몸을 감싸 얼려버린 것도 모르고. 그렇지만 이렇게 보드랍고 따뜻한 당신의 품에 있다면, 꽁꽁 얼어버리게 된 미카엘도 천천히 녹을 것이다. 언제라도 따뜻한 당신과 언제라도 차가운 자신. 마치 운명과도 같은 일이다. 미카엘은 당신을 떠날 수가 없다. 언제나 생각하는 일이고 방금 전에도 울면서 떠나지 않겠다 매달렸을 때 실토했던 것이지만, 당신을 싫어하기엔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
지금도 당신이 부드럽게 그러안으며 건넨 질문에 미카엘이 답을 회피할 이유도 없다는 뜻이다. 당신이 자신에게 큰 신뢰를 얻었다고 보여줬는데, 미카엘이 입을 떼지 않을 이유는 없다. 미카엘은 잠시 눈을 내리 깐다. 그리고 입술을 오물거렸다. 무언가 얘기하기 전의 버릇이었다. 말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까 봐, 미리 속으로 되씹는 것이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면, 당신에게 얘기하기엔 부끄러운 이야기인 탓도 있다.
"……나는 지하의 사람이라고 말했지..? 그러니까.. 지하에서는..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드러내면, 바로 짓밟고 올라서려는 사람들이 꼬이게 돼.."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파고들었다. 사랑스러운 어조는 잠시 가라앉았지만, 당신의 품에 있는 모습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나는 비가 오는 날마다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평소에는 다른 역할이 버티는데, 이번에는 장마가 길었어.. 맡을 역할도 더는 없었지.. 내가 나왔을 때는 주변은 이미 포위된 뒤였어.. 무서운 나머지.. 그 애가 나와버렸고. 그 애는.. 봐주는 법이 없어서.. 지하 밖까지 쫓아갔던 거야. 후환을 남기면 안 된다면서."
미카엘은 이후 입을 다물었다. 할 만큼 이야기도 했지만, 당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보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도 있었다. 유리처럼 도륵 굴러가며 시선을 피하는 그 눈동자가 증거다.
에구구, 그랬구나.. 컨디션 엉망이면 푹 쉬자. 요즘들어 푹 쉬자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지만 로로주는 휴식이 필요하다구! ;-; 텐션이 낮아도 로로주가 같이 있어준다는 사실이 날 기쁘게 하니 걱정 말아요.(뽀담뽀담)(포옥 안아줌) 사아실 위염 가볍게 앓고 있어서 백탕이지만...😔 집에 마라유도 있으니까..너무 밍밍하면 반 스푼만 넣어야지..🤔(이런 발상)
조금씩 어긋날 수밖에 없다. 많은 것이 어긋나 있지 않은가. 당신도, 이 여인도, 이 도시도, 이 세상도. 아직 당신의 인격구조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마저 않은 그녀임에도, 당신의 어떤 모습이라 하여도 기꺼이 품에 안아주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처럼. 애초에 어긋나지 않은 무언가를 바라기에는 피차 늦어버릴 대로 늦어버린 길 잃은 이들이지 않던가. 그녀도, 당신도. 이렇게 어긋난 가운데서도 이렇게 따뜻하게 안아주고 이렇게 선명하게 보조개를 패인 웃음을 짓는 것으로 애정이라 할 만한 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적이라 할 만하다. 당신이 곱게 꺼내어놓은 이야기에 페로사는 눈웃음을 지었다.
"누가 그렇게 예쁘게 말하래." 씨익 웃으며 페로사는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어오는 당신의 손길에 머리를 부볐다. 역시나 조금 어색한 동작이다. 어릴 적 이제는 얼굴도 기억에서 흐릿한 부모님의 손길 정도에나 닿아봤을까, 그 외에는 그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은 머리다- 이건 그녀의 키가 상당한 장신인 탓도 있었지만. 자연스레 머리를 어루만지는 손길에, 그것도 더욱이 달갑고 행복한 반응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좋다. 그녀에게 있어 이런 달갑다거나 행복하다거나 하는 감정을 당신의 색으로 채워넣을 수 있을 테니까. 그녀가 당신에게 무의식적으로 계속 그러하고 있는 것처럼. 문득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서투른 애정이나마 있는 대로 쏟아붓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어설퍼도 좋다. 이 결핍을 해갈하고 싶었다.
그러나 일단은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기에, 그녀는 일단 지금은 당신의 손길에 머리를 디밀며 당신이 조심스레 꺼내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당신이 꺼내어놓은 그 이야기가 치안이 잘 확립되어 있는 동북아의 대도시나 목가적인 농어촌 같은 곳 한가운데에서 꺼내졌더라면 허황한 술주정이나 약에 취한 헛소리로 여겨질 여지가 있었겠지만, 여기는 세상의 모든 범죄와 환락이 광기로 뒤범벅된 광기의 도시다. 당신이 그림자 속의 중역이라는 것까지는 어렴풋하게 눈치채고 있었으며, 당신의 인격이 한 방향으로만 발휘되지 않고, 역할이라는 이름 하에 여러 방향으로 발휘되는 것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사소한 단서들. 말투의 차이, 눈 깜빡이는 타이밍, 걸어갈 때의 자세, 팔을 움직일 때의 버릇... 같은 육체인데도 다른 사람인 것처럼. 당신이 스스로에게 정의한 그 다면적인 면모를 어떻게 대하는 게 적절한지는 아직 감을 잘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상한 사람으로 보기에는, 페로사 그녀 자신도 이상한 사람이었고, 이 도시가 이상했다. "이봐. 비가 올 때면 나를 찾아와. 아니면 내 집에라도 숨어." 그녀의 푸르른 눈은 도륵 굴러가는 당신의 눈동자를 쫓았다.
지금까지 했던 고민이 모두 쓸모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미카엘은 지금까지 복잡하고 난해하던 고민이 한순간에 단순하고 명료해지는 것을 느꼈다. 당신의 따뜻한 품과 손에 닿는 어색하지만 사랑스러운 동작이 이 장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있던 거리감을 일거에 해소시켰다. 매일을 이렇게 있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당신이 보이고, 당신이 일을 마치고 오면 늦은 식사를 하고, 오늘 있던 일을 나누다 서로의 품 안에서 따스하게 잠들고 싶다. 당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렇지만 서로에게 너무 많은 장벽이 남아있다. 당신에게는 미카엘이 끊어내도록 손을 뻗을 목줄이 있고, 미카엘에게는 당신이 손을 뻗어 구원해야 할 지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평소 같으면 머리를 쥐어짜며 어떻게 해야 할지 방안을 찾아 헤매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느니, 당신에게 더 집중하고 싶다. 당신의 머릿결, 뺨의 온기, 엄지를 스치는 속눈썹……. 스칠 때마다 당신의 어색한 반응은 미세하지만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익숙해질지 아는 것 같이 손에 감겨온다. 그 여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예쁘게 말하다니.. 나는 사실만 얘기했는데.."
미카엘은 수줍게 답하며 말갛게 웃어버렸다. 미소를 한가득 담아낸 얼굴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얼음 같은 두 눈동자에 자그맣고 소중한 행복은 확실히 깃들어있다. 당신이 행복한 반응이 어색하다면 익숙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애정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한 아름 받아내고 넘쳐흐른다 해도. 고작 며칠이지만 미카엘은 깊게 소망하고 바라게 되는 것이 생겼다.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깊게 소망하고 바라던 일이다. 미카엘이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그 모든 행동과 생각이 종합되고 고심한 결과는 당신에게 신뢰를 드러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천천히 시작된다. 당신이 귀를 기울여준 이후 미카엘은 시선을 피해버렸지만, 이 정도만 해도 아주 훌륭한 시작인 것 같다.
미카엘의 이야기는 적어도 당신이 보기엔 헛소리가 아님을 증명했다. 당신의 날카로운 감각은 미카엘의 사랑스러운 어조는 에만의 경계심, 윈터의 머뭇거리거나, 헤로인의 톡 쏘는 말투가 다른 것을 눈치챘다. 에만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것에 강박을 보였다면 윈터는 당신의 집에서 받은 잔을 가운데에 맞추지 않는 것도 쉽게 눈치챘으며, 지금 얘기하고 있는 미카엘의 목소리에 거짓을 숨기는 모습 같은 것도 보지 못했다. 같은 육체임에도 전혀 다른 사람과 같은 모습이었고, 연기라기엔 그 선을 아득히 넘어버린 존재.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지는 몰라도, 미카엘은 적어도 당신처럼 불가사의한 존재임은 틀림없다.
"…그래도.. 돼..?"
미카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신과 시선을 마주쳤다. 푸른 눈동자를 잠깐 멍하니 쳐다본 미카엘의 표정은 놀란 사람 같다. 자그맣게 벌어진 입은 다물어질 줄 몰랐고, 속눈썹이 높이 뜨인 눈동자는 피함이 없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깨달았는 듯, 고개를 천천히 숙이며 당신의 품에 파고들듯 몸을 꼼지락댔다. 폭, 하고 움직여 당신의 가슴팍에 고개를 기댔을 뿐인데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어메니티 제품의 냄새가 은은하게 공기를 탔다.
"그게, 그러니까.. 고마워.. 정말 기뻐.. 페로사가 있다면.. 나는 무섭지 않을 거야.."
미카엘이 품 속에서 웃어 보인다. 눈을 빼꼼 드러내고 말갛게 웃는 모습은 당신의 집에서 온기를 받은 윈터와도 같았지만, 유달리 더 사랑스럽다. 윈터 또한 이 도시의 순수함을 조금이나마 갖고 있다면, 미카엘은 그런 것 하나 없는 바깥의 것을 빼닮은 눈웃음이었다.
감자칩이 먹고 싶어서 GS를 갔더니 프링글스 베지칩이 1+1이길래 호적메이트 것까지 해서 샀는데... 맛있네. 이 상황보다 맛있겠냐만 >:3
페로사: 아, 젠장... 야, 내 말 좀 들어봐. 어깨라도 가리게 재킷이라도 한 벌 달랬더니 매니저가 뭐라는 줄 알아? 내 어깨에 맞는 재킷이 어딨냔다. 진짜... (찬물 드링킹) 페로사: 응? 어, 하하, 이런 욕심많은 꼬마. 페로사: 그렇게 내가 갖고 싶었어? 막이러고.
감자칩..•0• 베지칩..?! 예~전에 파스타칩인가? 그것도 정말 맛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라져버렸어.. 그렇지만 지금 로로에만보다 맛있을까?(대체)
에만: 어깨에 맞는 재킷이 없을 리가..! 작고 예쁜데..(이쯤되면 모종의 귀여워 필터가 씌였음) 에만: 으응? 그게..(오물오물)(아랫입술 비죽) 갖고 싶지... 않을 리가 없잖아.. 나만 봐야 하는데.. 에만: (살짝 올려다 봄) 오늘은 욕심내고 싶어.. 안 될까..?
사실만 얘기했는데, 하는 말에 페로사는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당신의 얼굴로 입술을 기울여왔다. 이윽고 따뜻한 것이 당신의 뺨에 꾹 닿아온다. 가볍게 쪽 하고 떨어져나가는 게 아니라, 꾹 짓누르다가 아예 하관을 당신의 뺨에 파묻듯이 기대어버리는 것이다. 정말로, 정말로 별난 날이라고 페로사는 멍하니 생각했다. 아- 복잡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자. 당신을 원했다. 그러나 마음 한켠으론 당신이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아니, 그럴 거라고 생각했었던 자신의 모습 때문에 불안했다. 당신은 그 불안째로 자신을 끌어안아주었으니, 이젠 자신의 차례가 온 것이다. 그뿐이다. 당신의 뺨에 입술을 기댄 채로, 페로사는 나직이 속삭였다. 당신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할 소리였지만 당신에게는 아주 잘 들렸다. "그래. 어떤 모습으로 오든 상관없어." 서로가 서로에게 두려워하는 것이 있었다. 자신의 이런 모습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뒤틀린 부분이 하나씩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것은 더 이상 서로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다. 남은 것은 당신의 다른 역할들에게도 동의를 받는 것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이미 다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을지도.
"무서운 날도 날이지만, 다른 날도 함께 있고 싶은데." 감겼던 눈이 서서히 떠졌다. 긴 눈썹 사이로 그녀의 푸르른 눈이 당신을 엿보고 있다. 눈가에 눈웃음이 조금 걸렸다.
"아무 것도 아닌 날에 만나서, 해변가를 산책하던가, 에스플레네이드에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던가." "폼이 안 나는 차긴 하지만, 내 차를 끌고 떨어지는 노을 속에서 같이 드라이브를 하거나." "그렇게 이 도시 어디로나, 누구도 모를 동네로 같이 들어가서, 이름없는 식당에서 같이 식사하고, 술도 한 잔씩 마시고. 물론 여기 같은 호텔도 좋지만- 어디라도 좋을 거라 생각해." "같이 끌어안고 잠들었다가, 서로 부스스한 머리로 일어나고. 머리를 빗겨주고. 같이 씻고... 대강 차린 아침을 같이 먹고. 그렇게 서로 자기 일 하러 갈라졌다가, 서로를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다시 만나는 거야." "겨울이 다시 찾아오면, 그러면 히터를 옆에 끼고 같이 붙어앉아서 코코아나 마시고 팝콘이나 나눠먹으면서 철지난 영화를 보며 같이 있을 수도 있겠지. 며칠 전처럼."
돌아갈 길 없이 뒤틀린 삶. 그러나 그녀는 그 가운데서도 아무것도 아닌, 평온하고 평범한 보통의 행복을 당신에게 제안했다.
"너한테 내 명함이 있을 텐데. 그래도- 내가 직접 알려줬으면 해?" 당신이 빤히 바라보자, 페로사는 빙긋 웃었다.
페로사: 작고.......... 예뻐? (잠깐 혼란에 빠짐) 페로사: 자기. 내 어깨 반밖에 안 되는 네가 그런 말 해봤자인데. 페로사: ...내가 자기 말고 다른 사람한테 날 함부로 주겠어? 페로사: 마음껏 욕심내도 좋아. (쪽) (이걸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질러버리는 페로사도 보고 싶은? 왜곡된? 욕망이? 있습니다?)
힝잉잉! 더 놀고 싶었는데!🥺 그래도 로로주가 걱정하니까 자야지, 응응.(품에 안겨서 고릉고릉) 로로주도 하루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오늘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내게 얘기해주고 의지해줘서 정말 기뻤어. 소중한 로로주도 푹 잠들고 개운하게 깼으면 좋겠고, 오늘도 힘내자! 곧 주말이니까 열심히 일할게. 잘 자!(쪽)
(잠깐 밖에서 갱신..) 나도 더 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 우리에겐 살아야 할 삶이 있으니까. 에만주의 수면시간도 걱정되고. 저번에 한바탕 크게 홍역을 치렀잖아. 앞으로 계속, 할 수 있는 한 계속 같이 있고 싶으니까. 잘 자고 일어났길 바래. 오늘 하루도 무사히 흘러갔으면. 조심히 다녀와.
당신의 입술이 뺨에 닿는다. 도톰한 입술은 말랑하고 따뜻하지만, 떨어지지 않고 뺨에 폭 기대온다. 당신에게서 미카엘과 같은 어메니티 제품의 냄새가 포근하게 올라온다. 미카엘은 바스스 웃더니 팔을 올려 당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다시 마주 안는다. 조심스럽지만 사랑스러운 행동이었다. 마치 말하지 않고도 상대를 위로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아마 당신에게 배운 것이겠지. 미카엘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도 미카엘과 같은 고민과 불안을 안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서 떠안을 고민과 불안.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뒤틀린 모습…….
그렇지만 이 고민은 지금 현재 서로 예민하게 가시를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를 품에 안고 온기를 나누며 이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으로 해소하게 됐다. 미카엘은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당신의 온기가 좋았고, 뺨에 닿은 입술이 벙긋거리며 속삭여주는 목소리가 좋다. 이 목소리가, 온기가 있다면 비 오는 날은 두렵지 않을 것 같다. 당신이 두려워하던 모습을 받아주었듯 미카엘도 당신에게 두려워하던 날을 온전히 맡길 것이다.
"응. 그럴게."
뒤틀린 부분이 있어도 이 도시는 이미 뒤틀렸음을 늦게나마 깨달은 것이다. 이제 서로에게 어떤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다. 미카엘은 잠시 헤로인의 역할을 떠올렸으나, 막상 헤로인은 당신에게 미카엘을 맡겼으니 허락을 받은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앨리스지만, 미카엘은 눈을 뜨며 앨리스의 의견은 무시하기로 했다. 뭐해? 키스 갈겨. 앨리스는 에만이 당신을 처음 본 날 작성한 교환일기에 그렇게 답을 적었으니까 동의한 거겠지.
"다른 날도..?"
미카엘은 올망졸망하게 당신을 쳐다보던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친애를 표하는 고양이처럼 눈웃음을 마주한다. 이윽고 당신의 의견을 하나하나 담다가, 눈을 천천히 홉뜬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의 나열이 아주 오래전부터 바라던 것과 빼닮았기 때문이다. 돌아갈 수 없던 나날 속에서 새겨보자면 분명 사소하지만 온전히 갖기 어려운 것이다. 미카엘은 한 번 쥐어보려다 포기하고 저 포도는 신 포도라며 포도밭을 외면하던 여우처럼 눈을 돌렸다. 다만 무의식 속에서도 바라던 것이었는지, 역할이 분담된 뒤로 앨리스가 그 역할을 맡게 됐다. 늘 그렇듯 미카엘의 것은 아니다. 미카엘은 그런 걸 가질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페로사는 정말 욕심쟁이구나.."
그런데 당신은 미카엘에게 행복을 제안했다. 정말 가져도 될까? 머뭇거리던 미카엘의 대답은 조그맣고 엉뚱할 수도 있으나, 동의와 수락을 표하고 있었다.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조금 더 파고들며 고개를 비볐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라 해도, 당신이 곁에 있다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작은 행복을 위해 미카엘은 당신의 눈웃음에 다시금 말갛고 순수하며, 작은 욕심이 꽉 들어찬 눈웃음을 마주 지어 보였다. "응. 명함으로 연락하는 것보다.. 내가 지금 알고 싶은걸.." 그러고는 살짝 조근거리는 목소리. "나아, 아주 나쁜 사람이라 지금부터 욕심부릴 거야."
코끝에 걸리는 은은하면서도 마음이 가라앉는 향기. 제품 향기- 비누 향기- 당신의 향기- 당신의 옷에 한때 뿌려졌을 향수- 점심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곁들인 술 몇 잔- 비에 젖은 바빌론 시티의 공기- 무엇을 열거해도 지금 이 순간의 이 온기 서린 향기를 묘사할 수 없었다. 품 안에 안겨, 묘하게 싸늘한 당신의 몸에 조금씩조금씩 온기가 옮겨드는 이 느낌을 빗댈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그냥 이 순간을 이 순간으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껏 기댈 수 있는 순간.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페로사가 지금 입밖으로 나직이 꺼내어놓는 것들도 그런 것들이었다. 그 모든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이런 시간들로 대체할 수만 있다면─
동생인 다니엘레는 숙명, 둘째 동생인 라셸은 질병, 막내인 엔리코는 저주라고 이것을 일컬었더랬다. 자신은 이것을 무엇으로 일컬을 것인가. 페로사는, 홉뜨던 눈을 감고 자신의 품에 폭 안겨오는 당신을 꼭 끌어안았다. 당신과 함께라면 굳이 그것을 무엇이라고 일컬을 단어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어쩌면 그것이 힘이자 권리로 정의되고 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말이다. 이 순간은 저주받은 삶을 짊어진 두 사람이 결국 어딘가 기댈 곳을 찾아내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관점이 아닌 순전한 객관적 관점에서 보자면 지하의 그늘 속 왕좌에 군림하던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카로운 검을 손에 쥐는 순간이기도 했다. 충성과 의리가 아니라, 결핍과 연정으로.
"─이봐. 난 정말로 많은 것을 빼앗겨왔어. 빼앗기고, 빼앗기고, 다 빼앗겼다 싶으면 또 파헤쳐져서 빼앗기고... 이것마저 빼앗을 수 있나? 싶은 것도 모두 다 뺏겼어." 품 안에 고개를 비비고 드는 당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페로사는 당신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푸르른 눈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말야." 그 눈에는 그녀가 여지껏 빼앗겨왔던 어떤 것이 다시 자리를 잡고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되잖아?" 욕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열망과 애착이었다.
"내 전화번호 말이지..." 그녀는 당신의 뺨에서 입술을 떼고, 당신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대어 조용히 속삭여 자신의 전화번호를 일러 주었다. 그리곤 두툼한 입술로 당신의 귀를 한 번 꼭 물었다. 뒤따라오는 나직한 한 마디 속삭임. "내가 너한테 욕심부리는 만큼 너도 부려줘야 해."
(로로주 볼냠..)(옹냠) :3!!! 로로 너무 요망해.. ;0;.. 동생들의 의견으로 보면 서로의 성격이 잘 보이는 것 같기도 해.. ;0;.. 그리고 연정으로 이루어진.. 갸아아아 너무 좋아아 ;0;!!! (산화함) 로로... 요망하다고 이미 말했지만 요망해... 아마 교환일기에 미카엘이 써놓지 않을까..
[미카엘, 비가 왔음.. 귀를 조심해. 아주 무시무시한 공격을 받을지도 몰라.] [ㄴ 윈터, 오늘은 많이 습함.. 맞아. 귀를 조심해야해...] [ㄴ 에만, 더움. 확인, 주의하도록 할게.] [ㄴ 헤로인, X발 X나 더워. 여기 핫하네] [ㄴ 앨리스, 오늘은 쨍쨍함! 뭐야 왜 나만 몰라 나도 알려줘 이 복받은 새끼들아!!!]
포근한 서로의 향기와 온기가 있고. 생소하지만 거절할 수 없다. 당신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얼마큼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두 사람이 살아온 시간보다는 많기를 소망했다.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확실하게 미래를 약속한 사이가 아니어서가 아니다. 둘의 목숨은 언제라도 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고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 더 위험하다. 둘은 말 그대로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 지금 바로 문을 열자마자 죽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그런 생각은 제쳐두고 싶었다. 두 사람이 살아온 시간 동안 받은 고통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신이 둘의 고통을 본다면 불쌍해서라도 보상을 주지 않을까 감히 생각했다. 아니면 언제라도 사라질지 모르는 운명을 줬는데 보상까지 바란다며 괘씸하다 생각할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신이 있다면 이렇게 살게 만든 것에 책임을 져야지. 불경하고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이런 불경한 생각의 싹수를 보고 신이 지옥에 던져 넣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둘은 바빌론 시티라는 지옥에서 살아남았다. 기어이 기댈 곳을 찾아내고, 서로의 운명에서 불안정한 부분을 역이용하기로 마음까지 먹어버렸다. 보상을 주지 않는다면, 책임질 생각도 없다면 직접 갈구어 나가면 되는 일이다.
당신이 조금 더 끌어안을 적에, 미카엘은 천천히 뺨을 비비며 작은 웃음을 흘렸다. 분명 미카엘의 나이는 스무 살인데, 아직 미카엘 자체가 사회에 던져진지 얼마 안 된 건지 꼭 열댓 살 아이가 흘릴법한 순수하고 어리광이 가득 찬 웃음이었다. 당신에게 익숙한 웃음일지도 모른다. 기억의 편린에서 언젠가 떠올릴 수도 있는 웃음. 미카엘은 아마 자신이 날카로운 검을 쥐고 그런 웃음을 흘리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제3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는 지하에 초래할 비극과도 같았지만, 둘에게는 희극이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정 반대가 된 것이다.
"……."
많은 것을 빼앗겼다는 당신의 말을 경청하는 것인지, 미카엘은 쓰다듬는 온기에 잠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당신의 삶은 착취, 약탈과 같은 잔인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당신은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지금 자신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되지 않겠냐고. 애착과 열망 어린 목소리에 미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껏 부려도 돼.."
그렇지만 가끔은, 이런 말을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법이다. 당신이 뺨에 달싹이던 것을 멈추고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댈 적엔, 미카엘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속삭일 적 당신은 미카엘이 몸을 살살 웅크리고 손과 발가락을 꾹 오므리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히익, 놀라는 소리와 몸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은 당신이 귀를 꼭 물 적이다. 이렇게 욕심을 부릴 줄은 몰랐는데! 치사한 사람. 이만큼의 욕심을 부리려면 미카엘에겐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고개를 픽 치켜들며 당신을 쳐다보는 뺨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부끄러웠던 건지, 놀랐던 건지. 입술을 오리처럼 툭 내놓고 불만을 표출하던 미카엘은 당신을 기습했다. 당신의 입술에 쪽, 하고 짧게 입을 맞춘 것이다. 익숙하게도 한 번, 두 번, 기어이 세 번째는 뺨에 얹고 나서야 당신의 품에 다시 폭 파고들려 했다.
-데킬라 (에만이 페로사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기억하고 선물했을 때) 페로사: 응? 뭐야... 내가 데킬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페로사: 요녀석, 라벨도 봐두고 있었구나. 페로사: (에만을 와락 끌어안음) 페로사: -네가 데킬라를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데킬라 위주로 해볼까.
(에만이 유명한 럭셔리 데킬라를 선물했을 때 ex: 돈훌리오, 빠뜨롱 혹은 그 이상...) 페로사: 어라. OMG. 너 이걸 선물로 사온 거야? 페로사: 내 생일도 아닌데... 페로사: 가만 있어봐. 이걸로 맛있는 거 만들어 줄게, 같이 마시자.
(에만이 선물한 데킬라가 가성비 좋은 물건일 경우 ex: 커클랜드...) 페로사: 요녀석. (깔깔 웃음) 가성비 좋은 걸로 잘 골라왔네? 페로사: 진탕 마시자 이거지?
(에만이 유명하지 않은 데킬라들 중에서 좋은 것을 찾아내어서 선물해줬을 경우) 페로사: 어─ 이건 진짜 아는 사람만 아는 브루어리인데. 어떻게 알고 골라왔어? 페로사: (쓰담담) 너도 술 고르는 안목이 있네. 바텐더 해도 되겠어. 페로사: (투머치토커가 빙의해서 술에 대한 설명을 좔좔 읊는다) 페로사: 같이 한 잔 어때? 이걸 마실 때에는 안주로 뭐가 좋은지도 알려줄게.
(에만이 지뢰를 밟았을 경우) 페로사: 응? 아하, 이걸 사왔구나. 페로사: 뭐, 다들 그렇게 좋은 데킬라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말야. 페로사: 네가 사준 건데, 뭐 어때. 그걸로 충분해. 이건 내가 오늘 밤 제일 좋아하는 데킬라가 될 거야. 페로사: 그리고 이것도 정말로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 있거든-
네, 마시자로 귀결됩니다. (이마짚)
-장미 페로사: 어? 페로사: ......뭐, 뭐야. (얼굴 빨개짐) 웬 장미래. 페로사: 응, 고마워... 예쁘네. (글라스 하나 꺼내서 물 받고 거기다 장미 꽂아둠) (한동안 페로사의 자리에 꽂혀 있었다. 시들려 하면 압화로 만들지 않을까...)
흐아악 로로 데킬라는 상황 별로 달라지냐구.. ;0; 로로한테 좋아하는 브랜드 주면서 같이 마시고 싶다... 숨은 보물을 찾아내고 싶다.. ;0;... 로로는 지뢰를 밟았어도 오늘 밤 제일 좋아하는 데킬라가 될 거라고 말해주니까.. 정말 친절하고 따스한게 느껴져..;0;0;0;0;0;...
희망. 이 도시에서 가지기에는 너무나 불안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의문이 아닌가. 그래서 더욱 빛나고, 더욱 아름다운 것이니. 신이 떠난 도시에서도 사람은 살아간다. 이것은 당신이 살기 위해서, 진정한 의미로 살아있다는 것을 '누리기' 위해서 선택한 방식이다. 억지로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 당신이 선택한 삶을. 괘씸하다 여길 신은 없다. 이 곳에는 사람뿐이다. 이 방에는 당신과 그녀뿐이다. 그러니, 마음껏 악랄하고, 마음껏 과감하고, 마음껏 탐닉해도 괜찮을 것이다. 다른 이들의 우는 소리 따위는 당신이 알 바 아니다- 당신이 우는 소리를 듣고 찾아와 당신을 안아주는 이가 있던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이 여인 하나뿐이다. 그녀만이 당신에게 그렇게 했다. 다른 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당신을 죽이려 들었지. 그러나 괜찮다. 그녀가 함께 있으면 다 괜찮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당신에게서는 무엇을 보았기에 당신에게 이렇게 극진한지, 외로운 이에게 하룻밤을 나누어주고, 빗속에 홀로 외떨어진 이에게 다가와서 곁을 내어주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 어쩌면 그녀도 잘 모를지도. 당신에게서 많은 것을 보았기에, 그것을 한 단어로 취합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마치 아직 철이 들지 않은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바스스 웃는 그 미소는 분명히 그 편린 중 하나였다. 좀더 일상적인 분위기, 예컨대 바의 한가운데서나, 시장의 어느 한 골목, 어느 비스트로의 해변가로 난 식탁 같은 데에서 당신이 이리 웃었으면 그녀 역시도 얼굴에 씨익 웃음을 띄며 당신의 머리를 헝클어놓았겠지만, 보통의 일상보다 좀더 내밀한, 두 사람만이 마주보고 끌어안으며 조용히 마주보고 있는 이 객실 내에서는 그녀의 반응도 조금 더 내밀한 것이 되는 것이었다. 당신을 따라 짓는 그녀의 미소가 조금 애틋했다. 피의 꽃이 만발한 이 붉은 광기의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당신의 미소만이 한 조각 온전히 하얗게 빛나고 있었기에. 자신이 잃어버리고 빼앗긴 것이 여기에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피 묻은 손으로 이걸 만져도 되는 걸까. 귓가에 입을 맞추면서도 문득 조금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그리고 당신은 거기에 대답했다. 한 번도, 두 번도 아니고 연거푸 세 번이나. 세 번의 입맞춤이 끝났을 적에는, 그녀의 눈에서 착잡함이나 슬픔의 기색은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일종의 허락으로 받아들여 버린 모양이다.
"꼬마야. 자기." 자신의 품 안으로 폭 파고드는 당신의 턱을 페로사는 가볍게 잡았다. 그 아름다운 눈동자까지 품 안으로 숨기게 두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 입으로 말했다, 마음껏 부려도 된다고. "이름도 모르는 너에게서, 내 낙원을 봤어."
미카엘이 했던 생각을 당신은 알 수 없다. 당신은 독심술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은 머리는 당신과 일련의 대화와 애정을 나눌 적에도 나름 열심히 구르고 있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진다. 직접 갈구어 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치면 되는데 자꾸만 그 뒤가 줄줄이 따라 나온다. 언제까지 이어져야 할까 싶을 적에, 미카엘은 한 가지, 끝낼 수 있는 조각을 찾았다. 온통 뒤틀려있고 이기적인 모양새다. 이걸로 생각을 마치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이 도시의 사람다운 생각의 끝이며, 당신이 알 방도는 없지만 눈치는 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생각이 아닌 다른 것으로 끝마치기엔 한 번 바라본 희망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잠깐 스치듯 보기만 해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눈을 떼면 누군가 잽싸게 훔쳐 갈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손을 대기엔 미카엘은 부족한 점이 많았다. 때문에 미카엘은 여러 번 고민하고, 갈등했다.
그리고 당신이 마주 지어 보인 애틋한 미소가 미카엘의 결심을 부추겼다. 미카엘은 잠시 당신의 미소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착잡한 눈을 마주하는 눈망울이 순수했지만 그 속내는 이지러졌다. 신은 떠났다. 여기는 모두 인간뿐이다. 결국 미카엘은 사람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다.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며, 지극히 이 도시의 것을 품기로 했다. 이건 모두 살기 위해서다. 나는 이미 수도 없이 고민했고, 이렇게 만든 타인이 잘못한 것이다. 생각의 말로를 위해 내디딘 첫걸음처럼, 당신이 귓가에 입을 맞출 적 발을 꼼지락댔다.
미카엘이 이 선택을 하는 상황을 막고 싶었다면 내가 울 때 칼을 겨누지 말고 이 사람처럼 안아줬어야 했다. 벼랑 끝으로 몰지 말았어야 했고, 가짜 온정으로 휘어잡고 약물을 주며 다 괜찮을 거라 말하지도 말았어야 했다. 아니, 그 이전부터, 처음부터 그러질 말았어야지, 나를 죽이려 들었던 그 수많은 시간 동안 한 번이라도 고민했어야지. 이젠 당신이 있으니 이제 실행하는 것은 두렵지도 않다. 세 번의 입맞춤은 당신을 위한 세례다. 두려워 말라, 나를 부정하지 말라, 신앙을 고백하라. 미카엘은 당신이 턱을 가볍게 잡을 적, 눈을 살포시 들어 당신의 파르란 눈을 마주했다.
"받아주지 않을 리가.. 없잖아."
살아올 적 인간은 가장 행복할 적 웃지도 못한다는 말을 언뜻 들은 적이 있다. 미카엘이 그랬다. 천천히 눈이 홉뜬다. 동공은 좁아지며 눈동자는 흔들린다. 당신이 결국 불을 붙여버렸다. 나는 수도 없이 고민했다. 나는 수도 없이……. 더듬더듬 입을 떼며 고했다. 신이 없다면 내가 신이 되겠노라고.
"당신에게 내가 낙원이라면.. 나는 당신을 받아들이고 싶어. 당신에게만 열릴 거야. 욕심을 받아들이는 건, 오히려 내가 해야 할 말이니까.."
내가 당신의 낙원이라면, 나는 당신에게 기꺼이 품을 내어주리라, 나는 네게 꿀과 젖이 흐르는 땅이 될 것이요 길 잃은 자를 인도할 안내자이며 그 앞길을 축복할 화동이고 때로는 용맹한 기사이며 당신의 반려라. 미카엘의 홉뜬 눈이 천천히 돌아온다. 순수하고 새하얀 한 조각을 당신에게 쥐여주었다.
자캐가_스트레스_푸는_방법 > 예전엔 마땅히 풀만한 게 없어서 스도쿠나 십자수,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이랑 오셀로 하기 같은 집중할 수 있는 걸로 풀었는데, 최근에는 페로사에게 바람결에 날아오는 종잇장처럼 팔랑팔랑 터덜터덜 걸어와서 폭 안기려 들지 않을까..? "나..너무 힘들었어.." 하면서 품 속에서 옹알대구 그러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인스타툰처럼 퐁 하고 에너지 충전 표시 떠오르는 만화적 묘사...🤔
자캐가_선택하는건_돈_명예_권력_자존심 > 권력이야. 지하의 사람은 권력을 쥐어야 하니까.
자캐는_좋아하는_사람에게_전부를_달라고_할까_특별을_달라고_할까 > 이미 페로사 폭 끌어안고 전부와 특별함을 받아냈지! >;3
로로주 피곤해보여 >:0~~ 아니라고 부정해도 요즘 수면패턴(특: 본인 때문임)도 그렇고.. 피곤할 텐데 푹 자고 느릿느릿 천천히 써달라구. 시간은 아주아주 많으니까.(꼬옥) 이번엔 내가 안아올려야지~🥰(안아들기)(침대에 눕혀줌) 나갔다 와야 한다면 조심히 다녀오기야, 나도 무사히...돌아올게..(👀 ) ( 👀)
평일 마무리! 고생 많았어, 주말이니까 푹 쉬자구! 벌써 6월이 성큼 다가왔는데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6월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오늘 일정을 위해서라도 이제 푹 자자. 좋은 꿈 꾸고 중간에 깨는 일 없이 편안한 수면 되길 바라. 잘 자구..(뽀담뽀담) 오늘도 행복했어!(쪽)😘
나가기 전에 잠깐 갱신할게. 오늘 나갔다 온다고 했지..(뽀담) 조심히 다녀오기야, 다녀와서 쉬고 있다면 푹 쉬고있기를 바라. 요즘 로로주가 많이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피곤하다고 얘기해준 것도 있고. 많이 걱정이네..😔
그리고 혹시라도 로로주가 현생과 어장을 병행하기 힘들다거나, 잇기 힘든 순간이 오면 언제라도 말해주길 바라. 아니면 원하던 방향성이 이게 아니었다고 해도 꼭 말해주고. 지나쳐도 좋을 말이니 지나쳐도 좋아. 오늘 조금 뒤숭숭한 꿈을 꿔서..👀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구, 나중에 보자.😌
페로사가 대상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 문장 중에 이 사람이라고 페로사를 가리키는 말이 있었으니.
요즘 핸드폰 배터리가 수명이 다 됐나, 배터리가 80%에서 방전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핸드폰으로 뭐 하는 걸 꺼려하게 돼서, 밖에서 갱신하는 일이 소홀했었는데 그게 에만주를 불안하게 했구나. 방금 다녀왔어. 피곤... 어............. 피곤해보이는 건 맞지 👀 그런데 피곤의 요인은 에만주 말고도 많고도 아주 많으니까 말야... 오히려 에만주랑 에만, 이 어장은 몇 안 되는 해소원 중 하나니까 말야. 오히려 내가 에만주에게 충분한 컨텐츠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나 해서 불안할 때도 있는걸. 얼마나 바보같은 꿈을 꿨길래 이런 말을 하는 거야... >:( 에만주도 조심히 다녀오구, 즐거운 토요일 저녁 되기야.
(답레 쓰다 말고 부모님 모셔다드리고 오느라 또 늦었네..) 응, 잘 다녀왔어. 나쁜 꿈은 말하는 거 아냐. 금방 잊혀지겠지. 그리고... 역시 수면시간이 문제될 줄 알았지...!! 대신에 이제부터는 조금씩 일찍 오려고 노력해볼게. 자그만 문제가 알고 보니 큰 문제일 수도 있으니 앞으론 무리하지 않기. 에만주랑 될 수 있는 한 오래 지내고 싶으니까. 알았지?
누군가의 소유가 되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그녀의 삶이 그녀의 것이었던 적은 퍽 드물었다. 다섯 살을 채 넘기지 못하고 그녀의 삶은 정부기관에 약탈당해 뉴 에덴의 것이 되었고, 뉴 에덴의 두 대의 메인 컴퓨터에 선악과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것으로 뉴 에덴을 탈출한 이후에도 그녀의 삶은 온전히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세크메트라는 이름 뒤에 숨어 도망치는 삶은 페로사의 것이 아니라 세크메트의 것이었다. 그나마도 도망자의 삶이라는 것은 위태롭기 짝이 없었고, 그녀는 결국 세크메트로서도 존재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도망쳐 도착한 곳이 여기였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바빌론 시티는 그녀에게 있어 또다른 뉴 에덴이었다. 이 곳에서 평범한 사람인 척 살아가기 위해서 그녀는 또다시 내키지 않는 거래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삶을 소유한 이가 바뀌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가 지금껏 익숙하게 느껴온 그 일, 삶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자신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쓸려가는 것과는 전혀 달랐고, 낯설었다. 상황이 바뀌고 있었다. 정말로 자신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돌아온 것 같아서, 좋아해, 페로사. 하는 그 어디선가 들어본 것만 같은 목소리가, 마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해주는 것만 같아서. 어쩌면 이렇게 첫 만남에서부터 돌이킬 수 없도록 당신에게 말려들어버리고 만 것이, 서로 놀랍도록 짧은 시간에 놀랍도록 서로 감기고 얼켜버리고 만 것이 애초부터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여인은 신전의 화로에 불을 붙였다. 너와 내가 함께 존재하는 방식이 신앙이라고 한다면 기꺼이 네 거짓의 신전에서 개처럼 예배드릴 테다*.
"좋아해." 그녀는 대답했다. 당신이 내민 순수하고 새하얀 조각을 꼭 받아들었다. 이제 더 이상 주저할 이유도 마다할 이유도 없었기에, 그녀는 있는 마음껏 당신에게 입을 맞춰오려 했다.
마셨어도 이번에는 무리하지 않았아..무리 안햇ㅅ어!!!!!! ;-; 잉ㅇ잉 그렇지만 무리하지 않을거야... 무리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까..ㅡ.... 그러니까 돌아가면 푹 ㅈ질게..응..약속.. 로로주도 일찍 자기야. 코야ㅓ코야합시다. 요즘 피곤할 텐데 푿 자구...응.. 잘 자...
당신의 낙원이자 반려자가 되고 싶었다. 길 잃은 자를 위한 낙원, 눈 가린 자를 위한 선지자요 안내자, 사냥감을 위한 날선 검, 그리고 당신이 당신으로 남을 수 있는 작은 아이, 당신이 우울할 적엔 꽃을 가득 품고 흩날리는 화동이 되고 싶었고, 당신이 행복할 적엔 외롭지 않게 그 행복을 같이 느껴줄 친구가, 당신이 괴로울 적엔 같이 떠안아줄 방패가, 사랑한다 고백할 적엔 오로지 당신을 맹목적으로 바라보는 반려자가……. 되고 싶은 것은 많았고, 다행스럽게도 미카엘은 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이제 빼앗긴 당신의 삶을 정상적인 궤도에 놓기 위해 미카엘은 손을 뻗을 것이다. 낙원이 없다면 낙원이 되고, 신이 없다면 신이 되어주기 위해서. 당신을 소유하되, 당신도 자신을 소유하며 서로의 목줄을 강압적으로 매는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으로 매기 위해.
아마 당신에겐 지금껏 한 번도 존재하지 못한 상냥한 손길일 것이다. 그런 손길로 쓰다듬고, 안아주며, 심지어는 품었다. 당신에게 매어주는 목줄은 맹수를 길들이기 위해 마구잡이로 목을 틀어잡는 용도가 아니다. 전기 충격기가 달려있지도 않으며, 가죽이나 철사가 목을 파고들지도 않았다. 단지 보드라워 언제라도 풀 수 있을 천으로, 사랑스럽게 리본을 묶어 누구보다 단단하게 당신을 속박해왔다. 이후에는 마치 당신을 기다려온 듯, 새로운 목줄만큼 보드랍고 상냥한 손길이 당신의 등과 뒤통수를 감쌌다.
기뻤다. 당신이 좋아한다 대답해 주는 이 순간이, 자신만의 착각이 아니었다는 확신이, 자신이 당신의 낙원이 되어주고 당신 또한 자신을 위한 낙원이 되어주는 그 모습이. 당신의 강철로 된 흉골은 안락한 낙원이요, 크나큰 요새라. 미카엘은 당신이 입을 맞출 적 눈을 나직이 내리감았다. 긴 속눈썹이 내리감길 적 당신의 목과 등을 끌어안은 손길이 스친다. 객실 밖은 사람이 많고, 사람과 짐승으로만 가득하지만 이 안은 둘만의 세계다. 미카엘은 그 점을 놓칠 수 없었다. 둘의 세계에서 방해할 사람은 없었다. 섞이는 숨과 짧은 호흡, 가느다란 숨결 뒤로 미카엘이 당신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는 듯 입을 맞추는 것에 호응했다.
"꼬마라고 부르지 말아줘……."
미카엘, 나는 미카엘이야. 이어지는 흔적이요 긴 호흡을 뒤로 숨결처럼 뱉은 단어였다. 세간의 기쁨을 한 톨도 남김없이 긁어모아 당신에게 건넸다. 벅차오르는 감정이라도 있었는지 눈동자가 잠시 떨렸다. 당신은 결국 필연이자 운명이다. 이것이 누군가의 솜씨 좋은 계략이라 해도 차라리 떨어지고 말지 놓칠 수는 없었다. 나를 미카엘이라 부르라. 그래, 마치 이스마엘처럼 속삭였다. 나의 울부짖음을 야훼인 당신이 들었으니, 나는 지금부터 이스마엘이다.*
"오늘은 아무 곳도 가지 말아 줘.. 이미 약속을 받았지만, 확신이 필요해. 당신이 어디에도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을 끌어안은 가녀린 손이 무력하게 침대 시트로 톡 떨어진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깍지를 끼듯 붙잡듯이 하며, 미카엘은 나지막이 속삭였다. 나와 함께 있어달라고.
* 야훼의 천사가 이르되(중략)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여라. 네 울부짖음을 야훼께서 들어주셨다." 창 16:11(공동번역) & Call me Ismael.(모비딕) 중의적 인용
목에 무언가가 매이는 것 같았기에 페로사가 그것을 지금까지 겪어온 것과 착각하여 비슷한 것이라고 여길 수 있는 것은 당연했지만, 그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구속이나 속박, 억압이 아닌, 당신이 내민 동행의 손길. 목에 매어주기에 목에 다른 것이 걸린다고 여겼지만, 당신이 고운 손길로 부드럽게 매어주는 리본은 차가운 가죽끈이나 쇠사슬과는 너무도 그 질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여태껏 마땅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에, 그것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를 뿐이다. 이미 자신의 체온에 물들어 어느 정도 익숙하게 따뜻한 것 같아서, 그녀는 그것을 지금껏 목에 매어온 그 어떤 것보다도 순순히, 달갑게 받아들였다.
"미카엘."
이 세계에서 당신 이외에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사람이 당신의 이름을 한번 나직이 뇌까렸다. "미카엘." 한번 더 불러보았다. 그 이름이 혀끝으로 흘러나가는 느낌이 생소하면서 좋았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말로 제대로 그 사실을 당신에게 인정받은 것만 같았다. 문득 이 세상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지금 눈으로 보고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당신과, 그런 당신과 함께 있는 이 객실만이 세상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당연히도 이 객실을 열고 문 밖으로 나가면, 그녀의 앞에 펼쳐질 세상은 그녀가 알고 있는 것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그대로의 세상이겠지만, 그 세상은 아주 조그만 무언가가 아주 조금, 그러나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세상일 것이다. 그리고 결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침대 시트 위로 손이 톡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게 그녀의 손으로 뻗어올 때는 그녀 역시도 손을 내뻗어서 당신의 손을 마주잡았다. "그래?"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오늘은 물론이고, 내일도, 모레도, 그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고 싶어.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며 그녀는 다시 한 번 당신에게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래도 오늘 밤만큼은 확실히 너한테 내어줄 수 있으니까, 밤에서부터 아침까지... 비가 그칠 때까지는 계속 있어줄게. 이대로 같이 끌어안고 있다가, 아침이 되면 아침밥은 룸서비스로 먹고, 어디든 가버리자, 둘이서."
많이 힘들었겠네.. 지금이라도 눕고 푹 쉬도록 하자. 아냐. 무슨 일은 딱히 없었어. 그냥.. 친구랑 좀 크게 다퉈서. 늘 있는 일이지 뭐.. 이미 친구 쪽에서도 자기가 말이 너무 심했다고 사과 하면서 끝난 일인데.. 음.. 괜히 울적하네. 평소에는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아마 신체적 저주가 다가오고 있어 부쩍 예민해진지라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는 있어. 좀 지나면 다시 괜찮아질 테니 걱정 말아.😊
(쓰담) 그렇게 좋은 이유는 아니니까.. 응. 로로주한테 감정을 전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해. 예민해진 걸 거야. 응... 끝날 때 즈음에 커피라도 한 잔씩 마시면서 대화라도 해볼까 해. 걔가 한 말이 좀 심했던거라, 내 쪽에서도 이번에는 사과했다 쳐도 확실하게 대화할 거리가 필요한 것 같네.👀
인간관계는 늘 어렵네. 정도를 찾았다 싶으면 궤도가 틀어지려 하고, 고치면 또 다른 사람과 마찰이 생길까 조율해야하고... 응.. 늘 고마워. 로로주도 오늘 고생 많았어. 오늘도 일찍 자게 된다면 푹 잠들길 바랄게. 하루 고생 많았어. 것보다... 더롱다크..? 아, 게임이구나..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네. 생존 게임이라..🤔
😇 노력은 해볼게.. 어제 술 마시고 앞발(아무리 봐도 네 발로 기었다고 보이는 레스 봄)(안 봄)로 쓴 약속이 있으니..😂 로로주도 수면패턴 정상화를 해야하고 말이야.😉
유튜브 동영상 보다 보면 잠이 솔솔 오는 마성의 게임이야... 잘 때 보는 동영상 취향이 특이한 편이라서. (이외에도 숲속이나 눈덮인 숲속에 오두막 짓는 거, 보석 연마하는 거, 가죽으로 신발이나 가방 만드는 거 같은 동영상 보는 편) (쓰담담) 둘 다 해내야 한다는 게 힘든 점이지.. 잘 알아. (부비적) 내 수면패턴은.. 밖에 나갈 일이 주에 몇 번은 있다손 쳐도 기본적으로는 재택근무자니까 근무와 휴식의 경계가 불명확한 편이지만, 에만주 건강이 더 걱정돼서 그래.
길들이는 것은 이름을 불렀을 때 호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응, 페로사." 여우이자 당신의 새 목줄을 쥔 주인은 눈높이를 맞춰 교육을 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름을 부르면 호응하는 법부터, 솔선수범 직접 나서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호응하는 목소리는 달고도 사랑스럽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던 어떤 목소리보다 보드랍게 내려앉는다. 이제 당신은 미카엘의 이름을 부르고, 미카엘은 당신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당신이 미카엘의 이름을 한 번 더 부를 적, 미카엘은 다시금 답했다. "여기에 있어." 자신이 여기 있노라고, 당신의 삶에 돌이킬 수 없을 흔적을 남긴 것이 거짓이 아니라고. 이 객실을 나서면 지옥은 그대로 남아있겠지만, 미카엘 또한 남아있을 것이다. 당신의 삶에 아주 작은 여우 한 마리가 생겼을 뿐인데, 이미 그것 자체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카엘도 당신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 당신이 생겼을 뿐인데, 이미 세상은 큰 변화를 일으키고 인생이 뒤집어졌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여기에 있고, 여기에 남을 것이다. 달라지지 않는 진리가 하나 새겨졌으니 이는 첫 번째 교리이며 계명이다. 당신이 손을 뻗어 마주 잡을 적, 미카엘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당신의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낀다. 당신에게 확신을 요구하며 눈을 내리 깐다. 긴 속눈썹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내 눈동자는 덮여 가려진다. 당신의 희미한 미소를 머리로 기억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당신 또한 자신과 같은 마음이며 확답을 주었음을 깨달았을 적에야 눈을 다시금 뜰 수 있었다.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당신이 첫 번째로 빈 소원을 미카엘이 들었다. 공물은 입맞춤이다.
"그럴 수 있을 거야."
소원을 빌었다면 들어주는 것이 지하의 뒤집힌 이름이자 미네르바의 부엉이요, 당신의 낙원일 테니. 아, 오늘은 현실의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계획을 짜야겠다고 다짐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조금의 아쉬움을 뒤로 미뤘다. 당신을 위한 일이니 아쉬움 따위는 미뤄도 좋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 이 작은 아이는 자신만치 작은 머리를 굴려 흉계를 꾸몄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당신의 손을 천천히 입가로 가져다 댄다. 손등에 입을 맞추고, 이번엔 깍지 낀 손가락에 입을 맞춘 뒤, 눈을 커다랗게 깜빡였다. 이내 반달처럼 눈이 접히더니 입술을 떼지 않고 달싹였다.
"기뻐……. 내게 내어준다면.. 나는 오늘 하루를 가장 값진 날로 생각할 거야.. 오늘을 떠올리며 비 내리는 날을 견딜 수 있을 거고..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면서.. 지내는 밤이 두렵지 않을 거야.."
미카엘은 다시금 손가락에 입을 맞췄다. 여전히 입술은 떼지 않았다.
"어디로든 가도 좋아, 함께 있어준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기쁜 사람이 될 테니까.. 그렇지만.. 당신도 그만큼 기뻤으면 좋겠어.. 페로사, 네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야..?"
🤔..그렇구나. 나도 나중에 잠이 오지 않으면 한 번 볼까 싶어. 나는 잘 때마다 좋아하던 게임 음악을 듣거든. 보석 연마도 재밌을 것 같아..! 나도 그런 거 좋아해서, 예전엔 한참 찾아봤어. ㅋㅋ.. 으응, 로로주가 있어주니 한결 낫다.(부빗)(맞쓰담) 그래도.. 로로주가 휴식의 경계가 불명확하니까 더 중요하다 생각이 들어. 사실, 나는 주말에 몰아서 자는 편이기도 하고.. 잠은 4시간만 자도 나름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지라. 서로서로 이렇게 더 걱정해버리네. 끙..🤦♀️ 일찍 자도록 노력할게요, 로로주도 일찍 자자. >:0
에우우 이번 답레에 익숙한 것이 보인다면 이전 어장 일상 당시 대사 인용한 것 맞습니다..👀
힝..🥺 로로주 경험이라니까 늘려볼게, 응응.. 로로주가 그만큼 소중하니까,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다면 받아들여야지. <:3
아니야, 같이 있어준 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기뻤어. 혼자 버겁게 앓았는데 마음도 많이 추스를 수 있었고, 로로주가 같이 있을 때 기쁘다니까 행복하네. 한 주의 시작인만큼 우리 힘내도록 하자. 나도 항상 좋아해. 푹 잠들 테니까, 로로주도 날 좋아하는 만큼 푹 잠들기를 바랄게.(쓰담)(꼬옥) 좋은 꿈 꾸길 바라. 고마워..
자캐가_잠들기_전_하는_일은 : 교환일기 쓰기! 김에만... 어떤 역할이든 무조건 교환일기를 써야해... 안 쓰면 그 처벌 강도가 제법 센 편이야. 바로.. 앨리스의 과제를 대신 해주는 것...(끔찍)
자캐가_가장_잘생기게나온_짤을_턴다 : 역시 잘생긴 건 냥에만..?🤔 아니면 페로에만 후디꼬옥?🤔 https://i.postimg.cc/ydP40D5J/E.png https://i.postimg.cc/fLWgnB2L/image.png
자캐의_어릴적_일기장을_꺼내보자 : [n월 n일, 날씨 정말 예쁨! 안녕, 일기장 요정님! 엄마를 따라서 새하얀 곳에 갔어요. 히어로 천식 때문이에요. 오늘도 기침을 했거든요. 의사 선생님들처럼 새하얀 가운 입은 사람들 있는 곳으로 갔고요, 가장 친한 인형인 화이트 씨랑 같이 있었어요. 주사를 맞는 건 정말 아픈 일이지만 잘 해냈어요. 졸려서 잠깐 잠들었는데, 의사 선생님이랑 엄마랑 싸우는 소리 때문에 깼어요. 엄마의 입에서 에덴이란 얘기가 나왔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무것도 모른 척을 했더니 잘 잤냐며 사탕도 주셨어요. 잘 잤다고 답하고 왔으니까, 이제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에요.]
[n월 n일, 날씨가 아주아주 더움! 안녕, 일기장 요정님. 오늘은 엄마를 따라서 파티장에 갔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 종일 엄마 뒤에만 숨어있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났어요. 키가 아주아주 큰 사람인데요, 처음엔 다가가는게 아주 무서웠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혼자 있는건 싫을 것 같았어요. 혼자는 무서운 거니까요! 그래서 조심조심 다가가서 옷깃을 잡아봤어요. 대화를 나눠봤더니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나는 이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일방적으로 소유되는, 그런 노예계약과도 같은 형태는 아니다. 그렇지만 결코 삶에 지독한 그림자니 범죄니 하는 것들과 무관한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연애와 같은 평범하고 대등한 형태냐고 한다면 그것도 절대로 아니었다. 한쪽이 가르치고 한쪽이 배우는 입장이었으되 결코 일방적이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 때문에 존재하는, 서로가 서로를 길들이는 상호예속. 어쩌면 자신이 기대한 것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법도 했지만, 페로사는 굳이 그런 생각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했기에.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살아오던 세상의 자전축이 너에게로 무너져내리는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했기에. "내가 함께 있으면, 가장 값진 날인 거야?" 그저 별것 아닌 감촉인데, 손등에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살며시 내려앉는 감촉일 뿐인데, 그 손 위에 나직이 조곤조곤 낱말을 얹는 것도 보통의 간지러움일 뿐인데, 그 보통이 너무도 특별해서- "그러면 앞으로 값진 날들을 잔뜩 볼 수 있겠네." 이렇게, 옅게 웃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건네어지는 당신의 하문. 그렇지만 나직이, 상냥히, 같은 눈높이에서 건네어지는 당신의 부드러운 말소리. ─이전에도 몇 번인가 말해주었고, 몇 번인가 대답해주었다. 그러나 몇 번이라도 더 말해주고 대답해줄 것이다. 그런 대답마저도 이 순간의 하나를 이루고 이 순간을 조금 더 이어가는 제물이 되고 재료가 됨을 알기에. 페로사는 당신을 품 안에 조금 더 가까이 당겨안았다.
"맛있는 술. 좋은 요리. 멋진 야경. 그걸 오토바이로 가로지를 때의 자유. 함께 있으면 행복한 사람. 같이 맞이하는 아침. 알맞은 음악이 곁들여지면 더 좋지. 그래. 행복."
"행복이, 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그러니까─ 내가 네게 너는 내 거라고 말하면, 내가 집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해줄래?*"
가락 없는 노래 가사 한 마디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나의 낙원이 되어달라는, 조촐한 고백이었다.
(슬라임 상태이지만 개의치 않고 끌어안고 쓰담담) 아픈 걸 어쩌겠어... 에만이 푹 안겨오면서 칭얼대면.. 일단 마감이 얼마 남았는지부터 물어볼 페로사.. 12시간도 안 남았으면 힘내라고 응원해주겠지만 1~3일쯤 남은 거면 그대로 재워버리는(그거안돼)
페로사: ......(얘 상태 진짜 심각한데, 하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찐텐걱정 표정)
귀 깨물거나 백허그 하거나 볼에 쪽하거나 기타등등 자기 딴엔 응원인데 🙄
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사탕을_한_개_주고_먹지않고_기다리면_두_개_주겠다고_한다면_어린_자캐는 어린 페로사: 아찌, 더 기다릴게 세 알 주라. (딜을 시도) (동생이 셋임)
자캐가_상대의_한_가지_감정을_자극할_수_있는_마법을_가졌다면_그_감정은 그건... (레니페이스) 에만이 답을 알고 있겠는걸.
자캐의_커피_취향 페로사: 커피는 따뜻하게 먹는 거야(완고). 페로사: 따뜻한 커피면 대개 좋아하지. 우유를 타도 좋고, 라떼를 넣어도 휘핑크림을 넣어도 좋지.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시지 않은 에스프레소려나. 아침에, 탄산수 한 잔이랑 같이 마시는. 페로사: 차가운 커피는 아포가토 아니면 인정 못 해. 페로사: ...콜드 에스프레소라도 마시고 싶다고. 그래, 네가 마시고 싶으면야... (얼음이랑 셰이커 꺼내옴)
(말랑말랑) 히잉잉잉 이래서 빨리 사이버맨 도입이 필요해.. 나도 사이버맨 할래..🥺 로로주는.. 아프지 말자.. ;0;0;0;0;.. 김에만씨 힘내라고 응원하면서 볼쪽 백허그 귀깨물 그런거 하면 그대로 고장나서 로로 빤히 쳐다보고 뭔가 말하려다 입 다물고 과제쪽으로 눈길 줬다가(30%도 안했음) 로로 뺨에 입맞추면서 그대로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니까.. 라고 속삭이는데...(급 카페베네)(?) 재우려 들면 김에만씨 으아악 내 과제 으아악 하다가 기절잠 하겠지? 학점.. 잘있어라!!!!!(앨리스: 야 너 이리와)(미카엘: 꺄아악)
에만: 히..히힉..히익..(품에 고개 파묻음) < 마약 했을 때나 흘렸던 웃음소리 에만: 교수님 정강이 한 대만 걷어차고 싶다.. 아프면 으윽 종강이야.. 하시겠지..? 히힉.. 세게 걷어차면 안 돼... 으윽.. 에프잖아.. 이러실 테니까.. 히..히히..(눈 초점 풀려있음)(대체)
용왕님은 페로에만 동거 이전에 이 모든 개소리를 다 듣고 살았겠지...(급 아련)
꺄아악 로로 진단 뭐야뭐야뭐야!!!(허겁지겁) ;0; 날렸지만 행복해졌어.. 까짓거 다시 쓰지 뭐!!!!!!!!(힐링) 응애 로로 귀여워.. 사탕 7개 줘서 2개씩 먹으라고 하고 싶다.. 진짜 귀여워...;0;.. 당돌해.. 잠깐 페로사 당신..? 다다다당신???(에만: 에우우) 김에만씨 눈 동글동글..
로로 이탈리안 모먼트 진짜 좋아해.. 따뜻한 커피.. 에스프레소랑 탄산수..(메모) 아이스는 아포가토 빼고 용납 못하는데 막상 극한의 얼죽아파인 김에만 앞에서는 체념하듯 무너지는구나.. 귀여워.. 이런걸로 작게 티키타카 해보고 싶어..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늑대인간 페로사와 히어로 세크메트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만 인간으로 존재하는 페로사는 전혀 알지 못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것이 있는지, 어떤 삶을 살길 바라왔는지……. 알아가야 할 것은 한참 많았고, 아직은 모르는 정보가 많기에 조금 서툰 면이 없잖아 있었다. 마치 백지 퍼즐처럼 한 조각 한 조각 서툴게 맞춰가는 모습이 그 증거다. 그렇지만 이 낯설고 서툰 순간이 미카엘에게 있어서 기회였다. 당신에 대해 전부 알게 될 기회. 그리고 이 기회는 당신에게도 주어졌다.
"응. 가장 값진 날이야.. 지금도 아주 소중한걸."
뒤틀려 생각하면 그 이전의 삶이 가치가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미카엘은 연연하지 않았다. 부모님과의 기억은 삶을 넘어선 것이고, 그 이후의 고난은 가치가 없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가치 없는 삶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다. 당신의 단단한 손등, 그 인간의 가죽이 가진 질감과 온기를 입술에 머금고 미소를 그려냈다. 앞으로도 값진 날을 잔뜩 볼 수 있다니, 이렇게 기쁜 날이 어디 있을까? 아마 오늘 교환일기엔 쓸 내용이 많을 것 같다.
당신이 품에 가까이 당겨 안는다면 미카엘은 순순히 따라와 대답을 들을 것이다. 몇 번이라도 다시 말해주길 바랐다. 역할 하나하나에 새겨 넣고 각인할 것이다. 당신이 바라는 것이 평범한 삶이라면 그 삶을 느끼기 위해 윈터, 아니, 이젠 미카엘이라고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작은 여우가 나설 것이고, 이룩하기 위해 에만이 나설 것이며, 지켜내기 위해 앨리스가 대외적으로, 헤로인이 가장 깊은 곳에서 행동할 것이다.
"당신의 그 순간에.. 내가 있구나."
매체에서나 보던 행복하고 단란한 삶. 한때 부모를 보며 저렇게 받는 것이라고 아득히 먼발치에서 느꼈으나 이젠 직접 느낄 수 있을 온전한 온정과 사랑. 평온한 한때……. 행복이 당신을 살아있게끔 느끼게 하며, 그 행복에 자신이 있다면 기꺼이 받들 것이다. 분명 헤로인이 당신과 차에 있을 적 들었던 무언가.
"물론이지. 길은 길고,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나는 당신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당신의 일상을 같이 할 사람이 되어주고.."
금빛 늑대가 이르되 이 길이 고달프옵나이다 낙원을 내려주소서 하니 지나가던 천사가 그 울부짖음을 들었더라. 천사가 금빛 늑대에게 다가가 어린 늑대야 네 행복을 찾느냐 내가 그것을 이루어주면 너는 무엇을 할 것이냐 이르니 천사여 제겐 강건한 발톱과 이빨보다 누군가를 추위에 떨지 않게 할 부드러운 털 가죽이 있고 지켜줄 수 있는 흉골이 있나이다 하니, 천사가 늑대를 품어주어 낙원이요, 선지자이며, 끝내 반려요 동반자가 되어주더라. 미카엘은 아스라이 웃었다.
"상상만 해도 행복해.. 꿈이 아니라는 게 놀라울 정도야.."
미카엘은 당신에게 입 맞춘다. 가볍게 한 번, 그리고 두 번째는 뺨 위에 손을 얹고 천천히, 당신의 고백을 받아들이듯 작은 열망을 담아서.
더 벤티는 들으시오.. 단종하면 나는 길 잃은 망자처럼 터덜터덜 입에 맞는 카페인을 찾아 헤매야 하니 제발 다크리카노를 단종시키지 마시오... 시즌메뉴로도 넣지 마시오..(?) 응응, 다행이야.🥰🥰🥰 무지성으로 마시지는... 아..아...아...않을..게?👀 로로주 이모티콘 귀여워.. (⊙¤⊙)..!!(훔쳐감)(?) 응응, 힘낼 태니까! 쫍 받구 오늘은 일 엄청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나도 쫍!(음쪼쪼)
그렇구나.. 방전만큼 끔찍한 일은 없지. 특히 뭔가 작업하고 있었다거나 하면..😫 가성비를 따지는구나. 나는 전자기기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예쁜 거나 유행하는 걸 쉽게 사버리는 면모가 없잖아 있는지라 뭔가를 구분하고 볼 수 있다는 걸 부럽게 생각해. 사실 다른 것보다 플립은..
situplay>1596463088>471 이거 해시가 맛나서 꼭 한번 빼앗아먹어보고 싶었어요. 글뇌 부팅 겸 해서... :3
사랑하던_이가_죽은_후에야_자신이_그를_사랑했구나_깨달은_자캐는
"...축하해요." 고개를 가눌 수가 없었다. 푹 꺾인 입가로 삶의 마지막 온기가 조금씩조금씩 흘러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심장이 있어야 할 곳에 도려져나간 구멍이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죽지 않았다. 그러나 곧 죽을 것이다. 늑대인간의 생명력은 그다지도 강인한 것이었으나, 그 강인한 생명력마저 같은 늑대인간의 손이라면 능히 끊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마지막 대화를 나눌 시간 정도뿐. 그녀를 죽인 사람과 함께, "...언니." 그녀의 손윗누이 페로사 몬테까를로와 함께.
"고마워." 하얗게 세어버려 짧게 잘라버린 머리카락이 그믐달 아래 창문 너머로 내어다보이는 도시의 야경의 광채에 반짝거렸다. 달도 없었고, 도시를 내려다보는 붉은 빛도 꺼진 지 오래였다. 야경에 적셔진 그녀의 실루엣 사이로 선명하리만치 빨간, 지금 다니엘레의 입가에 흐르는 것보다도 훨씬 빨간 한 쌍의 빛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빛을 등지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얼굴에 웃음을 거는 것은 똑똑히 보였다. 정말이지 전과 다를 바 없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미소였다.
그러나 마음을 잃어버린 미소라는 것은 어찌나 저렇게 섬찟하고 오싹하게 보일 수 있는지.
"이제, 언니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괴물이 되었네요." 목이 조금씩 잠겨가는 것 같다고, 다니엘레는 느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안드라스도, 그와 관계된 이들도, 에누마 그룹의 회장도, 늑대사냥꾼들의 지도자도... 지하의 괴물들도... 늑대인간들, 그래, 우리들도, 모두 죽이셨으니까요." 페로사는 화려한 보석함처럼 빛나는 도시의 야경에서 눈을 떼고, 술장으로 다가갔다. 술병 하나를 꺼내서 면밀히 살펴보다가, 흥미없는 사람의 손길을 내치듯이 우아하고도 날선 동작으로 근처 바닥에 던져버린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이 깨지고, 향기로운 술과 유리파편이 사방으로 튄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네, 대니." 술병 하나를 다시금 매정하게 내치며, 페로사는 다니엘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은 맞아. 이제 늑대인간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다시 또 하나의 술병을 깨뜨렸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 네가 걱정하던 그 「운명」이라는 건, 괴물 같은 무시무시한 형태로 남거나 소멸 같은 쓸쓸한 결말을 맞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쨍그랑. "오히려 그 반대야. 「질병」도," 쨍그랑. "「저주」도 아닌..." 쨍그랑. "새로운 형태로." 다니엘레는 입술을 뗐다. 그리고 달싹여 보았다. 서서히 흐려져가는 정신 사이로, 더 이상 자신의 말소리가 뚜렷한 발음이 아니라 꺼져가는 신음 소리로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페로사는 다음 술병을 깨뜨렸다. 쨍그랑. "그것보다 더 뚜렷하고, 더 희미하면서, 더 협소하고도 더 넓은 형태로 말야. 가장 강력한 밈으로써, 가장 파급력이 강한 형태로써, 대중의 뇌리에 가장 깊이, 가장 오랫동안 남아있을 형태로써 말이야..."
페로사는 다니엘레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지었다. 천형. 운명. 질병. 저주. 권리. 힘. 사명. 비탄. 왜곡. 늑대인간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로 그 자신에게 정의되던 스스로가 늑대인간이라는 사실. 마지막 늑대인간은, 그 동안 스스로에게 내리지 못했던 마지막 정의를 이제서야 내리는 것이었다.
"이제, 나는 전설이야."
그리고 그제서야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았는지, 페로사는 면밀히 살펴보던 병을 열고 냄새를 맡아보더니 응, 이거야, 하고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위스키 글라스 두 잔을 꺼냈다. "이게 좋겠다. 대니, 한 잔 할래? 마지막에 너랑 나누려면 이게 딱인 것 같은데." 그리고 얼음을 한 덩이씩 넣고, 쪼르륵 하고 금빛 액체를 따랐다. 양 손에 한 잔씩 들고, 그녀는 그녀의 마지막 동족이자 마지막 혈육이자 마지막 동생을 돌아보았다...
흐아악 로로야..!! 악!! 악악악 할 말은 많은데 너무 멋지고 걸크러쉬고 슬퍼..🥺 우우 로로야.. 술병을 내치듯 깨뜨리는 모습과 저번 일상에서 로로 집에 갔을 적 술이 제대로 관리 되었던 모습이 서로 상반되니까, 마지막 무언가까지 상실했다는게 확실히 느껴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괴물이라지만 페로사는 전설로 남게 될 거고.. 마지막 동족, 혈육, 동생이라는 언급에서 가장 외롭게 남겠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도 않을 사람이 되어버렸다는게 느껴져.. 우우.. 우우우.. 믹깅아 살자..🥺 효도 해야지...(?)
잠이 안 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편의점에 터덜터덜 갔다오면서 Born to die의 리믹스 버전을 듣다가 머릿속에서 페로사가 운전석에서 노래부르고, 조수석에서 중상을 입은 채로 의식만 유지해서 페로사 손 꼭 잡고 있고, 두 사람이 탄 자동차의 창문 밖으로는 자줏빛의 노을이 지는 내용의 뮤비가 머릿속에서 뚝딱 연성됐거든.. 그러다 보니 >>526도 연성되지 뭐야... 👀
처음 접해보기에 낯선 퍼즐조각. 당신은 그것을 역할이라는 이름의 여러 관점에서 맞추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 퍼즐을 맞추어나가다 보면, 그녀가 원하는 그림을 당신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나날들 속에서 당신이라는 존재가 단편적인 역할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자 하나인 당신 그 자체 스스로의 모습으로 어느 하나도 모자라거나 결핍되지 않도록 흠뻑, 한가득, 자신과 함께 해주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단지 단순히 당신의 자리가 있는 그림이 아니라, 애초부터 당신을 바라보며 그린 그림이기에. 어쩌면, 당신도 그러하듯이.
이 순간이 가장 값지다는 말을 뒤집어보면 지금까지 삶에서 이 순간만큼 값진 순간을 겪어본 적 없다는 말이 된다. 그녀의 생각도 거기에 닿았다. 그러나 그녀는 당신의 과거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저 꼭 껴안은 당신과 눈을 맞추며, "...같이 더 보내자. 잔뜩." 하고 나직이 속삭여줄 뿐이다. 뒤틀린 삶 속에서 뒤틀린 길을 지나 뒤틀린 이들로 가득한 뒤틀린 도시에 당도한 그녀이기 때문에, 어느샌가 그녀는 이 도시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불행하다는 명제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당신이 보여준 모습도 결코 그 명제에 전혀 어긋남 없이 고통에 뒤틀린 삶을 살아온 이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거기에, 지금 자신이 느끼는 행복만큼의 행복을 당신이 똑같이 느끼고 있다면- 분명 틀림없이, 지금 당신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을 페로사는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행복하다. 자신의 행복에 당신이 행복해해서, 더 행복하다. 보통에서 한없이 벗어난 두 사람의 사이에서 행복이 되울림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당신의 소상한 이야기를 접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은 조금 나중의 일이 될 것 같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은데." 하는 그녀의 말은 당신의 입술 사이에 파묻혔다. 낙인처럼, 세례처럼 내려오는 입맞춤을 그녀는 마음껏 받아삼켰다.
"그러니까, 꿈이 아니라고 증명해줘..." 뺨을 덮은 당신의 손 위로, 페로사의 따뜻한 손이 겹쳐온다. "더 새겨줘." 하고, 열을 띈 나른한 목소리가 당신에게 속삭여왔다.
•0• 안 귀여운데? 로로주가 더 귀여운데??? '0' (부비쟉) 혹시라도 로로주가 돌릴 때 보기에 좋지 않다거나 이건 조금 그렇다거나 하는 게 있다면 꼭꼭 얘기해 주기야? 나는 로로가 어떤 모습이든 좋지만, 로로주 입장에서 너무 성급하거나 빠르다고 생각될 수도 있고.. 일댈은 원래 서로서로 조율하면서 돌리는 거니까아.(쫍쪼) 로로가 예쁜 만큼 나도 열심히 맞춰보려 노력하지만 난 아직 부족한 참치라구우 <:3c...
삶의 퍼즐은 몇 번이고 배열이 바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조각이 합쳐지거나, 흩어지거나, 더 늘어나거나, 면적이 좁아져 맞추기 쉬워지거나, 아예 처음부터 하도록 흐트러지거나……. 미카엘의 삶도 마찬가지다. 퍼즐을 맞추다 보면, 당신이 원하던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당신이 마지막 조각을 맞추면 여러 존재였던 역할도 하나의 미카엘로 합쳐질 가망도 있다. 그 모든 것이 미카엘이기에. 당신의 애정에 흠뻑 담기고, 함께 하며, 당신이라는 이름의 영화의 단역이 아닌 영원한 동반자로서.
당신과 눈을 맞출 적, 미카엘의 눈은 동글동글하니 온순한 모습이다. 헤로인의 경계심 어리고,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 같은 예민한 눈과는 정 반대다. 헤로인이 야생의 고양이라면, 미카엘은 당신에게 길들여진지 오래인 것 같다. 눈동자엔 깊은 신뢰가 일렁였다. 아마 당신이 과거를 묻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으응.. 잔뜩 보내자."
당신이 상정한 명제는 어긋남이 없다. 미카엘은 불행했다. 불행한 것으로 치자면 당신도 만만치 않지만 미카엘은 한때 사람을 믿을 수 없을 지경까지 가버리고 말았다. 남성을, 어른을, 끝내 사람을 믿지 않았다. 비밀을 하나 살짝 알려주자면, 그래, 당신을 불신한 적도 있다. 당신이 마오를 도와 '형제'를 제압할 적이다. 미카엘은 그 당시 고양이의 모습으로 모든 장면을 지켜봤다. 당신에게 용왕이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는 두려움에 떨었다. 안드라스의 전화를 받은 이후였기에 당신이 몰래 명을 받게 된 것은 아닌가 망상까지 하였고, 그로 인해 헤로인이 조금 더 당신을 불신한 것도 있다.
그렇지만 이젠 그런 생각도 눈 녹듯 사라졌다. 나의 커다랗고도 작은 늑대. 이젠 그 생각뿐이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언젠가는 이 아픔이나 슬픔도 함께 나누며 당신의 품에서 잠들 날이 올 것이다.
"꿈이 아닌걸, 페로사."
입을 맞추기 전 속삭인 목소리는 조그맣다. 받아 삼켰을 적,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미카엘의 눈동자가 다시금 변모한다. 숭배, 신앙, 경외……. 형용할 수 없는 애정에 사랑스럽게 녹아버렸다. 열띤 목소리와 따스한 손에 가늘게 심호흡하던 것이 멈춘다. 더듬더듬 입을 떼지만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르겠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경황이 없다. 당신이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탓이다. 아름답기 때문이고,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으며, 비어있는 자신을 채워줄 유일한 존재기 때문이다.
"페로사, 네가.. 같이 잔뜩 보내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꿈이 아니야."
더 새겨주길 바란다면 그리하리다. 미카엘은 마주 보던 몸을 일으켜 당신을 내려다보고 살포시 웃었다.
비가 오는 날, 아무도 모르게 꽃을 새겼다. 미카엘은 기력이 없다. 언제나 기력이 없는 사람이니 왜 없냐고 물을 가치도 없지만 지금은 더더욱 없다. 동글동글 천장을 바라보는 눈은 멍을 때리듯 흐리다. 입은 하품을 하던 소동물처럼 손가락이라도 넣었다간 신세계를 볼 표정을 지을 듯 준비가 되어있는 것처럼 작게 벌어져있다. 일기에 쓰면 안 될 일이 늘었다는 사실은 미카엘에게 제법 크게 다가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자기가 같이 있어달라 했던 초유의 사태는 또 까먹은 것이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순간적인 감정과 충동에 휩싸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머리는 점점 돌아왔다는 점이고, 다행이지 못한 점이 있다면 그 덕분에 상기한 기억이 페로사를 향했다는 것이다. 미카엘은 기력이 없다 못해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페로사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제야 떠오른 것은, 어리광에 당신의 일을 망쳤다는 점이지 않을까.
다녀왔어. 개인적인 사유로.. 음.. 다른 지역에 다녀왔거든.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주길 바라. 나도 갑작스럽게 새벽에 전화 받고 일정 내팽개치고 갔다온 거라 경황이 없었기도 하고..🙄 지금은 많이 추스르고 제법 나아졌으니까. 0.< 답레는 천천히 줘도 돼. 로로주가 무리하는 건 싫단 말이야... 로로주는 푹 쉬어야 해.. ;0;
로로 착해... ;0; 이런 로로의 상냥하고 듬직하며 자기 사람은 포용하며 사랑을 쏟아주는 점이 좋아... 우우 맛깔난 소스...(그때의 기억을 되새김) 에우우.. 나 그때 ㅋㅋㅋㅋ.. 사실 로로가 멱살 잡고 들어올렸을 때... 굉장히 짜릿했어.. 체격차이 그렇게 있는데 휙 들렸겠지... 허공에 다리 동동대면서...(대체)
호적메이트가 순순히 빌려준다고..?😮 로로주와 모친부친 공통분모를 가진 다른 사람의 우애가 좋은 편인가 보다. •0•... 새 노트북.. 이번엔 혹사 당해도 쓰러지지 않길 바라..
페로사가 잠들었다..? 김에만 잠깐 로로 방 들어갔다가 침대 위에서 노트북과 함께 뻗은 로로 보면 눈 동그래져서 살금살금 다가올 것 같아. 그리고 로로가 저장해야 할 것이 있다면 터치패드 위에 손가락 살짝 올려서 빠르게 저장 해주고(제일 중요함), 그 다음에 노트북 살살 치워주고.. 마지막으로 이불은 본인이 둘둘 둘러매고 안아줘요 날다람쥐처럼 폴락 펼친 뒤에 로로 옆에 폴싹 눕는 거지...그러면 이불은 같이 덮게 될 테니까!
이제 나이도 들었고 철도 들었으니까.. 어릴 때처럼 쌈박질은 잘 안 하지. 뭐, 대가를 안 치른 것도 아니고 말야.
>>빠르게 저장<< 아. 노트북으로 주류박람회나 시음회 일정 같은 거나 찾아볼 페로사에겐 해당 없겠지만 페로사주에게는 에만의 상냥한 배려심이 정말 절절하게 와닿아. 페로사가(캐릭터 적성상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화이트칼라 직업이었다면 저장된 거 보고 에만한테 움쪼쪼세례를 퍼붓지 않을까...
그렇구나..🤔 내 주변은 아직도 투닥투닥 하는 쪽이 많아서 그런가, 우애 좋은 형제 자매 남매를 보면 유니콘 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가도 치렀구나..(뽀다듬)
저장은 현대인의 필수이자 ctrl과 s 이 두 버튼은 김에만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사수하는 편이니...🤔( 로로 주류박람회랑 시음회 찾는거 너무 귀여워.. 같이 가서 이건 뭐야? 이건? 그럼 이거랑 이거랑 이거 살까? 하고 플렉스 해보고 싶다..(대체) if 로로의 뽀뽀세례.. 우우 사랑스러워..🥺 은근히 뿌듯한 표정 짓는 김에만씨를 볼 수 있습니다..(?)
에만: (눈 동글)(깼나 싶어서 슬그머니 바라봄)(안도) 에만: (부빗) ..잘 자, 내 작은 늑대야. (깨지 않을 정도로만 속닥속닥)
>>582 •0•..°0°!!!!!!!!! 김에만씨 화면 살짝 확인하다 웨딩드레스 사진이면 눈 동그래져서 잠깐 잠들어있는 로로 쳐다보고 다시 화면 쳐다보다가, 슬쩍 뒤로가기 눌러서 가장 최근에 본 드레스가 뭐였는지 확인해보지 않을까..?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다시 앞으로 가기 버튼 누르고.. 비죽비죽 웃음 나오려는 거 꾹 참고 똑같이 노트북 치워준 뒤에..
이번엔 이불 안는 건 똑같지만 로로 위로 안아줘요 하듯이 폭 안기려 들 걸? 약간.. 자고 있는 사람 위에 얹히는 이불처럼 팔랑팔랑(종이인간) 눕는 김에만씨.. 이유는 로로가 너무 앙큼하고 예뻐서...
로로주 샌드위치..•0•.. 이전 어장에서 레시피만 봐도 맛있겠단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 정도일 줄이야..!!
에만: (귀여워)(못 참고 이마에 입 맞추고 눈 감음)
에우우.. 슬슬 잠들어야겠다. 어제 한시간 좀 못 되게 잤더니 슬슬 뇌 시동이 꺼져버리려 하네..🤦♀️ 25시간째 깨어있다고 시위하지 이 자식이..!
그리고, 어제 이른 새벽에 시간 내서 대화 해줘서 고마워. 그렇지만 앞으로 무리는 말자. 알겠지?(쫍쪼)(꼬옥 안고 폴싹) 피곤하잖아! >:0 오늘은 목요일이야! 금요일인 줄 알고 좋아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날이지만, 곧 진짜 금요일이 오니까 힘내자!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고, 지금도 피곤할 텐데 푹 자자. 자는 동안에 나쁜 꿈 꾸지 않고 좋은 꿈 꾸면 좋겠어. 늘 고맙고 좋아해.😊 행복한 하루 되길 바라, 잘 자!🥰
답레를 쓰면서 일도 하면서 멀티태스킹을 하다 보니... 👀 나는 아직도 안 졸려서 큰일났네. 번번이 답레가 늦어져서 미안ㅎㅐ익 (끌려들어감) 응응, 번번이 답레가 늦어져서 미안해. 답레 다 쓰고 자러 가려고 했는데... 에만주가 자라고 하니 좀 자고 일어나서 답레를 써야겠네. 에만주도 목요일이랑 금요일까지 힘내는 거야. 이번 주도 수고했어. 한 주의 마무리는 에만주에게 별 탈 없이 지나가길 바랄게. 에만주도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라. (쫍)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길 빌어.
잠깐, 25시간이나 깨있었다고??????????? 내일은 평일인데?????????? 아 안되겠다 내가 답레가 너무 늦어졌네... 미안해 😢 오늘 퇴근하고 나서는 좀 일찍 자러 가기. 자러 가야 돼. 알았지? 나 내일 저녁에는 잡담만 할 거니까 >:(
잠깐 갱신하고 갈게. 그래도 푹 자고 일하러 왔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답레는 늦어져도 되는걸! 로로주의 건강이나 현생이 더 우선이니까, 너무 무리하거나 급하게 쓰지 않아도 돼. 미안하다고 안 해도 되니까 당당해지기! >:3!!!!! 퇴근하고 일찍.. 우우~~👀 노력할게...! 대신 로로주도 일찍 자러가기야. 알겠지? >:3
자기에게_동물_귀꼬리가_생긴걸_알게된_자캐반응 "어, 앗, 뭐야... 언제 튀어나와 있었지......" 🤔 이거 아마 에만 앞에서 자주 할 것 같지. 에만이 귀가하면 왔어? 하고 반겨주는데 저절로 폭 튀어나오는 귀와 꼬리 🙄
자캐가_대학을_다닌다면_전공은 페로사가 정상적인 인생을 보내고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를 간다면 역시 호텔조리학과 같은 곳을 가지 않았으려나? 어쩌면 바텐더가 아니라 셰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
자캐가_요즘_영화관에_간다면_영화_초이스는 페로사는.. 원래는 액션영화를 선호하는 편인데 다만 넘버링이 4편이 넘어가는 시리즈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히빌 영화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히어로와 빌런이 실재하는 이 세계에서는 액션영화 하면 범죄영화를 제외하면 히빌이 메인이거나 범죄영화라도 히어로나 빌런이 거의 반드시 나와서 영화 고르기가 난감하다네. 가장 싫어하는 건 실재하는 히어로의 전기영화와, 감정대립과 양다리와 앵스트로 점철된 로맨스 영화. 그래서 요즘 영화관에서는 뭘 봐야 할지 쩔쩔매다가 에만이 보자는 걸 보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 페로사 본인은 영화를 보려면 OTT 서비스 같은 걸로 출시한 지 좀 됐거나 아예 고전인 영화를 즐겨보는 편.
미안해 할 필요 없는 걸~(무릎 위에서 꾸시꾸시)(부비쟉) 천천히 느긋하게 주길 바라! >:3
우우~ 로로야... 반겨주는데 귀랑 꼬리 폭 튀어나와 있으면 호다닥 달려와서 안겨주지!! >:3 거기다 호텔조리학과..? 셰프 로로라고..? 이건 된다.. 김에만은 해커 말고 다른쪽 전공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의대 들어갔다가 중간에 법의학으로 빠졌을 것 같아..🥴 사실 나 맨 처음에 시트낼까 고민할 때 김에만이랑 길가의 시체 주워가는 장의사중에 무진 고민 했거든.. 그런데 시트에 이미 청소업체가 있길래.. 어쩌고 보면 다행이네, 히키코모리 해커 캐릭터로 로로주를 만났으니.. >:3c
로로 영화 취향 상세해..!! 히빌은 별로 안 좋아하......ㄹ 수도 있겠다 여기 히빌 세계관이니.. 전기영화랑 로맨스도 싫어하는구나. 김에만도 양다리 앵스트 로맨스는 안 좋아해.. 그런고로 김에만이랑 영화보러 가면.. 냅다 디즈니를 볼 가능성이 높다..😗(여전히 못 놓는 디즈니)
때론 그립지만 새출발을 했으니, 돌고 돌면서 다시금 만날 수 있을 지도 몰라.(부빗부빗) 히키코모리 해커.. 성별불명.. 안경.. 취향 때려박았는데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야! 우우 포니테일 상어이빨 근육장신여캐..? 바텐더..? 이건 저격 아니구?! >:0 반칙이야!!(삑삑뽁삑)(쫍쪼!)
히히 실사화 맛 좀 봐라~ 는 마블.. 나도 이해하려면 여러 편 봐야하는 거 때문에... 요즘엔 잘 안 보고 있어..🙄 제발 앞부분에 ~지난 이야기~ 좀 알려주세요.. 부탁합니다 마블..
상황은 바뀐다. 자신이 세운 계획이나, 자신이 준비되었는지 아닌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것은 느닷없이 들이닥치곤 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갈가리 찢어진 삶을 힘들게 다시 꿰메어붙여 도착한 바빌론 시티. 무엇에서 도망치는지 어디로 도망치는지도 모르고 소노라 사막 위에서 헤매이던 도망자가 다다른 곳. 도망을 선택했을지언정 선택을 포기하지 않은 페로사는 가짜 낙원 한가운데에 도착했고, 네온사인으로 뒤덮인 가짜 낙원에서 이리 헤매고 저리 헤매다 지쳐 늘어진 끝에... 자신의 쓰러진 손 끝에 조그맣고 예쁜 꽃이 하나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꽃을 바라보고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는 어느샌가 자신이 모래로 뒤덮인 황무지의 지표가 아니라 지면에 부드럽게 깔린 풀잎들과 꽃봉오리들이 가득한 낯선 공터에 쓰러져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가 차들차들 내린다. 이 비가 끝나고 나면, 어쩌면 이 이름모를 땅에 이제는 이름을 아는 꽃이 수려하게 피어나는 낙원을 마침내 그녀는 맞이하게 되는 걸까.
그러나 오늘을 보내기에는 이 한 송이로 충분했다. 이 한 송이만으로 힘을 잃은 다리와 떨리는 팔, 죄어드는 심장의 고통을 잊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다. 그 한 송이 안에서 충분히, 앞으로 펼쳐질 낙원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 그것이 충분 그 이상으로 피어날 수 있지만, 거기까지 바라보기에는 오늘 밤은 짧겠지. 오늘은 그저- "그거면, 충분해." 그녀는 지친 몸을 들어 있는 힘껏 파묻혔다. 있는 힘껏 만끽했고, 있는 힘껏 흠향했다. 뒤틀린 이들이 올리는, 뒤틀린 방식의 예배였다...
이쯤에서 당신의, 아니 너의 불신에 대한 이야기로 시선을 돌리자면, 불신이라는 말에는 페로사 역시도 할 말이 없을 터였다. 한 줌 꿈- 광기의 도시에서 보내는 정신없는 나날 사이에, 너의 실재마저 꿈 사이로 서서히 까스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네가 그 날 이후로 더 이상 페로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오늘 피어난 꽃은 그저 꿈결에 페로사의 코끝에 살짝 스친 향기 정도로밖에 남지 않았겠지. 그러나 용왕에 대해서는 의아해할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 그것은 그저 자신의 바에 들렀던 손님을 얼떨결에 도와주었다가 원치 않게 접하게 된 떨떠름하고 내키지 않는 재회 아닌 재회였기에, 그녀로서는 하나 더 염두에 두어야 할 걱정거리가 늘어났을 뿐이었다. 애초에 용왕과 너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녀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에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너의 확신이 조금 더 공고해질 수 있을 테니.
그러나 지금은,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멍하니 이쪽을 올려다보아오는 너를 페로사는 따스한 손길로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있을 뿐이었다. 네 향기로 가득했다. 그녀는 나른하게 웃었다. "바텐더 하나가 땡땡이친다고 망할 바였으면 진작에 망했지." 킥킥 하고 웃음소리를 낸다. "뭐, 잘린다고 해도 이 도시 어딘가에 바텐더가 모자라서 쩔쩔매는 바가 한 군데쯤 없으려고." 애초에 엘리시온은 안드라스가 고용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목줄을 채워둔 노예들을 가두어두는, 계열사라는 이름의 우리들 중 하나였다. 공식적인 직함은 엘리시온의 바텐더였지만, 에누마 사 내부적으로는 다른 직함이 있었다. 조금 불량하게 군다고 해고 같은 짓을 할 리가 있나. 하루치 일당을 까버리고 끝일 터이다. 아니, 해고해 주면 페로사로서는 오히려 고마운 일이 될 테다. 불쾌하고 꺼림칙한 이름표를 직접 뜯어내주는 셈이 될 테니.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고 약속했잖아, 자기." 그녀는 가볍게 다시 한 번, 당신의 멍하니 벌어진 아랫입술을 입술 끝으로 톡 깨물었다 놓아주었다.
바빌론 시티의 법률을 대신하는 에누마 카드사의 약관은 철저히 속지주의적입니다. 그레이 존이나 화이트 존에서 불허되는 범죄라고 해도, 등외지역이나 블랙 존에서 저질렀다면 카드사로부터는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습니다(다만 등외지역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 피해자가 손해배상청구를 할 시 손해배상청구의 심사 및 조정은 에누마 사가 진행합니다). 그렇지만 존의 등급을 무론하고 에누마 사의 일정 직급 이상의 인원을 상대로 자행한 범죄에 대해서는 속인주의를 적용해 집요한 금융상의 보복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그런 세계 최대 금융사의 복수에도, 에누마 사와 대립하는 이들은 숨통을 틀 구멍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대포/위조 명의에서부터, 현금으로 거래하거나, 바빌론 시티에 주소지를 둔 바빌론 시티의 거주민은 에누마 사의 카드만을 이용해야 하는 규약을 우회하여 주소지를 바빌론 시티 외에 두고 여행자 신분으로 바빌론 시티에 상주하는 수도 있고, 커다란 조직들의 물자 공급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무역해운회사 혹은 무역회사 조직에 의탁하여 에누마 사의 보복을 피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미카엘의 머리는 뒤틀린 예배 의식을 이후로 다시금 돌아가기 시작했다.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니 사소한 것부터 큰 사안까지 머리를 천천히 잠식했다. 상기하던 기억과 생각은 여러 가지다. 오늘 이 일이 벌어지기 전에 있던 마지막 기억을 정리하는 것, 오늘의 손실을 막을 방법, 내일 일상으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일.. 미카엘은 잠시 용왕에 대해 떠올렸다. 지하로 돌아가면 용왕에게 가장 먼저 접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헤로인이 나와버렸으니 그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야 하고, 아픈 곳은 없는지 진찰도 받아야 한다. 그러고 보니, 페로사는 용왕에 대해 알던가?
천장을 바라보던 눈이 잠시 흐려진다. '형제'를 제압할 때 당신이 있었지. 그 당시엔 충격에 휩싸여 경황이 없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당신은 용왕에 대해 모른다. 미카엘을 살린 존재가 용왕이라는 사실은 안드라스도 모를 것이다. 단지 에만이 용왕과 호의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만 알겠지. 당신에게 조만간 용왕을 정식으로 소개해 줘야 할 것 같다. 오해를 사고 싶은 마음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용왕은 당신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당신의 목줄을 풀어주는 일이 여간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 상황을 생각하면, 미카엘과 당신에게 든든한 우군이 생길 수도 있겠다. 비록 싸가지는 없지만.
이러저러한 생각을 마치니 당신이 걱정이 된다. 곁에 있어준다 했어도 일은 일인데. 오늘 사람을 베는 일에 체력을 쏟았는지, 아니면 다른 것으로 인해 지쳤는지.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니 당신은 나른하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따뜻한 손길 때문에 눈이 느릿하게 감기려다, 이내 눈을 꾹 감았다 뜬다. 아직 잠들면 안 된다고 다짐한 뒤, 웃음소리에 작게 마주 웃었다.
"그렇지만, 페로사는 정말 유능한 바텐더인걸.. 다들 페로사의 마티니를 기다리고 있으면 어떡해.."
에만이 마셨던 마티니는 정말 맛있었다. 깔끔하고 좋은 맛이라며 교환일기에 빼곡하게 적어둘 정도였다. 비단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시고 싶어 하면 어쩌나, 그런 순수한 고민을 털어놓은 뒤 미카엘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지, 바텐더가 모자라서 쩔쩔매는 바는 당연히 있기 마련이고, 그중 하나는 미카엘이 아주 잘 알고 있다. 당연한 일이었다. 에만이 직접 나서서 바텐더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이유는 마티니가 맛이 없고 바텐더가 쓸데없이 치근댄다는 앨리스의 의견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잘리면 맛없는 마티니를 팔아 바텐더를 잃은 바는 호황을 누리겠구나.. 어쩐지 누그러지는 미카엘의 표정은 잘린다면 내가 좋은 곳을 찾아줄게, 같은 생각과 다짐이 엿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지금 당장 해고될 일은 없고, 당신의 동생이 찾아오지도 않았으니 일당에서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 일당을 메워줄 생각도 덤으로 엿보이는 듯싶다. 어리고 작아 자신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당신의 일은 필사적으로 책임지려는 태도가 제법 어리고 재밌다.
"읏." 당신이 입술 끝으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놓을 적, 미카엘은 당신을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다 입을 합 다물어버리곤 시선을 살짝 내리깔았다. 복슬복슬한 가운은 조금 흐트러졌고, 당신의 품은 포근하다. 오물거리는 입술이 말을 고르는 것 같다. 다시금 시선을 올리며 당신을 쳐다보는 눈은 한결 당신의 직장과 일급,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난 듯싶다.
"약속했다고 해도.. 방금 건 치사했어.."
이제 막 당신의 진심을 확인했는데, 쏟아지는 애정행각은 오래 만난 사람 같다. 미카엘은 그 점에서 당신이 아주 치사한 어른이라 생각했다. 반항 한 번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다니! 이건 익숙해지지도 않을 것이다. 매일 같이 당신이 같이 있어주길 바라고, 이런 애정을 받으면서 평온함을 느끼고, 부끄러워서 몸을 꼬겠지! 빌런은 자신인데 당신이 더 사악한 느낌이 들어 괜히 꼬물거리며 몸을 가까이 붙인다. 당신의 품에 꾹 달라붙으려 하더니, 뺨을 가볍게 비빈다.
"매일 이렇게 약속하고 싶어진단 말이야.."
아무리 미카엘이 빌런이라 해도 당신의 일자리를 뺏어버릴 흉악한 짓은 하지 않고 싶었다. 적어도, 당신이 안드라스에 의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만약 알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당신의 해고를 위해 노력하겠지.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당신의 자유를 위해 노력한단 뜻이다.
(답레 발사!) 당연히 알고 있지, 나도 로로주를 위해 늘 좋은 글만 주고 싶은걸! >:3 우우우~ 잠은..👀 그러게에.. 슬슬 잘까 생각만 해두고 있긴 했어. 휴일이라고 또 늦게 자면 생체리듬 다 깨지니까.. 그렇지만 로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정주행 하고 자고 싶은데 흠...🤔
"정말로 내가 바에 없어서 큰일이 났으면 다니엘레가 일찌감치 크로우바를 들고 올라와서 우리 방문을 노크하고 있겠지." 반농담삼아서 페로사는 키들키들 웃었다. 반농담이라는 말은 실제로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면 다니엘레가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레 역시도 후각이 페로사만큼은 예민한 편이었으니까. 적어도 아직까지 화가 난 다니엘레의 평소보다 단정하고 절도있는 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니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닌 모양이다. 물론 오늘따라 그럭저럭 한가한 엘리시움의 주방에서 지금 이 시간쯤이면 다니엘레가 퇴근 준비를 하면서, 자고 일어나서 언니를 만났을 때 퍼부어줄 잔소리를 날카롭게 갈아놓고 있었지만 그건 나중 일이니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마티니를 맛있게 만드는 바텐더는 나 말고도 많아." 지금은, 너와 함께 보낼 시간도 모자라니까. "그런데 내 마티니를 대접해주고 싶은 사람은 한 명밖에 없으니까." 이렇게, 그녀는 나른하게 웃어버리고 만다. 확실히 당신이 출장비용을 지급하고, 적당한 수수료를 페로사가 바에 지불하면 이번 건은 별탈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출장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페로사가 바에 수수료를 낼 만한 여유는 있지만 말이다. 네가 만일 그녀의 직장의 정체를 알게 되고, 직장을 파괴하고 싶어지게 되면 네 생각이 조금 바뀔지도 모르지만, 그녀에게 어쩌면 새로운 직장이 아니라 새로운 상사를 만들어주는 방법도 있을지 모른다. 너의 꼭두각시라던가... 혹은 너의 또다른 가면이라거나.
치사하고 사악하기 그지없게 느끼는 그 행동은, 아이러니하게도 애정이며 사랑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그냥 나오는 대로 너에게 솔직히 건네어주는 순진함의 발로였다. 그러니 어쩌면 쓸데없이 치근댄다는 앨리스의 의견에는 페로사가 조금 뜨끔해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늑대인간이며, 그로 인해 바빌론 시티에서 살아가기 위해 치른 대가 때문에 자신이 온전히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까지 네가 모두 받아들여줬으니 그걸 빼고 나면 연하한테 푹 빠져서 치근대는 계란 한판 직전의 아줌마라는 사실이 남기 때문이다. 네가 그런 자신까지 좋아해주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찔리는 점은 찔리는 점이니까.
"약속 없이도 그냥 매일 이렇게 보냈으면 좋겠지만... 이번 보름에는, 그럴 수 없어." 그리고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당신이 받아들여준 그 이야기들 중에는, 어쩔 수 없이 당신과 보낼 수 없는 시간이 생길 때가 있다는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단 날 숨겨주는 사람들도 정부에 협력하는 척은 해야 하니까, 보름마다 나같은 사람들을 찾으러 들어오는 친구들을 상대해줘야 하거든." 매 보름마다 늑대인간들을 찾으러 각지에 파견되는 늑대사냥꾼 요원들... 보통은 한 달에 하나의 <ruby state>주<ruby>마다 몇 명의 조사요원이 관례적으로 파견되어 며칠간의 수사 일정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지만, 바빌론 시티는 몇 번이고 늑대인간의 징후가 감지되었기에 매달 보름마다 늑대사냥꾼 수색대와 전투원들이 일주일이 넘게 파견되어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를 숨겨주고 있는 이의 권한으로도 막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소리없이 복지부동하여 존재를 감추고 그들이 떠나기를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그 동안에 그녀가 아닌 다른 늑대인간이 사냥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루이틀 정도는, 기다릴 수 있지?" 그녀의 미소에 조금 서글픈 기색이 어렸다.
물론 너라면 이제 그녀를 설득하여, 며칠간 소리없이 살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의료기록을 적절히 위조해 보름 때 어딨었냐는 수사관의 심문에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둘러댈 수 있도록 해줄 수도 있을 테고, 아니면 큰 손해를 감수하고 네 선에서 그들을 처리하려 시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을 처리하려고 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닐 것이다. 당연하게도 정부를 직접적으로 적대하는 대단히 리스크 큰 행동인데다가, 이것은 네가 아직 모르는 사실이지만, 늑대사냥꾼들도 늑대인간을 연구해서 만든 혈청을 주사받기에 늑대로 변신할 수는 없을지라도 늑대인간에 필적하는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니까. 거기에 중화기와 첨단 장비로 무장하기까지 한.
미카엘은 당신의 안락한 품에서 눈을 둥글게 떠버렸다. 당신의 말 여러 가지가 미카엘에게 새로웠기 때문이다. 가령 동생이 크로우바를 들고 올라온다는 농담부터 시작해 마티니를 맛있게 만드는 바텐더가 많다는 사실, 거기다 마티니를 대접해 주고 싶은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는 쐐기까지. 미카엘은 나른한 웃음을 차마 마주하지 못하고 입술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폭 숙였다. 당신이 만들어주는 마티니에 비하지 못할 거야, 내게 마티니를 대접해 주면 나는 정말 기쁜 밤이 될 거야. 동생이 만약 올라오게 된다면 내가 지켜줄 수 있을지도 몰라.. 많은 말을 하고 싶은데, 막상 뱉기에는 아직 수줍다.
다시금 머리가 어지러운 것 같다. 여러 단어를 늘어놓고 가장 예쁜 말만 골라서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도 턱없이 모자랄 것 같았다. 그래서, 미카엘은 당신의 뺨에 자신의 뺨을 한 번 비비고, 볼에 짧게 입을 맞추기로 했다. 효과가 좋다.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다. 말보다 행동이라는 문장을 이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겪게 될 줄은 몰랐는데. 미카엘은 결국 작게 웃어버렸다. 오늘은 출장 비용을 당신에게 건네줘야겠다며 제법 어른스러운 척하려던 고민을 일단락 시키기로 했다.
언젠가 당신의 목줄을 풀게 된다면, 그때는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해 볼까? 당신의 이 사악한 행동은 빌런의 귀감이라는 되지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으면 받아줄지도 모른다.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당신의 많은 점을 받아준 만큼, 당신도 많은 부분을 받아줄 것이란 희망이 조금이나마 싹튼 덕분이다. 그리고, 미래의 거절보다 지금의 안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섣부른 욕심을 미룰 수 있었다.
"그러면, 페로사는.. 혼자 있게 되는 거야..?"
미카엘은 기다리는 것을 아주 잘 하는 사람이지만, 당신이 혼자 있게 될까 못내 걱정이 되었는지 목소리가 점차 작아진다. "그 사람들이 협력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숨어있는 거야..? 아니면..?" 당신은 어딘가에 숨어있을까? 아니면 홀로 갇혀있게 되는 걸까? 비 오는 날의 자신처럼? 아, 그러면 혼자 남는 것일 텐데. 그건 싫다! 무엇보다 혼자는 위험하다. 미카엘은 지하에서 거래되던, 늑대인간의 이빨이라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당신의 동족이 죽어나가는 도시. 그 대상 중 하나가 당신이 된다면? 그건 싫다. 아무리 잘 숨겨준다 해도, 그 미친 안드라스가 손을 쓴다 해도. 과연 무사히 넘어가는 날만 있을까?
미카엘의 머리는 다시금 바삐 돌아간다. 처리할까? 아니야, 너무 힘든 일이다. 미카엘은 최대한 정보를 짜내보기로 했다. 그때 읽었던 정보 중에서, 당신을 쫓는 존재가 무엇인지 떠올렸다. 정부 기관, 도시 전설로 만들려는 존재. 강한 능력을 가진 용왕의 선에서도 불가능한 도전이다. 정보가 부족하다.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도 없고, 어떤 사람이 늑대인간을 상대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당시 저격수의 존재를 알고 있던 당신을 상대할 정도라면 충분한 괴물일 테다. 미카엘은 당신의 옷깃을 잡는다.
"있잖아, 페로사.. 내가 당신을 숨겨주면 안 될까..?"
미카엘에겐 많은 수가 있다. 위조는 식은 죽 먹기요, 명분을 만드는 건 질리도록 했다. 정치는 명분이요, 암투 또한 명분으로 비롯되며, 누군가의 삶도 명분 하나로 크게 좌우된다. 당신이 보름에 뭘 했는지 위조하며 안전할 명분을 만드는 건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었다.
"나랑 있으면, 무섭지도 않을 거고, 안전할 거야.."
의료기록을 위조할까? 그리고 어딘가로 숨겨버릴까? 그렇게 해서 당신을 어디에 숨기지? 다운타운은 시끄럽다. 폐허는 성에 차지 않는다. 지하? 아, 지하에..? 미카엘의 눈이 잠시 빙글 돌듯 바쁘게 오른쪽 아래를 향해 내려간다. 생각을 할 때마다 생긴 버릇이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글자와 문장을 배열한다. 그리고 뻗어나가는 가지 중 하나를 잡기로 했다. 그래, 지하. 지하 투기장. 사람이 미쳐도 용왕의 입맛대로 개조되었으니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는 곳.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족의 목숨이 필요한…………아, 젠장. 그러면 에만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데. 미카엘은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내가 비가 와서 힘들 때는 받아주겠다 했으면서.. 정작 페로사가 보름마다 혼자면 외롭잖아. 나도 받아줄 수 있고.. 무엇보다 기다리고 싶지 않단 말이야."
될 대로 되라지. 어차피 밝혀질 일인데. 설득을 하며 투정을 부려보기로 했다. 휙 돌아오는 시선은 서운함보다 걱정이 더 앞서있다.
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계절의_마법사라면_어느_계절 🤔 역시나라고 할까 아마도 여름이겠지. 사실 몬테까를로 가 사남매는 제각기 계절 테마가 하나씩 있어.
자신의_삶이_모두_인위적으로_조작된_것을_알게_된다면_자캐는 이건 참 자캐 오너의 뼈를 때리는 옴니메타적인 질문이네.. (각혈) 아마 에만의 존재 하나로 모든 것을 참아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발언) 페로사도 아니라곤 못할걸. 그렇지만 아마 세계가 이모양 이꼴인 이유를 알겠다고 좀 시니컬한 세계관을 갖게 되지 않을까도 싶고.
자캐의_교복_입는_스타일은 이건 참 학창시절이라는 게 없었던 페로사의 뼈를 때리는 질문이네.. (깁스) 하이틴 페로사로 치환해서 말해둘까. 교복 치마 길이는 딱히 안 건드리지만 치마 아래에는 4부 레깅스 하나 받쳐입고, 무릎이나 팔꿈치에 반창고 한두 개씩 붙어있고.. 셔츠 자락은 밖으로 빼놓고 싶은데 셔츠 빼면 자칫 뚱뚱해보이기 좋은 체격이라 대신에 후드집업 하나 위에 걸치고 다니지 않으려나.
로로에겐 여름 청량한 하늘과 파릇하게 자라나는 생명력이 있으니까 어울려! 사남매는 계절 테마가..? 혹시 다니엘레는.. 가을일까? '0'.. 아님 겨울? 사실 성격에서 약간..?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궁예 틀림!) >:3 우우... ㅋㅋ... 뼈 맞았어..?(뽀담뽀담)(피 닦아줌) 사실 나도 진단 보고 뼈 맞았어.. 로로가 에마니 덕분에 참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스럽고 안쓰러워.. 시니컬한 가치관이 생겨버리면 김에만이 곁에서 절대 안 떨어져줘야지..(대체)
하... 로로야... 로로 교복 스타일 생각하자마자 지금 귀여워서 벽 부술 뻔했어... 로로 무릎이나 팔꿈치 반창고에서 활발함이 느껴져.. 후드 걸치고 다니는 것도 귀여워.. ;0; 로로 뽀뽀쫍.. 백만번 해줘야해.. ;0;0;....
자캐는_아플_때_참는_편_or_쉬는_편 > 크아악 진단이 찐으로 뼈 때리네 아야 아야야 ;0;!! 김에만씨.. 아플 때 참는 편이야.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을 때 참고 일하는 편이지만 최근엔 본인도 자중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만두기도 해..
자캐의_내적인_단점을_말해본다 > 아야...(사망) 첫째 진단이랑 이어지는 거긴 한데.. 예전에 내가 용왕 시점에서 김에만 단점을 얘기했던 거랑 같아. '담는 것은 결함이 아닐지언정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결함일지다' 라고 말했던 거. 속에 담고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결함이라 볼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 자체를 제대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어서 무리를 피하지를 않아.. 이건 사실 이번 일상에서도 여러 번이나 김에만 지문에서 '잘 굴러가지 않는 머리'나 '그렇게 좋지 못한 머리지만'같은 걸로 언급이 되긴 했고.. 내.. 내 비설!(대체)
자캐의_사연이_있는_장소 > 😲 와... 화이트 나이트 호텔 204호 객실.. 사실 이전 어장 204호 객실의 오마주기도 하고.. 거기에서 미카엘이 죽고 에만이라는 신분이 새로 생기기도 했으니까.. 이제는 다시금 미카엘이 나타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고.. >:3
월담특화 하이틴..? 땡땡이..? 가보자고.. 대충 복고컨셉 아이스크림 가게 가서 밀크셰이크도 마시고 그러는 거지! >:3
겨울은 리로야? •0• 리로 귀여워.. 봄이냐 가을이냐...🤔 아직 꽃봉오리가 피지 않은 이른 봄일까? 궁예하겠어..! 봄!!(또 틀림) 에마니도 로로가 있으면 행복할 거야. 그렇지만 가끔 불만도 있을 것 같아.. 진작 만났어야 한다면서 아랫입술 비죽비죽 내밀고 툴툴거린다거나.. 그야 페로사를 하루라도 더 일찍 만났어야 하루라도 더 행복할 테니.. 욕심쟁이지~ >:3
우우 로로 귀여워 ^o^ 한거야..? 뽀뽀 백오십만 번 갈겨...(?) 로로가 휴식을 시켜준다면 김에만씨 일해야 한다며 바둥바둥 하다가 이불에 꽁꽁 부리또 당해서 잠들어버려...(대체) 힝잉잉 로로주우 나 아팠어어 ;0;(맞부비)
응응, 자존감이 좀 낮은 편이지.. 로로가 채워주면 에마니는 기쁠 거고, 페로사가 하이틴에서 트럭이라도 에마니는 기쁠 거야.. 얌전히 이세계 전생 당해주지(?)
😲 그런.. 거였어?! 뒷세계에서 영향력이 있고, 물류 계통 지능형이라면.. 사실 지능형 캐릭터를 가을로 잡는 사람도 많은데 봄도 의외로 지능적인 캐릭터로 묘사할 수 있긴 해. 봄에 생명이 움트고, 가장 무언가 오가는 것이 활발할 때니까. 자연으로 치면 꽃가루 같은 것도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지...(이런 발언)
로로주 피곤하구나.(꼬옥)(무릎 위에 올려줌)(도담도담) 잡담 끊기면 푹 잠들고 악몽을 꾸지 않길 바라고 바라야지! 오늘은 일찍 잘 테니 걱정 말구!🥰
페로사의 꿈은 부슬부슬 비가 오는 꿈. 침묵을 유지하는 사제가 당신에게 꽃을 내밀었네요. 그가 내민 꽃은 보랏빛 제비꽃, 사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 생각에 이 꿈은 서몽일까요, 악몽일까요. 페로사, 받을 건가요? #shindanmaker #당신의_꿈에_찾아갑니다 https://kr.shindanmaker.com/929959
귀여워, 귀여워.(둥기둥기) 따뜻한 등 밑에서 쉬어요~ 우리 예쁜이 같이 있고 싶었어!(같이 따끈해지기)
요즘엔 길드물약 파엘 mvp 이렇게 쓰고 있어~ 다 회복량이 최대치거든! 곧 이 흉악한 2D게임이 2차 밸패 한다길래 기대중이긴 해..🤔
우 제비꽃.. 퇴근길에 로로가 사온대.. 누가 이렇게 예쁜 플러팅을..🥺🥰🥺🥰
에만의 꿈은 동굴 안 보석의 꿈. 하늘을 유영하는 하늘고래가 당신에게 꽃을 내밀었네요. 그가 내민 꽃은 풀의 싹, 첫사랑의 추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꿈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해석하기 나름이죠. 에만, 받을 건가요? #shindanmaker #당신의_꿈에_찾아갑니다 https://kr.shindanmaker.com/929959
•0•...??(또 뼈맞음) 너 이자식 가만안도....(폴싹)
에만: (부스스)(페로사 꼬옥) 에만: 으응.. 나도 고마워...(잠꼬대 시즌 2) 에만: ......으응..? (눈 번쩍 뜨임) 에만: .oO(페로사가 내 첫사랑이랑 키랑 걸음걸이가 비슷한데)(히어로 느낌이었기도 하고)(그때 그 사람 이름이 뭐였더라) 에만: .oO(설마..?)
날씨가 추적추적 비가 오고 있으니까, 에만 데리고 해수욕장 가서 낮 동안 실컷 놀다가 해수욕장 폐장 직전에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노을을 같이 나른하게 바라보고 있는 페로사와 에만이 보고 싶어졌어. 선베드에 같이 누워서, 블루투스 스피커로 아련한 노래 틀어두고, 코코넛에 빨대 하나씩 꽂아두고 같이 멍하니...
미카엘 로즈버드 윈터본은 히어로의 핏줄을 타고났다. 어머니는 훌륭한 히어로의 귀감이 되어 바빌론 시티 에스플레네이드의 치안유지 홍보대사로도 활동했고, 아버지는 정보 보안 경각심을 위한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이 미카엘의 장래를 기대했다. 대단한 히어로 사이에서 난 히어로의 핏줄. 그 자체로 세간의 이목은 집중되었으나, 미카엘이 정한 길은 예상외의 것이었다. 미카엘이 진로를 정할 적 부모는 많은 걱정과 우려를 표했고, 엄하게 꾸짖으며 돌려보려 노력도 했다. 그렇지만 미카엘의 뜻은 굽혀지지 않았다. 어쩌면 굽힌 것이 아니라, 굽힐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였다. 미카엘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처럼 대외적으로 나서지도 않았고, 아버지처럼 도시의 보안을 지키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미카엘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하며 제각기 입을 모았다. 유명인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이미 큰 주목을 받았으니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잊히는 듯싶었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우연찮게 산산조각이 난 빌런의 시체를 수습하던 장면을 생중계하던 모 인플루언서의 영상에서 익숙한 머리카락과 얼굴이 보였다. 해당 영상에서 용왕과 함께 조를 짜 활동하며, 빌런의 시체 조각을 가방에 담아 회수하는 사람이 클로즈업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 속 인물을 보며 경악했다.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린 영상 속 인물은 인플루언서에게 다가가더니, 핸드폰 카메라를 향해 피에 번들거리는 검은 장갑 낀 손을 뻗었다. 이내 방송이 강제로 종료되었으나, 이미 방송은 세상에 퍼져버린 지 오래였다.
영상 속 인물은 미카엘이었다. 미카엘의 이야기로 세상이 다시금 떠들썩해졌다. 지금까지 매체에 나온 미카엘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항상 어머니의 등 뒤에 숨어있거나, 후드를 뒤집어쓰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죽하면 별명이 토끼였을까! 그런 유약한 미카엘이 용왕과 같이 과격하고, 각종 어둠 속에서 암약하거나 더러운 일을 도맡는 등의 이유로 매체를 탈 수 없기로 유명한 언더그라운드 히어로를 택한 것이다.
미카엘은 그 이후로 여러 영상에서 목격되었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는 이유로 인해 영상이 올라오는 족족 삭제되기 일쑤였지만, 삭제되는 만큼 파장도 컸다. 어지간하면 빌런을 불태우던 로즈밀의 영상도 여과 없이 노출되는데, 미카엘의 영상이 검열될 정도면 얼마나 잔인하길래 그렇냐는 이유였다.
그리고 논란은 하나의 사건으로 사그라들게 되었다.
언더그라운드 히어로는 대외적으로 활동할 수 없으나 대외적인 전선에 투입되며 나름의 데뷔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대적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설 때 내려지는, 총동원령이다. 미카엘이 총동원령에 의해 등장했을 때, 그 작은 20살의 아이는 선봉에 서있었다. 대치한 것은 인간인지, 괴물일지 모를 무언가는 굽슬굽슬한 털을 가지고 늑대와 인간을 섞어둔 모습이었다. 미카엘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뛰쳐들었다. 겉가죽을 찢으며 그 속에서 다른 모습이 튀어나왔다. 무언의 신호를 뒤로 여러 히어로가 그 뒤를 따랐다. 격렬한 싸움 뒤로 많은 희생이 따랐다. 피와 살이 난무했을 적, 마침내 그 존재의 숨을 거둔 것은 미카엘이었다. 미카엘은 큰 부상을 입었어도 몇 번 비틀거리다 소맷단에서 특수한 처리를 한 듯, 날이 검은 칼을 꺼냈다.
"으응, 안 돼... 위해를 끼치면 안 돼…. 평화는 복종, 정의는 숭배니까.. 그걸 깨면 어떡해.."
그렇게 잘라낸 늑대의 목을 한 손으로 잡아채 들어 올렸을 적, 미카엘은 환히 웃고 있었다. 언더그라운드에 발 디딜 수밖에 없던 이유를 깨달은 좌중이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붉은 마녀, 로즈밀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를 뜬지 오래였다. 미카엘은 늑대의 목을 내려다 보더니, 이내 그것을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그렇지만.. 네가 금색이라면, 나는 정말 기뻤을 텐데. 아마 너와 영영 도망쳤을지도 몰라."
그 전투를 몰래 지켜보던 용감한 시민이 그 잔악하고 순수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사진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네티즌 사이에서 미카엘이 속삭인 금색의 의미에 대한 각종 음모론과, 언더그라운드 히어로는 전부 제정신이 아니라는 비판, 미카엘이 세뇌라도 당한 것이 아니냐는 도시 괴담이 나돌기 시작했다.
"평화는 복종이고, 정의는 숭배야. 오늘도 열심히 일했으니, 볼피가 칭찬할 거야.. 그렇지..?"
……누군가 활짝 웃는 미카엘의 눈이 약에 취한 사람처럼 풀려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빠른 속도로 지워지고 말았기에 진실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찜찜함만 가득한 데뷔였다.
집겡할게.. 이그그 날씨가 오락가락..-"-.. 괜찮아, 괜찮아. 픽 쓰러져서 잠들었다니까 조금 많이 걱정되네...😶 코받침까지 부러질 정도면 아, 졸리다. 가 아니라 갑자기 졸ㄹ..? 하고 퓨즈가 끊기듯이 잠든 걸까? 그걸로 미안해 할 필요는 없지. 대신 병원에 한 번 가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 픽픽 쓰러져서 잠드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니고.. 별일 아니더라도 영양 수액이라도 좀 맞는건..?🥺
"어려운 건 모르지만, 꼭 밤의 여왕을 불러달라는 것 같잖아.. 하지만 나는 목소리가 좋지 않은 걸.." "아, 바이올린 활. 그게 있었구나.." < 대 늑대 결전용 칼 말하는 거임 "오늘도.. 열심히 하면, 볼피가 좋아할 거야.. 그러니까.. 나랑 놀자. 응..? 안 망가질게. 약속."
마이 갓.....(이마 팍팍)
이와중에 로로 유혈네카 너무너무 예쁘고... 나도 유혈 네카는 많이 찾았지만 믹깅이랑 맞는 그림체를 찾을 수 없었다아아 ;-; 답레는 천천히 주기야! >:3(머리 쪼물쪼물 복구해주기)
마라비글리아라는 게... 워해머 40k에 나오는 설정인데, 완벽과 쾌락의 외계 신인 슬라네쉬의 신전을 눈에 담아버린 천재 작곡가가 그 신전을 목도했을 때의 전율과 감동을 재현하고자 만든 음악인데 어찌나 완벽히 재현했던지 초연을 열었던 그 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슬라네쉬의 쾌락에 정신오염을 당해서 슬라네쉬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하지. 자세한 설명은 꺼라위키에 베쿠아 킨스카를 검색해보면 나올 거야. 꺼라위키 랜덤버튼은 위험한 물건이야..
휘까닥 뒤집혀서 뒤틀린 관계성 좋지.. 저기서 한번 더 휘까닥 뒤집히면 존맛 of 존맛. 으아 이런 이야기 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복구된 머리를 굴리려 노력해봄) 요 며칠간 하루의 7할 이상을 잠으로 보냈더니 머릿속이 흐리멍텅해 +.+
얌전한 고양이는 복 받은 고양이야..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천둥고양이 창법이 기본에다 화분 브레이킹까지 한다..? 못 무너뜨리게 큰 화분을 세웠더니 테이블 야자를 다 뜯어 먹는다..?(흐릿) 우에엥 ;0; 그렇지만 로로주가 너무 귀여워..(뽀다다다담)(눈치)(금단의 배 문질해봄)
자캐가_유난히_경멸하는_타인의_행동은 > 잉 김에만이 경멸하는 행동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지하에서 능률 떨어지게 굴어서 체스말로도 못 쓰면 유달리 경멸할 것 같지..🤔 생사가 걸린 일에는 예민해지기 마련이고.. 사실 그거 이전 어장에서도 몇 번 드러내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어..
자캐의_커피_취향 > "그게.. 페로사에게는 비밀이야.."
미카엘은 주변에 페로사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다, 몰래 귓속말을 했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정말정말 좋아해.." "실은.. 연유를 넣은 것도 좋아해. 코코넛 스무디도 좋아하는 편이야.." "아주 무시무시한 커피계의 이단이지..?"
자캐의_가방_안을_공개 > 어디보자~ 앨리스 가방을 좀 털까?(앨리스: 이 자식이 한국도 아니고 연방국에서 왜 남의 가방을 함부로 털어 머리채 잡히고 싶어?)
샘플로 주어질법한 작은 향수.. 노트북은 노트북 가방 따로 들고 다니고.. 립글로즈.. 필통.. 노트.. 지갑에 넣는 거 깜빡한 카페 스탬프 쿠폰.. 텀블러.. 다이어리.. 보조 배터리.. 계산기.. 이어폰.. 메모지랑 포스트잇.. 알코올 티슈랑 인공눈물.. 핸드크림.. 일반 티슈.. 머리끈.. 컨실러랑 파우치.. 이건 뭐야..
..얘도 카람빗 들고 다니는구나..?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402 자캐가_좋아하는_반찬 > (뇌정지) 김에만이 좋아하는.. 반찬..? 반찬은 잘 모르겠고 음식으로 가면 볶음국수를 좋아해. 종이로 된 상자에 담겨져 나오는 그거. 반찬... 반찬.. 한국AU로 가면 어묵볶음 좋아할 것 같지..?(대체) 급식에서 나오면 혼자 좋아함..
485 자캐는_누군가에게_첫눈에_반할_수_있는가 > (페로사 봄)(끄덕)
486 자캐가_잠들기_직전에_하는_일 > 밀린 과제를 끝내거나, 다른 빌런을 위해 세워둔 계획에 오차가 있으면 안 되니까 모아둔 정보를 다시금 비교해보거나, 본인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한 번 더 검토하거나.. 그렇게 바쁘게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 편인데, 로로랑 동거하기 시작하면 느긋하게 이불 돌돌 둘러싸고 페로사 있을 방으로 오도도도 들어가지 않을까..?🤔 아니면 로로 정보를 숨기려고 계속 키보드 타닥대다가 그자리에서 머리 박고 자거나...
확실히 삼대가 덕 쌓은 듯한 얌전묘이긴 한데 방문 안 열어드리면 밖에서 계속 열어달라고 보채시는데다.. 들여보내드리면 어떤 자세를 취해도 만족을 안 하고 배가 위로 가게끔 아기 안아들듯 안아들어야지 만족하시는데, 이러면 양팔을 다 써야 해서 일을 못 해.. 이건 어릴 때부터 꾸준히 그렇게 안아버린 내 잘못이기도 하지만. 버둥버둥거리는 거 무시하고 계속 그렇게 안았더니 거기에 익숙해졌지 뭐야 ◐◐
소중한 주인님이네..! 애기야 로로주랑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자.. ;-; 정말이지..(꼬옥)(침대로 폴싹)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나라구.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나도 오늘 푹 잘 수 있을 테니까, 걱정 말구. 알겠지?(토닥토닥) 잘 자요, 깨는 일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고, 아프지 말구.
그러면 룸서비스로 진과 베르무트를 좀 올려달라고 할까, 올리브까지 해서 말야- 동생이 올라온다고 굳이 지켜줄 것까지야, 한 서너 시간 정도 잔소리만 할 텐데 뭐- 나눌 이야기는 많았다. 아직 꺼내지지는 않았다. 차근차근 꺼내면 될 일이다. 밤은 길다. 너와 함께 보낼 나날도, 길었으면 좋겠다. 느긋하게 그런 잡담들을 나누면서, 이 도시에서, 아니 어쩌면 이 도시가 아닌 다른 곳에서라도, 오늘 밤과 같은 이 나른한 사이를 계속 이어갈 수만 있다면.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바라게 됐다. 네가 그렇게 만들었다. 부드럽게 부비는 뺨도, 그렇게 뺨에 남긴 온기 위에 밀랍으로 봉인을 찍듯이 쪽 하고 달라붙어오는 짧은 입맞춤까지, 모두 네가 그렇게 길들이고 있다. 어쩌면 그녀를 길들이는 것은 네 생각보다 좀더 일찍, 어쩌면 의도치 않게 시작되어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어느 날 그녀의 목줄이 풀리게 되면, 그녀가 어디로 갈지 어떤 삶을 살지와 같은 미래의 행방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아도 좋겠다. 그녀에게는 이미 네 온기가 남았고, 네 손길과 입술이 남았다. 나직하고 부스스한 목소리도, 옅은 비누향도, 이 도시에 오고 나서는 본 적이 없는 말갛고 뽀얀- 하얀색에 가까운 맑은 파란색의 눈동자까지 모두. 이제 와서 돈 따위가 무슨 상관일까. 많은 부분을 받아줄지도 모른다- 글쎄, 그녀는 이미 꽤 많은 것을 너에게 받았다. 그러니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느긋하게 생각해보자.
물론, 그런 천천히 느긋하게 같은 형편좋은 소리를 기다려주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혼자는 아니지." 페로사는 쓰게 웃었다. 그래, 혼자는 아니다. 2개 소대에 육박하는 약 50여 명의 늑대사냥꾼 부대원들과 함께 하루종일, 어쩌면 며칠에 걸쳐 피의 윤무를 춰야만 할 것이다.
그 '늑대개들'의 눈과 코와 귀에서 숨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고, 그들 중에는 전투원 말고도 공작원이나 정보원도 있다. 들어오는 대로 처리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그들은 바빌론 시티의 그늘 속으로 서서히 퍼져가며 섞여들어 바빌론 시티 내부에 영향력을 뻗쳐나갈 것이다. 그것은 늑대인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일 뿐만 아니라, 또한 에누마 사에게도 꺼림칙한 일이기도 했다. 그들의 주목적이 늑대인간 및 뉴 에덴에 관련된 능력자 추적 및 생포 혹은 사살이라지만, 그들은 엄연히 정부 소속이고, 언제라도 에누마 사의 이익에 반대되는 정부 주도의 공작을 시행할 수 있는 위험요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모두 늑대인간에게서 추출한 혈청으로 강화된 인간들- 일반적인 인간보다 수명이 훨씬 짧지만 그래서 더욱 위험한 존재들이기도 했고.
늑대인간을 이용해 늑대사냥꾼들을 제거하는 것은 에누마 사에게 일거양득인 일이기도 했다. 늑대인간에 대한 지배력을 입증하고, 정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더군다나 에누마 사가 다른 수단으로 늑대사냥꾼들을 훼방놓거나 죽인다면 에누마 사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갈 수도 있는 것이지만, 늑대사냥꾼들이 늑대인간과 싸우다 죽는다면 그냥 공무집행 중의 위험요인으로 인한 사망이기에 에누마 사에 영향이 갈 일도 없다. 그들의 신상정보를 늑대인간들에게 비밀리에 제공하면서까지 매 분기 보름마다 들어오는 늑대사냥꾼들을 가급적 늑대인간들이 처리하도록 에누마 사가 종용하는 것은 그런 이유도 있었다. 투입 당일에 바로 처리할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이면 2주 내로는 정리할 수 있도록.
그래서 페로사는 너의 상냥한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건 좀 힘들 거야.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늑대인간이 그 녀석들과 싸워야 될 테니까. 어쩌면 그게 내 동생이 될 수도 있겠지." 페로사는 가만히 너를 바라보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당신에게 조금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늑대사냥꾼들이 어떤 놈들인지와, 늑대인간-늑대사냥꾼과 정부-에누마 사의 삼각 역학구도와,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 어찌되었건 늑대사냥꾼이 사라지는 쪽이 에누마 사와 늑대인간 양쪽 모두에게 유리한 일이며, 에누마 사는 정부와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야만 하기에 에누마 사는 늑대사냥꾼들이 바빌론 시티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도 못하고 그들을 처리하는 것도 하지 못하지만 그 대신 늑대인간들에게 비밀리에 늑대사냥꾼 대원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그들을 늑대인간들이 죽이도록 종용하고 있다는 점 같은 것들- 위에서 꺼낸 이야기들을, 모두.
"말했잖아. 나는... 그렇게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고." 페로사 역시도 너만큼이나 네 투정대로 일이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너와 그녀를 제외한 모든 세상이 그걸 바라지 않고 있었다.
(옆에 딱 붙어서 식빵굽기) 에만이라면 또다른 멋진 해결책을 생각해낼 테니까. 에만주랑 같이 이야기나누다 보면 또다른 더 좋은 이야기가 나오겠지. 어떤 사건을 꾸며서 늑대인간들이 전부 바빌론 시티를 떠났다고 생각하도록 정부를 속인다던가.. 에만주 말대로 어떤 새로운 조약을 맺는다던가. (부비적) (털묻힘)
176 자캐는_눈치가_좋은_편_vs_안_좋은_편 상대의 분위기라던가, 감정을 읽는 눈치라면 바텐더 노릇을 할 정도는 되지. 그렇지만 작정하고 감정을 감추는 상대의 감정을 읽을 정도로 눈썰미가 뛰어나거나, 사소한 단서에서 큰 추리를 해나가는 탐정의 두뇌라거나 하는 것은 없어.
57 자캐는_입맛이_까다로운가_뭐든_잘_먹는가 이건 둘 다라고 하겠는데,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잘 먹지만 식도락을 위해서 미식을 한다면 그 기준선이 상당히 높아지거든. 아... 상당히 높아진다니까 뭔가 좀 이상한데 5성급 호텔식당이나 몇십만원짜리 오마카세 그런 수준까진 아니고, 잘 조합한 서브웨이 샌드위치나 시내 맛집 선에서 만족시킬 수 있는 정도야.
159 자캐는_고마워_라는_말을_얼마나_자주_하는가 평소에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꽤 하는 편이야. 그렇지만 그 농도로 치자면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 같은 거라, 횟수로 따지자면 많지만 마음은 글쎄.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도 전에 없이 100%로 고맙다는 말을 종종 하게 되었다네...
함께 하는 나날이 길었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바랐는가. 이 이후에 보낼 온기를 얼마나 상상했던가. 나른한 온기와 행복을 지금 추구한다 한들, 서로를 길들이며 아름다운 순간을 찬양하고, 숭배하고, 당신과의 안온한 미래를 상상한다. 그 상상 속에서 도시의 바다나 하늘보다 푸른 눈동자, 커다란 품이 없다는 가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목줄이 풀릴 적의 행복을 미리 부스러기로 맛본다. 수줍은 한때, 사랑스러운 나날, 느긋한 하루…….
그러나 이어지는 발언은 맛본 행복의 부스러기를 맹독으로 바꾸며 상상을 도륙 냈다. 끔찍한 일이다. 미카엘은 참담함을 느꼈다. 상상은 언제나 도피를 위한 허울 좋은 변명에 불과하고, 망상은 이 도시에 발을 내딛는 순간에 끝나는 것을……. 미래는 어둡다. 방금 전과 달리 그 어떤 미래도 쉽게 상상할 수 없다. 미카엘을 기다리기엔 세상이 너무 잔인하고 빠르다. 핑크빛 미래는 새빨갛게 물들고 예정된 패배를 안겨준다. 혼자가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 미카엘은 없다.
"……."
당신이 혼자 있지 않다는 사실이 여타 안정되고 의지할 수 있는 부드럽고 동화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미카엘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만약 당신이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면 미카엘을 반드시 언급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안에 응했을 것도 당연한 일이다! 미카엘은 시선을 내리깔았다. 서운함보다 걱정이 섞였던 눈길이 당신의 얼굴을 아예 쳐다보지 않게 됐다. 아무것도 없는, 두 사람 사이의 틈에 시선을 꽂고는 웅크리듯 다리를 조금 접었다.
당신의 말에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니다. 혼란을 접고 삶의 궤도로 들어설 수 있다고 착각하기엔 너무 이른 판단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입안이 씁쓸했다. 미카엘은 자신이 한참 어리숙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당신의 거절로써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동족을 위해 싸워야 한다. 가족이 될 수도 있으니 더 주의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미카엘은 긴 이야기를 들으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여전히 당신을 쳐다보지 않는다. 대신 드문드문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음을 표했다.
결국 정치적인 명분도, 이득도 에누마 사가 쥐고 있다. 늑대인간을 보호하며 에누마 사의 켕기는 점도 모두 보호할 수 있다. 이것은 지하를 보호하는 행위이기도 하기에, 미카엘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에누마 사가 있어야 지하는 유지되고, 지하가 있어야 에누마사의 일부도 어느 정도 순환을 한다. 아직은 미카엘이 나설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끝내 인정하듯 고집을 꺾는 목소리가 작다.
"동생을 잃어버리면 슬프겠지. 유리한 일인 것도 이해해.."
실은 이해하고 싶지 않다. 인정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당신이 다칠 수도 있고, 오늘 있었던 행복의 부스러기를 다시는 맛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세상은 미카엘의 편이 아니다. 따뜻했던 온기가 다시금 차갑게 식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조금 더 웅크리기로 했다.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서 목줄을 풀어주기엔 이 자유롭지 못한 삶이 지금의 삶은 고사하고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같이 쥐고 있다. 그렇다고 내버려 두면 당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미카엘이 도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내가 도울 일은.. 하나도 없는 거야?"
손을 뻗고 싶은데 미카엘은 저 거대한 세계에 비하면 한참 무력한 존재인 것 같았다. 다른 무엇보다 그 사실이 억울하고 분했다. 지하에서 이름을 날리면 뭘 하지? 눈앞의 사람조차 제대로 도와줄 수 없다. 그 사실이 약간이나마 미카엘을 비참하게 했다. 용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오히려 망가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더럭 겁이 나 선뜻 무언가를 제안하기도 힘든 것 같다. 혀가 결국 꽁꽁 얼어붙었다. 미카엘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마주했다. 새하얀 눈동자는 창백한 원반처럼 둥글게 뜨여 당신을 가만히, 한참이고 쳐다본다. 아직은 당신과 그 다른 사람을 돕고, 정부와 에누마 사, 늑대인간 사이의 구도를 깨뜨리고 정부가 눈을 돌리게 할만한 마땅한 계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그렇지만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자리에 오르게 됐는데. 미카엘은 뱀과 같은 독기를 걱정으로 능숙하게 숨겼다. 눈앞의 사람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건 이제 자기 자신으로 충분하다. 당신이 안 된다고 거절한다면, 미카엘의 표정은 다시금 조그마한 무표정이 되어 고개를 숙여버릴 것이다. 그리고 무어라 얘기하겠으나 아직 당신의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우에엥~~ ;0; 편하게 달라고 하지만 나 요즘 문장 중복도 엄청많고.. 그래서 분량이 길어진다구 생각해.. 요 며칠 상판 글 말고 개인적인 글 쓰고 있다보니 조금 더 우왕좌왕 하게 되는 것 같기두.. ;-; 그래도 로로 진단 먹음서 다시 페이스 잡도록 힘내야지! >:3
(그리고 귀여워 죽었다 한다) 우에엥 로로 댕댕이 탈탈 하는거야..? 귀여워.. 김에만 그거 보고 엄청 큰 멈머 생각하겠지.. 폰 액정 깨지는 거 경악하는 것ㄷ 진짜?????(충격과 공포의 표정) 우.. 우와.. 깨지면 진짜 놀라겠네. 믹깅이 쨍깡쨍깡 아이폰이랑 넘 비교되는 부분이고..😲 꾸준히 잔다니까 오너들 보다 잘 자는구나 싶긴 한데(이런 발언) 늦게 자고 늦게.. 확실히 대다수가 그러겠네. 당장 용왕도 밤에 일어나는 타입이니..🤔 로로가 분위기는 읽지만 작정하고 읽지는 못하는 거.. 그래도 그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해. 사람답기도 하고. 입맛이 까다롭다..? 식도락을 위해.. 미카엘과 함께.. 가보자고..(앨리스 장전)(?) 우우 로로 요즘 고맙다는 말 하는 거...🥺🥺🥺 음쫍쫍쫍쪼 100만번 해야해... 진단 고마워어 ;0; 맛있었어어어..
1부! 보기 시작했는데 무슨 내용인지를 알지만 한편으로는 모르겠어..(혼란) 밈으로는 굉장히 재밌는 장르인데.. 내겐 너무 어려운 장르..(혼란하다는 뜻) 최근엔 스파이 패밀리..? 맞겠지? 그것도 보고 있어.. 이거는.. 아냐가 너무너무 귀여워.. <:3
페로사: (안락의자에 비스듬하게 기대어서 꾸벅꾸벅 졸다가 무릎 위로 톡 튀어올라온 에만고양이 보고 반만 깬 눈으로 쓰담쓰담담) 페로사: (다시 느릿하게 잠들려다가 어느새 에만이 무릎위에 앉아있는 걸 봄) 페로사: (별 이상한 것도 못 느끼고 에만을 품 안으로 푹 땡겨안아서 쓰담담) (졸린 얼굴로 씨익 웃음)
귀여워.. 무릎담요 덮고 평온하게 잠들다 깼더니 해질녘이나 새벽이면 그때부터 부스스 일어나서 그 시간의 도시를 즐기고.. 심야영화 보러가거나 그럴 수도 있겠네.. 나도 새벽 시간대를 정말 좋아하니까 괜찮아! 특히 새벽에는.. 아무도 없는(바빌론 시티가 그런 곳이 있겠냐마는) 새벽 4시 차가 다니지 않는 대로변에 서서 팔 벌리고 새벽 공기도 맡고 그런 거 해보고 싶잖아~~ 0.<
세상 거의 대부분의 좋은 것들은 대가를 요구한다. 그런 것들은 대개 쉽게 떠나감에도 불구하고, 항상 오랫동안 흔적을 남기는 대가를 청구하기 마련이다. 전에 없던 새로운 나날들에 대한 댓가는, 그것이 너의 의사에 반해서 부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과 네가 이미 그것을 수락했다는 사실을... 네가 끊어내어야 할 목줄이 생각보다 단단하고 지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런 너를 더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그 단단한 목줄에 매여있는 이 짐승이 이미 네게 길들여지다 못해 흠뻑 빠져버린 뒤라는 점. 이야기가 끝났을 때, 더 이상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푹 떨어뜨려버린 네 모습을 페로사는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더 이상 눈이 마주치지 않는다는 게 그녀 생각보다도 조금 더 서럽게 느껴졌다. 그래, 이런 이야기를 누가 쉽사리 하루만에 받아들인단 말인가.
그래도, 시선을 맞추기 버겁다면 잠깐 시선을 돌려도 좋으니 이대로 떠나지는 말았으면. 해방 따윈 바라지도 않는다. 자신의 구원은 이 정도로 충분하니까. 이해해, 하는 그 나직한 낙담이 실린 목소리에, 페로사는 대답 대신 너를 꼭 끌어안았다. 불안이 아직 덜 가셨다는 듯이. 그래, 세상은 잔인하고 빠르다. 세상이 언제는 우리들의 편을 들어준 적이 있던가. 신이 떠난 도시, 세상이 등을 돌린 도시, 환락과 광기의 바빌론 시티에 굴러떨어진 삶들이 다 그런 것 아니겠나. 남겨진, 혹은 버려진 이들의 군상극. 그것이 신이 떠난 도시의 일상인 법이다. "미안해." 하고 페로사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신도 없고 왕도 없는 도시에서, 우리가 있기 위해서 우리가 신이 되고 왕이 되어야 한다면- 신이 떠나고 신에게 버림받아도 인간들은 어디서건 항상 방법을 찾지 않던가. 네가 아직도 살아있듯, 그녀 역시도 이렇게 살아서 당신과 지금 이 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것처럼.
내가 도울 일은 없냐는 너의 반문에, 페로사는 어깨를 으쓱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말이지, 길어도 며칠이면 정리될 일이고, 이 도시에 들어온 이후로 족히 예닐곱 번은 처리해본 일이야." 네가 조심스레 건넨 질문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너의 조바심을 읽은 걸까 그녀는 당신을 다독이듯이 말했다.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보름에 내가 연락이 좀 끊기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기다려주면 그걸로 충분할 거라 생각해." 물론 그녀도 머릿속에 생각해둔 바가 없는 것은 아니기에, 아이디어를 몇 개 주워섬겨는 본다. "사실, 그 보름에 들어오는 친구들이 늑대인간 사냥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이 도시에 들어온다는 헛소문 같은 것을 내서 이 도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충돌하게 만들거나 하면 괜찮겠지만 말야. 어디어디서 커다란 마약 거래나 무기 거래가 있는데, 정부가 회사와의 협약을 어기고 특수부대를 투입해서 그 거래를 훼방놓으려 한다던가. 그 거래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친-회사적 행보를 보이는 조직이 제공했다던가 하는 둥 적당히 이간질을 할 수 있는 그런 소문 말야." 그러나 아이디어를 입으로 늘어놓는 것도 잠시, 그녀는 "아- 잊어버려. 바보같은 소릴 했네."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버리고 만다.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능력이 그녀에게 없으니까. 그러나 너에게는?
그녀는 네가 자신의 킬보드에 조력자 후보로 올라가 있는 존재- 뒤집힌 이름을 가지고 지하의 왕좌 뒤 그림자 속에 서 있는 존재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저 단편적으로 주워들은 몇 가지 정보로 네가 이 도시의 그늘 속에서 어쩌면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존재일지 모른다는 가정 정도는 하고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그때 주차장에서 언뜻 들었던 목소리는 바빌론 시티의 정신없는 일상 사이에 잊혀져, 그 주차장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얼마 전에 의도치 않은 재회를 겪은 이의 목소리와 같다는 것도 미처 다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래, 언젠가 한 번 찾아가보기로 마음먹었던 그 뒤집힌 이름의 존재를 진작에 한번 찾아가 보았다면 네가 어떤 이인지 알았을 텐데- 그런 적도 아직 없기에 그러지도 못한다. 다만 그 이름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나직이 중얼거릴 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찾아가 보면, 어떤 뾰족한 수가 있으려나."
저번에 대접해줬던 선택지 생각해보면 이번에도 맛나다 못해서 식탁째로 미지의 공간으로 날아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 마일드한 맛도 좋아하니까 너무 힘주거나 하지 않아도 좋아. 어디까지나 처음에는 오너끼리 잡담으로 나온 이야기를 캐릭터들은 알지 못해서 오너끼리는 썰이 잔뜩인데 캐릭터들은 정보가 없어서 썰을 진행 못하는 상황을 해소하려고 얼렁뚱땅 짜낸 시스템이었으니까. (쓰담담)
내가 에만주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가 에만주랑 같이 있을 때 행복한 이유들 중 하나야. (꾸시됨) 아, 이것도. (행-복) 답레나 뭔가를 올렸는데 내가 아무 말도 없다면,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생각해줘. 에만주도 수면패턴 또 꼬이거나 해서 몸 아프지 말고 충분히 푹 잘 수 있었으면 좋겠네. 오늘도 행복해. 고마워. 좋아해.
미카엘은 참담함에서 서러움을 숨겨내려 무진 애썼다. 칙칙한 겨울에서 당신을 찾았고, 당신은 너무 소중하다. 당신에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고 모든 것을 감내하겠다 수락했지만, 그 감내해야 할 순간이 성큼 다가와버렸다. 차라리 포기할 수 있다면 포기했을까? 당신이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미카엘을 당신을 내쳤을까? 아니다! 그럴 수 없다. 미카엘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못 됐다. 만약 그랬다고 해도 몇 년, 혹은 평생 동안 당신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찜찜하게 남아 망령이 되어 평생을 괴롭힐 것이라는 사실은 안 봐도 뻔했다. 그래서 더 당신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미카엘은 아무런 도움이 못 되는 것 같아 서러웠다. 당신의 얼굴을 마주 본다면 더 깊은 곳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도망칠 것 같았다. 미카엘은 그 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말이 와닿았다. 언제나 비극은 청천벽력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이미 맛본 희망을 상처로 안은 채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했다. 미카엘은 다시금 그런 기분을 느꼈다. 대체 난, 신이 떠나고 세상이 등을 돌려버렸기에 그걸 참을 수 없어 환락과 광기로 빠져버린 구덩이에서 뭘 바랐던 걸까? 이런 희망은 바깥에서나 가져야 하는 건데!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눈물도 꽁꽁 얼어붙어 나오지 않았다. 혀도 바사삭 얼어버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미카엘은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마지막 용기를 짜내 시선을 마주하고 당신을 마주 봤다. 끌어안는 온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또 당신은 다독일 뿐이다. 길어도 며칠이면 정리가 된다며, 무서워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려니 기다려달라 말한다. 연락이 끊겨도 한순간일 뿐이라며. 미카엘의 눈이 아주 잠깐 가라앉았다. 미카엘, 우리 작은 부엉아. 조금만 기다릴 수 있지? 세 밤만 자면 돌아올게. 약속. 며칠 연락이 끊겨도 너무 무서워하지 말거라. 언제 아빠가 다쳐서 돌아오기라도 했니? 아빠 믿지?
"다행이네. 나는.. 기다리는 걸 아주 잘 하거든……."
당신도 결국 많은 사람들이 했던 말을 꺼낸다. 미카엘은 늘 그렇듯 괜찮은 단어를 고르고 골라 문장을 뱉는다.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하면 도움이 될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괜찮다며 다독이며 아무런 일도 주지 않았다. 미카엘과 함께하는 것 자체로도 도움이 된다고들 했지만 미카엘은 아니었다. 역시 난 틀렸던 걸까, 당신도 결국 저 도시의 사람일 뿐인 걸까, 볼피와 같은……. 아니다. 당신은 볼피와는 다른 사람이다. 멍청하게도 아주 실낱같은 희망을 또 놓지 못했다. 그 희망 나부랭이를 쥐었을 때, 당신은 한 가지 묘책을 생각했다. 그 사실이 미카엘이 도울 것을 만들어냈다. 미카엘은 천천히 시선을 내리깐다. 당신은 볼피와 같은 존재가 아니다. 미카엘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도 없다. 아니, 무력無力하던 존재는 이제 무력武力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네, 페로사."
그런 소문 정도는 지하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미카엘은 언론을 작게나마 장악할 수 있고, 뒤집힌 이름에게 은혜를 갚기 위한 빌런은 차고도 넘친다. 바보 같은 소리라 했지만, 미카엘은 천천히 웅크린 몸을 당신을 향해 기울였다. 고개를 폭 파묻고 웅얼거린다. "다 괜찮을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게. 네가 도움을 바란다면 나는 기꺼이 도움을 줄 거야.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미카엘은 눈을 감았다. 참담함에서 그나마 발견한 실낱같은 희망이었지만, 이걸로 당신을 완벽하게 도울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글쎄…… 그깟 늙은이가.. 뭘 알겠어. 그래도 나보다는 도움이 될 거야.."
……늙은이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 더 신뢰가 있을 테다. 미카엘이 에만의 이름으로 도움을 준다 해도 당신은 싸워야만 할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이미 받아버린 상처가 쓰렸다. 어쩔 수 없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은 이 정도의 기회라도 감사하게 여겨야 했다. 당신을 완벽하게 도울 기회를 달라며 외치고 쏟아버리면 떼쓰는 일이 되고, 동화 속 이야기처럼 모든 일이 한순간에 끝나버리는 터무니없는 소리가 된다. 그리고 또 이 감정 소모를 반복하겠지. 감정이 담긴 상자에 못을 박는 일은 이미 여러 번 해봤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고, 나중에 쏟아버리면 될 일이다. 미카엘은 당신의 언급에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느릿느릿 단어를 뱉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 또 고개를 폭 숙여버리며 뺨을 비볐다.
일순간이나마 당신의 승낙이 일순간에 이루어졌던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만, 역시 아닌 건 아니다. 무엇을 받아들이기로 했는지 깨닫고, 그것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떠나간 신의 빈자리를 일개 인간의 힘으로 메우는 일이 결코 간단하진 않을 테니까. 마음 속에서 흘러나오는 서러움은 감출 수 있었지만, 해사하던 미소는 어디 가고 삭막한 무표정만이 남아 시선을 내리깔고 있는 네 모습만으로도 네 심정이 어떤 색을 띄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미안해, 하는 말마저도 이다지도 염치없을 수가 있을까. 어쩌면 페로사가 꺼낸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면피를 위해서 급히 지어내 꺼낸 말일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다급하게 화제를 돌릴 것이 필요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좋은 아이디어네, 하는 네 맞장구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걸 아주 잘 하거든, 하는 말에 담겨 있는 무언가를 페로사는 그게 무엇인지 알아볼 것만 같았고, 그게 대단히 고통스럽다는 점도 잘 알았다.
그렇지만, 이제 와서 역시 내 주제에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하면 안 되었던 건데, 하고 말하기엔 너무 늦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을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거니까." 그래서 페로사는, 부질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입을 열었다. "어찌됐건, 자기야... 나는 널 사랑하고, 너와 조금이라도 더 보낼 수 있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어." 부질없었으나, 진심이었다. 네가 그녀에게 보여준 것만큼이나. 그것은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네 조바심어린 질문과 결이 상당히 비슷했다. 페로사는 손을 뻗어 너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려 했다.
"그 사람을 잘 알아?" 페로사가 막연히 아는 것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이름뿐이었다. 그저 누구도 그를 모르되 그는 모두를 안다, 라는 말만을 알고 있었기에 언젠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마치 어떤 의식과도 같은 접선 절차를 고이 메모해두어 보드 한켠에 끼워둔 정도였다. ─그녀는, 자신이 지하의 뒤집힌 이름 에만을 이미 한 번 만나봤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너는 지금 그를 늙은이라 칭했던가... 네가 언젠가 늑대인간에 대해 접했던 정보를 꼭 되새기기 바란다. 본인이 물리적 변칙성의 덩어리인 주제에 다른 초자연적 변칙성에 저항력을 갖춘 이 성가시기 짝이 없는 존재들은 변신 능력자가 변신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이 도시의 아련히 드리운 그늘 속의 마스터 크리미널 에만의 면모를 너는 이미 그녀에게 보여버리지 않았었던가.
.oO(사실 지금은 미카엘=에만인 거 숨기고 막상 봤을 때 내가 에만이야. 라고 하는 후레상황 망상 하고 있었음) 어버버..? •0• 괜찮아~ 우우 로로주 피곤한가 보다. 수면징수 하는 거 아니야? >:3 (로로주 슬쩍 들어올림)(우릎 위에 앉히고 뽀담뽀담) 그렇구나.. 이그그 괜찮아~ 괜찮아. 6월은 많이 지치는 달이니까 이해한다구.(쫍쫍쫍쪼)
즐겁게 놀다 왔지요~ 0.< 으음... 그게..👀 처음에 주제가 메뚜기였는데 내 앞사람이 유재석(으로 추정되는 졸라맨)을 그렸더라고.. 그런데 내가 그걸 전형적인 범생이 캐릭터로 봐서 모범생? 하고 쓰니까.....(흐려짐) 대환장이었어..😂 푸딩이 슬라임이 되고 갈비가 샌즈가 되고(?0
.oO(그것 말고도 용왕이 알려주겠다길래 그것도 생각하고 있긴 했지.) (오악.) (무릎 위에 널부러짐) (발라당)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 같이 있어줘서. (부비적) 근데 수면징수라기엔 요 며칠은 충실하게 잘 자고 잘 일어났는데 왜 이럴까. 아,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갈 거야?
아. (중간에 유재석이라는 미싱링크가 들어가니 모든 전개가 이해됨) 나머지 전개는, 응, 그럴 수 있는 것들이네.
>:3(선택지로 넣어둔 나아쁜 사람)(대체) 로로주 귀여워~~~ (말랑뽀쟉부비쟉) 나야말로 늘 고맙고 미안하고 행복해~ 으으음.. 으으으음... 병원은 가봤구?!?!?!?! >:0(?) 아니면 잠이 늘었나? ㅇ0ㅇ... 로로주도 내가 만난 참치 중에서 정말정말 좋아하고, 변함없이 아끼고, 최고라고 생각해. 로로도 로로주도... 그러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구, 몸이나 머리가 받쳐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있어준다는 사실 하나로 기쁘니까...... 허억 쭙쭙이 ;0; 나 이제 성불해도 여한이 없어! ;0;0;0;(쫍쪼!!!!!!)
나는... 이제 모르겠어.. 자면 자는 것이요... 아니면 그냥 눈 뜨다 일어나게 되는 일상을 살게 되어버려서...😊(대체) 이렇게 간단하게 대환장을 만들 수 있는 게임이라니.. 재밌었어~ 나중에 로로랑 에마니도 비슷한 게임 해봤으면 좋겠다..(?)
좋은 오후... (스담담) 에만주는 미안해할 필요 없어. 같이 있는 것만도 기쁜데. 병원은... 가봤는데, 별 이상한 징후는 없다고,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자연스레 수면패턴을 조절하길 권장하더라고. 백 번 옳은 말이지만... ="= >>자면 자는 것이요... 아니면 그냥 눈 뜨다 일어나게 되는<< 어째 우리 닮아가는 것도 같고...
에브븝... 또 자버렸다고..?(흐려짐)(부비쟉) 으응, 그랬구나.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수면패턴 조절 어플이나 하루 밤 새고 시차 조절하듯 자는 방법도 있다던데 그건 어떨까?🤔 백 번 옳은 말이고 저런 방법도 있지만.. 솔직히 그걸 해내기엔 너무 어려운 일인걸...👀
우우 로로주랑 닮아..?! 난 좋아!! 어떤 순간이라도 함께!!!!!(후레발언)
에만: 으응..?(스케치북 들고 눈 깜빡깜빡) 에만: (도리도리) 에만: 정답은 늑대인간이야.(빠안히)(배시시)
3.3 점심도 건너뛰고 잠들다니.. 이래서 잠이 무서운 건가 봐.... 이 손해(?)를 메우려면 저녁을 뭘 먹어야 하지..-"- 응응, 조절 어플이 있더라구! >;3!!!(빠밤!) 몇시에 자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지 알람에 추가해주는 기능 같은 것도 있고.. 힝잉잉 좋아해 ;0;..!!!(부빗부빗)(꼬리 꾸시꾸시)
에만: 이제야 눈치챈 거야..?(부둥둥에 꺄르륵) 에만: (꼬옥)(함박웃음)(뺨쪽)
답레.. 써야하는데.. 일단 저녁거리 고민부터.. 으으 나도 급식으로 돌아가고 싶다.. 고민할 거리 없이 영양밸런스도 충분한 급식 주시오..😵💫
우아아아아 (꾸시꾸시당함) 조만간에 편도처럼 포장된 식사 케이터링 구독 같은 게 생길지도. 아 어쩌면 이미 있으려나? 아, 그러네. 주말에 늦잠 자고 일어나서 저녁으로 뭘 먹느냐... 이거 심각한 문제지. 늙어버린 내 입맛으로는 고추장 고기볶음에 상추 잘라넣고 비빈 비빔밥밖에 생각이 안 나네... 점심 거르고 먹는 저녁에 냉면이나 샌드위치는 너무 부실한 것 같고.
미카엘은 시선을 내리깔고 몸을 작게 웅크렸다. 현실과 미디어가 다르고, 현실과 현재가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지만, 굳이 여러 번 반복해서 생각해서 좋을 일이 있을까? 계속 생각하면 자신만 더 힘들어질 것이다. 미카엘은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마침 당신이 좋은 방법도 알려주었다. 당신의 입장에서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 횡설수설했다고 해도, 미카엘은 그 자체가 큰 힘이 되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도울 방법이 생겼으니, 꾹꾹 눌러 담아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더 걱정을 끼치고 싶지도 않다.
지금 당장의 서러운 마음은 담아내고,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면 조금 시간이 지나 응석이라도 부려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니면, 당신이 없는 그 시간이나마 혼자 풀어보는 방법도 건전할 것이다. 그러기로 했다. 앨리스의 관점에서 봐도, 어떤 관점이나 드라마, 영화를 봐도 연애는 처음이지만 이렇게 토라져서 시작한다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당신도 힘들 텐데, 이 순간이나마 어른처럼 굴어야지. 그렇게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할 테니,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말. 과연 그럴까? 하는 불신이 솟았지만 그것도 꾹 눌러 참기로 했다. 믿지 않으면 불안함은 현실이 될 테니까, 그러니까 당신을 믿기로 한 것이다.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에 눈을 슬쩍 올리고, 미카엘은 당신을 잠깐 동그란 눈으로 바라본다. 동글동글한 눈동자도 잠시, 조바심에 보답하듯 손길에 고분고분 머리를 비볐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뺨을 손에 비벼본다. 따스함에 당장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누르고 안심하듯 내리감는 눈꺼풀이 느렸다. 뺨을 몇 번 비비고 고개를 작게 돌려 손바닥 오목한 곳에 입을 짧게 맞췄다.
"알아, 나도 사랑해.. 그렇지만 당신이 너무 무리하는 건 싫어.."
그대로 입술을 달싹이며 작은 투정을 부렸다. 듣지 않아도 괜찮다.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응석을 부리고 싶은 변덕스러운 마음이 불쑥 치솟았기 때문이다. 많이 누그러진 모습인 걸 보니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 그래도 이 현실이 괘씸했던 건지, 당신에게 한 가지 알려주지 않는 사실이 있었다.
"그야 잘 알지. 우리 사이에서도 함부로 안 건드리는 사람이거든.. 빌런들의 정신적 지주니, 어르신이니 불리는데.. 순 제멋대로인 사람이라서 나는 별로야."
바로 미네르바의 부엉이, 에만의 존재다. 미카엘은 내가 에만이야, 라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만남은 늘 사람을 놀라게 하는 법이고, 지금 이 현실과 당신에 대한 불만 표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당신이 자신을 찾아오면, 그때 놀라게 만들 생각이니 본인에 대한 악담도 아낌없이 하고 나서야 미카엘은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늙은이는 모르는 게 없어. 나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페로사에 대해서도 이미 다 알고 있을지도 몰라.."
답레가 늦은 게 아니라 텀이 길 뿐이니까 (스담스담) 저녁은.. 배가 이상할 정도로 안 고팠던 데다 내 직장이 일한 만큼 가져가는 스타일이라 오늘은 주말이지만 불사하고 좀 빡세게 작업하느라고 안 먹고 있었네. 이제부터라도 느긋하게 쉬면서 간단히 먹을 궁리를 해보는 중. 에만주는 푹 쉬었어?
원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런데도 버릴 수 없었다. 손바닥 오목한 데에 조그맣고 희미하게 와닿는 온기와 감촉이 그녀에게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선명했으니까. 어떤 입맞춤은 짓궂음이었고, 어떤 입맞춤은 쾌락의 탐미였으며, 어떤 입맞춤은 확인이었고, 어떤 입맞춤은 허락이었고, 어떤 입맞춤은 약속이었다. 지금의 이 입맞춤은, 각인이었다.
한풀 누그러져 있었지만, 여전히 토라져 있는 너의 모습에 페로사는 조금 슬픈 듯한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곤 네가 입맞추어 주었던 손으로 네 머리를 부드럽게 살살 쓸어준다. 얼마나 토라져도 이해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한다 했는데, 그 다음 나온 이야기가 하루 혹은 며칠간 떨어져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라니. 그러니 마음껫 투정부려도 좋다고 페로사는 생각했다. 받을 수 있는 만큼 받아주고, 다독여줄 수 있는 만큼 다독여주고 싶었다. 도망친 끝에서 찾았다기엔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었기에. "무리 안 할게- 나도 곤란하다 싶으면 도망치거나 숨을 줄은 안다구." 페로사는 자신의 말이 꽤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에 걸쳐 꽤 오랫동안 그녀는 도망치는 삶을 살았으니까. 어쩌면 나는 너를 찾아서 도망다니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 하는 말이 페로사의 입술 사이에서 나직이 흘러나왔다.
심술맞게도, 너는 네 뒤집힌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감췄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꺼내놓은 말은 모두 진실이었다. 전부 다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페로사는 지금은 깜빡 속아넘어갔다. 그래, 그녀는 네가 그늘 속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사람, 어쩌면 한 명의 빌런이라고 스스로를 자칭할 수 있을 만한 인사라는 것만 알게 되었고, 너의 입지와 에만이라는 정체를 결부시키지는 못했다. 언젠가 에만의 이름으로 그녀를 만날 때가 돼서야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최소한, 네가 상정하지 않은 돌발변수가 끼어들지만 않는다면. 다만 그게 페로사에게서 의도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냈을 뿐이다. "─네가 그 사람 별로라면, 우리끼리 해결해야지 뭐." 하고 페로사는 최대한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부터 자신이 직접 해결해 온 일이니까. "음, 늑대인간이라는 것까지 알면 곤란한데. 숙녀의 프라이버시라는 건 존중받을수록 좋은 거니까." 하고 그녀는 농담조로 주워섬겼다. 그러다, 문득 당신을 한번 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다시금 입맞춤을 한 번 더 남긴다.
"나는 오랫동안, 혼자서 꽤 외로웠어." 이번의 입맞춤은 어떤 의미일까. "이제 같이 외로워할 누군가를 찾았는데, 다시 떨어지고 싶은 생각은 이만큼도 없으니까." 파르란 눈이 너를 가만히 바라봐올 뿐이다. 짙은 애착을 담은 채로.
아참, 나 오늘 잠을 좀 모자라게 자서.. 에만주가 뭔가 말을 했는데 30분 이상 반응이 없다면 잠들었다고 생각해줘.
요즘 기절잠을 자주 하다 보니 자러 갈 때 인사해주는 일이 좀 적어진 것 같지만, 에만주랑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는 사실이랑, 앞으로도 쭉 오래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아. 항상 고마워.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에만주도 너무 늦게까지 깨있지 말고, 피곤하면 자러 가야 돼?
역시 체격 차이가 난다. 손바닥 오목한 곳에 입을 맞출 적 다시금 실감한 사실이다. 이 커다란 손도 소중하고, 손에 담긴 온기도 소중하다. 간직하고 싶어서 입을 맞췄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이제 맘대로 떼쓸 일은 없을 것 같다. 미카엘은 슬픈 듯한 눈웃음을 마주하고는 눈썹을 축 늘어뜨렸다. 여덟 팔자로 휘어진 눈썹이 당신의 슬픈 눈웃음에 공감하는 것 같다. 머리를 살살 쓸어주자 미카엘은 눈을 감고 당신의 품에 폭 파묻힌다. 토라졌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받으니까 마음이 시큰댄다. 그래도 미카엘은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한 번 응석을 받아주니 도저히 제어하기 어려웠다.
"약속이야. 무리했다거나 그러면.. 으음.."
당신에겐 어떻게 투정을 부려야 할까? 미카엘은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토라진 감은 있지만 제법 누그러진 동글동글한 눈에서 보란 듯이 고민이 스쳐간다. 용왕이나 마오에게 했던 협박은 당신에게 전혀 통하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처사다. 잠깐 입술을 오물대던 미카엘은 눈썹을 미약하게 찡그렸다. "다른 바텐더의 마티니를 마셔버릴 거야."
진짜야. 라고 덧붙이는 말이 빌런은 빌런이라는 건지,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하는 협박 치고는 제법 무시무시하다. 협박을 뒤로 미카엘의 미간에 작게 져있던 주름이 풀어진다. 당신의 턱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잠깐 눈을 내리감았다.
"말은 그렇지만 믿고 있어.. 나를 찾았잖아. 그건.. 정말 잘 도망친 거야."
중의적인 의미다. 당신은 낙원을 찾았고, 지하에 군림하고 있는 그림자들의 수장을 찾아냈다. 미카엘은 자신의 두 번째 삶에 대해 숨겼으니 당신이 받아들인 건 전자겠지만, 그래도 조만간 만나게 될 것이 아닌가! 당신은 정말 잘 찾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미카엘은 벌써 속으로 어떻게 해야 당신에게 잘 숨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물론, 당신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을 때 눈을 동그랗게 떠버리긴 했지만.
"인격적으로 글러먹은 거지, 일은 잘 하니까.. 나는 괜찮아."
본인에게 채찍과 당근을 한꺼번에 주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아마 여기 있을 것이다. 미카엘은 잠시 의문을 품었다. 음, 내가 일을 잘 하는 건 맞나? 그리고 고민하다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망한 적은 없으니 잘 하고 있을 거야. 인성이 망한 건 맞지만 일머리는 망하지 않았어. 제법 뻔뻔한 자기합리화를 마치고, 농담조로 주워섬기는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글러먹었어도 자기 목숨은 지키는 예의 바른 사람인데, 모른척해 주겠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예의를 개나 준 것으로도 유명했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 이내 부엉이 얘기는 그만 둘 건지, 당신의 애정어린 행동에 눈을 감고, 입을 맞출 적엔 볼을 한 번 비볐다.
"으응, 외로웠구나.."
미카엘은 당신의 눈을 가만히 마주한다. 창백한 원반 같은 눈동자 속에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절대 달콤하다고 할 수 있는 눈동자가 아닌데도, 얼음 색을 한 초콜릿 같다. 외로워할 사람을 찾았으니, 미카엘도 떨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찾아 헤매던 존재를 누가 놓치고 싶어 할까?
"그렇지만.. 다시 떨어질 일은 없을 거야."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불안정한 미래에 확신을 새겨 넣기로 했다. 애착이 어린 눈동자를 바라보던 심장이 방망이질 친 이유도 있다. "페로사." 미카엘은 말갛게 미소 지었다.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어." 그리고 당신에게 입을 맞췄다. 애착과 확신이 담긴 입맞춤은 짧지 않았다.
일단 머리는 지금만큼 길지는 않았을 거야. 아니 오히려 상당히 짧았을지도. 쓰고 있는 가면은 저번에 보여준 그것보다는 이것에 가까우려나? 얼굴 전체를 덮을 수도 있고, 원하면 코 위로는 떼어내서 마스크처럼 착용할 수도 있고. 옷차림은 새하얀 정장인데 셔츠만 검은색. 다른 히어로들과의 교류가 극히 적었던데다 히어로 활동의 동기가 신념이나 사명 같은 게 아니라, 신분 위장 겸 복수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었으므로 행동의 의도도 의뭉스러운 점이 많아서 히어로인지 빌런인지 불분명하게 여겨질 정도였을 텐데, 그나마 교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에만의 부모님이었을 거라 생각해. 어쩌면 에만의 부모님도 늑대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
•0•!!!! 짧은 머리의 로로라고..? 그것도 좋아... 가면은 정말 늑대에 가깝네! '0'.. 로로 가면이 떼어지거나 얼굴 전체를 덮는다는 설정이 매력적이야..🥰 예전에 본 그림처럼 흰 정장에 검은 셔츠라니.. 어쩐지 싸움이 시작되면 붉은 정장이 되어 돌아올 것 같다는 후레적폐가 떠올라..🤔 교류가 적다+의뭉스럽다.. 언더그라운드 히어로였던 용왕처럼 겉도는 느낌이었던 걸까.. 늑대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안다..? 어..? 좋은데..?🤔 로즈밀은 히어로가 늑대인간 사냥에 대해 배우게 되니 사냥 보다는 공존을 생각하던 쪽이었다던지? 아버지가 정보를 잘못 털어서 알게 됐다던지?
어느 쪽이든 윈터본 일가에서 확실히.. 로로랑 교류를 자주 했을 것 같네.. 다른 히어로가 정기 연회에 의도적으로 초대 안 했는데 로즈밀이 이걸 잘 참석해야 한다고 초대했다든지. 그런 면에서도 챙겨주거나.🤔
페로사: 이것 보라고. 하얀 옷이란 게 다 이렇지. 조금만 난리를 떨어도 금방 더러워지거든. 페로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적당한 액션만으로도 일 열심히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점이 있긴 해. (와그작) 페로사: 그런데, 오늘 저녁 약속 자리에 입고 나가야 하는 옷에 피얼룩이 생긴 내 입장은 생각해봤어? (와그작)
페로사는 더군다나 늑대인간인 관계로, 후원자라느니 팀원이라느니 하면서 주변인이 늘면 그만큼 늑대인간이라는 본인의 비밀을 노출할 가능성이 커지니 윈터본 일가에서 인맥 같은 걸 이어주겠다고 하는 건 거절하지 않았을까. 히어로 활동을 할 때도 늑대인간 모습(=풀파워)을 절대 안 드러내고 퍼니셔처럼 각종 총기로 해결했으니까. 페로사의 특수능력은 힐링팩터와 괴력, 변칙 저항성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을 거야.
세상에 로로야 세상에 (팝콘통 떨어뜨림)(팝콘 주워먹음) 로로 시니컬하게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아.. ;0; 구겨버리는 것도 최고야.. 저녁 약속은 누구랑 있는 걸까? 윈터본 일가랑..?🤔 만약 윈터본 일가랑 저녁 약속이 있었다면 약속 장소에서 김에만씨 엄마 등 뒤에 숨어있다가 뽀도도 달려온다구..
에만: (뽀도도)(다리에 챱 달라붙음)
그렇구나.. 인맥을 거절했어도 그러려니 이해해줬을 것 같아.🤔 능력이 여러 개인 다중 능력자로 등록이 됐다는 설정도 세심해서 좋아.. 로로주는 정말 설정의 마법사구나! 싶은 게 설정 하나하나에 연관성이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읽는 눈이 즐거워..! 그래서 정말정말 기쁘답니다! >:3(꼬옥)(쫍쪼) 늑대인간 설정에도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있으니까..! >:3!!! 이탈리아의 국수가 늑대.. 아, 그랬지. 최근에 하도 유튜브 쇼츠로 스파게티 면 끊어먹으면 비행기 타고 와서 바게트 사고 다시 돌아와 찢어버리는 영상만 보고 있는지라 까먹고 있었다..(대체)
윈터본 일가랑 저녁약속이 있으면 가면 벗는 페로사.. 🤔 식사 약속도 있을 테니 가면을 벗는 모습도 종종 보여줬겠다
페로사: 좋은 저녁이죠, 선생님, 사모님... 아이쿠. 애기까지. 잘 있었어? (쓰담담) 페로사: (그리고 애만을 볼 때마다 항상 짓는, 얘가 남자앤지 여자앤지 모르겠는데 선생님이나 사모님께 여쭈어보긴 실례라 쓰-읍 하고 고민하는 표정)
그렇게 여겨주니 기쁘네. 설정을 욕심껏 늘려가다가 스파게티 코드마냥 꼬여버리는 일이 잦아서, 최근에는 조금이나마 신경을 쓰고 있거든. 아무래도 이전 스레의 "이미 엔딩을 맞이한 액션영화 주인공의 애프터-엔딩 플레이" 컨셉의 페로사보다 신경써야 할 게 더 많아지기도 했고.
(성별 반전 AU를 하게 되면 엔딩을 맞이한 액션영화 주인공의 애프터-엔딩 컨셉을 다시 살려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
로로가 가면을 벗어...? 그럴 때마다 믹깅이 눈 동글동글해지고.. 아마 여기서부터 김에만의 듬직한 연상녀 취향이 생긴 건 아닌가 싶은데..🤔
미카엘: 응, 오늘은 주사 맞아도 안 울었어요.(당당) 미카엘: (갸우뚱)(눈 동글동글)
ㅋㅋㅋㅋㅋ 누구나 하는 고민에 대차게 말려버렸구나.. 나도 자주 있는 일이라 공감되네.🙄 신경 써야할 거.. 응, 많지. 그래도 천천히 하나하나 해보자구! >;3 au 로로가 애프터 엔딩이라고? 은퇴한 특수요원 영화 클리셰 생각난다.. 나와 친한 애를 건드렸으니 너희는 존윅 당할 것이다..(대체)
<회화-이 술집이 당신 건가요?> 빌라르: 이 술집? 두말하면 잔소리지. 여기를 얻으려고 사람까지 죽였다고. 아니, 핫하하, 농담이야, 농담. (기침) 뭐 어쨌건 그 놈이 죽은 건 사실이긴 한데... 그게 이 동네에서 뭐 얼마나 새삼스러운 일이라고. 빌라르: 아무튼, 꾸미다 보니 무슨 서부극에 나올 만한 살룬과 당구장과 노래방을 대충 비벼놓은 뭔가가 됐어. 이 도시의 찌꺼기를 모아서 만든... 그런 곳이야. 부랑자, 침입자, 모험가, 외톨이, 살인자, 탐사자, 강도들의 피난처지. 빌라르: 집에 어서 오라고. 빌라르: 한잔 마시겠나? 험상궂은 텁석부리가 따라주는 술이 얼마나 맛있을지는 장담 못하겠다만.
앗.. 안 봤구나 헬싱. 옛날 서브컬쳐를 주름잡았던 유혈낭자 중2병의 한 커다란 근원이지... (유혈주의) https://www.youtube.com/watch?v=3rYZxQ6pqZg 문제의 장면. 한국어 더빙판이긴 한데 👀 아니 이 각에서 고백을 한다고. 맞고백을 할 수밖에 없잖아... 나도 에만주 좋아. (쓰담다담담)
(보고 옴) •0•... 빌라르는 총알을 이로 악 물어버리는 거야..? 어째 그쪽 미카엘은 이쪽 미카엘이랑 다르게 사람이라곤 해치지도 못하고 초창기 비설 나오기 전의 에만씨처럼 히키코모리 해커일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걸..🤔 원래는 소매치기로 둘까 했는데 방금 영상 보고 히키코모리 젯타이 저스티스가 되어버렸어..•0•0•0•0•..!!!!
히히 많이많이 좋아해! >;3 마녀는 잔인한 장면이 좀 여과없이 나와서, 주의해서 보는 게 좋아. 내가 봤을 때도 이게.. 15금? 소리가 나왔거든..🙄
히키코모리는 정의야! >:3(대체) 후후.. 피지컬 싸움 좋아.. 맞아주면서 싸우는 것도 로망이구.. 로로가 약속 지켜주는 거야..? ;0; 얍삽해도 좋아 김에만 로로 싸우고 돌아오면 말없이 안아주면서 오늘도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할 거야.. 응급키트 든 상자도 가져올 거야... ;0;0;... 로로 까진곳에 약 발라주는 상상...(?)
아. 빌라르 저 모먼트.. 진짜 최고다 에만주 죽어도 여한이 없다.(대체) 어쩐지 저쪽 에만씨는 나중에 이쪽으로 오라면서 무릎 위에 마주앉듯 올라타고는 이 상했을까 확인하면서 걱정할 것 같지..🤔 어. eman name mena anme nema.. 네마.. 저쪽에서 활동하는 이름은.. 네마다!!(대체)
네마: ..괜찮아?(볼잡)(살짝 입술 손으로 벌려보면서 고개 기울임) 네마: 아프진 않았어..?
페로사: 그럼. 자기. 페로사: 돌아올 곳이 여기뿐인데. 내가 어딜 가겠어. 페로사: (주머니에서 이어폰 뒤적) (하나씩 나눠끼려고 함) 페로사: 응? 괜찮은데- 응, 고마워. ...후후. (쓰담담)
이름을 아나그램으로 정하는 편이구나...!?
빌라르: (((아무리 봐도 지금 자기 이빨 상태보다 대뜸 자기 무릎 위에 자기 마주보고 올라탄 당돌한 꼬맹이가 훨씬 더 큰 문제인 사람의 표정))) ((빨개짐)) 빌라르: 아니, 이런 막나가는 꼬맹일 봤나. (덥석 목덜미 들어서 다른 스툴 위에 내려놓음) 빌라르: (안색 가다듬고는 헛기침) 아무튼 이런 걸로 이빨 상해서는 바텐더질 못 해먹지. (멀쩡함) (아까 탄창 하나분의 총알을 몸에 다 얻어맞았는데 그런 것치고도 너무 멀쩡하다...)
에만: 어디 가버릴까 늘 겁이 나.(얌전히 귀 대주고 머리 부빗) 에만: 페로사는..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다들 욕심을 낼 테니까.. 에만: ..그렇지만 자기는 내 사람이니까.. 아무도 못 건드릴 거야.(은근슬쩍 자기 연습함) 아, 얼굴 다친 곳.. 약 발라줄게. 여기 머리 베고 누워봐. (무릎 톡톡)(배시시)
아무래도 에만도 name을 뒤집은 거니.. 사실 참치의 나메도 Name를 발음 그대로 읽은거라구~(tmi)
네마: ..어디 아파..? 얼굴이 빨ㄱ.. 으.(대롱 들려서 자리에 폴싹 앉음) 네마: 내가 왜..?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했는데..!(항의) 네마: ..진짜? 아프면 말해야 해.. 알겠지..?(멀뚱멀뚱)(이와중에 또 손 뻗어서 총탄 스쳤던 뺨 쓰담)
..눈이라도 감고 있어야겠다..🤦♀️ 로로주 늦은 시간까지 대화해줘서 행복하고 기뻐..;-; 오늘 하루만 버티면 금요일이야! 오늘도 우리 힘내자, 부디 모자란 수면 푹 보충하길 바라..;-; 나도 오늘은 무리하지 않을 테니까. 약속?(쫍쪼) 오늘도 좋아해! 늘 고맙고 조금이라도 자자..!!(부빗)
네마씨.. 살짝 수더분한 더벅머리에다, 연분홍색 명암지는 백금빛+허리까지 닿는 장발에.. 후드로 머리 꾹 눌러쓰고 다녀서 한쪽 눈 가리는 것처럼 보여! 약간의 대인기피증이 있어서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하고(거리로 나오면 우우 하면서 빌라르 뒤로 숨는 경우가 허다함), 부엉이라고 해도 이전처럼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대면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입과 입을 통한 대화도 안 해서 사회성이 좀 떨어져.. 그렇지만 이 사회성이 요즘 통용되는 싸가지는 아니고, 새벽에 나눈 대화처럼 호기심을 잘 참지 못하고 빌라르 무릎 위에 앉아서 괜찮은지 확인하는 등, 사람과 사람에 대한 스킨십쪽에 눈치가 없는 거니까.🤔 사람을 잘 만나지 못했으니 이쪽으로 가르쳐줄 사람이 없던 것+의도치 않은 아방이라고 해야하나..(대체???)
그리고 바에서 개인실이 아니라 남들처럼 그냥 앉는 편인데, 기피증이랑 사회성 좀 고쳐보려고.. 라는 이유도 있네.🤔 여러모로 빌라르 속 썩이기 좋겠구먼..(대체2222)
근데 사실.. 페로사가 보름에 속 한번 썩여주면 이쪽 에만씨도 다시 히키코모리 젯타이 저스티스가 된다..😉
왜 그랬어...... (토닥토닥) (이온음료 건네기) 오늘은 일찍 왔었구나. 기다리게 했네.
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각이 중간이 없는 스타일이구나. 이쪽 에만은 장발이네... 이건 이것대로 귀여운걸. 전에도 말했듯 '이미 엔딩 본 캐릭터'라는 느낌의 캐릭터 디자인상 아마 빌라르는 대기업 계열사에 소속된 고급 바가 아니라 개인 바를 운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개인실이... 없을지도!
오.. 이번 보름 절대 말썽피지 않기... 페로사가 에만 데리고 가고 싶은 데가 많대요...
"너에 대해 전혀 모르겠어." 에만: "…당연한 거야, 이 도시에서.. 모르는 것도 있어야지." (일반 의뢰자의 경우) "으음.. 알려주기엔 출근해야 하는걸.. 돌아오면 알려줄게. 약속. 얘기가 아주 길어질 테니까.. 응.(뺨쪽)" (페로사의 경우)
"지금 당장 처음으로 떠오른 소원은? 쓸모없는 거여도 취소 불가능." 에만: 내 주변 사람들이 자유롭기를 바라.. 응. 그게 내 소원이야.. 늘 떠오르는 소원..
"나 오늘 너무 스트레스받았어..." 에만: 으응, 그랬구나.. 오늘도 그 사람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 이리 와, 응. 여기 누워서 쉬자. (허벅지 톡톡)(배시시) 자고 일어나서.. 드라이브라도 갈까? 아니면 넷플릭스를 보면서 쉴까..?
*
"전부터 보고 있었어! 첫눈에 반했어! 사귀어 줄래?" 네마: 아, 그게.. 미안.. 나는.. (네마는 후드를 눌러쓰더니 살금살금 뒤로 물러섰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러니까.. 정말..? < 질 나쁜 사람이 고백으로 혼내줘도 이렇게 반응하는 애니 각별히 주의해야함
"너의 성격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네마: 잘.. 모르겠네. 응.. 이 도시랑 맞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사람들이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네마: 나는 사람을 직접 죽이는 의뢰는.. 받지 않고 있어..(네마는 손가락을 꼼질댔다.) ..
입술을 파묻자 거친 손이 당신의 얼굴을 감싸온다. 일부러 거머쥐려고 한 것도 아닌데, 묘하게 그 움푹 들어간 손모양에 얼굴을 기대는 게 편하다. 표면이 조금 거칠고 살결은 단단하며 근육 안에 파묻힌 골격의 존재감이 와닿는 손아귀 안이었지만, 역시, 낯설 정도로 따뜻했다. 낯설다 못해 낯익을 정도로. 희미하게, 기시감과 미시감이 뒤섞여 있는 그런 온기.
그것을 느끼는 것은 비단 너뿐만이 아니다. 손안 오목한 곳에 와닿는 입술의 따스한 감각도, 품안에 폭 파묻혀오는 조그만 체격도 왠지 모를 기시감이 있다. 나는 언젠가, 어디선가 이런 느낌을- 그러나 페로사는 그것을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것만 같은 안도감으로 치부했다. 너무 많은 것을 잃었으니,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가늠해보는 것도 어려울 테다. 신에게 버림받은 삶으로 굴러떨어진 길 잃은 늑대의 손을 잡아준 천사의 모습을 흐릿한 과거와 지금 당장 대조해서 알아보는 것은 더욱 어려울 테고. 시간이나, 어떤 힌트가 되어줄 계기가 필요하겠지. 무엇보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을 붙잡느라 과거를 돌아볼 시간이 없기도 했다. 파묻혀오는 너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다가, 네가 눈썹을 찌릿 찡그리며 엄포놓는 말에 페로사는 미간을 짐짓 찌푸린다. 네가 찌푸린 만큼이다. "그럴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은 둘째치고-"
협박이 잔인하네, 하는 뒷말은 잇지 못한다. 턱 끝에 와닿는 생경하면서도 익숙하고 달가운 온도가 독 같았다. 자신을 죽이는, 너를 알기 전의 자신을 죽이고 있는... 독. 페로사는 후, 하고 숨을 내쉬고는, 둘째치고- 뒤에 오려던 말을 취소했다. 둘째로 칠 필요가 없다. 이게 첫째여야 하니까. "이번에도 잘 도망칠 테니까."
에만의 이야기를 대하는 네 여상스러운 태도가 페로사에게 어떤 믿음을 주었던 건지-여상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본인 이야기인지라- 페로사는 더 이상 가타부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 사람과 괜찮다면, 나는 별 말 안 할게." 그 사람과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본인이지만 괜찮다. 그녀는 너를 다시 한 번 더 품에 꼭 안아보았다. 푹 파묻혀 기대있자면, 절대로 허물어지거나 무너지거나 스러질 일이 없을 것 같은 단단한 실재감으로 가득 찬 몸뚱아리. 단단해서 불편할 것 같은데, 이렇게 기대어있노라면 맞춤제작이라도 한 것마냥 몸의 실루엣이 꼭 맞는 것 같다. 불완전한 자국이 메꾸어지는 것처럼.
그녀도 너만큼 외로웠을 것이다.
입을 맞추면서, 페로사는 너를 끌어안고 침대 위로 푹 넘어졌다. 마음껏 서로의 실재를 확인하는 듯한 입맞춤이 끝나고 나서야, 그녀는 푸르른 눈으로 너를 가만히 바라보며 눈웃음을 짓는다.
"나는 네 거야."
아직, 너는 네 전부를 내어주지 못했건만- 그녀는 네 일부에도 자신을 그렇게 쉽게 매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됐다. 그런 사이가 됐다. 낯설게 다시 만난, 아직 서로가 다시 만난 줄도 모르고 있는 바텐더와 함께.
"정말로 믿는 친구가 있어?" 페로사: (다른 평범한 관계의 사람들을 상대로) 뭐, 좋은 친구들이 여럿 있지. (얼버무림) 페로사: (에만을 상대로) 그걸 네가 물어보면 어떡해, 이 녀석아. (키드득)
"날 믿어 줘." 페로사: (다른 평범한 관계의 사람들을 상대로) 믿음이라는 단어가 사람이라는 단어 앞에 올 수 있으려나? 페로사: (에만을 상대로) 물론, 너를 믿어. 네가 날 믿는 만큼이나. 너도... 나를 믿어줘. (왠지 페로사와 에만이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으면 볼피에 관련된 일일 것 같지. 🤔 볼피에 대해 서로 조금씩 다른 꿍꿍이를 품은 채로 말이야.)
"지금까지 만나 본 인간 중 네가 제일 인정한 사람은?" 페로사: 사람 중에서? 페로사: 인정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인정한다 아니다 말 얹기도 황송한 사람이지. 내 바텐딩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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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초능력을 얻고 싶어?" 빌라르: 음, 글쎄. 잘 모르겠는데. 빌라르: (핑거스냅) 그래, 사람들에게서 나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능력이면 딱 좋겠구만. 빌라르: 「평온한 삶」을 사는 데에 아주 유용하겠어.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지 못했다면?" 빌라르: 익숙한 이야기군. 빌라르: (어깨를 으쓱하면서 자신이 앉아있는 바의 풍경을 한 번 곁눈질해 보인다. 같은 질문에 나는 이런 대답을 했노라고 알려주는 듯하다.)
빌라르: 이런, 이봐, 이런 가까운 스킨쉽은 그냥 따뜻하고 편하단 이유만으로 무작정 아무한테나 하면 안 돼. 빌라르: 상당히 무방비한 자세로 상대방에게 크게 기대는 모습이잖아. 빌라르: 다시 말해 상대방에게 나는 너에게 이런 스킨쉽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를 특별하게 생각한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네마: 안 되는 거야..? 따뜻하면 서로 좋잖아..(갸우뚱) 네마: …빌이 특별한 사람인 건 맞는걸. 네마: 으음.. 칵테일도 잘 만들고.. 또..(이게 아님) 네마: 아, 맞다. 저기.. 네마: 무방비한 자세라는 건.. 무슨 뜻이야..? 공격 받을 수 있다는 거야..? < 아이고 답답이
에만: 너.. 노렸지..? 네마: (갸우뚱) 에만: (과거의 자신을 겹쳐봄) 아니구나...
빌라르: 그 특별함의 의미가 네가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야. 빌라르: (좀 중의적으로 말한 건데 일단 네마가 알아들은 방향으로 설명해보기로 함) 빌라르: 비슷하지. 그렇게나 가까이 밀착해 있으면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으니까. 빌라르: ...네가 그러는 틈을 타서 상대가 널 해칠 수도 있다는 거라고. (쓰담담)
안도감 사이에서 기시감을 느꼈지만 과거를 구체화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다. 미카엘은 과거를 잊고 넘어서려는 사람이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있었던 온기를 전부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과거가 족쇄나 다름이 없다. 끔찍한 일을 너무 많이 겪었다. 언젠가는 기시감이 명료하게 와닿고 해소되는 순간이 올 테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과거의 온기와 현재의 온기를 대조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그리고 그만큼의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것을 구체화할 시간이 아까웠다. 미카엘은 당신을 통해 울적한 마음을 얻고, 울적한 마음을 해소하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마주한 미카엘의 찌푸려진 인상은 진심이 아닌 그렇게 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것 같았다. 미간에 옅게 팬 주름이나 노려보는 것 같은 시선, 그리고 불만스럽게 톡 튀어나온 아랫입술이 카리스마로 당신을 누르기보다는, 조그마한 새 한 마리가 위협적으로 날갯짓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당신이 일하던 장소에 처음 찾아왔을 때, 당신이 꼬맹이라고 불렀을 그 순간보다 많이 누그러져있는 것도 한몫을 했다. 당신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답했지만, 딱 거기까지다. 미카엘은 그 뒤의 둘째치고-를 막아버렸다.
"으응..?"
입술을 오물거린다. 오늘은 평소보다 수분을 보충할 일이 많았다. 쏟아지는 빗줄기도 맞았고, 샤워도 했으며, 당신과 입을 맞춘 데다, 적당한 습도까지 머금어 미카엘의 입술은 평상시 메마른 것보다 훨씬 보들보들해졌다. 과연 턱에 입을 맞춘 것이 옳은 판단이었을까? 당신의 속을 시험해버린 것은 아닐까? 미카엘이 그 깊은 사정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당신이 숨을 내쉴 적 고개를 기울였다. "왜 그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무구한 눈동자였다. 당신의 대답이 돌아오자 미카엘은 환히 미소를 지었다.
"응, 약속."
에만을 숨기는 계획도 잘 마무리가 된 것 같고, 당신의 약속도 받아냈으니 이제 한결 편한 마음으로 품에 안길 수 있다. 당신의 몸은 단단하고, 따뜻하다. 누군가는 불편하다 생각하겠지만, 미카엘에게 있어 당신은 어떤 무서운 것이라도 전부 막아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싸늘한 추위도 당신이 녹여줄 것 같고, 주위를 도사리는 도시의 무서운 맹수도 당신이 지켜줄 것 같다. 미카엘은 뺨을 비볐다. 당신의 품에 있노라면 작은 조각이 된 것만 같다. 아주 커다란 전체를 잃어버린 일부. 음, 너무 거창한 것 같다. 조각 케이크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 이게 더 잘 들어맞는 것 같다. 당신은 커다란 케이크고, 미카엘은 잘려버린 조각이다. 없으면 어딘가 허전하고 외로운 존재라는 뜻이다.
침대는 푹신하고 당신은 뜨거우며 황홀하다. 입을 맞추고 풀린 눈으로 당신의 눈을 마주할 적, 당신과 마음이 통했는지 마찬가지로 눈웃음을 짓는다. "내 것이 되어줘서 고마워." 조그맣게 속삭이며 뺨에 손을 얹는다. 언젠가, 혹은 조만간. 당신에게 해줄 얘기가 가득할 것이다. 그러다 공통점을 발견할 것이고, 우연치 않은 재회임을 깨닫는 날도 올 것이다. 아직 서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미카엘은 그저 당신이 그 많은 이야기를 들어줄 동안 곁에 무사히 있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었다.
비가 그쳤다. 무시무시한 정확도를 자랑하던 일기예보와 달리, 오늘은 장마의 마지막 날이 됐다.
진실로 위협하기보단 그저 자신의 기분이 언짢다는 것을 표현하는 정도에서만 그치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엄포를 가볍게 따라하는 모습. 그런 표정에 능숙치 못했기에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심기 불편한 위협적인 표정으로 오해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너는 그녀가 그저 그런 표정을 따라해보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아니까. 비록 이쪽은 조그만 새 정도가 아니라 커다란 맹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표정은 네게 있어 부러 장난스레 불평하는 티를 내는 표정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은 진심이었던 것이, 생각해보니 자신에게 항의하려고 네가 입에 맞지도 않을 마티니를 마신다는 상황이 퍽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턱에 톡 하고 입을 맞춘다. 턱에 마음껏 입맞출 수 있는 누군가가 생겼다. 대뜸 던지는 입맞춤을 받아줄 누군가가 생겼다. 독을 마시려면 접시까지, 라고 했던가. 이미 한 방울이 닿는 순간 늦어버렸다, 고 페로사는 생각했다. 속박, 어쩌면 정착. 어느 쪽이 정착하는 쪽이고 어느 쪽이 속박되는 쪽인지는 굳이 따지고 싶지 않다.
무언가 이리저리 부서져나간 결핍된 이를 끌어안자면, 따뜻했다. 분명히 애초부터 서로 다른 존재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깨어져나간 자국은 서로에게 퍼즐처럼 퍽 잘 맞았다. 완전히 정확하게 들어맞지는 않을 테고, 아주 조금씩의 차이가 나는 틈새에서 빠각거리는 소리가 날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삐걱이며 서로의 모양으로 닳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완전히 들어맞는 순간이 있겠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완전한 하나나 다름없게 되는 그 순간이.
페로사는 나른히 웃으면서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뺨에 얹힌 네 손을 꼭 감싸쥐어 보았다. "네가 얻어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