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16340>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70 :: 1001

◆c9lNRrMzaQ

2022-05-07 21:20:16 - 2022-05-08 22:08:10

0 ◆c9lNRrMzaQ (/K3f8haNKw)

2022-05-07 (파란날) 21:20:16

시트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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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 알렌주 (VNUYDEF4BI)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5:25

>>589 일단 이자현이랑 친해지려고 노력해볼 생각입니다.(외로움)

595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5:34

...철이가 gp 좀 빌려드려요?

596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5:58

>>594 파이팅...! 사랑은 쟁취하는겁니다! (농담)

597 알렌주 (VNUYDEF4BI)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6:27

>>596 ???(???)

598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6:46

>>590 무기 검색할때 착용제한도 포함해요!
'토고가 지금 착용할 수 있는' 요런 식으로?
안그러면 비싼데 착용제한 넘어가는 템 나올수도 있음!

599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7:10

알렌 외롭구나!

600 토고주 (GTTSQ3CwcA)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8:25

>>595 오.... 그... 그러면 1만GP만!!! 따악 그 정도만 있으면 불릴수있어!!! 아마도.

>>598 아 그건 레벨제한으로 걸어서 괜찮아! 28~30 으로 레벨제한을 걸었거든.
아 그래도 레벨 말고 다른 제한이 있을수 있으니 착용 가능한 으로 걸어야겠네. 고마워잉
그거 말고 다른 기능은 뭐 추가하는게 좋을까? 난 연사 기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 다른 기능은 뭐가 좋은지 모르겠거든..

601 알렌주 (VNUYDEF4BI)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8:48

무기술 검 A 달성

인첸트 관련 조사

실전에서 념을 깨닫기

방어 기술 습득


할거 너무 많다...

602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09:41

>>600 철이가 아직 gp를 쓸 일이 없어서... 3만까진 드릴수 있겠네요. 다음번에 시간 여유 되시면 일상으로 넘겨드릴게요!

603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0:42

총기는 잘 모르지만 기동사격에 용이한 옵션도 좋을 것 같아용!

604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1:18

알렌... 파이팅!

총의 기능은 토고가 어느 방향의 거너가 될지에 따라 좀 다르겠네요. 지향점이 있나요?

605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2:05

예를들어 위로 폴짝 뛰어서 사선에서 총을 쏜다던가, 상대를 빙 둘러 우회하면서 두두두두 제압사격을 한다든가!

606 토고주 (GTTSQ3CwcA)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2:51

지향점은 그거야.
일단 상대를 무조건 짜증나게 만들면서 야금야금 갉아먹다가 한방 날릴 수 있는거.
뱀버의 올인이랑 비슷한 효과가 있음 좋겠어.

607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2:55

철이는 진행때... 뭘 하지... (고민)

알바나 좀 해볼까요. 얼마벌더라.

608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3:18

이건 저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긴 한데 의념 각성자라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을 기술들? 일지도 몰라용

609 토고주 (GTTSQ3CwcA)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3:54

알바가 망념 200에..... 3000 GP였을걸?

610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4:02

>>606
아무래도 15만gp로는 어려운 기능 일지도...!
라임주 말대로 기동타격 옵션도 좋겠네요.

611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4:46

>>609 운동회 전까지 알바를 구해보는것도 좋겠는걸요.

612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4:58

알바 망념 10당 600gp 일걸요 아마!

613 토고주 (GTTSQ3CwcA)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5:05

그러면 기동타격에 용이하면서 연사 기능이 달린거. 이걸로 해야겠다. 15만이니 큰 거... 바랄수는 없고...
나중에 돈 진짜 많이 얻으면 서울에 땅 있는 귀족 총포상 형님 찾아가서 사야지 히히....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와 끈 있는 귀족은 너무했어.

614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6:56

(대충 집게사장 짤)

>>612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615 알렌주 (VNUYDEF4BI)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7:02

총을 두가지 준비하는것도 방법 같은데요. 적의 집중을 무너트리는 연사에 용이한 기관단총이랑 사이사이 치명적인 일격이 가능한 대구경 권총 같이요

616 토고주 (GTTSQ3CwcA)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8:39

쌍총까지는... 돈이 우에에에엥 돈이.. ㅠㅠㅠ

617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9:14

도박으로 땁시다. (위험한 발언)

618 토고주 (GTTSQ3CwcA)

2022-05-08 (내일 월요일) 03:19:44

훌쩍훌쩍 슬롯머신 계속 돌려야지

619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03:20:49

헐 벌써 세시 넘었네요
저 이만 가볼게요! 다들 좋은 꿈 꾸세요!

620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21:01

굿럭. 77어장쯤에 잭팟이 터지지 않을까요?

621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21:18

안녕히 주무세요 라임주!

622 토고주 (GTTSQ3CwcA)

2022-05-08 (내일 월요일) 03:22:01

라임주 잘 자.
헉 벌써 3시야? 나도 이제 자야 해...

623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3:22:20

토고주도 잘자요.

624 토고주 (GTTSQ3CwcA)

2022-05-08 (내일 월요일) 03:22:33

강철주도 좋은 밤 보내.

625 알렌주 (VNUYDEF4BI)

2022-05-08 (내일 월요일) 03:26:44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626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03:32:16

알렌주도 잘자용!

627 (결국 퀄리티를 포기하고 내용을 우겨넣고 완성하는데 의의를 둔)린-과거사 (YCThseYKUc)

2022-05-08 (내일 월요일) 04:03:26

하얀 꽃잎이 춤사위를 추며 화려하게 바람결을 타고 흩날리는 초봄의 화사한 날이다. 나시세는 손바닥을 펴고 바람결의 방향에 맞추어 가만히 팔을 올렸다. 살랑이는 꽃잎이 이리저리 팔랑거리다 좌우로 흔들리며 손바닥에 천천히 안착한다. 소녀는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이를 몇초간 바라보다 조심스레 팔을 내려 다른 손으로 꽃잎이 날아가지 않게 감쌌다. 눈을 살짝 감았다 뜨니 오므린 두 손 안에 흰 분홍빛의 벚꽃잎 한 점이 다소곳이 자리해 있다. 만족스러움이 소녀의 얼굴에 미소가 되어 번졌다.

"린, 뭐하는 거야?"
"와타루."

헝클어진 노란 염색모를 한 남자가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하는 모양새에 린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뿌렸다. 새로 머리가 자라난 뿌리 부분이 원래 모발색인 갈색으로 물들어 지저분한 머리를 더 산만해 보이게 만들었다.

“어울리지 않게 왠 꽃놀이야? 갑자기 아가씨 때 기억이라도 떠올랐나 봐?”
“그러는 사무카와는 오늘 하루 진탕 놀겠다면서 왜 여기에 있는데? 아아 뻔하지. 이번에도 차였구나? 마음이 많이 아플테니 오늘은 내가 이해할게.”

“안 차였어!!”

정오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지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집어넣고 뚱한 얼굴로 시비를 거는 길드원이자 악우를 그대로 무시하지만 한 번 방해 받아 끊긴 감상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잠시 생각을 이어가다 부러 더 약오르라고 웃는 낯을 하던 표정을 무엇도 찾아보기 힘든 무표정으로 바꾼다. 가라앉은 눈으로 손에 얹은 가녀린 꽃잎을 바라보다 방향을 바꾸어 감상을 방해한 동료를 빤히 바라본다.

“왜, 뭐가 문젠데? 뭘 봐?”

뿌리 부분의 염색이 풀린 불량스러운 인상의 소년이 아직도 분한지 아앙? 소리를 내며 거칠게 물어본다. 린은 고개를 살짝 갸우뚱 옆으로 기울이다 인형의 눈알처럼 보이는 풍경이 그대로 반사되기만 하는 눈으로 와타루의 거친 언동을 고요히 쳐다보다 입을 연다.

“...만약에 부스지마 할멈(길드장)이 너와 크게 사이가 갈라졌는데 하루카는 그 사정을 모른다면 그래도 하루카하고 남매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무슨 개똥같은 상황이야?"
"그러니까 만약에, 라고 가정하는 거야. 일일히 흥분하지 마."
"상황설정 한 번 기분 더럽네. X발"

소년이 얼굴을 한껏 일그려 사납게 소녀를 쏘아보지만 한껏 가라앉은 붉은 눈동자에는 장난끼 한점 보이지 않았다. 참나, 마지못해 사나운 기세를 거두고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북북 긁는다.

"갑자기 왜 이딴 걸 질문이랍시고 물어보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17살에 무려 레벨 25인 초천재 마츠시타 오죠사마이니 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젠장맞을. 뭔 상관이야 그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하루카는 내 동생이야. 나는 하루카의 오빠고."

바람이 살랑 불어와 어느새 허리춤까지 내려온 흑발이 바람결을 따라 옅게 흩날린다. 마찬가지로 불어오는 바람에 마구 헤집는 손길까지 더해져 한껏 흙탕물에서 뒹군 길고양이처럼 갈색이 군데군데 얼룩진 금빛 모발이 헝클어진 악우가 입을 빼고 툴툴거리는 양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에 무언가가 어른거리지만 어느새 사라지고 입가에 묘한 미소가 그려진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부드럽지만 가느다란 모발만 살랑이고 말 정도로 약하게 부는 미풍과 같은 크기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각성자라 할지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알아챌 수 없는 크기의 중얼거림. 그러나 린이 고려하지 못한 한 가지 오점이 있으니 그녀의 악우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소녀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이, 지금 뭐라고 한거야? 음침하게 중얼거리지 마."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시위하는 것처럼 걸걸한 목소리가 거친 어조를 타고 들려오자 그제서야 소녀는 상념에서 현실로 돌아와 톡 쏘아붙인다.

"생각 없이 도박판과 여자 뒷꽁무니나 쫓아다니는 한량인줄 알았는데 하루카가 동생인 줄은 알았구나 싶어서. 멍청이는 아니구나라고 말했어."
"야!"
"하지만 사실인걸?"

저번 수요일에는 받은 주급을 모조리 포커에 걸었다가 나랑 할멈이 사장을 설득해서 겨우 빼왔고 그 주의 금요일에는 가부키쵸에서 술에 취해서 뻗대다가 야쿠자한테 걸린 걸 그 놈들을 두드려 패서 해결해야 했어. 더해서 이번 월요일에는 타 길드원에게 추근대다가 3분 만에 차인걸 위로해 줘야했고. 그리고, 저저번주랑 저번달까지 더해서 더 얘기해 줄까? 일부러 어여쁘게 웃는 낯으로 하나하나 일목요연하게 자신이 저지른 추태를 나열하는 소녀의 앞에서 그저 손을 말아쥐고 부들거리다 소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젠장. 한순간이나마 널 걱정한 내가 미친거지."
"하아? 네가 나를 걱정한다고?"
"됐어. 망할 년아. 곧 의뢰시각이야. 알겠으니까 갈 준비나 하자고."

기분 잡쳤다고 꿍얼거리면서 획 등을 돌린다. 평소라면 말없이 응징삼아 목검을 날렸을 소녀에게서 별 다른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힐끗 돌아본 자리에 그의 동료가 아무 말 없이 우두커니 서서 다시 벛꽃나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이 보인다. 팍 얼굴을 찌뿌리다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목까지 올라온 말을 내뱉을 것처럼 입을 우물거린다.

"...오빠가 있었어. 다정하고, 완벽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의인화 한 것만 같은 사람이었어."

그대로 흩날리는 벚꽃을 마주보고 선 자세로 고개를 돌리지 않은 뒷모습만 보여 소녀가 그 순간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소년을 알 수 없었다. 우물거리던 입이 거짓말처럼 딱 멈추고 소년은 전혀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처음 마주한 사람처럼 멍하게 눈을 끔벅였다.

"아버지가 있었어. 강인하고 한명의 인간으로서 개인의 영달을 쫓지 않고 평생을 다해 이룬 부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거목과도 같은 사람이라 딸로서 언제나 존경스러운 아버지였지. "
"..."
"아니야, 의뢰 전에 괜한 얘기를 꺼냈네. 신경쓰지 마."

아니 썅. 그렇게 심란하게 할거면 아예 얘기를 꺼내지 말던가! 멍하게 계속 소녀의 얘기를 듣고 있다 막 주의깊게 들으려 귀를 기울이던 와중 말이 끊기자 소년이 소리치며 항의를 한다. 린은 그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귀하신 사무카와 공의 흥취를 미천한 소녀가 눈치도 없이 끊어 송구하와요. 라 한껏 꾸며낸 목소리로 비꼰다. 이에 바로 소름끼친다면서 왁왁대는 동료의 예상과 같은 반응에 만족스레 웃음을 터뜨리고 또 다시 소년의 투덜거림이 반복되며 급격히 진지해진 분위기를 떠들썩한 일상으로 되돌린다.

......

떨어진다

끝없이 꽃잎이, 벚꽃잎이 배꽃잎이 꽃잎이란 꽃잎은 한 점 한 점 그 뿌리에서 떨어져나와 이리저리 흩날린다. 활짝 피어나 그 색이 짙게 물들어 아름다움이 정점으로 차올랐을 때 툭 떨어져서 덧없이 바람에 휩쓸려 흩날리다 땅의 흙먼지에 물들어 찢긴다. 찢기고 뭉개져 꽃물이 붉은 핏물처럼 빠져나올때 즈음은 이미 그 원래의 형태는 찾아볼수가 없게 철저하게 망가진다. 하야시시타 일가, 송하무역의 부회장이자 후계자 하야시시타 준(林下 隼)과 그 장남 타이치(大地)는 장녀이자 막내동생인 나시네를 곧잘 리카(梨花)라 애정을 담아 불렀다. 이는 딸을 낳은지 몇 년 되지 않아 병으로 요절한 남매의 어머니 미사키(美桜)를 기리고 제 엄마를 막 걸음마를 익힐 때 잃어 그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의 딸에게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벚꽃과 배꽃, 둘 다 꽃과 같다는 뜻을 담은 애칭이었다.

소녀는 청초하지만 혼자가 아닌 다 같이 피어서 화려함을 자랑하고 덧없이 살랑거리며 흩어지는 벚꽃이 제 어머니의 삶과 같다 생각했고 며칠피다 지는 배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제 아버지와 오빠가 고결하고 순수한 정신이 배꽃을 닮았다며 설득하자 그 이름을 좋아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봄날 , 여자아이의 작은 손바닥에 하늘거리던 벚꽃이 내려앉는다.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별 생각 없이 손을 털고 꽃잎은 그대로 땅에 떨어진다. 이를 바라보던 아이의 머릿속에 문뜩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오라버니. 저는 왜 나시네인가요."

저와 10살 차이나는 늦둥이 동생의 물음에 타이치의 날카롭지만 사납기보다는 단정한 느낌을 주는 눈매가 유순하게 휘어진다. 5살배기의 고사리 손을 부드럽게 잡고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난만한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다 주어진 다소 뜬금없는 질문에 이러한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고서 답한다.

"내 동생이 순결하고 올곧은 배꽃나무같이 자라 그 음을 널리 퍼뜨려 모두를 이롭게 할 것이라며 벤자이텐 여신님이 축복삼아 그렇게 지어주라 하셨어. 그리고 아버지가 이를 따랐지."
"하지만 우리 일본인은 오래전에 문보다는 무를 숭상하지 않았어요?"

무슨 맥락에서 온 질문인가 생각하다 타이치는 제 손을 잡은채로 시무룩해진 동생의 얼굴에 아이의 몸이 약했음을 떠올린다. 순간 소녀가 나오기 전까지 열심히 읽던 책이 가디언의 업적을 기록한 위인전임이 스쳐지나가 제 동생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아챈다. 소년은 단정한 눈매를 반으로 접어 곰곰히 고심하다 아이가 답이 없는 오빠의 모습에 초조해할 즈음 입을 연다.

"리카, 정의를 추구하는 무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아?"
"무슨 뜻이에요?"
"으음, 아직 네게는 어려운 말이었을까. 그렇다면 우리 리카는 13영웅님들중 어떤 분을 제일 좋아하니."

소녀가 주어진 물음에 자그마한 손가락을 접으며 자신이 아는 영웅들의 이름을 세고 고심한다. 젖살이 올라 영아기적 모습이 남은 앳된 얼굴이 사뭇 진지하게 굳어있는 것에 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소년은 동생의 대답을 기다린다.

"저는 마왕님이랑 검성님이 좋아요. 하지만 마왕님과 검성님 중 고르라 한다면 검성님이 조금 더 좋은데..."
"그 이유를 말해줄 수 있니?"
"그건.."

마왕님은 이 땅을 끌어올려주시고 일본인들의 모국을 돌려주셨지만 무서워요. 하지만 검성님은,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왠지 다른 분들과 다르게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아이가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제 의견을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그래 리카는 검성님을 존경하는구나. 오빠도 검성님을 제일 좋아하는데 마음이 통해서 기쁘네. 그렇다면 검성님이 영웅분들 중에서 가장 강하니?"

자신의 말린 장미색의 검붉은 눈과 다르게 다정한 빛을 띠는 노을같이 따스한 적색 눈을 바라보며 아이는 영웅들 중 가장 강하다 알려진 사람을 떠올린다.

"아니요. 가장 강하신 분은 한국의 국왕이에요."

살래살래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답한다.

"맞아. 13영웅중 단연 강자는 홍왕님이야. 그에 반해 검성 에반 보르도쵸프님은 각성도 늦었고 마왕님과 홍왕님처럼 강하지도 않았지만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영웅일거야. 그러니 꼭 강하지 않아도 영웅은 될 수 있어 물론 검성님도 엄청 강하시니 그만큼 강하지 않은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면돼. 한 명 그리고 또 한명을 도와가면 어느새 그 한 명이 100명이 되고 1000명이 된다면 어느새 그 사람들에게는 우리도 영웅이지 않을까. 검성님도 만인을 위해 움직이셨고 이로써 칭송받으시니까."

"그런가요?"

"그렇지. 아버지께서도 그래서 헌터와 가디언을 대상으로 많은 돈벌이를 할 수 있는데도 남은 약 98%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무역업과 제약, 그리고 구호산업을 고집하시고 계신거야."

"나시네는 아버지를 존경해요."

어린아이가 순진무구하게 자신의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소년의 흔들리는 눈에 찰나지만 싸늘함이 스쳐지나 가지만 대화에 푹 빠져 흥겨워진 아이는 눈치채지 못한다. 소년은 말없이 긴 소매로 감춘 멍이 들어 욱씬거리는 한쪽 팔을 감싸쥐다 자신을 아무런 생각없이 쳐다보는 동생의 티 없이 해맑은 눈을 마주본다.

"그래, 이 오빠도 그렇단다."
'네게는 걸핏하면 언제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못난 놈이라 분노하지 않으실 테니까.'

동상이몽의 시간. 해가 서서히 져가고 푸른 봄의 하늘이 노란빛 노을에 물들어가 개가 늑대인지 늑대가 개인지 그 그림자에 가려져 알 수 없는 시간에 함껏 봄의 난만한 풍경이 젖어들어간다. 동시에 남매의 인영도 석양빛에 붉게 물든다.

린은 달렸다. 어린 시절과 다르게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하나로 올려묶고서 뛰어 올라 공중에서 떨어지며 단검으로 공간을 가른다. 쩌억, 일행을 공격하던 게이트의 몬스터가 덩치가 무색하게 한번에 반으로 갈라진다.

"잘했어 린!"
"오늘도 적절한 서포트였어 하루카."
"뭐 저런걸 가지고 굳이 잘했다고."
"오빠는 아까 고블린도 속아서 애먹었잖아."
"이럴때는 동생으로서 좀 변호해주면 안되냐?"

이로부터 5~6년후 당신은 삼촌의 손을 잡고 우리를 떠나갔다. 사람을 소중히 여겼지만 성공에 더 많은 힘도 따른다 밑었던 오빠는 정론을 고집하는 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쳤고 타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제 가족에게, 특히 아들에게 권위적이었던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장남의 반항을 용서하지 않으셨다.

감정의 골이 되돌릴 수 없이 깊어져 끝없는 증오에 휩싸인 당신은 호시탐탐 승계권을 노리던 삼촌과 손을 잡았고 결과적으로 위기의 순간에 의념을 각성한 나를 제외한 두 사람은 서로의 엉킨 감정을 풀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흔하디 흔한 어느 가정이자 기업가 집안의 비극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묻지못한 질문이 마음속에 남아있어 오빠.
오빠는 나도 싫어했어?

"이봐 정신차려 마츠시타, 대충 끝난 것 같은데 돌아갈까?"
"아니 아직 의뢰인이 말한 목적지까지는 멀었어."
"아오, 씨발 ㅈ뺑이 치게 할거면 돈이나 좀 더 줄 것이지. 어이, 다른 조에서는 말 없어?"
"어...아니, 잠시만"

무언가 이상한 기분에 회상을 멈추고 린은 한 발을 축으로 삼아 재빨리 몸을 돌려 한바퀴를 둘러본다. 적은 많았지만 하나당 무력이 강하지는 않았으니 레벨이 평균 10중반에 달하는 길드원들이라면 각각 6명이 넘게 한 조를 짜서 흩여졌으니 늦어도 멀리 돌아온 그녀의 일행이 지체한 시간을 고려한다면 지금쯤 연락이 와야 정상이었다.

"와타루. 하루카랑 이곳에서 빠져나가."
"갑자기? 왜 또 뭐, 무슨 일인데."

재빨리 네트워크를 통해 몇년 전 신의 안내를 따라가다 길드원들이 머무르는 숙소 앞에 쓰러진 그녀를 거두어준 보호자이자 길드장인 부스지마 미코토(毒島 美琴)와 연락을 시도한다. 연락이 이어지지 않고 부재중 알림만이 끝없이 반복되어 초조해진 소녀가 연락을 포기하고 채팅창으로 넘어간다. 단 하나의 메세지가 채팅창 한 구석 귀퉁이에 한 문장을 표기한다.

[私たちは だまされた우리는 속았다]

//모두 잘자!!

628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4:06:39

린 글연성...!

629 린주 (YCThseYKUc)

2022-05-08 (내일 월요일) 04:07:47

왜 깨어계시지(???)
Yo~ 강철주 좋은새벽!

630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4:10:28

그건 깨어있기 때문입니다. (?)
잘봤어요 연성! 다들 앞으론 행복해야 할텐데...

631 린주 (YCThseYKUc)

2022-05-08 (내일 월요일) 04:16:24

그러게여 이제 나도 자야겠다 ㅂㅇ 우필건으로 고생많았어요

632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04:18:38

다른분들이 더 고생하셨죠.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633 태식주 (7bjIf3znBs)

2022-05-08 (내일 월요일) 10:40:53

검성이 인기 많은 이유 = 검 써서
합리적 의심

634 준혁주 (/3MkNHqJLY)

2022-05-08 (내일 월요일) 10:42:08

ㄹㅇ 총성이었으면 인기 없었지

635 태식주 (7bjIf3znBs)

2022-05-08 (내일 월요일) 10:47:16

간지는 검이라고
아이언맨 슈트 입고 싸우는거 보다 아이언맨 슈트 입고 검 휘두르는게 더 멋지듯이

636 빈센트주 (.5kv8diwS2)

2022-05-08 (내일 월요일) 10:54:08

린 연성 잘괐습니다
우리는 속았습니다

637 태식주 (7bjIf3znBs)

2022-05-08 (내일 월요일) 10:59:55

배신자는 누구냐

638 명진주 (5GwUzLqjig)

2022-05-08 (내일 월요일) 11:26:09

충분히 퀄리티가 있으신 ㅋㅋㅋㅋㅋ

639 강철주 (dPq7HQMzZM)

2022-05-08 (내일 월요일) 11:32:14

검은 로망이다..,

640 ◆c9lNRrMzaQ (gbmDYYxvUg)

2022-05-08 (내일 월요일) 11:49:31

70어장 소가아아암

641 태호주 (7Pv4ssqBmg)

2022-05-08 (내일 월요일) 11:50:55

검에는 낭만이 있다...

642 라임주 (tfdhmk6iTQ)

2022-05-08 (내일 월요일) 11:51:07

좋은아침!

643 태식주 (7bjIf3znBs)

2022-05-08 (내일 월요일) 11:51:34

검은 놈이 일을 잘하오
누렁 놈이 일을 잘하오

644 태호주 (7Pv4ssqBmg)

2022-05-08 (내일 월요일) 11:52:56

검은 놈이 돈을 잘쓰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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