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네 맞는 하늘은 창창하다. 네 기분은 오늘 최고조고 걸음은 한 발짝 한 발짝 날개를 단 듯하다. 어깨에 걸어 찰랑대는 숄더백을 고쳐 매며 캐리어를 돌돌 끌었다. 너는 주위를 둘러보며 들뜬 얼굴을 감추지 않았다. 이곳이 네 부모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일본이다! 두 분 모두 일본인과 프랑스인의 하프지만, 프랑스를 사랑하는 만큼 일본도 그리워하였다. 네 이름이 시노부로 일본에 가까운 것도 그 때문이리라. 더 추측할 것도 없이, 부모 자식 간의 대화는 일본어로 곧잘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사실 네가 일본에 처음 발을 딛어 반가운 것은 그 때문만은 아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홑몸이 된 너를 돌봐준 기쁜 사람이 누구였던가?
"―사-쨩!!!"
붉은 세라복, 보조하는 검정색에 하이라이트로는 녹색이 그려진 빳빳하게 다려진 옷을 입은 너는 아이답게 뺨을 발그레하게 물들이며 펼친 손을 높이 들어올려 마침내 찾은 반가운 사람을 불렀다. 말꼬리처럼 올려 묶은 분홍 머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돌돌돌돌! 시끄럽거나 말거나 와다다 달려가서 캐리어를 놓고 팔을 펼쳐 와락 안으려고 했다. 명도만이 차이 나는 분홍 머리가 닮아 어쩌면 어머니를 대하는 딸 혹은 아들로도 보이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이야! 그동안 보고 싶었지? 물론 연락은 계속 했지만... 시-쨩- 나는 있잖아, 사-쨩이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전날에 잠도 못 잤지 뭐야?"
안았다면, 애착을 표시하듯 뺨을 착 기대서 가볍게 문지르는 모습이 귀가한 주인을 맞는 강아지 같은 모습이기도 했다. 어쨌든 너는 사-쨩이 정말로 정말로 좋았다! 물론, 사-쨩도 너를 좋아하기는 마찬가지일 테다.
>>379 굳게 닫힌 부장실의 내부에서는 사뭇 중요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저 바깥에 복도를 오가고 있는 직원들이라 하여도 내부에서 무슨 이야기가 흘러나오는지 엿듣기 어려울 정도로 철저히 방음이 유지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법 정리되어 쌓인 보고서 더미들, 책상 위에 놓인 종이 파일 하나. 부장실 책상에 앉아 이리저리 보고서 파일들을 흝어보던 미즈노미야 슈이치는, 나루미의 물음에 미소를 띄우며 다음과 같이 운을 떼려 하였습니다.
“이런, 이런. 잠수함 안에서 뭘 확인했는지 알겠구만….. “
전혀 놀라지 않고 여유롭게 웃는 것이, 부장에게선 조금도 놀란 듯한 기색이없어보였습니다. 되려 그는 나루미에게 역으로 이리 물어보이려 하였지요.
“그러니까 자네는 지금, 굿맨을 제공한 게 어떤 단체인지 궁금하단 겐가?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인지? “
키득이며 보고서를 내려놓으려 하고는, 잠시후 그는 이리 대답하려 하였습니다.
"그들은 표면적으로는 우리의 상급 조직으로 있으며, UN의 하위 조직으로만 활동하고 있네. 하지만 그렇게 뒤에 숨어 있는 채로 모든 것을 휘두르고 있지. 우리 특무기관에 대한 예산 편성부터 에반게리온 관련 프로젝트에까지. 모든 것을 관여하고 있지. " "나는 그들에게 있어 정기적으로 '경과' 를 보고하는 끄나풀에 불과해. 그러니 [ 위원회 ] 와는 공적이든 뭐든 친분이 있는 정도다. 로만 답해두도록 하지. 이정도면 충분히 대답이 되었는가? "
>>380 나츠키는 본부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술부로 내려갑니다.... 지하 17층. 기술1부 사무실이 있는 위치. 사도를 처리하고 난 뒤이니 지금쯤이면 기술부 내부는 에바 수리 및 데이터 분석 등으로 꽤나 바쁜 상황이겠지요. 기술부 소속 오퍼레이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책임자들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츠키의 후기를 받지 못할 상황은 아닐 것이니, 괜찮지 않을까....싶었습니다. 카드키를 찍고 기술부 사무실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앉아 일하고 있는 직원들, 데이터 파일을 정리하는 직원들, 에너지 드링크를 들이키고 있는 직원....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만, 분홍빛 단발머리를 한 여성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보고를 받고 있다 돌아서며 나츠키를 맞아주었을 이는 어디 가고 없고, 아직은 낯선 목소리가 나츠키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어머. 어서오려무나. 세 번째 아이야. 기다리고 있었단다. "
느슨하게 내려묶은 머리에 온화한 미소를 지은, 하얀 가운의 장년의 여성. 기술부 차장, 후지와라 치사토 박사입니다. 그녀는 잘 왔다는 듯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나츠키에게 다가와, 다음과 같이 물어보이려 하였습니다.
지하 17층, 기술 1부 사무실. 언제와도(?) 다들 바빠보이는 이곳이 지금은 더 바빠보인다. 사도를 처리하고나서 바로 다음날이라 그런가? 게다가 이번엔 초호기도 팔이 하나가 날아가버렸으니 더 바쁘겠지... 영호기는 무사한가? 카드를 찍고 들어선 사무실 안의 바빠보이는 풍경에 잠시 둘러보며 아는 얼굴을 찾아본다. ...하지만 역시라고 할까, 오늘도 이오리 씨는 없었다.
"앗, 어... 안녕하세요...“
이오리 씨 대신 브리핑을 해줬던 목소리가 들려 그쪽을 보았다. 후지와라 박사님...이었지? 아유미도 그렇게 불렀고. 상대는 반가운 기색으로 다가왔지만, 나는 아직 조금 어색해서... 반걸음 정도를 물러섰다. 그런데 세 번째 아이...라고? 예전에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네르프에 오고나서 얼마 안 됐던, 아마 처음으로 싱크로율 100%를 냈던 그때였던가?
"아, 네. 여기 후기 적어왔어요. ...좀 힘들던데요 그거.“
힘들다 흔들림 개선해달라 등등이 빼곡이 적혀있는 편지를 두 손으로 내밀었다. 뭐, 편지에 다 적긴 했는데 그래도 물어봤으니 설명도 같이 할게요...?
"의자가 너무 흔들려서 엔트리 플러그랑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고 할지, 멀미가 엄청 심하게 나던데요. 아, 그리고 편지에 여럿이서 같이 하는 것도 좋겠다고 적긴 했는데 어차피 며칠 후에 합동훈련 한다고 하셨죠? 그러니까 그 부분은 그냥 안 읽고 넘기셔도 될 것 같아요. 그치만 여러모로 도움이 된 것 같고... 흔들리는 것만 어떻게 좀...“
>>387 신요코스카. 제3도쿄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이곳. 과거 요코스카가 가라앉은 뒤 새롭게 해상 기지등이 자리잡은 이곳은, 현재 국제연합의 해군 기지뿐만 아니라 국제 공항 역시 위치해 있습니다. 시노부의 어머니의 나라이자 아버지의 나라이기도 한 이곳은, 재앙 이후 크게 변화를 맞아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재앙에 휩쓸려 원래 있던 공항을 비롯한 시설들은 파괴되거나 수몰되었고, 새로운 시설이 새로운 위치에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 지금 로스앤젤레스 방향으로 향하는 OO시 비행기, OO시 비행기가 곧 출발 예정이오니 … ]
그리고 이곳에, 시노부를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었습니다.
“ ~♪ “
오랫동안 시노부를 담당해 왔던, 그러나 직급이 높아지게 되면서 잠시 멀어지게 되었던 인물. 많은 것이 바뀌고 많은 것이 변하였지만, 적어도 시노부의 ‘담당 직원’ 은 파리에서나 이곳에서나 변한 게 없었습니다. 아주 잠시만 멀어지게 되었을 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지요. 다급하게 달려오며 외치는 시노부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는, 활짝 웃으며 팔을 펼쳐보이며 시노부를 반기려 하였습니다.
“시노부 왔구나~! “
물들인 분홍 머리를 높게 올려묶고 있는, 쾌활한 성정으로 보이는 여성. 전술작전부 부장. 유즈키 사오리입니다. 꼬옥 안겨오려 하는 시노부를 확인한 그녀는 미소지으며, 뒷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였습니다.
“기다리고 있었단다. 엄청 기다리고 있었어!!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니? 나도 말이지, 시노부를 엄청 보고 싶었어.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도 그렇고, 궁금한게 너무 많단다... “
그리 말하며 잠시 말끝을 늘이다 머리에서 손을 떼려 한 그녀는, 출구 방향을 돌아보려 하였지요.
“자~! 오랜만의 회포를 푸는 건 가면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시노부는 어떻게 생각하니? 본부부터 갈까? 아니면 짐부터 풀어놓고? “
편지를 받아들고 유심히 내용을 확인하려 하던 후지와라 박사는, 나츠키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그렇냐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이다 이리 대답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시뮬레이션 의자가 훈련에 방해가 된다는 게로구나. 급하게 개발한 물건인지라 확실히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을 거 같았는데, 그렇게 된 게로군. 역시나…. “
힘들다고 답변하는 나츠키의 이야기에도 태연하게 들으며 대답하는 것이, 이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유즈키가 그렇게 들어가버린지라 내 이걸 어떻게 할수도 없고…..” 라 중얼이며 한숨을 쉬던 후지와라 박사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일단 알겠다. 이 문제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에 고쳐서 바꿔놓도록 하마. 그밖에 혹시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해보련? “
>>407 “정확하네. 세계의 모든 일을 뒤에서 조종하는 초국가적 ‘종교 집단’ 이지. “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즈노미야는 이같이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사도를 가장 먼저 찾은 것도, 에반게리온을 만들 생각을 가장 먼저 한 것도, 기술력을 제공한 것도 그들이지만, 그들을 좋은 집단이라 보진 말도록. 그들은 우리 네르프를 신임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믿고 맡기고 있는 건 아니니까…. “
종교집단이라 정정’하는 것도 그렇고, 이어지는 말도 그렇고 어째 예사롭지 않은 설명인 것 같습니다. 네르프의 상위 조직인 ‘위원회’ 는 대체 무슨 조직인 것일까요? 다소 의아하게 들리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미즈노미야는 씨익 웃으려 하더니, 나루미에게 이렇게 물어오려 하였습니다.
“대위는 북극에서 가보았었던 기지를 기억하나? “ "베타니아 베이스. 북극해 한가운데에 있었던 해상 기지 말일세. "
활짝 웃는 미소와 쓰다듬는 손길은 따스하다. 네 그것 참 좋아한다. 온기를 싫어할 사람이야 세상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이 세상은 누가 뭐라건 온기로 가득찬 곳이다... 너는 이 세상이 좋다. 사람이 무엇보다도 좋다. 너는 떨어지기가 싫은 양 으음, 조금 투정하는 소리를 내며 뺨을 밀착하다가, 양껏 안는 대신 사오리의 팔을 감싸잡아 친근하게 달라붙으려 하는 것으로 타협하기로 한다. 이렇게 하면 걷는 것에도 문제가 없겠지! 너는 잠시 고민하는 양 눈동자를 굴리다 빙글 웃으며 남은 손으로 캐리어를 쥐었다.
"시-쨩 본부 가고 싶어, 본부! 본부에 가면- 2호기도 있는 거잖아? 보고 싶어. 타고 싶어! 갑자기 본부에 보내고 나는 파리에 남는다 해서 얼마나 슬펐는지 알아? 알고 보니까 절차를 덜 밟았었대~"
그럼 그렇지. 너와 2호기를 완전히 떨어뜨려버릴 리가 없지 않은가? 2호기의 파일럿은 언제까지고 너다. "절차가 그렇게 복잡한데도, 시-쨩 잘 기다렸지? 잘했지?" 조잘거리며 너는 사오리의 팔에 애교스럽게 기댔다.
"그러니까 본부만 잠깐 들르고! 그 다음에 사-쨩이 사는 곳에 같이 가는 걸로~! 시-쨩의 방, 준비돼 있어? 넓어? 나 나 있잖아? 사-쨩이랑 다시 같이 살아서 진짜진짜 행복해..."
너는 말이 많다. 쾌활한 성정의 사오리에게 꿇리지 않을 정도로 수다스러워서, 사람에 따라서 정신이 쏙 빠진다고 한다...
뭐야 굳이 후기로 안 써도 이미 저쪽에서는 예상하고 있었던거네. ...이런저런 문제가 많을 것 같으면 그걸 좀 손을 쓴 다음에 해보라고 주시면 안 될까요? 뭔가 나만 손해 본 기분인데! 그보다 중얼거리시는 내용도 영 불안한데. 합동훈련 전까지 고칠 수 없는건가요 그거? 이오리 씨가 오셔야 하는... 아니 그보다 '들어가버린지라'?? 들어가...? 어디로? 잠시 눈을 깜빡이며 속으로 어떻게든 유추해보지만 딱히 짐작이 가는 곳도 없고 저 말만으로 유추하기도 어려웠다. ...역시 출장? 뭐 아무튼 제일 원하는건 의자를 좀 개선해주는건데요... 그게 불가능하다면...
"...혹시 합동훈련 전까지는 개선이 힘들까요?“
그렇게 묻는 내 얼굴은 절박한 표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니 진짜로 절박하거든요?? 혼자 있을 때 토하는 것까진 괜찮지만 여럿이서 있을 때 구웨에엑 하는 건 진짜로 사양하고 싶거든요? 의자를 고쳐놓지 않으면 절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뭐, 그... 아마 이오리 씨가 상대였다면 슬쩍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분은 진짜로 잘 모르는 사람이고, 그래서 결국 훈련 전까지 개선이 되냐는 절박한 물음으로 끝나버린 것이다.
"정 안 된다면 멀미약을 사오려고요...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게 전부네요. 아직까지 의자 흔들리는거 말고는 불편한 건 잘 모르겠고...“
>>413 2호기의 파일럿은 언제까지나 시노부일 것입니다. 그러니 안심해도 좋을 겁니다. 파리 지부의 2호기 파일럿은 시노부가 유일할 테니까요. 그렇지요? 시노부가 하는 말을 웃으며 가만히 듣고만 있던 유즈키 사오리는 “그렇고 말고. “ 라고 말하며 시노부의 뒷머리를 가만히 쓸어보이려 하고는, 방이 이미 준비되어 있냔 물음에 그렇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 보이려 하였습니다.
“준비되어 있지. 그렇고 말고! 이미 다른 아이가 먼저 와 같이 살고 있긴 하지만, 시노부가 지낼 방은 깨끗이 비워두었단다. 파리에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넓은 방이란다. 분명 네 마음에 꼭 들거야! “
…어찌 보면 마냥 기쁘게 들리지만은 않을지도 모를 이야기를, 그녀는 너무나도 쾌활히 말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간에 좋아. 그럼 오늘은 가볍게 본부를 둘러보고 집에 가는 걸로 하자. 전부 다 하려면 서둘러야겠는걸! “
슬그머니 뒷머리에서 손을 떼려 하고는 유즈키 사오리는 시노부의 팔을 잡고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기려 하다가, “참, 그렇지! “라 외치며 돌연 이렇게 물어오려 하였습니다.
“배고프진 않니? 먹고 싶은 건 없고? “
약 12시간 45분. 파리에서 신요코스카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긴 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온 만큼 아직 어린 시노부에겐 확실히 다소 지치는 시간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414 “글쎄다, 노력해 보긴 하겠지만… 만족할 정도는 아닐 게란다. “ “훈련 프로그램 개발은 유즈키 그 아이가 전담했던지라, 그 아이가 영창에 들어가버린 뒤로는 거의 직원들이 보수만 하고 있거든. “
‘들어가버린지라’ 고 말한 후지와라 박사의 말은, ‘영창에 들어간지라’ 로 듣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다소 당황스러운 말이 튀어나왔음에도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듯 태연하게 웃으며, “참, 내가 말을 안했구나? “ 라 운을 떼며 설명해보이려 하였습니다.
“유즈키 그 아이는 상부에 의해 근신 처분을 받게 되었단다. 한동안 업무에 돌아오기 어렵게 되었어. 그래서 지금 대부분의 업무 처리는 내가 맡게 되었지. 내가 담당하지 않은 프로젝트까지 말이야. 지금은 내가 부장 대리란다. “
본부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진 모르겠습니다만, 근신 처분이 될 정도면 보통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예 영창에 들어갔단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라니, 대체 그동안 본부에 무슨 일이 있어왔던 것일까요? 가장 최근에 출격하기 직전까지 혼란스러웠던 본부 내 분위기도 그렇고, 어째 보통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나츠키를 내려다보던 후지와라 박사는, 나츠키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려 손을 뻗으려 하며 위로하듯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그래도 원하는 대로 개선은 될테니, 너무 걱정하진 말려무나. 여차하면 멀미약을 챙겨놓아도 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