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가는 싫었기에, 드라이씨를 따라 주거구로 왔습니다. 재가 된 사람을 무감히..아니, 조금,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다, 주변을 살폈습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적대적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라고 해서 다르지도 않습니다. -저들은, 제 안전을 위협한 사람들이죠. 그것을 깨닫자 가슴이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최근.."
겉옷을 살짝 내립니다. 천천히 입을 엽니다.
"피를 쓸 일이 많았어서요.."
등에서 호스가 뻗어나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나오는 위치가 위치라, 다소 불편한 것도 없진 않습니다만..그보다는 편리하고, 유용합니다. 뻗어나온 호스를 적에게 연결하고 붉은 가시를 생성하여 꽂아 넣으려 합니다. 천천히, 피를 삼킵시다.
터트려 버리면 의외로 처리할 게 적긴 하겠다, 같은 생각을 좀 하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숨은 끊지 않는 쪽으로 해보자고 마음을 정한 그녀는 주먹에 닿는 턱의 느낌에 이건 직격이다! 라고 판단했다. 의외로 힘조절이 된 건지 상대는 멀쩡했지만. 아니, 그 쪽이 튼튼한 건가? 문제는 접근을 차단하려는 의도인지 멀리 떨어져서 불꽃을 쏴 대기 시작했다는 건데, OS를 써야 하나? 그랬다간 진짜 힘 조절이 안 될 거 같은데. 그래도 동료가 당하는 것 보단 나으려나, 저런 공격에 당할 것 같진 않지만 뭐... 지금은 선택을 해야 한다.
"휘유, 얌전히 있으면 좀 쉽게쉽게 끝날 것 같은데, 좀 봐주심다~"
스스로 얌전히 있는 게 힘들면 도와줘야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핑을 시작한 그녀는 예의 그 주변이 느려지는 감각을 만끽하며 불꽃을 피해 다가가 옆구리를 걷어차려고 했다. 죽지 않도록 힘조절을 할 수 있으려나...좀 튼튼한 거였다면 좋겠다!
테온에게 달려들던 이들이었지만. 그들은 진동이 폭발하는 충격에 의해 날아가고 말았다. 사람 하나를 노린게 아니다보니 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큰 위력이었는지 몇명은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현우쪽에는 몇몇만 빼고 그대로 달려들었고. 벽을 등지고 있는 현우를 노리고 칼이나 쇠파이프등을 휘둘렀다. 빠져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AB형이었다는걸 알게 되는건 나중일것이다.
미나는 현우쪽에 많은 이들이 가있는사이 총을 갈겼고 많은 이들이 총을 맞고 쓰러졌다. 물론 꼴에 오퍼라고 죽은이는 없어보였지만 총격에 당황한 이 하나를 미나의 독반지가 가볍게 긋고 지나갔고 이내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디스포라면 이 한방으로 큰 피해가 아닐테지만 역시 사람은 사람일까.
- 주거구 '알로'
"이런건 철저하게 해야지, 버러지 xx들이 다시는 x같이 굴지 못하게, xxxxx.."
뒤로 이어지는 말은 너무 욕설이 섞여있고 기계음이 지직거려서 제대로 알아들을수는 없었다. 아무튼 어떤 사람인지는 알기 쉬웠다. 루온은 조용한거 보니 아마 통신만 연결해둔채 간식을 먹고 있지 않을까. 아무튼 로드의 사격에 의해 몇몇 이들이 능력을 멈췄다. 그 모습에 근처에 있던 한명이 전기톱을 들고 로드에게 달려들고 있었지만 말이다.
로드의 사격에 의해 능력이 끊긴 이들중 하나에게 시우의 블러디툴이 꽂혔다. 붉은 가시로 변형된 끝부분에 의해 꿀렁 꿀렁. 피가 빠르게 뽑혀왔고 당신이 멈추려했든 아니든, 그 사람은 미라처럼 바싹 말라버리고 말았다. 그 모습에 경악하던 이들 사이로 린은 도핑을 끝내고 달려들었고. 다른 한명의 옆구리를 빠르게 걷어찼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맞은 사람은 피를 토했지만 간신히 살아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린은 이번건 꽤나 아슬아슬했음을 감각으로 알 수 있었다.
수호가 신발을 벗자 근처에 있던 이들은 뭐하는건가 싶어 순간 경계를 풀었던 모양이다. 갑작스레 발로 차 그대로 뒤꿈치의 가시를 찔러넣을때까지 그들은 반응도 하지 못했고, 독이 주입된 상대는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된듯 그들은 신체강화의 Os를 사용해서 수호를 붙잡으려했다.
이래 봬도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된 로드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욕도 있었다. 여기 무서운 클랜이네. 다른 한편으로도 감탄하며 총을 쏘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알로 클랜원을 발견하고 몸을 낮춘 뒤 품에서 망치를 꺼내들었다. 들어오는 공격은 그냥 받아주기로 하고, 망치를 든 채 달려드는 클랜원을 마구 내리쳤다. 얌전히 기절해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