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라가 일어난 건 방과후였다. 당연하게도, 이미 부활동이 한창인 시간이다. 저 멀리 운동장을 쓰는 부의 소리와 희미하게 별관 소리도 들리는 듯 하다. 어쩌면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 요조라는 덜 깬 눈을 깜빡이며 일어나 앉는다. 그리고 폰을 확인했다.
10점 마이너스가 마지막 표시였다.
남은 건 30점. 그냥 여기서 포기하고 점수를 유지시킬까, 하고 생각한다. 올라가는 폭보다 떨어지는 폭이 더 크면 안 하느니만 못 하게 되어버리니까. 한편으론 모처럼 쌓였는데 더 쌓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요조라는 잠시 턱을 괴고 고민하다가, 조금 더 해보기로 했다. 부활동이 끝날 때까지 돌아다녀보기로.
일어나 썼던 침대를 정리하고 양호실을 나온다. 평소라면 곧장 교실로 갔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는다. 천천히 교내를 걸어다니며 시선 닿는 곳을 이리저리 살핀다. 그러던 중 난간 끄트머리에 매달린 코드를 발견한다.
정말 놀랍게도 여태까지 서로 대화를 거의 안한 사이지만 같은 반이었다. 얼굴정도는 기억하고있었지만 아무래도 상대는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 모양. 그게 조금 슬프게 느껴졌다.
"신이 있다고해도 살면서 신을 본 적도 없고 볼 일도 없을텐데? 어쩌면 머리띠를 차고다니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계속 끼고다니는 사람은 오히려 좀 무서우니 패스다. 어떤 사람일지 어떻게 알아. 정말로 사람말은 안하고 냐ㅡ 하고 울부짖기만 한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저절로 아파온다.
"너도 츤데레를 좋아해? 놀랍네."
요즘 이 동네는 갑작스런 고전츤데레붐이 온건가? 벌써 세명이 나에게 츤데레를 요구하고 있었다.
"어.. 생각해볼게. 일단.. 농담이라는건 알고 있는거지..?"
어쩐지 이상하다고 느껴질정도로 기시감이 드는 상황이었다. 축제에서 trpg 파괴자를 만나고 야생무녀를 만났을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해야겠지. 츤데레교수에 다음에는 커뮤력 교수.. 그 다음에는 이제 연애 교수라고? 이상해. 이 녀석들은 도대체 날 뭘로 키울 생각인거야. 카사노바라도 되라는건가?
"그냥, 내가 좋아하게 된 여자가 내 취향일거라고 생각해."
그냥 놀리려고 하는건 아닌 것 같아 좀 꺼림직 하지만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정말 인기있는게 맞는걸까?
//진단에서 테츠야의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부분은 테츠야가 깨닫지 못한 무의식이랍니다!
한번 기가 막히게 50점을 주더니 다음번은 꽝이다. 이 QR코드와의 밀당 ... 간만에 즐거운 일이다. 처음엔 아무런 관심도 없었는데 이젠 다른 학생들과 다를바 없이 눈에 불을 켜고 QR코드를 찾아다녔다. 오늘은 잠도 별로 안자고 쉬는 시간마다 틈틈히 찾고 있었으니 평소의 이자요이 코세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려할 정도다. 그리고 그렇게 내 눈에 들어온 하얀 종이 쪼가리.
오늘도 변함없이 솜씨좋게 책으로만 쌓은 베개 위에 고개를 박고서 잠을 청하고 있는 이자요이 코세이라는 소년은 자기가 자고 있을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고 세상 모르게 잠을 자고 있었다. 근데 깨어있었어도 아마 잘 모르긴 했을꺼다. 어쨌든 학교 생활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낸 나를 누군가 깨우는 손길이 느껴졌다.
" 이자요이~~ 이자요이군~~~ "
공교롭게도 3학년에 들어와서 계속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친구다. 나는 맨날 자기만하니까 자기 공부 방해 안해서 좋다나 뭐라나. 특이한 여학생인데, 어쨌든 내 잠을 방해하진 않으니 나도 나쁘지 않은 관계였다. 근데 오늘은 갑자기 날 깨우니 잠이 덜깬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왜 깨웠냐는 항의 + 의문의 표정에 말없이 교실 문을 가리킨다. 그 손가락의 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약간 길게 기른 남학생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 쟤가 너 찾는데? " " ... 갑자기? "
이 학교에 나를 갑자기 찾아올만한 친구들은 몇 없는데다가 복도를 오고가며 본 기억이 없으니 같은 학년도 아닐테다. 그렇다면 후배라는 소리인데 그런 친구가 날 갑자기 왜 찾아왔냐, 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지만 일단 찾아왔으니 용건이라도 물어봐야하므로 기지개를 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 이자요이 코세이입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
창가에 놔둬서 그런가 먼지가 조금 묻어있는 안경을 옷자락으로 슥슥 닦아내며 다가간다. 가까이 다가가니 넓은 어깨와 한눈에도 다부져보이는 몸이 눈에 들어온다. 운동부인가, 나는 대충 닦인 안경을 바로 쓰며 그를 살짝 웃으며 바라본다.
렌이 뒷문 쪽에서 기웃거리고 있으니 어떤 여자 선배가 남자 선배를 깨우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 선배가 이자요이 코세이 선배인 모양이었다.
‘흰 머리카락….’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 그 길고 긴 머리카락이 희게 부서지며 여러 색채로 덮혀있는 모습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랬기에 렌의 시선은 자연히 코세이의 머리카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새 눈 앞까지 다가온 코세이가 말을 걸자 조금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아, 전 세이 렌이라고 합니다. 성이 세이이고 이름이 렌이요….”
상대방이 자기소개를 하니 렌도 자연히 자기소개를 하였다. 그것이 예의니까. 뒷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었을까, 생각했지만 습관적으로 설명하며 말을 이었다.
“그으…. 문학 선생님이 찾으셔서요. 교무실에서요.”
렌은 용건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앞의 사람에게서 코로리와 닮은 점을 조금 찾아내고 있었다. 눈동자 색이 같네. 전체적인 인상이 비슷하네. 이 사람도 신님인 건가? 아냐, 우연히 성이 같을 수도 있는 것이고-그러기엔 너무 닮았지만-, 아니면 인간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인간의 도움을 받는 것일수도 있지 않은가. 비슷한 내용을 만화에서 봤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용건을 전달하고 퇴장할 타이밍을 놓치고 계속 그 앞에 서있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그것을 눈치 챘을 때는 조금 늦었을지도.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뿐이라고 표현할 정도면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의 전부인지, 아니면 무언가의 전부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일단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취미도 의무도 아닌 단어 하나로는 표현하기 힘든 ... 그러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 이상 말을 하지는 않는다.
" 몸이 따뜻한게 건강에 좋으니까요. "
그래도 필요없다고 말하지는 않으니까 다행이다.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거절이라도 안한게 어디인가. 앞만 보고 걷는 요조라의 옆에서 그저 보폭을 맞춘채로 천천히 걸어간다. 답답하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이런 느릿함도 여유라고 느껴지기에 괜찮다. 그러다 시내가 가까워졌을때 그녀가 시내로 가는 길과는 다른 길로 빠졌다. 시내로 가는게 아니었나 싶었지만 일단 그녀를 열심히 따라가본다.
" 여기는 ... 처음 와보는 곳이네요. "
인간계에 와서 학교 생활을 하고, 생활비를 벌고, 밤에는 본연의 일을 하기 위해서 조금 정신이 없던 것일까. 3년이나 이곳에서 살았지만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번화하진 않지만 잘 꾸며진 곳. 여기도 저기도 처음 보는 곳이라 신기했기에 열심히 두리번거리던 나에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같이 보러가는거라면, 저는 환영이네요. "
먼저 제안을 해올줄은 몰라서 잠깐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이내 웃으며 답했다. 아름다운 것을 보는건 그것이 언제가 되어도 좋은 법이다. 그걸 누군가와 같이 본다는건 더욱 좋은 경험일테고.
사실 qr코드를 기쓰고 찾는건 너무 비효율적인게 아닐까? 찾는 사람도 분명 많을텐데. 그냥 어쩌다가 찾는 느낌으로. 하지만 역시나 찾고싶다. 걸려있는 상품은.. 학생신분으로는 제법 귀중했으니. 오오, 하나 찾았다. 부실근처의 외벽에 놓여져있었다. 점수를 얻을 수 있기를.
대화, 라고 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소통이었지만, 그렇다고 요조라가 모든 말을 흘려보내기만 하지는 않았다. 힐끔 돌아볼 때마다 코세이의 말에 의문을 갖거나 대답을 고르거나 하는게 그 반응이었다. 어느샌가 대답도 단답형이 아니게 되었고, 그로 인해 뚝뚝 끊기는 것 같던 대화가 조금은 형태를 갖고 이어지는 듯 하다. 각자의 느낌에 개인차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겠죠, 아마..."
요조라는 두루뭉실하게 대답을 흘렸다. 좋아한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라는 말 역시 확실히 와닿지 않아서다. 좋아한다는 말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아주 아닌 것도 아니라, 앞서 그런 생각을 했어도 요조라 또한 완벽히 선을 긋지는 못 한다. 안 하는 것이며 동시에 아직은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코세이의 외투를 덮고 걸으니 조금은 선득하던 공기가 누그러짐이 느껴진다. 치마로 인해 드러난 다리는 어쩔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상쇄는 된다. 덕분인지 몰라도 걷는게 편해짐을 느끼며 걷던 요조라는 처음 와보는 곳이라는 코세이의 말에 또다시 힐끔 보았다. 뭐, 보통은 그렇다. 한창 때인 학생이 관계자도 아닌데 이런 고리타분한 곳을 올 리가 없다. 드문드문 내부가 보이는 전시관, 무슨무슨 협회라는 명패, 기껏해야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게 전부인 카페 몇곳이 전부인 거리다. 요조라는 그런 분위기가 편안해서 좋지만, 이건 분명 또래들은 이해 못 할 감상이다. 이해를 바라지도 않지만.
"계속, 따라올, 거면... 가게 될, 뿐이고... 마음대로, 하세요..."
사실 요조라는 코세이가 이 거리로 들어오는 갈림길에서 이만 가겠다며 갈 줄 알았다. 학교에서도 그러지 않았나, 도중에 찢어지면 되겠다고. 그런데 계속 따라오니까, 혹시나 싶어 물어봤다. 같이 보러 갈 생각은 없었지만, 거기까지 따라오면 어쩔 수 없이 그런 형태가 된다. 그걸 확인차 물었는데 저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요조라는 저번처럼 대꾸했다. 마음대로 하라고.
그리고 조금 더 걸었다. 거리를 절반쯤 들어왔을까 싶을 때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진 거리를 그저 따라 걷는다. 중간중간 지나치는 전시관에 요조라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다크서클이 짙은 검은 눈은 고정된 것처럼 몇발 앞의 지면을 바라보다가, 가끔씩 코세이를 돌아본다. 그저 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지익 하고 신발 끌리는 소리와 함께 한 커다란 전시관 앞에 멈춰선다. 여기, 라고 짧게 중얼거린 요조라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료 전시관은 아닌지 문 안에 로비와 데스크가 있고 직원이 있었지만, 요조라는 돈 대신 학생증을 내민다. 직원이 학생증을 확인하고 무어라 말하자 요조라가 그렇게 대답한다.
"일행, 이에요..."
고개를 끄덕인 직원은 팜플렛을 두개 꺼내주고 전시관은 저쪽이라며 내부의 다른 입구를 가리킨다. 팜플렛을 챙긴 요조라는 느릿한 걸음으로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다가갔다. 문 앞에 잠시 서서 기다리다가, 코세이가 다가오면 열고 들어갔을 것이다. 문 너머는 전형적인 전시용 미술관의 모습으로, 제법 여러 사람들이 벽에 걸려있거나 설치된 그림들을 보며 작게 대화를 나누거나 감상을 하거나 하고 있었다.
렌은 그제야 놀라서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잠시 멍하게 생각에 빠졌던 터라 민망함에 뺨을 긁적였다. 그러다 렌은 코세이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코세이가 사탕을 꺼내 주자 렌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먹을 것을 (사)주는 사람 = 좋은 사람, 이라는 공식이 단순하게 박혀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먹을 것을 준다는 것은 호의가 아닌가. 상대방도 자신을 호의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곤 했다.
“감사합니다.”
렌은 조금 편한 표정으로 포도맛 사탕을 꺼내 입 안에 물었다. 사탕을 물고 대화를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났지만 먹으라고 주는 것을 먹지 않는 것 또한 예의가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렌은 입 안에 퍼지는 단맛을 느끼면서 코세이에게 물었다.
이상하다. 분명 본 적이 없었는데 같은 반이었단 말이야? 재차 변명하자면 나는 사람의 얼굴을 잘 구분하지 못했다. 이유는 아까와 같다. 그렇지만 나는 연기도 잘하고 인간 흉내도 잘내는 신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피했다. 나는 지금 우디르도 울고갈 태세 변환의 장인이다.
"물론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 매일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것도,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는 것도, 점심시간에 점심 먹는 것도 다 알고 있어요."
그렇게 치면 우리 학교 모든 인간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만 틀린 말 역시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당당해졌다.
"좋아한다기보다는- 음- 너무 쉽게 사랑을 인정하면 뭐라해야할까, 플레이보이? 헤픈 남자? 어장남? 물론 그쪽은 여자랑 키스 한 번 해본적 없는 모쏠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요즘 인간들은 믿을 게 못되잖아요?"
나는 나의 인간 친구에게 들은 말을 하나하나 읊어보였다. 그 친구 말로는 쉽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남자는 좋은 남친 감이 아니라고 했다. 나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에는 인색한 편이었다. 둘 사이에 로망도 없고, 내가 지금껏 준비해온 것-데이트 준비, 껌뻑 죽는 호신술 25종, 만화에서 본 식빵 물고 부딪히기 등등-도 쓸모가 없어질 뿐더러 상대가 헤픈 사람이면 진실된 사랑도 힘들테니 여러모로 곤란했다.
"네? 그런 말을 농담이었다고요? 혹시 농담을 빙자한 추파를 걸어서 죄 없는 여자 마음 들었다 놨다하려는 플레이보이 헤픈 어장남이신가요?"
나는 그리 말하며 의자를 꽈악 쥐었다. 물론 나는 그렇게 째째하고 질척거리는 신은 아니었어서 하하 웃음을 터뜨리고 덧붙인다.
"농담이었어요. 하하하. ...정말로 농담일까요?"
물론 실수로 사족을 붙이기는 했지만 나는 농담이라는 너의 거짓말에는 유감이 없고 적의도 없다. 무엇보다도 내가 보기에 너는 나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 역시 맞다. 츤데레가 좋냐고 나에게 물어본다음에 바로 츤데레인 척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아- 얘 나 좋아하네. 나는 그렇게 결론 내렸다. 요즘 내가 참 인기가 많다.
"그래요-?"
참, 감정 숨기는데에 서툰 인간이 아닐 수 없다. 너의 취향은 나다. 너가 좋아하게 된 여자는 너의 취향이다. 그렇다면... 너가 좋아하게 된 여자는... 나다...? 사랑을... 한다? 결혼을... 한다? 어라? 나 기분이 좋아진다.
"음- 알았어요. 저한테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뭘 그렇게 돌려서 말하세요."
그래. 첫눈에 반한 여자랑 같은 부실에 있으면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심장도 쿵쿵 떨리고 다리도 후들후들 떨릴만 하다. 비록 너는 머리도 멀쩡해보이고 심장이 빨리 뛰지도 않고 다리가 후들후들해보이지도 않지만 아마 츤데레라 그런 것이 틀림 없다. 암. 암. 나는 그에게 엄지를 들어올렸다.
"화이팅! 그쪽의 사랑 응원하고 있다고요!"
#이딴.... 짓거리를 해도.. 괜찮..을까? 미안해.. 장난 한 번 쳤다가 이제 목숨의 위협도 받고 없던 짝사랑 대상(아님)도 생겨버리네... 수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