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신이라니 신이 넘치고도 너무 많은 일본에서도 그런 신은 없을 듯 싶은데. 그런 신이 모셔진 동네는 어디 영국에서 중국에 아편수입할때 같이 수입이라도 한걸까. 진짜 신이라는 정신나간 이야기는 아닐테니 방송할때 그런 별명을 쓰고있겠지. 그런 방송이 있으면 궁금해서라도 한번은 볼 것 같기도 하다.
"너도 말 섞어주는, 이라고 말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말 하는 꼴이 열받기는 하지만 그 내용은 어느정도 이치에는 맞는 것 같았다. 방송을 위한 컨텐츠로 나를 이용하겠다면 그럼 나도 저 녀석을 이용해주면 그만이다. 게다가, trpg를 할 사람이 늘어나는건 좋은 일이고. 게다가 역시 여태까지 온 사람들 중 여성은 없었고 일본은 남녀성비로 볼때 여성이 더 많은 나라. 필요성은 있어 보였다.
"...좋아. 하지만 이상한짓 하면 바로 나갈거니까."
말하며 문을 닫고 삐걱거리는 철제의자에 앉았다. 여전히 낡고 불편한 의자라 생각했다.
"그래서 무슨 스모올ㅡ 토ㅡ크ㅡ 인데?"
그녀의 말투를 따라서 말했다. 설령 그가 여성들과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trpg를 할 여성의 수는 압도적으로 적을 것 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로.
몇 번인가 사진을 넘겨보면 스즈는 인형을 주겠다는 말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긍정했다. 가장 아끼는 인형이라고 했다. 그렇게 가장 아끼는 인형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주겠다는 것이고 그만큼 오래 기억해주겠다는 것이겠지. 적어도 잊혀질 일은 없다는 것이다. 스즈는 뛸뜻이 기뻐했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표정과 몸짓에서 나타났다.
" 옷-쓰! 확실히 각인시킬게! "
스즈는 한 손에 소라게 인형을 꼭 쥐고 있었다. 보통은 선물받았더라도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어디 잘 보이는 곳에 놔두겠지만 스즈는 그게 무슨 소중한 보물이라도 된다는 것 마냥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그리고 한 번씩 고개를 돌려 인형이 손에 잘 쥐어져 있는지 확인했다. 무려 먼저 말해주었다. 항상 기억해주기라고. 더할 나위 없는 대답이다. 스즈는 당연히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소라게 인형을 꼭 안았다.
" 앗. 우왓. 에- "
마음의 준비할 시간도 없이 카메라가 켜지자 스즈는 순간 당황한듯 했다. 그야 시청자수를 알리는 숫자도 제법 높았고 채팅도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으니까. 옆에서 익숙한듯 프로인 것 처럼 진행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인사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마치 저 뒤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그런 느낌이면 된다는 거겠지?
" 에- 그러니까-.. 요~! 현직 JK 미나미 스즈임당~ 오늘은 이렇게 같이 인사하게됐어. 그런 의미에서 다들 만반잘부~ "
한 손에는 소라게 인형을 꼭 쥔 채로 다른 손을 파닥파닥 하고 흔들면서 인사했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겠지. 스즈는 카메라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뭔가 생각난듯 아! 하고 한 마디를 더했다.
" 지금 말야, 조금 보코보코하지만 그래도 귀엽게 봐줘야한다? "
에헤헤~ 하고 웃으며 스즈는 고개를 돌려 시이를 바라보았다. 이 아이의 방송이고 이 아이의 집이다. 이 아이가 모든 것의 주인인 곳에 들어와있다. 여기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이 너라면, 그런 곳에 내가 들어왔다면 말야. 스즈는 손에 쥔 소라게 인형을 조금 더 꼭 쥐었다. 이렇게 소중한 곳에 내가 들어왔다는 것이니까 그만큼 네 기억속에 내가 잘 박혀있을 수 있겠지.
" 그리고.. 음.. 어.. 이,이제 무슨 말 해..? "
스즈는 방송을 해본 적이 없다. 보는 것이야 몇 번 해봤지만 보는 것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스즈는 조금 불안한 시선과 몸짓으로 시이와 카메라 그리고 스키야키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1. 『사라지고 싶어』 한평생 이런 일이 없는데 나는 알 수 없는 신경질에 돌연 심사가 엉클린다. 물결 속에 휩쓸려 떠나간들 무슨 소용이고 자갈에 막혀 남는들 무슨 소용인가. 나는 물 속에 상념을 욱여놓고 작게 투덜거렸다.
"아... 큰일이야. 전부 상관 없어졌어."
당분간은 전부 내려놓고 잠이나 잘까 싶어졌다.
2. 『네게 행운이 있기를』 누군가의 행운을 바란다는 말은 다소 의뭉스럽게 느껴진다. 내가 오랜시간 지켜본 바, 누군가의 행운은 곧 다른 자의 불행과도 같아서 신의 신분으로 어느 한편의 행운을 바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너에게 무운을 빌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뿐이었다. 나는 너의 불행을 바라지 않는다.
3. 『널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해』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너를 바라보았다. 나는 내 강에 알알이 박힌 사금도 다만 아름답지 않고, 그토록 원한다던 황금 잉어도 귀한 줄 모른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본 것 중 네가 제일 으뜸이다.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내가 아직 세상살이에 무지한지라 심장께 벅차오르는 이 감각을 무어라 표현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더라.
384 자캐는_의지하는_사람인가_의지되는_사람인가_둘다_아닌가 음~ 스즈즈는 의지되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의지하는 사람! 아직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면이 강하지만 의지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42 소중한_사람이_자신의_생일을_잊어버렸을_때_자캐는 앗 뼈 때리는 질문... 생일날 하루종일 기다리겠지? 이제 슬슬 연락줄거야. 이제 생일축하한다고 말해줄거야. 아니면 깜짝 이벤트인가? 하고 계속계속 고민하고 12시 지나버리면 조금 더 기다려볼까. 지금 좀 바쁜걸까 하고 생각하다가 하루가 꼬박 지나버리면.. 그 때 부터 생각이 좀 많아지겠지 (:D).. 먼저 전화할까 라인해볼까 고민 엄청 하다가 라인으로 '요~ 뭐하고 있어?' 하고 슬쩍 떠보기만 하고 일상적인 대화하겠지만 속에는 스크래치가 심하게 날 것이야..
184 자캐가_의미를_두는_건_과거_현재_미래 과거에 묶여서 현재를 살아가면서 미래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정도면 괜찮겠다!
미나미 스즈, 이야기해주세요! #shindanmaker #자캐썰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그래도 뉴턴이 본 사과나무는 아직까지 살아있다니까. 신나보이는 표정에 가방을 들어주며 리리가 건네주는 링고아메까지 받아들었다. 달달한걸 좋아하기 때문에 링고아메도 즐겨먹긴 하지만 역시 레몬아메가 없는건 아쉬운 일이다. 그것도 레몬 사탕 맛이 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살짝 있다. 화과자의 눈치를 보는듯 조용하게 먹으려하는 리리를 보고 한번 웃어버리고선 설탕의 얇은 부분을 찾아서 살짝 깨물어본다. 와그작, 하는 소리와 함께 설탕 코팅이 깨지고 그대로 베어무니 과육과 설탕이 한번에 입안에 들어온다.
" 이제 잠의 신은 안하기로 한거야? "
풍선 다트의 신이라. 다트도 꽤나 인기있는 게임이니까 신격을 얻은 신이 존재할수도 있지 않을까. 모두가 다트를 던지기 전에 다트의 신에게 제발 잘맞게해주세요~ 하고 비는 장면도 꽤나 재밌을 것 같다. 다만 그런건 유흥의 신이라던가 그런 분들이 담당하고 있겠지. 하지만 리리가 다트의 신이 된다면 밤에는 나 혼자 있어야할테니 그것도 꽤나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 벚꽃이 예쁘긴하더라. 근데 풍선 다트 1등을 했어? 상품으로 받은 곰인형은 너희 서점에 꼬맹이 줬구나. 이름이 ... 하루나였던것 같은데. "
리리의 화법은 하루 이틀 사귄 사람은 잘 알아듣기 힘든 말이다. 나도 종종 못알아들을때가 있으니까. 그나마 이 정도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건 리리와 누구보다 오래 살았기에 가능한거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재밌게 잘 보낸것 같아서 나도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말해주려고 했는데.
" 이럴때만 오빠? "
눈을 가늘게 뜨며 리리를 바라본다. 평소엔 세이세이 거리면서 자기가 불리해질것 같으면 꼭 오빠라는 호칭을 붙이더라. 그야말로 얄미운 여동생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내 여동생을 미워할 수 없다. 아니, 아쉽다는 표현도 굳이 쓸 필요는 없다.
" 이 화과자, 차가운 보리차랑 따뜻한 녹차 그리고 우유가 있는데 뭐랑 먹을래? "
오늘도 우리 남매는 밤을 지샐 것이니 야식으론 제격이다. 달달하기에 칼로리가 걱정이라곤 하지만 애초에 평소에 많이 안먹기 때문에 이럴때 좀 먹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축제가 있던 장소를 빠져나와 대로변에 접어들었고 나는 리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 인간계엔 얼마나 더 있을 생각이야? 내년이면 일단 우리도 졸업하니까. "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므로 내년이면 졸업이다. 졸업한다고해도 바로 신계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인간계에서 주구장창 놀며 눌러앉아있을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