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99073>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12번째 이야기 :: 1001

◆oAG1GDHyak

2022-04-08 19:32:56 - 2022-04-11 17:17:32

0 ◆oAG1GDHyak (puhmCLEvfc)

2022-04-08 (불탄다..!) 19:32:56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편파 멀티나 무통보 잠수의 경우. 이쪽을 떠나 저쪽에서 행하건, 저쪽을 떠나 이쪽에서 행하건 모두 예외없이 적발시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드립니다. 허나 그 이후에는 시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편파 멀티와 무통보 잠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767 히키주 (S7F1FwCXC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02:20

>>765 사약이지만 어린 손녀가 인간들을 위해 자신의 피까지 바치는구나! 기특해라! 하면서 먹어준 거니까.😉 할배는 이 정도로는 죽지 않아요.

사발로 먹이면 죽겠지.😶

768 쇼주 (pbUi3mv1D2)

2022-04-10 (내일 월요일) 22:02:30

>>761 응응 그럼 선레 써오도록 할게~

769 미즈미주 (TQmnBEd58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03:55

스즈주 막레 땡큐~~~~~~~ 쑤고했어~~~~~~!!! 나도 스즈랑 재밌게 일상했다~!

770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03:55

두 분 일상 수고하셨어요!!

771 시이주 (ZlHqk3q5Qs)

2022-04-10 (내일 월요일) 22:04:24

>>767 그리고 이건 그냥 히키가 생각난 김에 하는 적폐 썰이지만
에도성이 공습에 무너지는 공허의 순간에
그 앞에 멍청하게 서 있는 시이 옆에서
한번쯤 매운 말을 했을 거 같아 히키가
이거 적폐려나
물론 그 시점에도 오오쿠는 없어서 에도성에 얹혀사는 입장이었지만
자기 성지도 아닌 곳에 매달려 있는 건 추하니까

772 아소비코쇼의 이야기 (ZlHqk3q5Qs)

2022-04-10 (내일 월요일) 22:08:02

전략, 어머니께.
봄볕이 좋습니다. 이곳 오오쿠는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 보기가 좋답니다. 어제는 벚꽃놀이를 나갔는데 운이 좋게도 특등석이었습니다. 어머니께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고후쿠노마를 졸업하고 다른 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렵지는 않지만 또 쉽지 않아, 언제나 고생하고 있답니다.
다만 오츄로에게 지지 않는 멋들어진 오카이도리를 입고 다닐 수 있는 것이 낙이라, 이 일을 견딜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이 오오쿠에 몸도 마음도 잘 적응하여 어머니께 아쉬운 소리를 덜 하게 되는군요.
그러나 여전히 저는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총총.
겐로쿠 12년 8월 17일
오미즈로부터.


편지는 부쳐지지 않는다.

오오쿠에서 보고 들은 일은 서편으로도 담 밖에 낼 수 없다. 오랜만에 쓰는 이 편지도 화로에 갈기갈기 찢어 넣을 수 밖에. 무언갈 잊은 기분과 함께 종이도 재가 되었다.

"―오미즈!"

어느새 이만큼 빠져버렸던 걸까. 화로를 멍하니 바라보다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면, 맨발로 다다미를 구르는 신이 보인다. 신이랄까, 유령이랄까.
자기 분 하나 다루지 못해서 금세 떼를 쓰고 마는 성질은 쇼군의 자제들보다 성숙지가 못하다. 왜 내 직명이 아소비코쇼(놀이시동)인지, 처음에는 신에게 너무도 무례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으나 지금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작명이라고 실감한다.

"내가 몇 번이고 부르게 만들지 마! 내 말이 안 들리는 거야? 그럴 거면 그만둬! 고후쿠노마로 돌아가란 말야. 누구 덕에 놀기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이, 신님도 참. 잠시 불장난에 빠졌을 뿐이에요. 미안합니다. 부디 노하지 마세요. 아, 별사탕을 드릴테니까요-"

"별사탕... 으음, 좋아. 이번만이야."

그러나 신은 의외로 다루기가 쉬워서, 단 것을 입에 넣어주면 금세 화가 풀린다. 언제나 '이번만'이라고 하지만 사실 더 무례해져도 되는 것도 알고 있다. 아소비코쇼는 정말 좋은 일이구나.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게 이다지도 좋을 줄은 몰랐다. 어떤 지주의 딸은 이매망량을 보지만 어떤 방도도 소용이 없어 비구니가 되었다 들었는데. 신만 보인다니 정말 고맙기도 하지.

"그보다 오미즈, 나는 쌍륙을 하고 싶다. 쌍륙 말이다."

"예에? 또 쌍륙이십니까? 질리지도 않으시네요."

"나는 쌍륙이 제일 좋거든. 쌍륙을 하고 난 다음에는 또 정원을 보러 가자. 오미즈와 함께보는 정원은 각별하단다."

아, 정말 좋기도 하지.

-

"오미즈, 자네 요즘은 좀 어떻게 지내는가?"

아들인 토요스케를 낳아 오츄로에서 오헤야가 된 아키노. 그러나 나를 임명한 것이 이 아키노였기 때문에, 아키노는 때때로 아소비코쇼의 방에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그리고는 내 방을 휘이 둘러보는데, 그 뜯어보는 눈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헤야가 보기엔 초라한 방이겠지, 당연히.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말한다.

"아무렴요. 신님 덕분에- 아아니, 유령 덕분에 평안하게 있습니다. 어떻게, 오오쿠는 조용하던가요?"

"덕분에 말이지. 평안하다니 무엇보다 다행이로군. 자네가 앞으로도 아소비코쇼 일을 잘 수행해주길 바란다네."

"예에, 맡겨주십시오."

"그리고 오미즈, 으음, 이건 오헤야로서 충고하는 것이네만- 내 앞에서는 몰라도 다른 이들 앞에서는 자세를 조금 더 똑바르게 하는 것이 좋을 테야."

"주의하겠습니다."

역시 저 아키노는 내가 마음에 안 들게 된 것이 분명하다. 아키노는 그렇게 말하곤 장지문을 나섰다.

"아, 오미즈. 내가 아까 잊은 물건이 있네. 이 테마리 한 쌍을 가져왔는데, 유령과 놀이하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어."

"와아, 오자마자 이런 선물을. 사려깊으셔라... 감사히 쓰겠습니다."

"기뻐해주니 나도 기쁘군그래. 이만 가보겠네."

"벌써 가시나요? 담소도 나누지 않고..."

그러자, 아키노는 잠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으음, 오토시요리들과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 급히 들른 것이니 말이야. 섭섭게 생각 말아. 그럼, 수고하시게."

"살펴가십시오."

-


"아키노가 마음에 안 들어?"

"으음, 그렇지요."

"그럼, 토요스케를 죽여줄까?"

"예?"

"싫다구 했잖아."

"아아뇨, 그 정도까지는..."

"그래, 그러면 쌍륙을 하러 가자!"

"와아, 쌍륙. 오늘은 정말 제가 이길 거니까요."


-


"으음, 이번 아소비코쇼는 얼마나 가려는지."

"봄철 오카이도리였죠, 저건..."

"오오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니까. 소통을 저 건방진 계집 하나에게 온전히 떠맡겨야 한다니 정말."

"사람 잡아먹는 악귀로군요."

"말조심하게. 단순히 귀신으로 말할 수는 없어. 아랫것들에게는 이미 카스가노츠보네의 망령이라는 말이 돌고 있으니."

"역시 제가 좀 더 두고 보다 임명했어야 하는 걸까요..."

"글쎄, 그걸 어떻게 자네 탓이라고 하겠나. 속 모를 유령의 탓이지."

773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09:52

(흐릿) 뭔가 평화로운 말 투닥투닥 같았는데 그 일면에선...

아무튼 엄청난 속도로 지금 마니또 선물이 오고 있으니 테츠야주는 안심하세요!

774 토와주 (hKJqZ.055Q)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1:49

적폐이긴 하지만 저는 캐릭터를 울리고 싶네요~
제 캐도 남의 캐도 가리지 않는 공평함?

그렇지만.. 예식 때에도 울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니까 토와 엔은 조금 힘드려나~

775 히키주 (S7F1FwCXC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2:20

>>771 세상에.😯
적폐라도 있을법한 일이라고 생각해.. 사실 할배, 그 당시에는 조금 예민해서 "거기 있다 말라 죽는 게 바라는 일이더냐?" 같은 말씀도 하셨을 것 같아서 미안해지네.😶
그렇지만 시이가 어떤 신인지 알고 위로도 해줬을까.🤔
그렇다고 공허를 없던 걸로 해줄 수는 없지만..

776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2:57

>>774 그렇다는 것은 남의 캐도 울리고 싶다는 이야기. 토와주는 도S?! (아냐)

777 미즈미주 (TQmnBEd58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5:16

시이 독백은 잘 읽었다!

>>내가 몇 번이고 부르게 만들지 마!<<
뭔가 자기한테 관심 안 줘서 짜증내는 것 같아서 좋다... :D 물론 나의 사소한 적폐캐해일 수도 있어....... 나는 이런 모먼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응응
그리고 죽여줄까? 하면서 싸해지는 부분 정말 좋아......... (싸한 거 좋아함) 뭔가 시이는 귀엽고 위엄은 좀 적다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엇나가면 전부 망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지 :3
그리고 아소비코쇼도 얼마나 가련지라 한거면 오미즈 같은 사람이 많았다는 뜻일까나?

778 일기 (2) (xmayPqdaj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5:32

4월 13일 날씨는 맑음
입원한지 2개월이 다 되어가고있다. 슬슬 지루해.
병원밥도 맛없고 재밌는 일도 없다. 가끔씩 친구들이 찾아와줘서 좋지만 그래도 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다들 찾아와주어서 정말 고마워

4월 14일 날씨는 맑음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외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마이랑 다른 친구들을 만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내일은 조금 바쁘다고 한다.
아쉽지만 또 병문안 와주기로 했으니까 내일은 가볍게 산책이나 조금 해봐야 겠다.

4월 15일 날씨는 흐림
배가 아파

4월 17일 날씨는 약간 흐리고 바람 많음
외출날에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졌다. 배가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어서 또 울어버렸다.
억울해. 놀러나갈 수 있었는데.

4월 19일 날씨는 맑음
마이 그 날은 바쁘다고 했었는데. 음.
선약이 있으면 그랬다고 말해줬어도 되는데.. 마이는 생각이 너무 깊다.
내가 어색한 친구들하고 있으면 불편해할까봐 편하게 거절할 수 있게 말해준걸거야. 역시 마이는 어른스럽다. 내가 병원에 갈 때는 울기까지 했던 친구였는데.

4월 25일 날씨는 비
안녕하세요 미나미 스즈입니다.
병원 밥이 진짜로 맛이 없는데 개선하실 생각은 없나요?
라는 쪽지를 건의하려다가 그만두었다.

5월 1일 날씨는 맑음
벌써 5월이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 바다로 놀러가고 그랬었는데..
최근 다들 바빠진 것 같다. 자주 와주겠다고 했었고 자주 와줬었는데 최근에는 혼자인 시간이 많아서 조금 외롭네.

5월 7일 날씨는 바람이 많이 붐
마이가 도내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한다. 히츠기양은 이번에 성적이 엄청 우수했다고 한다. 하스키의 밴드는 이번에 공연을 해서 엄청 인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음. 직접 축하해주고 싶은데 따로 얘기를 전해들었다기 보단 SNS에 올라온 내용을 보고 알아서 축하한다고 얘기해줬다. 다들 잘하는 게 많구나. 부럽네.

5월 12일 날씨는 흐림
내가 좋아하는 것 : 맛있는 거 먹기, 놀러가기, 음악듣기, 인터넷
내가 잘하는 것 : 음....

5월 13일 날씨는 맑음
다들 많이 바쁜가봐. 그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마이랑 통화할 수 있었다. 그간 많이 바빴었다고 했다.
오랜만에 오래 통화해서 기분이 좋았다. 얼른 학교로 돌아와서 또 다 같이 놀자고 약속했다. 마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5월 17일 날씨는 비
오늘은 하루종일 SNS를 했다. 마이도, 히츠기양도, 하스키도, 치-쨩도 친구들 엄청 많이 사귀었구나.
부럽네-

779 토와주 (hKJqZ.055Q)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6:17

그게 그렇게 되나요~
하지만 울면 좀 더 분위기가 가냘파지고 돌아보게 만드는 듯하다.. 라던가로 정해놓으니까 울리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타 캐는 예의상 언급일지도 몰라요?(농담)

780 히키주 (S7F1FwCXC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6:23

죽여줄까? 라.. 역시 초월적인 존재면서도, 제멋대로 선악을 구분치 않는 면모가 두드러지네.. 즐거운 독백이었어.😊

781 스즈주 (xmayPqdaj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7:26

10시를 기념해서 스즈의 일기 2편을 대~충 써보고 (:D)~
앗 시이 독백이다! 되게 살벌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건 되게 살벌한데 별사탕에 화를 푸는 건 또 귀엽고.. '너한테라면 죽어도 좋아' 라는게 이런 감정일까.. (:D)~~~~

782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9:17

점점 잊혀지는 것 때문에 그래서 지금 저렇게.. 이제 모든 것이 연결되었어요!! (흐릿)

783 요조라주 (ovyShpczb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9:19

시이 독백도 스즈 독백도 잘 봤어~ 연달아 올라오니 볼게 많아서 좋네~

784 쇼 - 요조라 (pbUi3mv1D2)

2022-04-10 (내일 월요일) 22:19:44

지루한 수학 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식당으로 내려가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고 쇼는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점심시간이 한창인 교실에는 남은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전부 식당에서 도란도란 떠들며 밥을 먹고 있을 테다.
설렁설렁 자기 자리로 가서 앉은 쇼가 스마트폰을 꺼낸다.
점심시간은 길어서 좋다.
딴짓을 실컷 할 수 있으니까.

쇼는 무료한 눈빛으로 액정을 들여다보다가 가방에서 뭔갈 꺼냈다.
투명한 비닐로 포장된 작은 그것은,
저번에 호시즈키당에서 사온 쿠키들 중 하나였다.
학교에서도 입이 심심할 때가 많아서 챙겨다니곤 했다.
방금 점심을 먹긴 했지만,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법.

쿠키의 포장을 뜯고, 한 입에 털어넣는다.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며 쇼는 다시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옮긴다.

785 미즈미주 (TQmnBEd58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0:01

우우......... 스즈 일상 왠지 최대한 밝게 쓰려고 노력한 느낌이다........ 뭔가 소외되는 느낌을 받지만 아니라고 어떻게든 외면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역시 마이는 어른스럽다. 내가 병원에 갈 때는 울기까지 했던 친구였는데. 특히 이부분 뭔가 칭찬하려고 썼는데 뒤에 부분은 엄청 서운해보인다고 해야할까 :3
그나저나 꽤나 오랫동안 병동 생활을 했구나 스즈 ;ㅁ;

오늘은 독백이 많이 올라와서 좋네~~~~~ ^0^

786 쇼주 (pbUi3mv1D2)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2:03

시이 독백... 뭔가 옛날 느낌이 물씬 나~
스즈 독백은 눈물이 나...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이유가 그래서였어...

787 시이주 (ZlHqk3q5Qs)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2:49

>>775 위로까지는 어려울지도
그 당시는 시이가 쾌락신으로 확정! 같은 느낌은 아니니까 말야
오오쿠의 신이 오오쿠를 잃고 방황하는 과정에 가깝지
히키에게 혼이 난다면 분명 무언으로 노려보다가
"인간들이 내 걸 다 부쉈단 말이야! 이제 내 건 아무 것도 없어. 집도 신당도 사람도 없다고!"
이러고 흙먼지를 집어던지곤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그때 이후로 접점이 없다가 쾌락신으로 확정난 시이를 가미즈미에서 만나버렸다
그게 나의... 적폐야

>>777 ...많은 편이지
3년 밖에 안 지났거든 편지 날짜를 보면 말이야

답레는 쓰고있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

788 히키주 (S7F1FwCXC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3:31

스즈.. 많이 아팠구나. 몸도 마음도 멀어지면, 대인관계가 멀어지게 되지.. 그래서 친구를 목숨만큼 끔찍이 여기는 걸까. 점점 행복해질 수 있길 바랄 뿐이야..😢

789 히키주 (S7F1FwCXC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5:20

>>787 위로까진 어렵구나.🤔 아, 그런데 굉장히 좋네. 방황하던 시이에게 흙먼지 포상도 받고.

가미즈미에서 만났다.. 이 적폐, 공식 맞지?(빤히)(팝콘 들고있음)

790 스주주 (xmayPqdaj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6:45

>>785 의도를 정확히 꿰뚫어보는 관찰이구나..! 몸이 안좋았어서 입원을 했고 그것때문에 이렇게 저렇게..(:D)~ 그러니까 스즈즈랑 친구 해줘야돼~~~~

>>786 오래된 일기 펼쳐보는 느낌이니까 제대로 노렸네 (:D)

>>788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은 스즈즈의 사연은~~? 조만간 공개됩니다! (두둥

791 스주주 (xmayPqdaj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7:47

>>782

792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8:16

아무래도 좋은 가미즈미 TMI!!

봄의 마츠리가 사쿠라마츠리였다면..
여름의 마츠리는 호타루마츠리라는 게 있어요. 사실 여기서 이제 페어일상을 돌릴 수 있게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그만큼 좀 엄격하게 규정을 잡을 생각이고요.
가을의 마츠리는 슈카쿠마츠리.
겨울의 마츠리는 코오리마츠리.

이렇게 4개가 있답니다!! 자세한 정보는 차후에 마츠리를 할 때가 되면 하나씩 공개할게요!

793 히키주 (S7F1FwCXC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8:21

어, 진단.. 재밌네.

.dice 1 100. = 82 홀은 현재지만, 짝은 과거야.

794 미즈미주 (TQmnBEd58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8:48

>>787 허거덩 그랬구먼 저번 독백이랑 3년의 텀이 잇었구먼...

>>790 그렇지만.... 좋은걸............ ... . . .누구보다 자존감 높아보이는 아이가 초조하게 애써 상황 외면하는 거? 맛잇잖아 스즈에게는 미안한 감상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미즈미가 지금...... 응..... 노력할게...... 미즈미 그래도 스즈가 환하게 웃는 거 좋아하니까

795 쇼주 (pbUi3mv1D2)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9:21

>>792 마츠리 4대장...!

796 시이주 (ZlHqk3q5Qs)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9:30

스즈 독백에서 좋았던 점은 역시 그거네
흐리고 바람 많은 날씨인데 놀러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
보통 친구랑 놀 때는 날 좋은 날을 고르니까
정말 나갔더라면 '아, 말하는 게 늦었지 미안- 오늘 소나기가 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약속 취소 됐어'
당할 수도 있었을텐데

>>789 지금부터 공식으로 할까요
땅땅땅

797 미즈미주 (TQmnBEd58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29:34

마츠리 많다~~~~~~~ 사계절 다 즐길 수 있어서 좋아 :3

798 스주주 (xmayPqdaj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32:43

>>794 그게 정말 맛있는거거든..^w^.... 아니 그런데 왜 말꼬리 흐리는거야ㅋㅋㅋㅋㅋㅋ 안돼 미즈미 스즈랑 친구해줘!!!@
>>796 우산쓰고 기다리다가 라인으로 통보당하는 그런거지..?

799 미즈미주 (TQmnBEd58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34:36

>>798 ㅋㅋㅋㅋ 쟤 나 좋아하나 에서 망한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 그래도 응응 일상 계속 돌리다보면 짱친 가능이다~~~
근데 미즈미도 라인 많이하고 sns 많이 해서 분명 하루에 몇번이고 서로 라인 와다다 보낼 것 같지 ㅋㅋㅋㅋㅋ

800 요조라 - 쇼 (ovyShpczb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35:06

요조라는 아주 가끔, 가끔이지만,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눈을 뜨곤 했다. 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스라히 들리는 소리에 슬금 눈을 떠보면 방과후가 아니라 점심시간이었다. 딱히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번 깨면 얼마간은 잠이 안 오니까, 요조라는 교실로 돌아갔다. 가서 새것 마냥 반질반질한 자신의 자리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천장을 보거나 바닥을 보다가... 엎드려 잠든다. 그게 점심시간에 깬 요조라의 루트였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를 모양이다. 모두가 밥 먹으러 간 사이 교실로 돌아온 요조라가 막 창밖 구경을 하고 있을 무렵, 한 학생이 돌아왔다. 힐끔 보니 모르는 애다. 아니, 애초에 아는 애가 있던가. 이 교실에. 어쨌거나 그 중 한명이 돌아와 그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폰을 꺼내서 뭔가를 하다가, 가방에서 부스럭거리는 걸 꺼냈는데, 어라, 저거.

"...얘."

책상에 엎드려 있던 요조라는 고개를 들어 팔에 턱을 괴었다. 상대에게 말을 걸기엔 다소 무례한 자세이지 않나 싶지만, 동급생 사이에 예의를 따지기도 뭣하다. 요조라는 그 자세를 고수하며 다시 한번 쿠키를 먹던 학생을 불렀다. 얘애.

"그거... 맛있니...?"

겨우 불러놓고 한다는 말이 그것 뿐이다. 하지만 요조라는 단지 그게 궁금했다는 듯이, 눈만 깜빡이고 있었겠지.

801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36:36

확실한 것은 하나. 이제 스레가 열린지도 어느 정도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관계가 만들어지기 딱 좋은 시기지요. 그것을 구경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의무! 그리고 재미!

802 스주주 (xmayPqdaj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38:48

>>799 라인 와다다 보내다가 전화로 넘어가서 밤새도록 걸즈토크 하는거야~~~ 그러다 "그럼 잠깐 만날까?" 하고 즉석에서 만나서 놀고.. 재밌겠다 (:D)!!!!@@@
>>801 서서 구경해 >:3!!

803 시이 - 스즈 (ZlHqk3q5Qs)

2022-04-10 (내일 월요일) 22:38:57

시이는 정말로 거리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초면인 사람을 방에 들이더라도 본인의 침대까지 허락해주는 경우는 많이 없다. 스즈의 말마따나 타인의 흙먼지는 불쾌할 테니까. 그리고, 싱글 사이즈의 자그마한 사이즈는 불편하니까. 그 불편함을 감안해줄 정도라면 적어도 친구서부터가 아닌가.

그러니, 스즈가 찍기 전에 껴안고 브이 포즈를 해보이는 건 친구의 증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만난 지 3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건 느낌이니까. 그렇지?

사진은 정말로, 귀엽게 나왔다. 스즈는 뛸듯이 기뻐했고, 침대 스프링으로 그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그렇지만 느낀다. 쾌락신으로서의 직감, 어쩌면 금남구역에서 잘 벼려진 여자로서의 직감으로. 거짓말이 적지않게 함유돼 있다고. 그러나 말하지 않는다. 그게 여자 친구라는 거잖아.

"인형, 가질래? 나 보다시피 인형 많거든- 소라게는 내가 제일 아끼는 거지만, 스즈랑 잘 어울리니까 줄게. 그거 보면서 언제나 날 기억하기야. 약속이니까, 그치?"

소라게 인형을 스즈에게 안겨주고, 시이는 먼저 침대에서 내려온다. 딛는 바닥이 물컥, 하고 잠시 흐물거리는 기분이 든다.

"고기도 이제 해동됐을 테니까 스키야키 하면 딱이겠지, 세팅도 끝났고 이제 먹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먹방메이트로서의 모습 확실히 각인시키자구. 먹방 준비는 됐지-?"

부루스타에 불을 올리고, 라드를 둘러 잘 녹도록 한다. 슬라이스 소고기를 잘 올리고 설탕이 배어들도록 골고루 뿌려두면, 관서풍 스키야키의 시작이다.

생방송 시작 버튼을 눌렀다.

"쾌락신 강림☆ 네녀석들 벌써 규동집에서 혼자 밥 먹고 있는 건 아니겠지? 물론 그렇다 해도 걱정하지 마, 나는 자애로운 쾌락신, 너희들을 위해 정면에서 같이 밥을 먹어줄 테니까 말이야. 물론 이쪽은 친구도 있고 메뉴는 스키야키지만요- 자, 스즈쨩두 인사-"

804 히키주 (S7F1FwCXC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38:58

히키,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나 말고 다른 존재라고 해도 그대를 위하지는 않겠지요. 나와 척진 존재가 아니라면."

2. 『언젠가 배신하는 날이 오더라도』
"...그대가 나를 버린다 해도.. 아니, 아닙니다. ..과연 그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3. 『원수는 내가 갚을게』
"스미세이, 눈 떠야지. 여기 내가 왔지 않더냐. 스미세이."
"..스미세이墨靜."
"..네 인간을 미워하지 말라 하였더냐. 끝까지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당신만의 개성을 듬뿍 담아서 표현해주세요!
#shindanmaker #당신의_대사
https://kr.shindanmaker.com/893740

805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41:27

>>802 어째서 자꾸 저를 세우려고 하는 거에요!! (동공지진)

>>804 갑자기 분위기가 엄청 비장해졌어요!! (동공지진22)

806 시이 - 테츠야(미안해) (ZlHqk3q5Qs)

2022-04-10 (내일 월요일) 22:48:25

규동집. 그것은 현대의 금녀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왜? 당연하다. 기분나쁜 개발직 40대 솔로 아저씨들이 퇴근하고 식사를 차려줄 가족이 없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르는 인생 패배자(너무합니다 시이주도 규동을 좋아하니깐요)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남친과 함께라면 모를까 별로 가고 싶지 않죠, 칸막이 쳐진 규동집.

"파미레스는 다르거든?! 그보다 같이 있었다는 뭐야, 같이 '먹은' 건 아니구나? 괜찮아, 나는 자애로운 쾌락신... 조금 모자란 그으... 그래. 후유카이 테츠야군한테 그렇게 매몰차고 싶지는 않으니까."

시이는 철제 의자에 앉은 그대로 킹받는 말을 한다.

길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면 따스한 햇살이 필요하다, 그것은 헛소리다.
가장 빠른 길은 단연 훈도시만 입고 곰과 싸우도록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400년 분의 지혜는 그런 결론을 냈다.

"봐봐, 테츠요시군, 나처럼 말 섞어주는 여자애 앞으로 다가오지도 못하면 가망이 없어. 그러니 그 어설픈 문짝을 열고 오도록 해. 밥을 먹는 건 요원한 것 같으니 우리 스-몰 토오크부터 시작해보자."

시이는 그래, TRPG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전적으로 친구가 없어서. 그 후회가 담긴 진심, 어쩌면 오래 맺힌 한을 지금 여기서 말한다.

"여자애랑 대화할 수 있으면 TRPG같이 해줄 사람도 두 배로 늘어난단 말이야!"

807 미즈미주 (TQmnBEd58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2:32

>>802 아 좋다좋다 밤중에 핸드폰 붙잡고 잠옷차림으로 침대 위 뒹굴다가 급하게 겉옷만 입고 나가는 거 좋아해~~~ 분위기는 여름이 어울릴 듯....... 여름되면... 여름밤 산책 이벤트 꼭 돌리자 응응 바다도 보고 좋다 ㅎㅎ

>>804 우왓 뭔가 심오하게 느껴지네 히키는 부드러운 말투에서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속내 같은 느낌이 있단 말이지 스미세이는 무슨 의미일까....? 찾아보니까 먹물이랑 고요해진다라는 뜻이 나오네...? 내가 일본어나 일본 문화는 잘 몰라서 ... :3

808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3:16

.dice 1 4. = 1
1.어차피 밤이 늦었어도 킵하면 일상도 가능하지!
2.진단을 돌려보던가 해라
3.질문이라도 받아보던지
4.오늘은 2시간 일찍 사라지는 것은 어떨까? 캡틴. 소멸빔!

809 요조라주 (ovyShpczbY)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3:19

~절찬리 관전중~

810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3:56

엗? 가장 재미없는 것이 나왔다! ...라고 하지만 일상을 돌리는게 가능한 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능이라는 것으로 두고 가볍게 음악이라도 들어봐야겠어요!

811 히키주 (S7F1FwCXC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4:02

>>807 인명이랍니다.
후후..😊 묵정=스미세이야.

812 미즈미주 (TQmnBEd58o)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7:51

>>811 오호라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아잇참

아무튼 일상 각인가~~~ :3 나는 오늘밤은 쬐끔 쉬려구 일상은 무리일 것 같아... (널부러짐)

813 쇼 - 요조라 (pbUi3mv1D2)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7:58

부스럭부스럭.
빈 포장지 뭉쳐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과자 부스러기가 책상 위로 떨어진다.
부스러기 묻지 않은 다른 손으로 액정을 휙휙 올리고 있으니 누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

씹던 쿠키를 대충 삼키고, 고개를 돌리며 대꾸한다.
쇼를 부른 학생은…
저번에 보았던 호시즈키당의 점원이었다.
쇼가 눈을 가늘게 뜬다.
낯선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반 급우였다니.

"맛있으니까 먹지."

퉁명스러운 말이다.
뭐 그런 당연한 걸 묻는다는 투로.
쇼는 가방에서 쿠키 몇 개를 더 꺼낸다.
각자 다른 맛이다.
그러다 혹시 모를까봐 몇 마디 덧붙이는 것이다.

"너네 가게에서 산 건데."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몸을 돌리는 쇼.

814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9:10

보통 이 시간에는 일상을 구하거나 돌리는 이는 없지요!! 그렇기에 저도 반쯤은 딴 짓 중이기도 하고요!

새 판 만들어야겠다!!

815 언젠가의 봄 - 2 (hKJqZ.055Q)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9:12

그 대화를 들은 뒤로 시간이 조금 지난 늦봄이었을까요?

새파란 시선이 나를 바라보면 눈을 피하게 됩니다. 하늘을 담은 것 같아서일까요. 예정된 비행기표를 보며 들뜬 모양입니다. 비행기를 처음 타는 거라는 말을 하는 토와에게 자신도 처음 타는 거라는 말을 하자 다행히도 조용해졌지만. 금방 회복해서는, 저번에 보았던 그 종이들을 주섬주섬 모아서는 꿈 박람회~ 라면서 토와의 꿈을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으음.. 유치원 막 들어갈 때에는 바비인형이 사는 큰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구.."
보통 어릴 때에는 집을 엄청나게 크게 느끼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하지만 꿈을 말하는데 끊는 것도 예의는 아니지요.

"유치원 졸업할 즈음에는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와아. 그렇구나.. 어째서?"
"당연히 예쁘잖아! 제복을 입는 게 예쁘니까?"
"보통은 그때쯤이면 가면라이더나 프리큐어를 동경하지 않아?"
"난 현실적이니까!"
그래그래. 라며 얼러주며 그 다음을 묻지는 않습니다. 그야 초등학교 생활은 짧았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다가 토와가 묻는 자신의 꿈은 뭐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놓쳤습니다.

"응? 대답해주란 말이야"
정신을 차려보니. 안 대답해주면 약도 안 먹고 밥도 안 먹을 거야! 라는 삐진 게 분명한 협박성 말에 결국 한숨을 쉬고는 생각해봤던 직업을 손으로 꼽아봅니다.

"꿈이라면.. 조금 자유로운 직업이지 않을까? 흠.. 외교관? 여행작가?"
"완전 반대네! 지금 내 꿈 본 적 있지!"
"그래. 의사 선생님이지? 의사 선생님은 자유롭게 나가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
한숨을 쉬면서 하필 의사냐고 작게 투덜거리는 나를 본 게 분명합니다.

"사토 선생님은 멋진걸! 진짜 멋져! 나도 저런 의사선생님이 되고 싶은걸!"
"'다 낫고' 가 전제조건이잖니?"
그건 그 때구.. 라며 에베베거리는 토와를 보는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습니다.
단점을 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일단 의사가 되는 과정 자체가 힘들죠. 저 쓰레기같은 체력으로(매우 객관적 지표) 의대를 가기 위한 공부가 가능한지의 문제는 둘째치고 의사는 체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토와는.. 그리 똑똑하진 않은걸요. 그렇게 토와가 의사가 되는 데의 결격사유를 생각만 하고 말로 내뱉지는 않습니다.
막내에게 그런 말을 했다가 싫어! 라는 말을 들으면 곤란합니다..

"그래.. 푹 자고 잘 먹어야 비행기를 잘 타지."
재워놓기는 클리어했습니다.

//시간대는 이번 해 봄에서 4년 정도 전이려나요~

816 쇼주 (pbUi3mv1D2)

2022-04-10 (내일 월요일) 22:59:15

>>804 아앗 저번 진단에서 나왔던 묵정이 스미세이였구나... 히키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구...!

817 ◆oAG1GDHyak (87rXd01H.E)

2022-04-10 (내일 월요일) 23:00:33

이번 해 봄에서 4년 정도 전이라. 뭔가 훈훈한 대화지만 저 대화가 있었을 곳이 병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니. 아무튼 훈훈한 봄이라고 치겠어요! 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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