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여러분들이 정해서 가지고 온 네임이고 오른쪽이 그 마니또들이 선물을 주는 대상이에요. 마니또로서 선물을 보낼 때는 웹박수로 [비밀친구 마니또]라는 머릿말을 붙이고 00에게 뭘 주는지, 또한 메세지를 첨부할거면 같이 첨부해서 보내주세요. 일단 만나지 못한 이라도 학생회에서 얼굴과 사진, 정말로 아주 기본적인 정보는 제공했다는 설정이에요. 지금부터 15일 저녁 9시까지 보낼 수 있으며 매일 저녁 10시가 되면 제가 정산해서 들어온 마니또의 선물과 메시지를 여기에 올릴 생각이에요. 반드시, 정말로 반드시 아무리 못해도 총 합쳐서 아무리 못해도 2번은 보내야하되 하루에 한 개씩만 보낼 수 있어요! 이 기준에 미달하거나 누가 봐도 쓰레기(먹다버린 껌, 카스테라 싸고 있던 종이)를 보내는 이는 제가 지켜본 후에 패널티를 부여할 생각이고 최대 '시트가 내려갈 수 있어요'. 이번에 찌름은 받지 않긴 했으나 원하는 마니또가 아니었다고 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제 스레에선 절대로 못 봐요.
반드시 선물이나 메시지는 '캐입'이어야 해요. 이 점 꼭 명심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보너스 스테이지로 자신의 마니또가 누구인지 마지막 날에 맞추는 분에겐 일상에서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소원권'을 한 장 드리겠어요. 누구에게 쓰는지는 자유이나 정말로 말도 안되는 것. 그러니까 상판의 기본적인 매너나 규칙을 어기지 않는 선 안에서의 소원은 반드시 수행시킬 수 있는 그런 소원권을 드리겠어요. 물론 다른 이의 소원권을 그것으로 상쇄시키는 것도 가능해요.
참고로 캡틴의 경우, 그 특성상 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저 마니또 중에선 캡틴이 없답니다. 그 점은 꼭 명심해주세요!
귀여운 아이에게 귀엽다는 소리를 들으니 어찌 대답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나는 현기증이 날 것 같은 몸을 잠시 등 뒤 벚나무에 기대고 찍힌 사진을 바라보였다. 하리소데 입은 모습이 퍽 아름다운지라 다음에는 나도 꼭 이런 옷을 챙겨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몇 장 더 찍자는 말에 나는 고민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체력도 좋지. 사진 찍는 것도 어느정도 기력을 소모하는 일일텐데 너의 얼굴에는 그늘 한 점 없어보인다.
"아- 펭귄 같다."
네가 누구 닮아서 저런 걸음도 잘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을 따라했음에도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귀엽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는데다가 하는 행동도 귀여우니 어쩌면 너의 이상형은 귀여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마친 나는 한층 귀여운 포즈를 고민하기로 했다. 어떻게든 점수를 따기 위한 나의 발장구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불쓱 너가 나를 껴안지 무언가. 훅 끼치는 샴프향과 너의 숨결에 오소소 비늘이 돋을 뻔 했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지금 무슨 상황인지도 알 수가 없어서 입만 뻐끔거렸다.
이...이게 뭐냔 말이냐. 요즘 아이들은 사귀지도 않으면서 이런 파렴치한 포즈를 취한단 말이냐?
이이쟝~ 이라며 내게 무어라 말하지만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원래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데에 시간을 들여야하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더욱 그랬다. 나는 달을 보다가 카메라를 한 번 보고, 들꽃을 보다가 카메라를 한 번 보고, 한숨을 쉬면서 카메라를 보았다. 분명 사진도 괴상스럽게 찍혔을 게 뻔하다. 그러나 나는 상념에 젖어 사진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나... 썸타는 거 맞지? 쟤 나 좋아하는 듯'
그것이 나의 결론이다. 나는 핸드폰을 돌려받고 겸허하게 스즈에게 넘겼다. 사진도 찍었고 잔뜩 즐겼더니 벌써 주변이 아까보다 덜 북적인다. 가만보니 문 닫는 가게도 몇 보이는데 밤이 너무 깊은 모양이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헤어지기 아쉽다-!"
나는 실로 아쉬워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썸녀-어디까지나 미즈미의 망상이었다.-를 이렇게 보내는 건 강호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덧붙인다.
"나중에 연락해요 스-쨩! 꼭이에요? 꼭. 꼭 연락하는 거예요. 알겠죠?"
만화책에 킹카들이 매력 어필용으로 하는 윙크도 하고 싶었는데 나는 이미 눈을 감은터라 그러지 못했다. 서럽다. 그렇지만 화사한 미소정도는 할 수 있다. 나는 손을 들어 작별인사를 하고 등을 돌렸다. 와... 요즘 말로 하면 오늘 나는 좀 쩔었다. 나는 괜히 아쉬워져서 다시 등을 돌리거 너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몇 보 걷다가 또 아쉬워져서 다시 한 번 인사를... 네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어서야 내가 너무 과했음을 깨달았다.
//이벤트도 끝났고 막레각 잡아왓어~!! 솔직히 껄떡거리는 진상처럼 미즈미가 이러는 거 나도 감당 못할 것 같아서.............. 응응... 미안... 내가 고삐를 잡는다는게 그만 냅다 자뻑 발사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