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척을 하자 어머니의 뒤에 숨는 모습이라니. 영락없는 꼬맹이 아가씨의 모습이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아무래도 저쪽은 날 기억 못하는것 같지만 ... 뭐 상관없나. 가판에 늘어져있는 여러 과자들을 보면서 설명을 듣는다. 다른건 평소에 먹어볼 수 있는거지만 아무래도 마츠리 기간에만 먹어볼 수 있는걸 먹는게 낫겠지.
" 벚꽃 도라야끼 하나 주시고, 초콜릿 10개랑 쿠키 10개 담아주시겠어요? "
들고 다니면서 먹을 도라야끼와 집으로 가져갈 초콜릿과 쿠키를 구매한다. 리리와 남아먹고 몇개는 따로 챙겨서 친구들도 나눠줄 생각이다. 하나씩 먹고 리리한테 반 정도 주면 리리도 친구들한테 선물로 줄 수 있겠지. 주문을 하고서 포장하는걸 기다리는 사이에 아주머니 뒤에서 무언가 하고 있는 호시즈키양을 슬쩍 바라보았다.
" 혼자 돌아다니기도 뭐한데, 호시즈키양도 할거 없으면 같이 다닐래요? "
상대방은 날 모르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건 다년간 살아오면서 쌓인 철면피와도 같은 것이겠지. 물론 상대방이 거절한다면 잠자코 사던 물건만 사서 돌아갈 생각이었다.
작은 얘기가 있던 것 같은데, 저는 그런 모습이 5히려 좋다는 의견이에요 ☺ 시간에 묶여서 돌리잔 말씀을 못드리고 있는거지.. 도비에서 벗어났음 진작 일상이든 선관이든 요청 드렸을거에요!! 시트 봤을때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재밌는 관계를 만들어 봤으면 한다는 욕심도 들었구요. 한참 끝난 이야기 같아서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지금이 이야기 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같아서 말씀드려봐요! X0
그의 머리에 벚꽃잎이 떨어진다는 것은 자신의 머리에도 벚꽃잎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키라 역시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에 묻어있을 벚꽃잎을 가볍게 털어냈다. 분홍색 눈이 땅에 떨어져 주변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그러는 와중 자신에게 빵을 반으로 쪼개서 자신에게 주는 모습에 아키라는 두 눈을 깜빡이며 생각도 못한 행동에 쇼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 곧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고서 그는 빵을 받았다.
"제가 사서 선물로 준건데 이렇게 반으로 주면 어떡하나요? 그래도 감사히 받을게요."
받은 빵을 한 입 베어무니 커스터드 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이 맛이 있어서 사쿠라마츠리가 되면 이 빵을 도저히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기분 좋게 또 한 입 천천히 베어먹었다. 그러다 입가에 묻어있는 크림을 조심스럽게 닦아내며 다시 한 번 머리 위에 떨어져있는 벚꽃잎을 털어냈다. 가만히 고개를 들어올리니 근처 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이 살랑살랑. 그야말로 끝도 없이 떨어졌다. 매년 그랬지만 올해도 청소부 사람들이 꽤 고생 좀 하겠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그럼 오토하 씨는 차후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꽃구경 하실 생각이신가요? 아. 김에 다음 공연이 잡혔으면 언제 잡혔는지도 물어봐도 될까요? 일단 학생회장으로서 동아리 공연 계획이나 그런건 미리 파악을 해둬야하거든요."
그래야 예산이나 그런 것을 지원할 수 있고, 차후 감찰때도 도움이 된다고 말을 덧붙이며 아키라는 다시 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근처에 있는 벗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며 아키라는 다시 입을 열었다.
"마을 북쪽에 있는 벗나무가 가미즈미에서 제일 큰 벗나무인데 거기로 가면 정말 예쁘게 볼 수 있을 거예요. 벚꽃. 혹시나 생각 있으면 지기 전에 한번은 가보는 건 어떨까 해서요."
>>561 어서 와요! 미즈미주!! ㅋㅋㅋㅋㅋ 아앗. 결혼각 잡는 미즈미 귀여워요!! 그리고 어째서 주관식 0%?! 고, 공부를 해랏!! (안됨) 그리고 결혼에 진심인거야 캐릭터 개성 아니겠어요? 물론 그걸 가지고 막 캐릭터 침바르고 그러는 것은 안되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다음에 부장 분에게 공연 날짜가 잡히면 학생회에도 가르쳐달라고 전해주시겠어요?"
사실 이렇게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전해주러 오지 않을까 싶었으나 미리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어쨌건 학생회장으로서 대충의 움직임은 알고 있어야만 하니까. 아무튼 축제를 즐기겠다고 하는 그의 말에 아키라는 가만히 고개를 돌렸다. 자신도 조금 같이 보는 것이 좋을까. 꽃도 김에 구경하고. 어차피 자신은 이번에도 일정은 없었으니까.
그가 먹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바라보며 아키라 역시 집어들고 있는 빵을 먹으면서 천천히 씹었다. 크림이 터져나올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리는 부드러움이 너무 좋아 그는 정말로 환한 미소를 지었으나 곧 표정을 관리하며 애써 태연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평정을 보이려고 했다. 물론 그것이 상대 눈에도 그렇게 보일진 알 수 없었지만.
"공연 연습이라는 거 꽤 길게 하죠? 그럼 지금 이 순간은 정말로 편하게 노세요. 같은 반 아이랑 노는 것도 좋을테고, 혹은 신경쓰이는 사람이 있었다면 슬쩍 데이트 신청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고요."
그보다 툴툴거리는 것이 꽤 귀여운 후배라고 아키라는 생각했다. 혹시 반에서 나름 인기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나 굳이 그런 생각을 입에 담을 필요는 없었기에 아키라는 그저 내면으로 조용히 웃을 뿐이었다. 그러다 아! 소리를 내며 아키라는 살짝 장난끼를 담았다.
"그러고 보니 요즘 학교 1~2학년 사이에선 사랑이 꽤 유형하고 퍼지고 있다는 것 같던데. 오토하 씨도?"
푸슈... 하는 콧바람을 피우고는 그 과자를 줄곧 바라보다가 그만두었다. 어차피 이미 낸 돈이었으니 과자를 가진 사람은 저 사람이었다. 새치기를 한 것은 비난당해 마땅 할 일이지만 선점은 상대가 했으니 얌전히 포기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저 이런 비열한 행동에 대해서 제재를 하지 않는 점원을 쳐다 볼 뿐.
"이캬멘?"
순간 무슨뜻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 중얼거리다 '이케멘' 을 이상하게 부른거라는걸 깨닫고 표정이 더욱 일그러진다. 어쩜 저리도 뻔뻔스러운 사람이 있단말인가.
"뭐어어라고?! 나보다 손이 더 빠른 이케멘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말인가아아아!!"
마치 연극이라도 하는 것 처럼 과장된 목소리로 그는 오타루(이케멘)을 손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과연 기억을 못 하는 걸까, 아니면 또 모르는 척을 하는 걸까? 요조라는 보기와 다르게, 아니, 어쩌면 보이는 만큼 발뺌을 잘 했다. 어쩌면 매사에 관심이 없고 그게 사람을 상대로라면 더더욱 도드라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네~ 잠시만 기다려요~"
어머니는 여전히 살가운 접객으로 코세이의 주문을 받고 작은 박스를 꺼내 쿠키와 초콜릿을 담기 시작했다. 한번 먹기 좋은 크기로 담긴 투명 포장지들이 하나둘 하얀 박스 안에 담기고, 도라야끼는 박스 위에 얹어진 채로 박스에 맞춘 봉투 안에 넣어졌다. 어머니가 포장하는 동안 어딘가 갈 채비를 마친 요조라는 또다시 들려온 코세이의 목소리에 힐끔, 돌아보며 말했다.
"있어요... 할 거..."
그렇다. 요조라는 무려 뭔가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게 뭔지 알려줄 의리는 없었지만. 용돈과 약간의 간식이 든 주머니모양 가방을 손목에 걸고서 요조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요조라의 어머니가 포장을 마친 봉투를 코세이에게 내밀었다.
"자, 여기 있어요. 덤을 좀 넣었으니 맛있게 먹어요."
봉투엔 코세이가 주문한 것 외에도 도라야끼가 하나 더, 앙금과자도 작은 것 두봉이 더 들어있었다. 가격은 딱 코세이가 주문한 만큼만 얘기한 어머니는 나가려는 요조라를 보고 잘 다녀오렴, 하고 손을 흔들었다. 요조라는 그 모습처럼 기운 없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느릿한 걸음으로 매점에서 멀어져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