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쇼와 부원들은 우렁찬 박수 소리를 맞으며 퇴장했다. 무대 뒤로 돌아오니 그제서야 피로감이 몰려왔다. 쇼는 마련된 의자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대서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들었다. 생수를 연거푸 마시고 나서야 괜찮아졌다.
그들이 무대에서 내려간 뒤에도 공연은 계속 이어졌다. 그 뒤로는 지역 주민들의 장기자랑이나, 인근 학교 동아리들의 춤, 노래, 연극 따위가 있었다. 무대 뒷편에서 여러 장면들을 지켜보던 쇼가 느낀 것은. 역시 가미즈미고 경음악부의 공연을 따라올 사람은 없을 거라는 점이었다. 조금 건방지고 오만한 생각일까…
공연이 완전히 끝나고 무대는 막을 내렸다. 그 뒤 공연장의 인파는 한순간에 빠져나갔다. 그 많았던 사람들이 전부 저마다의 축제를 즐기러 돌아간 것이다.
무대 뒤를 나와서 경음악부는 다시 흩어진다. 해산하는 부원들을 지켜보던 쇼가 느긋이 공연장을 돌아본다. 남은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소수의 관객들과 스태프만이 있을 뿐이었다.
당연하지만 아키라는 마츠리의 그 공연을 놓치지 않았다. 이런 자리가 있다면 가능하면 구경하는 성향이기도 하나 자신의 학교의 경음악부인 셀레스티얼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애초에 학생회장으로서 동아리의 활동 내역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듣는 것이 많았으니까. 무엇보다 이전 '사기 사건'에서 학생을 구해준 전적도 있다고 하니 오토하 쇼라는 인물은 한번 만나보고 싶었기에 그는 시간을 내서 공연을 구경했다.
실력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사로잡는 분위기가 있다고 해야할까. 장차 음악으로 진출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관객으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무대였다. 아무튼 공연이 다 끝났으니 잠시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키라는 근처에 있던 노점에 잠시 들린 후, 벚꽃 모양의 틀에 크림을 넣어서 만든 벚꽃빵을 한 봉지 산 후에 다시 무대 쪽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에 돌아간 것은 아닐까 싶었으나 이내 공연장을 둘러보고 있던 쇼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쇼에게 다가간 후에 말을 걸었다.
"오토하 씨죠? 가미즈미 고등학교 2학년인 오토하 쇼 씨.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일단 자신을 인지할 수 있도록 그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은 그를 알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후, 아키라는 살며시 목례를 하며 그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가미즈미 고등학교 학생회장인 시미즈 아키라에요. 공연이 있다고 해서 구경왔는데... 과연 소문대로네요. 셀레스티얼의 실력은 꽤 유명하니까요. 구경 잘 했어요."
코세이가 매점에 들리자 자연스럽게 인사가 이어진다. 물론 요조라는 하지 않고 멀뚱히 보고만 있었다. 가만히 코세이를 보다가, 코세이가 아는 척을 하자 어머니를 끌어당겨 그 뒤로 숨었다. 앉아서 어머니의 유카타 소매를 잡고 팔 뒤에서 눈만 빼꼼 내민 요조라와 그런 딸을 보고 면목없는 미소를 지은 어머니가 코세이에게 대신 대답했다.
"어머, 미안해요. 우리 애가 낯이 좀 가려서. 아는 사이인가 봐요~ 아, 학교 친구?" "친구 아니야..."
어머니 특유의 수다에 요조라가 작게 중얼거리자 어머 그러니, 하고 요조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전형적인 모녀의 모습일까. 어머니는 다시 코세이의 접객으로 돌아가 가판의 먹을거리들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가장 맛있는 건 먹는 사람의 혀가 정하는 일이니, 저희는 그저 추천을 할 뿐이랍니다. 자, 이쪽은 찹쌀경단을 바로 구워서 꿀과 콩가루, 혹은 부순 견과류나 건과일을 뿌려주는거고, 이쪽은 마츠리 동안에만 맛볼 수 있는 벚꽃 도라야끼와 벚꽃 앙금과자에요. 그리고 이쪽은 산딸기가 들어간 초콜릿과 같은 아이싱으로 장식한 쿠키네요."
초콜릿과 쿠키도 벚꽃 모양이라 가판은 온통 벚꽃 모양이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맛있어보여서 쉽게 고르기 어렵기도 하다. 호호, 웃은 어머니는 개별 포장된 도라야끼와 앙금과자, 초콜릿과 쿠키 쪽을 가리키며 말을 덧붙였다.
"가져갈 거라면 이쪽을 추천할게요. 하나씩 되어있으니 원하는 갯수만큼 담을 수 있고, 따로 꺼내먹기도 편할거에요."
친절한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요조라는 뒤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챙기며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여전히 숨은 채로, 한번씩 가판 쪽을 힐끔대면서 말이다.
"지금까지 만나 본 인간 중 네가 제일 인정한 사람은?" 이자요이 코세이: 옛날 큰 전쟁이 있을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었어. 밤을 틈타 도망치는 그들에게 금세 적의 추격이 따라붙었고 변변찮은 장비도 없던 그들이 추격을 뿌리치는건 무리였어. 그래서 그 무리의 대장처럼 보이는 사람이 적들을 유인하여 다른 사람들은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지. 그 사람은 적의 공격으로 죽어가는 와중에도 하늘은 수놓은 별들을 보면서 빌었어. 다른 사람들이 무사히 도망칠 수 있기를 말이야. 멋있는 사람이지, 그치?
"네 생김새 중 가장 특이한 점은?" 이자요이 코세이: 눈이 아닐까 싶네. 내 눈은 언뜻보면 그저 붉어보이지만 사실 노을빛처럼 색이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내 여동생과 나만 가지고 있는 특이한 눈이야.
"어떻게 하면 널 죽일 수 있어?" 이자요이 코세이: 내가 신의 자리를 버려야할만큼 자극해봐. 그리고 천의 기운을 잃었을때 죽이면 ... 죽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내가 네가 할 수 있는 하찮은 도발에 넘어갈지는 둘째치고 말이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169 자캐의_그림_그리는_실력 >글 쓰는 실력과는 반대로 그림은 영 소질이 없다고 하네요 ...
381 일_년_중_자캐에게_가장_특별한_날은_언제인가 >1년 365일이 특별하지 않다고도, 특별하다고도 할 수 있어요. 별들이 더이상 보이지 않을때까지 말이에요.
122 자캐의_일상_속_소소한_기쁨_세_가지를_고른다면 >유성우가 떨어지는걸 구경하는 것, 학교에서 상쾌하게 잠을 자고 일어난 것, 레몬 사탕을 선물로 받았을 때.
이자요이 코세이, 이야기해주세요! #shindanmaker #자캐썰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이자요이 코세이: 187 춤에 대한 호불호와 춤실력은? >춤을 추는 것 자체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 춤실력은 보통? 어느정도 출 수는 있지만 잘 추는 편은 아니라고 해요.
257 좋아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제일 소중한 것을 포기하라하면 그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하겠지만요.
>>517 우와. 멋진 대장님!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슬플 거예요. 그리고 확실히 예쁜 눈일 것 같아요! 아무튼 그림은 못 그린다라. 괜찮아요!! 다른 재능이 많고 신이니까!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레몬사탕을 정말로 좋아하는군요! 음. 소중한 것이 곧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흐릿) 아무튼 그게 그런 거겠죠!!
"알고야 있죠. 셀레스티얼의 실력도 있고, 무엇보다 이전에 사기 사건에서 같은 학교 학생을 도와준 적도 있었죠? 그래서 어떤 학생일지 조금 알아봤거든요. 오토하 씨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사실 셀레스티얼보다는 역시 후자가 이유로서는 더 컸다. 그렇다고 전자가 아예 적용이 안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가볍게 손뼉을 몇 번 친 후, 아키라는 방금 전 자신이 샀던 벚꽃빵을 그에게 내밀었다. 그 빵은 그의 것이었기에.
"이거 드시겠어요? 공연 수고했다는 의미로 주는 선물이에요. 사쿠라마츠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 중 하나인데 벚꽃빵이라고 해서 커스타드 크림이 들어있는 빵이거든요. 상당히 부드러워요."
말을 하면서도 그 맛이 상당히 좋긴 한 모양인지 아키라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것을 인지하며 곧 무안한 웃음소리를 내던 아키라는 헛기침을 한 후, 다시 표정을 관리하며 쇼를 바라보면서 아주 가벼운 질문을 하나 던졌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묻는 것은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나 그래도 기왕 만났으니 잠깐 묻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괜찮다면 그때 사기 사건에 대해서 조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라던가 말이에요. 일단 저희 쪽에서 아는 것과 비교도 하고 싶고요."
거기서 잠시 말을 끊은 그는 조금 이상한 느낌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는지 뒷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며 바로 말을 이었다.
"딱히 추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그런 사기 사건이 있었으니 전교생에게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고 그것에 참고할까 해서요."
"시내에서 사기꾼이 게르마늄 팔찌를 팔고 있었고, 그것을 사려고 한 사이카와 씨를 도와줬다. 이렇게 알면 될까요? 물론 저도 일단은 이렇게 알고 있지만요."
자세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당사자에겐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문제가 될 건 없었다. 누군가에는 커다란 일이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이 아니겠는가. 일단 자신도 학생회장이 아니라면 크게 관심 가질 일은 아니기도 했고. 학생회장이기에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서 이렇게 묻는 것이기에 아키라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 사람은 아는 수준이 아닐까요? 일단 전 소문으로 들었어요. 그래도 아마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고."
그의 반응을 보면 주변에 그렇게 소문이 난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판단했다. 만약 소문이 날 정도라면 저렇게 이야기를 할 리는 없을테니까. 어찌되었건 학생회장으로서 이야기할 것은 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하며 아키라는 가만히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다시 들어올리면서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무튼 피해자가 될 뻔한 학생을 도와줘서 감사해요. 오토하 씨. 표창장까진 아니더라도... 이사장님이나 교장 선생님이 미담으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어찌되었건 높으신 분들은 이런 미담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던가. 그렇기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며 아키라는 가만히 떨어지는 벚꽃들을 바라봤다.
"사쿠라마츠리의 벚꽃. 꽤 예쁘지 않나요? 아. 머리카락에 떨어지신 것 같은데. 위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