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와주 잘 자고 세이주 어서와~! 이 미연시 개발한 사람 누굴까.....? 우리 칭구들한테 데드엔딩을 왜 넣어준거야 (`・∀・´)
>>689 선레는 코로리~! 실수하는 건 절대 바보 아니고 귀여운 히로~! 선생님한테 들키게 되는 상황 말야, 조금 생각해봤는데 내가 선레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히로 행동 반경이 좁혀질 거 같고 완결형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아서 (´∀`) 이미 피구공은 있지만! 여분의 피구공 바구니 챙기러 창고로 갔던 코로리가 안 돌아왔다는 상황 괜찮을까?
Q1. 정말정말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모든 증거가 자신을 범인이라고 몰고 있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A1. 사실 미즈미는 신경 안 써. 만들어지기를 인간의 감정에 특히 악의에 무던하게 만들어졌다고 해야하나. 그냥 변명도 안하고 그렇구나 관망하지 않을까? 사실 악신 취급 받았을때도 걍 무시했으니까...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나 결혼해야지 하면서 뒤늦게 오해 풀려고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 거기서 상황 너무 꼬이면 귀찮아서 걍 냅둘 것 같아
Q2. 좌우명이나 인생의 모토가 있다면 알려줘! A2. 흐르는대로 살자~ 도가적 성향이 강하지 자연주의라고 해야하나
A1. 스즈즈... 굉장히 억울해서 울 것 같다! 여기저기 손목 붙잡고 '나 아니야. 나 진짜 아니야. 내가 왜 그런 짓을해. 나 진짜 아니야.' 하고 억울함의 닭똥눈물 똑똑똑.. 그러다가 신 님이 보시는 앞에 맹세하고 난 정말 아니라고 억울해서 죽어버릴지도 몰라.. 스즈즈가 '신 앞에 맹세한다'고 한다는건 진짜 진짜 진심으로 아니라는 이야기니까 >:3!
>>700 앗 사실 나도 히로가 꽈당 넘어지는 게 아니라면 주의를 끌만한 행동을 할까 싶어서 너무 고민되던 참이었는데... 정말..좋아 고마워 너무좋은것 같아.. 고마워.... 그리고 뭔가 히로가 실수해도 코로리는 금방 용서해 줄 것 같아서 (착한코로리..) 웅;3 아무튼 잘 부탁해 천천히 다녀와 코로리주!
잠꾸러기 게으름뱅이에게 정말로 쥐약인 과목을 딱 하나만 꼽아보자면, 체육이었다.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쉬는 시간에 옷도 갈아입어야하지, 시간표를 기억해뒀다가 체육복도 제대로 챙겨와야하지, 게다가 몸을 움직여야 한다. 코로리는 자고 싶었다! 잠의 신이 자는게 어때서ー 목걸이에 방울 달린 양이랑 세계 여행 다닐거야. 봄날씨를 맞아 춘곤증인지 몸도 평소보다 더 나른한 기분에, 햇살도 따사로운 봄결이었다. 소매와 바짓단을 두세번 접어올린 체육복이 갈아입느라 귀찮기는 했어도 교복보다는 훨씬 자기에는 좋았다. 행운의 신이 잠의 신을 어여삐 여겼는지, 오늘 체육 수업은 한 학년 아래의 반과 시간이 겹쳤다고 한다! 머릿수가 두 배가 된다면 한 명 사라진단들 찾기가 평소보다 어려울 터! 코로리는 잔머리를 썼다. 공부는 하지도 않지만 잔머리와 공부머리는 별개였다.
"으응ー 구름 침대다ー"
피구를 하는데 피구공은 하나면 충분하다. 그런데 굳이 여분의 피구공을 챙기겠다느니, 바구니를 가져오겠다느니 핑계를 대고 코로리는 체육 창고 안으로 쏙 사라졌다. 뜀틀, 농구 골대, 뭉쳐져 엉킨 듯한 네트망, 수많은 배드민턴 라켓, 축구공, 저 구석에 쌓여있을 수록 군데군데 뽀얗게 내린 먼지가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창으로 들이치는 햇살에 먼지가 떠오르고 가라앉는게 눈에 밟힌다. 코로리의 목적지인 피구공 바구니는 어딨는지 모르겠고, 쌓여있는 매트로 직행! 적당히 단단하고 적당히 푹신한 매트 위에 폭 엎어졌다가 기지개를 쭉 편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준비 중이었고, 빠르게 몸이 둥글게 말린다. 새우잠, 새우가 한 마리, 새우가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고래가 나타나서 새우는 다 사라지고 고래가 한 마리ー 다들 피구하느라 창고에는 관심도 없을거라고, 코로리는 금방 몽롱히 잠결로 향한다. 누가 다가오는 것 같은데, 그건 모르겠다!
>>728 아무래도 원래 고추는... 독성있는 식물이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 천천히 만독불침이 되어가는 미즈미... 코토리랑 점심먹다가 그게 뭐야? 하고 불닭 집어먹다가 ...??? 하는 일상도 보고 싶다 언젠가 ㅋㅋㅋㅋㅋ 사실 미즈미는 뱀이라 기름진거 잘 못먹어서 맨날 이런 얼굴로 쳐다볼 것 같아 ㅋㅋㅋㅋ
어조에서부터 긴박함이 전해진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도검의 신에게 기도가 닿은걸까. 스즈의 말에 무도인의 기백을 가지고 서있던 여자아이는, 솜털같은 눈썹을 샐룩이고는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를 낸다.
"견학인가.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되지 않느냐."
결례라든가, 둘러보러 왔다든가, 남의 아지트에 발을 들인 침임자라도 되는듯 마치 변명처럼 늘어놓는 말들을 견학이라는 한 마디로 명쾌히 일축시킨다. 여기까지 찾아온 스즈의 의도도 그런 것이었을테니 딱히 도검의 신이 눈을 감아주고 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당초에 지금의 스즈는 모를터이나 도검의 신님은 원래부터 눈을 감고 있기도 하고. 거기에 그녀의 모습, 지금은 꽤나 허물어진 태도가 아닌가. 특별히 내색은 하려하지 않고 있지만 표정에 힘을 주거나 헛기침을 하는 일련의 행동들이 견학생의 등장에 어딘지 들떠보이는 것도 같았다.
"나는 시로하. 하가네가와 시로하다. 이 검도부에서 일단은 감독사범을 맡고있는 몸인게야. 조금 전의 태도는 사과하마... 모처럼 명상에 빠져있는 중이었는데 집중이 흐트러져 나도 모르게 예민하게 반응해버렸구나."
그리고 이어지는 자기소개. 이 검도부에서도 그런 직책을 맡고 있다니 보이는 것보다 상당한 실력자인 것처럼 같지만...서도, 감독사범이라면 그저 감독사범인 것을 그 앞에 '일단은' 이라는 수식어는 어찌하여 붙는다는 말인가.
맑은 종소리가 괴팍하다. 히로는 사나운 표정으로 머리를 헝클이며 사물함 속 체육복을 성큼성큼 가지러 간다. 오늘 피구 한대, 라며 잔뜩 들떠 간드러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유난스럽다. 이해할 수 없다.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인간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도, 넓지 않은 탈의실에서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속옷만 남기고 아무렇지 않게 -무식하게- 옷을 훌렁훌렁 벗어 제끼는 남학생들 하며. 그리고 그들은 시간이 끝난 후엔 땀에 흠뻑 절여져 찝찝한 몸으로 비교적 말끔한 교복으로 다시 갈아입겠지. 히로의 한숨이 무겁다. 그를 신경쓰는 이는 별로 되지 않으니 히로는 건성으로 헐거운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나마 2학년이 되고선 1학년 때보다 체육 시간이 아주 조금 줄어들어 만족스러웠지만 여전히 번거롭다. 이제와서는 거진 일탈의 시간으로 변모해 버렸지만 히로는 그저 교실에서 강당까지, 다시 교실까지 왔다갔다 하며 -그에 더해 탈의까지-.귀찮아 숨이 질 것 같다. 인간은 지나치게 생기있지 않은가.
*
두 손은 바지 주머니 속에. 설렁설렁 걸어 체육 담당-선생-이 오기 전에 가까스로 도착하여 지각을 면한 히로는 대충 열에 맞춰 선 채 출석을 부르는 내내 하품을 뱉었던 것 같다. 웬일로 윗 학년과 대항전을 한다며 규칙을 대강 설명하는데, 히로와는 전혀 관련없는 이야기라 한 단어도 기억나질 않고. 본인들끼리 일렬로 서 잘 해보자는 악수 따위 라던가, 선공을 정한다던가, 인아웃을 정한다던가.. 하는 정신없을 타이밍에 히로는 천천히 그들과 자연스럽게 천천히 멀어져-마치 연습할 공을 찾으러 가는 인간 마냥- 살짝 틈이 열려있는 체육 창고 쪽으로 발을 구른다. 여긴 먼지가 많긴 하지만 어두우며, 매트리스가 있고, 숨을 공간이 다소. 다만 단점이라면 매트리스 갯수가 늘 랜덤이라는 것이겠지. 부활동이나 다른 이곳저곳에서 인기있는 매트리스는 창고 안에 아예 없는 날도 꽤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은 오늘은 그 매트리스가 하나 존재 했다는 것이며, 불행은 그 매트리스가 딱 하나였다는 것이다. 이미 교실에서 이곳까지 온 것에 피로해진 히로는 달처럼 말려있는 존재에게 건조한 목소리로 툭 뱉는다.
"비켜."
눈을 감고 있는 게, 잠이 든 건지 잠든 척을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그보다 익숙한 기척에 히로는 미간을 구겼다 그 아이가 웅크리고 있는 얼굴 쪽으로 다가가 마주보는 위치에서 쭈그리고 앉는다. 고개를 숙여 자세히 보려는데 창고 안이 어두운 탓에 영 침침하다-늙어서가 아니다-. 히로는 길게 가늘어진 눈으로 가까워질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아이의 얼굴에 고개를 들이대며 조곤히 입을 연다.
>>738 뭐야 히로 스윗 신이었잖아~~~~~~ 이게.. .진짜.... 신...?! 뭔가 진짜 자애로운 신 같아서 좋네,,,
미즈미는....... 술.. 마실까...? 어렵.다... 사실 얘 그냥.... 야생의 뱀이 나타낫다 뚜둔 같은 느낌으로 짠거라 술도 별로 안 먹어봤고 안 좋아할 것 같다 ㅋㅋㅋㅋ 그래도 명색의 신이라고 주량은 세지 않을까 술취하면... 그냥 똑같은 말 반복할 것 같음......... 완전 말 꼬여서 바닥을 기어다닐 것 같다는 편견이 있어. 히로.. 술 안좋아해도 주량이랑 주사는 알 수 있잖아~~~ plz
무상영령이 가미즈미에 눌러앉은 지 어인 10년이 넘어가니, 내친김에 물의 신과 하였던 약속을 지킬 겸 아들을 지키기 위해 학교에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랍니다. 그 순간부로 무상영령은 성 카라아와요 이름 히키가 되었다지요. 학교 입학 이후 처음 겪어본 멘토 시스템은 이 고리타분한 신의 적응을 도왔으며, 벗의 아들이 입학한 이후에 똑같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여서, 네 종종 어린 인간과 연을 이어가곤 했습니다. 어미에게 아들의 안위를 알려줘야 할 네 입장에서는 그리도 편할 수 없는 일이렵니다. 어미와 아들이 나란히 벗이 되었으나 네 성격상 그걸 신경쓸 타입도 아니었기에, 그저 네 하는 일이라곤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네 유일한 특기인 문학에 대해 알려주며, 지금처럼 바깥에 종종 나가곤 하였지요.
오늘은 같이 허기를 채우려는 날이렵니다. 두 사람 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때로는 오로지 먹기 위한 약속을 잡기 때문에 종종 이리 약속을 잡곤 하였습니다. 너는 오늘을 위해 신관장의 딸이 할아방, 내가 가리가리군도 사줄게. 응? 나랑 먹으러 가~자~ 하고 칭얼대던 유혹에도 참고 넘어간 참이었습니다.
다만 오늘은 운수가 그리 좋지 않았으니, 평소에 자주 갔던 라멘집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임시 휴업을 한다 적인 종이가 붙어있고, 다른 라멘집은 멀리 가야 했기 때문이렵니다. 근처에 다른 집도 있겠으나, 이 시간대면 술을 파는 주점을 겸하는 곳이 더 많고, 어느 쪽이든 바쁘기에 좋지 아니할 것임을 익히 알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렵니다. 허나 너는 손을 다소곳이 모으며 어린 인간을 올려다보았지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라멘을 오늘 놓치게 생겼다 한들 이 모든 것이 네 탓도, 어린 인간 탓도 아니지 않던가요. 누군가의 사정이라면 사정인 법. 공허함 느껴지지 않으니 아마 가정의 불운한 일은 아니며 아픈 것일지도 모를 일이라 짧게 생각했을 뿐이요, 안타까운 기색을 보이거나 슬픈 기색 일절 없습니다. 너는 잠깐 침묵하던 어린 인간의 멋쩍은 목소리에, 고개를 느릿히 기울였습니다.
아, 라멘도 끓일 줄 안다니, 이런 대단한 재주를 지금까지 어떻게 숨긴 걸까? 다만 네 잠시 고민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집에 가는 것이 무례가 아닌지 곰곰이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장은 봐야 한다니, 그리하다면 네 쪽에서 장을 보는 것의 값을 치르면 될 일이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듭니다. 네 잔잔한 미소 그대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렌 군에게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네 천천히 가게를 등지고 돌아섭니다. "장 보는 것은 도와드릴 테니까요. 무엇을 사면 될는지?" 네 이리 덧붙이는 까닭은 오늘 자신이 재료를 사겠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하기 위함이요, 돕겠다는 의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