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름의 뜻을 고양이가 알리가 없으니 부르기 편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름을 부르면 곧잘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나름대로의 분별력이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된다. 당연히 그 감탄을 입 밖으로 내비칠 생각은 없었다. 어찌되었든 이 친절한 3학년의 행동으로 이 학교 부근은 고양이가 출몰하는 이벤트지대가 되었다는건가. 정말로 몇 없는 친절심으로 먹이를 줄 수는 있겠지만 얼마 주지도 않고 먹이를 기대하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않고 방치하는건 그에게 있어서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어쩌면 경계하는걸지도 모르죠."
어차피 계속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을거라면.. 차라리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처음부터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했다.
"폭군인건가."
네로라는 그 이름을 중얼거리며 그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모습에서 폭군의 면모가 엿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고 이름이 '용용'인건 좀 이상했다. 어째서 용용인거지. 무슨 특별한 뜻이 있는건가? 용용..용용..
알게뭐람.
"뭐, 어쨌든 교사 뒷편에는 사람이 잘 오지 않으니 고양이들을 그쪽으로 유도하면 더 잘 들키지 않을거에요."
갑자기 뒤에서 불쑥 튀어나온 목소리는 뾰족뾰족 날 서있었다. 미즈미는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고개를 틀었다. 바로 제 옆에 화난 듯 서있는 소년이다. 과연 나이대는 저와 동갑정도일까? 사실 미즈미로서는 얼굴로 인간의 나이를 가늠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기에 교복으로 판단한 결과였다. 미즈미는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놀라지 않았다. 대신 특유의 그 능글맞은 얼굴을 들이밀며 사기꾼에게 외치는 것이었다.
"이거 사기였어요?"
와, 이건 좀 재미있는데. 미즈미가 샐쭉 웃으면서 자리에 일어섰다. 게르마늄 팔찌로부터 멀어졌지만 대신 제 옆에 선 학생의 얼굴과는 가까워진 셈이다. 어디보자. 눈을 감고 살면 딸려오는 장점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남 염탐이 쉽다는 점이었다. 얼핏 사나워보이는 눈과 앙 다문 입에서 모종의 고집이 느껴진다. 피어싱, 탈색모, 그것과 달리 공손한 태도-적어도 대뜸 가판대를 엎거나 칼을 꺼내거나 주먹질을 하지 않았으니까-에 이즈미는 멋대로 생각한다. 아하, 이게 그 착한 양아치인가 그건가?
"제가 사기 처음 당해봐서 그런데요. 지금 119 부르면 되는 건가요?"
같은 교복을 입엇다는 것만으로도 친밀감을 느낀 모양일까? 이즈미가 쇼에게 물어왔다. 이런 건 처음 해본다며 중얼거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야 그렇지... 누가 사기 당해서 112도 아닌 119를 부르겠는가 말이냐... 일이 이렇게 진행되는 와중 경찰 이야기가 들려오자 사기꾼은 조급해진 모양이다. 벌떡 일어선 사기꾼이 별안간 화를 내는 것 아닌가.
"무슨 소리야! 이게 왜 사기야! 오지랖 부리지 말고 저리 가! 에잇! 그렇게 치면 너도 장사 방해야! 알아!"
과연 낯짝 두꺼운 사기꾼답게 여기서 그냥 물러설 사람이 아니다. 지금 보니 저 사기꾼은 팔뚝도 두꺼웠고 성격도 더러워보였다. 미즈미가 그 상황을 관망하듯 바라보다 쇼에게 별안간 속삭였다. "그런데 저희 이제 어떡해요? 그쪽 싸움 잘해요?" 가슴이 웅장해진다... 성격 더러워보이는 사기꾼과 대뜸 싸움부터 생각하는 능구렁이 사이에서 쇼만 고통받게 생겼다.
호시즈키 요조라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히어로와_빌런중_어느쪽 의외로 빌런이지 않을까? 큰 사고를 치기보단 자유를 추구하는 어중이떠중이 파벌의 일원일 듯?
약점을_들킨다면_자캐는 일단 약점이 있는지부터 묻는게 순서 아닌지(?) ㅋㅋㅋㅋㅋㅋㅋ 어~~ 약점을 알아버린 사람에겐 무한경계모드 요조라를 드립니다 짜잔! 반경 1미터 내 접근시 자동 하악질/거리두기/무시 스킬이 랜덤하게 발동~ 막이래~ 입막음 같은 건 안 하겠지만 알아버린 사람은 굉장히 경계할 것이다~ 안 할 수도 있고?
자캐가_외로움을_표현하는_방식은 말한다 솔직하게 조금더 추가하자면 친밀도가 높은 사람 한정으로 자꾸 옆에 붙으려고 하거나 외롭다고 말하면서 붙잡거나 하겠지? 그냥 외로움이 가실 때까지 옆에 있어주면 만사 어케이!
수업시간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잠을 자다보면 이런 일을 맞게 된다! 짝을 지어 하는 과제에서 정하지도 않았던 짝이 이미 맞물려 둘의 이름이 같은 조로 묶이게 되는 일! 신도 학생도 다 해내면, 나 잠을 못 자는 잠의 신님이 돼 버려! 뿔 없는 유니콘이잖아ー. 과제 같은 일은 지루하기 짝이 없어서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짝이 있다면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안녕해요?"
이름이, 그러니까ー 명찰! 같은 반 아이라고 이름을 다 알리가 없다고, 애초 코로리는 밤에 신으로서 일하다 낮에는 잠을 청하고는 했다. 이미 의자는 침대요, 책상은 베개였으며 교과서는 이불 정도 되었다! 반 아이들 이름을 외울 리는 없다. 짝 지어 하는 과제의 짝 이름도 모르다니! 심지어 이렇게 바로 말을 걸어올 줄도 몰랐다. 인삿말이 이상하게 튀어나간 이유다.
"...나 애벌레야! 사과 씨, 애벌레 괜찮아?"
사과 갉아먹는 애벌레, 눈색 봐, 예쁜 풋사과 씨잖아! 에게 과제를 같이 하면 폐를 끼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조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는게 좋을 거라고, 바꾸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도록 건네는 경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