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86080> [1:1/페르소나 기반] Persona M :: 1장 :: 126

◆voTG9Z21os

2022-03-21 22:29:30 - 2022-04-03 21:04:06

0 ◆voTG9Z21os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2:29:30

어느 순간 찾아온 이변.
그 뒤에 숨겨져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짙은 그림자 속에 가려진 그 너머를 향해.
아무도 모르는 잔혹한 현실 그 너머를 뛰어넘어.


>>1 아이자와 마사키
>>2 야마나시 사쿠야

2 ◆vuKiHT1gQw (PqdsWt9L6Q)

2022-03-21 (모두 수고..) 22:32:03

이름 : 야마나시 사쿠야

성별 : 여성

나이 : 16세 (일본 기준 나이 / 고등학교 1학년)

외모 :

" 현재 이 집안에서 돌아가신 큰 주인님 특유의 분위기를 가장 닮은 것은... 당연히 사쿠야 아가씨입니다. " - 정원사 P씨

소녀의 얼굴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면 '단아한 미인'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잘 정돈된 가르마, 구김이 하나도 없는 교복은 소녀에게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부여한다. 짙은 눈썹, 뚜렷한 이목구비, 다부진 선의 턱과 단호한 입매는 그녀가 야마나시 가문의 여식임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다만 특유의 긴 속눈썹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는 듯. 칠흑같이 까맣고 결이 좋은 생머리를 날개뼈 즈음까지 늘어뜨리고 옆머리를 귀 뒤로 살짝 넘겼다. 활을 쏘거나 공부를 할 때는 머리를 하나로 묶기로 한다. 또래 여자 아이들보다 큰 170cm의 키를 가지고 있다. 왼쪽 뺨에 점이 있다. 평상시에는 쌀쌀맞아 보일수도 있는 무표정이지만, 말을 걸어본다면 가지런한 치아를 살짝 내놓으며 짓는 그녀의 웃음이 꽤나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흉터는 커녕 귀걸이 자국도 없는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있지만, 길쭉하게 뻗은 손가락 군데군데에는 화살을 자주 잡은 탓에 굳은살이 조금 배겨 있다.



성격 :

" 그 애요? 명문가의 아가씨로 철저히 양육받았다는 느낌이랄까... " - 동급생 N군

엄격한 그녀의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그녀에게 강요한 것은 다름아닌 '예의범절'이었다. 덕분에 그녀는 가문에 걸맞는, 모두에게 상냥하며 차분하고 생각이 깊은 아가씨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을 전체가 그녀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는 부담감에 조금 짓눌려 있는 상태이다. 티는 내고 있지 않지만 혼자 있을 때 한숨을 종종 쉬는듯. 하고자 마음 먹은 것은 꼭 하고야 마는, 굳은 심지의 소유자이다. 은근 승부욕도 있지만, 과도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자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들 그녀를 '명문가 아가씨'로 구분지어 행동했기 때문에, 교우 관계는 넓지만 깊은 인간 관계는 없다.



페르소나&속성 : 아르테미스 (바람&어둠)

페르소나 외형 : 은색의 활로 정교한 조각이 된 백금으로 만들어진 화살을 당기는, 사슴의 뿔을 달고 있는 여신의 모습. 그녀를 닮아 새까만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지 않는 것일까, 페르소나의 주위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드리우고 있다. 고대 그리스 풍의 새하얀 옷을 입고 있으며, 맨발이다.

기타

-그 일대에서 유명했던 집안인 야마나시 가문 당주의 외동딸. 한 때 야마나시 가문은 병원을 운영하며 그 일대의 땅을 거의 다 소유하고 있을 정도였지만, 여러 일을 거치고 재산의 규모가 현재는 전성기보다 줄어들은 상태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그 일대에서 쌓아온 명망은 가시지 않았기에, 아직까지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 덕에 요리, 음악, 운동 등 다양한 분야를 어느 정도씩 할 수 있다. 양궁은 8살 때부터 심신 수양을 명목으로 시작했는데, 재미를 붙여 현재까지 양궁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원탑의 에이스는 아니지만 단체전에서 한 사람 분의 몫은 톡톡히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물릴 것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보는 것만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음악은 클래식이었지만, 최근 친구들의 영향으로 인디 음악에도 관심을 보이는듯하다.

-웃을 때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는 버릇이 있다.

-집안의 명성에 걸맞는 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수학 때문에 진땀을 빼고 있지만, 특유의 근성으로 겨우겨우 커버하고 있다.

+픽크루 출처 : https://picrew.me/image_maker/197705

3 마사키주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2:33:03

어서 와라! 사쿠야주! 일단 다시 한 번 찔러줘서 고마워! 한번 페르소나적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단체 스레로 진행하기엔 조금 피곤하고 지칠 것 같아서 1:1로 정말로 여유롭게 해볼까 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콕 찔린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4 ◆vuKiHT1gQw (PqdsWt9L6Q)

2022-03-21 (모두 수고..) 22:36:48

새집이다~ 나야말로 늦게 찔러줬는데 반응이 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3

5 사쿠야주 (PqdsWt9L6Q)

2022-03-21 (모두 수고..) 22:45:46

>>2에 사진을 첨부안해둔걸 지금 발견했네 ㅇ<-<...

6 마사키주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2:45:51

그냥 우연히 올라온 것을 봤었거든! 사실 나도 반쯤은 잊고 있었거든.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그래서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나네. 그때 집이 아니라 개인 사정으로 다른 곳에 2박 정도로 있었거든.

음. 아무튼 배경에 대해서는 일단 작은 도시 정도로 하고 있고 이름은 '호시조라 시' 정도로 해서 별이 정말 예쁘게 반짝이는 그런 도시로 잡고 있어. 학교는 그냥 일반 고등학교긴 하지만 그래도 동아리나 그런 쪽 활동이 잘 지원이 되는 느낌이고 아마 1:1 진행인만큼 반 친구나 혹은 동아리의 부장이나 식당의 주인이나 혹은 스토리를 하면서 만나게 된 특정한 이들과도 인연을 쌓는 것을 선택한다면 다음 스토리 진행까지는 자유롭게 원하는 캐릭터와 일상을 돌리면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을 전재로 하고 있어.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으면 공략해서 연애루트로 들어갈 수도 있는거고!

물론 연애나 그런 것이 좀 그렇다 싶으면 아예 그런건 빼버려도 상관은 없다!

7 사쿠야주 (PqdsWt9L6Q)

2022-03-21 (모두 수고..) 22:50:12

그렇구나! 둘 다 연이 닿아서 정말 다행이네!

호시조라시 좋은 어감인걸? 연애 같은 부분은 그냥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거고~ 정도의 느낌이야! 물론 진행하다 어떤 캐릭터에 푹 빠질수도 있지만.. 일단은 그래. 사쿠야는 호시조라 시의 유명한 가문 아가씨니깐 여러 사람과 대화 하는 것이 더 쉽겠네

8 마사키주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2:54:56

그렇다면 그 부분은 철저하게 사쿠야주에게 맡기기로 할게! 그럼 일단은 첫 진행이자 시작형 스토리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페르소나는 각성시키는 것이 좋을테고 그럴테니 말이야!

9 사쿠야주 (PqdsWt9L6Q)

2022-03-21 (모두 수고..) 22:57:51

좋아좋아 진행레스를 먼저 기다리면 될까?

10 마사키주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2:59:11

응! 그런 느낌으로 해서 시간이 나거나 여유가 있을 때마다 천천히 이어나가면 될 것 같아! 어차피 1:1이니까 급할 것도 없고 단체스레도 아니니 시간을 꼭 맞춰야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 나 역시 여유가 있거나 시간이 날 때 이어나갈 예정이기도 하고!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게!

11 사쿠야주 (PqdsWt9L6Q)

2022-03-21 (모두 수고..) 23:02:06

알겠어! 함께 재밌는 얘기를 써보자 :3 나도 잘 부탁해

12 Story ◆voTG9Z21os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3:04:11

새로운 학기가 시작이 되고 따스한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4월의 어느 날이었다. 입학식이 있었고 새로 학교에 들어온 1학년들은 학교에 적응하며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기도 하고,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고 그저 집으로 가는 귀가부에 소속되는 일도 있었다. 물론 학교 자체는 동아리 활동을 장려했으나 그 또한 들어가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였다.

-기립. 인사!

반장의 인사가 이어졌고 이내 종례가 끝이 났다. 지금부터는 완벽한 방과 후 시간이었다. 지금부터 무엇을 할지는 개개인의 자유였다. 동아리에 소속된 이들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도 좋고, 집에 갈 이는 집에 가도 좋으며, 공부를 할 이는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해도 좋을 일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얼마전부터 학교엔 이런 소문이 들려오고 있었다.


-또 한 명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대.
-또? 이번에도 설마 저녁 7시까지 학교에 있었던거야?
-그렇다고 하는데. 그 애. 수영부 아이였잖아.
-너무 무리해서 쓰러진 거 아니야? 애초에 저녁 7시까지 학교에 있으면 영혼을 뽑힌다 같은 말이 사실일리가 있겠어?
-그래도 의식 불명인데...
-너무 피곤했나보지. 수영 열심히 하다보면 금방 체력 빠지잖아.

저녁 7시까지 하교하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는 이들 중 한 명은 반드시 영혼을 뽑히게 된다. 그런 괴담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가 있을 수도 있을테니까.

/기본적으로 행동은 자유롭게 해도 괜찮아! 그에 맞춰서 나도 진행을 가져올테니까!

13 야마나시 사쿠야 (PqdsWt9L6Q)

2022-03-21 (모두 수고..) 23:19:49

반 아이들은 모두 괜찮은 아이들 같고, 선생님도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반장의 구령에 맞추어 인사를 하며, 나는 머릿 속으로 이따 저녁 시간 식탁에서 부모님께 할 말들을 미리 생각해두었다.

습관처럼 집으로 갈까, 생각했던 차에 오늘부터 양궁부 소모임 겸 연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다시 발걸음을 부실 쪽으로 돌렸다. 간단한 연습과, 신인생 환영 인사 정도를 할 모양이라고 공지가 있었으니 아마 조금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께 오늘 동아리 일정이 있어 조금 늦을 수도 있겠다, 정확하진 않지만 7시 전까지는 돌아가보도록 하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고보니, 문득 요즘 학교에 도는 소문이 생각이 났다. 7시까지 학교에 있으면, 뭐라했더라, 죽는다고 했던가, 영혼을 뽑힌다고 했던가. 불행한 사고에 안 좋은 소문까지 씌워지게 된 수영부원에게 잠깐 애도를 표하며, 나는 메시지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런 소문은 믿지 않았다. 아니, 믿더라도 그런 소문에 휘둘려 술렁이는 것은 야마나시 가문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나는 부실을 문을 열고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며 고개를 잠깐 숙였다.

14 Story ◆voTG9Z21os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3:28:26

그녀가 안으로 들어서면 동기인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선배는 물론이며 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부장을 차지하고 있는 2학년 여학생의 모습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검은색 긴 머리카락을 포니테일 형태로 묶고 있으며 고양이상의 외모를 지니고 있어 제법 귀엽다는 평이 자자한 부장인 '유키무라 하나' 라는 이름의 여성은 사쿠야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어서 와! 그러니까 야마나시였지? 저기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앉을래? 조금 있다가 연습 시작할테니까."

꽤 발랄한 목소리를 내는 그녀는 그렇게 지시를 하며 다른 2학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자세히 들으면 연습에 대해서 1:1로 하나씩 매칭해서 직접 가르치는 쪽으로 하자는 식의 목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아무튼 시간이 천천히 흘렀고 마침내 연습 시간이 시작되었다. 가볍게 서로의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런저런 인사 및 자기 소개가 이어졌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연습을 하기 위해서 다들 자리에서 일어섰고 2학년 선배 중 한 명. 그 중 남학생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남학생이지만 머리를 묶어 자신의 어깨가에 올려놓은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안녕! 그러니까 아까 소개를 하긴 했는데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아이자와 마사키라고 해. 그러니까 오늘은 선배진들이 1학년들에게 붙어서 1:1로 가르쳐주는 그런 느낌으로 생각 중이거든. 아. 물론 터치나 그런 건 하지 않으니까 안심하고! 자세만 눈으로 봐주는 정도가 될테니까. 일단 저기 가서 옷 좀 갈아입고 올래? 교복을 입고 쏘긴 조금 불편하니 말이야!"

이어 그는 근처에 있는 탈의실을 손으로 가리켰다. 옷을 갈아입은 후, 궁도장으로 나오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조금 있다가 보자는 말을 하며 남자용 탈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15 야마나시 사쿠야 (PqdsWt9L6Q)

2022-03-21 (모두 수고..) 23:44:30

이미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나는 슬쩍 시계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약속 시간에 지각한 것은 아니었다. '유키무라 하나'라는 여성의 안내로 나는 적당한 자리에 앉아 나머지 부원들을 기다렸다. 유키무라씨, 처음에는 실력이 대단하다고 소문이 알음알음 나 있어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물론 아무도 몰래 속으로만 고양이를 닮아 귀엽다고 생각했다. 다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지만.

1:1 코칭을 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유키무라씨에게 코칭을 받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다른 이들도 상관은 없었다. 그 뒤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자기소개는 언제나 그렇듯, '안녕하세요, 야마나시 사쿠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물론 뒤에 따라오는 반응들도 익숙했기에 그냥 눈 웃음 정도로만 적당히 넘겼다.

'아이자와 마사키', 익숙해지기 위해 한 번 이름을 입 안에서 굴렸다. 직속 선배가 될 모양이었다. 그의 손에 배겨있는 굳은살과, 상냥한 태도에 괜히 안심이 되었다. 알겠습니다, 라고 짧게 대답을 한 뒤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 가방 안에 넣고 온 우마노리하카마로 갈아 입었다. 이 옷으로 갈아 입을 때면 가슴이 조금 차분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꼼꼼히 옷매무새를 다듬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기 때문에, 서둘러 궁도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16 Story ◆voTG9Z21os (rUhAs81On.)

2022-03-21 (모두 수고..) 23:50:23

궁도장에 도착했으면 이미 연습을 시작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고 혹은 아직 기다리고 있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수많은 라인 중 3번째 라인에 마사키가 서 있었고 이미 옷을 다 갈아입었는지 궁도복 차림으로 바뀌어있는 그는 자신의 묶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며시 문지르듯 만졌다. 그러다 그녀의 모습이 보이자 그는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기! 여기!"

유키무라는 물론이지만 그 역시 딱히 그녀의 성에 대해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물론 겉으로만 그러는 것이고 속으로는 어떨지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그 두 사람은 그녀에게 뭔가 특별한 대우를 하려고 한다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마사키는 근처에 있는 활을 사쿠야에게 내밀었다.

"이게 네가 쓰게 될 활이야. 우선 묻고 싶은데 양궁 경험은 있니?"

우선 그녀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이어졌다. 만약 모른다면 자세부터 확실하게 가르쳐주겠다고 말을 했을 것이고, 안다고 했다면 저편에 있는 표적을 맞춰보라고 하며 그녀에게 화살 3개를 주었을 것이다.

17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00:03:29

문득 머리가 신경쓰여 손목에 있던 머리끈으로 대강 차분하게 머리를 묶었다. 어디에 서야할까, 잠깐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자 아이자와씨가 서서 자신을 부르는 것이 보였다. 네에, 하고 들릴지 모를 대답을 한 뒤 아이자와씨에게 뛰어 갔다. 아무래도 서스럼없이 편하게 대해주는 것이 나로써도 편했다. 이 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야마나시 가문을 모르는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건넨 활을 잡았다. 누군가 몇번 쓴적이 있는지 손으로 잡는 부분이 반질거렸다.

" 네, 중학교 때도 양궁부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

그러자 선배는 나에게 화살 3개를 주었다. 나는 화살을 받아들고 활에 매고, 과녁을 노려 보았다. 현재 바람은 어떤지, 활의 줄이 당겨지는 강도는 어떤지 등등을 확인하고, 주어진 화살들을 쏘기 시작했다.

9점, 8점, 10점. 오랜만에 활시위를 잡아서인지 두 번째 화살이 조금 아쉬웠지만, 일단은 활을 내려놓고 아이자와 선배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며 그를 바라 보았다.

18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00:15:07

"오. 대단하네! 중학교때부터 엄청 열심히 했었나보네. 와."

활을 쏘기 전, 체크를 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점수까지도 잘 나오는 것을 바라보며 마사키는 바로 옆에서 짝짝 박수를 쳤다. 이어 잠시 표적을 가만히 바라보다 어깨를 으쓱해보더니 그는 바로 옆에 세워둔 자신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활을 잡았다. 그리고 정말로 진지하게 자세를 잡았고, 그에 따라 그의 눈빛 역시 상당히 날카롭게 반짝였다. 그리고 그녀가 방금 쏜 표적 바로 옆의 표적을 향해 화살 3발을 쏘았다.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고 이내 그는 9점, 7점, 8점을 명중시켰다. 조금 아까운지 그는 괜히 웃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어루만지다가 그는 활을 손에서 놓았다.

"보다시피 2학년 중에서도 그렇게 잘 쏘거나 하는 이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 나도 이 정도고 말이야. 아. 물론 부장인 하나는 상당히 잘 쏘는 편이야. 걔는 9점 밑으로 나오는 일은 잘 없으니까. 내가 가르치는 것보다 걔가 가르치는게 나았을까? 하지만 그 애는 그 애 나름대로 다른 애를 가르치고 있기도 하고!"

뒤이어 그는 저 편에서 남학생의 바로 옆에서 엄하게 자세부터 가르치고 있는 부장의 모습을 가리켰다. 이어 어깨를 살짝 으쓱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럼 지금부터는 자율 연습으로 가볼까? 이미 내가 가르친다라는 레벨을 넘어선 것 같으니 말이야. 얼마든지 자유롭게 쏘기도 하고, 쉬기도 하다가 연습이 끝날 쯤에 돌아가면 돼. 아. 하지만 다 끝나면 저녁 7시 30분 정도가 될 것 같긴 한데... 혹시 중간에 일이 있다거나 하면 말한 후에 돌아가도 되고!"

저녁 7시 30분. 그것은 명백히 저녁 7시 이후를 가리켰다.

19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00:24:27

칭찬을 받으면, 감사의 표시를 한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 당연한 것이었기에 간단하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하며 목례를 했다. 다음 번에는 선배가 쏠 모양이었다. 사쿠야는 아이자와를 잠자코 바라보았다. 점수는 9, 7, 8점. 확실히 바람이 격하게 불긴 했었지. 손으로 바람을 살짝 느껴보며 생각했다.

" 괜찮습니다, 아이자와씨께서 제 자세를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고 말이에요. "

그래도 언젠가 한 번 기회가 된다면, 하나씨와 한 번 겨룰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율 연습을 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활을 챙겨 아이자와씨 옆에 섰다. 7시 30분, 집과 학교는 자전거를 타면 8분 정도 거리니, 충분할 것이다. 나는 다시 화살을 집고 목표를 조준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중학교 때보다 궁도장이 넓고 시설이 더 좋아서인지, 재미가 있었다. 그러니까, 7시가 지나가는 것을 까먹을 정도로.

데엥, 하고 복도의 시계가 울리는 소리가 들어서야 지금 시간이 7시라는 것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7시 괴담이 있었지. 다시금 떠올랐지만 눈 앞의 과녁이 더 중요했으므로 금새 머릿 속에서 지워버렸다.

20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00:33:06

"아하하!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운걸? 하지만 자세도 진짜 좋은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1학년 중에선 가장 실력이 좋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다른 애들을 보진 못했으니 평가는 여기까지만 할게!"

일단 그녀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었는지 마사키는 엄지를 크게 올린 후에 싱긋 웃으면서 그녀를 향해 내밀었다. 그러다가 두 손을 아래로 내리며 그는 그 나름대로 활을 들고 자신에게 부여된 과녁을 쏘았다. 10점을 맞추는 횟수는 10번 중에 2~3번 정도. 확실히 에이스급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그는 정말로 이렇게 활을 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조금 진지하게 활을 쏘는 다른 2학년 선배진들과는 달리 그는 정말 여유롭게, 그렇게 무게감을 가지고 활을 쏘는 것은 또 아니었으니까. 허나 마냥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연습이 쭉 이어졌고 저녁 7시가 되었다. 댕- 댕- 소리가 울려왔으나 적어도 그 괴담 같은 뭔가를 신경 쓰는 이는 없어보였다. 벌벌 떨거나 하는 이도 없었고, 아니. 정확히는 그 소문 자체를 신경 쓰는 이 자체가 없는 모양이었다.

허나 그 종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사쿠야의 머릿속으로 어떤 메시지가 울려왔다.

-다음은 너야.
-오늘은 너로 정했어.
-자. 와라.

어느 순간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공허한 궁도장이었다. 허나 그 모습은 분명히 이질적이었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은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분명히 바로 옆에서 활을 쏘고 있던 마사키도 보이지 않았으며 다른 학생들의 모습 역시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을 꺼내서 확인해보면 시간이 표시가 안 되어있고 전화 연결도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들려오는 것은 사각사각- 사각사각- 하는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였다.

21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00:43:31

옆의 아이자와씨는, 궁도부 활동을 진심으로 즐기는 듯 했다. 요즘 조금 느슨해져 있었는데, 그의 태도를 보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의욕을 가질만한 계기가 되어줄 선배를 만났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확실히 고등부는 다른건가~ 싶기도 했고 말이다.

'다음은 너야.'

순간 놀라 활 시위를 당기는 것을 멈추었다.

' 오늘은 너로 정했어. '

잘 못 들었을까, 하고 넘기려던 생각을 하던 찰 나 뒤이어 다른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건 정말 현실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 자, 와라. '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궁도장에 아무도 없었다. 분명 연습은 7시 30분이었는데.. 다들 그 사이에 사라진 것은 아닐텐데. 하늘이 이상했다. 붉은 색. 불길한 색이었다. 핸드폰을 들고 부모님께 데리러 올 수 있냐는 연락을 해보려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아니, 시간조차 뜨지 않았다. 잠깐 패닉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사각사각' 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시죠? "

잔뜩 경계한채로, 활을 집어들었다. 평소에 이것을 '무기'로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아까의 불길한 말도 그렇고, 지금 상태에선 의지할 것이 이 활밖에 없었다.

22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00:50:31

사각사각 다가오는 소리는 절대로 인간의 발소리가 아니었다. 또각또각, 일반적으로 들려오는 발소리와는 정말로 거리가 먼 그 소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잠시 끊어졌다. 허나 그렇게 먼 장소는 절대로 아니었다. 궁도장에서 다시 본교 건물로 들어가는 복도가 있는 문 바로 너머에서 소리가 끊어졌고 주변엔 싸늘한 기운이 흘렀다.

뒤이어 문이 천천히 녹아내렸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보이는 것은 상당히 거대한 크기의 검은색 거미 같은 무언가였다. 분명히 거미의 머리, 그리고 다리 8개가 달려있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등에는 마치 삐에로가 웃는 듯한 환하게 웃는 입술이 붙어있었다.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거미 같은 무언가는 명백하게 사쿠야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목소리가 더 들려오는 것은 아니었으나 누가 봐도 그 괴물은 사쿠야를 노리고 있었다. 마치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하려는지, 그 괴물은 얼굴 부위에서 거미줄 같은 것을 뿜어냈다. 물론 거리가 있었기에 피하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거리였다. 빠르게 움직인다면 녹아내린 문을 통해서 도망칠 수도 있겠지만 활로 화살을 쏴서 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물론 어떻게 하는지는 자유였으나 상당히 위험한 상황임에는 분명한 사실이었다. 만약 붙잡힌다면 저 괴물에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임은 분명했으니까.

23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00:57:53

사각사각. 인간의 발소리는 아니고, 벌레나 동물이라기엔 너무 커다란 느낌이었다. 문득, 다시금 그 괴담이 떠올랐다. 7시가 지나면... 그래, 7시. 그런게 실존할리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눈 앞에 벌어진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들은 괴담 외엔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일단 학교를 빠져 나가야할텐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것'이 눈에 들어 왔다.

거미. 그냥 거미이면 좋을텐데. 앞에 '엄청나게 큰' 이란 수식어가 붙은 거미. 심지어 입술까지 등판에 붙어 있는 거미였다. 본능이 '도망쳐야한다'라는 말을 속삭이고 있었다. 머리를 빠르게 굴려야 했다.

이미 거미는 나를 노리고 있는 상태.. 활을 가지고 있지만 화살촉이 저것에 얼마나 큰 데미지를 줄지는 미지수였다. 빠르게 움직여야 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고.

일단 나는, 거미의 다리 하나를 향해 활을 쏘았다. 당황하게 하고, 그 틈에 문을 통해 달릴 계획이었다.

24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01:11:27

그녀가 거미의 다리 하나를 향해 활을 쏘자 그 거미는 가볍게 점프해서 화살을 회피했다. 이 또한 일반적인 거미가 보이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허나 덩치가 큰 만큼 점프한 높이 역시 절대로 짧은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의도한대로 문을 향해 달려서 복도로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그 너머 또한 전혀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천장에 붙어있는 것은 보기만 해도 진득해보이는 거미줄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거미줄 사이사이엔 사람들이 붙어있었다. 교직원으로 보이는 이도 있고,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도 있었다. 딱히 잡아먹힌 것은 아닌지 팔이나 다리, 몸이 뜯겨진 것은 아니었고 잘 보면 숨도 쉬고 있었으니 목숨을 잃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 허나 온 몸이 거미줄에 붙어있어 천장에 붙어있었지만 떨어질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고 이쪽에서 내리려고 해도 절대 손이 닿을 높이는 아니었다.

확실한건 계속해서 사각사각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이었다. 땅에 착지한 거미가 이내 복도를 향해 들어왔고 사쿠야를 바라보며 정말로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열 걸음 정도 앞 쪽에 완전히 본교 건물로 향하는 문이 있었다. 이제 와서 다시 궁도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 늦은 상태였다. 거미에게 잡아먹히고 싶은 게 아니라면.

-도와줘.
-살려주세요.

천장에 붙어있는 이들에게서 들려오는 것일까.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려오고 있었다.

/일단 나는 슬슬 자러 가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이 이상 뭔가를 더 잇진 않을 것 같아! 일단 이런 느낌으로 스토리 부분은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고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서 그 결과도 달라지는 방향이 될 것 같아! 마음에 들진 모르겠네!
덧붙여서 시트는 아무래도 페르소나를 같이 사용하는 동료인 마사키만 썼지만 부장인 유키무라 하나도 인연 쌓기가 가능해서 일상 돌리기가 가능해질거야! 이런 식으로 스토리나 혹은 일상에서 또 새롭게 만나게 되는 이와 또 인연이 쌓기가 가능해지고 그런 느낌이 될 것 같네!

25 사쿠야주 (Z3nsO2gI6g)

2022-03-22 (FIRE!) 01:13:23

수고했어! 나도 이 다음은 오후에 천천히 올려볼께! 난 지금 마음에 들어 :3 1대1 진행의 매력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 내가 잘 돌렸지는 잘 모르겠지만..ㅋㅋㅋㅋ 잘 자!

26 마사키주 (hVp6H0HYhY)

2022-03-22 (FIRE!) 01:18:41

ㅋㅋㅋㅋㅋ 바로 자진 않을거야! 아무튼 마음에 든다고 하니 다행이야! 그리고 충분히 잘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 스토리를 재밌게 즐기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면 좋은 거 아니겠어?
아무튼 페르소나 시리즈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닌 것 같았으니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저런 거미 같은 괴물들을 '쉐도우'라고 부르고 있어. 쉐도우는 시리즈마다 다 설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게 뭔지 정확하게 알 건 없고 그냥 쓰러뜨려야 할 적 = 쉐도우 정도라는 것만 알면 될 것 같아!

27 사쿠야주 (Z3nsO2gI6g)

2022-03-22 (FIRE!) 01:20:06

앗 그렇구나ㅋㅋㅋ 그렇다면 미리 인사 해뒀다고 생각하자구~ 설정은 잘 기억해볼께

28 마사키주 (hVp6H0HYhY)

2022-03-22 (FIRE!) 01:22:25

어차피 원작과는 전혀 다른 설정 투성이니까 꼭 기억해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냥 쉐도우가 쓰러뜨려야 할 적이라는 것만 알면 되는 거니까!
아무튼 우선 지금은 주인공인 사쿠야만 빠르게 각성을 하는 쪽으로 가볼 생각이야. 마사키는 나중에 합류하는 것으로! 차후 사쿠야가 어떤 인연을 쌓고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갈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걸?

29 사쿠야주 (Z3nsO2gI6g)

2022-03-22 (FIRE!) 01:34:02

그러게, 마사키도 하나도 다들 의지할만한 선배!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야

30 마사키주 (hVp6H0HYhY)

2022-03-22 (FIRE!) 01:38:29

그렇게 보인다면 다행이야! 하지만 만나는 사람 중에선 어쩌면 조금 덜렁이가 있을 수도 있고 쿨한 애가 있을 수도 있고 원칙주의자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튼 이제는 정말로 자러 가볼게! 잘 자! 사쿠야주!

31 사쿠야주 (Z3nsO2gI6g)

2022-03-22 (FIRE!) 01:39:39

그래 나도 자야겠다 잘자~

32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13:21:55

확실히 크기도 그렇지만, 내가 화살을 빗맞춘 것도 아닌데 저 정도로 높은 높이의 점프로 피해버리는 거미라니, 눈 앞의 사실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감상에 젖어있을 때는 아니었기에, 힘이 풀리려고 하는 다리를 재촉해 급히 복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복도 밖은 더한 광경들로 가득 차 있었다.

" ....? "

거미줄, 까지는 그렇다쳐도(이것도 평소라면 믿지 않을 광경이지만..) 거미줄 안의 '먹이'는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아니, 사람이었다. 몇몇은 우리 학교 교복으로 보이는듯한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7시의 괴담.. 머리가 빠르게 지금의 상황과 괴담을 연관짓고 있었다.

도망쳐야 해. 쿵쿵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미가 보였다. 코앞이 탈출구였다. 하지만..

'도와줘.'
'살려주세요.'

누군가의 애탄 목소리에,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을 두고 갈 수 없어... 나는 활을 겨누어, 다시 한 번 거미의 눈을 향해 쏘았다. 이번에는 천장이 낮은 편이니 거미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33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19:01:06

도망치지 않고 자신을 마주하는 그녀의 모습에 거미 모양의 괴생명체는 살짝 당황한 듯 보였다. 당연히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활을 겨누고 있으니 자신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이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였다. 등에 붙어있는 입술에서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고요하게 들려왔고 거미는 사쿠야를 향해 빠르게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돌진하듯 다가왔다.

화살이 발사되어 눈에 명중하긴 했으나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마치 단단한 뭔가에 충돌한 것처럼 화살은 힘없이 떨어져버렸고 거미의 거대한 몸체에 짓눌려 그야말로 박살났다. 점점 가까워지는 거리 속에서 더욱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울려왔다. 허나 더 무슨 생각을 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거미는 머리에서 거미줄을 내뿜었다.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온 몸을 붙잡으려는 것이 분명했다.

그 순간, 어쩌면 주변의 시간이 모두 멈춘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렇다고 몸이 움직여지는 것 또한 아니었다.

-어째서 도망치지 않는 것인가?
-맞붙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스스로도 짐작하지 않는가?
-아니면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는가?

들려오는 목소리는 '자신'과 비슷한 목소리. 자기 자신의 목소리지만 자기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대답해라. 어째서 도망치지 않는 것인가? 목숨이 아까운 만용을 벌이고 싶었는가?

34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20:27:14

" 허...! "

화살이 맞긴 맞지만 순식간에 튕겨 나오는 것을 본 나는 극심한 무력감에 휩싸였다. 아까 내가 공격의지를 가진 것을 보고 멈칫한 것으로 보아... 저 괴물은 높은 지능을 가진 것 같은데 대체 뭐지?

어떻게 죽여야 하지? 답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 내 자신이 먼저 대답하여야 하는 것은 ' 어떻게 살아남지?' 였다. 거미줄이 날아오는 것이 보이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 ...? "

이대로 끝일줄로만 알았는데. 무언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실눈을 떠보니.. 시간이 멈춘듯한 기분이 보였다. 문제라면 내 몸조차도 멈춘 것이겠지만.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가 내 목소리 같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좀 더, 다른 말투와 이질적인...

" 왜냐하면... 그 사람들을 두고 갈 수가 없었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

나도 모르게 대답을 하고 말았다.

35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20:38:24


그녀의 말에 더 들여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허나 아마 그녀는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뭔가가 있다는 것을, 보이지 않은 뭔가가 있다는 것을. 그럼 그건 어디에 있을까? 적어도 시선이 닿는 곳엔 없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 속에서 잠시 끊어졌던 목소리는 조용히 울려왔다. 귀가 아니라 머리, 아니. 가슴 속에서.

-이 세상에 뿌려진 저주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도망치지 않고 맞설 용기가 있는 이에게 주어지는 것은 너무나 날카롭고 힘든 가시밭길.


멈췄던 시간은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거미줄은 그녀의 몸에 닿으려고 했고 움직임을 봉쇄하듯 끈적하게 달라붙었을 것이고 거미의 등가에 붙어있는 입술은 호를 그리며 먹잇감을 끝까지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도망치지 않고 저들을 구하겠다면 내 이름을 외쳐라.
-나는 그대. 그대는 나. 진정한 나일지니.

목소리는 요구하고 있었다. 자신을 부를 것을.
목소리는 요구하고 있었다. 그녀가 방금 말한대로 맞서려는 용기를.


/간단하게 각성씬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페르소나의 이름을 외치고.. 어떻게 소환할지는 자유롭게 묘사해도 괜찮아! 가자! 사쿠야 각성씬!

36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21:10:10

문득, 목소리가 내 자신의 마음 속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세상의 저주? 용기? 무엇을 얘기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내가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눈 앞의 거미가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도망치지 않고 저들을 구하겠다면 내 이름을 외쳐라.'

" 아...."

'나는 그대. 그대는 나. 진정한 나일지니.'

" 아르테미스! "

힘찬 목소리로 외쳤다. 나의 그림자에서부터, 그것, 아니 또다른 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밤 공기에 휩싸인채, 이번에는 적에게 커다란 데미지를 줄 수 있을 활을 거미에게 겨눈 채. 거대하고 날카로운 사슴의 뿔이 거미를 향해 똑바로 섰다. 확신이 없는 용기는 '무모함'이지만, 지금의 나는 확신이 있었다.

/(*≧∀≦*)

37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21:20:34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그것은 명백하게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페르소나 아르테미스. 그것은 그녀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그녀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또 다른 자신이었다. 지금부터 그 움직임은 모두 사쿠야의 제어에 있었으니,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냐에 따라서 움직이는 자신의 분신이요, 지금 이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자신의 무기였다.

한편 거미 모양의 괴생명체는 괴성을 지르면서 뒤로 물러섰다. 내뱉었던 거미줄은 페르소나가 소환되며 녹아내려 사라져버렸고 거미는 좀처럼 다가오질 못하며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마치 상당히 무서운 것을 마주했다는 것처럼. 허나 그럼에도 물러설 수 없다는 듯이 거미는 빠르게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섰고 그대로 사쿠야를 덮치듯 낙하했다.

만약 그대로 있었으면 거미의 다리에 잡힐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만큼 그 거미의 움직임은 상당히 정확하고 먹이를 먹기 위한 집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쩌면 천장에 달라붙어있는 저 수많은 인간들을 덮친 것처럼.

/공격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어디를 어떻게 공격하는지를 쓰면 내가 그것에 대한 판정을 보낼거야! 다이스는 쓰지 않는다! 마음껏 행동하고 판단해서 공략해봐! 이건 튜토리얼이니 사실상 한 번에 끝나겠지만!

38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21:35:37

아르테미스. 마음속으로 또다른 나의 이름을 읖조려 보았다. 나는 잠깐 미묘한 심정으로 아르테미스를 바라보았다. 사슴의 뿔, 활, 기다란 흑색 머리. 그것은 나를 믿으라고 말하는듯이, 우뚝 내 뒤에 서 있었다.

" 저것을 잡고, 사람들을 구해야 해. "

끔찍한 소리를 내뱉으며 뒷걸음치는 괴물을 손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페르소나에게 말하는 것이기도, 결의를 스스로 다지는 것이기도 했다.
천장에 올라서는 괴물이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여전히 두렵지는 않았다. 곧, 떨어질테지. 너는. 그렇게 수많은 이들을 공격해 왔고.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민첩하게 옆으로 피했다. 괴물이 떨어진 곳의 바닥에 금이 가 있었다. 최대한 빨리 해치우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나는 아르테미스에게 공격을 지시했다. 잊지 못할 한 방을, 선사해주라고.

은색 활의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지고, 곧이어 화살은 날아갔다.

/해치웟나?!

39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21:48:35

아르테미스를 소환한 덕일까. 사쿠야는 가볍게 공격을 회피할 수 있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의 움직임보다 조금 더 빠른 그 움직임 때문인지 거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힘껏 내려찍은 탓인지 바닥에는 금이 가 있었고 다리가 끼여있었기에 거미는 빠르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아르테미스가 당기는 활에서 발사된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화살은 말 그대로 거미의 몸을 관통했고 거미는 그 의미를 도저히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힘껏 고통스러워했다.

".....!!!!!!!!!!!!"

그 와중에도 움직여보려고 다리에 힘을 주지만 관통된 몸 속에서 검은색 연기가 분출했고 점점 그 형태가 작아지다 결국 사라졌다. 마치 저 검은색 연기가 뭉쳐 거미 형태로 모여있었던 것처럼. 주변에 풍기던 싸늘한 분위기는 어느 순간 사라졌고 천장에 붙어있던 거미줄이 사르륵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거기에 붙어있던 사람들은 정말로 천천히,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확인해보면 그저 정신을 잃었을 뿐, 다들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저 거미줄은 여기만이 아니라 본교 건물에도 있었을지도 모르나 분위기를 떠올려보면 사라졌을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것이 이 세계의 저주의 결정체. 쉐도우.
-이 땅에 뿌려진 저주인 쉐도우는 이 세계를 잠식하고 있다. 그 저주에 맞서지 못하면, 막아내지 못하면 이 세상은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내 힘이 필요하면 저주가 들이닥친 그 땅에서 나의 이름을 불러라. 나여.

목소리가 점점 사라졌고 주변이 천천히 흔들리며 시야가 흐릿하게 바뀌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보이는 건 궁도장이었다. 저녁 7시를 가리키는 종소리가 들려왔고 하늘은 자신이 알던 원래의 풍경으로 돌아왔고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열심히 활을 쏘면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방금 전까진 없던 마사키도 그 자리에 있었고, 사쿠야가 서 있는 곳도 자신이 활을 쏘고 있던 바로 그 곳이었다.

/해치웠다!! 튜토리얼 보스&각성편 끝!

40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22:01:27

아까까지만 해도 나를 향해 살기를 내뿜던 거미는, 그렇게 허무하게, 연기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이 고치에서 풀려나고 있었다. 내가 여기에 남았던 목적이 성공한 것이었다.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하아, 하고 겨우 숨을 몰아 쉬었다.

" 쉐도우... "

아까 아르테미스가 말했던, '저주'라는 단어들을 기억했다. 내가 앞으로도 맞서 싸워야 할 것들이 저런 것, 혹은 더 기괴한 것들이란 것이겠지.

" 고마워, 아르테미스. "

흐릿해져가는 시야 속에서도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시 눈을 뜨니 양궁부는 여전히 연습 중이었다.
그 뒤로는 평소처럼, 7시 30분까지 계속되는 연습에 양궁부원의 도리를 다하며 열심히 참여했다. 머리속은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말이다.

/튜토 끝! 수고했어! 첫 전투부터 흥미진진했는데 다음 전투도 기대되네👍👍👍

41 Story ◆voTG9Z21os (hVp6H0HYhY)

2022-03-22 (FIRE!) 22:10:04

"응? 아! 그래? 깨어났어?!"

"왜 그래? 하나?"

연습이 이어지는 와중 하나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방금 전까지 상당히 엄격하게 활을 가르치고 있던 그녀였으나 그 표정이 갑자기 확 풀린 모습이 보이자 마사키는 궁금증을 가졌는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어 하나는 마사키와 잠시 어떤 이야기를 나눴다. 뒤이어 마사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은 후에 알았다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어 하나는 먼저 가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정말로 빠르게 궁도장 밖으로 나섰다. 무슨 일인가 싶어 하나가 나간 방향을 바라보던 1학년들의 모습도 아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어 마사키는 박수를 짝짝치며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부장인 하나는 지금 병원에 입원했던 동생이 깨어났다고 해서 말이야. 걔의 동생이 얼마전부터 의식불명이었거든. 그런데 지금 막 깨어났다고 했으니까 좀 봐주기. 알았지? 아무튼 너무 주변에 알리진 말고! 자. 그럼 연습 조금만 더 했다가 가도록 하자!"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존재. 그것이 우연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사쿠야는 자신의 몸에 있는 아르테미스의 기운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적어도 방금 전 그것은 꿈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그녀의 자유였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뭔가가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길은 절대로 쉬운 길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방해를 한 모양인데."
"뭐, 좋아. 어차피 저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싹트기 시작한 저주는 사람에게 스며들고 그 사람을 기반으로 저주는 더욱 커져갈테니까."

"아무도 막을 수 없어. 이 저주는."

/이렇게 첫 스토리를 마무리지을게!! 사쿠야주도 첫 진행 수고했어!!

42 사쿠야주 (Z3nsO2gI6g)

2022-03-22 (FIRE!) 22:11:49

수고했어~ 다른 친구들의 각성도 기대되네

43 마사키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2:19:35

다른 친구들이라고 해도 일단 각성하는 것은 마사키 정도니까! 사실 그쪽도 조사 쪽에 치중되어있으니 아마 전투를 주로 하는 것은 쭉 사쿠야가 될 것 같아. 그래도 마사키가 합류하면 아마 여러모로 정보나 그런 것은 많이 제공해줄거야! 아무래도 보스전을 1:1로 해야만 하니 백업과 정보전이라도 확실하게 있어야할테고!

아무튼 이런 느낌으로 진행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튜토리얼이었어! 일단 바로바로 다음 스토리로 이어가는 것은 아니고 그 사이의 쉬어가는 느낌으로 만나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면 얼마든지 선택해줘! 지금 단계에서는 하나와 마사키. 둘 정도가 되겠네!

44 야마나시 사쿠야 (Z3nsO2gI6g)

2022-03-22 (FIRE!) 22:47:35

흠흠 일단은 직속선배인 마사키와 대화해보고 싶네!

45 마사키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2:54:22

오케이! 알겠어!! 그럼 마사키와의 일상을 돌려보자! 가볍게 양궁부 부실에서 만나는 것으로 하면 될까?

46 사쿠야주 (Z3nsO2gI6g)

2022-03-22 (FIRE!) 23:07:48

그래그래 선레를 부탁해도 될까?

47 마사키주 (hVp6H0HYhY)

2022-03-22 (FIRE!) 23:09:19

알았어! 그럼 천천히 써올게! 잇는 것은 천천히 여유롭게 해도 괜찮아!

48 사쿠야주 (Z3nsO2gI6g)

2022-03-22 (FIRE!) 23:11:38

알겠어~ 둘 다 여유롭게 재밌는 일상 돌려보자

49 마사키 - 사쿠야 (hVp6H0HYhY)

2022-03-22 (FIRE!) 23:13:09

약 이틀의 시간이 흘렀다. 의식불명이었던 학생들이 다시 깨어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었고 정말 가벼운 학교괴담 정도로의 이야기 정도로 사라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일상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딱히 활동이 잡혀있지 않은 날이었지만 그래도 자율 연습을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간대였다. 마사키는 부실 안에 앉아 핸드폰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열심히 라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핸드폰을 반사적으로 내려놓았다. 딱히 숨긴다기보다는 누군가가 왔으니 맞이해주려는 것인양 그는 바로 문 쪽을 바라보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 야마나시! 오늘은 무슨 일이야? 자유 연습하러 왔어? 아니면 부실에서 쉬러 왔어? 어느 쪽이건 환영이야!"

물론 마사키는 딱히 오늘은 연습을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2학년 중에서도 그렇게 진지하게 연습에 임한다기보다는 정말로 가볍게 하는 분위기였던만큼 하루종일 연습을 하는 스타일과는 다른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앉을거면 그냥 편한 자리에 앉아줘. 우리 동아리는 학년이 높다고 더 좋은 자리에 앉고, 낮다고 막 서 있게 하거나 안 좋은 자리에 앉게 하거나 그런 것은 없거든. 원래는 있긴 했지만 하나가 그런 폐습은 없어져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다 없애버렸어. 1년만에."

50 사쿠야 - 마사키 (Z3nsO2gI6g)

2022-03-22 (FIRE!) 23:28:54

어쩌면 꿈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 경험 이후로 기적처럼 의식불명의 사람들이 깨어났다는 소식들은 그게 사실이었다는 믿음을 주었다. 사실,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을 다시 불러 '또 다른 나'를 호출해 확인해보면 간단한 일이었지만... 다른 이들이 그 존재를 보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곤란했기에 미뤄두고 있었다.

어쨌든 일상은 흘러갔다. 또 다시 '저주'에 버금가는 일은 없었고, 오히려 평화롭기까지 했으니. 나는 평소처럼 야마나시가의 여식이자, 반의 학생, 그리고 양도부원으로 성실하게 행동하며 하루를 보냈다.

문을 열자, 아이자와씨가 보였다. 정기 연습이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 네에, 자유 연습을. "

사실... 정기 연습이 없는 날에는 바로 집으로 향했지만 오늘 온 것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 때같이 다른 공간으로 간 듯한 그 경험이 '양궁장에서 양궁 연습을 하면 발생한다'라는 조건에서 발생하는지, 시험해보기 위함이었다. 원래면 바로 연습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아이자와씨에게는 궁금한 점이 있었다.

" 그렇다면, 잠시. 앉아있다 가도록 하겠습니다. "

꼿꼿하게 등을 편 자세로 앉았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7시의 종이 치던 때에, 혹시 나에게 이상한 점이 있지 않았는지에 대하여.

51 마사키 - 사쿠야 (hVp6H0HYhY)

2022-03-22 (FIRE!) 23:37:14

"내가 붙잡은 건 아니지? 신경 안 쓰고 자유 연습을 해도 상관없는데 말이야! 물론 난 오늘은 딱히 연습을 할 예정은 없어서 같이 가진 않겠지만!"

등을 편 자세로 앉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사키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저거 꽤 불편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던 그는 릴렉스해도 된 다는 듯 두 손으로 릴렉스 제스쳐를 취하면서 미소지었다.

"그렇게 꼿꼿하게 앉지 않아도 괜찮아. 1학년이라고 그렇게 딱딱하게 해야만 한다는 분위기는 아니니 말이야. 편하게 앉아. 편하게. 아. 맞아. 기왕 왔으니까..."

뒤이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선 후에 부실 저 편에 있는 미니 냉장고로 향했다. 그리고 그 냉장고 문을 열면서 그 안의 음료를 확인했다. 오렌지 주스, 포도 주스, 콜라와 사이다 각각 하나씩. 그리고 평범한 물. 그렇게 다섯 종류가 들어있었고 그 중 뭘 꺼내면 좋을지 고민하던 그는 고개만 살짝 돌려 사쿠야를 향해 질문했다.

"냉장고에 오렌지 주스와 포도 주스, 콜라와 사이다. 그리고 물이 있긴 한데 뭐 마시고 싶어? 나도 한 잔 마시는 김에 꺼내볼까 하는데."

물론 마시고 싶지 않으면 거절해도 괜찮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52 사쿠야주 (Z3nsO2gI6g)

2022-03-22 (FIRE!) 23:42:56

급하게 할 일이 생겨서 내일 이을께! 좋은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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