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즈미에 들어가겠다고? 정신이 나갔군. 나야 그 신이 버린 저주받을곳에 데려다주고 은관을 받으면 그만이다만 다시 생각해보게나. 그곳은.. 이미 사람이 있을 장소가 아니야. 이 번쩍이는 은관도 저기서는 그저 돌맹이가 아닌가! 자네의 인간의 기술이 아닌듯한 검극도 저 사지에서는 쓸모가없을게야. 은관은 돌려줄터이니.. 알겠네. 그곳에 가야 할 이유가 있을테지...
당신은 상인의 마차에서 내려 수풀이 검게 변색한 땅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에는 다 부셔져가는 민가가 있고 그 근처에서 무엇인가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은밀행동.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실패. 당신은 그 인기척의 대상에게 들켰습니다.
외지인! 어서와라! 여기서 너, 차랑 떡 먹을 수 있다!
그 수풀처럼 검게 변색한 인간에게서 차나 떡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서 멀쩡한 인간의 총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탐색.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성공. 민가에는 쓸모있는 물자나 식량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주변에 기척은 아무도 없습니다.
선택. 주문한다.
당신은 그에게서 다 깨진 식기와 진흙으로 뭉친 구슬을 얻었습니다.
돈은 필요없다 외지인! 하지만 다음에는 값을 받는다! 가미즈미에 어서와라! 다음에 또와라!
시계 토끼는 또 무슨 말인거지? 아키라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 시간이 급하다는 그런 의미인걸까? 아니. 그러면 일어나야 할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을 하나 애써 꾹 참으며 곧 들려오는 말에 그는 빠르게 창문을 바라봤다. 하지만 비는 커녕 맑은 날씨에 그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런 성격의 사람이었나? 영 모르겠다는 듯 그는 조용히 아무런 말 없이 머리만 긁적였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체육이 취소될 것 같진 않은걸요. 비는 커면 날씨만 상당히 맑은데. 취소되었으면 하는 것은 이자요이 씨의 희망 아니에요?"
적어도 자신은 그런 생각 한 적 없고 그럴 일도 없다는 뜻을 담아 그는 약간의 선을 그었다. 아무튼 일어난다는 그 말에 그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제 자신도 옷을 갈아입으러 가면... 허나 그 생각은 끝까지 이어지는 일이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일어만 나고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저기. 이자요이 씨. 체육 수업이 있으니까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나가셔야죠? 지금 다른 학생들은 다 나갔고 저와 이자요이 씨만 남았거든요?"
아직 장난을 치는 것일까? 아니면 나가고 싶지 않다는 일종의 고집 같은 것일까? 괜히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시계를 힐끗 바라보다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혹시 컨디션이 안 좋아요? 그러면 제가 체육 선생님에게 가서 수업 참가는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할게요. 정 힘들고 피곤하다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도 학생회장이니까 부탁하면 한 번 정도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다만 그 말 끝이 흐린 것으로 보아 자신도 딱히 확신은 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당연한 말이었다. 아무리 학생회장이라고 한들, 수업을 빼주는 것을 어떻게 해 줄 수 있겠는가.
나 진단 다 읽었어..... 감격이야..... 렌코 '미시오' 를 밀긴 하지만 손 안 빼는거 너무 귀엽고 피어싱 완전 많이 사서 선물해주고 싶다 (*´ω`*) 마사히로 진단에서는 목소리가 들려..... 상냥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들린다....! 동백꽃에 내린 눈이 녹을 거 같은 목소리가 들려! 샤라쿠 유치원 ㅋㅋㅋㅋㅋㅋㅋㅋ 언뜻 보였던 유치원 키 이야기가 샤라쿠 진단 이야기였구나! 산딸기맛 우유 사주면서 키크자고 놀리고 싶다 ( ´∀`) 히키 첫번째 두번째 진단 읽고 이 분위기... 어쩌면 좋아....! 이랬는데 오니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한테 배운거야~! 츠무기 이름 300번 써서 외울거야..... 인기쟁이로 만들어서 조금 들뜬 귀여운 모습 볼거야~! TV 프로그램 인기쟁이로 방송시킨다~!
새 학기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1번째 맞는 새학기지만, 항상 이 시기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가슴을 적시는건 어쩔 수 없었다. 기대감에 일찍 일어나 자전거로 학교까지 일찍 와버린 탓에, 반 아이들이 몇 오지 않은 교실은 썰렁함마저 느껴졌다. 내 자리의 책상에 앉아 괜히 주변 정리도 해보고, 필통도 뒤적이다 참을 수 없는 무료함에 그대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라 복도는 더욱 쌀쌀했다. 괜히 한 번 팔을 주무른 나는, 복도의 게시판에 곧 시선을 뺏기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검도부의 포스터.. 곧 만들어야 하겠지. 다른 동아리는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하는지 참고하기 위해 찬찬히 둘러보던 도중, 'TRPG부서'라는 글자에 시선을 뺏겼다. 다른 동아리에 비해 다루는 주제가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보드게임부서 같은 것일까? 이미지를 보며 어떤 동아리인지 추론을 하기 시작했다.
대답하는 순간에도 코로리는 가만히 멀뚱멀뚱 서 있었다. 그런 코로리를 바라보며 깜빡이는 두 눈을 보고서, 코로리도 눈을 깜빡거렸다. 왜 눈을 깜빡거리는 거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듯이 깜빡인다. 일어나라고 해서 일어났는데! 이 장난에는 어떤 반응일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코로리가 드디어 쉬는 시간을 야금야금 잡아먹고 있던 이 장난에 질린 것 같다! 코로리는 자신의 장난에 반대하며 휘말리는 반응을 좋아했지, 그 장난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느낌의 반응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지금처럼, 안 나가면서 버틴다면 어떻게든 나오게 하려는 반응이 재미있는 거고, 그럼 나오지 말라는 반응은 재미없는 반응인 것이다!
"응, 컨디션 안 좋아졌어. 이제 나한테 비 올 거 같아."
코로리는 가방에서 체육복을 꺼낸다. 코로리는 순식간에 지루해졌지만 누군가에는 그렇게 바라던 상황이 드디어 찾아왔다!
"우우, 권력남용은 나빠!"
방금까지 장난치면서 방긋거리고 있었는데, 이제는 대놓고 야유를 보낸다. 근데 투덜이 안경씨, 학생회장이었어?!
"꼴지는 시미즈씨야!"
누가 이렇게 붙잡고 있었는데, 코로리는 홀랑 먼저 교실 밖으로 나가버린다. 아마 체육시간 동안에 눈이 마주치는 일이 있다면, 메롱 혓바닥을 내밀고서 약올리는 코로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3 곧 크나큰 활약을 할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 코세이의 점성술이 말해주고 있다구요!! (아님) >>212 다른 집에 입양이라니 ... 그럴수는 없다 코로리 8ㅁ8 코세이는 말은 그렇게 해도 여동생 뒷바라지하는걸 자기의 큰 사명으로 여길 정도니까요! 조금 눈에 안띈다고 불안해하지는 않겠지만 싸우고 나서 없어진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