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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hGzKKFLk

2022-03-13 05:34:05 - 2022-04-27 17:04:02

0 ◆rzhGzKKFLk (/vdHZFjZWU)

2022-03-13 (내일 월요일) 05:34:05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용혜원, <봄 꽃피는 날> 中

시트:
>>1
>>2

359 랑주 ◆76oY4.po8o (9TJbw/rGGc)

2022-03-31 (거의 끝나감) 17:11:01

랑이 : 난 심심하다고 안 했는데.
랑이 : (연분홍색 까르륵)
랑이 : (꼬리로는 다리 감고 손으로 허리감으면서 꼭 안기기)

현민주가 더 잘 떠올리는데
벚꽃 떨어지고 머리카락 흔들리고 샴푸향 나고
꼬리는 살랑이고 하늘은 맑고 푸르고 우와

360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17:21:33

봄날이었다
벚꽃도 폈겠다 랑이 데리고 꽃놀이 가고 싶은데
랑이는 꽃놀이보다 코앞에 다가온 중간고사에
더 집중할 것 같아 ( 8 8)

이렇게 된이상 주말에 공부하러왔다가 피로가 몰려 픽 잠들어버린 랑이를 현민이가 도시락싸서 땔룽 업고 뒷산으로 납치하는 수밖에(극단적)

361 랑주 ◆76oY4.po8o (bu66slO2yQ)

2022-03-31 (거의 끝나감) 17:25:18

벚꽃 폈어......? @@
부러워 ㅎ.ㅠ
꽃놀이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
극단적이라니 난 좋아
일찍 와서 공부하다가
점심 즈음 되가니 까무룩 잠들어버려라
일어나보니 뒷산의 벚나무 아래
현민이가 너무 예뻐서 꿈인 줄 알거 같아

362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17:29:51

우리 동네는 벌써 몇 군데 폈더라

현민: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잠깐 산책 좀 하고 공부하는 것도 좋잖아.
현민: (품에 기대누워 있는 랑 꼬옥)
현민: 더 잘래?

363 랑주 ◆76oY4.po8o (0RrKa7S2uA)

2022-03-31 (거의 끝나감) 17:35:11

우리동네는 비가 몇번 와서
피기도 전에 떨어졌을 거 같아 ㅎ.ㅠ
피면 좋겠다.....

랑이 : (깜빡깜빡) (비몽사몽)
랑이 : 으응, 아니이. (꿈이라고 생각 중)
랑이 : (쪽)
랑이 : (쪽쪽쪽)
랑이 : (다시 품에 폭 기대눕기)

364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17:37:16

현민: (쪽)
현민: 깨면 얘기해. 도시락도 싸왔어.
현민: (의외로 안혼나서 안도중)

365 랑주 ◆76oY4.po8o (8OOAIOvqI2)

2022-03-31 (거의 끝나감) 17:40:52

랑이 : (깨면?)
랑이 :
랑이 : 꿈 아냐?
랑이 :
랑이 : (현민이 흘겨보기)
랑이 : (앙) (현민이 아랫 입술 콕 물어버리기)

366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17:42:53

현민: 너 진짜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들ㅇ악
현민: (물끄러미) (얼굴에 뽀뽀세례)
현민: 일어나기나 해. 김밥 먹자. 유부초밥도 있어.

367 랑주 ◆76oY4.po8o (X.39VYYo0Q)

2022-03-31 (거의 끝나감) 17:48:35

랑이 : 이미 업어왔으면ㅅ읏.
랑이 : (뽀뽀세례받고 빨갛게)
랑이 : (부루퉁)
랑이 : 시잃어. 이따 먹을래.
랑이 : (받은 만큼 되돌려주기! 뽀뽀세례하기.)

368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18:02:19

현민: 으악. (뽀뽀세례 당하다가 등으로 벚나무 들이받음)

(그림처럼 흩날리는 벚꽃잎 가운데 랑이..)

현민: ......... 예쁘다.

(아 올해 꽃놀이 다했거든요)

369 랑주 ◆76oY4.po8o (2NbZcNO4AM)

2022-03-31 (거의 끝나감) 18:05:37

등으로 들이받았단 거
뒤로 몸 뺐다는건가 @@
랑이 조금 눈 가늘게 뜨고 봤을지도

랑이 : (마지막 쪽!)
랑이 :
랑이 : 갑자기 뭐어래!
랑이 : 안 아프지, 너.
랑이 : (방금까지 뽀뽀세례 하고 있어놓고는 빨개져서 조금 뒤로 물러나서 앉기)

머리위에 벚꽃 앉으면 좋겠다

370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18:13:22

뒤로 몸 뺐다기보단 갑자기 균형 깨져서 뒤로 기우뚱 기울어졌다는 느낌

현민: (머리에 벚꽃 앉아있음)
현민: 어, 뭐 딱히.. (등 탁탁)
현민: (머리 위에 벚꽃잎 몇 장 앉아있음)
현민: 야, 너 머리에 꽃잎 붙었다... (떼주려 다가옴)

371 랑주 ◆76oY4.po8o (uWj6EGXReU)

2022-03-31 (거의 끝나감) 18:20:57

앗 그런 느낌이구나 @@

랑이 : (벚꽃 바라보느라 묘하게 시선이 위로)
랑이 : 바-보.
랑이 : (떼주려 다가오면 쪽)
랑이 : (아무일도 없단듯이 벚꽃 떼주는거 기다리기)

372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18:32:44

현민: 앟. (쪽당함)
현민: (벚꽃 떼주고 쪽)
현민: ...(꼬옥 안으려고 함)
현민: (안겨주면 나무에 기대기)

373 랑주 ◆76oY4.po8o (lHBvrQnq4Q)

2022-03-31 (거의 끝나감) 18:36:21

랑이 : (만족스러운 방긋)
랑이 : (현민이 품에 포옥)
랑이 : (벚꽃 떼주다가 온전한 거 하나 현민이 귓가에 쏙 꽂아주기)
랑이 : 예쁘다.
랑이 : (쓰담쓰담)

374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18:46:12

현민: ...좋지.
(따뜻한 산들바람)
현민: (쓰다듬당함) (랑이 손에 머리 기댐) (따뜻)
현민: ...응.

375 랑주 ◆76oY4.po8o (vfg3cYTU0I)

2022-03-31 (거의 끝나감) 18:48:56

랑이 : 졸려? (쓰담쓰담)
랑이 : (쪽 보다는 꾸욱)
랑이 : 그럼 나 혼자 다 먹을래-

376 현민 - 랑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20:13:40

"귀엽게 봐주시겠지 뭐."

네가 알던 것들의 의미가 하나씩 하나씩 바뀌어간다. 등교길, 하교길, 공부 시간, 간식 시간, 데오도란트... 졸업식의 의미도 바뀌었다. 이 학교에서 떠나간다는 해방의 의미에서, 이 소년과 함께 맞이하는 또다른 기념일이 되었다. 그것은 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무심하고 무뚝뚝하던 그는 여전히 무뚝뚝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무심하지 않았다. 그는 너를 보면서 무엇을 그리고 있을까. 네가 그의 삶을 어떻게 꾸며주었을까.

"다른 건 못 먹겠다며. 우리 간식타임 어떡하냐."

이것은 처음에 많이 먹고 많이 크고 힘내야지! 하던 말에 너무 많이 먹어도 곤란하다고 대답했던 운동부 녀석이 하는 말이 맞다. 덕분에, 너만큼은 아니었지만 끼니 때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던 참이다. 현민은 네가 내미는 마카롱을 보다가, 반만 덥석 깨물어먹는다. 한 입에 다 삼킬 수 있을 만한 크기인데도 굳이 반만 먹는다,

"응, 영화. 외국 영화로..."

하던 현민은, 네가 좋아하는 걸 보겠다는 말에 눈을 깜빡이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뭐라도 보자. 뭐라도 볼만한 게 있겠지.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은 것도 좋고. 잠 잘 오게 잔잔한 걸로..."

하며, 그는 너를 따라 함초롬히 웃는다. 가무잡잡한 얼굴에, 꽤 생동감있는 표정이 걸리게 되었다.

"너랑 보면 뭐든지 좋을 것 같아."

377 현민주 ◆rzhGzKKFLk (skMtgCqr9U)

2022-03-31 (거의 끝나감) 20:14:59

( + +)
다녀왔어-

현민: 아니-
현민: (입 틀어막힘)
현민: (꾸─욱) (푸스스 웃음)
현민: 안됐네. 졸릴 정도는 아냐.

378 랑주 ◆76oY4.po8o (wbqqWtvMgw)

2022-03-32 (불탄다..!) 00:57:36

현민주 있으려나

379 랑주 ◆76oY4.po8o (yZ5nRbMPLE)

2022-03-32 (불탄다..!) 01:03:24

랑이 : 굿나잇 키스해준건데.
랑이 : 안 졸린거면 다시 받아갈래-
랑이 : (입술 톡톡.)

380 랑주 ◆76oY4.po8o (yZ5nRbMPLE)

2022-03-32 (불탄다..!) 01:10:57

일찍 올 수 있었는데 ㅠ.ㅜ
만우절 끝나기 전에 한 번은 마주치겠지
잘 자 현민주 좋은 꿈꿔
오늘도 고생많았어
답레는 오후, 저녁 즘에 가져올게

381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11:21

늦었으려나 ( o o)
길게 있진 못하겠지만 있어

현민: ...아. 그런 거야?
현민: 자. (꾸─욱)

382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12:09

답레는 천천히 써줘
자러 간 거라면 좋은 꿈 꾸고
랑주도 오늘 고생했어
아니 아직 안 끝났으려나 ( 8 8)

383 랑주 ◆76oY4.po8o (yZ5nRbMPLE)

2022-03-32 (불탄다..!) 01:12:28

랑이 : (꾸우욱)
랑이 : (뺨 맞대기)
랑이 : (부빗)

그 별건 아니고
보여주고 싶은거 있어서

384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13:52

응 나 여깄어

현민: (쓰담담)
현민: ...역시 데리고 나오길 잘했어.
현민: 바람 좀 쐬다 들어가자.

385 랑주 ◆76oY4.po8o (yZ5nRbMPLE)

2022-03-32 (불탄다..!) 01:15:02

https://postimg.cc/yDy4nksw
만우절 선물이네 @@

386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16:55

아니선생님진짜

387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17:11

난 복받았어 복받은 참치야... ( 8 8)

388 랑주 ◆76oY4.po8o (yZ5nRbMPLE)

2022-03-32 (불탄다..!) 01:17:46

랑이 : 나 피곤해보였어?
랑이 : (쓰다듬는 손에 부빗)
랑이 : 도시락 쌀 때 깨우지-

389 랑주 ◆76oY4.po8o (.HSLTtxYvs)

2022-03-32 (불탄다..!) 01:19:51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요즘 엇갈리기도 심했고 응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390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21:48

엇갈리는 일이 잦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랑주랑 랑이 좋으니까 걱정 마..
매일마다 더 좋아지고 있어 어쩌지

현민: 업어가도 모를 정도였다니까.
현민: -사실 도시락은 미리 싸둔 거야. 점심때쯤에 슬쩍 이야기하려고 했었거든. (옆눈)
(이제 보니 앉은 자리도 돗자리임) (용의주도 피크닉)

391 랑주 ◆76oY4.po8o (yHux4guPzU)

2022-03-32 (불탄다..!) 01:24:56

랑이가 현민이 앞에서 저런 복장
할 일 없을 거 같긴 하지만 @@
오너간섭은 랑이도 못 막지

랑이 : 다음에는 눈 떴더니 결혼식장인거야?
랑이 : (까르륵)
랑이 :
랑이 : 오늘 공부할 생각 없었구나, 너어. (가늘게 뜬 눈)
랑이 : (양볼 쭉 늘리기)

392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29:31

상황은 만들면 되는것(?)
만우절인데 이런 걸 받아도 되는거야? ( 8 8)
안되겠다 어디서 현민이 집사복이라도 구해와야

현민: 결...... (홍시풍년)
현민: 결...... 결혼식날 아침에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으면 그렇게 될거다 뭐.
현민: 으븝.
현민: 으르 그등은 을쓰므 흤즈느우리 그동안 열심히 했잖아.
현민: (난처한 듯 눈 깜빡)

393 랑주 ◆76oY4.po8o (SMsyyciH1o)

2022-03-32 (불탄다..!) 01:35:28

ㅋㅋㅋㅋㅋ가능하려나
현민이가 보고 싶다고 한다면야
캐입으로도 불가능할 일은 아니겠지만
진짜 엄청 부끄러워할 거 같지
계속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리고 있을거야
얘기했던 거 생각나서
조그만 선물이니까....
말했다시피 좋아해줘서 다행이야

랑이 : 왜에, 아들딸 이야기도 했었으면서.
랑이 : 결혼식날 아침에는 안 그래- 드레스 입어야지!
랑이 :
랑이 : 귀여워- (그대로 볼 잡고 쪽)
랑이 : 그래도 땽땡이 생각한 건 맞잖아.
랑이 : (가늘게 뜬 눈)

394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42:13

마구 쓰다듬고 이마에 뽀뽀해줘야지..
나도 랑주에게 뭔가 보답을 해주고 싶은데
뾰족한 방법이 없으려나 으음

현민: 그... 그랬지. (홍시)
현민: (쪽당함)
현민: (그 와중에 혀 씹은 게 귀여워서 조금 웃음)
현민: 오늘 하루는 치팅데이라고 생각하자.
현민: 고3이면 이럴 수 없겠지만... 오늘 벚꽃이 너무 예뻐서 꼭 너랑 보고 싶었거든.
현민: ...별로야? (조금 시무룩) (귀에는 여전히 벚꽃 꽃혀있고)

395 랑주 ◆76oY4.po8o (.WoOeXwVDQ)

2022-03-32 (불탄다..!) 01:48:17

부끄럽다고 벗고 싶다고
갈아입겠단 말 반복재생하지 않을까
현민이가 많이 좋아하는 거 같으면
다시 갈아입기 전에 거울 빤히 보고 있을지도
그렇게 좋아할만한가 싶어서ㅋㅋㅋㅋㅋㅋ

랑이 : 부끄럼쟁이 채현민~.
랑이 : 다 먼저 말해놓고는.
랑이 : (코 끝에 쪽)
랑이 : 나 싫다고 한 마디도 안 했어-
랑이 : 땡땡이 생각해서 괘씸하긴 하지만.
랑이 : 나도 땡땡이 좋아해.
랑이 : 너도 좋아하고- (머리카락 쓸어넘겨주기)

396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01:53:30

랑이가 그러면 갈아입게 해줄 거야
현민이도 당연히 귀엽다고 느끼겠지만
랑이한테 억지로 입힐 정도까진 아니니까 ( @ @)

현민: ..그렇게 됐지만, 역시 처음이라고.
현민: 그게 너라서 더더욱.
현민: 응. (랑이 손에 머리 기댐)
현민: 나도 너 좋아해.
현민: 좋아해주는 방식이 조금 너랑 안 맞을 때가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말해줘. 내가 고칠 수 있으니까.

397 랑 - 현민 ◆76oY4.po8o (1EsRL5xHwo)

2022-03-32 (불탄다..!) 12:45:39

"안 그래도 너 귀여우니까- 다들 귀엽게 보실걸~."

이미 네가 귀여운데 귀엽게 봐주고 말고 할게 없지- 랑은 네가 반입 먹고 남은 반쪽짜리 마카롱을 입에 쏙 넣었다. 톡 꺼낸 말은 시간을 흘러보내기 위해 하는 사소한 잡담처럼 쉽게도 나왔다. 그만큼 당연한 이야기라서, 굳이 숨을 쉬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이미 너로 스며들었기 때문이었다. 반만 남은 마카롱을 오물거리느라 볼이 움직인다.

"...반강제 다이어트?"

그러면서 마카롱을 반 입 깨물어 볼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다이어트라고 말한 것 치고는 네가 만들어준 간식들을 너무 맛있게 먹고 있는데다가, 이번에는 랑이 먼저 깨문 반쪽짜리 마카롱을 네게로 내민다. 랑이 말해놓고도 다이어트랑은 영 거리가 먼 것만 같아 개구지게 쿡쿡 웃어버린다. 다이어트라고 한들 너는 이미 운동도 하고 있고 식단도 제대로 챙기고 있으니, 하게 될 사람은 랑밖에 없는데- 매일 공부하면서 다람쥐가 볼주머니에 도토리 채우듯 간식을 까먹는 랑이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응, 너 푹 자려면- 역사 다큐 볼까? 시험범위 안에 있는거로."

이러다간 쉬려고 보던 거였는데, 무슨 장면이 나올 때마다 랑이 한마디 두마디 툭툭 거들지도 모르겠다. 저거 어제 말해줬었던 부분이랑 관련있는 거야- 하고서 영화 시간이 또 다른 공부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장난이어서, 랑은 금방 다시 말을 덧붙인다.

"잔잔해도, 로맨스는 집중 안 될 거 같아-"

옆에 네가 있을테니까, 이미 네가 랑이 살아가는 인생을 영화라고 할 때 로맨스 장르를 추가해줬기 때문이다.

398 랑주 ◆76oY4.po8o (1EsRL5xHwo)

2022-03-32 (불탄다..!) 12:50:01

잠들었다 @@......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왔다
오늘 하루 잘 보내

랑이 : 나도 처음인걸.
랑이 : 그리고 마지막일거야. (방긋)
랑이 : (쓰담쓰담)
랑이 : 난 네가 좋아해주는 거 좋아-
랑이 : 빨개지는 것도 좋아하고,
랑이 : 부끄러워도 뽀뽀 많이 해주는 것도 좋아.
랑이 : 안아주는 것도 좋아하고, 네가 해주는 말도 다 좋아.
랑이 : (현민이 품에 쏙)

399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13:32:44

푹 쉬었으면 다행이지 ( ~ ~)
랑주가 2~30분씩 대답 없다면
알아서 자러가는 편
랑주도 오늘하루 잘 보내

현민: 좋네. (쓰다듬당해줌)
현민: 네 마지막이 돼줄게. 대신 너도 내 마지막이 되는 거야. 알았지?
현민: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은 다 해줄게. (꼬옥)

400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13:33:11

아직은 바쁜틈에 잠깐 들린거라
답레를 바로 쓰진 못하겠다 ( @ @)

401 현민 - 랑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21:46:54

"간식 양은 줄이는 게 좋지."

역시나 운동부 녀석다운 대답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화이트데이니까, 한 번쯤은 이렇게 먹어도 되잖겠어."

네 체중이 불어난다고 너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거나 하진 않겠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레 그 사람의 건강에 대한 걱정도 따라오는 법이다. 네가 쿡쿡 웃어버리자, 현민도 웃는다.

"걱정 마. 혹시 필요하게 되면 내가 책임지고 다이어트 도와줄게. 너는 내 공부 도와주고, 나는 네 건강 챙겨주고."

다만 그 웃음이 조금 꿍꿍이 있는 의뭉스러운 웃음인 건 짚고 넘어갈 여지가 있다. 이건 꼭 네가 현민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문제를 어떻게 짜줘야 할까 고민할 때 짓는 그런 미소가 아닌가. 그러면서, 계약 내용이 슬그머니 바뀐다. 너를 한번 선생님에게서 감춰주는 대가로 너와 공부를 하게 됐는데, 한 번 도와준 것치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헸다. 그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너무 가까이 닿아버린 것은, 네가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자신도 너를 사랑해주고 있으니 별개 이야기로 두고 말이다.

"아니, 네가 계속 뭐라고 말하면 못 잘 것 같은데. 네 목소리 듣느라."

그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초콜릿 쿠키 하나를 자기 입에 집어넣고는 네 입가에도 내밀어주었다.

"나도 로맨스 영화는 별로야."

봐도 별 감흥을 못 느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전부터 로맨스라는 장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네가 그의 가슴팍에 떨어지기 전에는 저건 나와 먼, 아무 상관없는, 아무 부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너와 가까워지고 나서는 네가 안겨주는 뿌듯한 감정 이상의 감흥을 자신에게 주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스크린 속의 커플들의 상황을 보고 지금의 서로에게 대입해보는 재미 정도는 있을까.

"만화영화라도 볼까. 디즈니나 지브리 같은 거."

간식이라고 또 엄청 많이 준비해온 것은 아니고 딱 평범하게 2인분으로 준비해 온지라, 간식 도시락은 그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402 현민주 ◆rzhGzKKFLk (tN5tND.spQ)

2022-03-32 (불탄다..!) 21:47:20

답레로 갱신해둘게
오늘 저녁은 무사히 보내고 있으려나 ( @ @)

403 현민주 ◆rzhGzKKFLk (eDlUJihW4c)

2022-04-02 (파란날) 03:34:16

( . .)
새벽에 자다가 잠깐 깨서 갱신... 오늘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네

404 랑 - 현민 ◆76oY4.po8o (lZcFSre/aQ)

2022-04-02 (파란날) 18:06:08

"체력검사할 때까지 조심해야겠다."

계속 오물거리던 입이 잠깐 멈췄다.

"근데 다이어트보다는 키 크고 싶어-"

랑은 자신의 키에 불만을 가진 적이 없었다. 높은 곳에 손이 안 닿거나, 같은 옷을 사도 길이가 남들보다 남는다거나 하는 일든 별로 큰 문제가 아니었다. 사다리를 타든 발받침대나 의자를 타고 올라가면 손이 닿고, 남아도는 길이는 접어버리거나 수선을 하면 된다. 랑이 이제서야 키에 대해 조금 불만을 품게 된 건 오롯이 너의 몫이었다. 생길지도 몰랐던 애인과 머리 크기 하나 넘도록 키 차이가 날 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뽀뽀하고 싶을 때 못 한다는게 불만이고, 쓰다듬지 못하는 것도 싫었다. 네가 곧잘 눈높이를 맞춰주고는 했지만 그래서야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네가 전혀 모르고 있을 때 쪽 입 맞추고 싶은데- 랑은 물끄러미 너를 바라본다. 앉아있을 때도 올려다보는 키차이, 네게 폭 안길 수 있는 건 좋았지만 멋대로 뽀뽀하고 싶단 욕심을 덜어낼 수가 없다.

"그건 안 되는데. 그럼 역사 다큐랑 로맨스는 패스-"

초콜릿 쿠키를 쏙 받아먹더니 네 손가락 끝에 장난치듯 쪽 입맞추었다. 입술로 네 손가락 끝부분을 물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랑은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아무짓도 안했단듯 쿠키를 오물거린다. 꼭 뽀뽀를 뺨이랑 입에만 해야한다는 규칙은 없으니까- 눈이라도 마주치면 한껏 장난기 어린 눈웃음을 보여줄 것이다.

"픽사랑 드림웍스도 있지- 응, 좋아."

405 랑주 ◆76oY4.po8o (lZcFSre/aQ)

2022-04-02 (파란날) 18:08:11

유통기한 하루 지난 우유 930ml......
냉장보관에 겨우 하루 지난거나까
먹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ㅎ.ㅠ
기다렸겠다 미안해........

406 현민 - 랑 ◆rzhGzKKFLk (eDlUJihW4c)

2022-04-02 (파란날) 20:12:11

"어-"

난데없이 키를 요구하는 말에 현민은 시선을 옆으로 쏙 피했다. 그야, 키야 정신차려 보니 이렇게 크고 있었고, 형은 나보다 키가 크고, 아버지는 형보다 키가 큰 상당한 거인이라. ...그래서 현민은 눈을 피한 채로 눈꺼풀을 꿈뻑이다가 말했다.

"키는 자연히 크는 거라, 아마 더 자라겠지만.. 우리 엄마랑 아빠도 너랑 나보다 키 차이가 큰데 잘 지내시고,"

하다가, 품 안에 쏙 안겨있는 너에게로 다시 시선을 돌려 바라보고는 조금 생각하다가, 아까보다 조금 더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네 정도 키면 나쁘지 않은데..."

꼭 안으면 가슴팍에 파묻혀 어깨에 기대어오는 그 순간이 퍽 좋았고, 네가 부르면 고개나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퍽 좋아했다. 네가 170센티미터가 넘게 자라도 너는 물론 자신에게 예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줄 것이라는 것을 알며, 10센티미터가 안 되는 키 차이에서 나오는 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게 되겠지만, 지금의 너도 그만큼이나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다. 쪽, 하고 과자를 받아먹는 동작이라기보단 지극히 애정표현에 가까운 동작을 보고 현민은 너와 눈을 가만히 마주치고 있다가, 네가 장난스레 눈웃음을 짓자 작은 쿠키 하나를 집어들어 자기 입가에 가져가면서 네가 물었던 그 손가락 끝을 한 번 수줍게 물었다. ...자기가 해놓고도 부끄러웠는지 귓가가 달아오른다.

"아, 드림웍스 작품은 잘 안 봤네."

그래서 그는 말을 돌렸다.

"점심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조금 눈 좀 붙이고 내려갈 시간이 되려나."

407 랑 - 현민 ◆76oY4.po8o (hLThZDmCf.)

2022-04-02 (파란날) 22:01:03

"뽀뽀하고 싶다고 명찰에 해버릴 수는 없잖아-"

그마저도 너는 교복을 입는 날이 드물어서 명찰보다야 바람막이에 입맞추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았다. 삐죽거리며 입술을 내밀었다가 네 품 속에 안겨있는 그대로 머리를 톡 기댔다. 뺨과 머리카락을 맘껏 부빗거렸고 흐트러진다.

"싫어하지는 않아."

눈물자국을 남겼던 곳에서 입맞추는 소리가 난다. 소리만 낸 것 뿐이라 감촉은 없었다. 아까 고백한 것처럼 랑은 네게 사랑받는게 제일 큰 욕심이었다. 네게 마음껏 스킨쉽으로 애정표현하고 싶다는 건 그 다음가는 욕심이겠고, 그렇다면 랑은 제일 커다란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다른 욕심은 참을 수 있었다. 말했듯 싫은 것은 아니다. 지금 이렇게 폭 파묻혀있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바랄 때마다 눈높이를 맞춰주는 네가 얼마나 귀여운지 너는 모르겠지만 랑은 매순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네가 말을 돌리게 가만두지 않았다. 랑이 입맞췄던 네 손가락 끝에 네 입술이 닿았는데, 실수나 우연이라기에는 네 귓가가 고의라고 자백하고 있다. 주제를 바꾸고 다른 말을 하는 너를 가만 바라보던 랑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켰다.

"여기 있잖아."

볼멘소리였다. 손가락 말고 나한테 뽀뽀해줘- 하는 뜻을 네가 못 알아들을 리도 없고, 랑도 귓가며 뺨이며 화끈 달아올랐다.

408 랑주 ◆76oY4.po8o (YIxf3ZJe8E)

2022-04-02 (파란날) 22:19:21

https://picrew.me/share?cd=y9ym1aH5Hl

현민이가 푸딩 만들어준 거 생각나서 @@

409 현민 - 랑 ◆rzhGzKKFLk (eDlUJihW4c)

2022-04-02 (파란날) 22:33:06

"주도권이 나한테 있는 건 좋네."

하고 키득거리는 것도 잠시, 현민은 옅은 웃음을 띈 채로 네게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가볍게 손짓만 해도 알아들을 텐데."

시선을 맞추어주는 것 이야기일 것이다. 시선을 맞춰서, 네게 입맞춰주는 것. 그가 자주 하는 일이었다. 물론 굳이 손짓으로 예고 같은 것 하지 않고 깜짝 뽀뽀 같은 것을 날리거나 쓰다듬어주려면 이렇게 현민과 머리높이가 비슷해질 수 있게 그와 나란히(혹은 그의 무릎 위에) 앉아있을 때라거나, 현민이 앉아있을 때 같은 제약이 따랐으니까. 명찰에 뽀뽀해버릴 수는 없다는 네 말에, 네가 무엇 때문에 키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챈 현민은 조금 시무룩해졌다.

"내 키를 줄일 수도 없고."

키가 줄어든다는 것은 다리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보폭이 좁아져 스프린트 속도가 줄어든다는 말이니까. 축구의 볼 경합 상황에서 다리가 길다는 것은 무시 못할 어드밴티지였다. 그러나 그가 시무룩해하는 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입에 쿠키 하나를 집어넣었다가 자신의 빨간 귀를 보더니 대뜸 네가 보여온 제스쳐 때문에, 귀에 피어났던 혈색이 뺨으로 와르르 쏟아진 까닭이다. 좋아한다. 행복하다. 그렇지만 아직 그게 쑥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병을 앓는 것 같았다. 아마 나는 죽을 때까지 너를 앓으려나 보다, 하고, 현민은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가볍게 손짓만 해도 알아듣는데도 네가 키 탓을 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현민은 네 손짓에 반응해버리고 만다. 너를 달래어주는 것도 달래어주는 것이지만, 이런 스킨쉽을 그라고 싫어하거나 꺼려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너만큼은 좋아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질긴 입술이 따뜻하게 네 입술 위에 조심스레 와닿았다. 아즉 수줍고 아직 서툴지만, 그래도 그 온기는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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