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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hGzKKFLk

2022-03-13 05:34:05 - 2022-04-27 17:04:02

0 ◆rzhGzKKFLk (/vdHZFjZWU)

2022-03-13 (내일 월요일) 05:34:05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용혜원, <봄 꽃피는 날> 中

시트:
>>1
>>2

257 랑주 ◆76oY4.po8o (11TXjmlWSk)

2022-03-19 (파란날) 01:17:26

@@......
늦게까지 하지 말구 일찍 자....
아픈데 낮밤도 바뀌면 어떡해
같이 있어준다고 해도 인터넷상인걸 @@.....
그것도 위로가 된다는 건 알지만.....
음 난 11시에 약속이 있어서
아마 곧 자야할 거 같아 @@......
나도 약 먹는 중이기도 하고....

258 현민주 ◆rzhGzKKFLk (0pyPyJpPB6)

2022-03-19 (파란날) 01:22:53

( . .) 그래도 혼자 누워있으면 심심한걸
잠깐이라도 좋으니 랑주가 보고 싶었어
랑주가 자러 가고 나면 나도 푹 쉴 거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구

259 랑주 ◆76oY4.po8o (aYy9uZ0L0w)

2022-03-19 (파란날) 01:32:00

아플 때 혼자 있는게 힘든건 알지만 ㅜ.ㅠ
응.... 집에 금방 들어오기도 했고
약속까지 생각하면 난 먼저 들어가볼게......
지금 자야 얼추 8시간 푹 잘 수 있어서......
현민주도 꼭 푹 쉬어야해.... ㅠ.ㅜ?

260 현민주 ◆rzhGzKKFLk (0pyPyJpPB6)

2022-03-19 (파란날) 01:35:42

응.. 나도 충분히 휴식할게
랑주도 푹 쉬어
내일 하루도 잘 보내길 빌고
답레는 몸 나아지면 써둘게
잘 자.. ( u u)

261 랑주 ◆76oY4.po8o (NOt5ADwnt2)

2022-03-19 (파란날) 02:48:14

우 마지막 인사 못하고 깜빡 졸았네
지금이면 현민주도 자러 갔겠지
푹 쉬어....
몸 괜찮아질 때까지 무리않으면 좋겠다
무리할 일도 없으면 좋겠고
정말 주말이라 다행이다 @@...

262 랑주 ◆76oY4.po8o (f8/H.24YfQ)

2022-03-19 (파란날) 21:47:44

집 가는 길에 갱신할게
오늘 푹 쉬고 있는 거 같아서 안심되는 방면
너무 아픈 건 아닐까 싶어서 걱정스럽다
별일없이 몸조리 잘 하고 있으면 좋겠다 @@

263 현민주 ◆rzhGzKKFLk (7xnKSOgdRc)

2022-03-20 (내일 월요일) 00:01:05

좀 전에 일어났어

거의 다 나은 것 같다 ( u u)!

264 현민 - 랑 ◆rzhGzKKFLk (7xnKSOgdRc)

2022-03-20 (내일 월요일) 00:24:09

걸리면 어쩌려고- 하고 쪼는 네 목소리와 눈빛에 현민은 또다시 시선을 어물쩍 ◐◐ 하고 돌렸다.

"아르바이트라거나 하는 걸 알아볼 때도 있고... 요즘은 너랑 공부하느라 잘 안 알아보지만, 그거 빼고라도 형 전화는 안 받으면 형이 학교로 쳐들어온단 말야."

형도 이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날 핑계로 아마 여기 놀러오는 기분으로 쳐들어오는 거 아닐까, 하고 그는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저번 학기, 네가 아직 현민과 별다른 연이 없었을 때, 학교에 인디밴드 스타가 왔다고 와글와글 시끄러웠던 게 두 번인가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것으로는 설득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건지, 그는 아직도 쭈뼛거리다가.. 널 바라보고는 무리수를 뒀다. 한쪽 눈을 찡긋하면서,

"한 번만 봐주라."

덕분에 오늘 사진도 찍을 수 있잖아- 하고 손가락을 세워보인다. 무리수가 잘 먹혀들어갔는지 네가 오늘은 공범이니까, 하는 말로 그를 용서해주자, 그는 이내 안도한 표정이 되었으나 이내 몰려오는 자괴감으로 얼굴이 찌글해졌다. 네가 신나게 간식 도시락을 이리 찍고 저리 찍고 하는 동안에도 현민의 얼굴은 수치스러운 자괴감에서 쉬이 헤어나오질 못했다. 그러다 랑이 이쪽을 카메라로 비추자, 현민은 눈을 깜빡이며 표정을 풀고 바라봐온다. 네가 이 쪽을 렌즈로 겨누어오며 브이- 하자, 현민은 웃지는 못하더라도 네가 원하는 대로 브이 포즈는 취해준다.

찰칵 하고 촬영음이 나자, 현민은 뭔가 생각난 게 있는지 네가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손을 내밀어 핸드폰을 받아든다. 그리곤 네 옆에 나란히 붙어앉는다.

"그러면 이제 같이 찍자. 자, 웃어봐..."

생각해보니, 지금껏 그와 같이 붙어서 셀카를 찍은 적은 없었지.

"전부터 꼭 한번 이렇게 찍어보고 싶었거든."

하고 그는 너를 바라보며 얼굴에 순진한 웃음을 쑥스럽게 짓는다. 아- 지금 손을 뻗어서 버튼을 누르면 샷이 잘 나오겠다.


# 현민이 형이 현랑고에 갑툭튀한 게 아마 장기하가 고등학교에 갑툭튀했다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265 현민주 ◆rzhGzKKFLk (7xnKSOgdRc)

2022-03-20 (내일 월요일) 00:25:28

열은 이제 없고 몸에 남은 근육통뿐이야
내일 아침이면 멀쩡해질 것 같아

월요일엔 아무 일 없었다는 것처럼 출근할 수 있겠는걸 (흐릿)

랑주는 지금 자고 있으려나
좋은 꿈 꾸고 푹 자
랑주랑 랑이 많이 좋아해

266 현민주 ◆rzhGzKKFLk (7xnKSOgdRc)

2022-03-20 (내일 월요일) 13:04:39

Picrewの「休憩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vZPNvKPTpD #Picrew #休憩メーカー
선물 가져왔어 ( * *)

가공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가공을 좀 했어..

이제 거의 멀쩡해졌는걸
튼튼한 건 좋아

267 랑 - 현민 ◆76oY4.po8o (FVh2A5s0/I)

2022-03-20 (내일 월요일) 23:56:56

원래부터 귀여운 걸 좋아했는지 랑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너는 무리수라고 생각하며 한 행동이 귀여워서 깜빡 넘어가고 말았다. 깐쵸를 처음 만났을 때 쓰다듬는 걸 허락해주거나, 머리를 다리에 디밀어 부빗거릴 때도 귀엽다고 느꼈지만- 지금 느끼는 만큼 귀엽지는 않았다. 심장이 쿵 하고 멈췄다가 갑자기 빨리 뛰는 느낌이 생소했다. 분명 잔소리해야하는 상황도 맞고, 방금까지도 너를 흘겨볼 수 있었는데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었다. 표정 관리를 실패하기 전에 사진을 찍으며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간식들을 찍을 때도 네게는 온전히 촬영에만 집중한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머릿속에서는 윙크를 하면 어떻게 안 넘어가- 하면서 너 모를 억울함을 쏟고 있었다.

"왜 안 웃어줘-"

브이- 하고 입모양만 흉내내도 입꼬리는 미소짓는 흉내는 가능한데, 정말 손가락 두개만 브이 모양을 그리며 웃지 못하는 네 표정에 부우 볼을 부풀렸다. 휴대폰 화면에 담긴 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안 웃어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이쁘고 잘생기고 가슴 한가득 설레와서 계속 볼을 부풀리고 있지도 못했다. 브이라고 하니까 브이를 그려준게 얼마나 귀여워- 하고 있자니 네가 폰을 다시 받아갔다. 그러더니 옆으로 붙어앉았고, 랑은 너를 올려다본다.

"응?"

랑은 순식간에 얼굴 위로 나 방금까지 울었는데- 라는 말을 써붙였다. 눈이 부었다거나, 아직도 빨갛게 올라와있을텐데- 눈물자국이 남아있으면 그건 또 어쩌면 좋겠냐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너와 사진을 찍는게 싫은게 아니었다. 오히려 너랑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고, 이른바 첫 커플 사진인데 반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예쁘게 찍고 싶어서 우물쭈물거린다. 너는 예쁘게 웃고 있는데, 랑은 울고나서 못난 모습일 거란 직감이 불안해서- 일단 얼굴이 카메라에 담기지 않게 네 품속으로 폭 안겨 들어간다.

"지금은 안 돼, 지금은... 나 울었잖아."

우우-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부끄러워한다.

268 랑주 ◆76oY4.po8o (FVh2A5s0/I)

2022-03-20 (내일 월요일) 23:58:21

어제 새벽에 집들어와서 하루종일 잤다.......
내 낮밤.... ㅠ.ㅜ...... 늦어서 미안해
몸은 많이 괜찮아진거 같아서 다행이다
답레도 선물도 고마워......
우 아직도 비몽사몽해 @@

269 현민 - 랑 ◆rzhGzKKFLk (4xrCN3rCfg)

2022-03-21 (모두 수고..) 17:24:43

왜 안 웃어줘- 하고 네가 투덜거리면 현민은 어떻게든 얼굴에 웃는 모습은 띄워보지만, 역시 쑥스러움에 절어있어서 그런가 영 쑥스러워하는 웃음이 나온다.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호응해준 것이고 이것도 나름대로 한때의 귀여운 추억으로 담아둘 수 있겠지만, 활짝 웃는 얼굴을 원한다면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라, 현민이 붙어앉았을 때 그의 말에 뜻밖의 말을 들었다는 듯 당혹스럽게 자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에는 현민이 오히려 놀랐다. 그야, 눈시울에 아직도 혈색이 올라와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예쁜데."

어디까지나 현민은 네게 사랑에 빠져있는 소년이었다. 그는 자신의 품안에 몸을 푹 던져들어오는 너를 받아안고 내려다보며 눈을 깜박이다,

"별로 티도 안 나고... 나도 조금..." 울었다는 말은 못하고, "좀 그랬고..." 하다가, 현민은 네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응, 네가 안 되면 안 찍어도 돼."

하고 그는 핸드폰의 카메라 모드를 끄다가 아쉬운 듯 중얼거리고 만다.

"그렇지만, 나도 네 사진이 갖고 싶어서..."

270 현민주 ◆rzhGzKKFLk (4xrCN3rCfg)

2022-03-21 (모두 수고..) 17:25:21

그리고 몸이 낫자마자
월요일 일정이 기관총처럼 날아와 꽂힌다

응 난 다 나았어
랑주는 좀 어때?
몸은 좀 어떻고
잘 지내고 있어?

271 랑 - 현민 ◆76oY4.po8o (oIfIc/LvFc)

2022-03-21 (모두 수고..) 19:59:10

"그야-"

카메라를 피해 네 품 속에 폭 안겨들었던 랑은, 고개를 빼꼼 내밀어 너를 올려다보았다. 그럼 랑을 내려다보며 눈을 깜빡이던 너와 시선이 딱 마주친다. 너와 눈이 마주치니 하려던 말이 쏙 들어갔다. 그야, 넌 나 좋아하잖아- 이토록 뻔뻔한 말을 불쑥 내뱉을 뻔 했다. 화르륵 금방 다시 붉게 물든 얼굴은, 아까처럼 눈물짓다 오른 열기가 아니라 순수하게 설렘과 부끄러움을 담아 타올랐다. 금방 다시 네 품 속에 폭 얼굴을 묻는다. 랑은 예쁜 아이가 맞았고,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지만 네가 말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너는 나 좋아하니까 그- 객관적인 평가가 안 되잖아."

이번에도 웅얼거리는 목소리였는데, 부끄러워한다기보다는 볼멘 소리였다. 랑은 네가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 다시 너를 바라본다.

"..."

이내 고민을 끝낸 듯 비장하게 입을 열었는데, 부끄럼쟁이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비장해 보이지도 않았다.

"너만 본다고 약속해."

아쉬워하는 너를 보니 마음이 갈대마냥 흔들리고 만다. 울고나서 찍는 사진은 많이 부끄럽지만, 너도 조금 울었다고 차마 말하지도 못하면서 저도 마찬가지라는 듯이 말하는데- 다른 누구도 아니고 좋아하는 아이가 갖고 싶다 하는데- 갈대여도 상관 없을 것 같다.

272 랑주 ◆76oY4.po8o (oIfIc/LvFc)

2022-03-21 (모두 수고..) 20:00:21

우 몸 다 나은지도 얼마 안 됐는데
무리하는 거 아니야 ㅠ.ㅠ?
난 한 이틀치 약 남았어
이거 다 먹으면 끝날 거 같아 ㅎ.ㅎ
그리고 나 아직 밖인데
배터리가 10%야 @@
오자마자 사라질지도 몰라.....

273 현민주 ◆rzhGzKKFLk (4xrCN3rCfg)

2022-03-21 (모두 수고..) 20:05:36

앗.. 나도 지금 나가야 되는데 ( 8 8)

답레 쓰는 게 무리일 리가 ( u u)
많이 나아진 거야? 그렇다면 다행인데

274 랑주 ◆76oY4.po8o (dT18Zao98.)

2022-03-21 (모두 수고..) 20:09:27

은은한 두통이랑
오한 말고는 괜찮아 ㅎ.ㅎ
앗 나가보는구나 @@
내 배터리가 문제가 아니었네
응 일 잘 보고 와!

275 현민주 ◆rzhGzKKFLk (SRXN6MF/.c)

2022-03-21 (모두 수고..) 20:51:04

( 8 8)...
곧 돌아갈 참이야
답레는 늦저녁에 쓰겠다
랑주도 일 잘 마치고 얼른 들어와

276 현민주 ◆rzhGzKKFLk (um30PfVBr2)

2022-03-22 (FIRE!) 00:13:34

갱신해둘게 ( + +)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오는 길에 다른 일이 있어서 더 오래 걸렸어..

277 현민 - 랑 ◆rzhGzKKFLk (um30PfVBr2)

2022-03-22 (FIRE!) 02:13:41

뻔뻔한 말이다. 정답이기도 하다. 네가 그를 그렇게 여기듯이 그도 너를 그렇게 여기고 있다. 너도 알다시피, 너보다 먼저. 그렇지만 괜찮다. 십대의 사랑인데 조금 뻔뻔해도 괜찮지 않겠는가. 그렇게 따지면 그는 너를 눈뿐만 아니라 마음으로까지 담아놓고서 너를 예쁘다고 하고 있으니 너 못잖게 뻔뻔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런 뻔뻔한 소년의 눈에도 네 얼굴에 올라오는 발간 기색이 예뻤다. 문득 현민은 너한테 퉁명스레 너 지금 나한테 작업 거냐고 투덜거렸을 때를 떠올렸다. 객관적인 평가가 안 되잖아- 하고 네가 볼멘소리를 하자, 현민은 너를 바라보며 질문해왔다.

"너 그거 기억해? 내가 너한테 지금 나한테 작업거냐고 하니까, 걸렸다면 죄송하다고 네가 대답했던 거."

벌써 그것도 몇 달 전의 일이다. 그러나 현민에게는, 네가 가슴에 쾅 떨어지던 순간과, 너와 함께 보내왔던 순간들과 마찬가지로 엊그제 같은 일이다.

"그래, 제대로 걸렸어. 그러니까 책임져."

하며 그는 네 머리를 다시 한 번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네가 대답으로 들려준 너만 본다고 약속하라는 말에, 현민은 대답 대신에 네 앞머리를 살며시 헤치더니 네 이마 위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그러고서는 다시 손으로 네 앞머리를 원래대로 가다듬어주었다. 부끄럼쟁이같은 얼굴이 귀여워서, 현민은 손을 뻗어 네 뺨을 한번 매만져보고는 놓아주었다.

"당연하잖아."

그러면서 현민은 핸드폰 카메라를 다시 켜면서 네 옆으로 착 다가붙어왔다. 둘이서 한 사진에 같이 나오고 싶었던 모양이다.

278 랑 - 현민 ◆76oY4.po8o (TloLLmkbDA)

2022-03-22 (FIRE!) 14:29:55

아직 초봄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오는 옥상, 하늘은 파아랗고 랑은 마냥 꽃분홍색이다. 꽃샘추위에 봄꽃은 정작 피지도 못했는데 랑만 피었다. 아니, 너도 같이 피었다. 너에게 폭 안겨서 맞닿은 감각이나 코끝에 걸리는 향기가 익숙하다. 멀찍이서 들려오는 듯하면서도 온몸을 울리게 하는 너와 내 심박,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언젠가부터 계속 함께하고 있는 네 모습이 담긴다. 머리카락 사이로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나뭇잎 스삭이며 지나는 바람 소리가 랑에게 닿지 않았지만, 머리카락과 목덜미, 뺨 위로 간지러운 시원함이 살랑거린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그걸 어떻게 잊어."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도 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빨리 어른돼야 겠네."

무슨 의미일런지는 해석하는 너의 몫으로 넘긴다. 네가 작업거느냐고 물었던 귀에 네가 뚫은 모양처럼 타투를 하겠다는 말을 지키겠다는 건지,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책임지겠다는- 그러니까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건지, 한 뜻으로 이것이 답이다 고르기에는 해석의 여지가 넓었다. 하지만 랑은 네가 어떻게 받아들여도 상관없었다. 네 입맞춤을 받으며 말갛게 웃고, 뺨을 만지는 손길에 눈을 휘어보인다.

"깐쵸한테도 비밀이야-"

정말로, 너만- 깐쵸한테 보여준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랑은 개구지게 농담을 하고, 착 다가와 붙은 너를 본다. 랑도 네 옆으로 조금 더 다가붙고, 네게 팔짱을 낀다. 찰칼, 사진을 찍으면 방긋 웃을 준비를 끝냈다.

279 랑주 ◆76oY4.po8o (TloLLmkbDA)

2022-03-22 (FIRE!) 14:31:37

어제 엄청 늦게 귀가했잖아 @@...
답레도 새벽에....?
나 기다리다 잠들어버렸으니까
현민주도 푹 쉬어도 됐는데 ㅠ.ㅠ
오늘은 다른 일 없으면 좋겠다

280 현민 - 랑 ◆rzhGzKKFLk (um30PfVBr2)

2022-03-22 (FIRE!) 19:01:59

"어른이 되는 걸 서두를 필요도 없어... 계속 같이 있어주기만 하면 돼."

현민의 대답이었다.

어두운 하늘이라 생각했는데. 자신의 발끝에 닿는 것은 차가운 모래요, 눈에 걸리는 것은 황량한 눈안개뿐이라 생각했는데. 어느덧 너와 함께 걷는 이 길의 하늘에 아름다운 별자리들이 가득 떠 있고, 색색깔의 꽃들이 한가득 피어있다. 별가루가 날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 겨우 봄이다. 너와 보내는 여름과 가을은 어떨까. 다시 겨울이 찾아오더라도 너와 함께 맞이하는 겨울은 마냥 삭막하지 않고 포근하고 따스할 것 같다. 계속 같이 있는 것. 이 나날들을 언제까지고 너와 나누고 싶었다.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더 많이 쌓아나가고 싶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표현이 거칠어도 참 그 말대로다. 그러니 서두르지 않아도 좋겠다. 그는 이미 너와 함께하고 있지 않은가. 네 말대로, 어떻게 받아들여도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

"응. 너랑 나만 아는 거야."

하며 현민은 너와 함께 다가붙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킨 다음에 셀프 카메라 모드를 하고는, 너와 그가 함께 화이트데이 선물까지 앵글이 잡히도록 각도를 잡는다.

"셋 세고 찍을게. 셋, 둘, 하나─"

현민의 얼굴에, 그제서야 이른 봄꽃이 쑥쓰러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수줍어도 활짝, 곱게도 피어난다. 찰칵, 하고 사진 찍히는 소리가 난다.

"잘 찍혔어?"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이 지은 웃음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모르는 듯, 현민은 웃음을 거두며 네게 핸드폰을 내민다. 얼굴에 웃음이 거두어졌다 하더라도, 네가 처음 그의 모습을 기억하던 그 무표정과 똑같은 표정이더라도 처음의 그 무심하고 까칠한 모습에 비하면 그는 많이 생기있어지고 활기차졌다. 무표정인데 무표정이 아니었다. 너를 바라보는 그의 무표정한 얼굴 주변으로 꽃이 한두 송이씩 퐁퐁 피어나는 것 같다.

281 현민주 ◆rzhGzKKFLk (um30PfVBr2)

2022-03-22 (FIRE!) 19:03:37

( x x) 그렇게 됐어
답레는... 쓰다 졸다 하다 보니 ( ◐ ◐)

하여 오늘은 생활패턴을 정렬할 특단의 대책을 취할까 하는데요(칙)

랑주는 아직 바쁘려나
저녁 맛있게 챙겨먹었길 바라
난 오늘 가족이 특별한 날을 맞이해서
저녁상 차려주러 갈 생각이야
다녀올게

282 현민주 ◆rzhGzKKFLk (Z1A9I2swrI)

2022-03-23 (水) 11:00:33

갱신해둘게
랑주 일이 랑주를 너무 괴롭히지 않으면 좋겠는데..
언제나 말하지만 답레는
랑주가 쓸 수 있고 쓰고 싶을 때 써줘
랑주도 랑이도 항상 좋아해

283 랑 - 현민 ◆76oY4.po8o (K6HFlN8rPE)

2022-03-23 (水) 16:45:37

"어디서 배워 오는거야?"

네가 예뻐서 견딜 수가 없었다. 네가 사랑스럽다고 쳐다봐주던 그 눈길을, 랑도 이제는 고스란히 네가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바라본다. 그야 네가 랑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손길, 들려주는 말 하나부터 열까지가 이렇게 예쁜데, 견디는게 더 대단하다고 랑은 느꼈다. 이어서는 처음 한 번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다는 말이 떠오른다. 랑은 그 말을 곱씹어보았고, 네가 다가올 때마다 밀어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지금은 밀어내지 않을텐데, 네가 괜찮다고 한다면 다가갈텐데, 그럼 지금 다가가도 괜찮지 않을까- 까지 생각이 뻗는다. 네가 하려고 했던 거면 해도 괜찮을 거라고 조금 다가가본다.

말랑.

랑이 네 뺨을 뿌닛 밀어냈던 그 감각이랑 조금 비슷한데, 그것보다는 많이 말랑했다. 확 닿아오는 온기나, 손보다는 조금 더 느껴지는 무게감, 그리고 네가 만져본 기억이 있는 촉감- 랑은 너와 뺨을 맞닿게 하고서 사진을 찍었다. 셋, 둘, 하나- 카운트다운을 하는 동안 몸을 조금 일으켜서 뺨끼리 쿡, 그리고 방긋 웃으면서 브이도 그렸다.

"응, 누구 남친인데."

잘 찍혔냐는 말에 사진을 보지도 않고 답을 했다. 답을 먼저 하고 사진을 보는데, 랑이 네게 했던 말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널 좋아하니까 아마 어떤 사진을 보아도 귀엽다고, 예쁘다고- 잘 찍었다고 답하고 말 것이다. 사진을 본 후에도 답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랑은 행복에 퐁당 빠져서 즐거운 웃음을 띄더니, 그 방글방글 웃는 낯으로 네게 다시 휴대폰 화면을 보여준다. 네 얼굴만 확대해 화면에 가득 담아놓았다.

"엄청 잘 나왔지-"

284 랑주 ◆76oY4.po8o (K6HFlN8rPE)

2022-03-23 (水) 16:48:24

요즘 오전에 오는 이유가
일찍 일해도 밤에 바쁘니
시간을 좀 늦췄어....
그리고 이번주는 말했었지만
금토일 여행이야 @@....
일은 괜찮아 아직 비밀인 소식이지만 ㅎ.ㅎ
사정이 있어서, 올해까지만 다니고 퇴사하기로 했거든
우다다 이야기만 했네 음
그래도 매일 올 수는 있으니까 ㅎ.ㅎ!
어제 가족이 특별한 날을 맞았구나
잘 보냈으면 좋겠다

285 현민 - 랑 ◆rzhGzKKFLk (xNmvdsQ6Uo)

2022-03-23 (水) 22:29:33

네 말에는 주어가 없었다. 그러나 네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현민은 어렵지 않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주어가 없는 것도 이해가 갔다. 한두 마디 단어를 갖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너와 함께해온 시간들, 네게 내미는 손길, 붉어지는 얼굴... 그 모든 것들을 품은 너를 향한 마음. 그런데, 그걸 어디서 배워왔는지는 한 글자로 네게 대답해줄 수 있었다.

"너."

이 마음은 전부 너로부터 시작했다.
아무리 네 마음 어디를 훑어보아도 그렇게 예쁜 것을 피워낼 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너라는 대답 말고 그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없었다. 너로부터 시작해서, 너를 통해서, 너를 피웠다. 그의 마음은 그랬다. 꾸욱 하고 와닿는 그의 뺨이 따뜻하다. 찰칵. 잘 찍혔어? 하는 질문을 할 때, 그는 네 뺨이 닿았던 자리를 어루만졌다. 따뜻하고 말랑해서 기분이 좋았다.

네가 내미는 핸드폰 화면을 보고, 현민의 얼굴이 빨개졌다. 원래 자기 사진을 찍어놓고 보면 거울을 볼 때와는 다른 어색함이 있지 않은가. 그래도 아주 엉망진창으로 나온 것 같지는 않아서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 대신 현민은 네가 확대해놓은 스크린에 손가락을 올리곤 옆으로 쓱 밀었다. 네 얼굴이 나온다. 엄청 잘 나왔지- 하는 질문에는, 그제서야 대답한다. 사진에 담긴 것보다는 한결 옅은, 그러나 사진에 담긴 것과 똑같은 웃음을 머금고.

"응, 잘 나왔네."

하고 너를 바라보며 덧붙인다.

"예쁘다."

그리고서 현민은 네 손에서 핸드폰을 받아들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사진은 너한테 보내줄게... 그러면 이제 간식 먹자."

그러고 보니 애초에 여기엔 간식 먹으러 올라오지 않았던가. 그럼 이제 먹자... 오늘은 너를 위해 준비된 화이트 데이니까. 이것은 너를 위한 행복이니까. 그의 몫은 걱정하지 말자. 너를 위한 행복이라는 말이 너만을 위한 행복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니까.

286 현민주 ◆rzhGzKKFLk (xNmvdsQ6Uo)

2022-03-23 (水) 22:31:54

어제는 잘 보냈어- 스테이크 맛있었지

그래서였구나... ( 0 0)
응, 봄여행 좋지
시국이 시국이니 조심히 다녀와
행복한 여행 되기를 바라

올해까지는 그 블랙 직장에서 보내야 한다는 거네.. ( 8 8)
이직 계획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
우다다 이야기해두 괜찮아
랑주랑 이야기하는 거면 뭐든 좋아
좀 낯간지러운 말이지만
랑주랑 랑이랑 같이 매일을 보내는 게 행복해..

287 현민주 ◆rzhGzKKFLk (fEq1BCYveU)

2022-03-24 (거의 끝나감) 17:31:04

( 3 3) (새벽 가로수길 듣다가 울었음)
갱신해둘게
오늘 하루는 무사히 보내고 있으려나
여행 준비는 잘돼가고 있어?

288 랑- 현민 ◆76oY4.po8o (RLAT3NB1ug)

2022-03-24 (거의 끝나감) 20:03:02

"난 그렇게 예쁜 짓 할 줄 모르는데-"

늘 같은 곳을 바라보는 네 시선 끝은 나를 향해 있어서, 언제든 널 바라보면 눈이 마주칠 수 있다. 넘어질 걱정을 하지 않고 네게로 뛰어갈 수 있다. 날 뒤쫓아 헤매이던 너와 나란히 섰다. 네가 해줘서 좋았던 것을 고스란히 너에게로 해보았더니, 너는 그 모든 것들을 랑에게서 배웠다고 답한다. 나는 너에게서 보고 배운 것들 밖에 없는데- 그래서야는 네가 원래 예쁘다는 것 밖에 되질 않는다. 랑은 알았다. 지금 나는 너한테 배웠다고 답한다면, 도돌이표가 찍힌 문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서 다른 답을 하였다.

"우리 닮았을까?"

결이 비슷하느냐는 물음을 답으로 하였다.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답한다면 서로 닮았기 때문일거야-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너와 날 보고 닮았다고 느껴준다면- 그렇다면 좋겠다. 랑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네가 사랑스러운 만큼만 너에게 사랑스럽고 싶기 때문이었다.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아서 네가 조바심낼 일 도 없고, 부담스럽지도 않을 만큼이면 좋겠다.

"너 말한건데 나 보면서 그러면 내가 잘 나온 거 같잖아."

쿡쿡 웃는 소리가 나며 랑도 너처럼 빨개진다. 너와 뺨을 꼭 맞대며 조금 밀린 볼살이나, 누가봐도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는 얼굴이 웃음이 났다. 너랑 있을 때 이렇게 웃고 있는구나, 랑을 알던 모든 사람들이 늘 뜬구름 붙잡듯 웃어보이더니 이렇게 햇살처럼 웃을 줄 알았구나- 하고서 놀라고도 남을 것이다. 이미 랑에 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눈치를 챘을 지도 모른다.

"응, 네가."

네가 예쁘다- 하고 랑은 개구지게 웃는다.

"으응. 아- 하면 돼?"

프로필 사진으로 띄워버리면 어떨려나, 생각하던 랑은 간식 이야기에 고개를 꾸닥거린다. 네가 그러면 된다고 답하거든 랑은 얌전히 아- 하고서 기다릴 수 있다.

289 랑주 ◆76oY4.po8o (RLAT3NB1ug)

2022-03-24 (거의 끝나감) 20:05:34

우 여행 준비하다가 늦었어
노래 듣다가 운 거야?
무슨 노래인지 찾아봐야겠다 @@
현민주는 오늘 잘 보냈어?
갱신해줘서 고마워 응 나도 좋아해
보고 싶다 @.@

290 현민주 ◆rzhGzKKFLk (fEq1BCYveU)

2022-03-24 (거의 끝나감) 20:09:20


이 노래야

( 3 3)
응, 그럭저럭 잘 보냈어 (꼬옥)
나 여깄어

291 랑주 ◆76oY4.po8o (sbyP4lH./c)

2022-03-24 (거의 끝나감) 20:13:56

바쁜 일이나 힘든 일 없이 무난하게 보냈어?
가사부터 읽어봤는데
헤어진 이후 연인 이야기네 @@....

292 현민주 ◆rzhGzKKFLk (fEq1BCYveU)

2022-03-24 (거의 끝나감) 20:18:21

그럭저력 평탄한 하루였어
...응 과몰입증후군이 도졌어.. (어질)

293 랑주 ◆76oY4.po8o (FGAa7m9BKI)

2022-03-24 (거의 끝나감) 20:22:41

헤어지는 서사가 좋다면, 할 수야 있겠지만 @@.........

294 현민주 ◆rzhGzKKFLk (fEq1BCYveU)

2022-03-24 (거의 끝나감) 20:25:44

아니야 하고 싶다는 말이 아니야...
절대 하고 싶지 않아 ( 8 8)

애초에 눈물도 대입을 잘못해서 눈물이 나와버린걸.........
나 얘네 증손주 볼 거야 (땡깡)

295 랑주 ◆76oY4.po8o (kDIIxynwVo)

2022-03-24 (거의 끝나감) 20:43:34

미안해
일로 전화가 와서 잠깐 자리 비웠어
나도 헤어지는 서사는......
다시 만난다는 거면 모를까
아니 사실
다시 만난다고 해도 고난과 시련은 주기 싫어.... ㅠ.ㅜ

296 현민주 ◆rzhGzKKFLk (fEq1BCYveU)

2022-03-24 (거의 끝나감) 20:47:21

끊김 없이 찌통 없이 달달하게 죽 이어지는 순애가 좋아요..
넘어야 할 난관이 아직 좀 남아있긴 하지만
헤어지는 건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된다아악

답레는 쓰고 있는데
책상에 진득히 붙어앉아서 쓸 상황은 아니라
좀 늦어질 거야 ( 8 8)

297 랑주 ◆76oY4.po8o (e14Tx9xPSI)

2022-03-24 (거의 끝나감) 20:53:28

으응 괜찮아
나도 이전에 말했던대로 아직 일하는 중이라...
아마 오늘 밤샐거 같은데
일을 빨리 끝내고 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

298 현민주 ◆rzhGzKKFLk (fEq1BCYveU)

2022-03-24 (거의 끝나감) 20:55:06

랑주도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 u u)
이직... 잘되길 빌어 ( 8 8)
오늘도 스케줄이 하드하구나

299 랑주 ◆76oY4.po8o (CoFBEL80ZI)

2022-03-24 (거의 끝나감) 21:04:47

이때쯤이면 스케줄이 풀릴 줄 알고 여행 잡은건데
어쩌다보니 밤새고 여행가게 생겼어 ㅎ.ㅠ
현민주도 할 일 다 하고 와줘 응

300 현민 - 랑 ◆rzhGzKKFLk (fEq1BCYveU)

2022-03-24 (거의 끝나감) 22:20:42

"지금 이렇게 예쁘면서."

하고 그는 웃었다. 더 따지지는 않는다. 먼저 사랑에 빠진 쪽은 역시나 그였지만, 지금은 누가 누구에게서 사랑하는 법을 배웠는지 그 뿌리를 알 수 없는 도돌이표가 찍힌 관계가 되었다. 그 도돌이표마저 소중하고 어여뻤다. 그래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닮았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그는 너를 사랑했다. 어떤 적당한 수치가 있어서 그것을 넘거나 그것보다 낮거나 하지 않고 그 적당한 수치에 꼭 맞는 만큼 너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Yes 아니면 No였는데, 세상 모든 사람에게 No였으되 너한테는 Yes일 뿐이었다. 그러니 네가 이 소년을 사랑하는가? 라는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했다. 누구의 사랑이 더하고 못하고 저울 눈금을 보며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현민이 이 세상에서 연심을 품게 한 사람, 연심을 품고 싶은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다.

"잘 나왔는데."

애인을 보는 눈이야 당연히 사랑이 끼어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가 아니더라도 이 사진을 보고 누가 네 눈시위에 묻은 따뜻한 색깔을 울어서 물든 색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가 보더라도 만면에 피어난 행복한 웃음꽃에 따라 핀 연연한 꽃분홍색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너와 약속을 했으니 애초에 '누가 보더라도' 같은 명제는 의미가 없지만. 물론 너만 아니라 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년의 필요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필요한 일이라면 최대한의 효율로 확실히- 같은 시니컬한 삶의 슬로건을 걸어놓고 무표정하게 살아가던 현민의 얼굴에 이런 행복한 웃음이 걸릴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네가, 하고 목적어를 쏙 되돌려버린 너를 현민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툭 하고 웃었다.

"그래. 너한테 예쁘면 됐어."

하며 그는 쿠키 하나를 집어들었다. "자, 아-" 그의 손끝에서 받아먹은, 당신이 고등학교에서 맞이한 두 번째 화이트데이는 달짝지근했다.

301 현민주 ◆rzhGzKKFLk (fEq1BCYveU)

2022-03-24 (거의 끝나감) 22:21:12

밤 새고 여행이라는 슬픈 말에 위로를 해주고 싶은데
줄수 있는 게 이 답레밖에 없다 ( 8 8)

302 랑주 ◆76oY4.po8o (SS//iq.6mA)

2022-03-25 (불탄다..!) 12:56:30

밤은 안 샜어, 5시에 잤어... 쪽잠 ㅎ.ㅠ
답레 확인했지만 여행 중에 써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답레로도 충분한걸....
현민이한테 하는 말 현민주 몫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오늘도 고맙고 좋아해 ㅎ.ㅎ
랑이가 갖고 있는 일종 보답해야한단 심리를 현민이가 파훼하는거 너무 좋아
오늘 무탈한 하루 보내

303 랑주 ◆76oY4.po8o (Szgm/zjRjg)

2022-03-25 (불탄다..!) 13:00:44

짐 싸려고 1시간 정도 눈 붙이고 일어난거라
비몽사몽한가봐 할 말 또 깜빡했네
여행 중에 갱신은 하러 올게
술은 최대한 안 마시려고 할텐데
여행 멤버들이 죄 애주가에 주당이라 가능할지는 ㅎ.ㅠ.....

304 현민주 ◆rzhGzKKFLk (3KX9FhBmZQ)

2022-03-25 (불탄다..!) 13:56:39

그야 현민이는 랑이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행복을 얻고 있으니까
무리해서 갱신하지 않아도 좋아

술은 랑주가 마시기 싫으면 안 마시는 거지
그렇지만 마시고 싶은데 참는 거면 참지 않아도 괜찮아
즐겁고 안전한 여행 되기를 바라
충분한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네

305 랑주 ◆76oY4.po8o (vtCJ60x1Hk)

2022-03-25 (불탄다..!) 20:26:39

갱신할게~! 곧 술 먹을 거 같아 ㅎ.ㅎ....
응 지금 즐겁게 보내고 있어
현민주도 좋은 하루 보내

306 현민주 ◆rzhGzKKFLk (3KX9FhBmZQ)

2022-03-25 (불탄다..!) 20:45:00

즐겁게 보내고 있다니 다행이네
그동안 힘들었을 테니 실컷 놀다 와

307 현민주 ◆rzhGzKKFLk (KKmKAPlH8Q)

2022-03-27 (내일 월요일) 17:42:05

갱신해둘게
여행 마무리는 잘 하고 있으려나
즐거운 시간이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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