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78065> [1:1/HL/하이틴] Stitched Days :: 5th Page :: 608

◆rzhGzKKFLk

2022-03-13 05:34:05 - 2022-04-27 17:04:02

0 ◆rzhGzKKFLk (/vdHZFjZWU)

2022-03-13 (내일 월요일) 05:34:05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용혜원, <봄 꽃피는 날> 中

시트:
>>1
>>2

155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2:26:46

충분하진 않지만 전보다는 쉴 시간이 좀더 있겠네

다행이다
몸조리 잘하구 푹 쉬어둬

156 랑주 ◆76oY4.po8o (IFLi.QNXN6)

2022-03-15 (FIRE!) 22:36:07

응 ㅎ.ㅎ
걱정않게 푹 쉴게

157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2:51:37

묘하게 답레가 안 써지네 ( @ @)
조금만 기다려줘

노파심에 첨언하자면 랑주 답레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야

랑이가..너무귀여워요...어쩌지

158 랑주 ◆76oY4.po8o (16woQKi5y2)

2022-03-15 (FIRE!) 22:58:57

응 지금 밥 먹고 돌아왔어 @@
늦어도 괜찮으니까 걱정마

159 현민 - 랑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3:24:55

"따라한 거면 어때. 네가 그렇게 따라하기로 생각한 순간부터 그건 네 마음이잖아."

현민은 너를 품에서 놓지 않았다. 자신이 그동안 네게 말도 없이 마음을 기대어왔으니, 네가 기대고 싶다면 마음껏 기대어도 좋다고 말하는 대신이었다. 그는 손을 뻗어서 네 눈가에 그렁그렁 맺혀있다 떨어지는 눈물을 손바닥으로- 엄지손가락이 뻗어나오기 시작하는 그 부분으로, 그의 손에서 가장 굳은살이 덜한 부분으로 문질러 닦아주었다. 그리고 네가 내미는 왼손을 꼭 잡는다.

"...나도, 날 받아줘서 고마워."

그것은 사실이었다.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눈짓, 손짓, 말 한 마디, 까르륵 웃는 웃음 한 조각, 살랑살랑 흔들리듯 멀어졌다 다가오는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전부 현민에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떤 의미였다.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너였으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어."

인간불신의 눈안개 속에서 헤매이고 있던 그에게, 오직 너만이 현민에게 선명한 의미를 남겼다. 아마 그 깊이는 다를지언정 현민과 네가 품고 있던 외로움의 색깔이 너무도 비슷해서가 아니었을까. 한 번 손으로 닦아주는 걸로는 모자랄 정도로 네가 소리내어 울어버리자, 현민은 널 다시 꼭 끌어안고는 네 어깨를 부드럽게 톡톡 두드려주었다. 눈물자국이 남는 것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너를 사랑하는 데에 있어 가슴팍에 남은 네 눈물자국은 단순한 얼룩 같은 것이 아니었으니까. 비어있던 부분들 중 하나가 채워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는 계속 네 옆에서, 네가 그것을 자신에게 덜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먹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 네 안에 남는 거지."

네 눈물이 조금 진정될 때까지 널 끌어안고 어깨를 토닥토닥해 주면서, 현민은 나직하게- 그러나 네게 충분히 들릴 만한 톤으로, 이젠 꽤 익숙해진 음량으로 네게 말을 건네어왔다.

"받아줄래. 내 화이트데이 선물. 나, 너랑 이거 나눠먹고 싶어서 만들어왔거든. 그... 내가 제과제빵이라던가 손재주라던가 하는 게 없어서, 맛은 레시피 따라하니까 그럴싸하게 되던데 모양은 영 별로지만 그래도."

160 현민주 ◆rzhGzKKFLk (H7Z7GJZSzw)

2022-03-15 (FIRE!) 23:25:35

텀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161 현민주 ◆rzhGzKKFLk (SY0qJJjG/s)

2022-03-16 (水) 10:36:39

기절잠했네 ( 3 3)
랑주도 푹 쉬었으려나
오늘도 힘내

162 랑 - 현민 ◆76oY4.po8o (tEQl9velEw)

2022-03-16 (水) 20:14:25

랑은 울고 있어서, 때문에 조금 더 말랑하고 조금 더 따뜻했다. 소리없이 딸꾹거리느라 몸이 움찔거렸다. 그래도 네 손길에 꼭 뺨을 묻었다. 눈물을 닦아주느라 문질러주는 손길이 아쉬웠다. 눈을 깜빡이면 한가득 맺혔다 툭 떨어지는 눈물이 떨어지지 못하고 네 손길에 묻어 사라진다. 랑은 네가 마주잡아주는 손을 두 손으로 꼭 쥐었다. 랑은 키도, 몸집도, 손도, 전부 너보다 이만큼 작았지만 그래도 하나 견줄 수 있는 크기가 있다면, 네가 날 좋아하고 아껴주는 만큼 나도 그만큼 커다랗게 너를 좋아하고 아낀다고- 랑은 그렇게 생각했다. 바람일지도 모른다. 감히 너에게 비교할 수 없는 크기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랑은 정말로, 온 마음 온 몸 다 바쳐 너를 좋아하고 있다.

"으응."

고마워할 일 아니라고 답하고 싶었는데, 울먹이는 목소리가 조금 부끄러워 고갯짓을 한다. 전부 네가 주었다. 사랑받는 것도 서툴러하던 아이를 이렇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도 너인데- 랑이 어떻게 너한테 감사인사를 받을 수 있을지, 랑은 너무 염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였으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다는 건 랑이 해야하는 말 같았다. 랑이 네 품에 처음 굴러떨어졌던 날, 랑은 너를 보고서 친절하고 상냥하고 배려심 깊고 마음씀씀이 넓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칭했다. 그건 지금도 같았다. 늘어났다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았다. 언제나 랑은 그늘 속에 숨어있으려고 했는데- 네가 햇살의 따스함을 알려주고 말았다. 내가 너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너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면- 랑은 더 그렇게 느끼고 만다. 나에게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는 생각은, 여전히 저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분명 나아질 것이다. 지금도 너를 따라 열심히 걷고 있는 중이니까.

랑은 네가 꼭 끌어안아주면 응당 그렇게 해야된다는 듯이 너에게 바로 기댔다가- 퍼뜩 눈물자국 생각에 꾸욱 너를 조금 밀어내려고 했다. 조금만, 네 품에 완전히 얼굴을 묻지 못할 정도 만큼의 거리를 벌리려는 노력이었다. 손으로 얼굴을 감싸도 되고, 그냥 조금만 떨어져서 눈물을 툭툭 떨구어도 되니까-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랑은 고마워서- 그렇지만 네가 우뚝 버티고 선다면 밀릴 리가 없다. 이 선택은 네 몫이었다. 이제 더이상 눈물은 안 날 때까지 네 품에서 울었다. 진정되어도 여전히 눈가는 발갛고(남은 점심시간은 너와 보낼 거라 아픈 줄도 모르다가, 5교시가 시작하거든 머리랑 눈이 아프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말랑하고 따뜻했다. 여태 떨군 눈물방울과 닮은 눈동자에 물기가 어려 있다. 랑은 네 품에서 나오기 전에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쪽 입 맞추는 소리는 네 입술 위에서부터 들려온다.

"정말로 많이 사랑해."

목소리도 물기 어렸다. 그래도 이제 눈물은 더 안 흘린다는 듯이 늘 네게 지어보이던 눈웃음과 함께- 평소보다 더 헤실헤실 풀려있는 말랑말랑한 웃음을 지었다.

"근데 나 진짜 아까워서- 사진도 못 찍고."

보석함이라도 보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랑에게는 보석보다 더 귀했다. 푸딩이 들어있는 유리병을 손 끝으로 건들여보았다. 울퉁불퉁한 마카롱도 귀여웠고, 삐뚤빼뚤한 네 아이싱도 귀여웠고, 모양이 별로라고 하는 네 말은 듣지도 않은 것처럼 그런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이래서야는 네가 먹여주지 않는 이상은 절대 손에 들지도 않게 생겼다.

163 랑주 ◆76oY4.po8o (tEQl9velEw)

2022-03-16 (水) 20:16:51

약효 엄청나........@@
졸립다 싶더니 잠들었어 미안해 ㅠ.ㅜ
아침약 못 먹어서 아침약 안 먹었더니
오전에 너무 힘들었다 ㅎ.ㅠ....
점심도 못 먹겠었는데
점심약 먹으려고 먹었어.......
어제 일찍 잔거 같아서 다행이다 ㅠ.ㅠ

164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0:23:13

응 푹 잤어
어서와 ( u u)
졸리더라도 아프면 약먹고 푹 쉬는 게 맞는 거야..
아직 약 안 먹으면 힘들 정도야?
병원에선 아무 말 없구?

165 랑주 ◆76oY4.po8o (X0mtlXzOn2)

2022-03-16 (水) 20:29:20

응 약 다먹고 아프면 다시 오라고만 @@
약 안 먹은거 빼고는 다를게 없으니까
약 안 먹어서 그런게 맞지 않을까 싶지

166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0:40:14

그래두 점심 약은 먹었다니 다행이네..
저녁 약은 먹었어?

167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0:41:41

저녁을 아직 안 먹었어 @@

168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04:25

(저녁 먹고 왔음)

랑주 식사 패턴이 좀 늦는 편이구나.. ( 8 8)
저녁약 꼭 챙겨먹어

169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05:02

집을 안 갔기 때문이지 @@
저녁 뭐 먹을지 생각이 없어 ㅎ.ㅎ....
랑이 식성 빌려오고 싶다

170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10:09

그럴 것 같더라.. ( 8 8)
몸도 낫고 상황도 나아지면 좋겠다

171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16:25

현밍이도 이럴려나 싶어서 주웠어

172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18:05

현밍이 팔이랑 옆구리 사이로 쏙 비집고 들어와서
꾹 안아주고 싶어서 주웠어

173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23:36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자고
현민이가 눈 가리고서 숫자세면
쫑쫑쫑 다가가다 마지막에 다 왔을 때쯤에
무궁화 꽃은 무슨 뽀뽀해버리기
하고 싶어서 주웠어

174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24:15

두번째 건 현민이 반응까지 정확하네

첫번째 건 여름되면 해봐야지

175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24:39

크아아아아아아아악

176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27:00

오늘의 생활지식: 답레 쓰는 게 늦어지면 랑주가 가지고 온 이메레스에 마구마구 두드려맞는다

177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27:42

구기종목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그거
현민이도 랑이한테 하려나
머리 쓰다듬다가 ~공....보다 작은가.... 비슷한가....똑같다....
하고서 문득 생각하는거

178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29:33

현민주가 구기종목을 해본 아이인 적이 없었기에 반영이 안됐는데 반영하겠습니다

축구공이랑 머리크기 똑같으면 엄청 대두인건데 ( ⊙ ⊙)

179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29:34

두번째는 현밍이 반응까지 똑같다니
이렇게 귀여울 일이야
아! 존재자체가 귀여우니 어쩔 수 없구나!

180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31:01

셋 중에 하나ㅋㅋㅋㅋㅋ
셋다면 작은건지 비슷한건지 똑같은건지 모르잖아ㅋㅋㅋㅋㅋ
축구공..... 어느정도 크기인지 기억도 안난다
랑이 머리보다는 축구공이 크겠지 ㅎ.ㅎ.....

181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31:51

시도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폭 끌어안는 거
좋은데 내색은 못하겠고

나중에 백허그로 복수할 수밖에

182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32:05

구기종목 아이들(일부)만 할 수 있는 거 또 있는데
애인이 두 손으로 공 잡는거 보고
내가 한 손으로 잡는걸 두 손으로 잡는 걸 보고 귀여워하기
반대로는 난 두손으로 잡는걸 한 손으로 잡는거 보고
대단해 멋져하기

183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34:47

백허그는 랑이도 할 수 있다아아악 in 관짝

184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40:49

현민이는 1학년 때
축구부에서 골키퍼 제의를 받은 적도 있어
손이 꽤 컸기에..
>>182 최적화

185 랑주 ◆76oY4.po8o (Zvj3GBx.us)

2022-03-16 (水) 21:42:47

현민이 손 크다는 묘사 기억하고 있지 ㅎ.ㅎ
완전 가능할 거 같았다
현밍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렇게 사랑스러워

186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53:50

현민: (랑이 얼굴 폭 감싸쥠)
현민: (쪼물쪼물)

187 랑주 ◆76oY4.po8o (cnTV0LJxQU)

2022-03-16 (水) 21:54:40

랑이 : 응?
랑이 : 나도-
랑이 : (현민이 뺨 감싸쥐기)
랑이 : (쭈물쭈물)

188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1:58:16

현민: 우우으으우우.
현민: 내 뺨은 만져봤자 재미없지 않냐.

189 랑주 ◆76oY4.po8o (cnTV0LJxQU)

2022-03-16 (水) 22:02:34

랑이 : 재밌는데-
랑이 : '우우으으우우' 하는게 재밌어. (까르륵)

190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04:22

현민: (랑이얼굴 찌부냈다가 다시 폄)
현민: (쓰담쓰담)
현민: (꼬옥)

191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05:04

어쩐지 글이 안 써지더라니
사놓고 안 마시고 있었네 (칙)

192 랑주 ◆76oY4.po8o (cnTV0LJxQU)

2022-03-16 (水) 22:08:19

랑이 : 뿌.
랑이 : (방싯방싯)
랑이 : (꾸욱)

193 랑주 ◆76oY4.po8o (cnTV0LJxQU)

2022-03-16 (水) 22:11:43

ㅠ.ㅜ 오늘 늦게 자....?

194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18:55

뿤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랑이가 이렇게 귀엽습니다(고래고래)
그렇게 늦게 잘 생각은 아니니 걱정마 ( 3 3)

현민: 귀여워. (기어이 현민이 입에서 나오고야 마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 일상에서
현민이가 오후 훈련 가고 나서
랑이 반 친구들이 님 채현민이랑 사귐? 하고 물어보면
랑이 리액션이 궁금하다

195 랑주 ◆76oY4.po8o (ksHPnzzpoo)

2022-03-16 (水) 22:26:53

다행이다 @@
왠지 나 아픈거 저번에 연달아 못 잔게 크지 않을까 싶어서
현민주 잠 적으면 원래도 그랬지만 더 걱정돼 ㅎ.ㅠ

랑이 : 알-아.
랑이 : 너한테는 나 세상에서 예쁘잖아.
랑이 : (히히)
랑이 : 너도 그래. (부빗)
랑이 : 근데 넌 원래도 그러니까 조심해. (고개 빼꼼하더니 눈 가늘게 뜨기)

말해도 되는걸까 엄청 고민하다가
현민이 떠올리고 간식소동 생각나서
새빨갛게 익어버려서 대답을 안했지만 대답한게 된다
반 애들도 대답 안 들어도 되겠다고 할듯
그리고 울었냐고 울렸냐고 물어보는 극성친구들
(저번에도 말했지만 랑이 친구들(고딩)은 어휴 내새끼 연애하니 타입)

197 랑주 ◆76oY4.po8o (ksHPnzzpoo)

2022-03-16 (水) 22:31:02

휴대폰 안 냈
안 내는 학교인거였나?!

198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32:27

나는 항상 하루 7~8시간씩 충분히 자니까 걱정말라구

현민: 둘도 없이 예뻐.
현민: 내 세상에서 모든 예쁜 말들은 다 네 차지인데.
현민: 내 사랑은 너로 시작해 너로 끝나. (2NE1, <너 아님 안돼>)
현민: 알겠어?

>울었냐고 울렸냐고<

..............아 답레에 쓰려고 했었는데 까먹은부분 기억났다아아아아아아악
답레 다시쓰게 해주세요오오오오오

199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33:44

>>197 (미안합니다 현민주가 학교생활과 너무 오래 동떨어져 있어서 까먹었네요)
이제 랑이가 지적하면 ^.^;;; 하면서 삥땅친 핸드폰을 꺼내드는

200 랑주 ◆76oY4.po8o (Nsdj7x.qrY)

2022-03-16 (水) 22:36:12

다시 써도 얼마든지 좋은데 현민이가 날 죽였어어어어어억
폰 삥땅친 채현민이 귀엽다

201 현민 - 랑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38:07

이 소년만이 네 인간불신의 벽을 깨고 네 유일한 사랑이 되지 않았는가. 너 역시도 이 소년의 인간불신의 벽을 깨고 그의 유일한 사랑이 되었다. 그러니, 아무리 크더라도 작더라도 그것은 같은 사랑일 것이다. 그가 온 몸과 온 마음을 다 바쳤듯이 너도 그러했으니까. 사랑이 공정하거나 불공정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특히나 너와 이 소년이 맺은 관계에는 더더욱. 그러니 근심하지 않아도 좋다. 그도 근심하지 않고 있으니까. 마음에 근심이 담길 자리가 있다면 거기에 네 사랑을-너를 향한 사랑과 네가 준 사랑 양쪽 모두- 담기도 바쁘다. 현민은 네가 자신의 품에서 마음껏 울도록 해주었다. 사랑 때문에 온기를 자신의 품에서 찾았으니 슬픔도 자신한테 내려놓았으면 했다. 지금 당장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조금씩 차근차근, 너와 삶의 궤적을 더 겹쳐나가고 싶었다. 언젠가는 네 마음 깊은 곳에 깔린 자갈들이 발에 밟혀 아플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것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너만큼은 아니라도 그도 꽤 차돌같이 단단히 여문 아이니까. 너에게는 퍽 말랑하긴 하지만, 말랑하다는 말이 연약하다는 말은 아니다.

현민은 네 눈물이 어느 정도 잦아들 즈음 되어서야 너를 품에서 살며시 놓아주었다. 네가 물기어린 눈동자로 그를 올려다볼 때 네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항상 그랬듯 저항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눈을 감고는 네 마음에서 넘쳐나온 사랑 한 방울을 쪽 하고 입술로 받아냈다. 문득 어느 겨울날 밤 아직 우리가 낯설었을 때 자신이 이랬더니 네가 석고상이라도 된 마냥 소년을 멀뚱멀뚱 바라보던 게 생각난다.

문득 현민은 간식이 가득 든 반합통을 떠올렸다. 모양이 흐트러질세라 안에서 뒤섞일세라 오늘 학교로 오는 동안 가방을 조심조심 다루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와 아침을 나눠먹고, 오전훈련 가기 전에 잽싸게 사물함에 옮겨담아 놓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너를 향한 마음은, 그것보다 더 오랜 세월, 더 조심스럽게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었다. 힘들었냐고 하면 힘들지 않았다고 대답할 수 없을 만큼은 힘들었다.

자신도 그런데, 너는 자신보다 두어 발짝 앞으로 걸어가면서, 혼자 쓸쓸한 눈안개를 맞으며 얼마나 아프고 외로웠을까. 많이 힘들었겠구나. 많이 힘냈구나. 해서, 너를 품에서 놓아주고 네 입맞춤을 받아줄 때에는 너를 눈동자에 가만히 담고 있는 소년의 눈시울 역시 붉어져 있었다.

"나도 많이 사랑해."

너는 자신이 이렇게 사랑에 빠질 만한, 이런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지금은 직접 해주지 못하는 말을, 은유적으로 담아서.

"사진은- 찍어줄까?"

현민은 반합통을 바라보았다. 겨우 쿠키 하나가 네 손에 들려있을 뿐, 네가 다시 반합통에 그걸 내려놓으면 반합통을 연 직후와 별다를 것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가만, 핸드폰은 다 걷어가지 않았던가? ─네가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면, 그제서야 현민은 네가 가장 먼저 집어들었던 그 쿠키를 집어들어 네 입에 내밀어줄 것이다. "아아─" 하면서.

202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40:31

한편 그날 랑이 데리러 왔더니 랑이 친구가 도끼눈 뜨면서 야 너 배하랑 눈에 눈물내지 마라? 하고 윽박질렀을 때 현민이 반응도 가져왔습니다

현민: -아. (얘들이 랑이한테 물어봤구나.) (하긴, 새삼스럽지도 않지.)
현민: 학창시절 소꿉놀음 정도로 끝낼 생각 전혀 없으니까 걱정 마.

203 랑주 ◆76oY4.po8o (0tKvwpDXiY)

2022-03-16 (水) 22:43:13

랑이친구1 : 아이고 우리 하랑이 저런 시커먼 놈한테
랑이친구2 : 아이고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더니
랑이친구3 : 아이고 너메집 귀한 친구를 이렇게 넘보다니
랑이 :
랑이 : (현민이 귀막으러 가기)

204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44:31

현민: 하하하 너희 하랑이는 내가 데려간다. (만면에 개구쟁이 웃음) (귀막으러 다가온 랑이 데리고 튐)

205 현민주 ◆rzhGzKKFLk (o/p4y9owWI)

2022-03-16 (水) 22:45:06

현민주: (이녀석 이렇게 생기넘치는 애였나?)
현민주: (랑이 봄) (아 그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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