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었습니다. 매점 옆 거대한 벚나무에 벚꽃이 만개하자 그 근처 벤치에는 사람이 늘 앉아있어 자리가 없네요. 이미 돗자리를 펼친 학생들도 보이는군요.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이곳에서 고백을 한다면 공개 고백이 되어버리겠어요. 음음. 귀신 들린 나무라는 소리는 역시 헛소문이겠죠?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입학한 지 벌써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랜만에 만나 같은 반이 되어 반가운 얼굴도 있고, 새로 친해져서 얼굴을 알게 된 반친구들도 있고. 해인이가 반장이 된 것도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3월 모의고사도 끝나고 벚꽃이 활짝 핀 계절이 왔다.
그것 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격적으로 부활동을 모집하는 시즌이라는 것이었다. 하나는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동아리 홍보지 같은 것도 보았지만 여전히 어느 부서에 들어갈지는 오리무중이었다. 물론 부서활동이라는 것이 꼭 어딘가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활동 지원으로 유명한 해랑고에 들어왔으니 뭐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말이다.
하나는 부활동 신청서를 든 채로 복도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벚꽃이 활짝 핀 교정의 모습은 예뻤지만 부활동에 대한 고민으로 그것은 잘 느껴지지 않은 채였다.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는데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서 한 남학생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그 커다란 벚나무는 귀신이 들렸다거나 혹은 그 아래에서 고백을 하면 오래오래 행복한다거나 하는 그런 미신이 많은 나무였고 하나도 하희 언니나 다른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터였다. 하나는 그곳을 내려다보다가 깜빡 실수로 손에 들고 있던 부활동 신청서를 놓치고 말았다.
"앗, 아아앗....!"
하나는 팔랑팔랑 떨어지는 종이를 황망한 눈으로 쳐다봤다가 이내 그것이 커다란 벚나무 가지에 걸리는 것을 본 후에야 호다닥 계단을 뛰어내려왔다. 뭐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히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내 그 벚나무 아래에 도달하니 까마득한 높이에 걸려있는 종이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남학생이 보였다.
'어, 어떡하지?'
하나는 어쩔 줄 모르며 나무 위에 걸린 종이와 그 자리에 서 있는 남학생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 도와달라는 뜻이라기보다는 민망함이 더 큰 모양이었다.
이 시기가 되면 예쁘게 피는 벚꽃을 보기 위해 은우는 벚꽃나무 바로 아래에서 살랑살랑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봤다. 마치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처럼 분홍색 꽃잎은 너무나 화려하게 춤을 추며 떨어졌으며 은우는 괜히 손을 뻗어 벚꽃잎을 손으로 잡은 후에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간직했다. 물론 딱히 그 벚꽃잎을 가져가거나 할 생각은 없었기에 이내 그는 잡은 꽃잎에 입김을 후 불어 저 편으로 날렸다. 살랑살랑. 또 다시 춤을 추며 땅으로 떨어지는 그 꽃잎을 눈으로 쫓는 도중 이번엔 종이가 팔랑팔랑 하늘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뒤이어 그는 그 종이와 종이가 떨어진 곳으로 추측되는 위치를 번갈아 바라봤다. 아무래도 누가 학교 건물에서 떨어뜨린 모양인데. 저 종이가 무슨 종이인진 알 길이 없었으나 이내 이 곳으로 오는 여학생의 모습으로 보아 그 여학생의 물건이라는 것은 그도 짐작할 수 있었다.
어쩔까 생각을 하다 그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주변을 가만히 둘러봤다. 딱히 지나가는 사람은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근처에 있는 돌멩이 하나를 주웠다. 그리고 살며시 각도를 머릿속으로 계산한 후에 적당한 힘을 주며 나무가지에 부딪치지 않게, 하지만 종이에는 부딪칠수 있을 정도로 힘을 주며 돌을 나뭇가지 쪽으로 힘을 조절해서 던졌다. 딱히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으니 돌을 맞을 이는 없을 것이고, 근처에 차량이 주차한 것도 아닐테니 할 수 있는 조치였다.
"잠시만 기다려봐."
이내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을 하나 더 주웠고 아까와 비슷한 느낌으로 약하게 휙 던졌다. 당연하지만 나뭇가지 그 자체에 명중시킬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했다가 벚나무에 손상이라도 가면 큰일이 아니겠는가. 어디까지나 직접적으로 노리는 것은 다름 아닌 영문 모를 종이였다. 아마 떨어졌다면 은우는 그 상태에서 점프해서 떨어진 종이를 손으로 잡았을 것이다.
가까이에서 본 남학생은 명찰을 보니 2학년 선배인 것 같았다. 정은우라고 적힌 명찰으로 그 선배의 이름을 알 수 있었지만 뭔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에 고개만 갸우뚱 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번뜩 생각나는 것도 아니기에 비슷한 이름을 들었던 적이 있는건가 하고 넘겼다. 그 선배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돌멩이를 주워 던졌다. 하나는 그것을 보며 작게 "아."하는 소리를 냈다. 저런 방법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에 가까웠다.
하지만 두 번의 시도는 모두 빗나가고 말았고 하나는 옆에서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었다.
"제, 제가 한 번 해볼게요."
하나는 은우의 행동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는지 주변에서 돌멩이 하나를 신중하게 골라 손에 들고는 뭔가 다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높이를 가늠했다. 누가 보면 올림픽 국가대표에 나가는 선수인줄 알겠다며 생각할 정도로 집중해서 던진 돌은 포물선을 드리며 날아가더니 종이를 톡 건들이며 떨어졌다.
"와아...!"
하나는 본능적으로 기쁨의 탄성을 내뱉었다.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일까? 하나는 은우의 쪽을 보며 말했다.
"종이에 맞았어요! 앗, 떨어진다."
이에 종이가 팔랑팔랑거리며 떨어졌을 것이었고, 이내 은우가 점프해서 잡을 수 있는 위치까지 무난하게 흩날리며 내려왔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바닥으로 톡 떨어졌을 것이었다.
자신이 던진 돌멩이 두 개가 모두 빗나가버리자 은우는 쓴 표정을 지었다. 나름대로 잘 겨냥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빗나간거지? 힘이 부족했나? 아니면 힘이 넘쳤나? 그렇게 생각하며 끄응- 소리를 내며 종이를 정말 뚫어져라 바라봤다. 이렇게 된 이상 직접 나무 위로 올라가는게 좋을까 생각하는 와중 그녀에게서 자신이 해보겠다고 하는 말에 응? 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해보겠다고 하니 방해할 이유도 없는만큼 그는 아주 살며시 거리를 띄웠다.
"오케이. 떨어지면 바로 잡아줄게! 화이팅!"
오른팔로 화이팅 포즈를 취하면서 응원까지 약하게 해준 은우는 가만히 종이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이어 그녀가 돌을 던지자 종이에 가볍게 명중했고 이내 종이는 팔랑팔랑 땅을 향해 떨어졌다. 자신을 바라보며 탄성까지 내뱉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소리를 내던 은우는 이내 폴짝 점프해서 떨어지고 있는 종이를 손으로 잡았다. 물론 여기서 평범한 선배라면 자. 여기에 있어. 라고 말을 하면서 돌려줬겠지만...
안타깝게도 은우는 그런 선배가 아니었다.
뒤이어 은우는 주머니를 뒤적뒤적거리다가 지갑을 꺼낸 후에 5천원 지폐 한장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자. 이 오천원이 네가 잃어버린 종이더냐?"
그래도 분위기는 나름 살리고 싶었는지 목소리를 살짝 깔며, 마치 나이 많은 노인이 낼 법한 목소리를 낼 정도로 정성은 있었다. 물론 그녀에게는 조금 짓궂은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하나는 은우가 웃다가 이내 떨어지는 종이를 잡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계속 나무에 걸려 있었다면 왠지 쓰레기를 버린 것처럼 계속 마음에 쓰였을 것 같았다. 게다가 학교에서 신성시(?) 여기는 나무가 아니던가. 나무 안에 있는 귀신인지 모를 무언가가 노해서 꿈속에 찾아오진 않을까 내심 걱정했던 터였다.
하지만 은우가 보인 행동은 하나의 예상을 전혀 벗어난 것이었다. 떨어지면 바로 잡아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잡아준다고 했지 돌려준다곤 하지 않았다. 그런 말에 따르면 거짓말은 하지 않은 셈이었다.
하나는 에?하는 표정으로 지갑에서 5천원을 꺼내 보여주는 은우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에 덧붙여 장난기 어린 할아버지 목소리로 말하는 은우의 태도에 어쩔 줄 모르며 작은 고민에 빠졌다. 이건 마치 금도끼 은도끼와 같은 상황인 것일까?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종이를 받을 수 없는 것일까? 그러다가 사실대로 말하면 저 오천원을 받게 되는 것인가? 그러다가 그 모습이 와전되어서 내가 선배의 돈을 뺏었다고 소문이 나면 어떡하지?! 하는 의식의 흐름을 지났으나, 솔직하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괜히 싱글벙글 웃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짓궂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뭔가 지금 이 순간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운 느낌이었다. 아무튼 솔직하게 5천원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 은우는 흥미롭다는 듯 두 눈을 깜빡였고 이어 주머니를 뒤적거린 후에 다시 지갑을 꺼냈고 5천원을 집어넣었고 자신이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사이트의 1개월 무료 쿠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에게 내밀면서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 T사의 1개월 무료 이용권 쿠폰이 네가 잃어버린 종이더냐?"
당연하지만 금도끼 은도끼에 나오는 산신령이 낼법한 목소리를 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입꼬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 필시 웃음을 애써 참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허나 장난끼만큼은 어떻게든 이겨낼 수 없었는지 그는 마치 유인하듯, 유혹을 하듯 쿠폰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근처에서 떨어지고 있는 벚꽃잎마냥.
여기서도 아니라고 말을 한다면 그는 방금 잡은 종이를 내밀 생각이었다. 동화에서도 이렇게 묻는 것은 두 번 뿐이지 않던가. 과연 이 후배는 어떻게 대답을 할지 나름대로 흥미를 가지는 듯, 그는 두 눈을 빤히 그녀에게 고정했다.
제법이라는 듯 은우는 흥미롭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그냥 종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이 이상은 역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봤다. 그리고 살짝 점프를 한 후에 떨어지는 벚꽃잎 한 장을 손으로 가볍게 잡았다. 정말로 딱 한 장만이 그의 손바닥 위에 착지했고 그는 그것이 뭉개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집은 후에 자신이 잡았던 종이 위에, 그리고 플러스로 쿠폰 한 장을 위에 덧붙여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동화 속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에게는 상이 주어졌지? 그러니까 이건 내가 주는 솔직한 1학년 후배에게 주는 상이야! 아. 물론 돈은 조금 곤란하니까 이 벚꽃잎 하나로 만족해줘. 괜찮다면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후배에게 돈을 줄 순 없지 않겠는가. 그건 후배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테니까. 적어도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은 작가에게 주어지는 몇 장의 쿠폰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주변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는 벚꽃잎도 포함해서.
"그래서 이렇게 만난 1학년 후배의 이름도 들어볼 수 있을까? 아. 나는 정은우. 해랑고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지!"
이런 것으로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 하나는 조금 민망한 탓에 우물쭈물하며 마지막 말끝은 조그마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은우가 벚꽃잎을 낚아채자 그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벚꽃잎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게 잡히는 것이었던가?! 이렇게 비처럼 쏟아지는 커다란 벚나무 아래이니 물론 가능한 것이겠지만.
하지만 더 놀란 것은 은우가 하나에게 종이와 쿠폰과 함께 벚꽃잎까지 주었던 것이었다. 하나는 이걸 어떻게 하지, 우물쭈물하다가 결국에는 그것들을 다 받고 말았다. 쿠폰도 쿠폰이지만 허공에서 잡은 벚꽃잎이 먼가 좋아보였던 탓도 있으리라. 아니면 은우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던 것일지도 모르고.
"감사해요. 그으... 이렇게 받고 그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감사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였다 들면서 생각해보니 당황한 채로 이야기를 하다가 감사하다는 말을 두 번이나 뱉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는 민망함에 우물쭈물하다가 은우의 질문에 아직까지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화드득 놀랐다.
"저는 이하나에요. 1학년이구요. 아, 알고계시는구나. 으음......"
하나는 말실수를 한 것이 민망해서 살짝 종이로 얼굴을 가렸다가 이내 쿠폰에 생각이 미쳐서 조금 고개를 갸웃했다. 물어볼까 말까 속으로 고민하다가 이정도는 물어도 되지 않을까 하며 살며시 운을 떼었다.
"그런데, 선배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음, 이 쿠폰은 어디서 받으셨어요?"
생각해보면 그 사이트를 오래 이용해왔지만 이런 쿠폰은 처음 보는 것 같아서 묻는 말이었다.
"아냐. 아냐. 동화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정직한 사람은 복을 받고 거짓말을 한 이는 벌을 받고 그런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나도 똑같이 상을 준 것 뿐이야. 요즘 이런 쿠폰 하나 흔들기만 해도 바로 눈 돌아가는 이가 얼마나 많은데. 작년엔 5천원에 바로 낚이는 이들도 수두룩 했고."
참 재밌는 추억으로 남았는지 그는 괜히 키득키득 웃음소리를 냈다. 조금은 얄미워보일지도 모르고, 조금은 짓궂어보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스스로도 그런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은우는 딱히 그런 사실을 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그런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고 부정해야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녀의 소개가 나오자 그의 시선은 자연히 그녀의 명찰 쪽으로 향했다. 이하나라. 꽤 예쁜 이름이네. 딱 그 정도의 인상이었다. 그와 동시에 조금 긴장을 잘 타는 아이인걸까? 그런 생각도 살짝 하며. 허나 자신이 2학년이고 선배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대수롭지 않게 두 어깨를 으쓱했다. 아주 살짝 귀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며.
한편 자신에게 쿠폰에 대해서 물어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대수롭지 않게 다시 한 번 어깨를 으쓱하며 정말 태연하게,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그냥 살다보니까 손에 들어온거야. 굳이 말하자면... 본사?"
자세한 것은 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짓을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들에게 몇 장씩 주는 것이니까. 허나 이대로 끝내기에도 조금 아쉬웠기에 그는 아주 살짝 정보를 하나 더 던져줬다.
"혹시 이런 거 가지고 싶으면... 웹툰이나 만화나 그런 쪽으로 막 행사하는 것이 있거든. 그런 곳에 가면 운이 좋으면 받을 수도 있을거야. 실제로 그렇게 받아가는 이들도 있거든. 물론 선착순일 때가 많아서 빨리 가서 줄을 서야겠지만 말이야."
물론 자신은 그곳에서 받은 것이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말이 거짓말인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그렇게 쿠폰을 나눠줄 때도 있으며, 자신이 거기서 받았다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자신은 웹툰 작가의 자격으로 가끔 참여를 했을 뿐이고, 거기서 우연히 몇 번 본 것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아무튼 사용법은 알지? 사이트 들어가서 쿠폰 입력하면 알아서 잘 적용될거야! 넌 웹툰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