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었습니다. 매점 옆 거대한 벚나무에 벚꽃이 만개하자 그 근처 벤치에는 사람이 늘 앉아있어 자리가 없네요. 이미 돗자리를 펼친 학생들도 보이는군요.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이곳에서 고백을 한다면 공개 고백이 되어버리겠어요. 음음. 귀신 들린 나무라는 소리는 역시 헛소문이겠죠?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여기도 오늘 봄비가 내렸어. 많이는 아니고 솔솔솔 천천히지만 말이야! 아무튼 은우는 좋아하냐 싫어하냐라고 물으면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아무래도 밖을 막 돌아다니기 힘드니 말이야. 물론 어릴 때는 비옷을 입고 장화 신고 막 물에 철퍽철퍽 하면서 다니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러지 않기도 하고! 그래도 아주 가끔은 일부러 물웅덩이 위를 밟고 지나갈 때도 있어!
맞아 3월 들어서서 너무 바빴었지~~ 살다 보면 바쁜 날도 있고 조금 수월한 날들도 있고 그런 것 아니겠어? 라고 하기엔 2주동안 너모 힘들었다(쓰러짐) (콕콕 찔려 다시 일어남!!!) 좋아 벚꽃 구경은 해야 하니까 말이지~! 엔피씨들 중에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 은우주! 아니면 다이스도 오케이다~
ㅋㅋㅋㅋㅋㅋ 은우는 해인이도 만났었으니까 하나가 해인이한테 이야기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는걸 ㅋㅋㅋㅋㅋ 은우는 1학년 때에도 장난을 많이 치고 다녔으려나? 그렇다면 하희도 은우의 존재를 알고 있을 것 같고 하나는 하희와 사촌지간이니까 이야기를 들었을지도 모르고~ 상황은 어떤 상황이 좋으려나?
지금까지의 은우의 행적을 보면 유명인사가 안 되는 것이 이상할 것 같은데. 스케일이 크잖아 ㅋㅋㅋㅋㅋ 자판기라거나 타바스코라던가 운동장에 그림을 그린다거나 ㅋㅋㅋㅋ 학생회나 선도부나 다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커다란 벚나무 말이지? 좋아좋아. 그렇다면 선레는 다이스로 정할까?
입학한 지 벌써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랜만에 만나 같은 반이 되어 반가운 얼굴도 있고, 새로 친해져서 얼굴을 알게 된 반친구들도 있고. 해인이가 반장이 된 것도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3월 모의고사도 끝나고 벚꽃이 활짝 핀 계절이 왔다.
그것 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격적으로 부활동을 모집하는 시즌이라는 것이었다. 하나는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동아리 홍보지 같은 것도 보았지만 여전히 어느 부서에 들어갈지는 오리무중이었다. 물론 부서활동이라는 것이 꼭 어딘가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활동 지원으로 유명한 해랑고에 들어왔으니 뭐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말이다.
하나는 부활동 신청서를 든 채로 복도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벚꽃이 활짝 핀 교정의 모습은 예뻤지만 부활동에 대한 고민으로 그것은 잘 느껴지지 않은 채였다.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는데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서 한 남학생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그 커다란 벚나무는 귀신이 들렸다거나 혹은 그 아래에서 고백을 하면 오래오래 행복한다거나 하는 그런 미신이 많은 나무였고 하나도 하희 언니나 다른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터였다. 하나는 그곳을 내려다보다가 깜빡 실수로 손에 들고 있던 부활동 신청서를 놓치고 말았다.
"앗, 아아앗....!"
하나는 팔랑팔랑 떨어지는 종이를 황망한 눈으로 쳐다봤다가 이내 그것이 커다란 벚나무 가지에 걸리는 것을 본 후에야 호다닥 계단을 뛰어내려왔다. 뭐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히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내 그 벚나무 아래에 도달하니 까마득한 높이에 걸려있는 종이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남학생이 보였다.
'어, 어떡하지?'
하나는 어쩔 줄 모르며 나무 위에 걸린 종이와 그 자리에 서 있는 남학생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 도와달라는 뜻이라기보다는 민망함이 더 큰 모양이었다.
이 시기가 되면 예쁘게 피는 벚꽃을 보기 위해 은우는 벚꽃나무 바로 아래에서 살랑살랑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봤다. 마치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처럼 분홍색 꽃잎은 너무나 화려하게 춤을 추며 떨어졌으며 은우는 괜히 손을 뻗어 벚꽃잎을 손으로 잡은 후에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간직했다. 물론 딱히 그 벚꽃잎을 가져가거나 할 생각은 없었기에 이내 그는 잡은 꽃잎에 입김을 후 불어 저 편으로 날렸다. 살랑살랑. 또 다시 춤을 추며 땅으로 떨어지는 그 꽃잎을 눈으로 쫓는 도중 이번엔 종이가 팔랑팔랑 하늘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뒤이어 그는 그 종이와 종이가 떨어진 곳으로 추측되는 위치를 번갈아 바라봤다. 아무래도 누가 학교 건물에서 떨어뜨린 모양인데. 저 종이가 무슨 종이인진 알 길이 없었으나 이내 이 곳으로 오는 여학생의 모습으로 보아 그 여학생의 물건이라는 것은 그도 짐작할 수 있었다.
어쩔까 생각을 하다 그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주변을 가만히 둘러봤다. 딱히 지나가는 사람은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근처에 있는 돌멩이 하나를 주웠다. 그리고 살며시 각도를 머릿속으로 계산한 후에 적당한 힘을 주며 나무가지에 부딪치지 않게, 하지만 종이에는 부딪칠수 있을 정도로 힘을 주며 돌을 나뭇가지 쪽으로 힘을 조절해서 던졌다. 딱히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으니 돌을 맞을 이는 없을 것이고, 근처에 차량이 주차한 것도 아닐테니 할 수 있는 조치였다.
"잠시만 기다려봐."
이내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을 하나 더 주웠고 아까와 비슷한 느낌으로 약하게 휙 던졌다. 당연하지만 나뭇가지 그 자체에 명중시킬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했다가 벚나무에 손상이라도 가면 큰일이 아니겠는가. 어디까지나 직접적으로 노리는 것은 다름 아닌 영문 모를 종이였다. 아마 떨어졌다면 은우는 그 상태에서 점프해서 떨어진 종이를 손으로 잡았을 것이다.
가까이에서 본 남학생은 명찰을 보니 2학년 선배인 것 같았다. 정은우라고 적힌 명찰으로 그 선배의 이름을 알 수 있었지만 뭔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에 고개만 갸우뚱 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번뜩 생각나는 것도 아니기에 비슷한 이름을 들었던 적이 있는건가 하고 넘겼다. 그 선배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돌멩이를 주워 던졌다. 하나는 그것을 보며 작게 "아."하는 소리를 냈다. 저런 방법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에 가까웠다.
하지만 두 번의 시도는 모두 빗나가고 말았고 하나는 옆에서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었다.
"제, 제가 한 번 해볼게요."
하나는 은우의 행동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는지 주변에서 돌멩이 하나를 신중하게 골라 손에 들고는 뭔가 다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높이를 가늠했다. 누가 보면 올림픽 국가대표에 나가는 선수인줄 알겠다며 생각할 정도로 집중해서 던진 돌은 포물선을 드리며 날아가더니 종이를 톡 건들이며 떨어졌다.
"와아...!"
하나는 본능적으로 기쁨의 탄성을 내뱉었다.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일까? 하나는 은우의 쪽을 보며 말했다.
"종이에 맞았어요! 앗, 떨어진다."
이에 종이가 팔랑팔랑거리며 떨어졌을 것이었고, 이내 은우가 점프해서 잡을 수 있는 위치까지 무난하게 흩날리며 내려왔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바닥으로 톡 떨어졌을 것이었다.
자신이 던진 돌멩이 두 개가 모두 빗나가버리자 은우는 쓴 표정을 지었다. 나름대로 잘 겨냥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빗나간거지? 힘이 부족했나? 아니면 힘이 넘쳤나? 그렇게 생각하며 끄응- 소리를 내며 종이를 정말 뚫어져라 바라봤다. 이렇게 된 이상 직접 나무 위로 올라가는게 좋을까 생각하는 와중 그녀에게서 자신이 해보겠다고 하는 말에 응? 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해보겠다고 하니 방해할 이유도 없는만큼 그는 아주 살며시 거리를 띄웠다.
"오케이. 떨어지면 바로 잡아줄게! 화이팅!"
오른팔로 화이팅 포즈를 취하면서 응원까지 약하게 해준 은우는 가만히 종이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이어 그녀가 돌을 던지자 종이에 가볍게 명중했고 이내 종이는 팔랑팔랑 땅을 향해 떨어졌다. 자신을 바라보며 탄성까지 내뱉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소리를 내던 은우는 이내 폴짝 점프해서 떨어지고 있는 종이를 손으로 잡았다. 물론 여기서 평범한 선배라면 자. 여기에 있어. 라고 말을 하면서 돌려줬겠지만...
안타깝게도 은우는 그런 선배가 아니었다.
뒤이어 은우는 주머니를 뒤적뒤적거리다가 지갑을 꺼낸 후에 5천원 지폐 한장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자. 이 오천원이 네가 잃어버린 종이더냐?"
그래도 분위기는 나름 살리고 싶었는지 목소리를 살짝 깔며, 마치 나이 많은 노인이 낼 법한 목소리를 낼 정도로 정성은 있었다. 물론 그녀에게는 조금 짓궂은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하나는 은우가 웃다가 이내 떨어지는 종이를 잡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계속 나무에 걸려 있었다면 왠지 쓰레기를 버린 것처럼 계속 마음에 쓰였을 것 같았다. 게다가 학교에서 신성시(?) 여기는 나무가 아니던가. 나무 안에 있는 귀신인지 모를 무언가가 노해서 꿈속에 찾아오진 않을까 내심 걱정했던 터였다.
하지만 은우가 보인 행동은 하나의 예상을 전혀 벗어난 것이었다. 떨어지면 바로 잡아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잡아준다고 했지 돌려준다곤 하지 않았다. 그런 말에 따르면 거짓말은 하지 않은 셈이었다.
하나는 에?하는 표정으로 지갑에서 5천원을 꺼내 보여주는 은우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에 덧붙여 장난기 어린 할아버지 목소리로 말하는 은우의 태도에 어쩔 줄 모르며 작은 고민에 빠졌다. 이건 마치 금도끼 은도끼와 같은 상황인 것일까?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종이를 받을 수 없는 것일까? 그러다가 사실대로 말하면 저 오천원을 받게 되는 것인가? 그러다가 그 모습이 와전되어서 내가 선배의 돈을 뺏었다고 소문이 나면 어떡하지?! 하는 의식의 흐름을 지났으나, 솔직하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괜히 싱글벙글 웃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짓궂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뭔가 지금 이 순간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운 느낌이었다. 아무튼 솔직하게 5천원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 은우는 흥미롭다는 듯 두 눈을 깜빡였고 이어 주머니를 뒤적거린 후에 다시 지갑을 꺼냈고 5천원을 집어넣었고 자신이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사이트의 1개월 무료 쿠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에게 내밀면서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 T사의 1개월 무료 이용권 쿠폰이 네가 잃어버린 종이더냐?"
당연하지만 금도끼 은도끼에 나오는 산신령이 낼법한 목소리를 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입꼬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 필시 웃음을 애써 참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허나 장난끼만큼은 어떻게든 이겨낼 수 없었는지 그는 마치 유인하듯, 유혹을 하듯 쿠폰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근처에서 떨어지고 있는 벚꽃잎마냥.
여기서도 아니라고 말을 한다면 그는 방금 잡은 종이를 내밀 생각이었다. 동화에서도 이렇게 묻는 것은 두 번 뿐이지 않던가. 과연 이 후배는 어떻게 대답을 할지 나름대로 흥미를 가지는 듯, 그는 두 눈을 빤히 그녀에게 고정했다.
제법이라는 듯 은우는 흥미롭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그냥 종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이 이상은 역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봤다. 그리고 살짝 점프를 한 후에 떨어지는 벚꽃잎 한 장을 손으로 가볍게 잡았다. 정말로 딱 한 장만이 그의 손바닥 위에 착지했고 그는 그것이 뭉개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집은 후에 자신이 잡았던 종이 위에, 그리고 플러스로 쿠폰 한 장을 위에 덧붙여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동화 속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에게는 상이 주어졌지? 그러니까 이건 내가 주는 솔직한 1학년 후배에게 주는 상이야! 아. 물론 돈은 조금 곤란하니까 이 벚꽃잎 하나로 만족해줘. 괜찮다면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후배에게 돈을 줄 순 없지 않겠는가. 그건 후배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테니까. 적어도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은 작가에게 주어지는 몇 장의 쿠폰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주변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는 벚꽃잎도 포함해서.
"그래서 이렇게 만난 1학년 후배의 이름도 들어볼 수 있을까? 아. 나는 정은우. 해랑고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지!"
이런 것으로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 하나는 조금 민망한 탓에 우물쭈물하며 마지막 말끝은 조그마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은우가 벚꽃잎을 낚아채자 그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벚꽃잎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게 잡히는 것이었던가?! 이렇게 비처럼 쏟아지는 커다란 벚나무 아래이니 물론 가능한 것이겠지만.
하지만 더 놀란 것은 은우가 하나에게 종이와 쿠폰과 함께 벚꽃잎까지 주었던 것이었다. 하나는 이걸 어떻게 하지, 우물쭈물하다가 결국에는 그것들을 다 받고 말았다. 쿠폰도 쿠폰이지만 허공에서 잡은 벚꽃잎이 먼가 좋아보였던 탓도 있으리라. 아니면 은우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던 것일지도 모르고.
"감사해요. 그으... 이렇게 받고 그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감사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였다 들면서 생각해보니 당황한 채로 이야기를 하다가 감사하다는 말을 두 번이나 뱉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는 민망함에 우물쭈물하다가 은우의 질문에 아직까지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화드득 놀랐다.
"저는 이하나에요. 1학년이구요. 아, 알고계시는구나. 으음......"
하나는 말실수를 한 것이 민망해서 살짝 종이로 얼굴을 가렸다가 이내 쿠폰에 생각이 미쳐서 조금 고개를 갸웃했다. 물어볼까 말까 속으로 고민하다가 이정도는 물어도 되지 않을까 하며 살며시 운을 떼었다.
"그런데, 선배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음, 이 쿠폰은 어디서 받으셨어요?"
생각해보면 그 사이트를 오래 이용해왔지만 이런 쿠폰은 처음 보는 것 같아서 묻는 말이었다.
"아냐. 아냐. 동화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정직한 사람은 복을 받고 거짓말을 한 이는 벌을 받고 그런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나도 똑같이 상을 준 것 뿐이야. 요즘 이런 쿠폰 하나 흔들기만 해도 바로 눈 돌아가는 이가 얼마나 많은데. 작년엔 5천원에 바로 낚이는 이들도 수두룩 했고."
참 재밌는 추억으로 남았는지 그는 괜히 키득키득 웃음소리를 냈다. 조금은 얄미워보일지도 모르고, 조금은 짓궂어보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스스로도 그런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은우는 딱히 그런 사실을 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그런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고 부정해야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녀의 소개가 나오자 그의 시선은 자연히 그녀의 명찰 쪽으로 향했다. 이하나라. 꽤 예쁜 이름이네. 딱 그 정도의 인상이었다. 그와 동시에 조금 긴장을 잘 타는 아이인걸까? 그런 생각도 살짝 하며. 허나 자신이 2학년이고 선배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대수롭지 않게 두 어깨를 으쓱했다. 아주 살짝 귀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며.
한편 자신에게 쿠폰에 대해서 물어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대수롭지 않게 다시 한 번 어깨를 으쓱하며 정말 태연하게,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그냥 살다보니까 손에 들어온거야. 굳이 말하자면... 본사?"
자세한 것은 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짓을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들에게 몇 장씩 주는 것이니까. 허나 이대로 끝내기에도 조금 아쉬웠기에 그는 아주 살짝 정보를 하나 더 던져줬다.
"혹시 이런 거 가지고 싶으면... 웹툰이나 만화나 그런 쪽으로 막 행사하는 것이 있거든. 그런 곳에 가면 운이 좋으면 받을 수도 있을거야. 실제로 그렇게 받아가는 이들도 있거든. 물론 선착순일 때가 많아서 빨리 가서 줄을 서야겠지만 말이야."
물론 자신은 그곳에서 받은 것이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말이 거짓말인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그렇게 쿠폰을 나눠줄 때도 있으며, 자신이 거기서 받았다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자신은 웹툰 작가의 자격으로 가끔 참여를 했을 뿐이고, 거기서 우연히 몇 번 본 것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아무튼 사용법은 알지? 사이트 들어가서 쿠폰 입력하면 알아서 잘 적용될거야! 넌 웹툰 좋아해?"
정말로 그렇게 말하는 이가 있냐는 물음에 은우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꽤 순진한 1학년이 아닐까 생각을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장점이었다. 돈을 본다고 무작정 자기 꺼라고 우기는 이들보다 훨씬 낫지 않겠는가. 그렇게 속으로 정리하며 그는 이내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설마 저렇게 올망올망한 표정으로 바라볼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기에 아주 살짝 당황하는 모습은 보였으나 이내 그의 표정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물론. 괜찮아. 괜찮아. 나야 여러 장 있으니 말이야. 거짓말 안 하고 정직한 후배에게 한 장 준다고 큰일 날 것도 아니고 여러 개 가지고 있어도 뭔가 되게 애매하잖아? 응? 그런데 사탕? 오! 땡큐!"
츄파춥스 사탕을 내미는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나 이내 그는 알았다는 듯이 웃으면서 사탕을 받았다. 지금 당장 먹을 생각은 없었기에 그는 사탕을 살며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음. 나중에 장난으로 이 츄파춥스를 입에 물고 반에 가만히 앉아있어볼까? 누군가는 당황해서 입의 그거 빼라고 말하지 않을까.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장난이 떠올랐는지 그는 키득키득 작게 웃었다.
허나 그것도 아주 잠시. 일상툰이 보는 장르에서 나오지 않자 그는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보는데 왜 내 껀?! 조금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곧 표정을 관리하며 그는 곧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좋아하지. 보는 거 재밌잖아? 그 외에도 재밌는 느낌도 많고 말이야. 이래보여도 집에 가면 유명 작가들 싸인도 여럿 있는걸."
물론 자신도 했으니 결국엔 교환이라는 느낌에 가까웠으나 굳이 그런 것은 말하지 않으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다 살짝 주변 눈치를 보다 목소리를 낮추며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저기. 혹시 일상툰이나 그런 쪽은 안 보니?"
아주 약간의 희망을 걸어보며 그는 살짝 기대하는 눈빛을 반짝반짝 빛냈다. 물론 꼭 봐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의 궁금증은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캡틴도 어서 와라! 안녕안녕이야! 별 건 아니고 그냥 친구들끼리 놀러가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말이야. 그래서 2박 3일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 답레는 사실 내일 줘도 아마 내가 못 이을 것 같은데. (시선회피) 아무래도 내가 바로 이어줄 수 없으니 그냥 저기서 조금 더 이야기하다가 헤어졌다로 처리해도 난 괜찮아!
하나는 은우가 사탕을 받아주자 안도한 듯 웃었다. 게다가 여러 장 있어서 괜찮다는 말에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이야기해주는 것을 보니 이런 장난을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쿠폰도 그렇게 많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점이 잠깐 고개를 들었지만 하나는 그 생각을 다시 집어넣었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나는 은우가 뚱한 표정을 짓자 머리 위로 물음표를 세 개나 띄웠으나 은우의 표정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혹시 자신이 말한 웹툰 중에 싫어하는 웹툰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곧 그러한 표정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하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와아, 정말요?!”
하나는 은우를 반짝거리는 눈으로 올려다봤다. 하나는 이 해랑시라는 곳을 여행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었기에 당연히 서울도 혼자 가본 적이 없었고, 서울에 있는 본사에 여러번 가서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유명 작가의 싸인도 받고 하는 모습이 정말로 어른스럽게 보였다. 이것이 바로 선배의 위엄이라는 것일까? 나도 내년이 되면 이 선배님처럼 후배들에게 당당한 어른같은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어, 일상툰이요? 음….”
하나는 눈을 깜빡깜빡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하나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풀롯과 서사와 그런 것들이 짜임새 있는 것들. 일상툰이 그런 것들이 없냐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런 툰들을 보지 않다보니 잘 모르는 것이기도 했다.
이야기를 하던 중 하나의 부활동 신청서를 날렸었던 봄바람이 한차례 후웅, 하며 불어왔고, 이번에는 종이가 아닌 벚꽃잎을 후두두둑 떨어뜨렸다. 벚꽃 비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가 이내 둘은 조금 더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헤어졌을 터였다.
그 이야기 중에는 하나가 은우에게 소심하게 어떤어떤 작가님의 싸인도 가지고 있으신지 묻는 내용이나 은우가 이런 일상툰은 어때 하고 가볍게 추천하는 내용도 있었을 터였다. 하나는 속으로 그 제목을 기억하고 있다가 쉬는 시간에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4월의 벚꽃과 함께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여러분도 열심히 중간고사를 준비하였나요? 중간고사 시험과 함께 다가오는 것은 바로 해랑고의 문화제 준비입니다. 해랑고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는만큼 여러 수의 동아리가 있고 그들이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도 많습니다. 여러분의 반에서도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 같은데요! 어떤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새로운 이벤트가 나왔구나! 은우는 카페 일을 하게 되는 것인가!!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캡틴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구나. 음. 나는 최대한 진행하는 것도 좋긴 하나 캡틴이 편한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사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스레에 주기적으로 계속 오는 이전 멤버는 나와 캡틴 뿐이기도 하고... 그나마 명호주가 오는 정도잖아? 사실 단체스레로 시작했지만 지금 거의 다 빠져나가고 오지도 않는 것이 사실인 것은 맞으니까. 아쉽긴 하지만 캡틴이 만약 이 스레를 끝내겠다고 한다면 난 받아들일 수 있어. 일단 스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캡틴의 의사라고 난 생각해. 캡틴이 더 안되겠다 싶으면 그쯤에서 그만둔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거니까. 그 정도 권한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거든! 혹시나 내가 걱정이거나 한다면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캡틴에게 있어서 가장 편하고 좋은 길을 택했으면 해! 어쨌든 이건 놀이고 취미로 즐기는 거니까 말이야!
안녕안녕! 캡틴! 음. 일단 그렇다면 다행이야! 하지만 캡틴이 더 이상 스레를 이끌기 힘들다고 느낀다면 얼마든지 말해주기야!
음. 은우라면... 역시 너구리 탈을 쓰고 반 앞에 서서 너구리 댄스를 추고 있지 않을까? (갸웃) 혹시 너구리 인형탈을 쓰고 카운터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이른바 너구리 카페..(이거 아님) 아무튼 오므라이스는 한번 먹어보고 싶다!! 내가 저 학교에 가서 다 돌아봐야만 해!! 8ㅁ8
하지만 학생회에는 민원이 엄청 올라갈 것 같은걸! 2학년에 의문의 괴너구리맨이 나타났다고 말이야! 이렇게 된 이상 너굴맨을 노려본다! (안됨)(절대 안됨)(신우에게 미안함)
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아마 거절은 하지 않을 것 같아. 인형탈을 벗기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야! 그리고... 하나는 뭔가 주방쪽으로 갈 것 같긴 했는데 역시 주방쪽으로 가는구나! 그럼 은우와 마주할 일은 없겠는걸? 정확히는 너굴맨이지만! (네?) 그리고 연극도 뭔가 되게 멋질 것 같다! 으으. 역시 보러 가고 싶어!
하지만 하필 그 정체가 은우이기에..(시선회피) 나라도 상당히 경계하지 않을까 싶은걸. 한 것들이 있다보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닛. 그게 그렇게 되는거야?! 확실히 쉬는 시간에는 축제 구경도 하고 그러는 법이지! 시간 내내 축제 일만 하진 않을테니 말이야. 그리고 은우도 너구리탈 쓰고 돌아다닐 것 같고! 아마 배와 등에 전단지를 붙이면서 말이야. 쫄레쫄레...ㅋㅋㅋㅋ 뭔가 엄마를 따라가는 아기오리 같아! 장난끼 살짝 생겨서 조금 빠르게 걷는 은우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야! 음. 그리고 연극은..가장 무난한건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바로 그거다! 그러니까 인형탈이 나오면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저 사고뭉치가 또 뭘 하려는걸까!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아마 은우 정체야 바로 들통날 것 같은데. 2학년 1반의 신우가 바로 알려줄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감춰주지는 않을 것 같단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서로 빠르게 걷기야?! 그렇게 뛰어가고 전력질주로 바뀌는걸까. 아무튼 어느 쪽이건 학생회장님이 하는 연극은 꼭 보러 가야겠다! 물론 은우도 보러 갈 것 같고. 딱히 학생회장님 보러 가자는 것보다는 그냥 재밌을 것 같으니까 보러가는 거지만 말이야. 물론 재미가 없다 싶으면 중간에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럴 일은 없겠지! 그리고 신우 정도면 얼굴 마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그런 의미로 불안해하는 거냐고 ㅋㅋㅋㅋㅋㅋ 물론 신우도 감춰주지 않을 것 같은데. 감춘다고 감춰지지도 않을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뛰어가고 전력질줔ㅋㅋㅋㅋㅋㅋ 은우 완전 장난꾸러기 아니냐고 하나 못따라가고 중간에 지쳐서 멈출 것 같은데??? 은우도 연극 보러 올 예정이로군. 왠지 은우는 축제를 엄청 열심히 백퍼센트 즐길 것 같은 기분인데? 얼굴마담 신우라니 뭔가 좋다...! 키는 (아직) 작지만 잘생겼습니다(??)
으으음.... 누워도 잠이 안 올 것 같은데 말이지~ 명호주도 다른 이들도 정말 보고싶다. 이렇게 일상도 돌리고 스레를 뎁혀두고 있으면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지 않을까?
좋아 신우를 만나는 것인가! 일단 문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이니까 말이지. 카페에서 너굴맨은 다음에 보여주고 카페 준비하는 회의나 준비 도중에 너굴맨을 보여주거나 들키는 것은 어떨까? 궁금한 것은 그 당일 날 너굴맨으로 깜짝 놀래킬 계획인 거야? 아니면 반 친구들은 알고 있는 것인가?
그러고 보니 아직 준비 과정이로구나! 음. 아마 따로 알려주거나 하진 않을거야! 그게 통과될리도 없고 은우가 혼자 알아서 어딘가에서 가지고 와서 몰래 숨기는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어! 아마도 체육창고 근처나 이런 곳에? 이 작업 장면을 들키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긴 하네!
체육 창고 안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은우였다. 축제 준비를 하는 도중, 정말 그대로만 가면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 것이 바로 그 시초였다. 은우는 그야말로 즐거움을 추구하고 즐거움에 살고, 즐거움에 죽는 이가 아니었던가. 그렇기에 그대로 끝낼 순 없다고 생각하며 더욱 즐겁게 만들려면 뭘 하면 좋을까. 나름대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카페인만큼 마스코트가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안 쓰는 너구리 인형옷과 인형탈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은우는 지금 그 너구리 인형옷과 인형탈을 쓰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크게 띄지 않기 위해서 창고 안으로 들어왔고 그곳에서 움직여보며 제 몸에 잘 맞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아주 조금 끼는 것은 있었으나 그래도 이 정도면 중간에 확 벗겨지진 않겠다고 생각하며 은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는 와중, 누군가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누구지? 하는 생각에 은우는 일단 숨어야하나 생각을 했으나 인형옷을 입고 있는 시점에서 움직임이 그렇게 빨라질 순 없었다. 아무래도 옷의 무게는 가벼운 게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자신의 반의 반장인 신우를 바라보며 은우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
딴딴~ 딴딴딴~ 딴딴딴딴딴딴~
한번쯤은 인터넷에서 볼법한 너구리 게임의 음을 입으로 내면서 은우는 오른팔을 위로 올렸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했다. 나름대로 축제 때 쓰는 기계인양 흉내를 내는 모양이었다.
나름 속여보려고 했지만 그 노력도 무색하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에 은우는 어째야할지 잠시 고민했다. 정체를 밝히고 탈을 벗어야할지, 아니면 끝까지 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 해야할지. 그 와중에도 어느 쪽이 더 재밌을지를 생각하며 은우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허나 여기서 들키면 당일날에 이걸 못 쓰게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은우는 아무런 말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딴딴딴딴딴딴딴~ 또로록~"
해당 게임에서 나오는 걸어갈 때의 소리와 점프할 때의 소리를 입으로 내며 은우는 아주 가볍게 옷을 입은 채로 점프했다. 이어 또 딴딴딴딴딴딴~ 또로록~ 소리를 내며 앞으로 걸어가며 살짝 점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가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출구 쪽이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연출할 생각이었으나 당연히 그게 자연스러울린 없었다.
하지만 어이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그냥 못 본 척 넘어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계속 걸어가는 것과 점프를 일시적으로 하며, 그리고 소리도 제대로 내면서 출구가 있는 곳으로 점점 다가갔다.
은우의 작전은 완벽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하필 신우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거의 다 와서 붙잡히는 바람에 이젠 정말로 정체를 밝혀야만 하는 순간이었다. 조금 아쉽지만 여기까지인가 생각을 하며 은우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는 방법. 그것은 역시...
"알았어. 알았어. 밝히면 되잖아! 짜잔! 정은우입니다!"
이어 은우는 너구리 탈을 벗은 후에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드러냈다. 안이 덥긴 했는지 그의 이마엔 살짝 땀이 맺혀있었다. 손을 빼내서 이마를 닦아낼 순 없었기에 그는 일단 바깥 공기를 쐬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며 약하게 숨을 조절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의 눈동자는 아주 날카롭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렇게 정체를 알아내다니. 역시 우리 반 반장에다가 전교 부회장이야! 하하하! 대단해. 대단해."
인형옷 속에 넣은 팔을 가볍게 흔들면서 나름대로 손가락을 접어서 으뜸 표시를 하려고 한 후에 그는 정말로 태연하게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그럼 수고해! 반장!! 축제 준비 서로 열심히 하자!"
정말로 태연하게, 정체를 밝혔으니 이제 가보겠습니다 전법을 사용하는 것이었으나 통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의 계획에 따르면 아주 자연스럽게 퇴장해서 혼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신우가 혼내지 않는 것 같아 은우는 속으로 안심할 수 있었다. 혼만 내는 게 아니라면 딱히 자신에게 문제는 없었으니까. 잘 보니 굳이 막을 것 같지도 않았기에 은우는 정말로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외부인이나 괴인이라는 말에 그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설마 해랑고를 점령하러 온 의문의 괴인! 너굴맨! 이런 거라고 생각한건 아니지? 아. 하지만 내 개인적ㅇ로는 그쪽이 좀 더 재밌을 것 같은데. 그 이후에 파워레인저 같은 이들이 나타나서 싸우고 평화를 구해주는거야! 어때?"
웹툰을 그려서 그런 것일까.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 것인지 태연하게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잠시 발걸음을 멈춰선 후에 자신을 따라오는 그를 제대로 마주했다. 이어지는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숨길 필요는 없었으니까. 안 들켰다면 모를까. 이미 들킨 이상...
"집까지 가져가겠어? 좀 더 이렇게 착용감을 느끼다가 저기에 넣어둘거야. 그리고 축제때 짜잔 입고 등장하는거지! 어때? 카운터를 보는 너구리! 재밌잖아! 엄청 관심 끌걸? 앞과 뒤에 전단지 붙여놓고 돌아다니면 홍보도 되고! 나는 재밌으니까 좋고 반에서는 홍보가 되고 화제가 되니 좋고! 윈윈 전법이라고. 윈윈 전법. 그러니까 이건 내가 멋대로 하겠다 이 말이지."
분명히 반에 건의를 하면 필시 무슨 짓거리냐고 반대하는 이가 있을테니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듯, 은우는 정말로 태연하게 이야기하면서 슬쩍 신우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물론 진지하게 따지기보단 정말로 장난스럽게 반박하는 것에 가까웠다. 괴인 너굴맨이건, 파워레인저건 실제로 나타나면 그건 절대로 작게 끝날 일이 아니었으니까. 촬영이라면 모를까. 그 모든 것이 실제가 된다면 그건 은우가 추구하는 재미와는 완전히 거리가 먼 일이었다. 당장 내일을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끔찍한 지옥이 될 것이 뻔하지 않은가. 아무리 그라고 해도 그런 것은 피하고 싶었다.
"바로 그거지! 스포일러는 최대한 피하는게 좋은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너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하필 거기서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오. 찬성해주는거야? 좋았어!! 그럼 당일을 기대해줘! 그때까지 너구리 댄스도 익혀올테니까!"
너구리 댄스가 무엇인지는 가르쳐주지 않았으나 적어도 절대 가벼운 뭔가가 아닌 것은 분명해보였다. 괜히 엉덩이를 씰룩이면서 그는 너구리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것이 너구리 댄스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그에 대해서는 일단 비밀로 하려고 하며 은우는 체육창고 쪽을 바라보면서 그의 까닥질에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착용감은 조금 끼긴 하는데 나쁘진 않아. 사실 그것보단 당일날 덥지 않을까 걱정이네. 이거 생각보다 안이 꽤 덥거든. 와. 카페 일 보다가 슬쩍 뒤로 빠져서 물이라도 안 마시면 큰일날지도 모르겠어. 그렇다고 그만두진 않을 거지만 말이야. 재밌거든. 이런 거."
괜히 소리를 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는 체육창고가 있는 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는 와중 순간 고개를 갸웃하며 그는 신우를 바라보며 다시 되물었다.
정면으로 파워레인저를 부정하는 듯한 신우의 말에 맞춰 은우는 괜히 상처를 받은 것마냥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외쳤다. 허나 그 또한 당연히 진심이 아니었다. 지금 이런 분위기 자체가 꽤 재밌다고 생각하며 그는 키득키득 웃음소리를 냈다. 지금 이렇게 진지하게 대답하는 것이 역시 그답다고 해야할지. 자신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불편하거나 싫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은우의 입장에선 이런 타입이 꽤 재밌는 편이었으니까.
물을 챙겨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신우의 말에 은우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그가 굳이 챙겨주지 않아도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알아서 이것저것 연구를 할 생각이었다. 이를테면 탈 안에 물병을 꽂아둘 곳을 미리 만들어둔 후에 빨대를 꽂아서 미리 자신의 입에 살짝 집어넣고 있다던가. 그럼 쪽 빨기만 하면 시원한 물을 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허나 과연 탈 안에 그런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는 또 의문이었다. 일단 시도는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어? 심부름 중이었어? 괜히 미안한걸? 나 때문에 일정이 많이 늦어진거 아니야? 아. 그 긴 로프로 날 묶어서 잡아간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아주 살짝, 로프라는 말에 살짝 경계심을 보이며 그는 신우에게서 장난스럽게 슬금슬금 물러섰다. 이어 그는 얄궂은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정말 태연하게 받아치는 신우의 말에 은우는 괜히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두 팔로 X를 그렸다. 말 그대로 자신을 잡아가지는 말라는 의미였다. 물론 실제로 잡아갈 것 같진 않았지만 그렇게 분위기를 타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은우였으니까. 같은 반인 이들은 지금쯤이면 꽤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은우는 자신이 입고 있는 너구리 인형옷을 벗기 시작했다. 매트 위에 앉아 끙끙 거리면서 하나하나 벗으니 갑갑했던 몸이 이제야 시원한지 그는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 두 팔을 뻗어 쭉 기지개를 켜고 두 다리를 가볍게 흔들면서 스트래칭을 하던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로프를 찾고 있는 신우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약속은 약속이야. 이거 비밀로 하기 없기고 당일에 막기 없기다!"
확실하게 약속을 받아내려는 듯, 그는 신우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당일에 막는다고 해도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렇게한다면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방법이 있었으니까. 그러다 그는 신우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것을 은우가 납득했을지는 또 별개의 문제였다. 목소리에 진정성이 없는 것을 보면 그냥 말로만 알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뭔가를 꾸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허나 그는 조금도 정보를 주지 않으면서 이내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다 슬쩍 신우의 눈치를 보면서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아. 걱정하지 마. 적어도 하늘 위로 빵 쏘는 폭죽을 가지고 오진 않을테니까. 폭죽만 아니면 되는 거잖아?"
그러다가 아주 약간의 힌트를 주면서 그는 뭔가 흥미로운 것을 떠올리는 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이 관련으로 신우가 혹시나 묻는다고 해도 은우가 대답할 일은 없었다. 서프라이즈가 있어야 재미가 성립하는 법이니까.
"내가 터트려야 의미가 있는거야. 그런 것은. 역시 반장은 잘 모르는구나. 아. 물론 개개인의 개인차는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불을 내는 일은 없을테니까 안심해! 이건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할 수 있어."
자신도 무모한 장난을 칠 생각은 없다는 듯, 그는 태연하게 두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물론 그것을 믿고 말고는 신우의 몫이었다.
불안한 눈빛을 바라보는 모습이 그야말로 즐기는 표정 그 자체였다. 뭔가 꾸미는 것 같지만 그게 뭔지는 쉽사리 알려주지 않는 모습. 그것이 바로 은우가 주로 행하는 페턴이었다. 물론 그를 아는 이는 선을 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무엇보다 그 스스로가 남에게 피해를 심하게 주는 장난은 즐겁지 않아서 하지 않긴 하지만 그를 잘 모르는 이는 불안해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다.
"위험한 일은 안해. 하지만 깜짝 놀랄만한 뭔가는 있을지도?"
그렇기에 은우는 끝까지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일부러 쿡쿡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래도 위험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약속을 하던 그는 새끼손가락을 살짝 내밀었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일단 자신이 뭔가 대책없는 사고를 치면 반장인 그에게도 피해가 갈테니 그 부분은 확실하게 조절할 생각이었다.
"그럼 나는 여기서 조금 더 정리하다가 가볼게. 잘 가! 반장!"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은우는 안에 있는 물건들을 관찰하듯이 가만히 바라봤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그대로 계속 머금으며.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를 할게! 미안하다! 신우야!! 하지만 심한 장난은 아닐거야! 위험하지도 않을거야! 아..아마도..(시선회피) 아무튼 갱신이야!
어제까지는 내가 스레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말을 바꿔서 민망하네... 음, 아무래도 스레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아.
조금 이벤트 텀을 빨리 해서 스레 내 계획했던 시간인 일년은 채우고 싶었고, 바빠서 오지 못했던 이들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혹은 다른 새로운 이들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몇 없는 스레라고해도 그럴듯한 엔딩을 내고 싶은 마음이었어. 그럴 계획이었고.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웹박수를 열어봤었거든 그런데 아래와 같은 웹박수가 있더라.
어장 망했던데 뭐하러 계속함 ㅋㅋㅋㅋㅋ
이라는 웹박수였어. 날짜를 보니 22.3.11. 16:39에 온 것이더라고. 이 사람이 관전을 하던 이인지 아니면 내 스레에 참여를 했던 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우리 스레가 이런 조롱을 받을 정도인가'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웹박수를 받으니까 힘이 빠지더라고. 괜한 짓을 하고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꼭 웹박수 때문만은 아니고, 솔직히 스레 찾아오는 사람도 몇 없고 일상을 한다고 해도 나나 은우주 정도였으니 말이야. 아무래도 다인스레라는 명목도 살지 않고. 사실 화가 나서 무통잠한 참치들 아이디 대조해서 몇 찾았지만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해.
음음, 어쨌든 결론은 스레를 닫는다는 뜻이야. 스레를 지켜주었던 은우주 너무 고맙고 수고 많았고, 이야기를 끝내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한 번도 일상을 같이 돌리지 못했지만 명호주에게도 너무 고맙고 종종 찾아온 연우주도 고마웠어.
질문이 있다면 답할 예정이니까! 궁금한 점 있으면 남겨주고, 이제 스레는 갱신하지 않아도 괜찮아!
한번씩 관전하던 이야. 일단 웹박수는 적당히 무시해 어그로가 네 반응 보려고 그러는거니까 다만 난 지금 이 상황을 넘겨선 안된다고 생각해. 그 몇 찾는 이라도 증거를 가지고 올려서 조정스레에 넘기는게 어떨까 싶네 아예 없었다면 모를까. 있고 발견을 했다면 그 책임을 묻는게 맞을 것 같아
>>289 >>290 아이고~ 평소 관전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그 부분 관련해서는 조정스레를 열진 않을 생각이야. 일단 그 일 관련해서 제재를 하기 위해서는 그 참치가 현재 뛰고있는 어장이 있어야 할텐데 거기까지 찾으려고 힘빼고 싶지도 않고. 게다가 토의 스레 보니까 소급은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굳이 이야기를 해야할까 싶네. 웹박수에 그렇게 상처받지는 않았어. 그래도 말 남겨줘서 고마워~
>>291 연우주 ;ㅅ; 어제도 같이 잡담했었는데 이렇게 스레를 닫게 되어서 속상하네. 그렇게 맘 상하진 않았고 나도 현생에 좀더 집중하려고 그래. 고마워!
아직 퇴근은 하지 못했고, 아니 사실상 재택근무고 지금은 일 없고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건지라 퇴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아직 퇴근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길게 말은 못할 것 같고.. 일단 캡틴이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내 생각으로도 정말로 증거가 확실하다면 조정스레를 여는게 좋을 것 같은데 캡틴이 그러겠다면 어쩔 수 없는거지. 웹박수는 딱 봐도 그냥 캡틴 반응보려고 넣은 것 같던데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해. 그럼 적어도 오늘 하루까지는 스레를 열어둘 생각이야? 아니면 바로 닫을 생각이야? 그리고 음. 혹시나 캡틴이 뛰면서 이 캐릭터는 눈이 정말로 많이 갔다! 같은 애가 있다면 물어보고 싶긴 하지만 너무 짓궂으니 넘겨도 된다! 그리고 마지막이니... 은우에 대해서도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물어봐도 괜찮아! 아직 퇴근 안했으니 이 이후는 퇴근하고 볼게.
>>293 안녕 은우주! 스레는 언제까지 열어두겠다는 건 없고 질문이 있으면 받고 따로 운영을 안하겠다는 뜻이야. 흠, 눈호관이라~ 으으음... 사실 누구를 콕 집어서 말은 못하겠는데~ 다들 너무 덕캐들이라 ㅋㅋㅋㅋ 은우랑 하희랑 못만나본게 조금 아쉽기도 하고 말이지. 은우가 축제때 하고자 했었던 장난이 뭐였는지 너무 궁금하다! 그것까지는 일상으로 보고싶었는데...!! 아쉬워~~ 그리고 은우주 눈캐는 누구였는지 궁금한데? 짖궂은가? 사실 다른 이들한테도 다 물어보고 싶기는 해~~~
안녕안녕이야! 캡틴!! 음. 은우주의 눈캐는 없는데요. (시선회피) 아니. 뭐랄까. 2회차 일상을 돌려본 이가 없는 것 같아서 말이지. 거기다가 1회차도 못 돌려본 이들 천지기도 하고... 써놓고 보니 캡틴이 진짜 마음고생 심하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하네. 축제때 하려고 한 거? 별 건 없고 그냥 벚꽃 떨어질 때 모아뒀던 꽃잎들을 넣어놓은 풍선을 마구마구 위로 날린 후에 적당한 위치에서 펑 터트리는 그런 느낌을 꾸미고 있었지! 그래서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 머리 위로 벚꽃이 우수수. 아무튼 굳이 한 명을 꼽아보자면 해인이가 좀 취향캐 중 하나에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일단 돌려본 캐 기준으로는? 그렇다!
장난은...ㅋㅋㅋㅋㅋㅋ 사실 내 창의력이 부족해서 더 참신한 것을 떠올리지 못했어!! 하지만 실제로 하려고 해도 아마 학생회나 선도부원들이 막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은우라면 어떻게든 시행했을 것 같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것도 그나마 수준이라서 솔직히 눈캐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네. 일단 내가 다양한 사람들과 많이 돌려본 것은 아니기도 해서. 그냥 지금까지 돌려본 캐릭터중에서라는 거니까! 그러니까 혹시나 해인주는 나중에라도 이 레스를 보고 괜히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고. (신경 안 씀)
스레의 북적북적함은 어떻게 할 수 없는거니까. 그러니까 그에 대해서 뭔가 미안하다거나 안타까움을 너무 느끼진 않았으면 해.
은우라면 어떻게든 시행했을 것 같아ㅋㅋㅋ 학생회나 선도부들이 막더라도 말이지! 어떻게든! 그것이 은우니까!(?)
사실 스레 내 시간도 봄을 벗어나지 못했었고 말이지~ 많이 못 돌려보는 것이 당연하니까 말이야.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잖아? 내 생각에는 스레를 운영하는 것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어떤 참치가 스레에 들어오느냐가 중요할 때가 있고 또 어떤 시기에 개장하느냐도 중요하고 말이지. 다들 3월이 되고나서 일정이 바빠진 것도 있고 말이야!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더 캐릭터들을 많이 못만나서 아쉽다~~
캡틴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더 말을 할 건 없다고 생각해. 스스로 받아들였으면 된거지. 그것에 대해서 내가 더 이러쿵저러쿵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야. 하지만 난 캡틴의 잘못은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해주고 싶어. 보통 이렇게 스레가 닫히게 되면 캡틴들은 알게 모르게 자기 탓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일이 은근히 있으니 말이야.
다들 비슷비슷한 법이지! 나도 정말 옛날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자괴감 진짜 크게 느꼈었으니까. 인증될테니까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아무튼 캡틴의 잘못은 없어. 캡틴이 편파를 했나. 대놓고 누군가를 배척했나. 그것도 아니면 아예 스레를 버리고 도망갔나. 그러니까 안 좋은 감정은 가지지 않기야!!
>>320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아닐까? 은우가 신우에게 엄청 장난칠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그렇다고 마감 안 하고 도망치거나 숨진 않겠지만 말이야! 음. 하희는 확실히 유튜버 같은 거 하면 되게 잘할 것 같기도 한데. 뭔가 가이드 같은 거 해도 잘할 것 같고!
음. 일단 이 스레를 세워줬던 캡틴에겐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 나 청춘일상물 되게 좋아하거든! 그래서 괜히 그런 쪽으로 스레에 목이 말라있던 참이었고! 그래서 이 스레를 뛰면서 놀았을땐 정말 재밌었어! 은우를 여기서 또 쓸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간직하면서 좋은 추억으로 삼아야겠어!! 결론은.. 음. 캡틴도 연우주도 진짜 고생 많았어!! 그럼 나는 먼저 스레에서 퇴장해볼게!! 캡틴은 정말로 수고가 많았고 또 어딘가에서 볼 수 있으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