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 항상 딸은 사람들이랑 나눠먹으라고 하날 더 챙겨주거든. 꽤 손맛이 좋아. "
박씨는 딸을 자랑하면서, 꽤나 즐거운 듯 입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도시락 하나를 건네줍니다. 안에는 소불고기, 무말랭이 등등을 통해 만들어진 정갈한 도시락이 눈에 띄네요.
" 공사하는데 덩치도 그만한 사람이 입구를 막고 있음 쓰나! 어? 내가 힘이 좋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어봐. 누구 하나 들다가 시멘트 엎었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어? "
밥을 한 숟갈 삼키면서 박씨는 이야기를 토해냅니다.
>>738 수련합니다.
수술의 숙련도가 15% 증가합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주위에서 느껴지는 시선은 별로 탐탁치 않아보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토리의 말을 들었는지. 꽤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하지만 그런 토리의 말에도 이주일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말에 가볍게 고갤 끄덕일 뿐.
" 맞아. 특별반 학생이라 꺼려질 이유는 없지. 원래라면 말야. "
그는 친절한 미소를 띄우곤 토리의 수련을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 그런데.. 너희들이 받고 있는 특혜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두 당연한 것은 아냐. 단지 잘 태어나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기회를 얻어서 성장한 녀석들이나. 아니면 여기서 서로 몸을 비벼가며 성장하는 녀석들관 다르게 너희들은.. 음.. "
갑작스럽게 외부에서 온 경쟁자가 생긴 느낌. 에 가깝겠죠. 이주일은 그 말은 삼키고 토리를 바라봅니다.
" 아마 얘기하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대체로 특별반이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것에는, 주어지지 않던 특혜를 받는다는 것도 있겠지만 갑작스럽게 생긴 경쟁자들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보면 될 거야. 더해서. 갑자기 엄청난 활약들을 하고 있는데 그게 쉽게 적응되지도 않을 거고 말야. "
분명 친절한 느낌이긴 하지만.. 어딘가 껄끄러운 느낌이 듭니다.
"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앞에선 말은 조심해줬음 좋겠어. 듣기에 따라 사람을 화나게 할 수도 있고, 때론 원치 않던 적을 만들 수도 있는 게 말이기도 하거든. "
그 말을 마치곤 이주일은 수련장을 나섭니다. 이주일의 호감도가 보통 -> 꺼려짐 으로 변화합니다.
" 이 내장사는 한때 무너진 곳입니다. 게이트가 열리고 수많은 기이들이 이 세계에 떨어지던 때에. 이 곳 역시도 그 화를 피해가진 못했지요. "
천천히 살펴본 내장사의 모습은, 새로 지은 듯한 형태로 가득했습니다.
" 그러나 그 때에 정말 기적같게도 불타던 산에서 신비한 빛 하나가 꼬리를 쫓아 불상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불상에 기대어 염을 외웠더니 기이한 이들이 무언가에 밀려나듯 이 바깥으로 사라졌지요. 그 뒤로 불상에서 찢어진 빛이 제게도 밀려들어 저 역시도 타인들이 말하는 '각성'이란 것을 겪을 수 있었습니다. "
과거 이야기를 말하듯, 나직히 말합니다.
" 아마도 이 또한 부처님의 은혜이시겠지요.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깨달음을 유지하라. 꺠우쳐 부처가 되어라.. 하고 말입니다. "
학교는 교육을 위해 지어진 건물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며 기초적인 교육을 받고 또래와 어울리며 사회성을 길러나가지요. 하지만 미리내 고등학교는 ' 고교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공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보다는 ' 헌터 '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일반적인 학교라면 ' 특별하다고 해서 꺼려진다는건 이상해! '같은 오토나시의 말이 정론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지만...
>>794 과거에는 대림역이 있었던 지역. 그러나 지금은 여러 길드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에는, 구석진 공간으로 가면 작은 여우 신상과 함께 2층 정도의 아담한 자택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 여우노래 교단의 사람들은 예술에 몸을 담구고 있고, 그런 이유로 교단을 지키기보단 교단 바깥에서 행동하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교단이라곤 하지만 그 크기가 초라하다고 할 수밖에 없죠. 낡은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찬찬히 나이 지긋한 할머님 한 분이 걸어나옵니다. 오른손바닥을 펼치고 왼손의 네 손가락으로 반시계방향의 원을 세 번 그리는 것이 여우노래 교단의 인삿법입니다.
" 어서오세요. 토리 양. 그간 많이 바빴던 모양입니다. "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는 여우노래 교단의 사제이자 서울 지부를 관리하고 있는 이도화 사제입니다. 나이 든 외견과는 달리, 신의 힘을 받았기 때문인지 나이에 비해 정정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 무슨 일로 교단을 찾으셨을까요? 안에서 차를 준비할테니. 마시며 얘기할까요? "
그녀는 인자한 미소로 문을 열고 토리를 반깁니다.
>>796 " 가끔 나라에서 온답시고 그런 훈장 달고 오는 사람들이 있으니. 관리자도 그러는가 싶어. "
" 다만 향간에 떠도는 소문들에 의하면.. 과거 국왕님과 함께 나라를 건국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던 귀족 하나가 죽었다고 하더라고. 울산이 이것저것 범죄는 일어나도 가디언이 직접 출동하거나 하진 않았던 이유가 국왕님이 귀족에게 주셨던 관리 특권인지 뭔지 때문에. 범죄자들이 이 동네로 많이 도망왔다고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