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맞지 않게 비가 오는 날이었다. 빈센트는 이런 날에는 불이 잘 붙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불을 켜 보았다. 손가락 끝에 생긴 희미한 불꽃은, 빗물을 받아 금방 꺼졌다. 빈센튼느 그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빈센트가 원하는 불은 이런 불이 아니었다. 어떤 물을 가져와도 감히 끌 수 없는, 죽일 수 없는 불이었다.
"...망상일 뿐인가."
빈센트는 울적한 기분을 느끼면서, 하늘에 손을 뻗었다. 하늘로 뿜는 불길이, 오늘은 빗물 때문에 유난히 약해보였다.
40어장까지 어떻게 달려왔는지 돌아서 생각하면 어장 참가자로서 굉장히 부족한 면을 보이며 불평만 말했던 모습만 보입니다. 여러 사정이 꼬인것도 잘 해결됬고 캐릭터도 점점 성장해 나가고 실제로도 성장한것이 잘보여서 좋고 평일에는 자주 오기 힘들어도 한두마디씩은 하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합니다.
빈센트를 형이라고 부르면서 동시에 반말을 하는 사람이라. 빈센트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척하는 정말로 무례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빈센트가 아주 잘... 까지는 아니어도 꽤 잘 아는 명진일 것이라 생각하고 고개를 돌렸다. 과연, 명진이었다. 어차피 무례한 이들도 특별반을 보면 재수 옴 붙었다며 슬금슬금 자리를 피할 뿐 시비를 걸지는 않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빈센트는 명진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오셨습니까."
하지만 그 웃음에는 쓴 맛이 가득했다. 울적하지만, 억지로 웃어보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빈센트는 춥지 않냐는 말에 고개를 젓는다.
실제로, 별 문제 없이 순항한다면 그 정도는 여유롭게 갈 것 같습니다. 틈 없이 꽉꽉 찬 밀도를 자랑하는 설정과, 그 설정에서 오는 매력은 상당히, 대단하니까요. 다만 저는 사실 아직 제대로 의뢰를 못해봐서 영웅서가를 절반만 즐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 태호랑 강산이랑 하늘바라기 가면 즐거울 것 같아요. 사실, 엄청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두근두근거리게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좋은 건강 챙기세요. 우리 오래오래 친합시다!
"기껏 만든 보트는, 생각해보니까 바다에 게이트가 한두개가 아니라서 그냥 누구한테 줬습니다. 그들이 저보다 더 잘 쓸 것 같아서 말이죠. 그리고, 기껏 간 부산에서는, 베로니카 관련 문제로 이지훈 공작님이 심기가 매우 불편해진 모양이었습니다. 아니, 그건 중요한 게 아니죠. 중요한 건..."
빈센트는 중요한 것을 말하기 전에 손바닥 위에 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는, 그 불을 한번에 꺼버렸다. 아니, 꺼버렸다기보다는, "분해"했다가 더 정확한 표현으로 보였다. 빈센트는 태명진 쪽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처음에는 모든 게 쉬워보였습니다. 이란 불만 붙면, 그 다음은 불이 알아서 다 해주니까요."
빈센트는 옛날 이야기를 해주었다. 물론 할머니가 손자손녀들 듣기 좋으라고 순화해서 해주는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보냈지만 어떤 때는 자신을 지켜야 했던 빈센트의 이야기를.
"옛날에 의념 각성자를 납치하려던 이가 있었죠. 어린애라고 만만하게 봐서 저를 맛있는 것으로 꾀려고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면 저는 그 정도 술수는 간파할 능력이 있었죠. 저는 그 사람이 내놓은 사탕에 손을 뻗는 척 하면서, 그 사람의 머리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 사람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면서 머리를 감싸다가 죽어버리는 것을 보고는... 솔직히 재미있었죠."
빈센트는 그 다음을 이야기했다.
"그 다음에는 모든 게 쉬웠습니다. 일단 불을 붙이면 나머지는 불이 다 하니까요.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그게 안 통하는 이들도 있었고, 저는 그를 영월에서 만났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명진 씨의 주먹이, 갑자기 힘을 잃고 멈춰버린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망념화 직전까지 끌어모은 힘을 담은 주먹이 말입니다." //7
이상하게 숫자로 보면 많지 않은 것 같은데...그 동안 은근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어요. 영월 습격 작전과 함께 첫 번째 에피소드도 끝내고...그러면서 다들 성장하고! 각자가 각자의 방향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자면 10판 뒤...20판 뒤...또 한참 나중에는 또 얘네들이 어떻게 성장해있을까 궁금해져요. 모두들, 저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