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이냐 초콜릿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화이트데이는 전통적인 사탕이지! 하는 입장과 사탕보다는 초콜릿이 더 맛있다! 하는 입장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사탕 VS 초코 그 세기의 싸움이 시작된다. 커밍쑨....
자, 잠깐만 이 스레 대립 스레 아니지 않아???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교육과정이 바뀌었나? 하고 아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야, 아진은 정이 외국에서 전학온 줄을 모르고 있으니까. 학년이 다르기에 복도에서 스쳐지나갈 일도 적었고, 정과 아진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만난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정의 이국적 매력이 묻어나는 이목구비에서 정이 귀국자녀라고 짐작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진은 사람 이목구비 생긴 걸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지양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이국적인 이목구비인데 일본에서 왔다고 하면 더 당황스러울지도.
"본인 생각보다 튼튼하니까, 한 대 맞는다고 안 죽어~"
때릴 수도 있었어, 하는 말에 아진은 눈을 치뜨며 빙그레 웃어보인다.
"옛날부터 이렇게 챙기곤 했다더라~ 뭐 나야 낯선 친구들이랑 선후배님들 얼굴 새롭게 보고 좋지. 움직이는 게 귀찮걸랑."
아진의 얼굴에 걸린 미소는 곧 느긋하고 헐렁한 것이 되었다. 무슨 햇볕에 앉아서 한가로이 일광욕하고 있는 늙은 장닭같은 웃음이다. 파스락 하고 츄파츕스 포장지를 단숨에 뜯어 입에 집어넣는 유정을 보고, 아진은 키득거렸다.
"뭐 슨배임 얼굴도 좋긴 하네."
하며 아진은 자기도 레몬맛 츄파츕스 하나를 타워에서 쑥 뽑아다가 집어들었다. 그러나 아침 손톱을 어제 깎은 참이라 포장지가 잘 벗겨지지 않는다. 유정이 눈을 접으며 웃음을 묻혀 건네준 질문에, 아진은 마침 잘됐다는 듯 츄파츕스 포장지와 씨름하다 말고 그걸 유정에게 쑥 내밀어온다.
아진의 말에 한참, 그 밝은 하늘색 눈동자를 깜빡이던 유정은 느긋하고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2학년이랑 마주칠 일이 없으니까 이해해. 내가 일본에서 오기도 했고, 한국 교육과정은 일본보다 어렵더라. "
여유만만하고 느긋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짓고 아진의 말에 대꾸하는 유정의 목소리는 흔들림없이 차분하기 짝이 없었다. 학년이 다르기도 하고, 처음 봤으니까 모를 법도 하지. 하고 여전한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게 말을 덧붙히고 유정은 잠시 귓가를 긁적였다. 나름대로 멋쩍다는 표현이었을까. 한대 맞는다고 안죽는다고 이야기하는 말이나 그 뒤에 이어지는 말에는 입을 가만히 다문 채 고개를 끄덕여, 집중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뜯어낸 츄파츕스 포장지와 아진에게서 받은 사탕을 가디건 주머니에 밀어넣는다.
" 그렇게 반응해주면 내가 농담이라고도 못하잖아. "
가디건 주머니가 늘어나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 것 마냥 유정은 양손을 주머니에 밀어넣은 상태로 예의 눈을 가늘게 접어낸, 눈웃음을 짓고 키득거리며 한쪽 어깨를 으쓱였다. 손도 대지 않고 입 안에 넣은 츄파츕스를 굴려내며 단맛에 심취해있던 유정의 시선이 아진의 말과 함께 내밀어온 츄파츕스를 가만 바라봤다. 능글맞은 웃음을 짓던 얼굴에 특유의 미소를 띄우고 있는 게 속을 읽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 당연하지. 줘봐. "
받아든 츄파츕스 포장지를 뜯어내는 행동이 한두번 뜯어본 솜씨가 아니었다. 게다가 사탕 부분에는 손을 대지 않고 막대쪽을 아진에게 돌려서 건네주는 행동또한 자연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