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나시를 찾는다면, 미리내 고교의 복도를 둘러보시는게 어떨까요. 아, 운이 좋으시다면 저기 저 멀리에서 은발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여성을 금방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런데, ' 엄청난 괴짜 ' 혹은 ' 정신병자 '라는 기록이 남아있는 사람답게 오토나시가 선보이고 있는 행동은 기괴하기만 합니다.
" 通りゃんせ通りゃんせ ここはどこの細道じゃ 天神様の細道じゃ " *토랸세
오토나시가 부르고 있는 동요는 이걸 노랫소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끔찍하기만 합니다. 그것은 운율의 형태를 가까스로 띄고 있을 뿐, 박자도 음정도 어느 하나 원본과 맞는 구석이 존재하지 않아요. 그나마 목소리가 크지 않아, 미리내 고교 복도를 가득 채울 정도는 아니여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끔찍한 건, 지금 오토나시가 하고 있는게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점이지요. 발 끝을 바닥으로 가볍게 툭툭 내려찍고, 팔을 저 앞으로 뻗어내는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며 복도를 나아가는 모습은 멀리서 본다면 꼭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마치 춤을 추고자 하는듯 보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현실은 단순한 통행 방해지만요.
다른 학생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토나시는 기묘한 춤을 반복하며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갑니다만, 그 기세는 얼마 가지 않아 멈추고 맙니다. 그것은 아마 명진을 발견했기 때문일거에요.
" 음. "
발을 가볍게 한 번 구르고 명진의 앞에 멈춰선 오토나시는, 그 보랏빛 눈동자를 이리저리 사방팔방으로 굴립니다.
" 이럴땐 안녕이라고 하는거라고 했어. 안녕. ' 같은 반 '이라고 했으니까. 동료한테 미움을 사면 안 좋은 일이 생겨. "
1. 환생/전생 특성의 과거사는 전원 캡틴이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환생의 경우는 환생 직후 이후부터, 회귀의 경우는 회귀 시점 이전의 이야기는 본인이 기억하고 있죠. 그 외의 기억은 모두 비밀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는 스토리를 진행하던 도중 우연히 과거사가 풀리거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게 됩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2. 일상이 돌아가니 기분이 좋은 캡틴입니다.
오토나시가 ' 미안, 사람을 잘 못 봤어. '라고 오늘 하루동안 일반반 학생 몇 명에게 말을 건냈을까요? 명진이 그 특별반에서도 독보적인 키와 근육을 가지고 있는것은 오토나시에게도 명진에게도 어쩌면 참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 응. 길을 잃어서. "
인사만큼이나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네요. 세상에 학교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어디있는지, 그리고 길을 잃었다고 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복도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또 어디있는지! 오토나시는 곧 스스로도 이상하단걸 눈치챘는지 아, 하는 짧막한 탄성을 내뱉고 부랴부랴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요.
" 정문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나지 않아. 어제만 하더라도, 그걸 통해서 밖으로 나갔는데. "
...찾고 있다는 것이 특별반 수련장이나 특수 보관실과 같은 자주 드나들지 않을 법한 장소라면 몰라도 미리내 고교의 정문이라니. 오토나시의 말은 전부 허황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명진에게 하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리는 것을 보아서 오토나시가 같은 특별반이라고 함부로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닌 모양이에요.
" 응, 다들 날 피하려고 해서. ' 같은 반 '을 계속 찾고 있었어. 정말 다행이야. "
그럴만도 합니다. 충분히 그럴만 해요. 오토나시는 다른 학생들이 자신을 피하려고 하는게 자기가 특별반 소속이여서 그런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것 같지만... 우리 오토나시가 일반반 소속이라고 할지라도 다들 피했을거라는 사실은 비밀로 하기로 해요.
" 그래서 30분간 학교 안을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어. "
다른 사람을 찾아봤다는 점이나, 학교를 계속 돌아다녔다는 말을 보면 오토나시는 그녀 나름대로 정문을 찾아보려고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문제는 오토나시가 찾고 있던게 하필이면 4살 짜리 아이에게 부탁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학교의 정문이라는게 문제지만요.
" 모르겠어. "
어쩌면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대답이 튀어나옵니다.
" 나, 학교라는 장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미래내 고등학교에게 미움을 산 걸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