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저 자가 추모비에 나타났다기에. 내 직접 걸음을 나왔을 뿐이라네. 적어도 지금은 칼춤을 출 기세는 보이지 않으니 방관할 뿐. "
>>34 곧, 그의 눈이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 이름 김태식. 나이 30세. 현재는 신 한국의 특별반에 소속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청량 길드에 소속되어 활동했었고, 소속되어 있던 인물 대다수가 실종되는 사건을 겪자 길드에서 탈퇴. 이후 가디언 한 이리와의 열애 끝에 결혼했으며 동탄 참사 당시 아내를 잃었지. 그 뒤로 아내의 죽음에 석연찮음을 느끼고 뒷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특별반에 들었지. "
내 말이 틀리나? 하고, 준은 무표정으로 묻습니다.
" 나를 부르는 이명은 다양하지. 유찬영의 개, 그림자, 들개, 유찬영의 수제자. 대부분은 내 스승과 연관있는 별명이긴 하지만 그중 단 하나는 마음에 들더군. "
품에서 곰방대를 꺼내어 물면서, 준은 태식을 바라봅니다.
" 셜록 홈즈. "
미야모토 준. 2세대의 준영웅 중 한 사람이자 신 한국의 국왕 유찬영에게 직접 의념의 사용법을 하사받은 인물. 모든 추리계, 수색 계통의 의념 각성자들의 아버지이자 알파인 인물. 수많은 재현형 게이트들을 클리어하며 전투력은 낮더라도 능히 준영웅으로써의 작위를 공고히 한. 더불어 동북아시아 가디언 아카데미의 스카우터 총괄이기도 한 인물입니다.
" 그저 재밌는 이야기를 가진 듯 하기에 들렸을 뿐이다만.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면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 기회를 잡던지 놓치던지는 네 선택이니 말야. "
시발, 빈센트는 속으로 욕을 했다. 빈센트는 잠깐 잊고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 베로니카가 어째서 자기보다 훨씬 약한 빈센트의 명령을 들어야 했는지, 베로니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지위가 불안정한지. 빈센트는 둘 사이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최대한 중립적인 표정으로 공작에게 말한다.
놀랐다. 그런데 놀라지 않았다. 아니, 뭐라고해야하지 엄청나게 놀라긴했는데 오히려 한바퀴 빙 돌아서 별로 놀랍지 않다고 해야하는건가 가디언 아카데미 스카우터 총괄이라면, 아내의 학창 시절이나 그 전을 알고 있겠지? 만약 그렇다면, 질투가 조금 생긴다. 안그래도 사랑스럽고 이쁜 아내의 어린 시절을 알고 있다니 진짜 부럽다. 진짜로 그건 그렇고 담배.....지금 분위기에서 그걸 말하는 것도 좀 그래. 그리고 담배는 스승님 때문에 피우는건가 그 왜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잖아, 우리 왕님이 셜록 홈즈라면 탐정으로 유명한 캐릭터고 이 사람이라면 그게 잘 어울리는 말이긴 하지 분명 셜록 홈즈가 보기만 하지 말고 관찰을 하라고 했던가. 나도 말을 주고 받는 것만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대화를 해야할텐데
"그냥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영월에서 가디언스러운 행동을 하고 나니 가디언들은 어떨까하는 생각"
남산으로 온건 아무 생각이 없이 온거고 가디언 협회를 온 순간 떠올랐다. 아내가 그렇게 사람을 도와주고 세상을 위하는 걸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이 사람들도 그런건지
"사람을 위하는 존재라면 왜 아내의 진실을 밝혀주지 않는지 거기서부터 시작된 과연 가디언은 절대선이며 옳은 정의이고 최선인가 하는 온갖 잡다한 생각말입니다."
그리고
"혹시 아내의 죽음이 빌런이 아닌 내부 싸움으로 일어난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그런 잡다한 생각"
학교 다닐때 멍때리다보면 운동장이나 자주가는 장소에서 용이랑 싸우는 상상을 하고는 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생각이 튄다. 한번 생긴 의심은 사리지지 않으니까 #말
" 가디언은. 말하자면 시대가 낳은 영웅과 같은 존재야. 그런 영웅에게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오점이란 없다는 듯 모든 것을 빚어내고 두드리곤 하지. 너는 기록말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
비슷한 것을 들은 기억은 있었습니다. 가디언의 기록 말살. 모든 가디언들은 후보생이 되는 순간에 과거의 모든 기록들을 지우고, 잊고,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요.
" 가디언이 영웅으로 남는 이유는 간단해. 모든 가디언들은 뛰어나야 하고, 고결해야 하며. 그 희생은 영웅적이여야만 하지. 그렇기에 한이리의 죽음은 비밀이 되었어. 물론 그 진실도 협회 어딘가에는 남아있을지도 모르지. 단지 바깥에는 그녀는 인류를 위해 숭고히 희생한, 이 시대의 정의 그 자체였다. 같은 말을 썼겠지만 말야. "
여전히 뻐끔뻐끔, 타오르는 곰방대의 열기가 바람을 타고 스쳐옵니다. 웃긴 것은 연기의 향도, 색도, 이상하리만치 익숙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가디언은 차선일 뿐이야. 애초에 올바른 선이었다면 아무리 녀석들이 선택했다고 한들 죽음에 내몰릴 수 있는 기회를 놔둘리가 없었겠지. 결국 모든 인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숭고함을 목적으로 최전선에 내몰리는 것들. 그게 가디언의 실태일 뿐이야. 네 아내. 한이리도 그런 인물 중 하나였지. "
저 연기에서는 그리운 향기가 났습니다. 아내가 가끔 쓰곤 했었던 달콤한 메론 향기. 아내는 메론 향의 향수를 쓰며 나갈 때 유독 들뜨곤 했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도 그 향기가 났으니까요. 왜 그 향기를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답했습니다. 우연히 뿌린 향수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기가 되었더라고. 그것이 당신을 만나게 해주었다고.
" 적어도 하나는 말해줄 수 있어. 한이리는 내부의 문제로 죽은 게 아니야. 적어도 그랬다면 네게 말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을 테니까. 그래. 네 아내인 한이리로는 시체도 남지 못하고 먼 곳으로 떠났겠지만 가디언인 한이리는.. 마지막까지 영웅스럽게 죽었어. 그 결과. 동탄에서 일어났던 게이트 참사는 문제없이 막을 내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