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63088> [1:1/일상] So Far Away :: 1001

기망, 혹은 기만. ◆TrRj8FbhDE

2022-02-23 22:30:05 - 2022-03-19 23:34:43

0 기망, 혹은 기만. ◆TrRj8FbhDE (Akj09E6Cm.)

2022-02-23 (水) 22:30:05

무의미한 초점을 버리고
방아쇠를 당기려 할때.

─ Guckkasten, Faust

900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1:25:42

코로나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0;.. 가족분들 쾌차하시길 바라..;0;0;.. 다녀오라구..!!(이불 덮고 얌전히 기다림)

901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1:25:59

우아악 " 하나 빠졌다..;0;..

902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1:33:30

아니 다들 이미 오늘 아침에 다 나았어. 후후후 우리 가족은 월요일과 화요일을 건너뛰었다! 사흘의 평일! 사흘의 평일만이 남는다!

(그리고 그동안 집안일은 쓸데없이 멀쩡한 페로사주 차지였다.)

903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1:35:13

아, 예뻐.


아니 쓰담쓰담 참아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야

904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1:38:40

다들 나았다면 다행이지만... 집안일..;-;.. 고생 많았어..(보듬보듬)

이히히 공 좀 들어봤지! >;3

905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1:41:41

아슬아슬하게 맞추고 있었던 균형이 조금씩 기울어지기 시작한다던가 한번에 와르르 무너진다던가 이런 거 내가 좋아하는 줄은 어떻게 알고... (미친자)

906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1:45:45

이게 참맛이지.. 느와르와 어반판타지와 서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귀는 사이마저 아닌데도 입 맞추고마는 관계의 참맛..(미친자22)

907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1:53:39

한동안 믹깅이는 물건너간것 같아 아쉽지만 이것도 예쁘고 좋아..

908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1:57:59

과연 아방아방 믹깅이가 물건너갔을까?(진짜 미친사람) 원래 한없이 날카롭고 잔인한 알파윗자리포식자캐가 막상 피식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되게요??(?????)

Picrewの「なさや式CP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suNm6aI6Zm #Picrew #なさや式CPメーカー

피가 쪼꼼 튀어서 링크로 대체했지만 지금 세계관의 에만이랑 용왕님이야 0.<~

909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2:00:50

당..신...

910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2:27:06

(오늘도 성공적인 로로주 살해였다)

911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2:33:15

"하긴 구멍가게에서 담배도 사고 싸구려 군것질거리도 사고 하는 걸 데이트라고 하기엔 너무 늦었지." 하며 페로사는 그 달면서도 차갑고 독한 연기를 쉬이 머금고 길게 내뿜었다. 그녀의 파르란 눈에 회한이 걸렸다. 조용히 사람으로 살아가다 사람으로 죽고 싶었으나, 그 조건으로 괴물의 행동을 할 것을 강요받는 삶 끝에, 시선 너머에서 너무도 뽀얗고 맑게 웃고 있는 네 얼굴에 눈이 멎어서는. 그녀의 푸르른 눈이 넋을 놓고 당신을 담았다. 니코틴의 진정효과 따위는 물 건너간 지 오래였다.

창부나 다름없이 요염했고, 살인자나 다름없이 냉혹했으며, 천사와 다름없이 순수했고, 사람과 다름없이 탐욕스러웠다. 그런데도 눈앞에 놓인 당신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 인간도 짐승도 되지 못하는 자신과 같이. 그런데 그런 모습을 하고서는, 너는 내게 뭘 바라고 그렇게 아름답고 무섭게 웃고 있는 거니. 꺼내지 못한 질문에 대답이 돌아올 리 없다. 그녀는 느릿하게 허리를 숙여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며, 깊게 숨을 들이쉴 뿐이다. 두꺼운 입술 사이에 물린 새까만 담뱃대가 지지직 타들어간다.

그녀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인간의 것이라기엔 비정상적으로 깔쭉깔쭉한 치열 사이로 창백한 안개가 물컥물컥, 장미 향과 담배 향, 그리고 그것으로도 쉬이 감출 수 없는 비릿한 악취를 품고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그러면 꼬맹아, 어디로 가면 좋을까... 나한테서 뭘 원하는 거니." 천사처럼 순수한 당신의 것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인간도 짐승도 되지 못한 채로 입안에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한가득 머금은 괴물의 미소였다. 자신에게로 서서히 채워져오는 두 번째의 목줄을 보는 것만 같은.

여인은 고개를 더 숙였다. 그녀의 입술이 당신의 입술 목전까지 다가왔다. 입안에 실려 흘러나오는 꺼림칙한 안개가 당신의 입술에 닿을 정도로까지 가까이 다가가서, 인간의 것이라기엔 비정상적으로 뾰죽뾰죽한 치열 사이로 연기를 흘리며 그녀는 당신에게 확인하듯 되물었다.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어?"

아니라고 말해. 냄새난다고 밀어내줘... 너도 이 냄새가 뭔지 알잖아. 맡을 수 있잖아. 하다못해, 리스테린으로 가글이라도 좀 하고 오라고 당신이 면박을 주기를 바랐다.
원한다고 말해. 내게 탐욕을 부려줘. 내가 네게서 맡은 냄새가 틀리지 않다고 해줘. 나를 받아줘.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결국 이런 것들뿐이야.. 하고 당신이 입맞추어 주기를 바랐다.

밀쳐내거나 멀어지거나, 허락하거나 다가가거나.

어차피, 어느 쪽을 선택해도 당신의 욕망이 그렇게나 확고하다면 결국에 결말은 하나일 텐데.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페로사는 직감했다.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기억들과 고통스러운 일들을 딛고 적어도 인간 가죽을 뒤집어쓰고 인간인 척하면서라도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삶이, 당신이 맞추어온 균형보다 훨씬 소박하고 보잘것없고 아슬아슬한 자신이 맞추어온 균형이 지금 이 순간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지려 하고 있다는 것을.

912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2:34:30

'아 하필이면 지금 입냄새 개쩌는데...'를 길게 풀어쓴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너덜)

913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2:38:35

우아아아악...(이번엔 에만주가 쓰러짐)

김에만 고삐...

에만: 이거 놔 내 변호사가 올 때까지 말 안할 거야(놓아버림)
에만주: 으아악 변호사도 없는 애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놓침)

914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2:43:12

(냉수)
(에만주에게도 냉수 떠다줌)

915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2:43:22

에우우(핸드폰이 엎어져서 깜짝 놀란 에만주) ;0;..
답레는 혹시 오전중에 줘도 괜찮을까..? ;0;..

916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2:50:27

오늘 하루도.. 고마웠어..;0;.. 더 이어주고 싶은데.. 너무 피곤해서..;0;0;..... 우엥..;0;..

917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2:51:35

그래도 이젠 얼굴로 떨어뜨리진 않는구나.. (안도)
응, 그러고 보니 이제 자러 갈 때도 됐구나. 나도, 오늘 하루도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고 오늘도 고생했어. 자고 일어나서도 힘내자. 좋은 꿈 꾸고, 잘 자. (쓰담담)

918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02:52:41

로로주도 잘자아아아....;0;..(꼬옥)

919 페로사주 ◆uoXMSkiklY (Z96YCajIMI)

2022-03-16 (水) 02:54:16

(부둥둥) (이불 덮어줌)

920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o16Oo87WjA)

2022-03-16 (水) 10:50:41

담배를 사며 군것질거리를 사기엔 우리는 너무 늦어버렸다. 중의적인 말이다. 이 도시에서 그나마 즐길 수 있는 풋풋하고 어린 시기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순간도. 놓치고 늦어버린 지 오래다. 페로사의 눈에 회한이 걸렸을 때, 에만의 눈에는 짧게나마 조소가 스쳤다. 새삼 늦었다는 사실이 우스웠기 때문이다. 날 적부터 사람답게 살 수 있음을 포기해야 했는데 어떻게 늦고 빠름을 정할 수 있으랴. 아마 그런 의미였던 것 같다. 에만은 창백한 연기를 입에서 뭉글뭉글 쏟아지게 두려다, 이내 날숨과 함께 뱉어버렸다.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 차라리 가장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면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저건 새일까, 쥐일까? 박쥐는 어디에도 낄 수 없었듯 에만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그 그림자 속에서 우위에 있음은 확실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천사처럼 웃을 여유가 있었다. 상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손에 쥘 수 있게끔 끌고 오는 재주가 에만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에만은 시선을 맞추자 들었던 눈동자를 마찬가지로 맞췄다. 바다처럼, 하늘처럼 푸르른 눈을 마주했다.

에만이 손을 뻗고자 하는 여성이 침묵 끝에 입을 연다. 인간이라기엔 비정상적으로 날카로운 치열 사이로 창백하기 그지없는 안개가 새어 나왔다. 아무리 향으로 가려본다 한들 그 안의 피비린내를 에만이 모를까. 말라붙기 시작해 점점 더 그 비린내가 강해지는 걸 모른다고 하기엔 이 도시에 너무 깊이 발 들였고, 당신에게도 너무 가까이 와버렸다. 죄악을 한가득 머금은, 인간이라기엔 괴물에 가까운 미소에 에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 고민하듯,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듯 수줍게 시선을 내리깔다 들어 올린다.

"나는..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원하는 건 아주 적어."

어쩌면 가장 클지도 모르는 것. 에만은 잠시 눈을 흘겼다.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 라고 말하기엔 조금의 욕심이 더 있었고, 당신을 휘두르고 싶어. 라고 말하기엔 그 욕심이 더 심하다. 자각하지 못하는 것을 함부로 말할 수 없기에, 짧은 침묵만 오갈 뿐이다.

도톰한 입술이 다시금 가까이 다가온다. 그때와도 같은 감각이다. 숨결이 손에 잡힐 듯한 거리. 인간이 아닌 것 같은 피비린내와 날선 치열을 뒤로 천천히 고개를 기울인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냐는 듯. 그리고 짧게 입을 맞췄다. 다른 것은 하지 않았다. 그때처럼, 아이가 부모에게 입을 맞추듯 가볍게 말랑한 감촉만 남겼다. 에만은 고개를 잠깐 뒤로 물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당신에게도 피 냄새가 나."

에만의 손에서 힘이 풀린다. 아슬아슬하게 손가락 틈새에 걸쳐있던 반쯤 피운 연초가 바닥에 허망하게 떨어진다. 천천히 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가볍게 양손으로 감싸쥐려 했다.

"나도 그런데."

우린 닮은 점이 참 많은 것 같아. 에만은 다시금 말랑한 감촉을 입술 위로 남겼다. 짧지만은 않은, 버드키스라고 하기엔 긴 무언가. 탐하지 아니하고 고작 입술 겹치는 것을 오랜 시간 하였을 뿐인데도, 욕망을 담되 담지 않았다. 지나치게 순수하고, 그로 인해 안달이 나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다만 이로 인하여 확실시되었을 것이다. 이 아이의 입술에서도 피비린내가 난다. 무엇을 잡아먹었을지, 아니면 물어뜯었을지 모를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입술을 떼며 바스스 웃었다.

"그렇지만.. 싫지 않아. 왜일까..? 평소 같으면 싫었을 텐데.."

921 에만주 ◆TrRj8FbhDE (I/OH7djvS2)

2022-03-16 (水) 17:42:59

(털썩)

922 페로사주 ◆uoXMSkiklY (VS6ycU4ovA)

2022-03-16 (水) 18:15:40

(옆에 널부렁)

923 에만주 ◆TrRj8FbhDE (btqmIiWIdo)

2022-03-16 (水) 18:22:28

로로주 안녀엉..(꼬옥)(부비쟉) 좋은 하루 보냈을까..?

924 페로사주 ◆uoXMSkiklY (VS6ycU4ovA)

2022-03-16 (水) 18:44:46

(지퍼 앞섶 열고 받아안음) (부비) 수면이 조금 모자란 것만 빼면, 으응. 그럭저럭 잘 보냈어. 에만주는?

925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VS6ycU4ovA)

2022-03-16 (水) 19:00:05

한 발짝 내닿아 입술 끝에 톡 하고 달라붙은 온기가, 마치 바닥에 고여 있던 기름에 튄 한 점 불똥과도 같이 그녀에게 튀었다. 기름과 같이 바닥에 고여있던 탐욕에 후르르 불길이 일어나는 것만 같았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자신을 치우고 있던 비린내가 숨막히는 장미향에 흐려져 있는 사이에 당신의 냄새가 코끝에 걸린다. 피비린내를 전혀 떠올릴 수 없지만, 피비린내와 마찬가지인 또다른 냄새를 싣고. 무게감이라곤 전혀 없는 버드키스일 뿐인데, 마치 불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두 번째의 키스는 당신이 다가와서 한 것인지, 그녀가 당신에게 다가온 것인지 모르게 되었다. 불타지 말았으면 했던 것들이 불길에 휩쓸려 사라져가는 것만 같았다. 아찔하게 기울어지고,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며칠 전의 작별 때, 어딘가로 미세하게 기운 공전축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저 서로의 입술이 마주닿았을 뿐, 그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내가," 입술이 떨어져나가고, 당신의 입가에서 싫지 않다는 말이 흘러나올 때 여인은 허탈하게 말했다. 원하는 건 아주 적다더니. "탐나는구나."

마치 이제야 알아채기라도 했다는 듯한 새삼스러운 말이다. 무언가를 탐하고 무언가에 탐해지기엔, 너무도 결함투성이의 삶인데. 결함을 메꾸느라 급급하게 꾸며내어 덮어둔 것들도 이제 모두 불길에 이들이들 휘말려 사라져가고 있는데. 페로사는 웃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어쩌면 좋지. 탐을 내기에는 내가 그렇게 좋은 여자가 아닌데."

"조금 많이 미쳐있고..."

"어딘가 잘못됐고..."

"인생은 망한 데다가..."

"무언가를 마음껏 탐하고 탐해질 만큼 자유로운 몸도 아냐."

"그래서 네가 나를 탐내도, 지금은 네가 쥐고 싶은 만큼 쥐어줄 수가 없어."

"그렇지만, 네가 원한다면 오늘 하루 정도는 네게 쥐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데이트라도 할래? 내가 말한 것보다 좀더 괜찮은 곳으로 데려가줘."

926 페로사주 ◆uoXMSkiklY (VS6ycU4ovA)

2022-03-16 (水) 19:02:27

사이를 채우는 지문보다는 그냥 페로사의 말로 충분한 것 같아서 이리 쓰게 됐네.

페로사가 저렇게 말한다고 거창한 데 데려갈 필요도 없어. 에만이 가려고 했던 곳에 데려다가 무릎베개를 시키고 같이 잠드는 것만으로도 페로사는 좋아할 테니. 낮잠 좀 잤다가 가볍게 저녁 외출이라던가. 예를 들어 에만이 저녁 먹겠다고 인스턴트를 뒤적이는 걸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페로사가 에만 데리고 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저녁밥을 해먹인다던가.. (일상마)

927 페로사주 ◆uoXMSkiklY (VS6ycU4ovA)

2022-03-16 (水) 19:16:13

(예시일 뿐이며 다른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뭐건 좋아)(에만is뭔들)

928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19:35:57

에우우 수면..(부비부비)(갸르릉) 오늘은 일찍 자자!!(급 선언) 로로주가 푹! 충분하게 잠들 수 있길 바라.. ;0;.. 나는 잘 보냈..어!!!(빠밤)

로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제일 탐내고 싶은 사람인 걸 알고도 이러는 거지..>:0!!! 일상도 최고야.. 에만이 쉬는 곳은.. 폐허 같은 곳일 텐데 괜찮..겠지..(동공지진)

929 페로사주 ◆uoXMSkiklY (VS6ycU4ovA)

2022-03-16 (水) 19:47:49

(부둥둥)(쓰담담)(턱긁긁)냈와 어 사이에 점을 보니 100% 진실은 아닌 것 같네. 괜찮아. 이제부터 잘 보내면 되지. (꼬옥)
답레 기다리면서 잠깐 눈 좀 붙이려고 >.0 근데.. 답레 쓰면서 잠이 깬 것 같아..

에만주가 생각하는 폐허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이런 느낌이려나?) 폐허라면 여기서 항상 지내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보고도 여기서 항상 지내는 건 아니지? 하고 물어볼지도 몰라. 어쩌면 정 쉴 거면 내 집에 갈래? 할 수도... 괜찮...은건가

930 페로사주 ◆uoXMSkiklY (VS6ycU4ovA)

2022-03-16 (水) 19:49:09

구글에 abandoned house inside로 검색하니까 이것저것 많이 나오네.
https://www.google.com/search?q=abandoned+house+inside&tbm=isch&ved=2ahUKEwj2l7-_usr2AhXiz4sBHR0PCCkQ2-cCegQIABAA&oq=abandoned+house&gs_lcp=CgNpbWcQARgBMgcIIxDvAxAnMgUIABCABDIGCAAQBxAeMgYIABAHEB4yBggAEAcQHjIGCAAQBxAeMgYIABAHEB4yBggAEAcQHjIGCAAQBxAeMgYIABAHEB5QAFgAYKAOaABwAHgAgAF2iAF2kgEDMC4xmAEAqgELZ3dzLXdpei1pbWfAAQE&sclient=img&ei=hsAxYva8DOKfr7wPnZ6gyAI&bih=950&biw=1920&rlz=1C1CHZL_koKR712KR712

931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22:42:04

환락의 도시에서 입맞춤은 흔하지만 순수한 입맞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누군가의 생명을 뺏어놓고 순수하게 입 맞추는 것은 더욱 보기 어려운 것이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전혀 없었을지도 모른다. 무게감이라곤 일절 없으며, 피비린내를 머금고, 백합 한 송이를 입술에 얹은 듯 순수한 입맞춤. 에만에게 있어 가벼운 것이었건만 눈앞의 여성은 흔들리고 무너진 듯싶다. 입술을 떼고 뺨을 천천히 쓸었다. 소중한 것을 다루듯 조심스럽지만 서늘하다. 꼭 모든 것을 쥐어봤으니 수틀리면 뒤엎어 깨트릴 것만 같다. 에만은 페로사가 허탈하게 말할 적,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며 엄지로 뺨을 곱게 눌러본다. 생경한 눈빛이었다.

"조금 달라."

피곤한 탓이다. 피곤한 탓에 이 작은 천사는 제정신보다 살짝 어긋난 상태였다. 평소에도 제정신은 아니었지만 조금 더 미쳐있었다. 작은 입술을 벙긋거렸다.

"이게… 탐나는 걸까. 아니야. 그랬더라면 나는 정말 슬플 거야.."

탐나는 건 다 부서졌거든. 내 손에. 에만은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 엄지로 한 번 볼을 쓸어 보이고 천천히 떨어지는 손길이 자못 서늘했지만, 페로사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깊은 탄식과 회한이 담겨있었다. 어쩌면 지독한 한이 담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에만은 이미 바닥에 굴러 꺼져버린 연초를 발로 비비듯 밟았다.

"탐내면 안 되는 이유가 뭐야..?"

역시 부서지니까 그런 걸까. 자못 쓸쓸하게 중얼거리다 작게 실소했다. 힘없는 웃음이 흘렀다. 나도 참 피곤한가 봐, 그래서는 안 되는데. 천천히 손을 들어 머리를 쓸어넘기며 숨을 고른다. 전부 피곤해서 그렇다.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에만이 겨우 정신을 차리듯 속삭였다.

"난 또.. 페로사.. 여기 사람들은.. 전부 그런 걸. 당신도 다를 바 없는 바빌론의 사람인 거야.."

그리고 고개를 기울였다. 가면을 쓰지 않고 손에 툭 떨어트리고 그대로 밟아 깨트렸다. 순간의 일이었다.

"괜찮은 곳은 몰라. 조용한 곳밖에 알지 못해. 그래도.. 따라올 거야?"

담배를 파는 가게니 뭐니 했는데, 훨씬 무드 없는 데이트네. 에만이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932 페로사주 ◆uoXMSkiklY (yvE6usyX6g)

2022-03-16 (水) 22:53:20

...아이고 떼이고 에만아....... (통곡)

933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22:58:55

무릎베개! 무릎베개!(대체)

934 페로사주 ◆uoXMSkiklY (yvE6usyX6g)

2022-03-16 (水) 23:02:07

탄탄한 근육질 장딴지에 무릎베개? 그럴 만하지(대체2)

935 페로사주 ◆uoXMSkiklY (yvE6usyX6g)

2022-03-16 (水) 23:11:16

가면......... (얼감) 이 두 사람... 우리.. 우리 어디로 가는건가요 지옥행 급행열차인가?
그래도 좋아요 젠장 가보자고

936 에만주 ◆TrRj8FbhDE (n.wns6PIMo)

2022-03-16 (水) 23:49:07

가보자고..!!

937 페로사주 ◆uoXMSkiklY (lXpaLiUVGQ)

2022-03-17 (거의 끝나감) 01:11:42

가보자고는 무슨... 어우... 그대로 답레쓰다 잠들었어 88
에만주 아직 있어? 자러 갔으려나..

938 에만주 ◆TrRj8FbhDE (J3S3Tz9xrQ)

2022-03-17 (거의 끝나감) 01:12:23

(이전 어장 정주행 하고 있었음) 푹 잤을까~? •0•

939 페로사주 ◆uoXMSkiklY (lXpaLiUVGQ)

2022-03-17 (거의 끝나감) 01:21:27

우우우.. (얼굴싸쥠) 너무 제대로 딥슬립했어... 잠깐 세수 좀 하고 왔어. 이제 다시 마무리해야지.. 말도 없이 늦어서 미안해.

940 에만주 ◆TrRj8FbhDE (J3S3Tz9xrQ)

2022-03-17 (거의 끝나감) 01:23:47

괜찮아!(뽀다듬) 잠도 부족했구.. 오늘은 일찍 자기로 했잖아? 답레 쓰고 다시 푹 자자.(꼬옥)(쪽)

그리고 다음 어장은..🤔 990레스 때 세울까?

941 페로사주 ◆uoXMSkiklY (lXpaLiUVGQ)

2022-03-17 (거의 끝나감) 01:24:31

일찍 자기로 한 게 지켜질지는 답레 쓰고 나서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
에만주가 편할 때 다시 세워줘. uu

942 페로사 - 에만 ◆uoXMSkiklY (lXpaLiUVGQ)

2022-03-17 (거의 끝나감) 01:50:59

탐낼 것들을 잃어버린 아이와, 탐내는 마음을 잊어버린 여인이 있었다. 불타지 말았으면 했던 것들이 불길에 휩쓸려 사라지자, 비어 있는 것들이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뺨에 와닿는 손길이 서늘했다. 손끝에 닿는 인간도 짐승도 되지 못한 여인의 뺨이 따스했다. 그녀는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뺨에 서린 온기는 당신을 다시 한 번 더, 하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 맘껏 움켜보렴. 이미 부서질 대로 부서졌는데 더 부서질 데가 어딨다고 두려워할까. 하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온기와는 달리 뭔가 조금 어긋난 것 같다, 고 그녀는 생각했다. 당신에게서만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왠지 모르게 오늘 자신이 어긋나버린 것 같다고 새삼스레 느끼는 것이다. 아까 자신이 저지른, 자신이 평범한 사람과는 한참을 어긋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그 일을 포함해서, 그 일을 준비하느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고, 하필이면 그 일 직후에 당신을 마주친 것과, 당신과 함께 나누는 낯선 향기, 뭐라 형용하지 못할 서늘함이 어려 있는 당신의 손길, 그리고, 이게 탐나는 것은 아니라는 당신의 말까지. 어쩌면 지금 탐을 내는 마음을 품은 건 당신이 아니라 그저 자신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씁쓸했다. 기적적으로 서로의 빈 부분이 서로와 꼭 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군데군데 어긋난 틈새들이 새삼 눈에 띄는 것 같았다.

바빌론 사람. 당신이 웃으며 꺼내는 말이 그걸 확인시켜주는 것 같았다. 입을 맞출 때 당신의 회한이 그녀의 입가에 옮아간 걸까. 그녀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꼬마야... 나는 사람조차도 되지 못해." 그러나 그 미소는 곧 조금 놀란 표정에 자리를 내어주었다. 가면을 땅바닥에 내던지는 소리와, 그게 당신의 발끝에서 짓이겨지는 소리. 그녀는 부서진 가면과 당신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얼굴에 한결 가벼운 미소를 띄었다.

"이 도시에서 조용한 곳이면, 아주 괜찮은 곳이잖아?"

그래, 됐어. 네가 그러겠다면... 골치아픈 자책 따위, 잠깐 미뤄두자.

"네가 나를 데려갈 거면."

여인은 말했다. 조금 그런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그 불길 속에서도 타지 않고 내 모가지에 남아있는 목줄, 내 몸 전체에 얽혀있는 이 개줄을 너와 같이 있으면 조금 잊을 수 있겠다고.

애초에 당신의 손길이 닿지 않았더라도 부서져있기에, 이젠 더 이상 부숴도 의미가 없는 부숴진 여인. 그녀는 당신에게 자신의 하루를 맡기기로 했다. 같이 가자면 같이 갈 것이요, 꺼지라면 물러나겠다.

943 에만주 ◆TrRj8FbhDE (J3S3Tz9xrQ)

2022-03-17 (거의 끝나감) 02:05:02

(수면시간 기적의 4시간을 목도함..) 에우우..🥺 답레는 점심 즈음에 줘도 괜찮을까..🥺🥺

미리 대사 조금 스포하자면..<:3

"후회하지 마.. 나는 욕심이 많거든."
"오늘 내게 시간을 내어준댔으니까.. 이제 내 곁에 떨어져서는 안 돼.."
"가면이 없는 나는.. 나를 노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쫓기고 말 거야. 혼자 있는 낮은 상처가 나서 아파. 밤이 되면 벌어져서 피가 뚝뚝 흐르겠지. 아침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 거야."
"네가 떠나면 난 그렇게 될 거야.. 그러니까.. 이건 네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거야. 오늘은 내 곁에 있어."

944 페로사주 ◆uoXMSkiklY (lXpaLiUVGQ)

2022-03-17 (거의 끝나감) 02:09:00

세상에... 좀 한가해졌다더니 그렇게 한가해진 건 아닌가 보구나. 다시 일을 시작한 거려나. 응,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답레는 천천히 써줘. 답레 쓰다가 잠든 내가 나쁜 거니까.. (얼감) 나도 다시 누워봐야지.

그리고 답레...
저게 필요했어.

945 에만주 ◆TrRj8FbhDE (J3S3Tz9xrQ)

2022-03-17 (거의 끝나감) 02:13:21

아무래도..😂 이제 다시 루틴에 적응해야 할 것 같아서.. 비축분도 만들어야 하고..🤦‍♀️ 답레.. 사막여우 느낌을 열심히 담아주겠다구.😘

로로주도 자는 거야? 그럼 우리 오늘도 같은 꿈을 꾸겠네?🥰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 로로주! 잠이 모자란 것 같은데.. 푹 자구 일어나는 거야. 알겠지?😊 (꼬옥) 어제도 고생 많았어요, 피로를 덜고 오늘 하루도 힘내길 바라. 잘자요?😘

946 페로사주 ◆uoXMSkiklY (lXpaLiUVGQ)

2022-03-17 (거의 끝나감) 02:16:09

응, 생활패턴 항상성 유지는 중요하지... 잘 생각했어. 응, 이제 같이 자려구.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잠... 문제는 이제 누워볼 생각이긴 한데, 잠이 다 깨서 다시 잠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 그래도 에만주랑 에만 생각하면서, 일단 누워서 눈 감아보려구. 에만주도 고생 많았어. 푹 쉬고, 잘 자. 😊 (쪽)

947 에만 - 페로사 ◆TrRj8FbhDE (Dh2uMjODwE)

2022-03-17 (거의 끝나감) 11:15:31

모래알을 움켜쥐면 다시 부서질 일은 없다. 그렇지만 손아귀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흘러내리고 떨어져 백사장 위로 쌓여버리면 다시는 그 모래알을 완벽하게, 온전히,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쥘 수 없다. 에만은 그것이 두려웠다. 자신이 쥐면 전부 부서지고 망가진다. 인생이 그랬고, 가족이 그랬으며, 그 이후의 삶도 그랬다. 모조리 부서지고 망가지며 에만을 떠났다. 더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유혹하는 듯 따스한 온기를 한 담아 쓸어내며 멈춘 것은 그 탓이다.

애당초 이건 탐욕과 달랐다. 직고하기 부끄러운 일이나 조금 더 짙고 깊다. 부끄러울 것 하나 없는 이 도시의 사람인데도 드러내서는 안 될 것만 같아 감추게 만든다. 이것이 무엇인지 감히 정의를 내릴 수 없어 입을 다물고 지켜보게만 된다. 명칭을 정하기에는 거창한 것이요, 그렇다고 입다물기엔 안달이 나는 감정을 도통 모른다. 때문에 에만은 침묵한다.

쓴 미소를 마주하며 에만이 가면을 손에서 떨어뜨렸다. 다분히 고의적인 행동이다. 얼굴을 가리던 가면을 바닥에 떨군 척, 그리고 망설임 없이 발 내디뎌 부서지게끔. 금이 절묘하게 갔기 때문인지 발이 누를 적 두 동강이 나더니 재주 좋게 파사삭 소리를 내며 여러 조각이 나버린다. 마치 에만의 자아와도 같다.

"사람이든 아니든.. 후회하지 마."

나는 욕심이 아주 많거든. 새하얀 눈동자가 페로사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조용한 곳은 괜찮다며 미소를 그리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물러난 만큼, 다시 가까이.

"오늘 내게 시간을 내어준 댔으니까.. 이제 내 곁에 떨어져서는 안 돼.."

손을 뻗어 당신의 가슴팍 위, 쇄골에 얹고 천천히 몸을 기울이려 했다. 눈을 가련하게 내리깔며 작은 입술을 달싹였다.

"가면이 없는 나는.. 나를 노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쫓기고 말 거야.. 혼자 있게 되는 낮은.. 상처가 나서 아플 거야. 밤이 되면 그 상처가 벌어져서 피가 뚝뚝 흐르겠지.. 그리고 아침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 거야."

가면을 깨버린 것은 이 도시로 치면 무언의 협박이었으나,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는 신뢰의 표시였다. 당신의 무른 행동이 날 죽일 거야. 뺨을 툭 기댔다 느릿하게 떼며 스치듯 지나가려 했다. 어서 따라오라는 듯.

"네가 떠나면 난 그렇게 될 거야.. 그러니까.. 이건 네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거야. 협박일지도 몰라.. 오늘은 내 곁에 있어줘."

그렇게 에만은 골목 깊숙하게 들어가기 시작했다. 시체가 있었어야 할 깔끔한 장소를 지나고, 그 안의 골목에서 또 세부적인 곳으로 들어간다. 이내 반 년 전 뉴 고모라의 지하를 지배하던 누군가 목을 매달고 죽었다는 소문이 도는 허름하고 낡아빠진, 황폐한 도시의 잔해로 들어갔다. 아마 이곳은, 한때 무엇보다 찬란했거나, 지금의 엘리시온이 있는 호텔에 준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이젠 갱이 한 번 지배해 보려고 방탕하게 휩쓸었다 피바다가 되고, 집 없는 자들이 잠깐씩 묵고 가려다 또 죽임 당하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을씨년스럽고 허름하지만 방마다 그 흔적이 남아있다. 어린 자녀와 장성한 자녀가 각 하나씩 있었는지 어느 방에는 갱단이 심심풀이 삼아 쏟은 총알 세례에 솜이 죄 터져 속을 드러내는 인형이 있었고, 어느 방에는 깨진 모니터가 여러 대 있었다. 하나씩 지나치며 에만은 그나마 온전한 문을 열었다.

햇빛이 찬란하게 안을 비추는 곳이 있다. 전 지배자가 여러 사람을 끼고 놀았을, 총알이 박힌 고급 소파, 고작 반 년 사이 피가 굳고 썩은 뒤, 마침내 짓밟혀 가루가 되어 희미한 흔적만 남긴 러그와 카펫, 박살 나 한구석에 치운 테이블, 창문 가까이로 누군가 삶을 비관하며 매달렸을 매듭진 밧줄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유리가 반쯤 깨진 진열대에는 분명 비쌌겠지만 이젠 깨져 내용물도 남지 않은 술병과 누군가 구비해둔 과자 따위가 들어있다. 먼지가 햇빛을 타고 흐르는 것이 보이고, 가장 환한 빛은 안락해 보이는 침대를 비춘다. 그나마 신경을 썼는지 침대만은 새 커버다.

"조용하지.. 아무도 안 올 테니까.. 편히 있어."

에만은 페로사를 돌아보며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앉았다. 이 작은 여우는 이 자리에 앉는 것이 익숙해 보인다. ..에만으로 살면서 처음 얻은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이내 작게 흥얼거렸다. my bitterish, very bitterish home.. 본디 my sweet home일 텐데도. 이곳도 여우에게 안식처는 못 되는 것 같다.

948 페로사주 ◆uoXMSkiklY (squJ/DH4ds)

2022-03-17 (거의 끝나감) 15:14:03

갱신.. ㅇ<-< 천천히 답레 써야지..

949 페로사주 ◆uoXMSkiklY (squJ/DH4ds)

2022-03-17 (거의 끝나감) 15:45:52

페로사:
074 여행해본 나라는?
"다 기억하진 못해."
"바텐더 일을 시작하고 나선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을 많이 찾네."

232 히어로or빌런
"아. 어느 쪽도 아냐. 난 평범한 바텐더야."
"그렇게 알고 있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생각해줘."

323 연상과 연하 중 더 편하게 대하는 쪽은?
"어느 쪽이건 괜찮아. 신사적인 사람이기만 하다면."
"사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는 연하가 좀 더 많은 편이네. 뭐.. 애초에 내가 발 담근 판이 다들 평균 연령대평균 수명어린짧은 편이니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싸우면 안 돼!"
페로사(동료가 어디선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을 때): 뭐야, 누가 엘리시온에서 싸움박질을 하려는 거야?
페로사(동료가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을 때): 싸우다니 무슨 소리야. 손님한테 나가는 길을 정중히 안내해드리는 것뿐이야.
페로사(???): ...자기. 물러서 있어.

"배우고 싶은 외국어 있어?"
페로사: 지금으로선 딱히?
페로사: 아시아권 언어 하나를 배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있지만, 생각일 뿐이야.

"샤워 시간은 어느 정도?"
페로사: 아, 머리카락 때문에 말이지. 좀 오래 잡아먹어.
페로사: 그 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지?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950 에만주 ◆TrRj8FbhDE (J3S3Tz9xrQ)

2022-03-17 (거의 끝나감) 18:59:00

(로로 스포에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간 에만주..)

물러서 있어.. 이거 너무 좋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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