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다시 길 위에 오르게 된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에만과 함께니까 페로사도 기뻐할 거야. .. 어렵다거나 불가능하다거나 곤란하다는 건 아니야! 처음 돌려보는 거라 조금 낯설 수도 있다는 뜻이었어. 에만주가 생각한 게 센티넬버스라면, 새로운 유니버스에 도전해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 될 것 같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누아르 배경의 범죄도시였다 보니..
기쁘다니, 에만도 기뻐할 거야.. 낯설다면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테니까. 나도 센티넬버스는 하도 오랜만이라 가물가물하기도 해서..(페로사주: 그럼 왜 말했어 이사람아) 페로사가 짐승같은 감이 있으니 페로사가 센티넬이지 않을까 생각은 해봤네. 히빌은 범죄도시에 확실히 맞기도 하지만 누가 히어로고 누가 빌런인지 잘 모르겠으니..🤔🤔 어떤게 괜찮을까.
(지퍼 앞섶 열고 부둥둥) 그러면 센티넬버스로 괜찮다고 생각해. 각인과 관련된 동의 없는 찌통서사만 없다면 말야. 히빌이라고 하면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관계성이 떠오르긴 하지만, 내가 히빌은 그렇게 선호하지 않아서.. 전 스레에서 멸망통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게 히빌 장르 커뮤에서 당한 거라... 좀... PTSD가......
(삑삑뽁삑) 센티넬버스가 괜찮다면야... 각인..은 조율해보도록 하자구. 0.< 히빌도 로줄.. 맛있긴 하지만... 앗..아앗.. 그런 일이 있었구나. (부둥) 그렇다면 이해하지. 응... 그렇지만 에만이라는 존재가 여기 있다는 걸 기억하라구. 네 캐가 내 관캐고 앤캐야! >:0!(당당)
>각인..은 조율해보도록 하자구.< (어마무시한 찌통의 전조를 느끼고 에만주를 부둥켜안은 채로 공포에 떰) 히빌로 해도 완전 로줄 느낌은 아닐 것이 히빌 세계라고 해도 페로사는 히어로/빌런 둘 중 어느 한 쪽에서 은퇴하고 바텐더를 하고 있을 것 같단 말이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88 (꼬오옥) 페로사를 마음에 담기를 잘했다고, 앞으로 많이 느끼도록 해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쫄지 마! 괜찮아!(?) 센티넬버스로 간다면 가이드 에만은 처음에 페로사를 보고 이런 사람을 진정시키라고 파견시켰다고? 하여간 가이드 인권은 하나도 없지! 같은 마음으로 임하면서 처음엔 손만 툭툭 대주다가 급박한 상황에 갑자기 포옹하면서 진정 좀 하라고! 하고 외칠 느낌이고..🤔 히빌이라면 은퇴하고 바텐더를 한다는 소문에 히빌 에만이가 쫄래쫄래 한때 주름잡던 인물이 다시 활동하길 바라는 마음에 다가가서 내가 오늘은 누굴 잡아서 어떻게 했게? 얄밉지? 얄미울 거야. 이 구역 최고는 나니까!(페로사가 히어로일 경우) 하거나, 오늘은 내가 누구를 구했대요, 빌런 하나가 잽싸게 막아세우길래 어떻게 했대요, 부럽지, 얄밉지. (페로사가 빌런일 경우) 하고 툭툭 놀렸을 느낌이고..
스토리라인도 원래 세계선과는 다르게 하려구? (은근히 에만과의 첫만남을 다시 돌릴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있던 글러먹은 참치) 센티넬버스라면 에만에게 센티넬과 가이드로서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호감이 있었던 페로사인데, 에만이 틱틱거리면서 손만 툭툭 대주면 그래, 뭐 비즈니스니까... 하면서 일찍 마음을 접어버릴 거야. 그래서 가이딩 효과는 점점 떨어져버리게 되고, 가이드를 붙여줬음에도 전혀 가이딩이 되지 않아 한계치에 도달해버린 페로사를 꽉 안아주는 에만이라던가... 괜찮을지도(?) 접혀버렸다고 생각했던 마음을 조금씩 다시 펼쳐나가는 그런 전개가 되려나?
히빌은.. 에만이 히어로인 모양이구나? 에만이 그런 말을 하면 히어로 하다가 은퇴한 페로사라면 오히려 뿌듯해할 것 같지. "그래- 구역 최고의 히어로님. 덕분에 밤에도 안심하고 두 발 뻗고 잘 수 있어. 그래서 오늘은 뭘 마시고 싶어?" 같은 말을 한다거나, 빌런 출신이었어도 "어, 그러셔. (이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주문은 뭘로 할래?" 하고 재미없게 나올 것 같은.. 아 이 여자 글렀다. 히빌 세계선에서 페로사를 자극하려면 에만에게 호감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 에만이 어떤 사태에 휘말리는 수밖에 없어...
(뭐야 혼자만 보고 치사해) 히빌은 페로사가 히어로였다면 빌런이었을 거고, 빌런이었다면 히어로였을 거야. 아마도 과거의 영광에 매료되어 찾아온 손님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네. 구해줬다든지, 아니면 피해를 입었다든지. 그런 식으로 자라서 나름 얼굴 좀 보자~ 했더니 이미 은퇴 해버린지 오래고.. 그래서 찾아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센티넬버스의 경우에서는 칩거한다면 국가의 부름이 아닌 이상 다른 가이드에 손대지 않았을 것 같아. 아니면 뭐.. 센티넬의 폭주를 막지 못해서 각인까지 시도하려 했는데 실패했다든지, 그런 이유로 모종의 상처를 입었다든지?
도살자의 서커스는 사실 지하투기장일 뿐만 아니라 실험실이기도 했어. 아니 정확히는 실험실이였었지. 페로사가 도살자의 서커스에서 활동하던 시점에서는 이미 실험의 주목적이 달성된 상황이었고, 그 상황에서 도살자의 서커스는 순수히 흑막의 활동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 남겨두고 있었으니까.
"꿈의 교회 사건"
잊혀진 기술인 "용광로 시스템"을 이용해 뉴 베르셰바의 지배권 역전을 노린 사건. 용광로 시스템은 사용자의 정신에 간섭해 육체의 지배권을 강탈하는 특수한 세뇌 시스템으로, 현 시점에선 로스트 테크놀러지이다. 세뇌기술은 다음과 같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다. 세뇌의 매개체인 특별한 프랙탈 패턴과, 특수 음역대 주파수의 발신장치와 수신장치, 그리고 세뇌당한 이들의 의식을 동기화하기 위한 중앙 제어 장치.
1. 프랙탈 패턴 프랙탈 패턴은 세뇌의 주된 매개체로 이루어진다. 이 프랙탈 패턴을 약 0.2초 이상 시각적으로 투사당한 사람은 무의식의 기저에 세뇌가 각인되어 피세뇌자가 된다. 다만 이 프랙탈 패턴은 대단히 정교한 표현으로 가장 작은 곡선까지 표현되는 특수한 기법으로 생생히 봐야 세뇌 효과가 유효하며, 일반적인 모니터나 컴퓨터 등을 통해 살포할 때에는 이미지의 디지털자료화와 모니터의 픽셀 표현을 거치는 것만으로 이미 이미지의 세뇌 효과가 완벽히 소실되기에 특별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람의 눈에 직접 투사해야 한다.
2. 특수 주파수 특수 주파수는 중앙 제어 장치에서 내려지는 조종 명령을 피세뇌자들에게 전달하고 피세뇌자들의 감각에서 정보를 전달받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 주파수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전파 기술로는 도달은커녕 탐지도 할 수 없는 특수한 주파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주파수를 교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솜씨 좋은 메카닉이 있다면 이 주파수에 도달해 주파수에 간섭하고 재밍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암호학자가 있다면 주파수의 신호를 역해석하여 피세뇌자들에게 명령을 전달할 수 있다.
3. 제어 컴퓨터 "앤빌" 제어 컴퓨터는 피세뇌자들에게서 정보를 전달받고 피세뇌자들을 조종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이다. 슈퍼컴퓨터 자체로는 피세뇌자들에게 세밀한 명령을 내릴 수 없고 대략적인 명령만 내릴 수 있으며 피세뇌자들의 감각에서 제공받는 정보도 단편적인 텍스트의 형식인 등 그 기능에 큰 제한이 있으나, 뇌에 특수한 기질이 있는 사람을 중앙처리장치로 사용할 시 기능의 비약적인 증폭을 이룰 수 있어 모든 피세뇌자들의 몸 하나하나를 자신이 다루는 것처럼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그들의 몸이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과 같이, 마치 자신의 영혼이 피세뇌자들의 몸을 모두 장악한 것처럼 피세뇌자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고통이나 충격과 같이 위험한 정보는 적당히 필터링되고 완화되어, 사용자에게 위험한 부담을 주지 않는 편리한 기능도 있다.
페로사의 과거사 최종흑막은 상기 세뇌 기술을 우연히 손에 넣고 해당 세뇌 기술을 이용해 뉴 베르셰바에 자신만의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야망을 갖게 되며, 그가 일으키게 된 "꿈의 교회 사건" 은 페로사의 과거사 독백 내에서 완전히 종결되고 끝을 맺게 된다.
최종흑막은 페로사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지하 콜로세움, 도살자의 서커스의 운영 최고 권한을 페로사가 도살자의 서커스에 끌려오기 전부터 어떤 목적을 가지고 구매했는데, 이는 인신매매 시장에서 사람의 표본을 최대한 다양하게, 최대한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도살자의 서커스의 운영에 개입해있던 조직들 중에는 유전공학기업 종사자들로 이루어진 조직도 있었는데, 최종흑막은 이들에게 3번에서 말한 특수한 뇌기질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거나 혹은 만들어낼 것을 요구하는 댓가로 도살자의 서커스의 단원들을 생체실험 및 개조의 실험체로 무제한으로 제공했다.
이는 그들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상기 세뇌기술의 제어 컴퓨터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함이었으며, 찾을 수 없다면 인공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도살자의 서커스에는 아직 유전자개조가 용이한 아이들도 많이 끌려오기에, 계획을 이룰 가능성이 다른 방법보다 현저히 높았다.
페로사의 독백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 계획은 이미 성공한 상태였으며,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이 만든 인공 배아를 자신에게 직접 착상시켜 출산하고도 꽤 오랜 시점이 지나 미래에 제어 컴퓨터의 CPU가 될 자신의 아이가 페로사와 비슷한 연배로까지 성장한 시점이었다. 해당 시점에서 도살자의 서커스의 용도는 이미 계획을 위한 자금 충당 용도로 제한되어 있었다. (겸사겸사 매드 사이언티스트 집단이 CPU가 될 소질이 있는 희생양을 찾아내면 죽이게 명령하기도 했다. CPU는 하나면 충분했고, 누군가가 또다른 제어컴퓨터를 세우면 곤란하니까)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이 최종흑막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고 나자, 최종흑막은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이 단원들을 가지고 좋을 대로 실험을 하도록 내버려두었고,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의 수장과 몇몇 핵심 인사는 더 퍼스트가 보여준 압도적인 강함에 경도된 이들이었기에 두 번째의 더 퍼스트를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최종흑막이 제공해 준 도살자의 서커스를 자신들이 만든 유전자 개조 인간들이 싸우는 실험장으로 삼았으며, 도살자의 서커스는 더 치열하고 더 처절해졌다.
정도가 있겠네. 1번은 페로사가 시력검사 장치나 VR 기계 같은 눈을 전부 가리는 전자장치를 눈에 쓸 때 불안해하는 이유였고, 3번은 앤빌이라는 이름의 유래야. 바의 전경을 묘사할 때 공장이었던 것 같은 구조물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이유는, 그 바가 있는 건물이 제어컴퓨터 앤빌을 제작하고 있던 공장이 폭발하고 남은 잔해를 기반으로 재건축한 건물이었기 때문이야.
>>19 모종의 이유로 폐쇄된 은거생활을 하며 얼굴마저 쉬이 내놓지 못하고 저격수의 경호까지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가이드 에만. 어느 날 어떤 키큰 바텐더에게 우연히 자신의 맨얼굴을 보여주게 되는데, 저격수에게 처리될 예정이던 바텐더는 저격을 간단히 무력화해 버리고 에만을 감싸고 안전한(?) 건물 안으로 도망친다. 보통 영문도 모르고 저격수의 총알로부터 간신히 도망친 사람은 충격과 공포에 빠져서 이게 무슨 일인가 어안이벙벙하고 있기 마련인데, 자신이 언젠가 저격을 당하리라 각오하고 있기라도 했던 걸까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괜찮냐고 물어보는 바텐더... 그리고 에만에게 센티넬/가이드 관리기관에서의 명령이 들어오는데, 활동을 그만둔 센티넬을 설득해 다시 활동을 재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생소한 요구사항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찾아간 그 센티넬은 바로 그 쾌활한 미소를 얼굴에 달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시니컬해 보이는 바텐더... 에만은 그녀를 최대한 설득하려고 하나 바텐더는 전혀 다른 것을, 그것도 에만에게 바라고 있는 것 같고, 조금씩 그 바람에 설득되는 에만... 두 사람은 마침내 정부의 통제를 거부하고 기약없는 도피행을 떠나는데. (뇌절머신 과부하)
>>22 (어디서부터 눈치채였던 거지...!!) 우리의 삶은 평범하지만, 우리가 돌리는 캐릭터의 삶은 극적일수록 맛있는 법이니까 🙄 (손에 머리 부비부비) 두 번째 인생도 맛깔나게(?) 써 보려고. 불의 마녀와 용왕궁, 늑대에 얽힌 이야기.. 개인적으로 볼프강은 확실히 끝장내고 싶었는데 좀 아쉽네. 음, 질문을 던져보려고 해도 에만주가 그 동안 독백이라던가 티미 등으로 맛깔난 이야기를 많이 풀어주기도 했고, 지금으로서 궁금한 것은 에만과 용왕이 그로스만 패밀리를 어떻게 끝장냈을까 정도야.
페로사는 벗어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페로사주는 칙칙하고 칩칩하며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들이 내리누르는 무거운 공기 속에 잠긴 범죄도시의 삶에서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모를 삶을 우연과 우연이 겹쳐 만난 인연과 함께 손잡고 너와 나, 이 세상에 우리 둘뿐이야... 같은 이야길 하면서 살아가는 게 너무 취향에 맞았기에.. 사실 기존의 스토리라인에 도시 설정만 바꾸고, 에만주 입맛에 맞는 센티넬버스나 히빌 설정 같은 것을 추가해서 페로사와 에만의 첫만남부터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25 글쎄.. 잡담?😉 그렇지, 극적일수록 맛있고.. 잘 부탁해요 셰프님? 0.< 나름 열심히, 단기간이 준비해봤단 말이지. 응. 나도 조금 아쉽지만 세계관 악역을 볼프강으로 두면 되는 일 아닐까?(급기야) 그로스만 패밀리를 끝장낸다, 라..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 2가지가 있어.
1. 용왕은 인형 출신이다. 짜쟌, 내가 이 얘기를 꺼내게 될 줄이야. 용왕은 시티 헌트 전쟁 당시 그로스만과 우호적 관계를 맺었던 조직 당문의 소속이자 보스의 친자야. 그로스만 패밀리가 통수를 치고 친누이와는 생이별을 했고, 본인은 요제프의 전리품으로 살았어. 내가 이전 독백에서 서술했듯 인형은 서커스 단원의 조롱의 용도로 사용됐고, 겉보기엔 호화스러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했지. 용왕이 통칭 요제프의 애첩이고, 요제프의 곁을 보좌하며 살았어. 보좌의 의미는 그렇게 좋은게 아니지만. 인간을 포기한 사람들이었으니.
직전의 독백에서 나왔던 하르트만의 실수만 아니었어도 용왕이 이렇게까지 어긋나지는 않았을 거야. 하르트만은 용왕에게 마약과 독의 내성을 늘리겠다, 그리고 자신도 즐기겠다며 여러 약물을 주입했고, 그 여파로 용왕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어. 다른쪽 눈도 보조 도구가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지. 그래서 용왕이 지문에서 가끔가다 고개를 들어 개처럼 행동하는 이유가, 후각이나 청각을 발달 시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그 버릇인 거지. 로즈밀이 시력을 모조리 잃기 직전 막아세우고 의남매를 맺었기도 하고. 덤으로 에만이 독살 위협을 당했을 때 용왕을 불러오라 한 이유는 이 설정을 위한 작은 복선이기도 했네. 그로스만의 짓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가장 극단적인 인물상이 용왕이아.
2. 로즈밀은 알고 있었다. 로즈밀은 용왕과 더불어 정치적인 능력이 강한 사람이야. 용왕이 극적인 쇼맨십과 암투에 능하다면 로즈밀은 대외적인 정치적 활동이나 동향의 파악에 강하다는 설정이지. 사실 독백 중에 어린 에만이 쿠키를 사러 나갔다가, 작은 마찰이 있는 부분을 쓰려고 했어. 그 부분은 아쉽게도 이후의 독백을 위해 삭제 되었지만. 로즈밀은 그걸로 볼프강이 살아있음을 알았고 아이를 이용하겠거니 싶어 후계자 교육에 나섰던 거야. 언젠가는 자신이 없어도 해내야만 한다 생각했을 거고. 에만이 좋은 삶을 살길 바라지만 그럴 수 없는게 셰바였던 것도 한 몫을 했네.
내가 늘 말했지만 로즈밀은 자상한 어머니였으나 망가진 사람이야. 사랑하는 법이 잘못 되었고, 용왕과 함께 지나치게 정치적인 사람이지. 결론만 말하자면 로즈밀은 볼프강이 오게 두었어. 후계 교체를 위해서였고, 볼프강 정도는 홀로 처리할 수 있었지. 그렇지만 잘 안 풀렸어. 볼프강이 미카엘과 똑 닮은 애를 데리고 왔거든. 눈을 가려놓고 결박했기 때문에 몰랐을 거야. 결국 로즈밀은 방심하다 찰나의 틈으로 밀렸고, 적어도 네놈에게 죽진 않겠다며 눈앞에서 몸에 불을 붙였지. 그 사이에 용왕이 건물 안으로 뛰쳐 들어와 그 광경을 목격했고, 볼프강은 아이가 쓸모가 없었다며 총살했어. 이 과정에서 에만이 죽은 걸로 알려져있고.
여러모로 오해와 치정이 얽혀있었어.
이렇게.. 넘어가자면, 그로스만의 자금과 연줄을 대주는 하르트만은 용왕의 원수니 그쪽은 용왕이 박살내고, 에만에게 윈터본의 길을 터줬겠지. 사실 마오가 엉엉 울고 연 씨와 연 지가 대치하는 독백 조각글이 그거였어. 경고하는 의미로만 찾아가 연 지를 눈앞네서 살해 했겠지. 이거 말해도 되나 싶지만 그 독백에서 마오는 그로스만의 복수로 인해 죽고.. 용왕이 그 이후로 제대로 결심해서 하르트만이 아닌 그 연계되는 조직까지 다 쓸어버렸을 거야. 용궁의 구호처럼 악을 뿌리채 뽑았겠지.
그리고 볼프강은.. 연플이 없었다는 가정하에 에만과 짤막한 대화를 나눈 뒤(일방적인 질의응답이지만) 누구보다 비참하게 죽었을 거야. 불러도 아무도 오지 않고, 용왕이 하르트만의 목을 들고오고. 그리고 에만이 볼프강의 배에 한 번, 그리고 머리에 세 번 총을 쐈을 거야. 아버지가 그렇게 살해 당했거든. 그리고 시체를 불태웠겠지. 답지 않게 눈이 왔을 거고. 그 이후로 총기를 내팽개치며 떨다 울었을 걸. 다만 페로사가 있으니 이제 도움을 받아 총을 극복한다는 서사가 추가됐을 거고.
용왕이 인형 출신인 건, 왠지 모르게 내심 그렇겠거니 하고 있었지만 말야...... 정장을 입은 그 인형이 에만의 어머니가 아니라 용왕이었으려나, 아니면 로즈밀도 용왕도 둘 다 인형 출신이었으려나.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빚어낸 괴물에 목을 물려 죽은 셈이 되어버렸네, 그 쾌락중독자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