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사에는 괜히 손으로 자신의 푸석한 머리를 만졌다. 오늘 헤어 에센스(미용실에서 온갖 후기이벤트 다 참여해서 공짜로 받은) 하고 자야겠군. 그러고보니 카시와자키의 머리도 노란색인 것이 눈에 띄었다. 저정도 머리면.. 미용실에서 했다고 하면 그 미용실이 잘못한거고 스스로 한 염색인거면 그런대로 잘한 머리겠네. 어쩐지 색 배합이 푸딩같기도 하고. 다음 머리는 다시 노란머리로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에였다.
" 앞으로 자주 마주치게 될 수도 있겠네요, 우리 "
딱히 친해지길 바라는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실험자와 연구원의 관계에서 어느정도의 신뢰는 필요했기에 벽이 허물어질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 반항심이 어려있는 표정에 그러긴 조금 힘들겠단 생각이 들긴했지만.. 따지고 보면 저 나이 때의 나는 더한 불만을 얼굴에 드러낸채 살았잖아? 사에는 속으로 생각했다. 잘부탁해요, 종이컵을 구기며 말했다.
/제가 너무 늦은 사이에 스레 스토리 시점이랑 좀 어긋나버린거 같아서 @.@.. 죄송할따름
특이한 머리색이라면 보통은 미용실에서 탈색을 하거나 염색을 하는 게 보통이겠지. 아유미는 아니지만... 아마 2호기 백업 파일럿도 아유미와 비슷하지 않을까. 같은 백발이라도 이모리 씨와는 다른 느낌이어서.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잠시 그렇게 이 현장에 없는 사람 생각을 하다가 뒤이어 들린 말에 살짝 눈을 크게 떴다. 어 뭐... 그렇겠죠?
"어... 그야 그렇겠죠. 앞으로도 사도는 계속 찾아올테니까...“
사도가 온다면 좋든 싫든 얼굴도 보고 마주치기도 하고, 얼굴은 안 본다고 쳐도 통신으로 서로 소통을 해야하니까. 자주 마주치게 될 수도 있는...이 아니라 확정이라고 해도 좋겠지. 근데 생각해보니 사도는 대체 언제까지 오는 거야? 언제가 되면 끝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거지? ...잘 모르겠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뭐지? 대답을 하지않으면 너도 이렇게 될거야 같은 암시인가? 이모리 씨의 손 안에서 구겨진 종이컵을 가만히 보다가 대답했다. 뭐, 저번엔 이모리 씨는 오퍼레이터 일이 처음이고, 나는 수중전이 처음이라 서로 안 맞긴 했지만 앞으로는 다르겠지. 아무튼... 이제 슬슬 다른 곳도 가볼까. 탕비실은 말 그대로 탕비실이라 오래 있어도 커피밖엔 얻을 게 없고.
"그럼 전 슬슬 가볼게요. 훈련 프로그램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렇게 말하고 탕비실을 나섰다. 아- 다음엔 어느 쪽으로 갈까. 지하? 지상?
/그리고 이것은 막레와 함께 갱신하는 나츠키주입니다 :3 수고하셨습니다 사에주~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
복도로 나온 것은 학교가 꽤나 조용해진 다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유독 내 발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동의서를 찢는 걸로 전부 다스리지 못한 분노를 발걸음에 담아, 소리를 크게 울리며 걸어갔다. 1층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자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그래, 집에 가면... 기술부에서 뭔가 보냈을거라고 했지. ...수업을 들을 때까진 그걸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젠 그럴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짜증나...“
적당히 그늘진, 운동장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짜증날 정도로 좋은 날씨다. ...바로 돌아가도 좋긴 하겠지만, 그냥 조금만 더 앉아있다가 움직이기로 했다. 아니 이럴 거면 교실에 있다가 나올 걸 그랬나. 조금 뒤늦은 후회가 따라붙었지만, 알 게 뭐야. 다시 올라가는 것도 귀찮은 일이고.
그러고보니.. 지오프런트 내부 설계도를 저번에 얻어서 핸드폰에 찍어두었지. 사에는 과거의 자신을 칭찬하며 핸드폰을 켰다. 정말 꼼꼼히 구석구석 찍어둔 상태였다. 사실 가야할 곳이 같은 층이란 것을 깨닫기 전까진 기분이 좋았다. 뭐야, 신발 괜히 벗었나? 라는 생각에 머쓱해 할 때 즈음 뒤에서 사람들의 웅성웅성 소리가 나는 듯 했다. 직장인에게 달리기란 정말 힘든 것이었다.. 사에는 어쨌든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