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situplay>1596451091>997 "혼자서도 들고갈 물건이니 괜찮단다. 걱정 말고 맡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
기밀 문서와 물품은 함부로 취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 로봇에게 맡긴다거나 할 수 없는 것들이 저 안에 있었습니다. 카에데는 모르고 있을, 다량의 무전기가 담겨 있는 상자였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건 기술부 직원인 카에데가 알수 있는 정보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금은 저기 상자를 들고 가고 있을 후카미즈 대위에게 심심찮은 위로를 건네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요?
"어머니라면......아하, 사야카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게로구나. “
카에데의 말을 듣고는 지긋이 미소지으며, 차장실을 가리키고는 후지와라 박사가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따라오려무나. 여기보단 좀 더 조용한 데서 얘기하는 게 좋겠지. "
situplay>1596451091>998-999 간신히 엘리베이터 바에 상자를 올려놓고는, 나루미는 지상층 버튼을 누르려 하였습니다. 버튼을 누르기 무섭게 곧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위쪽으로 올라가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첩보부 사무실로 이동합니다!
… …. ………
어찌저찌 상자를 들고 돌아온 첩보부 사무실에는, 다소 싸한 분위기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눈치를 보는 듯한 직원들과, 어째서인지 비어있는 차장석에 선임인 중위와 대화하고 있는 듯 보이는 익숙한 노란 머리의 꼬마 손님. 뒷모습만으로 나루미는 아마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겠지요. 총사령관의 자녀이자 초호기 파일럿을 맡고 있는 ‘세 번째 아이’ , 카시와자키 나츠키입니다.
“그렇구나…..아무튼 총사령관님께서 시키신 게 아닌 것으로 생각하면 될까….? “
나츠키의 말을 듣는 내내 천장 모서리 좌우쪽에 계속 시선을 두며, 카스가오카 중위가 이야기 하였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히 웃는 낯으로 대하고 있는 중위였습니다만, 계속해서 불안해보이는 듯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보나마나 뒤로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 게 뻔해보였습니다. ‘망할 아버지’ 가 시킨 일이 아니란 말을 듣고 아무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카스가오카 중위가 나츠키에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알겠어, 그럼 크게 보고할 부분은 없겠구나. 여기 첩보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니? ”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여기 중위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차장이나 부장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다 물어봐도 될 겁니다.
어째 시선이 이상한 곳을 향하고 있는듯한데, 어조도 뭔가 불안한 것 같고... 하지만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겠지 싶어 그냥 별 말 없이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진짜 아니라니까요. 뭘 시키려면 일방이든 쌍방이든 말이 오가야하는데 그것부터가 없다니까요! 팔짱을 끼면서 툴툴거리듯, 그런걸 시킬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음... 처음 와 보는 곳이라 전부 궁금하긴한데, 여긴 어떤 곳이에요? 영화에 나오는 첩보원 같은 일을 하는 건가요?"
아, 이 질문은 아까랑 다르게 마음에 드는 질문인데. 첩보부에 대해 궁금한 거라. 영화에 나오는 그런 일을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하는 건지. 어떤 곳인지 전체적으로 궁금했다. 팔짱은 어느새 스르르 풀리고, 여기저기 이리저리 둘러보며 열심히 물어보게 됐다.
"그래도, 옮기는건 들지 않고 조금 편하게 끌고 가거나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말이죠... 대위님께서 들고가실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소위씩이나 되는 그 아이는 좋게 말하면 아직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어리숙하다. 메이플이라는 자신의 비서AI를 너무 믿고, 그 AI가 감정이 있는 듯 다룬다. 그리고 4차원적인 말이나 행동을 자주 한다. 아마 아직 잘리지 않은 이유는 그저, 엄마가 그정도로 중요한 인물이여서 라는 것이 아닐까.
"감사합니다, 치사토 차장님..."
역시, 치사토차장님이라며 부르는것 치고는 조금 거리감이 있고 어색하다. 이것은 그저 카에데의 커뮤력 부족의 탓일까, 아니면 직위의 차이 때문일까.
>>12 여전히 어색함을 느끼며 쭈뼛쭈뼛 차장실에 따라 들어간 카에데는, 이곳이 다소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것을 눈여겨 볼 수 있었습니다. 공학 서적으로 잔뜩 꽂혀있는 서재하며, 테이블 여기저기에 손때가 남아있는 것이, 이곳이 제법 오래 전부터 쓰이고 있던 곳임을 알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테이블 위에 놓여진 액자였습니다.
이 사진, 이 사진에 찍힌 아이 둘. 카에데와 카논이 아니던가요?
“제법 좋은 사무실이지 않니? “
저 뒤에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사가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지나치게 넓고….. 지나치게 공허하지. “
온화한 미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허탈한 듯한 말투로 말입니다.
“미야미즈 박사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네 어머니는 이 차장실을 썼단다. 네 어머니 다음에는 내가 이곳을 썼고, 계속해서 여기서 일하게 되었지. 나 혼자 계속해서 여기 남았어. “
네르프 전 기술부 부장 미야미즈 모리하. 유즈키 부장이 오기 전까지 그녀가 이곳 기술부의 부장으로써 재직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어느 직원들에게나 다정하였고 실제로도 기술부 직원들의 처우를 대폭 좋게 만들어 주신, 정말로 성격 좋은 박사님이었지요. 그렇기에 만약에 그녀가 갑작스런 권총 자살로 명을 달리하지 않았더라면, 유즈키 이오리가 아닌 그녀가 계속해서 E계획을 지휘하고 있었을 것이란 건 당연한 사실이었습니다.
“친우였던 이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 심정은 말할 것도 없단다. 아이야. “
하하…. 하고 이루 말할수 없는 허망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후지와라 박사가 이내 차장석 자리에 앉아 말했습니다. 자리에는 은빛으로 도금된 듯한, 차장의 이름이 붙은 명패가 자리를 빛내고 있었습니다….
[ 책임 연구원 후지와라 치사토 ]
“궁금한 것이 있다면, 정말로 얼마든지 물어보려무나. “ “하지만 문은 완전히 닫고. 밖에서 듣기엔 좀 곤란할 이야기이지 않니. “
빙그레 웃으며 후지와라 박사가, 저 뒤로 문을 닫으라는 듯 제스쳐를 취해 보이려 하였습니다. 어머니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물어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웬만한 질문이라면 후지와라 박사가 문제 없이 답변해 줄겁니다!
갑작스레 잡혀 나루미에게 질문 세례를 받게 된 풀링은,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불안하다는 듯 바라보며 조심스레 속삭이려 하였습니다.
”사령관님 자녀분이 오셨지 말입니다. 그…. [ 견학 ] 차 오신 것 같습니다. 아시죠? “
더 말할것도 없이, 나츠키는 평소와 같이 본부 구경을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에는 지하 시설이었고, 탕비실이었고 사격장이었습니다. 단지 지금은 그 장소가 첩보부 사무실이 되었을 뿐입니다. …..언제든지 부장 같은 상급자가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사무실 말입니다.
저 뒤에서 나루미와 풀링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있는동안, 카스가오카 중위는 간신히 침착하게 설명을 이어나가려 하였습니다…. 애써 총사령관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것이, 나츠키의 ‘그 이야기’ 에 답하면 진급 면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보일 정도였습니다. 대답을 잘못 하면 골로 가는 질문이라니, 중위 입장에서는 본의아니게 검증을 받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첩보1부는 대사도전에서 정보의 분석 및 수집을 주로 맡고 있는 부서란다. 뿐만 아니라 네가 말하는 첩보원들과 같이 기밀 같은 것도 취급하고 있어. 완전히 영화처럼 일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현실은 현실일 뿐입니다. 현실에서 첩보부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굳이 물어볼것까지야 없을겁니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 모두 좋던싫던 제 손에 피를 묻혀본 직원들이니까요.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