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61078>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44 :: 199

◆RCF0AsEpvU

2022-02-22 00:25:45 - 2022-03-08 00:38:27

0 ◆RCF0AsEpvU (B/5f.YnN8I)

2022-02-22 (FIRE!) 00:25:45


텅빈 내일에 꼬리를 말고
다정함을 겨루는 거대한 공기청정기
이런 류의 게임은 부모가 동반해야 하는데
승산도 없이 내기에 뛰어들었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149 에만주 (Akj09E6Cm.)

2022-02-23 (水) 20:42:19

>>146 만약 힘들다 싶으면 얘기하지 무통잠 할 사람은 아니니 걱정 말아. 느긋한 템포나, 작은 설정 정리같은 걸 확실하게 하고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답레가 늦는다 해도 이틀 내지 사흘정도 걸릴 수 있다는 점..🤕 감안해준다면 고맙겠지만 정말 슬로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부분이 맞지 않는다면 천천히 조율할까 해.

그리고 한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건 1:1 어장 파고나서 대화할까 해. 세계관선 변경이라든지, 그런걸 바란다면 언제든지 말해주고. 그런 부분도 조율하고 싶거든.

150 에만주 (Akj09E6Cm.)

2022-02-23 (水) 20:42:50

>>148 좋아, 고마워. 잘 지내야해. 또 인간형 의태 쓰기 싫다고 구웨에엑 하면 리본을 세 개나 달아줄 거야.

151 제롬주 (WOnq4ItEgY)

2022-02-23 (水) 20:48:17

의외로 일이 빨리 끝나서 돌아온 제롬주...!

152 페로사주 (9lO0/h8eZM)

2022-02-23 (水) 20:54:33

>>149 템포를 느긋하게 가져가는 것도, 설정 정리를 확실히 하는 것도 좋아. 답레가 이틀이나 사흘 정도 걸려도 괜찮아. 다만 나는 그만큼이나 자잘하게 잡담하는 것이라던가, 잡담 중에 나온 일상 모먼트를 소재로 대본식으로 짧게 굴리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그걸 에만주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

응, 그건 어장을 파고 나서 이야기하자. 세계관선 변경이라면 >>148에 따른 본 세계관 전환을 이야기하는 걸까, 아니면 AU를 이야기하는 걸까? 어떤 쪽이든 좋아.

153 에만주 (Akj09E6Cm.)

2022-02-23 (水) 21:07:36

>>152 그런 면 좋아하니까 걱정 말기야.

그렇다면 어장 이름은 어떻게 정할까?😊 본 세계관 전환을 얘기해보고자 해. 거기서 마저 얘기하도록 하자.

154 아스타로테주 (ocC55WtFig)

2022-02-23 (水) 21:12:30

>>147 늦어서 미안. 아무래도 더 늦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할거 같아서 먹고 오느라.
제롬주도 동의한다면 1:1로 넘어가자. 그리고 나온 얘기들을 보니 우리도 세계관을 바꿀 필요가 있겠네.
일단 1:1로 넘어가는게 먼저일 듯 하니. 음. 어장 제목은 뭐로 할까. 혹시 생각나는거 있어?

155 제롬주 (tvr01.XH0c)

2022-02-23 (水) 21:20:12

>>154 괜찮아요 저도 다른 거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요.(볼쪽)
세계관은 1:1어장을 세우고 이야기해봐요. 제목이라... 전에 아스주가 제게 추천해주셨던 노래 제목인 love or lust? 라던가요? 사실 제가 네이밍센스가 좋은 편은 아니라서 음음...(흐릿) 아스주는 원하시는 제목 있으신가요?

156 페로사주 (9lO0/h8eZM)

2022-02-23 (水) 21:21:40

>>153 음... 내가 떠오르는 제목은 영문밖에 없는데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 있으려나?

"So Far Away"
"Our Distorted Paradise: (새로 지을 도시 이름)"
"The Last Wish"
"People who can't be saved"

157 아스타로테주 (ocC55WtFig)

2022-02-23 (水) 21:32:22

>>155 (쓰담) 그럼 다행이고.
네이밍센스는 아마 나도 비슷할거야. 음. 그러면 저 노래 제목을 살짝 바꿔서 love & lust 나... 조금 진부하긴 하지만. dance with devil 같은 건 어떨지. 둘 중에 마음에 드는 거 있어?

158 이리스주 (fkJ4cuwEsI)

2022-02-23 (水) 21:38:59

스레를 닫기로 했구나.. 모두들 즐거웠어...ㅠㅠ

159 제롬주 (tvr01.XH0c)

2022-02-23 (水) 21:40:03

>>157 조금 더 찾아보고 왔는데 마음에 드는 건 딱히 없네요... 제롬주는 love & lust가 더 좋아요! Dance with devil도 소악마 벨라라는 느낌이라(?) 좋긴 한데 최근 둘 모습이 딱 love & lust가 아닐까 싶어서...!

160 제롬주 (tvr01.XH0c)

2022-02-23 (水) 21:40:45

이리스주 어서오세요~ 저도 즐거웠어요..! 찐친 선관 맺고 한번도 못 돌려본건 좀 아쉽지만 이리스 구경하면서 즐거웠구...

161 이리스주 (efErj6lDSs)

2022-02-23 (水) 21:42:23

그러게, 정말 타이밍이 맞질 않아서... ㅠㅠ 아무튼 다들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좋겠네..

162 아스타로테주 (ocC55WtFig)

2022-02-23 (水) 21:47:15

>>158 이리스주도 잘 지내.

>>159 아마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 같으니. 그래. 그걸로 가자.
어장은 내가 세울게. 잠시 기다려줘.

163 페로사주 (9lO0/h8eZM)

2022-02-23 (水) 21:50:27

>>158 나도 즐거웠어. 이리스주도 잘 지내.

164 에만주 (Akj09E6Cm.)

2022-02-23 (水) 21:56:16

>>156 늦어서 미안, 잠깐 뭐 좀 하느라. 다 괜찮다. 페로사주가 굉장히 잘 짜줬구나 싶어서 고마운 걸. 나도 살짝 써왔는데.. 한 번 의견 나눠보자. 🤔

Faust < 아무래도 도시에서 가장 미친 짓이기도 하고, 악마랑 계약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서.
기망 <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란다는 뜻인데, 희망보다는 조금 가벼운 뜻으로 써볼까 해서

개인적으로 페로사주는.. Far away가 괜찮네. 멀리멀리.😊

165 아스타로테주 (ocC55WtFig)

2022-02-23 (水) 22:04:11

다들 잘 지내고. 에만주와 페로사주도 1:1 오래가길.
안녕. 비탄의 도시.

166 페로사주 (9lO0/h8eZM)

2022-02-23 (水) 22:09:13

>>164 괜찮아. 잘 짜주다니 과찬이야...

그러면 섞어서... "기망: So Far Away" 정도로 해볼까, 인디 앨범 라벨 느낌으로(?) 그게 싫으면 지금까지 나온 후보들 중에서 에만주가 골라줘.

167 ◆RCF0AsEpvU (QlEDk4FziI)

2022-02-23 (水) 22:18:27

다들 잘 가고
그리고 나랑 일상 돌리던 쥬주는 갑자기 이렇게 돼서 미안하게 됐...지만
개인적으로 원하는 상태라면 이번 일상까지만 마무리 지어줄 수는 있다

168 에만주 (Akj09E6Cm.)

2022-02-23 (水) 22:18:44

>>166 인디 라벨...ㅋㅋㅋ 귀여워. 으음, 그것도 좋지만 역시 So Far Away 해두고, 부제를 기망으로 두면 좋을 것 같아. 나메칸에?

어장은 내가 세울까?

169 에만주 (Akj09E6Cm.)

2022-02-23 (水) 22:21:23

그리고 이리냥주도, 쥬주도, 브브주도, 리스주도, 칸나주도, 아야주도.. 다들 고마웠어.

170 페로사주 (9lO0/h8eZM)

2022-02-23 (水) 22:23:31

>>168 나메칸? 그것도 좋겠다, 그러면 그렇게 하자.
그러면 어장을 세우는 건 에만주에게 부탁할게. >>1은... 지금 페로사주가 딱히 떠오르는 내용이 없으니까 에만주가 편한 대로 채워줘.

171 에만주 (Akj09E6Cm.)

2022-02-23 (水) 22:24:10

그러면 다들 즐거웠어. 나중에 익명으로 즐겁게 만나길 바라고, 현생 힘내기야.

172 페로사주 (9lO0/h8eZM)

2022-02-23 (水) 22:30:36

여기서 만났던 사람들이랑,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들이랑 이렇게 헤어지는 게 아쉽긴 하지만... 이별을 아쉬워하기보다는 만남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는 게 더 맞겠지. 모두, 만나줘서 고마워. 나중에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 모두들 행복하길 바라.

173 제롬주 (tvr01.XH0c)

2022-02-23 (水) 22:41:34

저도 다른 분들이랑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어요.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언젠가 익명으로 다시 만나요!

174 리스주 (akbFaMlZow)

2022-02-23 (水) 23:16:44

결국 닫기로 했구나...미안해.

내가 좀 더 일상에 적극적이었어야 했는데...일상의 소재가 생각나지 않아서 결국 잠깐 왔다갔다 하고 말았네...

그래도 모두와 함께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건 즐거웠어.

그러니까 모두 건강하게 지내도록 하고 언젠간 익명으로 서로 즐겨보자!

175 쥬주 (7.oRMiA1f6)

2022-02-24 (거의 끝나감) 17:56:33

에구구, 결국엔 닫기로 했구나...
확실히 요즘들어선 다들 활동빈도도 전체적으로 줄어들었고, 오는 사람만 오는 느낌, 갱신하는 사람만 하는 느낌이었던지라 그런점에서도 캡틴 역시 고민이 많았을 거야.
언젠간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은 했는데, 나도 좀더 활동적으로 움직였다면 좋았을 것을. ( ..)

그래도 고민을 한 뒤에 내린 결론이니까, 언제든 캡틴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른다 했던만큼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과 함께 현생의 캡틴 역시 응원하겠어~

일상이라면~ 음, 그렇긴 하지?
캡틴도 돌릴만한 컨디션이라면 제대로 마무리짓고 싶긴 하네~ 마지막이니까 의무적으로 돌리는게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한다는 가정 하에~~
그러지 않으면 나 또한 불허하겠소~ ( ")//

그리고 약 두달동안 같이 즐겨주었던 모든 참치들 고마워~ 모두 현생도 무리 없이 잘 나기야~

176 로미 - 쥬 (S.8eqEi8us)

2022-02-24 (거의 끝나감) 20:32:11

그래, 유니폼.
이제와서 가게의 이미지니 뭐니 하는 허울좋은건 아무래도 좋다고 치더라도,
2년 정도 홀로 운영한 가게에 나타난 하나뿐인 직원 아닌가. (비록 붙잡아 둔 것이라고 해도)
사람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기계라는 점에서도 쥬라고 하는 존재를 흥미롭게 여기고 있는 로미에게 있어선 뭐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게...
사장의 마음인지?
아니면 자칭 무기장인의 마음인지. 어느쪽인지 애매모호하다.

"그으러니까 입어보라는 거야! 눈대중으로 작업했다고는 해도 실제 맞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으니까. 헤, 뭐어~ 이 로미님은 워낙 천재니까 아마 대충은 맞겠지마안."

그렇게 말하는 로미의 눈이 기분좋게 나른한 모양으로 있었다. 무해해보이는 눈을 하고 있지만 그 눈 안에 광기또한 숨어있다는 것을 쥬는 안다.
'눈대중'으로 작업했다는 것만 해도 그렇다. 애초, 로미는 무기기술자이지 의상디자이너는 아니지 않은가.

"저 뒤에 걸어놨을텐데, 한 번 가 보시라-
~아니면, 입혀줄까?"

로미가 평소처럼 시시덕 거리면서 말했다.

177 ◆RCF0AsEpvU (S.8eqEi8us)

2022-02-24 (거의 끝나감) 20:33:15

>>175 그렇다면 돌리던 일상만 마무리하는 것으로 스레는 닫도록 하겠습니다
쥬주도 편할때 이어주면 된다

178 쥬 - 로미 (7G832FSad2)

2022-02-25 (불탄다..!) 14:08:57

어찌되었건 이런 도시에서 이렇게나마 여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며, 우호적이고, 큰 리스크가 없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건 천운에 가까운 경우라고도 할수 있었다.

물론 그러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고, 우연찮게도 그녀가 로미의 눈에 띄었기에 일어난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부분까지 세세하게 따질 필요가 있을까? 어찌되었건 그녀 또한 싫지 않았고, 무엇보다 호기심이 가기도 했으니 좋은게 좋은 거다. 라는 조금 안일한 생각이라 해도 어느정도 정상참작은 될수 있을 터였다.

"'눈대중'인가요~ 그 단어의 의미가 평소랑 다르게 느껴지는건 기분탓이겠죠~?
애초에 눈썰미가 좋은 분일테니 어느정도 인정은 하겠지만..."

기분좋게 나른한 표정, 무해해보이는 눈매지만 문득 스캔하듯 자신을 훑어봤던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해야 할지...
이런 위험한 곳에서는 행여나 상대가 흉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나 살피는게 잘못된건 아니지만 그 결과가 '유니폼'으로 이어진다면 다소 부끄러운 상황이지 않을까.
아무리 그녀라고 한들, 어쩌면 그녀이기에 더욱 그러한 감정이 앞섰을지도 모른다.

"에이, 혼자서도 충분히 입을 수 있다구요~ 그정도까지 부탁할 정도로 염치없지도 않구요~
이래뵈도 유연해서 뒤로 리본묶기 정도는 가뿐하게 해내는 걸요?"

...어째서 그게 가능한건진 사족은 달지 않겠다.

아무튼 로미의 말대로 그녀는 뒤켠에 걸려있을 유니폼을 향해 가보았다.
그러고보니 무기상 같은 곳에선 무슨 유니폼을 채용할지 개인적으로도 궁금하기도 했을까?
설마하니 마니악하게 메이드복이라던가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도 해보는 그녀였지만 설령 진짜로 메이드복이라 하더라도 별 불만은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작업복이더라도 아무 생각없이 입으려 했다는쪽이 더 강하겠지만,


# 그럼 이어놓겠다~ 캡틴도 느긋하게 주라구~

179 로미 - 쥬 (Bo6I7BTR/E)

2022-02-26 (파란날) 18:42:16

"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눈대중은 '눈대중'이야! 그거 말고 뭐가 더 있겠어~? 그나저나 혼자 묶는 것도 가능하다니, 그건 조금 놀라운데... 어쨌든 난 걱정 덜어놓고 있을테니 다녀오셔~"

쥬가 반쯤 떠밀려 들어간 카운터의 뒷 편. 일반적으로 사람은 들이지도 않고, 들어올 생각은 하지 않는 곳.
즉 관계자 외 출입금지. 그곳은 로미 카나운트의 작업장이며, 온갖 종류의 기계들이 살아나고 죽어가는 무연고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발을 들이자마자 필터라도 씌인듯 회색조 일색으로 덮쳐오는 칙칙한 색감에 코끝을 수시로 스치는 기름과 화약의 내음. 천장에는 어디에 쓰일 물건인지 아니면 죽어있는 건지 모를 거대한 엔진이 걸려있는가 하면, 구석에는 양철과 고철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탑을 이루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쌓여있다. 그것도 모자른지 발치엔 볼트나 너트가 채이는 건 물론이고 탄피까지 반짝이고있다. 가게에서부터 느낄 수 있던 난장판의 기운은 바로 여기가 근원이었던 것일까.
그 중에서 가장 존재감을 뽐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쥬는 역시 모른체할 수 없을테지.
그 한 가운데에서 버젓이 철제 스탠드에 걸려있는 메이드복을.
하지만 단순한 메이드복...이라기엔 가까이서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소재의 차이나, 기존의 형태에서 덜어내고 또 추가 된 부분. 예를들면 끈을 덜어내고 지퍼를 활용했다거나 용도를 모를 조금은 이질적인 메탈파츠들까지.
완전히 현대식으로 재해석 되어 사복감각으로도 입을 수 있게 제작 되었지만 메이드복 본연의 미덕도 놓치지 않은. 단순 형태뿐 아니라 메이드복의 본래 의미인 '작업복'이라는 취지에 충실하게 맞춰져 제작된 의복인 것이다.
물론 캐스트오프도 없어서 안심. 조금 끼거나 널널할 수는 있겠지만, 아니라면 사이즈 또한 크게 엇나가는 일 없이 맞을 것이다.
그도 그럴게, 눈대중이다. 로미 카나운트가 그렇게 말했었다. 그녀는 카운터에 앉아 하품을 쩌억 하면서 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180 쥬 - 로미 (3b7.5LariA)

2022-02-28 (모두 수고..) 23:32:18

카운터 너머의 공간이란건 항상 긴장되기 일쑤였다.
그도 그럴게 대개 그런 공간은 으레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태그가 붙어있었으니까,
그 '관계자'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하면 어지간히도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마치 집안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늘어져있어도 직장에서는 빠릿한 모습을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말이다.

"...와우..."

원래도 무기상은 칙칙한 색이 가득하다곤 하지만 작업실이라고 불릴만한 곳은 그 이상이었다. 마치 흑백필터라도 끼워둔 세상마냥 보였을까, 아주 잠깐은 자신의 눈에 문제가 있었나 의심할 정도로 회색빛 가득한 공간이었다.
심지어 화약과 기름이 제 존재감을 드러내듯 코끝을 간질였고, 온갖 자재들이 쌓여있는가하면 천장에는 부관참시가 끝난 것마냥 엔진이 덩그러니 걸려있기도 했다.
게다가 걸음을 떼는 족족 채이는 나사류와 탄피들까지...

그 사이에서 이질적인 모습을 드러낸건...

"후후후... 취향 한번 독특하셔라~"

메이드복이었다. 무려 철제 스탠드에 걸려있는,

물론 본 목적은 살리되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옷이라고 할수 있으려나? 당장 소재의 차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을뿐더러 이유 모를 메탈파츠까지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작업복이라 함은 일하는 이들의 특성이나 성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수 있었다.
마치 그것을 셀링포인트로 잡는 이들은 최대한 짧은 치마와 관능적인 맵시를 살리는 것처럼,

그런 부분에서도 로미의 개성이 느껴지는 것 같았을까?

"조금만 더 깔끔하게 사신다면 신붓감으로 딱일텐데 말예요~"

실없는 농담까지 혼자서 떠벌려봤을까,
눈대중이라고는 하나 제 신장에 딱 맞을뿐더러 우려했던 부분이 조금 답답하긴 해도 이정도면 실내에서 활동하는데엔 딱히 지장이 없었다.

입고 있던 옷을 제 꾸러미에 넣어둔 그녀가 가벼운 심호흡을 한뒤 다시금 밖으로 나오자 로미 역시 기다리고 있었던듯 카운터에 앉아있었을까?

"사람은 입는 옷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단 말이 있던데, 이렇게 입고나니 왠지모르게 청소가 하고 싶어지네요~"

마냥 농담인 것은 아니었다.


# 쏴리! 행사 뒷처리 때문에 조금 늦었어~

181 로미 - 쥬 (MRc0CJxx5U)

2022-03-02 (水) 13:17:37

바깥으로 나온 쥬가 마주한 로미의 모습은...

"우하아~ 아, 나왔어~?"

뒷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기 직원에게 눈길을 주며 언제나 그렇듯 시시덕 거리는 그녀.
카운터 위에는 쥬가 들고왔던 봉투가 좋을대로 흩어져선 서투른 손길로 개봉되어 있었다. 열었다, 라기보단 펼쳤다고 하는게 맞을까. 그런 식으로 봉투 안의 내용물이 드러나 있었다. 무엇이든 그녀의 손에 닿으면 그렇게 변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로미는 말한다.

"헤헤, 이야- 요즘 디저트들은 잘 나오네에! 요즘 설탕덩어리라곤 도넛정도밖에는 먹을 기회가 없었거든. 애초에 그런건 잘 먹지도 않지만, 가끔 있단말이지~ 너처럼 디저트로 무언가를 떼우고 싶어하는 녀석들은. 이런건 나쁘지 않아!"

그러면서 또 한 입 물어 우걱이고는 손목으로 입가에 묻은 설탕을 훔친다.
와중에 마실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탁상 한 켠에 있던 캔을 들어올려서 흔들어보지만 그건 너무나도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빈 깡통이다.

"~아무튼, 옷은 마음에 들어? 불편한 곳은 없고? 사실 의복을 작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말야~ 그 옷도 원래 기성품에서 내가 여기저기 만지거나 붙이거나 해본 거야. 난 무기 기술자지 전문 의상 디자이너 같은건 아니니까! 헤, 옷또한 무기로 본다면 얘기는 좀 달라지겠지마안. 요컨대 그건 ver 1.00에 해당하는 옷이야. 네가 영광스러운 첫 사용자라는 거지. 간만에 신경 좀 써봤다구~"

그러고보면, 이미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한 쥬는 아까부터 느끼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로미의 눈에는 적잖이 피곤한 기색이 어려있는 것이 보인다.
괴짜라고는 하지만 자신이 맡은 작업에 한해서는 항상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 그녀다. 아무렇지 않은 척 이러니 저러니 말하고 있어도 그 '작업복'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것이 사실인 모양이었다. 게다가 근래에는 그걸 입을 쥬를 늦게까지 내내 기다리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 무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니 청소도 원한다면 해도 좋아~ 그런 용도로 만든 의상은 아니지만, 뭐 어차피 원모델은 메이드였으니까! 그 순기능을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무엇이든간에 '실측'이라는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어쩌면, 평소보다 가게가 난장판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 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가지 않는 물건에 쌓인 먼지는 기본이고, 진열하다 말았는지 박스에 그대로 놓여져 있는 모습하며...
가게라는게 가져가려하는 장물이 있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182 ◆RCF0AsEpvU (MRc0CJxx5U)

2022-03-02 (水) 13:19:54

행사 수고 했다아아아아
요즘 그런 시즌인가
이 캡틴(물러날 예정)은 현생살이하면서 엘든링 하느라 정신이 없는 중이다

183 쥬 - 로미 (cATtkz5.mM)

2022-03-02 (水) 17:26:14

확실히 유니폼이라 생각하니 조금 머쓱해졌을까,
그래도 만든 이의 고민이라던가 신경쓴 부분들이 느껴졌기에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썩 나쁘지 않달까, 엄밀히 따지자면 오히려 좋은 부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후후후후... 아무리 그래도 사람은 도넛으로만 살 수는 없다구요~
간식으로 끼니를 떼우는 것도 좋지 않은 행동이구요~
아무래도, 식단 관리가 좀 필요하겠는걸요?"

이미 개봉되어져 차근차근 놓여진 것들은 마치 하나하나 분해되어 제 위치에 맞게 놓인 기계부품들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그게 진짜 기계부품이라면 먹지 못하는데다 비교적 정갈하게 놓여있었겠지만,

"그런 간식들 말고도 세상엔 먹을게 많으니까 앞으로 잘 챙겨드시라구요~
뭐... 손 많이 가는 사람은 싫어하지 않지만요...?

그리고, 일하는 장소와 먹는 장소를 일체화시켜서도 안된다구요"

그래도 역시 그런것들만 먹고나면 목이 막히기마련, 그녀는 따로 챙겨두었던 보온병을 꺼내어 컵에 내용물을 따라놓고선 카운터 위에 올려두었다.
향으로 보나 빛깔로 보나 홍차였을 뿐이지만,

"음~ 그래도 눈대중 치고는 얼추 맞는 걸요? 옷 길이도 디자인도 거추장스럽지 않고, 여러모로 마음에 드네요~
로미씨가 의상 디자이너가 아니라 해도, 옷을 무기의 개념으로 생각해보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델이라고 할까요?
음... 그래도 버전업 디자인은 조금 관심이가긴 하네요?"

물론 지금도 충분히 마음에 들지만, 그런 만족도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로미의 모습이었다.
단순히 평소의 직업정신으로 그랬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이 옷을 만들고 기다리는 동안의 노고가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게 일단 눈빛에서부터 그런 피곤한 기색이 엿보였으니까,
나른한 눈매와 피곤한 눈매는 엄연히 다른 것을 그녀 또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흐음~ 확실히 청소가 필요해보이는 환경이지만... 메이드복인데도 청소를 용도로 만든건 아니라니, 그 부분도 나름 신경쓰이는걸요~?
경호원이라 생각하면... 조금 매니악하구요~"

제법 가까이 있던 로미를 보다가도 역시나 관리가 필요한 주변을 살폈을까,
그녀는 잠시 돌아다니다가 다시 로미의 뒷편으로 다가왔다.
아마 슬쩍 피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차분하게 내려오던 손이 어깨에 놓여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찌되었건, 무언가를 먹는 상황에서 청소를 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구요? 후후후~"

여전히 장난스러운 웃음이 뒤를 따랐다.

184 쥬주 (cATtkz5.mM)

2022-03-02 (水) 17:28:34

ㅇㄷㄹ? ㅇㄷㄹ! 엘든링? 엘든링!
다들 엘든링과 프롬에 미쳐있군~ 이해한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이젠 현생 뒤엔 느긋하게 쉬기도 하거라 휴먼~

185 ◆RCF0AsEpvU (JXyMQQkaLM)

2022-03-02 (水) 20:25:42

엘든링 엘든링링링
랄까 전 그때 미쳐있었죠 큭큭
캡틴은 원래 프롬겜 좋아했지만 쥬주까지 하고 있던것인가
오늘은 너무 졸려서 답레는 내일 달도록 하겠다

186 쥬주 (WdFvaFg./c)

2022-03-02 (水) 22:20:32

프롬겜은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서 잘은 못하지만 재밌으니까~
그래그래~ 푹 쉬고나서 달아주라구~ 오늘도 고생 많았어~

187 ◆RCF0AsEpvU (Mcu1g1zD62)

2022-03-02 (水) 23:23:39

직접 해보면 그렇게 안어렵워여~~~
라고 해도 쥬주 눈엔 석유 보라피부 망자 팬티맨으로 보이겠지 쳇
이번 엘든링은 조금 어렵긴 하더라구
안히 처음부터 엇박패턴은 조금 아니지 않소... 미야자키 빡빡이상
자다 깨서 레스 달았다
그럼 내일 보도록 하지

188 쥬주 (.qXv6nqiwk)

2022-03-03 (거의 끝나감) 00:05:32

꺄아~ 포테이토 샐러드 같이 생긴 망자~ (?)
초반에 마주치는 트리가드마저도 무섭단 말야~
그래~ 내일보자~

189 아야주 (8PO5y0GA6Y)

2022-03-03 (거의 끝나감) 00:11:08

리얼, 물리쳤...나요? 아야야야.

그래도 살아남았느니 만족하고,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보일 각오의 아야주입니다(라고 치고는 자러감

190 아야주 (8PO5y0GA6Y)

2022-03-03 (거의 끝나감) 00:11:26

리얼, 물리쳤...나요? 아야야야.

그래도 살아남았느니 만족하고,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보일 각오의 아야주입니다(라고 치고는 자러감

191 로미 - 쥬 (fAOVpgnmF.)

2022-03-03 (거의 끝나감) 00:48:28

"헤헤, 퍼스널 트레이너를 고용한 기억은 없는데에."

로미가 늘어지는 말투로 그렇게 말하며 디저트 하나를 집어 올렸다.

"나쁘지 않은걸~ 하지만 난 더럽게 말 안 듣는 수강생일테니까, 알아두셔. 아, 그리고~ 고기반찬은 꼭 하나 껴있어야 한다? 안 그럼 멋대로 피자 시켜먹을거니까-"

카운터에 층층이 올려져있는 빈 피자박스만 해도, 과장을 조금 보태서 거의 탑을 쌓고 있을 정도다.
항상 이곳에 앉아서 만화나 재미있는 영상물 (대부분 화기)를 들여다보다가, 자신을 '귀찮게 구는' 고객을 받거나 무언가 번뜩일때 작업을 하는 로미에게 있어서는 피자란 최고의 식사가 되어준다.
통신주문을 받지 않더라도, 차를 아주 잘 모는 친구가 배달해준다. 낙천적이기 그지 없다.
홍차를 받아든 로미가 '난 탄산이 더 좋은데'라면서 한 마디하고는 꼴깍꼴깍 잘도 마셔넘긴다. 푸하- 하고 목이 매였던 티를 내는 것도 잊지않는다. 그런 그녀가 쥬의 말에 이렇게 대꾸한다.

"헤, 뭐야 그게. 츤데레 어필? 신선한데! 그러고보니 요즘은 금발 트윈테일이 저-언혀 안 보인단 말이지. 나름 그거 좋아했는데 말야. 하지만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츤데레들은 의외로 금발 트윈테일을 하고 있는 녀석들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려나~? 봐봐, 이런게 바로 사회통념이라구. '르메인에 거역하면 죽는다.'라거나, '일할 때 먹으면 안 된다.' 같은거 말이지. 걱정마셔~ 어차피 내겐 여기가 집이나 마찬가지인거니까. 바로 이 자리, 이 작업장이. 그리고 경호원? 일개 힘없는 고작 2000위 따리 무기기술자가 무슨 경호원이 필요하겠어~? 경호라는건 말야, 나보다 네게 필요한게 경호라구. 우리 계약할때 약속했었지? 내가 네 신변을 보호하기로 말야~ 그래서 그 옷을 준비해준거니까."

그러고보면 그 메이드복은 유니폼이라고 했다.
유니폼은 업무를 하기 위해 입는 일종의 작업복과 같은 것.
그리고 쥬가 난데모 메카니컬 상점에서 하게 될 주업무란 청소따위가 전부는 아닐테였다...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팔뚝이나 옆구리 라인을 따라 간격을 두고 박힌 작은 메탈파츠들이 미약하게 빛을 내는것 같았다. 하지만 장식이라기엔 무언가 여전히 이질적이었다.

"거기에 달려 있는 쇳조각들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네가 입고 있는 그녀석은 단순한 의복이 아냐.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변변찮은 무기라고도 할 수도 없지. ~요컨대 그건 순정버전의 '마운트'야. 사실 mk1, mk2도 이미 개발중에 있지만 말해주지는 않겠어. 나, 스포는 싫어하는 주의거든. 재미없잖아 그런거~ 헤헤. 전통적으로도 큰 일을 하나 내려면, 수트는 필요한 법이라구."

로미가 이름을 나열한다.
뿔테와 쇠지렛대를 든 자유인이니, 플라즈마 절단기를 들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엔지니어이니...
혹은 힘으로 빛을 만드는 신화 속의 인물까지.
그들은 전부 수트를 입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 메이드복이 즉 '수트'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로미는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뒤로 돌려 제 어깨에 손을 올린 쥬를 올려다보았다.

"니시시- 싫다면 지금이라도 벗어버려도 좋아. 당장 눈 앞에서 폐기해줄테니까 말야. 사실, 어디 이상한 곳에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낫지! 그러니 말만 하시라~ 멋지게 터트려줄테니. 전의상실, 콰앙-!"

192 ◆RCF0AsEpvU (fAOVpgnmF.)

2022-03-03 (거의 끝나감) 00:51:37

트리가드는 확실히 캡틴도 시작하자마자 30분 걸려서 잡았었지... 어흐흑

아야주 어서와라
오자마자 미안하지만 우리 스레 닫기로 했다
이 레스를 보면 >>131부터 쭉 정주행 하도록

193 쥬 - 로미 (81hBMGSLZw)

2022-03-03 (거의 끝나감) 23:45:15

"음~ 물론 트레이너까진 아니겠지만, 피자까진 얼추 이해 해도 도넛으로만 떼우는건 절대 안된다구요~
고기가 들어있는 도넛을 먹는게 아니라면요?"

고기도넛이라, 생각만 해도 악질적인 메뉴겠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그런 흉측한 음식을 마주한적이 있었다.
참고로 그것은 절대 비슷하게 생긴 베이글이 아니었다. 명백한 단맛 가득한 도넛이었고, 그것에 토핑으로 올려진 것이 갖은 양념으로 구워낸 고기였을뿐... 그것엔 단맛도, 짭조름한 맛도, 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식문화의 붕괴란 것이 그럴 때 쓰는 말이었겠지, 계란에 소금과 후추나 케찹, 식초나 레몬 같은 맛내기로 언쟁을 벌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레벨이었다.

"뭐어... 물론 제대로 균형잡힌 식단을 위해선 매 끼니마다 고기는 들어갈 거구, 콩고기를 고기라고 하진 않을 거니까요~"

당연하다면 당연하달지, 제 스케줄에 바쁜 이들은 대체적으로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음식들에 익숙해지기 마련이었다.
가령 배달음식이라던지, 그것마저도 따로 조리할 필요가 없는 패스트푸드라던지에 많이 의존하겠지.
모르고 지낸다면 신경쓰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녀의 눈에 띈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금발 트윈테일은 오히려 츤데레 이미지보단 공주님 속성이 많지 않았나요?
...아, 그건 롤빵머리 한정이었나? 아무튼 그런 2차원적인 메타가 정말 현실에도 적용되는진 모르겠지만 말이죠~

물론... 갈데없는 제쪽이 오히려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란거야 알고는 있지만..."

그러고보니 본래 메이드복의 용도가 아니라면... 이 옷이 자신을 보호해준다는 것일까? 다소 당황스럽고 의아한 설정이었지만 얼마가지않아 납득하고마는 그녀였다.
생각해보면 인간과 유사한 유기체인데도 인간과 별 차이 없이 활보하고 다니는 자신도 있지 않은가?
여느 옷감과 다른 재질이 사실은 전투용 슈트의 소체라던가, 붙어있는 메탈파츠가 프로텍터라던가 할수 있는 가능성도 없잖아 있을 것이다.
조금 비약적일지언정 가능성이 아얘 없진 않을테니...

"헤에~ 스포일러는 하지 않는 건가요~? 왠지 이것만 입게 된다면 평생 모를 수도 있을거 같은데~
뭐어... 그렇긴 하죠? 보호복 앞부분 가드가 유독 신경쓰이는 스페이스 엔지니어라던가, 헬멧이 없는데도 보호복에 의지한채 차원을 넘나드는 박사학위를 딴 물리학자라던가, 악마에게 사냥 당해야 하지만 반대로 사냥을 하고 다니는 초인이라던가~"

아무튼 역사적으로 큰 일을 해내는 이들은 모두 슈트가 필요하다는 모양이었다. 다만 그 '큰 일을 해내는 이들'에 자신이 부합되는지는 조금 의문이였지만...

"에이~ 아무리 그래도 만든 분의 정성이 있는걸요~
게다가 마음에 들기도 하구요~?

뭐... 나중에 버전업을 한다면 살짝 타이트한 부분 정도는 해결해주셨으면, 하는게 있지만요~"

194 쥬주 (81hBMGSLZw)

2022-03-03 (거의 끝나감) 23:47:37

아야야주가 왔다갔구나~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언젠가 익명으로 만나길~ 현생도 잘 챙기고~

흑흑, 컨디션이 미쳐돌아간다. 하필이면 내일하고 모레가 피크야.
캡틴도 건강 챙기렴~
난 이것만 올리고 기절...

195 로미 - 쥬 (B5aDvn8zPA)

2022-03-04 (불탄다..!) 11:09:48

그런 쥬의 말에 당최 핀트가 어디에 잡혀있는 것인지 '그럼 피자로 괜찮은거지? 조아쓰-'라면서 헤실 웃는 그녀다.
어디까지나 로미의 주식은 피자였으니까 말이다...라곤해도,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매우 드물게, 그녀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밥을 들고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로미의 생활습관에 대해 참견하는게 쥬뿐만인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아예 식탁까지 참견하겠다는 것은 쥬가 최초였지만. 어쩌면, 그 편이 자연스러울테다. 그야 그 이 가게의 꼬락서니를 보면 누구라도 한 마디 하고 싶어질테니 말이다.
삶에 대한 그릇된 배덕과 배신은 이 도시 뉴 베르셰바만의 미덕이라고는 하나. 그것과는 별개로... 로미의 생활습관은 너무나 마구잡이다. 그녀, 자기 자신이 손으로 만들어내는 흉포한 괴작들처럼.
이 도시나 바깥이나 천재라고 하는 족속들은 죄다 이런 모양인 것일까.

"니시시~ 야아, 역시 내 조수 다운거얼."

어느새인가 호칭이 또 조수로 변해있었다.
첫 만남때는 분명 더블오니 007이니 하는 얘기로 열정을 불태웠던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아예 잊어버린건지 통 언급도 없다.
결국 그때그때의 느낌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메이드복을 닮은 유니폼이니, 신변보호니 하는 것도 결국 명목상의 이유인 걸지도 몰랐다.

"전부 말이 통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헤헤. 그러고보니이, 그 부분은 배려가 조금 부족했나- 미안하게 됐수다, 너만큼 빅사이즈인 인간들을 상대해 봤어야 말이지~ 그나마 내가 학창시절때 같은 클래스에 있던 녀석이 제일 근접하려나아. 헤, 도대체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 나네. 봐봐, 나처럼 연약한 애가 어떻게 쉽게 상상이나 하겠어? 그래도 노력한거니까 조금만 봐주라~ 다음 버전엔 개선해줄테니까 말야."

피곤함따위는 익숙한건지, 지치지도않고 키들대면서 여전히 좋을대로 말하고있다.
순정버전이 가장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개선은 여지는 항상 필요한 법이라고 한다.
그것이 1911과 아말라이트가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는 이유라고.

"~아무튼 맘에 든다니 다행이네. 헤, 보람이 느껴지는 말인걸. 기쁘구먼."

196 ◆RCF0AsEpvU (B5aDvn8zPA)

2022-03-04 (불탄다..!) 11:10:45

쥬주는 고생하고
나도 고생해야지....
천천히 주시오

197 쥬 - 로미 (86DmUZjVNY)

2022-03-07 (모두 수고..) 15:54:24

"하다못해 햄버거로는 안될까요~?"

어차피 햄버거나 피자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나마 채소의 비율이 높은 것이 햄버거 아니던가,
먹는 사람의 입장에선 어차피 구미가 당기는쪽을 택하겠지만 차리는 사람의 입장에선 제법 세세해지기 마련이었다.
언제부터 그런 것에 신경썼냐 물어본대도... 나오는 답은 없지만 말이다.

당최 속을 알아볼수 없는 인물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알기 쉽다 해도 내면엔 무엇을 품고 있는지 모르는 이들은 대개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이다.
물론 이곳에선 흔하디 흔한 세상살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알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그녀는 크게 망설이지 않고 로미를 택할 것이다.

가끔은 투덜거리기도 하면서 평범하게 선의를 베푸는 사람과 아무 이유 없이 웃으며 선의를 베푸는 사람에 대해선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는 일이 흔했다.
이 도시라고 딱히 다를 것도 없지 않을까?

"어라? 오늘은 조수로까지 신분 상승인가요? 뭔가 재밌네요~"

저번까지만 해도 비밀요원 같은 느낌이었다가 오늘은 조수라니, 내면만큼이나 목적을 알기 힘든 로미였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런 행동들을 즐기고 있었다.
일련의 행동들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은 얼핏 피곤할지도 모르지만 재밌으면 그만이니까,

"뭐어... 제가 좀 규격 외라는 이야기는 많이 듣긴 했지만요~ 제 원본과 차이가 없단 부분이 좀 걸리긴 해도 딱히 중요한건 아니기도 하고...
그래도 눈대중으로 얼추 맞추신걸 보면 역시 마스터 엔지니어에 겸해서 디자이너도 하시는게 어떨까 싶은데요?

음, 물론 어느쪽이든 무리는 안하시는게 최고지만요~"

원래 이런 일도 익숙한 사람이어야 쉽게 지치지 않고 금방 해내는 법이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칫 잘못하면 며칠 골골거리기에도 딱 쉬웠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머리쓰는 직업도 그러는데 이런 몸을 쓰는 직업이면 오죽할까,

"만든 이의 성의,라는 기본적인 옵션을 떼어놓고 보아도... 결국엔 '선물'이라는 거잖아요?
기쁘지 않을 수가 없는 걸요~"


# 내 황금같은 휴일이 자느라 없어졌다고 전하세요...
젱장.
가능하다면 밤즈음에 오겠다~ 캡틴도 무리하지 말아라~

198 로미 - 쥬 (73.YVGKBsg)

2022-03-08 (FIRE!) 00:33:33

"햄버거로 타협을 보겠다는거야? 그래도 괜찮지! 사실 별로 상관없기도 하거든- 헤, 난 말야. 그냥 피자 시켜먹는게 제일 편하니까 피자를 먹는 거라구. 우리 조수가 신경 써준다는데 왜 마다하겠어~ 안 그래?"

그다지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로미는 굉장히 배타적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서는 자신의 생활에 사람의 손이 타는 걸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다.
인간변절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긴 했어도 아예 사람과의 관계까지는 저버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도 그럴게, 애초에 이 가게라는 것이 사람을 상대하는게 업이고 (자기 좋은 주문만 받고있지만)
놀랍게도 이 가게를 운영하며 친구니 주고객이니 할만한 사람들도 그녀의 주변엔 여럿 생겼기 때문이다. 2000위대라는 나름 상위에 집계된 순위가 반증이라면 반증일까.
그런 가게에 자신이 직접 직원이라며 들인 것이 바로 쥬다.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세워가며 잡아둔만큼, 멋대로 청소를 해놓는다거나 식사습관에 잔소리 정도 한다고 역정까진 내지는 않을 것이다.

"으응~? 놀라운데! 설마 거기까지 자연산이라는 거야? 난 그냥 널 만든 녀석의 취향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야. 헤헤. 아, 오해는 말라구~ 나도 규격 외라는 스펙 자체는 좋아하니까. 그리고~ 그게 바로 네 옷을 아주 망쳐놓지는 않은 것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지. 내가 의상 디자이너 따위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었던건 쥬, 다른게 아니라 '너'의 옷을 새롭게 맞춰주고 싶었던 거라고. 단지 그것 뿐이야~! 다른 녀석들의 옷따위, 헤헤- 솔직히 내가 무슨 알바야?"

도시의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뭐, 결국은 이런 식이 될 뿐이지만.
의상 디자인이라고는 해도, 쥬가 입은 그 옷은 원래 있던 것을 토대로 그 체형과 용도에 맞춰 재구성한 것.
즉, '개조'. 로미가 저 뒤의 작업실에서 언제나 하던 것과 같다. 로미 본인도 그런 '감각'으로 의상을 설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디자이너까지 할 깜냥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겠지. 무엇보다 그런것은 취미에 없다.

"선물이라아... 헤, 그렇게도 받아들여지는 건가.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는 녀석은 나도 좋아해. 그 옷은 네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물건이야. 다른 녀석에게 입혀봤자 무용지물인 그런 물건이지."

그리고, 로미가 옷이라는 형태로 자신이 만든 것을 갖다 바칠 사람이 쥬 말고 누가 더 있겠는가.

"너도 그 옷이랑 함께 이 도시에서 네 자신의 가치를 찾게 되었으면 좋겠네."

199 ◆RCF0AsEpvU (73.YVGKBsg)

2022-03-08 (FIRE!) 00:38:27

그런것 같았소 허허허허허
캡틴은 무리따위 안하니까 걱정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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