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월 초이니 가끔 엄청나게 추운 날이 있기도 해. 봄에 오는 꽃을 시기해서 찬 바람이 부는 거래. 그래도 3월에 눈이 오는 건 심하지 않아? -3월 초순, 눈이 오는 날에-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오히려 인스턴트라거나 이미 만들어진게 더 맛있게 만들어지는게 요즘 세상이다. 요리쯤이야 못한들 어떠랴. 하지만 라면조차 못 끓이는건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기에. 어쩌면 라면을 끓일 이유가 없는 아가씨가 아니.. 그럴 것 같지는 않네. 세상에 그런 신비한 보이미츠걸은 없지.
"하아.. 그럼 일단 해양탐사원이라고 하면 납득하지 않을까?"
해양탐사에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낚시도 하나의 해양탐사의 일종이 아닐까. 마치 자택경비원같은 느낌으로. 자신의 집을 지키는것만으로 직업이 되는게 있었다면 세상은 좀 더 행복했을거라 생각한다. 하고싶다, 자택경비원.
"요즘은 대게를 넣어도 2만원은 안 받아!"
새우와 낙지를 넣어서 2만원이라니 엄청난 폭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정말로 해물 조금 넣고 끓여주고 2만원을 받는다면 그건 정말로 좋은 일이 아닐까?
"흠. 좀 다른 라면을 사와서 작은것들이 낚이면 조만간 끓여먹는것도.."
낚시로 낚을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있지만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아저씨들마냥 귀찮게 고추장, 미나리, 마늘 같은 부재료를 가져가는것도 귀찮고. 라면 하나면 끝이기도 하니.
이번 한 턴으로 자신의 승리가 결정날 수 있는 만큼 괜찮다고 말하는 은우에게 딴지를 거는 대신 남은 사탕이 담긴 상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수업을 들을때와 다를 것이 없는 집중력으로 상대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슬슬 퍼지는 웃음에 입을 삐죽였다. 하기야 연속으로 3번 벌칙사탕을 뽑는것도 보통운은 아니겠지. 아쉽지만 "한 번 운이 좋았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라고 가볍게 투덜거리고 머릿속 계산기를 다시 돌렸다.
곰곰히 생각하며 재빨리 확률이 얼만큼 달라졌는지 따져보던 소녀에게 걱정스러움이 섞인 말이 들리자 은우의 의도와는 달리 저를 얕본다고 생각한 해인은 "아무리 그래도 선배님보다는 낫거든요..!" 하면서 저도 모르게 발끈하며 대꾸를 했다. 웃으면서 그런말 하지마! 얄미워! 숨겨왔던 마음의 소리가 극한의 상황으로 수비가 해이해진 방어벽을 뚫고 드디어 입을 여는데 성공했다.
"아직은 제가 이길 확률이 높아요. 전에 말한 것처럼 끝까지 계속할겁니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은우를 흘겨보고서는 흠흠 목을 가다듬고 침착하려고 애썼다. "제가 방금전에 흥분한건 죄송해요. 하지만 이런식으로 남는 화이트 데이는 글쎄요 굳이 있어야 할지...평범하게 사탕을 나누는 것도 달콤함은 남으니까 나쁘지 않잖아요. 선배님은 누군가가 선배님이랑 이런 이벤트를 하면 어떨것 같은데요?"
기억에 남는다...과연 그럴까. 반론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저도 모르게 미래에 이 일이 어떤 형태로 남을지 고심하던 해인은 괜히 심술이 나서 "만약 제가 이기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만약 지면 다음 기념일에 똑같이 갚아드릴게요. 그때가서 다시 같은 감상평을 물어보고 싶네요." 라 어쩔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찌뿌리다가 결국은 살짝 미소지으면서 투덜거리고는 사탕을 집어들었다.
미나에게 있어 점심시간은 어찌보면 비공식적인 동아리 활동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것이 개별적인 부실이 있는 동아리요, 몇몇 동아리는 방과후 시간도 부족하다 생각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임을 가지거나 하는 일들도 허다했으니까.
게다가 그녀가 있는 곳은 요리부, 다른 동아리들과 비슷한 이유를 핑계로 들어도 딱히 거리낄게 없는데다 어차피 몇몇 비품들은 자신의 사비로 충당하고 있었기에 가끔 끼니를 놓친 학생들에게는 매점 다음의 선택지가 되곤 했다.
차선책이라고 할까... 지난 2년간의 선배들의 행보를 보아선 사실상 갈곳 없는 굶주린 영혼들이 모이는 집합소였던것 같지만...
"......?"
오늘은 공교롭게도 부원으로서 간간히 어울렸던 동급생이나 후배들이 다른 약속으로 각자 점심을 먹는 모양이었다. 이따금씩 있는 일이고, 자신도 그런 무리에 가끔 합류하기도 했기에 딱히 소외감 같은건 들지 않았을까? 오히려 괜히 힘주어 요리할 필요 없이 혼자서 여유롭게 즐길수 있을테니 미나에게 있어선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역시 무난하고 쉽게 할수 있는건 파스타나 샐러드, 스테이크 같은 것들일까? 이런 때를 위해 따로 쓰려고 담아두었던 소스병도 양은 충분해보였다. 다만 요며칠동안의 메뉴가 토마토소스에만 집중되었기에 슬슬 케찹마저 물리려 했던지라 잠깐 얼굴빛이 어두워졌지만, 다행히도 생크림과 우유는 얼마든지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1더하기 1은 2라는 아주 간단한 수학상식을 잊은 그녀에게 있을 것이다.
'저녁 대용으로 싸갈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다시금 어두워진 표정에 이젠 미간까지 살짝 좁혀지려던 찰나,
"......!"
바깥 복도에서, 정확히는 부실 문앞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묘하게 곤두선 신경이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시간에도 학생이나 선생님들은 자주 드나들겠지만 그것 또한 버릇일까, 마치 잔뜩 경계하는 고양이처럼 웅크리고 문 앞을 노려보았지만... 정작 그 앞에 보인건 같은 반인 남학생이었다.
"...안녕."
누군지 알아채자마자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온 미나였지만 아무래도 제 앞에 있는 이는 의식의 끈이 흐물흐물해진 모양이었다.
자신처럼 그녀 역시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은우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생각보다 꽤 재밌는 후배라고 생각하며 다음에도 한 번 이렇게 게임을 하자고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사탕을 잡는 것을 바라본 후, 그는 남아있는 사탕 중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것을 입에 머금으려는 순간, 그녀의 물음이 들려오자 은우는 정말로 태연하게 두 어깨를 다시 한 번 으쓱하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딱히 죄송하고 말 것도 없는걸. 물론 연인끼리 나눈다면 그것 자체로도 상당히 달콤할지도 모르지만 난 솔로기도 하고, 딱히 그런 느낌의 사탕을 줄 사람도 없어서 말이야. 우정캔디 정도야 얼마든지 나눠줄거고... 그러니까 이런 이벤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누군가가 나랑 이런 이벤트를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딱히 나는 당하고 당하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은걸. 응. 상대가 속임수를 쓰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이런 것을 한다면 나에게 있어선 즐거울 것 같고 차후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솔직하게 숨김없이 자신의 생각을 태연하게 밝히는 그는 정말로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물론 상대가 이런 이벤트를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으나 정말로 기분 나쁘고 싫다면 그에 대해서는 사과할 생각이었기에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 의미에서 묻는 거지만, 불쾌하고 그래? 그렇다면 사과할게. 나야 이렇게 게임하는 것이 재밌지만... 너는 받아들였다고 해도 재미없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아. 다음 기념일 때면 언제지? 발렌타인데이인가? 그때 나에게 초콜릿 주려고? 하하하! 뭐, 준다면 나야 얼마든지 환영이지. 이런 이벤트의 복수극으로 타바스코 초콜릿을 가져와도 환영이야."
그렇게 서로 알아가고 추억 쌓아가는 거 아니겠냐고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그제야 사탕을 입에 쏙 집어넣었다. 달달한 사과맛이 퍼지자 그는 싱긋 웃어보이며 자신이 평범한 사탕을 먹었다는 것을 태연하게 얼굴로 표출했다.
그쪽이 아무래도 재밌다는 말에 중학생때 이렇게 정신사나운 사람이 있었나, 다시 어질해진 머릿속에 한번 떠올린 해인은 건성으로 사탕을 집어넣었다.
앗! 이번에는 결국 외마디 소리를 낸 해인은 억지로 닫아지지 않는 입을 닫고서 두 손으로 눈을 꼭 눌렀다. 절대로 울지 말아야지 특히나 저 사람이 있을때는. 억지로 눈꺼풀을 비집고 나오는 액체를 꾹꾹 누르며 알싸한 입을 굴렸다. 재빨리 녹이고 얼얼해서 감각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때 한번에 삼켜버리고자 눈에서 손을 때고 입을 살짝 가리며 켁켁거리던 소녀는 후우 길게 심호흡을 했다.
솔로가 이런 이벤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많이 제한된 것은 맞지만 굳이 이렇게 고약한 장난을 할 필요가 있나요. 은우의 이미지를 한 학년 위의 요주인물까지 하락시킨 해인은 "그냥 우정캔디만 나눠주면 어디 아프기라도 하나요. 아니면 그냥 신입생이 들어온 김에 그러는건 아니겠죠?" 라 물었다. 세상에 선생님들은 여태까지 저 선배가 하는 양을 두고보기만 한건가. 오히려 정말 진심인듯 맑게 웃으며 즐거운 추억이 될것 같다는 답을하자 해인은 머리가 아득한 우주로 떠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소녀는 "저는...모르겠어요." 라는 말과 입안에 남은 매콤함을 삼켰다.
"불쾌하지는 않고요 조금 짜증이 나요."
화이트 데이에 친구에게 초콜릿을 줄 생각으로 들떠서 걸어가다 동아리 홍보도 아니었던 일에 속아 넘어가서 억지로 매운 것까지 삼키고 이게 뭐람. 갑자기 울컥하는 통에 입술을 살짝 물다가. 작게 선배님의 의도가 좋았다는 건 알겠지만요. 라고 답하고 사탕을 집어들었다. 이게 뭐라고 정말로 내가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승부욕에 떠밀려 왔다는 생각이 들어 사기가 아니지만 속아 넘어간것 같아 묘하게 공연히 짜증만 났다. 마음 한켠이 어딘가에서는 색다른 일상에 환호를 할지도 모르지만 해인은 그 자그마한 한켠에 의사결정의 투표권을 주지 않은지가 좀 되었다.
바다를 두려워하면서도 선망함을 모르는 것처럼.
"언제나 환영이라니 다행이네요. 미리 허락받은 걸로 알고 이번에 지든 말든 다시 가져올 줄 알아요."
이후에 들었던 소문에 의하면 요리부실은 몇몇 아이들 사이에서 이미 점심시간의 숨은 맛집으로 공연하게 알려져 있다는 것 같다. 아니, 공연하다면 애초에 '숨은' 맛집이 아니라 그냥 맛집이잖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던 단어의 나열에 이미 모순이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는 것은 각설하고. 요리부실의 문 앞에 당도하여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젖히니 한 여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대리석 같이 하얗고 군더더기 없는 앳된 얼굴에 살짝 발그레한 홍조를 띄고 있는 검은색 단발 머리의 소녀. 바로 알아보지는 못했으나 어딘가 낯익음에 기억을 짚어보니, 같은 반의 동급생으로 있는 아이라는 것을 금새 떠올려 낼 수 있었다. 평소 친구 사귀기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교실에서 주로 책을 읽었고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엮이는 일은 없었기에 한 번도 말을 나누어 본 사이도 아니었고, 선생님이 출석부를 부른다 해서 호명하는 이름마다 그 아이의 얼굴을 내가 확인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이름 또한 모르고 있었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 보다 성숙한 체형을 가진 탓에 부각된 가슴께에 달려있는 명찰을 통해 지금에서야 최미나라는 그녀의 이름을 알아냈다. 뭐, 알아낸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것 없지만 말이다. 오히려 이 곳에 있는게 하필이면 같은 반의 동급생이라는 것이 더욱 문제였다. 이 곳에서 음식을 슬쩍한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ㅡ그렇다고 같은 반의 동급생이 아니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도 아니다.ㅡ
"..어, 안녕.."
그녀가 먼저 인사를 건네오자 나도 마찬가지로 어색하게나마 그 인사를 받았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사람을 마주치니 올라오는 긴장 때문인지 찡얼거리던 배가 잠잠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성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 돌아왔기에 나는 그 자리에서 스스로 자기가 무슨 일을 생각하고 벌이려고 했던 것인지 자각하고서 내 앞에 마주선 그녀에게 티를 내 보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흠칫 놀랐다. 정말 나 답지 않은 행동을 했다. 점심 식사 한 끼니 거르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이라고, 지금 이곳이 19세기의 프랑스였다면 먹을 것 하나 훔치려다 5년 형을 받을 수도 있는 짓을 감행할 뻔한 것이다. 그마저도 탈옥을 시도한다면 19년 형이다. 그만큼 정말 엄청난 행동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러니 그녀가 덧붙혀 물어온 "배고파?" 라는 물음에는 그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하는 것을 보면 엄청 성실한가봐? 하기사 그 정도는 되니까 1학년 때 연설을 한 거려나."
저렇게 두 번을 먹었으면서도 아직까지 마지막 승부를 하려고 하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은우는 키득거리면서 가볍게 박수를 짝짝 쳤다. 애써 꾹 참는 것이 조금은 안쓰러웠으나 오히려 그것 덕분에 더더욱 흥미진진한 게임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는 남아있는 사탕을 바라봤다. 두 개. 즉 그녀가 뭘 고르냐에 따라서 모든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럼 다음부터 이런 것은 하지 않으면 될까? 너에겐 말이야."
정말로 상대가 싫다면 딱히 이런 것을 할 마음은 없었다. 어차피 자신에겐 다른 친구들도 많았고, 다른 이들과 재미로 하면 되는 거였으니까. 그러다 그녀의 물음이었던 신입생이 들어온 김에라는 말에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딱히 그런 건 아니야. 나중에 2학년 복도에서도 할거거든. 이거. 너희를 위한 이벤트라면 이미 했었는걸. 아. 혹시 소문 못 들어봤어? 매점 자판기 옆에 있던 무료로 그림 그려주는 자판기. 사실 그건 내가 만든거거든. 그리고 그 안에 쏙 들어가있었고 그 안에서 그림을 그렸고."
나름 재밌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태연하게 미소를 계속 유지했다. 물론 이후 조금 한소리를 듣긴 했으나 적어도 그에게 있어선 후회되는 행동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아하는 이들도 있었으니까. 아무튼 그녀가 사탕을 하나 집어드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마지막 사탕을 집어든 후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든지. 아. 하지만 나, 그때면 고등학교 3학년이니까 조금 바쁠 수도 있으니 그건 양해해줘. 아무리 나라도 고등학교 3학년때는 조금 자제하고 공부를 해야 할테니 말이야. 하지만 네가 찾아온다면, 특히 이런 이벤트로 찾아온다면 조금은 시간을 빼볼게. 음. 한 시간 정도?"
실없이 웃으면서 그는 사탕을 입에 쏙 집어넣었다. 그리고 혀를 천천히 굴리고 입을 꾹 다물었다. 식음땀이 줄줄 흐르는 것을 느끼며 그는 표정을 찡그렸고 뒤로 돈 후에 우와아아악! 소리를 내며 다시 발을 동동 굴렸다. 결국 마지막 타바스코는 그의 입 속에 들어갔고 그는 다시 한 번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차가운 공기를 입에 집어넣었다. 3분 정도 그렇게 한 후, 그는 눈물이 핑 도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엄지를 위로 척 치켜세웠다.
"대단...하네. 아하하하. 너의 승리야. 설마 이렇게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간 후에 질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