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토끼만 날뛰는 달이 아니다. 3월은 고등학생도 날뛰게 하는데.... 어색한 첫만남이 언제냐는 듯 급속도로 친해진 당신들은 금방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매점과 급식소로 뛰어가게 되어 있다. 그것이 이 학교라는 공간의 특징이 아닐까?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중학교 때 처음 해랑시로 전학와서, 그때서야 잦은 이사와 전학과의 작별을 고했으며 짝꿍으로 처음 백조를 만났다. 학교에 해랑시에 적응하길 도와줬고,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고 있는 백조. 지금은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이렇게 웃어주는 걸 보면 내가 알던 백조가 맞다. 서우는 붕어빵 레이스를 펼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선도부나 선생님의 눈초리야 언제나 쫓아다니니 별로 상관없지 않을까!
“나하하하―”
메아리가 따라붙듯 백조 특유의 웃음소리를 따라한다. 길고양이들 싸우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잤다라, 잠을 자는데 괜히 시끄럽게 들어왔나 고민했다. 아까 언뜻 잠에서 막 깬 얼굴이 정말 피곤하게도 잠든 것 같았는데, 얼마나 잠들었는지도 모르는 잠 설친 친구의 단잠을 깨워버리다니! 어쩔 수 없지. 붕어빵으로 무마한다.
“너, 3마리 먹어.”
선뜻 한 마리를 양보했다! 그새 머리 손질이 무의미한 머리카락이 부스스 정리되나 싶더니 다시 뻗친다. 머리카락을 쓸어 정리한 흔적은 희미했지만 샴푸 향(깨끗하고 가벼운 비누향, 조금은 단내가 나는 것도 같다.)이 나서, 쓰다듬은 건 맞다고 주장한다. 뭐, 조금은 차분해졌지 않았나 싶다. 백조가 꽂아준 머리핀과 나뭇잎도 있으니 조금은 그렇다고 하자.
백조가 안아주면 별 놀랍지도 않은 반응이다. 여전한 향기랑 작년보다는 마른 몸집. 역시 3마리 먹여야겠다. 초코맛 붕어빵이 있었나, 그건 칼로리가 더 높지 않을까 고민했다. 아니면 피자 붕어빵도 있고, 아예 더 칼로리 높은 무지막지한 물고기가 있는 지까지 생각이 이어진다. 떠오른 것은 붕어엿, 아니면 잉어엿.
“붕어빵을 사온 나도 천재~.”
친한 친구들끼리서 나오는 바이브, 서우는 백조의 말에 까륵 웃어대며 받아쳤다. 밥 먹자, 밥. 잠을 못 잤으면 밥이라도 든든히 먹어야지, 지극히 한국인이다.
“아후, 우리 천재 백조는 내가 먹여살리지. 으아악, 내 등골. 으으악, 무릎 시려!”
어디서 할머니 한 분이 튀어나왔다. 등을 굽고 일부러 목소리를 흉내낸다. 그러고서는 눈 한번 깜짝않고 한 입 크게 냠 먹고 맛있어한다. 굳이 보드까지 타고 나가서 붕어빵만 사온 이유가 있다.
홍시호는 두툼한 분홍색 담요 속에서 눈을 떴다. 익숙한 일과였다. 아침에는 침대 위에서 눈을 뜨고, 학교에서는 담요 속에서 눈을 뜬다. 저녁에는 똘망한 눈으로 게임하기. 공부는 언제 하냐고? 글쎄다... 노코멘트. 시호가 두팔을 뻗어내며 잔뜩 눌린 제 뺨을 차가운 책상에 문질렀다. 잠에서 깨지 않아 비몽사몽한 머릿 속은 꼭 흐리멍텅한 안개 속을 휘젓는 것만 같고, 찌뿌둥한 몸뚱이는 당최 움직일 생각이 없으니— 아, 피곤하다. 1교시 시작 종이 울린 이후로 내리 잠만 퍼질러 자던 그였지만, 여전히도 피곤함은 가시질 않는 모양이었다. 갑갑한 공기. 시호가 얕게 미간을 찌푸렸다. 대충 휘적대는 손길로 두꺼운 담요를 스르르 내리자 그제야 선선한 봄바람이 호흡기를 타고 순환한다. 새학기의 어색함이 서린, 묘하게 가슴을 간질이는 그 향기. 휴우. 시호가 느릿히 숨을 골랐다. 그러곤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며,
" 다음 수학이야? "
하고 천진히 묻는다.
삼월의 학교는 아직 썰렁하다. 두툼한 후드티를 입고, 그 위로 담요까지 둘러대도 그곳에는 알게모르게 스미는 찬바람이 남아있다. 지금쯤 아이들은 옹기종기 제 책상 앞에 앉아 교과서를 펴고 있을테다. 선생님은 교실을 한 번 쓱 살피곤, 빈자리의 주인에 대해 묻고 있겠지. 당연하다는 듯 홍시호요—. 하고 대답할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선생님은 아마 한숨을 한 번 쉴 것이다. 어쩌면 조금 질색하는 눈을 하고 있을지도. 그리고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홍시호, 그 애는 도통—
잘그락. 익숙한 소리와 함께 옥상 문이 열렸다. 칙칙한 시멘트 벽 뒤로 펼쳐지는 파란 하늘.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봄바람. 봄바람에 푸슬대는 머리칼이 눈가를 아른댄다. 어디, 바람에서 묘하게 이른 벚꽃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 아 조금 춥— 네? "
옥상에 자신을 제외한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건, 두 발을 모두 딛고도 철문이 닫힌 다음. 홀로 신이 난 듯 조잘대던 시호의 눈길이 덜컥 멈춘다. 얼레레? 이 시간에 또 사람이 있네? 삐끗하며 위로 치켜올라가는 목소리. 시호가 차분히 살랑이는 머리칼을 넘겨대며 일렁이는 실루엣을 바라본다.
" 어라, 아까 수업 종 쳤는데~? "
시호가 얼른 가보라는 듯 제 뒷편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그리곤 차분히 걸음을 내딛어 누군지 모를, 또 다른 땡땡이 친구에게 다가간다. 저 역시 땡땡이를 치러 온 입장에 얼른 수업에 들어가보라며 재촉하는 꼴이, 제법 우스울지도 모른다.
그러면 명절같은 행사나 제사같은 기일에 상다리가 부러질양 차려놓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적어도 미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부분에선 말이다.
과유불급, 항상 직시하는 단어이자 좌우명이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칭찬하는 것이라면 기분나쁘진 않았기에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긴 했을까? 어떻게 보면 우물쭈물하는듯한 모습으로 비춰질지도 몰랐다. 만약 지금 상황이 만화라고 한다면, 저처럼 포커페이스를 간직한 파란색 해달 캐릭터가 당황했을 때와 같겠지.
"고기 크기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지금도 재료들은 많아. 그치만 T본이라던가 토마호크처럼 커다란건... 응,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마치 기억을 되짚어보듯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던 미나는 열심히 눈을 굴리다가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치만 어지간한 레스토랑 1인분보다 큰 것도 있으니까,"
여전히 눈썹 하나 비틀어지지 않은 표정, 그리고 그런 얼굴과 맞지 않게 엄지를 치켜올리는 미나가 있었다.
"그런가? 그건 잘 모르겠어."
이실직고 하자면 어디까지나 제 취향에 기반한 스타일일뿐, 누가봐도 완벽할 정도의 패션감각은 없었다. 접시에 플레이팅하는 거라면 독보적이거늘, 역시 잘하는게 있다면 못하는것도 있다는 것이 틀리지 않았다.
"...... 자주 쓰는건 큰거다보니까, 응. 그런 선물 받고서 안쓰고 모셔둘 수도 없고,"
보나마나 누군가 그런걸 만들어준다면 최소 며칠에서 열흘동안은 마치 아이가 선물받은 것을 동네방네 자랑하듯 눈을 반짝이며 여기저기 돌아다닐게 뻔했다.
백아진 TMI 주세요! 우리 백아진... 짠 것은 잘 먹나요? 그럭저럭 잘 먹지만 어디까지나 맛있게 짠 것에 한정한다~ 소금소태 같은 건 별로. 혹시 담배는 피우나요? 아아닛 무슨 질문을 하는 것이지? 아진이는 학생이다~ 사실 아진이가 모히또향 전담 피워도 되냐고 캡틴한테 물어봤더니 떼끼 소리 들었어~ 그래서 그 설정은 파기하기로 했고, 지금 아진이의 몸에서 나는 모히또향은 트리트먼트, 향수, etc의 결과물이라구. 명대사 하나만 쳐주세요! "삶엔 종종 '그러려니' 하는 태도가 필요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없는 순간을 대비해서라도 말야." #shindanmaker #님캐TMI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여러분의 tmi. 진단으로 알뜰히 털어먹어 드립니다 일단 솔선수범해서 아진이부터 털어봤다~
미나 TMI 주세요! 우리 미나... 몇 초까지 숨을 참을 수 있나요? - 은근히 오랫동안 좋아하는 꽃은 있나요? - 은방울꽃 카페에 가면 뭘 주문하나요? - 커피랑 베이글 #shindanmaker #님캐TMI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