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토끼만 날뛰는 달이 아니다. 3월은 고등학생도 날뛰게 하는데.... 어색한 첫만남이 언제냐는 듯 급속도로 친해진 당신들은 금방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매점과 급식소로 뛰어가게 되어 있다. 그것이 이 학교라는 공간의 특징이 아닐까?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841 앗 좋아좋아! 고등학교에 와서 다시 재회한 사이! 오호 하늘인 본관을 자주 오는구나! 음음 그럼 대충 시호도 수업 땡땡이....() 치려고 옥상을 찾던 중 우연히 하늘이랑 만난 상황으로 돌리는 거 어때?!😙 처음에는 서로 못 알아보고 어색하게 뚝딱대다가 서로 명찰보고 ...어 혹시...? 이럴 거 같아ㅋㅋㅋㅋ
아니, 정말로. 모르는 천장이야. 뭘했길래 기억이 없고...어음...잠시만 기억을 되짚어보자. 기억나는 건... 앨범을 사려 했다... 하나는 귀엽다... 소수에 18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뭐지, 이 기억은. 쓸데없는게 있어.
"...으..."
일어나려 하자, 가슴팍이 쓰려온다. 무언가에 눌린듯, 쑤셔온다. 뭐지? 그리고 이 곳은 도대체 어디일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일단 현재 시각은... 저녁 즈음처럼 보인다. 그리고 자신이 무언가를 덮고 있고. 꽤 넓은 장소에 있다. 하지만 왜? 어째서?
...자신이 덮고 있는것이 후드티인걸 보자마자, 머리가 다시금 지끈거린다. 흉부가 더 아프지만, 머리부근이 자신도 아프다며 서로 아우성이다. 그보다... 자신, 진짜 이거, 납치는 아니겠지... 자신을 납치해봤자 아마 돈도 안 나올 것이다. 부모님이 재벌도 아니고, 그저 맞벌이 집안이신데.
... 아마, 자신을 위해서 돈을 내려 하시진 않을거라 생각하며, 조심스레 주변을 살펴보려 한다.
>>855 좋아~! ㅋㅋㅋㅋㅋㅋ 잼민시절 하늘과 홍시... 궁금해!!🤓 하늘이가 사춘기 이후 확 성격이 바뀐 것처럼 시호도 잼민 시절에는 지금과 반대되게 되게 소심하고 울보였을 거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서로 얘기하다가 잼민 시절 얘기하면서 추억에 잠기는 모습 보고 싷네! 😊 음음 그럼 선레는 다이스로 정할까?
어찌되었건 그녀가 나쁘게 받아들이진 않은듯 보였기에 미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서 두어번 눈을 깜박였다. 여느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여자아이들이 그렇듯 날카롭거나 예민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정도까지 독기어린 인물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단순한 기우에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유전인것 같아. 그부분은... 응, 일단 맛보고나면 그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대강 알게 되니까. 나머진 적당히 살피는 정도,"
물론 스스로의 재능에 대해 의심하는 부분도 많거니와 되도록 그것에 기대지 않으려는 성미 때문에 그렇게까지 확신을 가지는 편은 아니었지만 미나는 오히려 그게 맞는 행동일 거라고 생각했다.
"스테이크구나. 그것도 꽤 괜찮지. 사람들은 은근히 어려운 요리라고 하지만 잘 터득하기만 하면 사실상 다른 요리도 크게 문제는 없을 거야."
'고기만 잘 구워도 호감을 산다.' 미나는 그게 근거 없는 낭설이라 할지라도 의외로 신빙성이 있다 주장하는 부류였다. 고기의 익힘 정도를 완벽하게 다룰줄 안다는 것은 곧 사람의 감을 기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것은 고기에 간이 배어나도록 해서 맛있게 만드는 것과는 별개의 여건이었다.
"그런 걸까? ...응, 그런거라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앞으로 친해지자, 자신의 고향에서도 으레 있는 일이었다. 관심이 가는 아이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그 아이도 덩달아 좋아하는걸 보며 흡족해하는건 역시 만국 공통이겠지.
"...... 어두운 색이 좋아. 너무 쨍하지 않다면 밝은 색도 나쁘진 않지만,"
자신은 새까만 머리에 새까만 눈을 가지고 있다보니 되려 튀어보이는 하얀 피부 같은 것들이 신경쓰여 되도록이면 그런 밝은 면을 최대한 줄여보는 것이 나름대로의 코디였다.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색조로도 무마하지 못할 수준의 실루엣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익숙해졌달지, 사실상 생각하기를 그만둔 거지만.
서우의 함박웃음을 따라 절로 아진의 미소가 >XD 모양으로 함뿍 피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들어 고2병이 찐하게 왔는가 머리도 탈색하고 갑자기 느른한 음침녀같은 게 되어버린 아진이었지만, 그래도 서우 앞에서 아진은 여전히 서우가 알던 아진이었다. 아진은 서우와 함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방송부실 문으로 다가갔고, 아진이 문을 닫자 서우가 잠갔다.
"아휴, 어젯밤에 길고양이들이 싸우는 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말이지~ 나하하하."
서우의 짓궂은 질문에 아진은 숨길 것도 없다는 듯 웃음소리를 내며 서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정리해주었다. 애초에 단발에 쪽쌍갈래에 부슬부슬한 머릿결이라 부질없는 무브먼트였지만서도. 서우가 종이봉투를 벌려 붕어빵을 보여주자, 아진의 얼굴에 급화색이 돈다.
"와, 사랑한다 칭구야."
하고 아진은 서우를 꼭 끌어안았다. 확실히 그녀는 1학년 때에 비해 살이 좀 빠졌다. 다이어트라도 시작한 걸까? 그렇지만 아진의 품과 머리에서 훅 풍겨오는, 라임과 레몬 그리고 민트가 섞인 모히또 향기는 여전했다. 잠깐 서우를 꼭 끌어안아주고 나서 아진은 서우의 손에서 붕어빵 봉지를 소중히 받아들어 이걸 어디 둬야 하나 둘러보다가, 손가락을 딱 튕기더니 마침 적당히 따끈한 라디에이터 위에다 올려놓았다. 그러고서야 자리에 앉으면서
"나 천재인 듯?"
하고 까르르 웃고는, 아진은 서우가 건네어주는 수저를 왼손으로 받아들었다.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오늘은 굳이 급식을 받아온 이유가 있구만그래. 자느라고 놓쳤음 진짜 억울했겠다."
기왕 밖으로 나가서 붕어빵까지 사올 정도면 급식 대신 먹을 다른 먹거리들도 사올 수 있었을 텐데, 오늘 급식 메뉴는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준수했다.
연우주 방가방가~~~~~~~~(숨은 연우주 끌어당기기^^) 헐 그러네 은우를 견제할 때가 아니었잖아 선우 절대 협공해 !!! 라고 해도 선우 정도면 둘이 힘 합쳐도 발릴 듯...(씁슬) 헐.............아진이 대체 무슨 진화과정을 거쳐온건가요 어느 시기든 너무 보배롭다
“선배네 집안은 대대로 요리 천재들이에요? 신기하다. 재능도 유전이란 말이 틀린 건 아니었네요.”
호기심이 해소되었다. 눈앞의 상대는 정말로 TV에서 보았던 절대 미각인지 하는 사람들과 같은 부류였다. 조작이 아니었구나.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채린은 천재라는 말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요. 뭐랄까, 기본 중에 기본이란 느낌이네요~ 그래서 나 언제 갈까요? 재료 사가야 돼요?”
완벽한 스테이크를 구울 생각을 하니 질문이 많아졌다. 사실 요리보단 결과물에 관심이 더 많은 상태다.
“선배는 하얘서 밝은 것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무튼 어두운 색이란 거죠? 그것도 좋죠.”
그냥 주는 선물이었으면 저 마음대로 골랐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친해지잔 의미니까 상대에게 맞춰주기로 했다. 푸른 계통의 어두운 색이라면 남색이나 청록색 정도가 좋을까? 채린은 집에 가면 어떤 색 실이 있는지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색이 없다면 그 핑계로 실컷 쇼핑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큰 거랑 작은 거, 어느 게 좋아요?”
방금과 똑같은 질문이 내용만 바뀐 채 재차 반복되었다. 채린은 손짓으로 크기를 가늠해 보여주려고 했다. 큰 것은 에코백 정도, 작은 것은 미니 핸드백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