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토끼만 날뛰는 달이 아니다. 3월은 고등학생도 날뛰게 하는데.... 어색한 첫만남이 언제냐는 듯 급속도로 친해진 당신들은 금방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매점과 급식소로 뛰어가게 되어 있다. 그것이 이 학교라는 공간의 특징이 아닐까?
1. AT필드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하지 않습니다. 항상 서로 인사하고 사이좋게 지냅시다. 2. 참치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용합니다. 편파, 캐조종 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3. 수위는 최대 17금까지로 과한 성적 묘사는 지양해주세요. 풋풋하고 설레는 고등학생다운 연애를 합시다.(연플은 3/11까지 제한됩니다.) 4. 느긋한 템포로 굴러갈 예정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5. 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일상을 풍성하게 해주세요.
점심 시간, 점심 먹고 노는 시간. 서우에게는 노는 시간이 더 컸다. 노는 시간이니만큼 급식실에 있지도 않았다! 백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는 명목으로 멋지게 학교 밖으로 도망쳤기 때문이었다. 아무에게도 허락받지 못한 명목이지만, 어디 그런 걸 신경쓸 인사는 아니었다. 심지어 원래라면 백조랑 같이 나갔다왔어야겠지만, 우리 백조가 사춘기인지 중2병 다음에 오는 고2병인지 뭣 때문인지 팍 시들어버렸다. 기운이 없는건지 쏘다닐 의욕이 예전처럼 나지가 않는다는데, 그래서 특별히 간식을 사러 바깥까지 나갔다 오는 땡땡이를 감행했다. 4교시가 끝나고 급실식로 뛰어가는 학생들을 뒤로 쏙 빠져나와 학교 담을 넘어 나가는 건 중학교 때도 해봤던 일이다. 학교의 어느 나무 한 그루 속에는 서우가 보드를 숨겨놓았는데, 당당하게 보드까지 챙겨들고서 도망치고 향한 곳은,
“어――두 마리씩 주세요!”
백조를 위한 오늘의 간식, 붕어빵! 백조라면 물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날이 슬슬 풀리기 시작한 3월이지만 꽃샘추위에 아직 장사를 하는 곳이 있을거라 믿고서 열심히도 돌아다녔다. 도박에 가까운 짓이었다. 붕어빵이 없었다면 다른 물고기를 어떻게 구해야할지는 막막했겠지만, 어쨌든 붕어빵을 얻었으니까 된 거 아니겠냐는 낙천적이고 대책없는 생각. 서우는 가볍게 발을 굴렀다. 보드가 데루루룩 굴러간다. 팥 붕어빵과 슈크림 붕어빵이 두마리씩 담긴 종이봉지를 꼭 챙겨들었다.
“으와악, 멈춰멈춰!”
학교에 무사히 돌아와서, 다시 보드를 나무 위에 숨기고 급식소로 달려간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주번이 백조에게 급식을 가져다주기 전에 도착했는지, 급식소에 달려가니 같은 반 주번 학생이 급식을 받고 있었다. 다급하게 주번을 제지하고 식판을 넘겨받는다. 붕어빵 때문에 식판 두개는 못 드는데, 한 손에 식판 하나씩 들고 붕어빵 봉지를 입에 물면 말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급식 한 판에 2인분씩 담아버린다. 우와, 고봉밥. 숟가락이랑 젓가락도 두 쌍씩 챙기고, 완벽하게 처들어갈 수 있게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백―”
방송실 앞. 문 앞에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조야――!”
문이 쾅 열린다. 요란스러운 등장이다. 나무를 두번이나 타고 내리느라 바보같이 머리카락에 나뭇잎이 붙은 것도 모르고 세상에서 제일 위풍당당한 양 큰 웃음을 얼굴에 그리고 있는게 우습기도 하다.
백아진: 205 원망하는 대상이 있다면? "글쎄, 나하하하하. 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딱히 없어야~ 지금 와서 굳이 뭘 새로 원망하고 싶지도 않고." 043 이벤트(파티, 기념일 등)에 대한 생각 "한번쯤은 해보고 싶네~ 홈파티나 하우스파티에서 디제잉. 지금까지 그런 라이브 환경에서 뭘 해본 적은 없어서 말이지~ 잘할 자신은 있는데. 나하하하하." 231 무거운 것을 잘 드나요? "잠깐이라면 들 수 있지만 오래 들고 있는 건 무리~ 난 늙고 병든 방송부원이에요~ 돈슛미~"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네 머리 모양에 정식 명칭을 정한다면?" 백아진: "어어.. 이걸 보고 여신머리라고 하던가아." "내가 여신이란 건 아니다?"
"네가 원하는 이상적인 친구는?" 백아진: "지금 같이 있는 친구들." "너무 이상적이어도 별로라구." "조금 잘났고, 조금 못났고, 반듯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그래서 살아있는 친구들... 지금 해랑고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친구들." "그거면 충분히 이상적이야." "이 1년, 같이하게 될 수 있어서 정말 기뻐."
"어떤 날씨가 좋아?" 백아진: "비올 것처럼 구름이 잔뜩 꼈는데 비는 안 오는 날씨를 제외하면 전부 다 좋아한다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749 >>750 깜찍이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잼민서우는.... 픽크루를 만들 시간이 없어서!!! 말로만 풀자면~~~ 밝은 갈색 푸들? 이 정확할거같네~~~☺️ 곱슬곱슬한 장발이었답니다~~~~ 푸딩이 된건 중학교 졸업할때즘부터~~~~ 잼민이~애기 시절에는 얌전했다구~~
어차피 들어봐야 시간낭비일 거라는 그녀의 말에 미나는 수긍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도 이해를 못해 대꾸하지 않은 것에 가까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그 말뜻을 이해해도 결과적으로 다를게 없다면 그에 대한 납득도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응. 심심한 위로야. 어찌보면 격려기도 하고,"
아무래도 초면인 후배에게 뭔가를 안다는양 위로를 던지는 느낌으로 보이긴 싫었는지 격려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람에 따라선 후자가 더 예의에서 벗어난 거라 할 수야 있겠다만... 미나는 그렇게까지 대화술과 언변력에 능한 편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생각한대로를 가감없이 말할 뿐이지,
"응, 뭐든 좋아. 알려지지 않은 요리라도 레시피나 요리 사진만 보면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으니까, 요즘은 셀프레시피가 대세라는 모양이잖니?"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을 특기라고 칭했지만 미나에게 있어선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재료에 더 세심한 눈길을 줄 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게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해가 된적은 없으니까.
"그런가... 어쩌면 내가 잘못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말한 미나가 가려지지 않을 제 짧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끌어 표정이라도 숨기려 했을까? 실상 드러나는 감정은 하나도 없었지만...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흔한 오류였다. 내가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되 그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으면 지레 겁부터 먹고 보는 것이다. 그러고선 그 호의를 어떻게든 돌려주려 안달이 나는 것...
마치 무언가를 눈대중하듯이 침묵이 감돈지 몇초정도 지났을까, 자신에게서 시선을 유지하던 그녀가 꺼낸 말에 아주 미세하게 어깨가 들썩였다.
귀가 좋은 친구라면 눈치챌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점심에 플레이되는 나른하기 그지없는 음악 사이로 들릴락말락 아주 미약하게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섞여있었다는 것을. 그렇다, 백아진은 오늘 오후는 나른하게 보내자는 논지의 방송을 해버린 다음에, 방송의 논지를 가장 먼저 솔선수범해서 실천해버렸다. 졸린 김에 디립다 방송부실에 애초에 가져다놨던 베개를 데스크에 받치고 잠들어버렸는데... 문제는 그러느라 마이크 끄는 걸 까먹어버렸다는 점.
물론 방송실은 방음 부스로 되어있어 외부의 잡음이 섞여들 걱정은 없지만 부스 내부의 잡음은 어쩔 수 없었고, 그래서 졸지에 오늘 점심 방송은 나른한 로파이 비트에 아주 희미한 수면 ASMR을 한 꼬집 곁들인 잠뱅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점심시간의 소란한 소음은 방음부스를 뚫지 못했기에 아진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수면환경을 제공해주었고, 백아진은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딥슬립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방음부스마저도 빵 하고 문짝을 터뜨리다시피 열어젖히는 소리와 함께 방송부실을 뒤흔드는 백조야─── 하는 기운찬 샤우팅마저 전부 막지는 못했다. 교내에 송출되는 방송 소리에 베개로 벽 때리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백조야- 하는 멀리서 울리는 듯한 기운찬 목소리가 섞여나갔다. 그리고 그 정도 소리로도 아진의 잠을 깨우기엔 충분했고,
"브에엑."
아진이 잠에서 깨는 괴성이 곧 방송 소리에 뒤섞여 송출됐다. 아진은 고개를 퍼뜩 들고 방음부스의 유리창 너머로 방송부실로 쳐들어온 기운찬 친구의 모습을 발견했다.방금 전까지 데스크에 놓여서 아진의 머리 모양으로 짓눌려있던 베개에, 아직 잠이 덜 떨어진 게슴츠레한 눈모양에다가, 입가에 달라붙어있는 머리카락에, 입가로 흐르는 침에, 그야말로 가관이다. 아진은 잠깐 뇌 부팅을 마저 끝내는 동안 어벙한 얼굴로 주변 상황을 파악했고, 마이크가 아직 켜져있는 걸 발견했다.
"나하하하하. 진짜 기절잠해버렸네. 나 친구가 밥 갖고 와서~ 밥 먹으러 잠깐 자리 비울게. 다음 플레이리스트는 설정돼있으니까 노래 끊길 걱정은 안 해도 돼~"
하고 아직 잠기운이 묻은 나른한 목소리로 방송을 한 다음에, 아진은 마이크를 끄고는 마른세수를 하고 꼬락서니를 좀 정돈했다. 입가에 묻은 머리카락이나 흘러내린 머리카락도 손으로 정리하고, 티슈로 입가도 닦고. "우갸아아아..." 하고 기지개를 틀면서 아진은 방음부스 문을 열고 방송부실로 나왔다. 아진의 얼굴에 항상 걸려 있는 느른나른한 웃음이, 서우의 만면에 걸려있는 웃음에서 뿜어지는 빛이 비쳐서인가 좀더 활기찬, 좀더 옛날의 그것에 가까운 그런 웃음이 되어있었다.
"서우램쥐 어서오구~"
아진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웬 머리삔 하나를 꺼내서는 서우의 머리에 달라붙은 나뭇잎을 자연스럽게 서우의 머리에 찝어준 뒤에 서우의 손에서 식판을 받아들고 방송부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전에도 서우가 이렇게 몇 번인가 한 식판에 2인분 밥을 퍼온 적이 있기에 그러려니 한다.
태식은 머리는 거의 정지 상태였다. 안좋은 미래의 모습이 연달아 머릿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현행범으로 붙잡히고 외모로 성인으로 오해하고 소년원이 아닌 교도소로 이송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은행장 아들이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들어갔으니 그 은행장에 대한 이것 저것 구설수와 더불어 집안이 완전 와르르르 맨션마냥 무너지는 그런 것들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 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머지 앝은 숨소리는 들리지도 않았고 확인하기 위하여 코쪽으로 옮긴 손에는 아무 것도 안 느껴지는 상황까지 왔다. 태식은 맥박을 짚으면 더 욱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것 조차 망각해 버린 채로 곧바로 인공호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연우한테 올라탄 뒤 흉부에 손을 올리고 온 힘을 다하여 누르기 시작했다.
“ 흡! 숨 쉬어! 제발! ”
그리고 난 뒤 목으로 손을 뻗어 기도를 확보 하기위하여 목쪽을 향하여 손들 뻗었다. 연우의 시선으로는 자신의 목을 돌려 하느님 곁으로 보내려고 하는 행위로 보일지도 모르는 그러한 각도 였다. 그리고 인공호흡의 하이라이트인 ‘마우스 투 마우스’가 행해 지려고 하고 있다! 겨울 철이라 매마르다 못해 갈라진 태식의 입술과 아래로 내려 보는 시선 때문에 눈 밑이 그늘 져 보이는 것이 딱 저승사자의 꼬락서니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