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645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23:33:30
>>626 사에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선 출구로 향하고 있는 유즈키 부장의 뒤를 따르려 시도하였습니다…. 여전히 예와 같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었습니다만, 유즈키 이오리는 평소와 달리 다소 들떠있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에바 기체들이 모두 도착하는 대로 정말 바쁘게 움직이게 될겁니다. 지금은 새로 모인 데이터들을 분석하는 일만 하러 가겠지만 도착하는 대로 점검 및 테스트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파일럿 훈련 과정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하니…..여러모로 바쁘겠군요. “
- 키이이….
중앙지령실의 문이 열리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나서려 하며, 유즈키 이오리는 슬쩍 사에에게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모리 양, 당신이 보시기에 파일럿들은 이번에 어떠하였습니까? “
>>635 “크큭…. 아하하, 재밌구만…. 그래, 그렇단 말이지…! “
나루미의 말을 흥미롭게 듣던 미즈노미야는, 출장이 문제라는 마지막 부분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리려 하였습니다. 대체 나루미가 대답한 부분의 어디가 웃음포인트 였기에 웃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리나 대령이 이상하다는 듯 돌아보려 할 무렵에야 웃음을 멈추곤, 미즈노미야는 나루미에게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게 생겨서 내 한 가지만 물어보고자 하는데.... 이건 본부에 도착하기 전에 물어도 괜찮겠지. “
예와 같이 가벼운 어조였으나, 이어지는 그의 질문은 전혀 가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후카미즈 대위. 지금까지 업무를 하면서 자네가 느끼기에, 이 조직은 어떻게 돼먹은 조직인 거 같나? “
후카미즈 나루미. 당신이 직접 본 [ 특무기관 네르프 ] 는 어떠한 조직이었습니까?
647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23:45:42
>>638>>643 흔쾌히 승낙하는 타카기와 나츠키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스메라기는 지긋이 웃고는 잠시 말끝을 끌다가 돌연 이어나갔습니다.
“흐음….일단 너희들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지만….우선은 그래, 본부로 돌아가도록 해볼까. 마침 저기 오네! “
- 부우웅…..
저 뒤로 오고 있는 검은 승합차를 가리켜보이며, 스메라기는 어쩔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여보였습니다. 문에 선명히 하얀 글씨로 적혀있는 국제연합의 문양을 보아, 네르프 측에서 보낸 것이 명확해보이는 차량입니다. 기체가 입은 부상도 그렇고 위치가 위치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추측컨대 특무기관 측에선 여러분들을 최대한 빨리 귀가시키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 나는 여기서 기다릴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절차가 있어서 나는 당장 돌아가지 못하거든. 그러니 너희들 먼저 돌아가는 게 좋겠다. “
여러분들 뒤편으로 천천히 멈추고 있는 검은 승합차를 넌지리 바라보며, 스메라기는 가벼이 눈웃음을 지으며 여러분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려 하였습니다.
걸음이 느린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이오리 부장의 뒤를 쫓는 것이 평소보다 힘들었다. 정신을 바짝 차려 따라가야만 했다. 자신을 꽤나 워커홀릭인 편이라고 생각해왔던 사에였지만, 신난 이오리의 얼굴을 보며 오늘부터 그런 생각은 접기로 했다. 역시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더니 말야, 그렇게 생각하며 사에는 코너를 돌았다.
" 파일럿들.. 말입니까? "
항상 자신의 업무가 괜찮은지부터 체크하던 사에였던지라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같은 기술부 내부의 사람도 아닌, 파일럿들이라. 잠시 생각을 고른 뒤 사에는 입을 열었다.
" 글쎄요, 솔직히 목숨을 걸고 자신의 업무를 거침없이 수행하는 부분은 감탄했습니다. "
존경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돈 안 주면 위험한 일 안해. 사실 파일럿들을 생각하면 누군가가 떠올라 미묘한 감정이 들었지만, 굳이 말해 표출하지 않았다.
엑, 본부가 궁금한게 아니라 우리들에 대해 묻고 싶은 거? ...그건 별로 달갑지 않은데... 저절로 구겨지는 미간을 어떻게든 감추고 싶었지만 무리였다. 거기에 아무래도 미심쩍은 시선까지 더해지면, 실례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가리키는 쪽을 따라 시선을 돌리자 뒤쪽으로 검은 승합차가 와 있었다. 역시 데리러 오는구나. 알아서 돌아오라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네.
"그래? 그럼 먼저 실례."
근데 설마 같이 타고 가나? 우와, 진짜 싫어. 완전 어색할거야. 지레짐작하고 있던 건 아무래도(다행히) 빗나간 모양이다. 절차가 있어 당장 돌아가지 못하니 먼저 가라는 말에 나도 모르는새 얼굴이 좀 풀렸다. 먼저 실례하겠단 말을 남기고 서둘러 승합차에 탑승했다.
같은 차에 탄 요리미치가 뭔가 걸리는 게 있냐는 물음을 던져왔다. 힘들어보이는 표정이라, 하긴 누구라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아마 저 스메라기라는 애도 눈치챌정도로-티가 났겠지. 아무튼... 걸리는게 있다고 대놓고 말하기엔 사실 나도 잘 모를 정도로... 음... 아니.. 잘 모르겠다. 그래, 잘 모르겠다고.
"......모르겠어. 그치만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이상한데?라고 묻는다면 그걸 또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사도를 보고 한 말이라던가, 엄호 외의 다른 공격은 하지 않은 점이라던가... ...이상할 정도로 아유미랑 닮은 느낌이 드는 모습이라던가. 하지만 그것들 모두가 '그게 왜?'라고 묻는다면, 별로 이상하지 않은데?라고 되물어온다면 또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당당하게 이게 그 이유라고 말하기도 좀 그랬다. 그래서 결국 또 얼버무리고 마는 것이다.
"아- 아니다. 그냥 내가 피곤해서 그래...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럴거야, 분명."
661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0:25:16
>>648>>651>653>>655>>656 승합차 뒤쪽 좌석으로 들어서자마자 나츠키와 타카기는 베이지톤의 네르프 정복과 달리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 차림을 한 직원이 앞에 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직원들과 다른 복장을 하고 있는 직원. 차량 안에 들어가 앉는 내내 이들은 말 하나 없이 묵묵히 정면만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추측컨대 이들 직원은 평범한 직원들은 아닐 것입니다. 직원이라기엔 어떠한 [ 요원 ] 에 가까운 이들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단순히 일반적인 귀가 과정임에도 이러한 [ 요원 ] 들이 동원되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파일럿들이 경호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곧 알게 될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뭐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 부아앙 …..
문이 닫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석 측에서 곧바로 액셀을 밟기 시작하더니, 차량은 이내 빠른 속도로 항구를 벗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본부에 도착할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본부가 아닌 집 앞에 먼저 도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그리 된다 해도 그건 조금 뒤의 이야기입니다. 다소 수상한 아이를 만나고, 골치아픈 사도를 만나게 되는 일이 생기는 등 오늘은 여러모로 힘든 하루였습니다만… 지금은 잠시 등을 기대고 쉬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기로 합시다.
그나저나 이상한 건 차 안도 마찬가지였다. ...네르프 정복이 아닌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를 쓴 직원이 있었다. 우리끼리의 대화에도 아무 반응도 없고, 별다른 말도 없이 그저 앞만 묵묵히 보고 있는 사람이라 뭔가...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장면인데! 보디가드 같은 느낌 아니야? 작게 입으로만 '오-'하는 감탄사를 흘리는 것도 잠시. 요리미치와의 대화도 끊어지자 차 안은 그야말로 적막해졌다. 사람이 이렇게나 타고 있는데 조용하다니, 어떤 의미로는 진짜 대단하다... 하긴, 괜히 여기저기서 말 걸어오는 것보단 덜 귀찮고 편해서 좋지만.
차는 빠른 속도로 항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본부로 향하는 걸까. 아니면 집? 속도만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으니 눈꺼풀이 저절로 무거워진다. 피곤하다. 정말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졸리다. 지금이라면 그냥 푹 잘 수 있지 않을까? 좌석에 등을 기대로 슬쩍 눈을 감아본다.
아직 해결 못한 의문은 많았다. 물어보면 물어볼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과, 내가 모르던 것들... 거기에 뭔가 수상한 2호기 파일럿까지. 하지만 그걸 지금 또 생각하기엔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지쳐있으니까, 이건 나중에. 언젠가...
지금은 일단 눈을 감을래. 뒷자석에서 자는 잠이 또 꿀잠이지...(?) 파일럿 진행은 끝난듯하니 저는 이제 관전모드로 들어가겠습니다(팝콘팝콘
665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1:22:22
>>650 “이모리 양의 말이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파일럿들은 지금까지 훌륭하게 전투에 임해주었지요. 하지만…..브리핑 과정에서 저는 느꼈습니다. “ “파일럿들 대부분이 지상전 외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을, 그리고 지상 외 환경에 대비해 훈련받은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
잠시 속도를 늦추어 코너를 돌고는, 유즈키 이오리는 빠르게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사도를 상대하며 파일럿들은 모두 지상에서 사도를 마주하였습니다. 제3사도부터 제4사도, 그리고 제5사도까지 모두 지상으로 내려오거나 이동하여 왔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습니다. 이번엔 사도가 지상이 아닌 수중에서부터 왔으며, 파일럿들 역시 뭍 위가 아닌 바다에서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파일럿들이 지상에서만 전투를 치르게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기술부 측에서도 나름의 대책을 세울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
제대로 각잡고 군대 등에서 훈련받은 베테랑 파일럿이 타는 거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파일럿이 투입되는 것이라면 걱정할 것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파일럿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첫 사도의 습격 전까지 어떠한 훈련 과정도 밟지 않았고,기껏해야 몇 번의 싱크로 테스트가 고작이었습니다. 우리들의 파일럿들은 경험이 없습니다. 이제 막 파일럿들을 서포트하기 시작한 사에도 그렇고, 카에데도 그렇고, 우리는 대사도전에 대해 경험이 전무하였습니다. 인류가 한번도 보지 못한 적이기에 당연하였습니다만, 한두번이 아닌 수 차례 대치하게 된 만큼, 이제 우리들은 어떤 상황이 올 지를 대비해야만 합니다. 사도가 오는 위치에 따라 어쩌면 파일럿들이 우주 너머로 나가게 될 수도 있고, 심해 깊숙한 곳으로 진입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유즈키 부장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정말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제 사도를 지상이 아니라 다른 환경에서 상대할 수밖에 없게 될 경우를 대비해야만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유즈키 부장은 그리 이야기 하다 돌연 발걸음을 멈추곤, 사에에게 이리 물으려 하였습니다.
“VR 기기 등을 가상 환경 내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행하는 훈련 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괜찮다면 손을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
>>654 나루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부장은, 돌연히 가벼운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냥 즐거워서 짓는 웃음소리가 아니라 한숨이 섞여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 이 이야기가 즐거이 꺼낼 주제는 아닌 듯 싶어보였습니다.
“확실히…… 역사가 길긴 했지. 네르프로써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는 말이야. “ “이십여년은 족히 넘었던가? 이 조직이 이어져 왔던게? 이십여년도 아니지. 이십 오 년은 됐겠지. “
이건….다소 당황스럽게 들리는 말인 듯 합니다. 특무기관 네르프가, 원래는 특무기관으로써 기능하지 않았단 것일까요?
“내가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이곳의 이름이 네르프였을 것 같나? 천만에 말씀. 내가 입사했을 적에 이 조직이 세간에서 불리고 있던 이름은 게히른이었어. 인공진화연구소. 그것이 이 조직의 본래 명칭이었지. 지금처럼 군사적으로 무력을 동원하지도 못했던 일개 연구소. 그게 네르프의 전신이야. 네르프의 과거이고. 네르프는 한낱 국제연합 산하 연구기관에 불과했던 일개 연구소였네. 저기 세계 각지에서 기능하고 있는 해양 생태계 보존 연구소 등과 다를바 없는 그런 연구소. “ “그런데 그 연구소가 어떻게 지금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 것 같나? “
나루미의 대답을 들으려 하는 질문이 아니었는지, 미즈노미야 부장은 그리 묻고는 곧바로 말을 이어나가려 하였습니다….
“자국은 물론이고 타국의 군대까지 예고 없이 동원하는 것은 물론이요, 마음대로 일개 국가가 비밀리에 개발중인 무기까지 징발해가지. 설령 이 과정에서 반발하는 이들이 생긴다 해도 소리소문없이 없애버리지. 기록도 없이, 흔적도 없이… 그리고 그 위에 거짓된 것으로 포장된 기록을 덮지. 이 과정에서 어떠한 간섭도 없고, 어떠한 제재도 없다? 신기한 일이라 해도 좋을 일이네. 아무리 특무기관이라 할지라도 말이야, 이 정도로 견제를 받지 않는 조직은 어느 곳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미즈노미야는 말하던 와중 키득 웃으며, 이러한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꼭, 뒤에 어떠한 거대한 뒷배가 있는 게 아니고서야 말이지. “
바로 앞에 아리나 대령과 조종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즈노미야 부장은 거침 없이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들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겁니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이들은 미즈노미야, 그리고 나루미 둘 뿐이니까요. 그들은 나루미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지도,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적어도 일본어로 얘기하고 있는 동안은 말입니다.
“궁금하지 않나? “
바닥 아래를 가리키려 하며, 미즈노미야는 이리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 수면 아래 감춰진 진실이, 어떤 것일지 말이네. “
진실은 생각 이상으로 무거울 수도 있고, 감당하기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직시하여야 합니다. 똑바로 고개를 들어 이 거짓된 것에 감춰진 [ 진짜 ] 를 보아야 합니다. 비록 감추려 하고 숨길지라도, 언젠가는 모두가 다 알게 될수밖에 없는 것이 진실이었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가라앉아있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물 위로 올라오기 마련이었습니다.
특무기관 네르프는 무엇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인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최종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이유로 만들어졌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만약에 세간이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다른 이유로 포장하고 있는 거라면……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들은 어떻게 보아야만 할까요?
“내가 비록 지금까지 일을 함께한 시간이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보고 있자니 대위는 참 입이 무거워보이는 사람 같아서 말이야. 어디 아무데나 정보를 흘릴 것 같지 않아. 그러니 내 한가지 제안을 하지. “
더이상 붉은 바다가 아닌,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찬 항구가 보이고 있는 창 밖을 내려다보다, 돌연히 돌아보고는 미즈노미야 부장은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 세계의 진실을 끌어올리는 일에, 함께하지 않겠나? “
66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확실히, 이 전의 전투가 계속해서 지상에서만 이루어졌다는 것은 자료나 신문을 읽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처음 사도를 목도했을 때의 공포감은 ' 얘네가 바다에서도 기어나오는 거였나? ' 하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즈키 부장의 말에 경청하기 시작했다.
지상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오리의 말에 사에는 공감했다. 오늘처럼 바다에서의 전투는 어느 정도 막아낸다 하더라도, 바다에서 사도가 튀어나왔다는 말은 다른 곳에서도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증거기도 했으니까. 화산이라던가, 하늘이라던가, 빙하 지대라던가. 순식간에 최악의 시나리오 여럿이 사에의 머리에 도출되었다. 그리고 이런 최선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다니는 직장이 해야할 일이었으니깐. 그말인즉슨... 사에는 자신의 상사가 다음에 어떤 말을 할지 짐작이 가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들어맞는 일이었다.
" 가능합니다. 대신.. 추가 수당은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주제 넘는 말일수도 있었지만 사에에게는 꼭 짚고 넘어갈 일이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훈련에 참여하는 파일럿들의 안전이 최우선일것, 이란 조건이었지만 굳이 말하진 않았다. 그것이야말로 사에 본인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680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2:03:03
>>674 “추가 수당은 두둑히 나올 겁니다. 그게 우리 연구직들에게 주어지는 특혜니까요. “
유즈키 부장의 말은 달콤하게 들렸습니다만 곰곰히 생각하자면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만약에 사에와 같은 연구직들이 아닌 현장직들, 현장에서 직접 공구를 들고 움직이는 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까요? 특혜란 말은 함부로 붙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붙게 된 것입니다. 큰 돈을 쥐여줘서라도 가만히 있게 하기 위해서라던가…. 업무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하여도, 허튼 움직임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던가 말입니다.
“빠르게는 오늘 당장부터 일을 시작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선은 당장 있는 업무부터 끝낼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모리 양께선 다른 업무를 처리하던 중에 오신 것이지 않습니까. “
지하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유즈키 부장은 사에를 내려다보며 이리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지금 맡은 일만 끝내고 퇴근하십시오. “ “내일 아침 여섯시에 뵙겠습니다. 이모리 양. “
- 키이이 ....
그리고 얼마지나자 마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려 하였고, 유즈키 부장은 곧바로 먼저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습니다.
지금 일만 끝내고 바로 퇴근하라, 본래대로라면 평소와 같이 밤늦게까지 일하게 될 예정이었을 터인데 다소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게 얼마만에 있는 칼퇴근하는 날인 것일까요? 비록 개발 과정은 고되고 힘들겠지만 어쨌거나 사에는 오랜만에 푹 쉴 시간을 얻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뭔가 오늘은 좋은 조짐이 드는 하루인것만 같습니다. 과연 그게 정말로 좋은 조짐인 것인지는…..잘 모르겠을 하루였지만 말입니다.
정신없는 하루였습니다…..
681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68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2:16:05
아무튼간에 사에쪽 진행도 이렇게 마무리 지었으니 이제 나루미쪽 진행만 남았군요. 레스를 기다리는 동안 팁이라 할수 있는걸 몇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TIP] 파일럿들이 대사도전에서 정신수치가 깎인다면 오퍼레이터들은 대인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정신수치가 깎이게 됩니다. 오퍼레이터 캐릭터의 경우 무력 충돌 등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의 대처할 방법은 정말로 항상 준비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부서에 상관없이 이건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했던 대로다. 네르프 역사가 25년이라면 나보다 고작 5살 어린 셈이다. 하지만 태생부터 강하지 않았던, 일개 과학돌이들 모임이었던 연구소가 어떻게 이토록 강력한 힘을 쥐었는가 하면. 부장 말대로 어떤 거대한 뒷배가 있었던 것이겠지. 그들을 모아놓고 연구를 시키던 뒷배가.
👁👁👁👁👁👁👁
“궁금하지 않나? “
“이 수면 아래 감춰진 진실이, 어떤 것일지 말이네. “
나는 수많은 진실이 침몰하는 것을 보았다. 멀리 갈 것 없다. 마루미치 광장에서, 베타니아 베이스에서. 나는 내 손으로 직접 진실을 파묻었다. 더 옛날에는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지운 유령이 되어 진실의 얼음 밑에서 숨을 죽였다. 더 옛날로 가볼까?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조작된 것일까? 지금 이 시대의 수많은 기록들 중 천 년의 시간을 견딜 기록은 과연 몇 점일까?
영영 사라지는 진실도 있는 법이었다.
"당연히 무겁지요. 잠수함의 미덕은 침묵입니다. 아시잖습니까?"
그리고 잠수함은 침묵 속에서 해저를 더듬는다. 대관절 해저에 뭐가 있나 찾아다닌지 몇 달. 입질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찾아온다. 같은 편에 끼워줄테니 우리의 거대한 힘을 목격하고, 허튼 생각하지 마라. 그렇게 느꼈다. 침몰시킨 진실을 네게 보여주겠노라고.
나는 진실을 알고 싶다. 더 많이 알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하고 싶다. 사람의 삶에는 뒤돌아가는 선택지가 없다. 원 코인 치고는 가혹한 난이도. 지도라도 손에 쥐어야지 않겠어?
"다만 지금 제게 계약을 제시하시는 듯 합니다만, 계약서에는 명확한 어휘를 사용해주시겠습니까?"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세상의 베일이 한 꺼풀 벗겨진다. 진실이 영영 사라지기 전에 엿보고 기억할 기회가 내게 찾아온다.
"서로 정직하게 살아야죠. 주께서 심판하실겁니다. 우리가 우리를 심판하듯."
그러나 태공은 입질 한번에 가벼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부장을 슬쩍 떠 본다. 이건 분명하다.
굿맨을 만든 일곱 눈에 대한 이야기다.
@
690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2:20:06
이쯤에서 미니진행 등에서 추측하실 수 있었을지도 모를 사실을 적어보자면..... 에피소드3은 기술부 내를 주배경으로 해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