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 진행할때 알면 좋은 오늘의 TIP ] 1. 본부 방문시 파일럿 캐릭터들은 싱크로 테스트나 본부탐방 외에도 파일럿 훈련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기술1부 사무실을 찾아가 요청하면 훈련을 받을 수 있는데, 어떤 훈련을 받을 수 있는지는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찾아가보아야 알수 있습니다. 2. 이건 사에 진행에서 이번에 나온 것인데 MAGI 시스템을 이용해 도시 내부에 건물들을 움직여 사도를 막으려 시도할 수 있으며, 역으로 파일럿 캐릭터들이 빨리 사도를 잡으러 움직일수 있도록 길을 뜷어주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단 이 방법은 대사도전이 제3신도쿄시 내에서 일어날 때에만 가능합니다(...) 3. 전술작전부 소속 오퍼레이터의 경우 MAGI 시스템을 조작해 도시 밖 방어시스템으로 사도를 요격하려 시도할 수 있습니다.
>>33 세컨드 임팩트 직후 주일미군이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긴 했습니다만 발렌타인 조약(2001년)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사태가 안정되었을 무렵인 2003~2004년 이후부터는 다시 주일미군이 주둔해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재앙 이전처럼 일본이 비무장상태가 아니기에(전략자위대) 많은 수가 주둔해있지는 않으며,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정말 당연하다는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예, 그렇군요. 그렇겠죠. 태평양을 거쳐 오고 있다고 하니 거기로 출격하는게 당연하겠죠... 그래도 약간의 기적이 있기를 바랐는데 그런 일이 현실에 있을 리가... 그대로 뒤로 고개를 꺾어 조종석에 기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수중 장비를 착용하고 들어갈 예정이니 괜찮다는 말은 아주 조금의 위안도 되지 못했다. 차라리 물 위에서 대치할수도 있다는 말이 백배는 더 낫게 들리네. 할 수 있겠냐는 물음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잖아.
"...어쩔 수 없잖아요. 막지 않으면 안 되니까... 할 수밖에 없잖아요..."
사도가 지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땅 위를 밟기 전에 제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 일단 바다 속이든 위든, 땅이 아닌 물에서 싸우는 건 확정이겠네.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저 단순히 붉은색의 바다가 싫다고 빠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건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어떻게든 해내야만 하는 일이니까.
이곳은 흔들리는 수송기 안. 그러나 내가 할 일은 바뀌지 않는다. 파일럿이 사도를 쥐어패고 아가리를 벌리면, 우리 에스프레소 맨, 오퍼레이터들은 정성껏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목구멍 안에 쳐넣는 것. 우리 인류끼리 싸우기도 바쁘니 사도까지 끼어들기 전에 목을 치는게 맞지 않나.
지령실에서 하던 일을 여기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니. 통신 기술이란 하지 못해서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을 기어이 하게 만드는군...
"알겠습니다. 부장님."
그러나 같이 싸워줄 아군을 부르는 것도 통신 기술의 덕임을 생각하면 기술의 양면성이라 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훨씬 절절하게 느껴졌다. 나는 휴대폰의 연락처 스크롤을 내린다.
49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m5DUTbNdYc)
2022-02-11 (불탄다..!) 23:11:58
>>36 물이 두렵다고 하더라도 사도가 그곳에 있다면 뛰어들어야 하였고, 불이 두렵다고 한들 사도가 불을 사용한다면 맞서 싸울수밖에 없었습니다. 좋든 싫든간에 우리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우리들은 전장에 끌려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던간에 사도가 그곳에 있다면 맞서 싸워야 한다. 그것이 여러분들, 에반게리온 파일럿이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 아직 영호기쪽 준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 신요코스카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 [ 사전에 미리 무기를 세팅해놓고 진입하게 될 예정이니, 원하시는 무기나 장비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나츠키의 대답이 있기 얼마 있지 않아, 곧 필요한 무기가 있냐는 유즈키 부장의 물음이 화면을 통해 들려오게 되었습니다. 원하시는 무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웬만해선 수중에서도 쓸 수 있어야 하는 무기를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38 재앙 이후 새로 다시 파견된 미 해군 제7함대는 기존의 요코스카항이 아닌 신요코스카, 오다와라 지역에 기지를 두고 주둔하고 있습니다. 재앙 이전처럼 많은 인원이 주둔하고 있지 않으며 난사 군도 일대의 소요 사태에 의해 새로 신설된 전략자위대가 새로이 일본 내에서 군사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이들 부대는 일본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일본 내에는 여전히 미군과 전략자위대가 서로 공존하고 있단 소리입니다.
나루미는 조심스레 연락처를 찾아 제7함대 쪽 아는 이를 찾아 연락하려 시도하였습니다..... 해사 내에서 알던 인맥과 나루미의 복무 기간동안 알고 지냈던 인맥을 찾고 찾은 끝에, 나루미는 7함대 내에 알고 있는 인물을 찾아 전화할 수 있었습니다. 제7함대 참모장으로 현재 복무중인, 리즈벳 아우스티나 대령입니다.
- ♪♬♪∼
잠시 통화음이 울린 끝에... 얼마 지나지 않아, 나루미는 묵직하고 낮은 목소리가 물어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Hello? ]
무엇을 요청하시겠습니까?
>>39 OK 사인이 떨어지기 얼마 지나지 않아, 유즈키 사오리가 바로 상황을 간단히 브리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좋아, 상황을 간단히 알려주자면.... 지금 북극해 방향에서 태평양을 거쳐 이곳 제3신도쿄시 방향을 통해 사도가 내려오고 있다고 해. 보통 사도라면 평소처럼 도시까지 오길 기다렸다가 잡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 사도는 수중 뿐만 아니라 공중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사도라는 거야. 굉장히... 골치아픈 사도가 내려왔단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싶어. ] [ 하여튼간에 그래서......어쩔수 없이 너희들은 도시 밖으로 출동하여 사도를 저지하게 되었단다. 신요코스카 항에서 사도가 뭍 위로 올라오기 전에 물리치는 것이 우리의 목표야. 괜찮지? ]
사오리는 잠시 숨을 가볍게 고르더니, 타카기를 향해 다음과 같이 물으려 하였습니다.
[ 필요한 무기나 장비가 있다면 바로 우리쪽에 말해주렴. 물 속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장비는 무조건 사전에 세팅하고 들어가야 한단다. ]
50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m5DUTbNdYc)
필요한 무기라, 뭘 골라야 좋을까. 이번에는 나가서 무기를 잡는 게 아니라 미리 들고 나가는 건가보네. 일단 나이프는 챙겨야 할 것 같고. ...끔찍하지만 어쨌든 이번엔 물 속에서 싸우는 것도 상정해야겠지. 근데 수중전은 해본 적이 없어서 뭘 챙겨야 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그 빔이 나가던 총은 안될거같고?
"나이프랑... 창? 물 속에서 싸워본 적이 없어서 어떤게 좋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찌르는 동작이라면 물 속에서도 할 수 있겠죠?“
거리가 조금 있다면 창을 쓰고, 접근해서는 나이프로 코어를 노리면 되겠지. 수중전은 솔직히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겠지만 대충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자세한건 가서 붙어봐야 알겠지. 사도란 늘 그랬으니.
@ 늘 애용하는 나이프(?)와 창을 주세요.. 작살처럼 찔러버리게...(???
55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m5DUTbNdYc)
사에는 자리에 앉아 친숙하지만 오늘따라 자신의 숨통을 조이는듯한 모니터들을 노려보았다. MAGI 프로그램은 아직 손에 익진 않았지만, 대강 지금 창에 띄워지고 있는 정보들이 사도와 파일럿에 대한 수치라는 것쯤은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여겨 봐야할 것은... 역시 사도의 코어에 관한 그래프겠군. 사에는 중앙의 그래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전에도 기술부와 사도의 코어의 관련성은 들어본적 있었지만, 다시 한번 부장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은 뒤 무게감 있게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깐, 사에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한번에 사도를 보낼 수 있도록 빠르게 코어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
도시 바깥의 전투라는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명피해라는 부담감이 줄었기 때문이었다.
물 위로 올라오려는 사도의 존재를 눈치 챈 사에는 이오리에게 향해 있던 눈을 다시 모니터로 돌렸다. 그러고는 부장의 지시에 해보겠습니다,하고 무미건조한 말로 대답을 했다.
여기서 장착하고 나가는 건 처음인 것 같네. 좌우로 거대한 창과 나이프가 장착되는 걸 멍하니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찌르기 좋아보이는 창은 왼쪽에, 늘 애용하던 나이프는 오른쪽에.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서 쥐어보다가 이오리 씨의 말에 손을 들고 OK 사인을 보냈다. 수중전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고른 무기긴 하지만, 이것 외에 또 뭐가 좋을지도 역시 모르겠고. 그냥 이대로 가면 되겠지.
"...준비 완료. 지금 당장 출발해도 오케이에요.“
그래도 살짝 눈을 감았다 금방 뜨면서 심호흡을 했다. 전투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아니라, 피처럼 붉고 섬뜩한 바다로 들어가기 전의 마음의 준비를 위해. 끈질기게 달라붙는 기억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길 바라며.
69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i4ftLjk3VA)
2022-02-12 (파란날) 00:00:51
>>57 서서히 물 위로 올라오는 그것의 머리 위에는, 하얗게 빛나는 둥근 원 형태의 구체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그랬습니다. 꼭, 천사의 머리 위에 있는 헤일로의 형태와 비슷한 형태였지요. 인류의 적인 사도가 왜 영어로 Angel 이라 표기되는지, 조금은 알 수 있는 사도였습니다만..... 이윽고 완전히 드러난 머리 부분은 그렇다기엔 다소 의문이 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머리 모양, 입가에서 가볍게 움직이는 저 기다란 혀. 완전히 뱀과 비슷한 형태이지 않은가요?
아직 물 위로 완전히 떠오르지 않아서인지, 사도의 코어가 어느 부분에 있는지는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조금 더 물 위로 떠오른다면..... 사도의 코어가 정확히 어느 부분인지 알아보는게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코어 위치 분석에 실패하였습니다. 다시 분석하려 시도하시겠습니까? 기회는 아직 충분히 있습니다.
>>58 [ 오랜만입니다. 시에라. 얼마만에 이렇게 다시 연락이 닿게 되었군요... ] [ 그보다 신요코스카? 신요코스카항 말입니까? ]
대령의 답변이 있고부터 조금 오래 시간이 지나고서야, 나루미는 대령으로부터 아까보다 다소 빨라진 듯한 어조로 답변이 돌아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네. 괴생물체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상황이 그쪽까지 들어가 있을줄은 몰랐군요. ] [ 일본 네르프 쪽에서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들어보아도 되겠습니까? ]
화면 상의 모습임에도 느껴지는 위압감에 저도 모르게 입에서 단어가 튀어 나왔다. 상황이 급박하지 않았다면, 그러니까 가령 지금 자신이 sf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면, 마치 중세 시대의 명화를 보는 것처럼 느긋하게 감상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뒤이어 완전히 드러난 마치 뱀같은 형체는 다시 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들어 주었지만.
너무 성급하게 분석을 시도하는 중이었다는 생각에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르고 다시 분석을 시도하였다.
아, 며칠 전 그때처럼 외쳐야 기동된다는건가. 그때는 나름대로 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던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그래야 하는 걸 보면 원래 그렇게 하는게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실없는 생각을 저 너머로 흘려보내며 이오리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외치는 순간부터 기동한다는 건, 시간제한도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거겠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는 조용히 있어야겠네.
"...최선을 다할게요."
행운을 빈다는 말에 어울리는 답은 아닌 것 같네. 뒤늦은 후회를 곱씹으며 천천히 뒤로 밀려나가는 감각에 몸을 맡긴다. 뭔가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놨지만, 막상 바다로 향한다고 하니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다. 막연한 불안감에 술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저 뒤에서 내려다보며 사에가 하는 혼잣말을 들은 것인지, 유즈키 이오리는 침착하게 화면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가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적은 전혀 성스럽지 않으며... 우리에게 멸망을 가져올 재앙이란 것을 말입니다. "
말하는 와중에도 화면은 천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사도의 형상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뱀과 비슷한 형상의 백색의 사도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주위를 경계하듯 천천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완전히 드러나고 동체가 드러나기 시작할 무렵, 가슴 아래 보이는 정확히 가운데 위치에 자리잡아있는 붉은 구체를 확인하였다면,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사에는 저게 무엇인지 명백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기 보이는 저 새빨간 구체. 저게 바로 코어구나, 하고 말입니다.
코어 위치 분석에 성공하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첫 전투 배치로서는 훌륭한 성과로군요. "
사에의 분석이 성공한 걸 확인한 것인지, 유즈키 부장은 사에에게 격려하는 말을 건네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파일럿이 항구에 도착하는 대로 바로 움직일수 있을 겁니다. 사도가 신요코스카항까지 완전히 도착하기까지 이제 몇분도 남지 않았으니, 곧 전투에 돌입하게 되겠군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그 시각, 나츠키가 탄 초호기 역시 천천히 지상으로 발을 딛기 시작하였습니다....
- 쏴아아 ......
사방에 밀려오는 선명한 파도소리, 거칠게 밀려오는 붉은 물결. 저 멀리서도 바다내음과 까마귀 소리를 들을수 있는 이곳은, 구 오다와라 지역이었던 신요코스카항입니다. 항구 여기저기에 정박되어있는 크고 작은 군함들이, 이곳이 그냥 항구가 아니라 수많은 군함이 오고가는 군사 기지임을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주변을 좀더 자세히 둘러보려 할 필요도 없이, 멀리서부터 하얀 빛이 서서히 가까워지는 것을 나츠키는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머리 위에 떠있는 백색의 헤일로와 온통 하얗게 물들은 머리. 비록 멀리서부터 오고 있어 자세히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만, 저기 오고 있는 것이 사도인 것은 명백히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사도의 모습이..... 미리 브리핑받았던 것과 같이, 사도가 공중 위에서 움직일 수 있는 존재임을 다시금 알수 있게 하였습니다.
준비가 완료되면 기동 문구를 외쳐주십시오. 기동 문구를 외치는 대로 초호기의 시간이 흘러갈 것입니다!
80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i4ftLjk3VA)
2022-02-12 (파란날) 01:05:06
>>76 레스까지만 판정 처리하고 오늘 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토요 진행부터 본격적으로 대사도전이 시작됩니다! (@@)
84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i4ftLjk3VA)
2022-02-12 (파란날) 01:47:13
>>76 과연 나루미의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질까요? 이미 일본 네르프 본부 측에서도 협력을 요청했으니, 나루미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겁니다. 제아무리 에바가 강하다 하더라도 상대는 사도. 이제까지 인류가 확립한 모든 법칙을 무너트리는 적이기 때문에, 혼자만은 나서기 어렵습니다.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였습니다. 제5사도때도 그랬고......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 특무기관 쪽으로 완전히 옮기신 모양이군요. ]
나루미의 말이 완전히 끝나기를 기다린 것인지, 조금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나루미는 아우스티나 대령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소 붕 뜨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이어지는 말을 미루어보아, 대령이 명백한 승낙의 뜻을 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상황을 보아 매우 다급히 해결해야 할 일인것 같으니.... 알겠습니다. ] [ 저희 제7함대, 전력으로 후방쪽에서 특무기관 측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대령은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 우리 군함이 전면에 나설 수 없다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나, 필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 [ 일본 네르프 측에서 전략자위대 쪽에도 이미 협력을 구했을 거란 건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국제연합 차원에서 움직이는 일이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 [ 수면 위에서든 아래서든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확실히 성공하실 수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 건투를 빕니다. 시에라. ]
대령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종석 방향에서 다소 어리버리해 보였던 조종사가 외쳐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소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미루어보아, 무언가를 확인한 것이 틀림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저......죄송하지만 출격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서둘러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도의 동향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 3분 후 신요코스카항에 진입합니다!
만약에 소리를 들은 나루미가 창 밖을 내려다보려 하였다면, 저 붉은 바다 위로 서서히 거대한 형체가 올라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멀리서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는 새하얀 동체, 그 위로 선명히 떠오른 백색 헤일로......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이, 명백한 사도의 모습입니다.
나루미 일동은 제6사도 사마엘과 조우합니다!
- 내 이럴줄 알았지.... 급강하에 대비하도록. 거친 비행이 될거다.. - 저 끈질긴 녀석은 기어코 여기까지 쫓아오는 군요. 이곳에 뭐가 있다고 오는 것인지 참.......!
"Well, well......♪ 드디어 올 것이 왔구만. "
조종사들 뒤편에서 주먹을 꽉 쥐고 서있는 유로 네르프 책임자와는 달리, 굉장히 여유로운 태도로 전화를 끄곤 내려놓으며 미즈노미야가 나루미에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2호기 투하 준비는 끝났다. 사인만 보내면 바로 출격 가능해. 준비는 되었나, 대위? "
Q 지금 수리센터에 노트북 찾으러 오셨는데 소감 좀 말씀해주세요 A 드디어 맥북을 되찾을수 있게 되어 정말 가슴이 떨리고요 (ㅠㅠ) 이제 데스크탑인생을 청산할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쁜 아침인것 같습니다. 수리기간이 길어지지않고 일주일만에 다시 맥북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는 레캡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정상진행이 가능할 수 있을것 같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
Q 맨날 새벽두세시에 들어가시고 아침 여서일곱시부터 기상해서 일 작하시는데 체력 괜찮으신지? 진짜 오늘 진행 가능한가요?? A 제 리듬은 (강제적) 아침형인간이 되어버린지라(...) 그래도 오늘 진행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진행 역시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밤 10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마엘 진짜 쓰러트리러 #가보자고🔥
1. 주로 사무일이 많은 전술작전부나 첩보부 관련 시설을 제외하곤 대부분 작업 시설은 지상이 아닌 지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2. 에반게리온 관련이나 무기, 기밀 정보등에 대한 정보를 캐내보고 싶다면 본부 지하층에 몰려있을 작업시설이나 기술부 시설 등을 찾아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이 TIP들은 향후 에피소드 진행때 요긴하게 쓰일수 있는 TIP이기 때문에 풀고 있는거 맞습니다....
>>159 사에주 어서오세요. Good-afternoon 입니다. 즐거운 토요일 오후 보내고 계시신가요? 별거 아니고 오늘의 TIP 관련 얘기가 나오던 중에 스토리 관련 얘기로 빠지던 중이었습니다. 붉바 에피소드중에는 전개에 따라 SAN치를 잘 챙겨야하는 전개가 있기 때문에...🤦♀️
사에주께서 마침 오셨기도 하니 슬슬 슈퍼질문타임을 열어볼까 하는 레캡입니다. (@@)✨ 그동안 진행된 스토리 관련이나 설정 부분에서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무엇이든간에 질문해주시면 아무튼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TIP] 1. 오퍼레이터 시점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정주행할 때 나루미 쪽 진행만 우선적으로 살펴보시는게 좋은 도움이 될겁니다. 2. 대인전 중심 에피소드일 경우 오퍼레이터 진영의 활약이 대폭 상승합니다. 3. 오퍼레이터쪽 진행의 경우 대체로 파일럿 진행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많이 시리어스한 편입니다(...)
>>167 네르프 조직 신설 이후 새로 만들어진 본부 건물은 지하 100층까지입니다. 블랙 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일반 직원이 일반 출입카드로 진입할 수 있는 층 역시 100층까지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술부는 지하 17층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지하층 시설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100층 밑으로부터는 현재 재직중인 직원들 대부분이 접근 불가능한 층이라 많게 잡아도 100층까지밖에 쓰고 있지 않을겁니다. (@@)
대부분의 현장 실무 및 연구개발 등을 기술부 소속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도맡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기술부가 네르프의 근본되는 부서라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173 (이것은 조용히 매우 Good이라며 엄지척 올리는 레캡이다) 위에 TIP에서도 말씀드렸었지만 스레 정주행하실때 오퍼레이터 레스주분들은 나루미쪽 진행을 콕 집어서 정주행하시는 걸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 파일럿쪽 진행은 갑자기 운동회가 열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방향이 희망찬 학원물(?)로 틀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스레 스토리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하시려면 이 방법이 나을겁니다...
천천히 지상으로 나오자 사방에서 파도소리가 들린다. 주변을 둘러보면 붉은색 물결이 보인다. ...평범한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 배가 여기저기 있는 걸 보면, 그냥 항구가 아니라 뭔가 군대?같은 느낌인데.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잠시, 저 멀리서부터 가까이 오고 있는 하얀 빛이 모든 주의를 끌어당긴다. 백색 헤일로와 하얗게 물든 머리, 붉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하얀 생물체라... ...끔찍할 정도로 지하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배색이다. 표정이 절로 구겨진다.
"...저 녀석이구나."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있다. 정말로 공중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거구나. 바다는 끔찍하게 싫지만, 저 녀석이 아예 하늘 위로 올라가버리면 더 곤란하니까 차라리 바다에서 싸우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육안으로 사도를 확인한 후, 빠르게 기동 문구를 외쳤다.
204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a6er1a1UMA)
2022-02-12 (파란날) 22:51:20
Q 지금 한창 판정중이시니 한말씀만 해주세요 대체 왜 11시 이후에 올라오신다는 건가요?? A 이번 판정부터 파일럿 오퍼레이터 레스가 전원 통합되어 처리될 예정입니다. 카에데쪽 진행은 카에데가 중앙지령실로 도착하는대로 곧바로 다음 진행부터 통합처리될 예정입니다....(@@)
AI, 메이플의 요란한 진동으로 정신을 차렸다. 기계중 하나를 정밀히 관측하고 있었는데, 무슨 급한 일이길래 부른거지, 메이플은? 사령관님이라도 오신건가...? 고개를 들어 본다. 빨간 기술부. 어라? 언제부터 이렇게 주변이 빨개진걸까. 무슨 일이지? 멍하니 주변 상황을 더 빨리 파악하려고 애쓴다.
... 사이렌 소리. 사이렌이 울리면 중앙지령실로 가야 한다고 들었다. 자신이 있는 곳은 기술 부 구석진 곳... 다들.... 벌써 가버린 듯 하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으면 소란이 일어나는 것 마저 못 들었던 걸까. 어라? 기술부에서 중앙지령실까지 얼마나 걸리지? 그리고... 중요한 문제... 내 짧은 다리로 거기까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준비가 되었다는 나루미의 외침에, 만족스러이 웃으며 미즈노미야는 앞서 건네었던 노트북을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하려 하였습니다.
“본부에 있었을 때와 똑같이 하면 된다. MAGI 프로그램에게 명령하면 현장에 있을 카메라를 연결해 줄테니, 평소대로 하도록. “
미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며 본인 역시 노트북을 열며, 통신 라인을 열어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려 하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통신을 시도하려는 사람이야 보나마나 뻔하였습니다. 저 격납고에서 출격을 준비하고 있을 백업 파일럿, 스메라기 히카루이겠지요.
“나다. 준비는 됐나, 스메라기? “ [ 준비 완료했어요〜 지금 바로 내려가면 되는 거죠〜? ] “격납고가 열리는 즉시 내려가도록. 어디까지나 네 역할은 백업이다. 명령 이외의 행동은 용납치 않는다. 알겠나? “ [ 알고 있어요. 저는 ‘도와주는 역할’ 일 뿐이니까요. ] “좋아. 30초 뒤 해치가 열릴거다. 열리는 대로 내려가도록 해. “
유로 네르프측 계획에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나루미는 본부 측 파일럿이 아닌 새로운 백업 파일럿을 어시스트하게 될 것입니다. 체계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여타 다른 파일럿과 달리 정식으로 훈련받았을지도 모를 파일럿을 말입니다. 어쩌면 나루미에게 있어 이번 전투는 타치바나를 비롯한 [ 백업 파일럿 ] 이 전시 상황에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도에 대해 관찰 혹은 분석을 시도하시겠습니까?
한편, 네르프 본부에 위치한 제1중앙지령실에서는 사도의 급소를 찾느라 한창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코어위치를 확인하고는 다시 지시를 기다리는 사에를 본 유즈키 이오리는, 사에에게 배정된 모니터 옆에 놓인 헤드셋과 마이크를 가리키며 다시금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코어 위치 분석 외에도 사도의 빈틈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모리양이 분석하고 알아낸 것을 현장에 출격해있는 파일럿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마이크를 키고는 사에 방향으로 밀으려 하며, 새로운 지시를 전달하려 하였습니다…..
“통신라인은 이미 두 파일럿들에게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니, 지금부터는 이모리 양이 보고 파악한 것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 주십시오. “
말하는 와중에 저 뒤편으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중앙지령실 안으로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는 것을 사에는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사에에게는 입사 동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카에데는 중앙지령실에 도착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시노하라 양.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간신히 메이플의 도움을 받아 어찌저찌 제 시간에 도착하게 된 카에데를 향해, 유즈키 이오리는 고개를 돌리고는 천천히 다가가려 하며 다음과 같이 물으려 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현재 파일럿 상태 체크부터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쪽 자리에 앉아 화면을 켜주시겠습니까? “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사에의 바로 옆자리를 가리켜보이려 하였습니다… 자리에 앉는 대로 카에데의 중앙지령실 업무가 시작될 것입니다!
한편, 신요코스카항에서....저 수면 위로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사도를 확인하기 무섭게, 나츠키와 타카기는 기동문구를 외치려 시도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영호기와 초호기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 파앗 - !
곧, 내부가 잠시 깜박이고, 주전원이 내부 주전원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조종간 한켠에 다음과 같이 남은 시간을 알리는 사인이 떠오르려 하였습니다. 드디어 결함이 고쳐진 것인지, 고개를 올려본다면 타카기쪽은 예전까지와는 다르게 시간이 늘어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5 : 00 ] [ 5 : 00 ]
본부 측에서는 만일을 대비해 두 기체 모두 수중 장비와 F형 장비를 모두 장착시킨 채로 내보낸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F형 장비를 통해 비행하여 사도에게 접근한다 > 수중 장비를 이용해 바다 밑으로 잠수하여 사도에게 접근한다
주변 지형을 살펴보며 조심스레 움직이는 것도 좋을 것이고, 바로 사도가 있을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것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 [ 어떤 장비를 통해 움직이느냐 ] 이니까요. 신중하게 선택해 움직이는 게 좋을 지도 모릅니다. 사도에게 눈에 띄지 않게 접근해 기습하느냐,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파일럿 여러분들께선 골뱅이(@) 옆에 선택지를 골라 적어주십시오!
21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a6er1a1UMA)
시간이 촉박하다. 처음 보는 인물에게는 눈인사를 건네며, 헤드셋을 착용하고 자리에 앉는다. 숨이 차오를 정도로 힘들지만, 집중해야 한다. 실수를 하면 안된다. 그나마 제 시간에 도착했지만, 늦다. 자신 하나때문에, 아이가 위험에 처한다면. 그것만큼 최악인 일이 더 있겠는가.
5분. 아이들을 보좌한다. 호기심, 의문... 그것은, 이 사건 해결의 이후로 해도 된다. 부디...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MAGI를 본다.
시간제한은 이전과 똑같이 5분. 5분 안에 저 사도를 처리해야 한다. 또 다시 심호흡을 한다. 내뱉은 숨이 덜덜 떨리고 있는게 확실하게 느껴지지만 아무래도 좋을 일이다. 그렇게 심호흡을 하던 중에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술부? ...후카미즈 씨가 아니네?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가슴 정가운데요, 알겠습니다.“
아직 육안으로 보진 못했지만 오퍼레이터가 그렇게 말하니 그런 거겠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서 천천히 움직여 조심스럽게 바다로 접근했다. 뭍에 상륙하기 전에 잡아야 한다면 역시 바다 속에서 노리는 쪽이 좋지 않을까 했지만, 붉은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꽤나 큰 결심이 필요했다. 서서히 바닷속으로 잠겨가며 왼쪽에 장비했던 창을 손에 쥐었다.
노트북을 열고 마기 시스템에 명령어를 입력한다. 인터페이스를 일본어로 바꿀 사이도 없이 상황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급한 마음과 쉼없이 요동치는 기체는 내 손가락에다 환장의 콜라보를 선사했다. 눈치없이 엇나가는 키보드에 주먹을 내리치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눌러 참고, 제대로 된 명령어를 입력한다.
그 와중 부장은 스메라기와 통신중이었다. 서로의 권한을 재확인하고 출격 준비를 마친다. 백업 파일럿이란게 내가 생각하던 거랑 조금 달라보인다. 그저 파일럿의 빈 자리를 '백업'으로 메울 뿐, 다른 에바, 파일럿과 함께 사도와 싸우는 건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스메라기는 자리를 메우는 걸 넘어 교전에서까지 백업 역할을 요구받는다.
이 무슨 비효율적인 체계인가. 적과 싸우는데 메인 백업의 구분이 어디있다고. 이것도 어디 정치병 걸린 높으신 분들의 아이디어겠지... 부장의 모니터를 힐끔거리다가, 이내 다시 내 것으로 시선을 돌린다. 연결된 카메라를 돌리자 놈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크게 보인다. 나는 부장에게 던지듯 말하며 내 모니터에 얼굴을 바짝 가져다 댄다.
...긴장하고 있다. 분명 0호기의 파일럿은 나츠키양... 아니, 카시와자키양일 것이다. 세보여도 아직은 어린 아이. 몇번을 하더라도 부담을 가질 것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위로를 해야 카시와자키양이 진정할까. 아니, 섣불리 이야기했다, 더 떨지 않을까. 위험한 곳에 아이들을 민건 자신들이지만, 그래도 더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는 않다.
... 그래서, 일것이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위험하다면...어떻게든 이야기해야 하니... 그때를 위해, 말할 것을 생각해보기로 한것은.
실전 경험이 있냐는 나루미의 물음에 미즈노미야는 그렇지 않다는 듯 단번에 부정하려 하였습니다. 싱크로율 그래프를 확인한다면 저 사도에 대한 실전 경험이 없음에도 떨지 않고 있는 [ 백업 파일럿 ] 이 얼마나 저력을 다해 전투에 임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건 기술부 오퍼레이터들이 확인할 일이니 넘어가도 괜찮겠지요. 화면 안에 선명하게 담기고 있는 사도의 모습을, 나루미는 놓치지 않고 면밀히 관찰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자세히 관찰을 시도하려 하였다면… 나루미는 여전히 사도가 반쯤 물 속에 잠겨있는 채로, 완전히 물 위에 뜨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좀더 자세히 사도의 형태를 관찰하자면, 사도는 전체적으로 봤을때 앙상한 뱀과도 같은 형태였습니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봤었던 형태와 다를바 없이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다만 어느정도 힘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주 앙상하지는 않고 어느정도 살이 붙어있는 모습이었지요. 기다란 동체와 머리만이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것이, 동체에 특별히 팔다리가 붙어있는 것 같지는 않아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중앙에 보이는 붉은 구체, 가슴 중앙에 붙어있는 저것이 코어인 것으로 보입니다. 팔다리는 붙어있지 않습니다만 구체는 선명히 가슴 위에 드러나있는 것이 명확히 보이는 것을 나루미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도와의 전투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저걸 완전히 부숴야만 상황이 끝난다는 것 역시, 나루미도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관찰에 성공하였습니다!
나루미가 한참 사도의 관찰에 열중하고 있는 와중, 저 아래로 F형 장비를 장착한 붉은 기체가 화면 안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활강용 날개 장비를 이용해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2호기는 서서히 사도를 향해 강하하고 있었습니다. 기다란 창을 빼어들고 있는 채로 그렇게 별말없이 내려가고 있던 스메라기 쪽이었습니다만….
[ 저어〜 미즈노미야 부장님? 그리고 후카미즈 대위님? ]
천천히 수면 위로 꼬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려 함과 동시에, 이상한 동향을 보이기 시작하는 사도의 자태를 보았는지, 백업 파일럿 스메라기는 통신이 연결된 나루미측에 조심스레 물으려 하였습니다. 헤일로가…..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키이이이이 ......
[ 저 친구 상태가 심상치가 않아요〜 금방이라도 이쪽에 휘두를 것 같아요! ] [ 어떻게 할까요? 움직이지 못하게 해볼까요, 아니면 시선을 끌어볼까요? ]
한편, 제1중앙지령실 측에서 보낸 사에의 브리핑이 전해지기 얼마 지나지 않아… 나츠키가 탄 초호기가 수중 장비를 이용해 바다 깊이 잠수하려 시도하였습니다!
- 꼬로록……
아래로, 더 아래로 물 속 깊이 잠기는 와중에도 조종석 내에선 어떠한 호흡 관련 문제 하나 일어나지 않는 것을 나츠키는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엔트리 플러그 내에 LCL이 멀쩡히 기능하고 있는한, 수중에서 초호기는 전력 문제를 제외하면 무사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초호기가 수중 깊이 진입하려 하는 즉시, 사에쪽 모니터에, 그리고 세팅이 완료되기 무섭게 카에데쪽 모니터에도 나츠키 쪽 초호기가 보고 있는 화면이 그대로 전송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굉장히 탁하고 뿌얘 검붉은 피와도 같이 보이는 붉은 바다의 모습이, 화면을 통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밑으로는 무언가 가라앉은 건물로 보이는 것이 솟아있는 것을, 그리고 저 멀리 위에 보이는 하얀 개체. 제6사도 사마엘이 수면 위로 떠 있는 것 역시 살펴볼 수 있었지요. 비록 탁해서 형태가 겨우 보이는 화면이긴 하였습니다만, 이 정도 시야라면 MAGI의 도움을 받아 주변 상황이 어떤지 파악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 어쩌면 사도의 약점을 찾아보는 것 역시…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탁한 바다를 어찌저찌 가로질러, 나츠키는 수면 아래로 서서히 사도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시이이이 ……
사도가 눈치채지 않도록 바다 깊이 잠수해 움직이고 있는 게 효과가 있는 것인지, 사도는 아직 초호기가 접근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수면 위로만 꼬리를 움직이려 하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반 이상 뱀의 몸통이 잠겨있는 것이, 조금만 움직이면 금방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아보이는 모습이었지요. 이대로 바다 밑으로 끌어내려 코어를 공격하는 것도, 수면 위로 돌연히 올라가 기습을 노리는 것도 괜찮겠지만, 결국 전투를 끌어가는 것은 나츠키의 의지이기에, 나츠키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 4 : 40 ]
원하는 양껏 마음대로 움직여도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시간이 그닥 많지가 않습니다. 육지로 올라오려 하는 사도를 전력을 다해 저지하십시오!
228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e4.2Wy4WM)
2022-02-13 (내일 월요일) 01:25:34
시간이 많이 늦어지기도 하였기에 >>227 판정 레스를 끝으로 오늘 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
[ 오늘의 TIP ] 1. 패턴 분석을 통해 사도의 공격이 어느 쪽으로 날아올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2. 약점 간파 및 코어 위치 파악 성공은 빨리 되면 될수록 파일럿이 사도에게 치명타를 날리기 유리해질겁니다..... 3. 탑승 중인 파일럿의 정신 상태는 정말로 에반게리온 기체 상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줍니다.
아무튼간에 사도가 지금 상공에 정신이 팔려있는 상태니 초호기가 기습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겁니다. (@@) 이 상황에서 영호기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내일 진행때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Q 님 빔 쏴서 비행기에까지 피해 가면 어떡하죠? 파일럿 보조하다가 비상탈출 하게되는거 아님???? A 주변에 엄호차 같이 비행중인 친구들이 피해를 보긴 할텐데 전술비행으로 움직일 터라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심하게 쏠리거나 할 수 있어서 안전벨트는 웬만해선 안 푸는 게 정말로 나을겁니다.....🤦♀️
화창한 주말의 어느날이었을까요, 유난히 더운 날이었습니다. 따갑게도 내리쬐는 햇빛에 구름 한 점 없고,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바깥에서 놀기보단 실내에서 놀기를 택할 정도로 무더운 나날이었지요. 타치바나 아유미는 연락을 받고 어딘가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녀는 오늘 네번째 파일럿에게서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우기로 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주소와 가는 길이었습니다만 아유미는 어찌저찌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타카기의 집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용케도...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요.
- 딩동.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벨을 누르려 한 아유미는, 조용히 대문 앞에 선 채로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이내 인터폰을 향해 천천히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개쓰레기요일되는 월요일 아침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어제 생각보다 많이 하얗게 불태웠다 온것인지(...) 평소보다 다소 많이 일찍 들어가게 되었었네요. 그래도 푹 잔 덕인지 오늘은 가뿐하게 일을 끝내고 돌아올 수 있을거같단 예감이 드는 아침인듯 합니다. (@@) 아무튼간에 이 눈물나는 개쓰레기요일 여러분들 모두 부디 힘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ㅠㅠ)
>>300 문이 열리자마자 타카기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조용히 손을 모으고 문 앞에 서있던 아유미의 모습이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방학임에도 학기중과 다름없는 교복을 입고 왔습니다만, 원래 아유미는 평소에도 교복을 자주 입고 다니는 편이었으니까요.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럼, 실례할게. "
살짝 고개를 숙여 꾸벅 인사하고는 아유미는 조용히 현관 안으로 들어서려 하며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려 하였습니다. 동년배의 남자아이의 집에 초대받는 것이 그녀 역시 처음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커다란 집에 초대받은 적이 처음이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유미는 다소 신기하다는 듯 집안을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타카기에게 조심스레 이렇게 물으려 하였지요.
사람이 뭔가를 믿게 되면 주변의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춰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스메라기가 심상찮은 소년이라 믿었고, 그래서 모든 것이 스메라기의 수상함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정말로 수상한걸.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 하여도 훈련은 훈련, 실전은 실전이다. 저 정도로 평안하다니. 싸이코라도 되는거냐, 스메라기.
/중앙지령실 상황 연결
본부에서도 즉각 행동중이다. 에바가 수중으로 잠수한다. 사도가 돌고래처럼 생체소나를 가졌을진 모르는 일이지만, 우선 물 밑에서 기습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전보다 뼈에 살이 붙은 사도는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더니 2호기를.. 2호기를 봤어? 이쪽에 운이 따르는 모양이다.
"수중에서 초호기, 영호기가 접근중이야. 상공에서 회피기동하며 시선을 끌어."
에바들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2호기는 사도가 수중을 보지 못하도록, 놈의 눈을 하늘에 묶어두는 것이다.
검붉은 피처럼 보이는 바다, 시야가 온통 검붉고 탁한 색으로 차오른다. 바닷속으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종석에서 숨을 쉬는 것은 불편하지 않았다. 물리적으로는 말이다. 그럼에도 호흡이 조금 가쁜 것은 요즘 잠을 설치게 하는 그 피바다의 기억때문이겠지. ...이건 오늘도 잠을 설치겠네, 분명히. 속으로 중얼거리며 사도의 아래로 접근했다.
"그럼 어쩔까나..."
절반정도 잠겨있는 뱀처럼 생긴 몸통이 눈에 들어온다. 꽤 가까이 접근했지만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으니 다행인가. 그럼 어쩔까나. 이대로 위로 솟구쳐서 기습? 아니면 금방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저 몸통을 잡고 끌어내려서 코어를 노릴까? 잠시 고민하다가 위로 올라가는 쪽을 골랐다. 기습한 후에 바다로 끌고 내려온다면 일단 육지로 올라가지 못하게는 할 수 있겠지. 천천히, 조심스럽게 수면으로 접근했다. 사도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근처까지 다가가서...
단번에 속도를 내어 수면 위로 올라간다. 수면 위로 올라가는 즉시, 내내 쥐고 있었던 창으로 기습을 시도했다. 부디 성공했으면 좋겠는데!
카에데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심호흡을 한번 한다. 저 큰 장어 한마리를 잡는 데에, 3기. 호흡이 맞아야 최대한 빠르게, 다치지않고 잡을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그에 맞게, 최대한 서포트를 해야겠지. 목소리, 호흡, 싱크로율, 남은 시간을 틈틈이 확인하며, 세 에반게리온과 한 사도의 현재 대치상태를 지켜본다.
나츠... 아니, 카시와자키양의 호흡상태가 안 좋지만... 지금은, 그저 지켜보도록하자. 괜히 이야기했다, 신경을 분산시키면 안된다.
적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자면 다이스의 농간(>>329)으로 나츠키쪽은 모르겠으나 타카기쪽은 지금 큰 피해없이 무사히 사도 앞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ㅠ) 스메라기가 위에서 어떻게든 눈길을 끌어보려고 쌩쑈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 이점 참고하셔서 그동안 작전 타임 가지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훈련은 훈련, 실전은 실전일 뿐이라지만…. 확실히 저정도로 사람이 평안하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미 나루미는 첫 실전에서부터 느긋하게 움직였던 타카기의 사례를 보았습니다. 만약에 스메라기 역시 타카기와 비슷하게 정신력이 강한 편에 속한다면, 지금의 자세 역시 납득할 수 있는 자세일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 C'est impossible!
조종실 뒤편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프란시스 대령은 이 상황이 몹시 이상하다는 듯이 창 밖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는듯 머리를 쓸어넘기며 상황을 살펴보던 그녀는, 프랑스어로 다음과 같이 중얼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 2호기는 코어 교체를 하지 않았을 터인데, 대체 어떻게…?!
[ 상공에서 회피기동… 알겠습니다♬ ]
나루미의 지시가 있기 무섭게 스메라기가 탄 2호기가 양궁총을 꺼내어, 상공에서 사도를 향해 계속해서 쏘아대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AT필드로 대부분 공격이 막히긴 하였습니다만, 위에서 아래로 쏘아지는 탄환을 막아내는데에 집중하느라 사도의 시선이 자연스레 2호기 쪽으로 집중되기 시작하였단 점은 큰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 투다다다다 …
그리고 같은 시각, 중앙지령실에서 카에데는 사도를 향해 약점분석을 시도하려 하였습니다. 저 바다 위에서 한참 공격을 막아내는 사도를 카메라를 통해 면밀히 관찰하며, 어떻게든 사도의 빈틈을 찾아내려 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몇몇 부위가 재생이 이루어졌다고 하나, 몸 여기저기에는 인위적으로 꿰메여진 듯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중간부분은 재생이 덜 되어있어 뼈가 드러나 있는 것이 눈에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밖에 특이한 점을 찾아보자면 코어 부분의 여기저기에 이미 크고작은 금이 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단번에 공격을 시도한다면 깨질 수 있을 것 같이 말입니다. 여기까지 오기 전에 이미 누군가 손을 써둔 것일까요?
사도는 머리 위에 헤일로만 가지고 공격하지 않습니다. 비행이 가능한 사도라 한들 동체 아래쪽을 아예 잘라버리면 한동안 공격하기 어렵겠지요. 어쩌면 재생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카에데는 약점을 간파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2호기가 위에서 시선을 끄는 동안, 다른 기체들 역시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바다 밑에서 나츠키는 사도의 바로 아래 부분에서 단번에 위로 올라가 창으로 사도의 동체를 찌르려 시도하였고, 타카기가 탄 영호기 역시 창을 붙잡고 하늘 위로 날아올라 사도를 향해 돌진하려 하였지요. 밑에서는 급격히 솟아올라 기습을 시도하고, 위에서는 정면으로 날아가 시선을 끌려 시도한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사도의 공격 수단이, 머리 위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휘이익 - !
초호기가 제6사도 사마엘의 등 뒤를 노리려던 순간, 사도의 꼬리가 수면 위로 솟아오르더니 그대로 초호기를 정면으로 내리치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각, 2호기 방향으로도 헤일로를 통해 빔이 쏘아져, 광선이 2호기를 정면으로 관통하려 시도하였지요. 하지만….
콰아앙 - !!!!
비록 오른쪽 구속구에 피해를 입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만, 다행히 스메라기가 탄 2호기에는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상신호를 감지한 스메라기가 곧바로 정면에 AT필드를 펼쳤기 때문이었습니다.
[ 하하…. 큰일날 뻔했네요〜! 위쪽은 지금 괜찮으신가요? ]
전술비행을 하고 있는 유로 네르프측 기체들 역시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만, 저 위에서 상황을 전달하고 있는 조종실 내부는 급격하게 한쪽으로 쏠리려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잡고 있는 게 있다면 떨어지지 않도록 꽉 잡고 있는게 좋겠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떨어트리게 된다면 다시 잡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기 대치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 붉은 기체를 향해 날아든 공격이기에, 사도를 향해 날아가던 중인 타카기는 공격을 맞지 않고 무사히 날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호기는 무사히 공격을 피하였지만, 초호기까지 공격을 피하진 못하였습니다.
나츠키는 사도의 뒤를 노려 기습하는 것은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습만 성공하였고, 초호기 자신에게 날아온 공격은 피하지 못한 반쪽짜리 성공이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그대로 내리쳤기 때문인지... 상체쪽 장갑이 크게 파손을 입어 대각선으로 금이 가게 되었습니다. 충격이 다소 컸기 때문에 조심해서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두번 더 공격을 입을 시 완전히 장갑이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창을 내려다보려 하였다면, 나츠키는 들고 있는 창이 예전과 같은 멀쩡한 모습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날 부분이 다소 너덜너덜하게 되어버린 것이, 여러번 공격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최악의 경우엔 상황에 따라 창을 버리고, 나이프만으로 공격하게 될수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되겠습니다.
[ 4 : 00 ] [ 4 : 00 ]
간신히 사도의 공격을 피해 정면 가까이 도착한 타카기입니다만, 상황은 다소 안좋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정면 돌파를 시도할지, 다른 방법을 먼저 시도할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사도의 공격을 피해 무사히 코어를 파괴하십시오!
345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SwkKS5jCLE)
2022-02-15 (FIRE!) 00:19:29
Q 또 분량조절 실패하셨다는게 사실인가요? A 저는 이제 공백포가 3천자를 넘게 되어도 놀라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 L'unité 2 n'aurait pas remplacé le noyau, mais comment...?!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제길, 프랑스어를 배우던가 해야지! replace? comment? 영어와 뿌리가 같다고 비슷한 단어가 몇 개 들리지만, 그걸론 턱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저 사람들도 일본어를 모르겠지. 이제부터라도 전부 영어로 말해야 할까? 나는 영어로 외치면서도 눈은 노트북 모니터와 창문을 번갈아가며 보았고, 창 밖으로 스메라기가 하늘을 날며 총을 쏘는 것이 보였다.
"초호기가 수중에서 접근합니다. XXXm 전!"
사도는 하늘을 쳐다보느라 등잔 밑이 어두운줄 몰라보였다. 그래, 보였다. 자고로 뱀은 대가리를 잡아야 하는 법. 초호기가 사도를 붙잡으면 싸움이 빠르게 끝날거라는 기대는 너무나 빠르게 배신당했다. 사마엘이 꼬리를 휘두르는 것, 헤일로에서 빛이 나는 것이 차례대로 보인다. 거리가 멀어 한 박자 늦게 초호기 때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수송기는 급기동을 시작했다. 나는 어어어 하며 노트북과 근처에 적당한 것을 단단히 잡으려 했다.
위로 올라와 사도의 등 뒤를 노리려던 순간, 똑같이 수면 위로 솟아오른 것이 시야를 가로막았다. 사도의 꼬리다. 안 들킨 줄 알았는데 어째서!? 당황할 틈도 없이 바로 창으로 사도를 공격했지만― 사도의 공격 역시 나를 향하고 있었다. AT필드를 펼치기에는 너무 늦어서, 결국 제대로 얻어맞고 말았다.
"으, 큭....“
상체를 강하게 얻어맞았다. 그야말로 스스로가 맞은 듯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숨이 턱 막혀올 정도의 고통이었지만 일단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일단은 상체만 맞은 것 같고... 그대로 대치하며 슬쩍 곁눈질로 창을 살펴보자 날이 벌써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뭐야 이거. 날이 종잇장인거야 사도가 무식하게 튼튼한거야? 아마 후자겠지? 혀를 한 번 차고서 창을 고쳐 쥐었다. 앞으로 한 번 찌르면... 아니, 상황에 따라 그냥 버리고 나이프만 써야할지도.
"―아 진짜!!! 개빡친다고!!!“
잠도 제대로 못잤고, 오전 내내 머리 터질 것처럼 복잡한 일만 가득 알게되고, 의문을 풀려고 하면 의문이 더 생기고, 끔찍한 붉은색 바다까지 들어와야하고!! 싫어 죽겠는걸 억지로 참고 들어와서 공격했더니 얻어맞아버리고! 무슨 일진이 이렇게 안 좋을 수가 있지? 불합리한(?) 일만 계속해서 일어나는 오늘에 대한 분노가 전부 사도로 향해버린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어차피 이제와서 다시 매복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대로 정면돌파밖엔 답이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된 이상 정면으로 접근해서 코어를 노리는 수밖에.
@ 수면부족인 나츠키는 분노조절못해... 정면 쪽으로 돌아가서 코어 노려보겠습니다...
351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SwkKS5jCLE)
2022-02-15 (FIRE!) 00:46:55
>>348>>350 레스만 판정하고 오늘 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레스 분량이 또 폭주할 가능성이 높으니 나올 동안 느긋하게 잡담하고 계셔도 괜찮습니다.....🤦♀️
수요일 아침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드디어 한 주의 중간까지 왔습니다. 이제 이틀만 참으면 불타는 금요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 말입니다. 유난히 바쁜 평일이었는데 조금만 참으면 금요일이란 점이 조금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오늘도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별개로 어제 일이 밤늦게까지 이어진 터라 일이 끝나고 바로 쓰러지다시피해서 레스를 가지고 오지 못했습니다. 제 현생으로 인해 텀이 늦어지게 되어 정말 여러분들께 면목이 없습니다. (ㅠㅠ) 힘내서 일찍 일 끝내고 돌아와 답레 가져오고 진행레스 들고 오는 레캡이 될수있도록 갈리고 오겠습니다.....
Q 그래서 그저께 레스 처리하시다 쓰러져서 못 올리신 판정 레스는 어떻게 되었나요? 날라간 거 아니죠?? A 제 아이클라우드 메모장에 고스란히 남아있으니 처음부터 다시 나올 걱정은 안하셔도 괜찮습니다. (@@)✨ 공백포입니다만 두 레스 판정으로 1천자 넘게 나오게되어서 조금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타카기의 말을 들은 아유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타카기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타카기의 안내를 따라 주방으로 향한 아유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양한 재료들이 미리 준비되어있는 주방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휘핑기와 틀 등 처음 보는 듯한 재료들과 조리 도구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던 아유미는, 준비되어 있는 재료를 가리키며 타카기에게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저…. 타카기. 이 재료들, 어떻게 쓰는 재료들이야? “
…초코쿠키 등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상, 오늘은 간단한 만들기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일이 끝나서 돌아왔고....시간도 시간인지라 지금부터 출석 체크를 받아보고자 합니다. 오늘 진행에 참여 가능하신 레스주분께선 이 레스에 앵커를 달아 손을 들어주시면 자동으로 체크 처리되십니다. (@@)✌ 체크하신 레스주분께서는 30분 되는대로 바로 레스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위로 올라와 사도의 등 뒤를 노리려던 순간, 똑같이 수면 위로 솟아오른 것이 시야를 가로막았다. 사도의 꼬리다. 안 들킨 줄 알았는데 어째서!? 당황할 틈도 없이 바로 창으로 사도를 공격했지만― 사도의 공격 역시 나를 향하고 있었다. AT필드를 펼치기에는 너무 늦어서, 결국 제대로 얻어맞고 말았다.
"으, 큭....“
상체를 강하게 얻어맞았다. 높은 싱크로율 때문인지 그야말로 스스로가 맞은 듯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숨이 턱 막혀올 정도의 고통이었지만 일단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친 공격 때문인지 일단은 상체만 맞은 것 같고... 그대로 대치하며 슬쩍 곁눈질로 창을 살펴보자 날이 벌써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뭐야 이거. 날이 종잇장인거야 사도가 무식하게 튼튼한거야? 아마 후자겠지? 혀를 한 번 차고서 창을 고쳐 쥐었다. 앞으로 한 번 찌르면... 아니, 상황에 따라 버리고 나이프만 써야할지도.
"―아 진짜!!! 개빡친다고!!!“
잠도 제대로 못잤고, 오전 내내 머리 터질 것처럼 복잡한 일만 가득 알게되고, 의문을 풀려고 하면 의문이 더 생기고, 끔찍한 붉은색 바다까지 들어와야하고!! 싫어 죽겠는걸 억지로 참고 들어와서 공격했더니 얻어맞아버리고! 무슨 일진이 이렇게 안 좋을 수가 있지? 불합리한(?) 일만 계속해서 일어나는 오늘에 대한 분노가 전부 사도로 향해버린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어차피 이제와서 다시 매복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대로 정면돌파밖엔 답이 없을 것 같다. 날 공격했던 꼬리를 한 손으로 잡고, 창으로 찌르려 했다. 날 때린 꼬리는 이거냐? 어???
사도의 빔을 피하기 위한 전술비행으로 인해 기체 내부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조종실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요. 간신히 물건들을 단단히 붙잡은 덕에 나루미는 간신히 부딪히는 일 없이 무사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었지만......다른 이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를테면, 계속 일어서 있는 채로 상황을 지휘하고 있던 대령처럼 말입니다.
-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코어가ㅡ
간신히 머리를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상황을 살펴보려 하며 아리나 프란시스 대령은 나루미의 물음에 응답하려 하였습니다만.....유감스럽게도 그녀의 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의 손이 올라가 그만 막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루미의 상관인, 첩보부장 미즈노미야에 의해서였습니다.
"Well, well....♬ 무슨 문제가 일어났던간에, 지금은 사도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 - 하지만 저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저 밑에 날뛰고 있는 녀석입니다. "
말도 안된다는 대령의 말을 다시금 자르며, 창 밖을 가리키려 하고는 미즈노미야 부장은 이같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한번의 전투를 벌였음에도 쓰러지지 않고 일본까지 내려온 적을 상대하고 있지요. " "저 친구 때문에 대령께서 여기까지 함께 날아오게 되셨단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골치아픈 녀석은 여기서 빨리 해치워버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
부장들의 대화가 오가고 있는 와중, 레이더망을 통해 제7함대 소속 군함 몇대가 뒤편에서 서서히 이쪽으로 접근중인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지휘함으로 보이는 큰 함선이 선두로 나아가고 있었고, 자잘한 함선 여러대가 그 뒤를 따라오는 모습이었지요. 사에와 카에데가 있는 제1중앙지령실에서도, 역시 거대한 함선이 사도가 있는 쪽으로 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부장님, 저거, 전략자위대 소속이 아니지 말입니다...! - "나도 알아! 상황 보고 계속해! "
저 뒤에서 전술작전부 직원들과 부장이 외치고 있는 것을 들으며, 사에는 다시금 사도를 분석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사도가 공격을 막고 있는 과정을 면말히 포착해, 특이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려 시도하였습니다.
곧, 사에는 뭔가 이상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휘이익 - !
동체 아랫쪽과 등 뒤쪽. 이상하게도 이 부분만은 사도는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면은 AT필드와 꼬리를 이용해 잘도 막고 있었는데 이상한 모습이었습니다. 꼬리부분이야 공격하고 있는 부분이라서 공격을 피하기 쉽다지만 뭔가가 이상하였습니다. 정말로 저 부분을 아예 막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요?
아무래도... 역시 사도의 약점은, 동체 아랫부분과 등 뒤쪽이 맞는 듯한 모양입니다.
분석에 성공하였습니다!
나츠키는 창을 붙들고 다시 사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정말이지 최악의 날입니다. 아침부터 일어난 머리 아픈 일들에, 그토록 싫어하는 붉은 바다 안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나츠키에게 있어 오늘은 정말이지 최악인 날과도 같았습니다. 정말이지 빨리 끝내고 쉬어버리고 싶은 날입니다. 그러니 이번만은, 부디 이번만은!
콰앙 - !!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츠키의 이번 공격 역시 막히고 말았습니다. 사도의 꼬리가 위로 올려치려하며 코어를 향한 공격을 막아섰기 때문이었습니다.
- 후두두두......
비록 휘두를 때마다 비늘이 떨어져 차츰차츰 뼛다구만 남은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만, 그 상태로도 사도는 어찌저찌 나츠키의 공격을 막아내려 하고 있었습니다. 저 꼬리, 저 꼬리가 문제입니다. 저 꼬리만 없었어도 쉽게 사도를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고, 저 꼬리에 의해 장갑이 파괴되려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초호기의 상체가 다시금 베이려 하지도 않았겠지요!
공격이 막히고 몇미터 뒤로 물러서게 된 초호기를 향해, 사도가 다시금 꼬리를 내리치려 하던 그 순간.
콰아앙 - !!!!!!
귀가 멍멍해질 것만 같은 요란한 폭음과 함께, 하늘 위에서 쏟아지고 있는 탄환들을 포함해서 수없이 많은 화력이 사도를 향해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사도가 AT필드를 펼치려 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사도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을 만한 화력이었지요. 사도가 상공에 집중하고 있는 터인지라 다행히도 초호기 쪽에는 크게 피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타카기가 사도의 코어를 향해 창을 내지르려 시도하였습니다!
하늘 위를 포함한 사방에서 공격이 날아들고 있는 영향인지, 타카기의 공격은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AT필드를 뜷고 사도의 코어를 향해 크게 1자로 금을 그어버린 게 그것이었습니다. 이대로 필드를 전개한 채로 다시 공격을 시도한다면, 사도의 코어를 완전히 부서트리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나츠키가 위를 올려다보려 하였다면, 상공에서 사도를 향해 총을 쏘아대고 있는 붉은 기체를 목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호기와 초호기와는 전혀 다른 색으로 도색되어있는, 비슷하지만 다른 기체. 에반게리온 2호기입니다.
공격을 시도한 다음에야 들려온 기술부의 안내에 속으로 짜증을 냈다. 좀 더 빨리 말해주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니까 현장에서 직접 판단할 수밖에 없었잖아! 어차피 직접 꺼내지도, 외치지도 못할 말이긴 했지만.
"큭...!"
이번엔 아예 공격이 막혔다. 그러니까 이 꼬리가..! 아까 날 때린 것도 이 꼬리였다, 지금 방해하고 있는 것도 이 빌어먹을 꼬리고 말이야!! 차라리 꼬리를 노렸어야했나? 뒤늦은 후회와 함께, 점점 다가오는 꼬리를 보며 곧 다가올 통증을 각오하고 있던 그 때, 요란한 폭음과 함께 수많은 화력이 사도를 향해 쏟아졌다. 조금 더 물러서자 시야로 영호기가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 들어온다. 그리고 위쪽에서... 위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다급히 위쪽을 보자―
"―설마, 2호기?!"
바다처럼 새빨간 색으로 도색된 기체, 영호기도 초호기도 아닌 기체. ...그렇다면 이게 오늘 이송된다던 에반게리온 2호기? 생각도 못한 등장에 잠시 멍해졌지만, 금새 들려오는 말에 정신을 차렸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은 모르겠지만 이 사도가 개짜증나는 녀석이란 건 잘 알겠네..."
부활이란건 무슨 소리야. 이 사도가 죽었다 다시 살아난 녀석이라도 된단 말이야?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 사도가 성가시고 개짜증나는건 확실히 알겠다. 이를 악물고 다시 창을... 아니, 창은 붉은색 바다를 향해 내던지고 늘 쓰던 나이프를 꺼내 잡았다. 그리고 이번엔 확실하게 꼬리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코어는 영호기가 공격할 것 같으니까 이쪽은 그럼 꼬리를 노려주마!
@ AT필드 전개! 나이프로 꼬리를 공격합니다
441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Ydzz56F93w)
등 뒤, 이 괴물의 이상한 점은 등 뒤쪽이었다. 그말인즉슨.. 약점이 체크메이트 되었다는건가? 사에는 입속말로 작게 예쓰! 하고 중얼거린다. 이야~ 이거 추가 성과금 요구해도 되는거 아냐? 연이은 약점 분석에 활기가 돌았는지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일단 분석도 전달을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사에는 다시 마이크의 높이를 조절하고 무전을 하기 시작했다.
" 다시 기술부입니다. 약점 분석에 성공하였습니다..! "
처음보다 더 편안해진 목소리 톤이었다.
" 사도의 약점은 등 뒤와 동체 아랫쪽입니다. 다시 한번, 약점은 등 뒤와 동체 아랫쪽입니다. "
‘2호기 파일럿’ 은 그렇게 말하며 웃고는 다시금 사도의 시선을 끌려 하며 여러분들께 말하려 하였습니다…
“시선은 내가 어떻게든 끌어볼테니, 전력을 다해 움직여 보렴. 건투를 빌어. 친구들! “ 그는 의도적으로 결정타를 날리길 피하고 있습니다.
중앙지령실에서 들려오는 사에의 무전을 들은 영호기와 초호기는, 각각 창과 나이프를 들고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움직이는 것과 함께 AT필드를 전개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AT필드가 전개됩니다!
ー 지이잉 …
눈앞으로 투명하게 펼쳐지는 정육각형의 파동을 확인하며, 나츠키는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붙잡고 사도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서히 중화되어 없어져가는 틈을 타고 들어가.... 그렇게, 단번에.
서걱 - !
가볍게 썰리는 소리와 함께 꼬리가 풍덩, 하고 떨어지더니 이내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도가 반격할 틈도 없이 단번에 내질러 얻은, 나츠키의 성과였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영호기의 창이 그대로 코어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쐐애액 - !!
무서운 속도로 AT필드를 뜷고 나아가던 타카기의 썬더 스피어는, 눈 깜박할 새에 그대로 사도의 코어를 관통하려 하였습니다. 작살과 같이 사도를 꿰뜷은 썬더 스피어는, 이내 사도의 코어가 있던 자리에 커다란 구멍을 남기려 하였습니다. 제아무리 필드를 강하게 전개했다 한들, 이 거리에서 필드를 전개한 채 던지는 에바의 창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파직… 파지직 …
코어가 관통된 자리에서 스파크가 일기 시작하였고… 사도가 코어를 중심으로 서서히 오그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피부가 일순간 쪼그라들고, 사도가 완전히 오그라들던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 !!!!!!!!!
일순간 폭음과 함께, 빛기둥이 위로 치솟아오르며…. 여러분들 모두 하얀 빛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 본부 건물에서든 바다 위에서든, 어디있던간에 여러분들 모두 같은 것을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저 화면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유즈키 이오리는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사에와 카에데를 향해 말하려 하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모리 양. 그리고 시노하라 양. 여러분의 빠른 분석 덕분에 신속히 사도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저 유즈키 이오리, 기술부를 대표해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비록 처음 투입된 전투였고, 서툰 부분 역시 많았습니다만… 여러분들의 빠른 결정과 전달로 사도를 저지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가 아닌, 온전한 여러분의 성과입니다.
[ 2 : 00 ] [ 2 : 00 ]
상황이 종결되었습니다. 파일럿 여러분들께서는 시간이 끝나기 전에 물 위로 올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되기 전에 올라오지 않으면 그대로 물 속으로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 ….. ........
치직… 치지직……
- 모든 역할은 다 끝났다. 슬슬 돌아오도록. “하하… 말씀은 들었습니다만 장소가 장소라서요. 금방 갈수 있지가 않습니다? “ - 자네만 빠져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 조용히 돌아온다면 더 좋겠지. “하지만 여긴 아직 태평양 한복판ㅡ” - ‘제레’ 의 눈밖에 나고 싶은건 아니겠지. “네에, 네에…… 알겠습니다. 본부에서 뵙지요. “
모두가 사도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하늘 위에서는 누군가들의 수상쩍은 연락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무선이어폰으로 전화를 받은 미즈노미야는, 통화를 끊고는 조용히 알게 모르게 중얼이려 하였습니다….
“도대체 일개 말단에 불과한 사람을, 왜 이렇게 부려먹으시는 건지…. “
피식, 웃으며 그는 창 밖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나루미 쪽으로 슬쩍 말을 던지려 하였습니다.
“수고 많았네, сестра. 돌아가보자고. 미션 컴플리트야. “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모든 말이 다 올라왔어요. 눈 밖에 나는 것은 내가 아닌 당신이 될 겁니다. 나오키.
사도는 쓰러트렸고, 상황은 안정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마음을 놓고, 여러분들은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바다 너머가 다시금 안정을 되찾을 무렵에도, 상황은 여전히 불안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모르는, 어딘가에서 말입니다.
Phase 2 Episode Two : Relentless 거짓된 천사 마침.
파일럿 및 오퍼레이터의 전투 진행은 이것으로 종료됩니다. 진행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 진행부터 에필로그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불타는 금요일까지 하루 남은 목요일 아침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비록 오늘 하루도 맷돌이 되도록 갈리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내일이면 드디어 쉬는 날이란 생각만으로 견디고 버티는 것만 같습니다. 이놈의 현생은 언제 제대로 쉬는 날이 생길지...(ㅠㅠ) 모쪼록 목요일 하루도 다들 힘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기술부가 있는 층으로 내려와 돌아다니다가 잠시 멈춰섰다. 어, 여기 기억 나. 2호기가 오기 전에, 뱀처럼 생긴 사도가 나타나기 직전까지 이오리 씨랑 얘기하면서 걷던 길이다. 바로 어제 있었던 것처럼 아직 기억이 생생해서 그런가, 이 길은 일단 기억하고 있다. 그래그래, 여기서 이렇게 쭉 가면 탕비실이 나왔었지. 탕비실 바로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도가 나타나서 급하게 에바를 타러 갔었고. 다시 걸음을 옮겨서 그때처럼 쭉 걸어가본다. 조금 걸어가다보면 그때 봤던 탕비실이라 적힌 문이 눈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앞에 멈춰서서 잠시 뜸을 들였다.
굳이 여기에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어쩐지 문이 있으면 열어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잖아? 그리고 저번에도 들어가보질 못했으니 이번엔 들어가봐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들어갔다고 혼날 일은 없겠지. 탕비실에 기밀정보 같은 게 있을리도 없고... 있다고 쳐도 그런 걸로 날 혼낼 수 있는 사람은 망할 아버지 외엔 없지 않을까? 근거라곤 하나도 없는 자신감을 안고서 당당하게 탕비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흐음~ 이런 느낌이구나. ...앗..."
소파가 세 개나 있네. 커피도... 믹스커피 엄청 많다. 직원이 많아서? 처음 들어와보는 장소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먼저 와 있었던듯한 사람을 보고 멈칫했다. 누, 누가 있었네. 뭔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 같아 괜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약 7시간 동안 계속 컴퓨터 앞에서 앉아만 있었으니, 이 정도 농땡이는 괜찮다고 사에는 자신을 합리화하며 소파에 몸을 기울였다. 오늘따라 탕비실에 사람이 없구만, 그렇게 생각하며 커피로 목을 축였다. 오늘은 믹스 커피가 아니라, 선물로 받은 쿠폰으로 1층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해 온 카페 라떼였다. 물론 이따가 가기 전에 텀블러에 잠깨기 용 커피를 타가야 했지만. 잠깐 밀린 메시지(대부분 주변 마트 할인 이벤트 안내, 핸드폰 요금 고지서 등등이었지만)를 확인하던 사에는, 문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시선을 그쪽으로 옮겼다.
미숙한 화가가 그린 수채화 그림처럼 얼룩덜룩한 노란 머리, 여기 직원이라기엔 앳된 얼굴(조금 반항적인 표정도 청춘의 증거지, 라고 만사 무표정한 사에는 생각했다.)로 미루어 보아 외부인인듯했다. 그런 사례는 아직 본 적 없지만, 외부 견학 학생? 고개를 다시 핸드폰으로 떨구려던 사에는 문득 얼마 전의 사도전에서 봤던 프로필 사진을 생각해냈다. 이름이.. 나츠키였던가?
" 몸 상태는 괜찮으십니까? "
사도전에 참가했던 기술부 소속입니다, 하고 말을 덧붙였다. 평소 남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인 사에 답지 않은 행동을 했다. 어린 나이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된 파일럿은 누군가를 연상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확인하던 사람-아마 기술부 직원이겠지-이 말을 걸어왔다. 그냥 조용히 무시해줬다면 덜 무안했을텐데...라는 생각도 잠시. 몸 상태를 물어오는 질문, 그리고 사도전에 참가했었다는 말에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아, 그때 그 오퍼레이터? 후카미즈 씨가 아니라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던 그때?
"아, 네... 뭐어, 실제로 다친 곳도 없고요.“
뱀같은 모습의 사도에게 꼬리로 얻어맞아 상체 장갑이 비스듬하게 금이 갔지만, 그리고 그 당시엔 통증에 잠시 숨이 턱 막힐 정도긴 했지만 굳이 따진다면 아무렇지도 않았다. 실제로 다친 곳도 없고, 그땐 싱크로율 때문에 내가 통증을 느꼈을 뿐이니까. 아무튼 내 몸은 완전 멀쩡하다 이거다. 그런 요지의 대답을 한 후 가만히 새로운 오퍼레이터 씨를 보았다.
"...새로 오신 오퍼레이터 분...이시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카시와자키 나츠키에요.“
초호기 파일럿, 이라고 짤막하게 덧붙였다. 총사령관 딸이라는 정보는 굳이 여기서 밝힐 필요는 없겠지. 사실 그건 나중에 말해서 놀라게 하는 쪽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아니면 상대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일수도 있고... 아무튼 먼저 이름을 말했으니 저쪽도 자기소개를 해주길 바라며 슬쩍 눈짓했다.
다치지 않았다는 말에 속으로 조금 안도를 했다. 확실히 나츠키는 겉으로 보기에도 작은 상처 하나 없어 보이는 상태였다. 기억하기론 기체에 타격이 갔던 것 같지만, 큰 부상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에바와 파일럿은 정신으로 싱크가 된다고 했던가? 겉보기에만 속 편한 시스템이군, 사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 다행이네요. "
사에는 진심 반 예의 반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자신을 보는 나츠키의 눈을 피해 남은 커피의 양을 눈으로 체크했다. 혹시나 소파에 앉으려는 건가? 싶은 노파심에 옆에 눕혀두었던 짐들을 자신의 몸 쪽으로 당겼다.
" 저는 이모리 사에입니다, 카시와자키 양. "
카시와자키 나츠키, 성까진 기억하진 못했는데. 머릿속에서 조용히 한 번 상대방의 이름을 굴려보았다. 어디서 들어보았던 성인 것 같은 기시감이 잠시 들었지만 무시해버렸다. 악수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썰렁한 탕비실의 내부와 마찬가지로 어색한 둘 사이의 공기에 잠깐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오퍼레이터와 파일럿, 원치 않더라도 자주 마주하게 되는 관계였기에 통성명은 필요하겠지.
" 성보다 이름으로 불러주시는 편이 더 편합니다. "
사에가 자란 고아원에서 모두가 성이 이모리였기 때문에 생긴 버릇으로, '이모리'라고 부르면 즉각 반응을 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물론 나츠키에겐 굳이 설명하진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소파에 있던 짐을 좀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소파에 앉을 생각은 없었다. 그것도 처음 만나는 사람이 먼저 앉아있다면 더욱 더. 아무튼... 이모리 사에, 이모리 씨구나. 이모리 씨가 고개를 잠깐 숙이는 걸 보고 나도 조금 다급하게 목례를 했다. 음, 뭐어... 어색하네.
"...그런가요.“
이렇게 어색한 상황에서 성이 아니라 이름이 더 편하다고? 예전에 다른 기술부 직원 중 한 명한테도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지만... 그때는 확실히 꿈이었던 것 같은데.(※네코르프 일상 이벤트 중 카에데와 있었던 일입니다) 아무튼 기술부는 의외로 오픈마인드 같은 사람이 많은 건가? 꿈에서까지 나올 정도라면 내가 은연중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눈 앞의 이 사람도 다짜고짜 이름을... 하지만 난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 않은데. 결국 '알겠습니다'도 아니고 '싫어요'도 아닌 어정쩡한 대답만 툭 던지고 말았다. 실제로 어떻게 부를지는 아직 결정 못했지만.
"―쉬고계신데 혹시 제가 방해한거라면 죄송해요.“
별로 방해할 생각은 없었지만 방해가 되었다면 좀 미안한데. 최근 전투에서 에바의 장갑을 부숴먹은 것도 그렇고. 물론 완파는 아니지만 아무튼 금이 갔으니 수리가 필요할테니까 기술부 직원분들에겐 새삼스레 죄송할뿐이다. 저도 조심한다고 하긴 했는데요 어쩌다보니 그만.
나츠키의 대답은 사에에게 그닥 낯선 반응은 아니었다. 이름을 불러달라하면 의외라는 반응이 대다수라는게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였다. 그래도 뭐, 내가 편한데 뭐 어떡해? 라는게 사에의 입장. 물론 나라면.. 그냥 이름 부를 일을 최대한 안 만들겠지만 말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에는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셔 목을 축였다.
" 딱히 방해는 아니고... "
말끝을 흐렸다. 쉬러 왔더니 상관이 먼저 탕비실에서 자고 있던 상황을 겪고 난 뒤로는 이런 일쯤이야 정말 약과처럼 느껴졌다. 그나저나 이 탕비실에서 은근 자주 사람을 마주친다 말이지. 나츠키는 앉을 생각이 없어 보였기에 사에는 자세를 다시 고쳐 앉았다.
" 그러고보니, 에바의 상체 부분 결함들은 수리 중입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아요. "
파일럿인 상대에게 전달해야할 말이 떠올라 덧붙였다. 사실 아까전까지 수리를 위해 필요한 부품들을 이것저것 보고 오는 길이기도 했고.
눈을 감았다 떠도 십자가 모양의 잔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유는 밝은 빛을 가까이에서 봐서 그런것만은 아니었다. 이송중이라던 2호기가 합류한건, 뭐 사도가 나타났으니 비상사태라 출격한거겠지 싶지만... 직접적으로 나서는 느낌은 아니었다. 엄호사격 지원은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뭔가 신경쓰이는데. ...장비 문제일까? 그보다 언제봤다고 친구들이라고 부르는 거야. 입을 비죽 내밀고서 중얼거렸다.
"......모르겠네.“
모르겠다. 아니, 알 게 뭐야. 안 그래도 오전 내내 머리가 깨질 것 같았고, 기분도 별로 안 좋고, 거기에 사도까지 해치우고나니 완전히 탈진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계속해서 이 붉은색 바다에 잠겨있고 싶진 않아. 살짝 몸을 부르르 떨고나서 뭍을 향해 움직였다. 누가 봐도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남은 시간은 이제 2분 남짓. 2분 안에 돌아가지 않으면 이 섬뜩한 붉은색 바다에서 나갈 수 없게 된다. 빨리, 빨리 나가야해. 붉은색 바다에서도, 이 LCL에서도 빨리 나가고 싶어. 빨리 돌아가서 샤워부터 하고 싶다. 비릿한 피 냄새를 빨리 몸에서 떨쳐내고 싶다.
타카기의 말을 반복하듯 중얼이며 아유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만, 연유 초콜릿에 대해 들어보았냐는 타카기의 물음에는 고개를 가볍게 두번 저어보이려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유미는, 처음 과자파티가 열릴 적에도 다과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새였지요. 어쩌면 아유미는 초콜릿 역시 거의 접해보지 않은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랐기에 그러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조금, 궁금한 게 있어…..이 두가지, 어떻게 섞어 만드는 거야? “
주방에 준비되어있던 재료들을 내려다보던 아유미는, 타카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같이 물으려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아유미에게 초콜릿 만드는 법을 이해시키기 위해선 초콜릿을 중탕시키는 것부터 설명해야 할 듯 싶어보입니다.
53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T/oH70G5tQ)
2022-02-17 (거의 끝나감) 23:01:19
>>518 저 바다 위로 솟구치고 있는 십자가를 확인하며, 타카기는 영호기를 이끌고 뭍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제는 사도를 잡은것도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인지, 예전과 비교하자면 비교적 여유로이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이번 전투에선 예전번보다는 비교적 능숙하게 사도를 잡았단 소리였습니다. 성장했구나, 라고 봐도 좋았지요. 긍정적으로 봐도 좋을 일이었습니다.
[ 1 : 00 ]
시간을 1분여 정도 남겨두고 처음 출발하였던 신요코스카항에 돌아온 타카기는, 곧바로 엔트리 플러그를 사출시키려 시도하였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플러그가 다시 위로 솟아오르고, 주홍빛 액체가 완전히 빠져나갈 무렵….. 여전히 푸르게 빛나고 있는 하늘 아래로, 저 너머에서부터 소금을 머금은 듯한 짜디 짠 바닷바람이 이따금씩 불어오는 것을 느끼며. 타카기는 조종석 밖으로 발을 딛었습니다.
- 후우우 ……
비슷한 속도로 뒤따라와 똑같이 사출 과정을 밟고 있는 초호기와 초호기 파일럿을 제외하고는 아직 항구에 내린 다른 파일럿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어쩌면 바다에서 오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당장은 ‘2호기 파일럿’ 을 만나보기는 힘들듯 싶어보입니다.
항구 내부를 좀더 둘러보시겠습니까?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을 시도하여도 무방합니다. 타카기는 지금부터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습니다!
>>521 저 뒤로 먼저 앞서서 이동하고 있는 영호기를 따라, 나츠키 역시 재빨리 초호기를 끌고 항구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있기 싫은 이 붉은 바다를, LCL을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 1 : 00 ]
정확히 1분을 남기고 항구에 도착해, 엔트리 플러그에서 빠져나온 나츠키는, 타카기와 마찬가지로 가벼이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신요코스카항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항구에는 아까와 달리 타국 소속 전함이 정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비록 멀리서 보는 것이지만 군인들이 서서히 내려오는 것이 확인이 가능하였습니다. 하나같이 UN 이란 로고가 크게 박히지 않은 평범한 해군 군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이들은 국제연합이 아닌 미 해군으로써 온 것으로 보입니다.
항구 내부를 좀더 둘러보시겠습니까?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을 시도하여도 무방합니다. 나츠키는 지금부터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습니다!
정확히 1분을 남기고 항구에 도착했다. 바로 엔트리 플러그에서 빠져나오자 어쩐지 묵직하게 느껴지는, 짜디 짠 바닷바람이 맞이해주고 있었다. 붉은색 바다는 지긋지긋하다. 몸서리치며 최대한 시야에서 바다를 제외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항구라서 완전히 그러지는 못했다. 저 멀리, 군함에서 내리는 군인들이 보이는데... ...UN 로고가 없네. 그럼 어디 소속인거지.. ...아니, 알 게 뭐야. 나랑은 관계 없겠지...
"...지친다...“
신체도 정신도 지친 느낌이다. 수면부족인 상태로 더운 날씨에 아침부터 걸어다닌 탓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쪽이 더 큰 느낌이다. 주로 정신 쪽이... ...아무래도 좋으니까 이제 쉬고 싶어. 푹 자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항구에서 푹 쓰러져 잠드는 건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기지개를 크게 켜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 이제 어쩌지? 제3신도쿄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도랑 싸운 건 처음이라, 끝난 다음에 어떻게 돌아가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걸어서 돌아오라고 하진 않겠지? 본부에서 사람을 보내든 뭘 보내든 할테니 그때까진 좀 더 돌아볼까?
“전술작전부 쪽에서는 움직일 일이 많지 않았고, 첩보부 쪽에서는 다른 쪽에서 움직이고 있었으니, 두분의 신속한 대응 덕에 보다 빨리 시간단축이 될 수 있었다 보아도 무방합니다. “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카에데를 지긋이 내려다보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조금은 자신의 성과에 자신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시노하라 양. “
- 띠리릭,
한참 지령실 내부에서 둘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상황 종료를 확인한 MAGI 시스템 쪽에서 현재 파일럿들과 기체의 상태를 중앙지령실 중앙 화면을 통해 전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영호기 쪽부터 순서대로 뜨기 시작하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Eva Unit Status ] EVA-00 Moderate Damage Pilot : TAKAGI YORIMICHI Health : Normal All Vitals Normal
TIP. 전투 도중 MAGI 시스템을 통해 파일럿의 상태를 확인하려 시도할 경우 다음과 같은 상태창이 뜨게 됩니다.
“……올 것이 왔군요. “
이오리가 화면을 체크하기 시작할 무렵, 영호기의 상태창 옆으로 초호기의 상태창 역시 뜨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대체적인 내용은 영호기와 흡사하였으나 중요한 것이 달랐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Eva Unit Status ] EVA-01 Extensive Damage Pilot : NATSUKI KASHIWAZAKI Health : Normal All Vitals Normal
에바의 피해 심각도를 보자면 Minor < Moderate < Extensive 순서대로 그 심각한 정도가 나뉘는데, 나츠키가 탄 초호기의 피해도는 지금 Extensive 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상황이 많이 심각해 보이는 듯 합니다. 초호기는 연속해서 사도의 공격을 상체에 두 번이나 받아내었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영호기 보통, 초호기 중상……“
급속하게 뜨기 시작하는 화면을 확인하는 사에와 카에데의 뒤로, 유즈키 이오리가 눈을 질끈 감으며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술부 여러분들의 ‘진짜’ 업무는, 기체들이 도착하고부터 시작될 모양입니다. 여전히 바다 위로 치솟고 있는 십자가를 보여주고 있는 중앙 모니터를 뒤로 하고, 유즈키 부장이 사에와 카에데 둘을 향해 물으려 하였습니다.
“다시 바쁘게 움직일 준비를 해야겠군요. 준비는 되셨습니까, 두분? “
54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T/oH70G5tQ)
분명 사에라는 분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말 실력이 족쇄가 되었을것이기에, 부장님의 칭찬에도 순진히 기뻐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계속 항의하는것도 또한 민폐이기에, 멋쩍은 웃음으로 넘겼다.
역시나 초호기의 손상이 꽤나 높다... 그렇지만, 그래도 예상안의 일이다. 자신이 주목하고 있었던 부분... 저 파일럿들의 건강이 잘못된다면... 그것은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아마 저건 드링크 몇박스쯤 해야 끝나려나? 메마른 웃음이 속으로 나온다. 각오한 일이다. 그러니... 답하자. 자신을 가지고.
사람이 전쟁같은 상황에 처음으로 내몰리면 어떻게 될까. 시야가 터널처럼 좁아진다. 잡히는 거라곤 나뭇가지든 총이든 죽어라 붙잡아서 스스로 놓지 못한다. 혈류가 줄어 피부가 창백해진다. 상황이 끝나고 갑자기 피를 흘리며 죽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긴장이 풀린 몸에 피가 흐르자 자기도 모르던 상처로 출혈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호기는 멀리서 지원사격만 했다지만... 역시 그 자식은 이상하단 말이야. 너무 멀쩡하다.
"제가 부장님께 왜 지치질 않나고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가 넘은 사선이 몇 개입니까?"
그러고보니 부장도 이상해.. 아니 부장은 원래 이상했지. 첫 전화부터 말이야..
@나루미 방전
552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00:14:40
>>537 이곳은 신요코스카항이고, 사오리 씨가 계실 곳은 아마도 지오프론트. 지금쯤에는 아마 중앙지령실에 계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장급 직책이 상황실에 있지 않고 현장에 나와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타카기가 사오리 씨에게 물어보기 위해선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하는 것이 빠를 것입니다.
사오리 씨에게 전화를 걸어보시겠습니까?
>>538 주위를 둘러보자면 해상자위대보다는 주일미군으로 보이는 이들이 더 많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대사도전은 전략자위대 측에서 많이 움직였는데, 오늘은 웬일로 그렇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육지가 아닌 바다인 만큼 본부가 다른 세력에 도움을 요청한 것일까요?
쿠구구......
한창 항구를 둘러보고 있을 무렵, 2호기가 항구에 도착하기 시작하는 것을 나츠키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공에서 움직인 것 치고는 거의 조금도 피해를 입지 않은 상태로 항구에 발을 딛고는, 2호기는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사출 준비를 시작하려 하였습니다.
덜컹 -
덜커덩 소리와 함께 플러그가 목 뒤로 솟아오르고, 완전히 엔트리 플러그가 땅 아래로 내려올 무렵… LCL이 빠져나옴과 문이 열리고, 곧 나츠키는 안에 있던 ‘아이’가 누군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츠키의 또래라기엔 다소 나이가 있어보이고, 타카기보단 좀 자그마해보이는 아이였지요.
"〜♬"
완전히 하얗게 샌 백발에 가까운 머리, 날카롭게 올라간 홍안.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색으로 이루어진 아이였습니다. 조금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느낌인 아이를, 이미 나츠키와 타카기는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아이, 타치바나 아유미가 딱 이와 비슷하지 않았던가요?
“여어. 다들 괜찮니? “
조종석을 나와 여유로이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던 ‘2호기 파일럿’ 은, 곧 나츠키와 타카기를 발견하곤 둘을 향해 손을 흔들려 하였습니다. 이 거리에서 둘을 바로 알아보다니 아이는 매우 시력이 좋은듯 싶어보입니다. 원체 시력이 좋은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일까요?
인사에 답하여도 좋고, 그냥 항구를 계속 둘러보려 하셔도 좋습니다. 뭐가 되었던 선택은 나츠키의 자유입니다.
553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00:17:16
눈물나는 오늘의 리빙포인트를 적어보자면.... [리빙포인트] 기술부 소속 직원들은 상황 종료 이후에도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합니다.
554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00:18:21
아무튼 판정하기 앞서 기술부 친구들에게 x키를 눌러 joy를 표하고자 하는 레캡입니다.....
보통 대사도전에선 전략자위대가 출동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다른 쪽인가? 아무리봐도 전략자위대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디 소속인진 모르겠지만 역시 나랑은 상관없겠지. 별 생각없이 군인들 쪽을 보다가 2호기가 눈에 들어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상공에서 움직였는데도 별 피해를 입지 않은 것 같다. ...실력이 좋은 파일럿이 타고 있는건지, 아니면 정규생산 기체의 특별함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난 기술부가 아닌걸.
"...아유미? 아니, 아닌데..."
엔트리 플러그가 사출되고 LCL의 배수가 끝나자 문이 열렸다. 그 안에서 나온 2호기 파일럿의 모습은... 아유미??? 보자마자 저절로 아유미를 떠오르게 하는 느낌이었다. 하얗게 샌 백발과 붉은 머리가 그런 인상을 주고도 남을 정도였다. 하지만 눈매가 달라. 그리고 아유미도 아니다. 누구지..? 동갑으로 보이진 않는데?
"......"
여유롭게 웃으며 둘러보던 2호기 파일럿이 이쪽을 보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저 거리에서 알아보다니.... 하긴, 이런 항구에서 플러그 슈트를 입고 있을 사람은 에바 파일럿밖에 없긴하지. 그렇게 합리화해도 뭔가 처음만나는 사람이기도 하고, 역시 경계하게 된다고. 2호기 파일럿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아마 표정엔 숨길 수 없는 경계심이 다 드러나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건 신경쓰이지 않았다.
대사도전은 어찌저찌 마무리지었습니다만, 진짜 일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파손된 에바 수리 및 파츠 확보, 데이터 분석 등….. 세려 한다면 무궁무진하게 많은 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도를 쓰러트리기까지는 아이들의 몫이지만, 사도를 쓰러트리고 나서 뒷처리는 우리 어른들의 몫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준비가 되셨다니 다행이군요. 그럼 바로 움직이도록 합시다. “
사에와 카에데의 답변을 듣고는, 유즈키 부장은 곧바로 출구를 가리키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현장 뒷처리는 전술작전부 및 현장에 있는 현장직 직원들이 맡을 테니, 저희들은 에바가 도착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될 겁니다. “
말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것이 눈에 띄는게, 어째 그녀는 다소 들떠있는 느낌이 강해보였습니다. 저 분…..혹시 지금 신나셨나요?
>>551 대사도전을 맡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일 것인데도, 미즈노미야 부장은 너무나도 느긋하게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작전부장과 기술부장까지도 상황이 끝나면 어느정도 지친 기색은 보여주는데, 지금 그는 전혀 지친 기색도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첩보부장 미즈노미야 슈이치, 그는 대체 뭐 하는 인간이란 말인가요?
“글쎄, 단체로 움직인것까지 포함하자면 셀수도 없이 많았었지…? “
가볍게 웃음소리를 흘리며 미즈노미야 부장은 스크롤을 내리며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더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을 꺼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높으신 분들과 연관된 일을 하면 항상 이렇네. 저기 현장에서 뛰고있을 첩보2부 친구들과는 다른 의미로 힘들게 움직이게 되지. “ “뭐어, 다른 직원들은 맘 편히 사무실에서 놀고 있을테니 다행인가…. “
빙그레 웃으며 미즈노미야 부장은 나루미에게 이같이 물으려 하였습니다.
“대위가 보기에 사무실 분위기는 어땠나, 일할만 했던가? “
나루미의 탁월한 눈치로 어떻게 추측해보자면, 그는 첩보부 내 근무환경에 대해 어떠하냐고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563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00:53:15
>>555>>558 레스까지만 판정하고 오늘 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
>>548>>559 카에데주 타카기주 안녕히 주무세요. 늦었지만 두분 모두 편안한 밤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처음 만난 아이이기 때문인 걸까요, 아니면 다른 연유가 있는 것일까요. 적어도 지금의 ‘2호기 파일럿’ 은 나츠키에게 있어 경계하기 충분해 보였습니다. 대사도전이란 거친 일에 투입되고도 아이는 조금도 지치지도 않은 기색으로 조종간에서 나왔었지요. 혹시 이 아이는, 타카기와 비슷하게 지치지 않는 류인 걸까요?
“기세가 좋네~! 다치지 않았다니 다행인걸! “
저 멀리서 외치며 인사하고 있는 타카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 똑같이 인사해보이고는.... 차례로 둘을 번갈아 바라보려 하며, ‘2호기 파일럿’ 으로 보이는 아이가 물으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너희들이 네르프 본부 소속 파일럿인거지? “
말하는 어투가 어째 묘하게, 본부와 자신은 다른 것처럼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꼭…자신은 본부 소속 파일럿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571 첩보부는 2부가 아닌 1부의 경우엔 비교적 칼퇴를 자주 할 수 있는 대신 업무 하나하나의 강도가 꽤 높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현장 투입업무의 경우는 거의 기술1부와 비슷한 수준인데, 첩보부 현장업무가 어떠한지는 페이즈1 에피소드3때의 시위대 투입(....) 과 페이즈2 에피1~에피2까지의 나루미쪽 진행을 보시면 알수 있을겁니다.......🤦♀️
Q 합동 회식 얘기 나오셨는데 추후 일상 이벤트때 합동 회식 시즌2라던가 계획하고 계시신가요? A 에피3이 아니라 에피4 이후라면 계획해 두었습니다. (@@) 에피3은 끝날 무렵엔 회식할 분위기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회식 일상을 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수리할 일이 생겼다는거 자체가 기술부의 일거리가 더 생긴 거니까... 덤덤하게 사실을 전달하는 것같은 말이 어쩐지 마음을 후벼파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 찔리는 거긴 하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아무튼 뭐...
"...에바에 파손부위가 생긴 건... 죄송해요.“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반쪽짜리 기습이 되면서 거하게 얻어맞았고 덕분에 상부 장갑이 보기좋게 갈라져버렸으니. 완전 파손은 아니지만 아무튼 깨지긴 깨졌지. 하지만 그건 그거고. 나도 하고 싶은 말 있거든요? 슬쩍 팔을 올려서 팔짱을 끼고 볼멘 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오퍼레이터의 지시가 늦어서, 현장에서 판단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 점은 감안해주세요.“
이미 뒤를 노려서 기습한 다음에야, 대차게 얻어맞은 다음에야 뒤늦게 정보 전달이 된 것이다. 그걸 왜 이제야 말하냐고, 당시에는 진짜로 짜증나서 속으로 몇번이고 화를 냈었는데... 지금은 대충 이렇게 다듬어서 말할 정도로는 가라앉아 있었다. 다듬은 티가 안 나긴 하지만 아무튼 다듬은게 맞다.
Q 진행 하니까 USB 그건 진짜 뭐였나요? 패스워드 걸려있던데 일반 아이템 맞나요?? A 차후 미니진행 등에서 사에가 패스워드 입력을 시도해본다면 뭐가 들어있는 아이템인지 확인할 수있을겁니다. 비슷하게 대자보가 나왔던 본부 진입 때 타카기쪽 진행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힌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USB가 어떤 곳에서 나왔는지를 생각해보신다면 바로 돌파하실 수 있을겁니다. (@@)
>>595>>596 (이쯤에서 페이즈1 에피소드3을 생각하며 다시금 눈물을 흘리는 레캡) 아마 이번 에피 진행에 앞서 대략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첩보부는 확실히 말씀드리자면 동참하는 쪽은 아닐겁니다.
>>598 나츠키주 안녕히 주무세요. 편안한 밤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잠시 점심시간이 되어 시간도 비었겠다 적어보자면....스토리 항목 정리를 다시 시작하는 참에 그동안 진행되었던 내용들을 어떻게 알기 쉽게 요약본을 올려놓았습니다. 거의 손 놓고 있었던 것을 다시 손보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정리가 되진 않았습니다만 어떻게 정주행을 하기 어려우신 신입분들께 소소히 도움이 되실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602 (이것은 늦게나마 모두의 현생에 joy를 표하고자 하는 레캡이다) 그렇습니다. 오늘만 버티면 드디어 주말입니다. (@@)✨ 불타는 금요일인만큼 다들 어떻게 현생 잘 이겨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세가 좋은 건 너네 둘 다 똑같은데? 외치면서 인사하는 요리미치나, 그걸 또 손 흔들면서 받아주는 2호기 파일럿이나... ...둘 다 쌩쌩해 보이는게 아무래도 닮은 느낌이다. 그래. 또 나만 지쳤지? 대사도전 치르고나면 맨날 나만 지치지? 어? 그치? 좋겠다 이 체력부자들아. 아무튼 멀리서 대화하는 것도 좀 그래서 천천히 2호기 파일럿이 있는 쪽으로 접근했다. 눈대중으로 재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멈춰서서 질문에 대답하면서 이쪽에서도 질문을 하려다가-
"...그래. 그쪽은 2호기―“
대사도전 직전, 이오리 씨와 나눴던 대화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파리에서 백업 파일럿을 보내고, 조만간 새 파일럿이 선정될 거라던...거였나? 그럼 이 사람은 백업 파일럿? 아니면 새로 선정된 쪽? 혼자서는 생각해도 모르니, 이쪽부터 물어보는게 낫겠지.
"―백업 파일럿? 아니면 새로 선정된 쪽?“
그나저나 어째선지, 네르프 본부 소속 파일럿이냐는 질문이 뭔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백업 파일럿은 본부 소속이 아니라서? 새로 선정된 적격자라면 저쪽도 본부 소속은 맞겠지만.. 그럼 역시 백업 쪽인가? 미심쩍단 눈으로 보게 된다. 아무래도.
628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22:50:38
판정에 앞서 내일부터 있을 일상이벤트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자면.....
1. 이번 일상 이벤트는 평소처럼 2~3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길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2. 한 페이즈가 끝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일상 이벤트 시간을 길게 두냐면 다음 에피소드를 시작하기 전에 서사를 충분히 쌓아두고 가기 위함입니다. 해당 에피소드가 페이즈2 에피소드1과 같이 분기에 큰 영향을 주는 에피소드인만큼, 일상 및 독백 등으로 충분히 기틀을 다져놓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3. 이벤트 기간은 19일부터 28일 밤 10시 00분까지입니다. 따라서 28일 밤 10시 30분부터 페이즈2 에피소드3 본진행이 있을 예정입니다. (@@)
Q 님 이벤트 기간이 진짜 긴데 일상이벤 내내 진행 진짜 한번도 없나요?? A 당연하지만 진행은 주말만 쉬고 다음주 월요일~화요일부터 다시 미니진행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기밀탐방 #가보자고🔥
>>617 체크합니다!! 가죽을 드러내면 기계 내골격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했다. 사람이란 생물의 몸과 정신이 얼마나 쉽게 바스러지는지 나는 보았다. 아무리 강인한 사람도 광기의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부장은 세파에 찌든 끝에 망가짐의 극까지 다다라, 시계를 한 바퀴 돌린 것처럼 망가지지 않은 것과 같은 경지에 도달한 것일지도.
...아니면 그냥 평소처럼 이상한 부장이거나.
"사무실이야 걱정할 일이 있겠습니까? 차장은 언제나처럼 수화기에 소리를 지르고, 직원들은 데스크에 앉아서 마기랑 같이 노는게 일인데."
사무실에서 키보드나 만지는 일이 무에 어렵겠어? 적어도 모니터에서 총알이 날아오는 일은 없잖아?
"최근에는 갈려나간 인력 충원도 됐습니다. 사무 업무에는 이렇다 할 문제가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출장에서 일어납니다. 우리 업무의 꽃 말입니다."
@(커피잔을 든 미군 짤) 출장만 없으면 참 좋을텐데
63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23:07:01
>>631>>632>>633 Bad루트에 계속 진입하게 될수록 진짜 '붉은 바다' 되는 분기로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단 것만 미리 말씀드려놓고자 합니다.....🤦♀️ 위키 스토리 부분에 등장 사도 변경 언급이 새로 추가되었었는데 이게 TVA 분기 관련 이야기입니다. 만약에 다다음 에피에 사도가 나온다면 구판쪽 사도가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건 알아도 자기소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미 요리미치가 스타트를 끊은데다 저쪽- 스메라기도 이미 해버렸으니 여기서 나만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면 이상하겠지.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지. 한숨을 속으로 삼키면서 말을 꺼냈다.
"...카시와자키 나츠키. 초호기 파일럿이야.“
새로 파일럿이 오기 전까지는 같이 일을 할 사이니까, 너무 경계하는 것도 안 좋겠지. 알긴 알지만 그냥... 지쳐서 신경이 날카로워진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 지쳐서 그런 걸거야 분명. 돌아가서 좀 쉬고나면 나아질거야...
"편한대로. 내가 모르는 건 대답할 수 없겠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라면 얼마든지.“
뭘 물어보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 혹시 본부 안에서 길 알려달라던가? ...게이트 가는 길은 알려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면 나도 잘 모르는데. ...자주 가는 길만 알려주면 되겠지 뭐.
@ 자기소개하고... 머.. 알겟슴다...
644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23:15:20
Q 오퍼레이터 진행 거의 다 판정되가시는데 한 말씀만 해주세요 설마 다음 에피도 TVA 기반 에피인가요??? A 발생 사건 하나만 똑같을 뿐이지 아예 전개 자체가 전혀 다른 에피가 될 예정이란 것만 미리 말씀드려놓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려보자면 TVA 기반 에피인 건 맞습니다. (@@)
645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23:33:30
>>626 사에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선 출구로 향하고 있는 유즈키 부장의 뒤를 따르려 시도하였습니다…. 여전히 예와 같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었습니다만, 유즈키 이오리는 평소와 달리 다소 들떠있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에바 기체들이 모두 도착하는 대로 정말 바쁘게 움직이게 될겁니다. 지금은 새로 모인 데이터들을 분석하는 일만 하러 가겠지만 도착하는 대로 점검 및 테스트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파일럿 훈련 과정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하니…..여러모로 바쁘겠군요. “
- 키이이….
중앙지령실의 문이 열리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나서려 하며, 유즈키 이오리는 슬쩍 사에에게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나루미의 말을 흥미롭게 듣던 미즈노미야는, 출장이 문제라는 마지막 부분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리려 하였습니다. 대체 나루미가 대답한 부분의 어디가 웃음포인트 였기에 웃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리나 대령이 이상하다는 듯 돌아보려 할 무렵에야 웃음을 멈추곤, 미즈노미야는 나루미에게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게 생겨서 내 한 가지만 물어보고자 하는데.... 이건 본부에 도착하기 전에 물어도 괜찮겠지. “
예와 같이 가벼운 어조였으나, 이어지는 그의 질문은 전혀 가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후카미즈 대위. 지금까지 업무를 하면서 자네가 느끼기에, 이 조직은 어떻게 돼먹은 조직인 거 같나? “
후카미즈 나루미. 당신이 직접 본 [ 특무기관 네르프 ] 는 어떠한 조직이었습니까?
647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70RLV.3T0.)
2022-02-18 (불탄다..!) 23:45:42
>>638>>643 흔쾌히 승낙하는 타카기와 나츠키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스메라기는 지긋이 웃고는 잠시 말끝을 끌다가 돌연 이어나갔습니다.
“흐음….일단 너희들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지만….우선은 그래, 본부로 돌아가도록 해볼까. 마침 저기 오네! “
- 부우웅…..
저 뒤로 오고 있는 검은 승합차를 가리켜보이며, 스메라기는 어쩔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여보였습니다. 문에 선명히 하얀 글씨로 적혀있는 국제연합의 문양을 보아, 네르프 측에서 보낸 것이 명확해보이는 차량입니다. 기체가 입은 부상도 그렇고 위치가 위치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추측컨대 특무기관 측에선 여러분들을 최대한 빨리 귀가시키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 나는 여기서 기다릴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절차가 있어서 나는 당장 돌아가지 못하거든. 그러니 너희들 먼저 돌아가는 게 좋겠다. “
여러분들 뒤편으로 천천히 멈추고 있는 검은 승합차를 넌지리 바라보며, 스메라기는 가벼이 눈웃음을 지으며 여러분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려 하였습니다.
걸음이 느린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이오리 부장의 뒤를 쫓는 것이 평소보다 힘들었다. 정신을 바짝 차려 따라가야만 했다. 자신을 꽤나 워커홀릭인 편이라고 생각해왔던 사에였지만, 신난 이오리의 얼굴을 보며 오늘부터 그런 생각은 접기로 했다. 역시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더니 말야, 그렇게 생각하며 사에는 코너를 돌았다.
" 파일럿들.. 말입니까? "
항상 자신의 업무가 괜찮은지부터 체크하던 사에였던지라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같은 기술부 내부의 사람도 아닌, 파일럿들이라. 잠시 생각을 고른 뒤 사에는 입을 열었다.
" 글쎄요, 솔직히 목숨을 걸고 자신의 업무를 거침없이 수행하는 부분은 감탄했습니다. "
존경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돈 안 주면 위험한 일 안해. 사실 파일럿들을 생각하면 누군가가 떠올라 미묘한 감정이 들었지만, 굳이 말해 표출하지 않았다.
엑, 본부가 궁금한게 아니라 우리들에 대해 묻고 싶은 거? ...그건 별로 달갑지 않은데... 저절로 구겨지는 미간을 어떻게든 감추고 싶었지만 무리였다. 거기에 아무래도 미심쩍은 시선까지 더해지면, 실례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가리키는 쪽을 따라 시선을 돌리자 뒤쪽으로 검은 승합차가 와 있었다. 역시 데리러 오는구나. 알아서 돌아오라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네.
"그래? 그럼 먼저 실례."
근데 설마 같이 타고 가나? 우와, 진짜 싫어. 완전 어색할거야. 지레짐작하고 있던 건 아무래도(다행히) 빗나간 모양이다. 절차가 있어 당장 돌아가지 못하니 먼저 가라는 말에 나도 모르는새 얼굴이 좀 풀렸다. 먼저 실례하겠단 말을 남기고 서둘러 승합차에 탑승했다.
같은 차에 탄 요리미치가 뭔가 걸리는 게 있냐는 물음을 던져왔다. 힘들어보이는 표정이라, 하긴 누구라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아마 저 스메라기라는 애도 눈치챌정도로-티가 났겠지. 아무튼... 걸리는게 있다고 대놓고 말하기엔 사실 나도 잘 모를 정도로... 음... 아니.. 잘 모르겠다. 그래, 잘 모르겠다고.
"......모르겠어. 그치만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이상한데?라고 묻는다면 그걸 또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사도를 보고 한 말이라던가, 엄호 외의 다른 공격은 하지 않은 점이라던가... ...이상할 정도로 아유미랑 닮은 느낌이 드는 모습이라던가. 하지만 그것들 모두가 '그게 왜?'라고 묻는다면, 별로 이상하지 않은데?라고 되물어온다면 또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당당하게 이게 그 이유라고 말하기도 좀 그랬다. 그래서 결국 또 얼버무리고 마는 것이다.
"아- 아니다. 그냥 내가 피곤해서 그래...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럴거야, 분명."
661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0:25:16
>>648>>651>653>>655>>656 승합차 뒤쪽 좌석으로 들어서자마자 나츠키와 타카기는 베이지톤의 네르프 정복과 달리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 차림을 한 직원이 앞에 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직원들과 다른 복장을 하고 있는 직원. 차량 안에 들어가 앉는 내내 이들은 말 하나 없이 묵묵히 정면만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추측컨대 이들 직원은 평범한 직원들은 아닐 것입니다. 직원이라기엔 어떠한 [ 요원 ] 에 가까운 이들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단순히 일반적인 귀가 과정임에도 이러한 [ 요원 ] 들이 동원되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파일럿들이 경호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곧 알게 될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뭐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 부아앙 …..
문이 닫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석 측에서 곧바로 액셀을 밟기 시작하더니, 차량은 이내 빠른 속도로 항구를 벗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본부에 도착할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본부가 아닌 집 앞에 먼저 도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그리 된다 해도 그건 조금 뒤의 이야기입니다. 다소 수상한 아이를 만나고, 골치아픈 사도를 만나게 되는 일이 생기는 등 오늘은 여러모로 힘든 하루였습니다만… 지금은 잠시 등을 기대고 쉬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기로 합시다.
그나저나 이상한 건 차 안도 마찬가지였다. ...네르프 정복이 아닌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를 쓴 직원이 있었다. 우리끼리의 대화에도 아무 반응도 없고, 별다른 말도 없이 그저 앞만 묵묵히 보고 있는 사람이라 뭔가...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장면인데! 보디가드 같은 느낌 아니야? 작게 입으로만 '오-'하는 감탄사를 흘리는 것도 잠시. 요리미치와의 대화도 끊어지자 차 안은 그야말로 적막해졌다. 사람이 이렇게나 타고 있는데 조용하다니, 어떤 의미로는 진짜 대단하다... 하긴, 괜히 여기저기서 말 걸어오는 것보단 덜 귀찮고 편해서 좋지만.
차는 빠른 속도로 항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본부로 향하는 걸까. 아니면 집? 속도만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으니 눈꺼풀이 저절로 무거워진다. 피곤하다. 정말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졸리다. 지금이라면 그냥 푹 잘 수 있지 않을까? 좌석에 등을 기대로 슬쩍 눈을 감아본다.
아직 해결 못한 의문은 많았다. 물어보면 물어볼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과, 내가 모르던 것들... 거기에 뭔가 수상한 2호기 파일럿까지. 하지만 그걸 지금 또 생각하기엔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지쳐있으니까, 이건 나중에. 언젠가...
지금은 일단 눈을 감을래. 뒷자석에서 자는 잠이 또 꿀잠이지...(?) 파일럿 진행은 끝난듯하니 저는 이제 관전모드로 들어가겠습니다(팝콘팝콘
665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1:22:22
>>650 “이모리 양의 말이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파일럿들은 지금까지 훌륭하게 전투에 임해주었지요. 하지만…..브리핑 과정에서 저는 느꼈습니다. “ “파일럿들 대부분이 지상전 외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을, 그리고 지상 외 환경에 대비해 훈련받은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
잠시 속도를 늦추어 코너를 돌고는, 유즈키 이오리는 빠르게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사도를 상대하며 파일럿들은 모두 지상에서 사도를 마주하였습니다. 제3사도부터 제4사도, 그리고 제5사도까지 모두 지상으로 내려오거나 이동하여 왔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습니다. 이번엔 사도가 지상이 아닌 수중에서부터 왔으며, 파일럿들 역시 뭍 위가 아닌 바다에서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파일럿들이 지상에서만 전투를 치르게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기술부 측에서도 나름의 대책을 세울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
제대로 각잡고 군대 등에서 훈련받은 베테랑 파일럿이 타는 거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파일럿이 투입되는 것이라면 걱정할 것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파일럿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첫 사도의 습격 전까지 어떠한 훈련 과정도 밟지 않았고,기껏해야 몇 번의 싱크로 테스트가 고작이었습니다. 우리들의 파일럿들은 경험이 없습니다. 이제 막 파일럿들을 서포트하기 시작한 사에도 그렇고, 카에데도 그렇고, 우리는 대사도전에 대해 경험이 전무하였습니다. 인류가 한번도 보지 못한 적이기에 당연하였습니다만, 한두번이 아닌 수 차례 대치하게 된 만큼, 이제 우리들은 어떤 상황이 올 지를 대비해야만 합니다. 사도가 오는 위치에 따라 어쩌면 파일럿들이 우주 너머로 나가게 될 수도 있고, 심해 깊숙한 곳으로 진입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유즈키 부장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정말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제 사도를 지상이 아니라 다른 환경에서 상대할 수밖에 없게 될 경우를 대비해야만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유즈키 부장은 그리 이야기 하다 돌연 발걸음을 멈추곤, 사에에게 이리 물으려 하였습니다.
“VR 기기 등을 가상 환경 내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행하는 훈련 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괜찮다면 손을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
>>654 나루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부장은, 돌연히 가벼운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냥 즐거워서 짓는 웃음소리가 아니라 한숨이 섞여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 이 이야기가 즐거이 꺼낼 주제는 아닌 듯 싶어보였습니다.
“확실히…… 역사가 길긴 했지. 네르프로써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는 말이야. “ “이십여년은 족히 넘었던가? 이 조직이 이어져 왔던게? 이십여년도 아니지. 이십 오 년은 됐겠지. “
이건….다소 당황스럽게 들리는 말인 듯 합니다. 특무기관 네르프가, 원래는 특무기관으로써 기능하지 않았단 것일까요?
“내가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이곳의 이름이 네르프였을 것 같나? 천만에 말씀. 내가 입사했을 적에 이 조직이 세간에서 불리고 있던 이름은 게히른이었어. 인공진화연구소. 그것이 이 조직의 본래 명칭이었지. 지금처럼 군사적으로 무력을 동원하지도 못했던 일개 연구소. 그게 네르프의 전신이야. 네르프의 과거이고. 네르프는 한낱 국제연합 산하 연구기관에 불과했던 일개 연구소였네. 저기 세계 각지에서 기능하고 있는 해양 생태계 보존 연구소 등과 다를바 없는 그런 연구소. “ “그런데 그 연구소가 어떻게 지금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 것 같나? “
나루미의 대답을 들으려 하는 질문이 아니었는지, 미즈노미야 부장은 그리 묻고는 곧바로 말을 이어나가려 하였습니다….
“자국은 물론이고 타국의 군대까지 예고 없이 동원하는 것은 물론이요, 마음대로 일개 국가가 비밀리에 개발중인 무기까지 징발해가지. 설령 이 과정에서 반발하는 이들이 생긴다 해도 소리소문없이 없애버리지. 기록도 없이, 흔적도 없이… 그리고 그 위에 거짓된 것으로 포장된 기록을 덮지. 이 과정에서 어떠한 간섭도 없고, 어떠한 제재도 없다? 신기한 일이라 해도 좋을 일이네. 아무리 특무기관이라 할지라도 말이야, 이 정도로 견제를 받지 않는 조직은 어느 곳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미즈노미야는 말하던 와중 키득 웃으며, 이러한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꼭, 뒤에 어떠한 거대한 뒷배가 있는 게 아니고서야 말이지. “
바로 앞에 아리나 대령과 조종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즈노미야 부장은 거침 없이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들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겁니다.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이들은 미즈노미야, 그리고 나루미 둘 뿐이니까요. 그들은 나루미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지도,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적어도 일본어로 얘기하고 있는 동안은 말입니다.
“궁금하지 않나? “
바닥 아래를 가리키려 하며, 미즈노미야는 이리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 수면 아래 감춰진 진실이, 어떤 것일지 말이네. “
진실은 생각 이상으로 무거울 수도 있고, 감당하기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직시하여야 합니다. 똑바로 고개를 들어 이 거짓된 것에 감춰진 [ 진짜 ] 를 보아야 합니다. 비록 감추려 하고 숨길지라도, 언젠가는 모두가 다 알게 될수밖에 없는 것이 진실이었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가라앉아있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물 위로 올라오기 마련이었습니다.
특무기관 네르프는 무엇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인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최종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이유로 만들어졌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만약에 세간이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다른 이유로 포장하고 있는 거라면……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들은 어떻게 보아야만 할까요?
“내가 비록 지금까지 일을 함께한 시간이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보고 있자니 대위는 참 입이 무거워보이는 사람 같아서 말이야. 어디 아무데나 정보를 흘릴 것 같지 않아. 그러니 내 한가지 제안을 하지. “
더이상 붉은 바다가 아닌,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찬 항구가 보이고 있는 창 밖을 내려다보다, 돌연히 돌아보고는 미즈노미야 부장은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 세계의 진실을 끌어올리는 일에, 함께하지 않겠나? “
66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확실히, 이 전의 전투가 계속해서 지상에서만 이루어졌다는 것은 자료나 신문을 읽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처음 사도를 목도했을 때의 공포감은 ' 얘네가 바다에서도 기어나오는 거였나? ' 하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즈키 부장의 말에 경청하기 시작했다.
지상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오리의 말에 사에는 공감했다. 오늘처럼 바다에서의 전투는 어느 정도 막아낸다 하더라도, 바다에서 사도가 튀어나왔다는 말은 다른 곳에서도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증거기도 했으니까. 화산이라던가, 하늘이라던가, 빙하 지대라던가. 순식간에 최악의 시나리오 여럿이 사에의 머리에 도출되었다. 그리고 이런 최선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다니는 직장이 해야할 일이었으니깐. 그말인즉슨... 사에는 자신의 상사가 다음에 어떤 말을 할지 짐작이 가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들어맞는 일이었다.
" 가능합니다. 대신.. 추가 수당은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주제 넘는 말일수도 있었지만 사에에게는 꼭 짚고 넘어갈 일이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훈련에 참여하는 파일럿들의 안전이 최우선일것, 이란 조건이었지만 굳이 말하진 않았다. 그것이야말로 사에 본인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680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2:03:03
>>674 “추가 수당은 두둑히 나올 겁니다. 그게 우리 연구직들에게 주어지는 특혜니까요. “
유즈키 부장의 말은 달콤하게 들렸습니다만 곰곰히 생각하자면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만약에 사에와 같은 연구직들이 아닌 현장직들, 현장에서 직접 공구를 들고 움직이는 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까요? 특혜란 말은 함부로 붙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붙게 된 것입니다. 큰 돈을 쥐여줘서라도 가만히 있게 하기 위해서라던가…. 업무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하여도, 허튼 움직임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던가 말입니다.
“빠르게는 오늘 당장부터 일을 시작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선은 당장 있는 업무부터 끝낼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모리 양께선 다른 업무를 처리하던 중에 오신 것이지 않습니까. “
지하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유즈키 부장은 사에를 내려다보며 이리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지금 맡은 일만 끝내고 퇴근하십시오. “ “내일 아침 여섯시에 뵙겠습니다. 이모리 양. “
- 키이이 ....
그리고 얼마지나자 마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려 하였고, 유즈키 부장은 곧바로 먼저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습니다.
지금 일만 끝내고 바로 퇴근하라, 본래대로라면 평소와 같이 밤늦게까지 일하게 될 예정이었을 터인데 다소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게 얼마만에 있는 칼퇴근하는 날인 것일까요? 비록 개발 과정은 고되고 힘들겠지만 어쨌거나 사에는 오랜만에 푹 쉴 시간을 얻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뭔가 오늘은 좋은 조짐이 드는 하루인것만 같습니다. 과연 그게 정말로 좋은 조짐인 것인지는…..잘 모르겠을 하루였지만 말입니다.
정신없는 하루였습니다…..
681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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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2:16:05
아무튼간에 사에쪽 진행도 이렇게 마무리 지었으니 이제 나루미쪽 진행만 남았군요. 레스를 기다리는 동안 팁이라 할수 있는걸 몇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TIP] 파일럿들이 대사도전에서 정신수치가 깎인다면 오퍼레이터들은 대인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정신수치가 깎이게 됩니다. 오퍼레이터 캐릭터의 경우 무력 충돌 등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의 대처할 방법은 정말로 항상 준비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부서에 상관없이 이건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했던 대로다. 네르프 역사가 25년이라면 나보다 고작 5살 어린 셈이다. 하지만 태생부터 강하지 않았던, 일개 과학돌이들 모임이었던 연구소가 어떻게 이토록 강력한 힘을 쥐었는가 하면. 부장 말대로 어떤 거대한 뒷배가 있었던 것이겠지. 그들을 모아놓고 연구를 시키던 뒷배가.
👁👁👁👁👁👁👁
“궁금하지 않나? “
“이 수면 아래 감춰진 진실이, 어떤 것일지 말이네. “
나는 수많은 진실이 침몰하는 것을 보았다. 멀리 갈 것 없다. 마루미치 광장에서, 베타니아 베이스에서. 나는 내 손으로 직접 진실을 파묻었다. 더 옛날에는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지운 유령이 되어 진실의 얼음 밑에서 숨을 죽였다. 더 옛날로 가볼까?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조작된 것일까? 지금 이 시대의 수많은 기록들 중 천 년의 시간을 견딜 기록은 과연 몇 점일까?
영영 사라지는 진실도 있는 법이었다.
"당연히 무겁지요. 잠수함의 미덕은 침묵입니다. 아시잖습니까?"
그리고 잠수함은 침묵 속에서 해저를 더듬는다. 대관절 해저에 뭐가 있나 찾아다닌지 몇 달. 입질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찾아온다. 같은 편에 끼워줄테니 우리의 거대한 힘을 목격하고, 허튼 생각하지 마라. 그렇게 느꼈다. 침몰시킨 진실을 네게 보여주겠노라고.
나는 진실을 알고 싶다. 더 많이 알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하고 싶다. 사람의 삶에는 뒤돌아가는 선택지가 없다. 원 코인 치고는 가혹한 난이도. 지도라도 손에 쥐어야지 않겠어?
"다만 지금 제게 계약을 제시하시는 듯 합니다만, 계약서에는 명확한 어휘를 사용해주시겠습니까?"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세상의 베일이 한 꺼풀 벗겨진다. 진실이 영영 사라지기 전에 엿보고 기억할 기회가 내게 찾아온다.
"서로 정직하게 살아야죠. 주께서 심판하실겁니다. 우리가 우리를 심판하듯."
그러나 태공은 입질 한번에 가벼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부장을 슬쩍 떠 본다. 이건 분명하다.
굿맨을 만든 일곱 눈에 대한 이야기다.
@
690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2:20:06
이쯤에서 미니진행 등에서 추측하실 수 있었을지도 모를 사실을 적어보자면..... 에피소드3은 기술부 내를 주배경으로 해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사에는 죄송하다고 하는 나츠키를 바라보며 잠깐 눈을 깜빡였다. 일의 보고 정도로 말한 것이었는데, 뭐라 하는 것처럼 들렸나. 항상 자신보다 어린 사람을 대하는 건 어려워하는 사에였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어야 할지 속으로 머리를 굴렸다. 물론 나츠키의 다음 말을 보아하니 그렇게 미안한 것 같지 않았기에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지만.
" 그래요? 다음 전투 때는 피드백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쨌든 나츠키의 말이 맞는 말이기도 했으니, 귀담아 들을 필요는 있긴 했다. 첫 분석 성공에 좀 들떴나. 확실히 안내 방송이 파일럿에게 반박자 정도 늦게 들어간 느낌을 받긴 했었다.
" 첫 전투였으니 감안해주세요. "
뭐, 상대 쪽은 목숨을 걸고 있었으니.. 더 절박하겠지만. 사에는 다시 한 번 커피를 홀짝였다.
702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3:00:23
>>689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말할 것도 없이 가장 가까운 역사에서부터 알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간에 알려져 있는 [ 운석 충돌 ] 은 실제로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 인재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운석 충돌이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세간에 그렇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세컨드 임팩트는 그렇게 인재가 아닌 재해가 되었습니다. 한 명이 말하면 헛소문에 불과하겠지만 열이 말하고 백이, 천이, 수만이 넘는 사람들이 말하면 그것은 진실이 됩니다. 거짓으로 진실을 뒤덮고 그것을 진실이라 속입니다. 그것이 소위 ‘권력자들’ 이 지금까지 진실을 묻어온 방식이었습니다.
세컨드 임팩트는 정말로 막지 못할 재앙이었던 것일까요? 이미 운석 충돌 같은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일어났느냐 입니다. 우리는 이미 유즈키 사오리를 통해 대략적인 전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겉표면일 뿐이고, 상황이 어떠했는지 맛보기만 하였음에 불과합니다. 단순히 당시 분위기가 어떠했느냐만 알아내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잔물결 따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빙산 위가 아닌 그 아래로, 더 깊은 심해로 내려가야 합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선 때론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죄악을 베어 문 이래 우리의 미래는 정해져 있었네. “
나루미의 대답을 들은 미즈노미야는 껄껄 웃으며 다음과 같이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나직하게,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고 있는 그것은, 마디 하나하나가 흐릿하지 않고 선명하였습니다.
“우리는 심판받을 거야. 밤하늘의 별들 너머로부터. “
그리고는 창 밖을 내려다 보며, 넌지시 이렇게 말하려 하였지요.
“한 배를 타게 된 걸 환영하네. “
나루미들이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어느새 비행기는 서서히 신요코스카항 기지 아래로 착륙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완전히 내리게 되면, 나루미는 이제 본부로 옮겨질 2호기와 함께 도쿄로 돌아가게 되겠지요. 나루미의 직장이 있고, 거처가 있는 이 거짓과 위선으로 뒤덮인 도시. 제3신도쿄시로 말입니다.
비록 두 차례나 사도를 마주하고, 생전 갈 일도 없는 지구 반대편의 도시까지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만.....어쨌거나 오늘로써 나루미의 기나긴 출장은 끝이 났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하고, 업무를 보는 일상이 시작되겠지요. 그러니 이제 돌아가 정말로 휴식을 취하도록 합시다. 잠깐의 휴식을 만끽하고.....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힘든 하루였습니다.....
703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3:02:20
Phase 2 두 번째 에피소드 Episode Two : Relentless 진행은 여기까지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705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xFu4Y0BfQA)
2022-02-19 (파란날) 03:13:57
진행도 끝났겠다 차후 진행에 필요할듯 싶은 아이템을 위키 항목에 올려놓았습니다. 드린지 꽤 된 아이템인데 이제서야 설명이 붙은 버전으로 올려놓게 되어 그저 눈물이 나는 레캡입니다.......
Q 저거 오퍼레이터 친구들만 받는 물건이었던 걸로 아는데 당시 받지 못한 캐릭터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당시 페이즈 2 에피소드1 및 에피소드2 후기 / 진행 장단점 / 캡틴에 대한 한마디(건의사항) 을 올리지 않으셨던 분은 이번에 스레에 새로 올려주시면 바로 아이템 지급된 걸로 처리해놓도록 하겠습니다. (@@)
간신히 사도를 처치하고, 내려진 임무를 완수하고 나서야.....여러분들은 어찌저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뀌지 않아 여름이 여전히 계속되었으나, 계절이 바뀐다 해도 여름방학이라 할 수있었을 시기였지요. 오퍼레이터를 비롯한 직원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하였을 때이고, 파일럿 학생들은 이제 막 개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분명 8월 21일이 개학날이었지요. 아마도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간에 사건이 일어났다 하여도 개학날은 바뀌지 않았을 겁니다.
카앙 - 카앙 -
“좋은 아침이네. 오늘도 철야 작업인가? “ “말도 마, 쥐꼬리만도 못한 돈을 가지고 새벽 날 샐때까지 일하라니, 사령관 나으리들께선 진심이신지 모르겠다니까. “ “지옥이네, 지옥이야……이왕 빡세게 일 시킬거면 쉬는 시간이라도 제대로 주면 덧나냐고….. “
지상에서 편히 근무하고 있을 사무직 직원들과 달리, 현장직으로 근무중인 엔지니어들 사이에선 오늘도 원성이 가득 터져나오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무기 및 장비를 개발 및 제작하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저번 전투로 인해 파손된 에반게리온 기체들의 수리 기간을 대폭 단축하여 진행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카앙 - 카앙 -
“이 XX 같은 스피어들이랑 총검류같은 무기만 새로 제작하면 몰라, 이제는 비행 장비까지 만들라고 하시네. 그것도 XX 그냥 비행 장비도 아닌 항공우주쪽에서나 쓰는 장비들을 만들라고 하시는거야. 우리 기관 높으신 분들께서는 진심으로 이러시는거냐, 아니면 XX 장난하자고 이러시는거냐? “ “당연히 장난이 아니시겠지, 그래서 더 X같다는 거야……일반 비행용 엔진만 준비하면 몰라 로켓에나 쓰는 걸 에바용으로 왜 만들어….? “
쾅 - !!!
“대관절 그런 걸 만들라 지시할거면 기간이나 잘 주던가!!!! 사람도 더 많이 뽑아도 부족할 판에 이게 말이야?!!? “
이전까지는 기체 두 대만 수리하였으면 될 문제였지만, 유로 네르프에서 새로운 기체가 넘어오게 된 지금은 기체를 무려 세 대나 정비해야만 하였습니다. 일반 병기가 아닌 대사도전에 쓰이는 병기인 에반게리온인만큼, 수리하는 데 있어 신중하고 정밀하게 움직여야 하였습니다. 그런 그 에반게리온 세 대를, 단 몇 주 동안만으로 해서 완벽히 수리해내라고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조금만 날림으로 해도 부실하게 작업되어 실전에서 큰 문제가 일어날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에는 최대한 빨리 기간을 단축해서 개발하라, 그러한 내용에서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네르프 본부 윗선들은 정말 제정신으로 이런 지시를 항상 내리고 있는 것일까요?
비단 업무 관련 일 뿐만이 아닙니다. 에반게리온 관련 프로젝트인 E계획에 연구직으로써 참여하고 있는 기술1부 직원들과 달리, 현장에서 실무를 보고 있는 다른 기술부 소속 직원들은 크게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똑같이 많이 일하고 심지어 더 많이 갈리다시피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부 현장직 직원들은 연구직에 비해 그리 많은 월급을 받지 못하였을뿐만 아니라 법정으로 보장된 휴가도 거의 내지 못하였으며, 근무시간이 아닌 휴일에도 일하러 나와야만 하였습니다.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어느 직원이든간에 쉬지 못하였단 것은 다 똑같았습니다. 어느 부서든 연구직이 아닌 곳에선 꾸준히, 똑같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었으나 특히 에반게리온들이 직접 사용하는 특수 장비들을 개발하는 기술3부와 기술4부에서 가장 많은 원성이 잇따르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 불만이 쌓이고 쌓이다가 정말로 쌓일만큼 쌓이게 되었습니다. 최근 본부 밖 다른 지부에서 있었던 일련의 시위들이 영향을 준 것인지 이제는 언제라도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었지요. 이미 여러 곳에서 징후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본부 내 로비에서든, 지상층 건물 안에서든, 그리고 지하 시설에서든…..우리는 어디서든 그 징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특……. 법정 ㅎ….ㅣㄱ……………하라! ]
기술1부 사무실 밖에 있는, 정수기 옆의 빈 공간에는 오늘도 무언가가 붙여졌다 떼진 듯한, 아니 누군가가 찢어버린 듯한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었습니다. 대체 누가 붙이고 간 것인지, 또 누가 뗀 것인지에 대해선 알수 없었습니다만…..주위에서 소근거리는 직원들이 말하는 것을 미루어 보아, 어렴풋이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3부 녀석들 지치지도 않나봐, 도대체 왜 굳이 1부까지 와서 붙이고 가는거야? ” “말도 마, 보나마나 부장님 보라고 하는 거겠지. ” “되도않는 소리 말라 그래. 월급 올려달라느니 근무시간 준수좀 해달라느니 지정휴가 지켜달라느니 그런걸 부장님이 뭘로 해결해? ” “내 말이……정말 그말이라니까. 사령관실로 바로 올라가지도 않고 만만한 게 우리냐? 대체 왜 그러는 거야? “
간신히 일상으로 돌아온 여러분입니다만, 상황은 그리 좋게 돌아가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비교적 윗쪽에서 움직이고 있었기에 모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나, 균열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불온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것만 같습니다.
🛠 페이즈2 에피소드2 종료 기념으로 열리는 일상이벤트입니다. 🛠 리얼타임적으로는 19일 오늘 이 시간부터 28일 밤 10시 00분까지 약 열흘동안, 세계관적으로는 스레 내 시간으로 8월 3일부터 8월 23일이 되기 전까지 약 3주 가까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도합 14레스를 넘긴 일상 1회당 한 개씩, 레스주 캐릭터 여러분들은 일상을 통해 랜덤으로 본진행 및 미니진행에서 쓸수 있는 아이템을 하나씩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단, 해당 아이템을 얻기 위해선 일상이 끝난 직후 바로 .dice 1 14. = 11 다이스를 굴려주셔야 합니다. 다이스를 굴려주시지 않으면 아이템 지급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 아이템 지급의 경우 본 이벤 시작레스가 올라간 이후부터 새로 돌아가기 시작한 일상을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이벤트가 시작되기 이전에 시작되었던 일상의 경우 일상이 끝나도 아이템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이점 참고 바랍니다. 🛠 에피소드 기간 내내 모든 NMPC 캐릭터들과의 일상이 상시 개방됩니다. 이전 이벤트때는 열리지 않았던 첩보부장 미즈노미야 슈이치와 백업 파일럿 스메라기 히카루와의 일상 역시 본 이벤트부터 즐기실 수 있습니다.
>>623 보통 초콜릿은 바 형태로 이루어진 것부터 동그란 형태로 되어있는 것까지 다양하였으나, 이들 초콜릿의 공통점은 어느정도 녹아있지 않으면 매우 딱딱한 상태로 먹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연유 초콜릿은 달랐지요. 처음부터 부드러운 것이 섞인 채로 만들어진 연유 초콜릿은, 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먹기가 용이한 간식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초콜릿…… 그렇구나. 알았어. “
타카기의 설명을 유심히 듣고 있던 타치바나 아유미는 조용히 말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타카기로부터 코코아파우더가 담긴 용기와 체를 건네받으려 하였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먹음직스러운 초콜릿빛 가루가 담긴 용기를 내려다보며, 아유미는 조심스레 타카기를 향해 이렇게 대답하려 였습니다.
“잘 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해볼게. 연유, 데워진 거 이리 주겠니? “
과연 아유미가 알맞은 양을 넣을 수 있을지, 아예 넘쳐흐르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만, 타카기의 친절한 설명이 분명 성과를 보이리라 믿어도 좋을 겁니다. 타치바나 아유미는 우등생이니까요. 웬만한 것들은 다 잘 배우는 편이었으니 말입니다. 설마...요리 하나 가지고 문제를 일으키거나 하겠습니까?
첫 전투였으니 감안해달라는 말은 좀 불만스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첫 전투라면 아예 새로 온 사람인가? 새로운 오퍼레이터가 정말로 새로 네르프에 온 사람이라고 누가 생각했겠어. 적어도 나는 아니었어. 첫 전투일줄은 몰랐지. ...그래도 불만이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니었다. 불만이라기보단 그냥 억지에 가까운 '그래도 어른이면서!'같은 응어리가 남아있다고 할까...
"...새로 입사하신 분인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아무튼 다음 전투부터는 신경써주세요."
다음부터는 신경쓰겠지. 신경쓰지 않으면 에바가 더 박살날테니(?) 저쪽에서 신경쓸수밖에 없을거고. 아무튼 새로 왔다는 오퍼레이터 씨, 커피를 홀짝이는 이모리 씨를 한번 더 슥 쳐다보았다. 백발이지만 스메라기라고 하던 그 애와는 다른 느낌이다. ...정확히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Q 님 분명히 일상이벤트인데 왜이렇게 매운 건가요??? 지금까지 일상이벤트 진행되었던 것들은 안매웠지 않았나요??? A 지금까지 일상이벤이 지나치게 밝았던게 아닐까 싶단 생각이 드는 아침인 것 같습니다. 진라면 매운맛이라 생각하시고 걱정말고 느긋하게 평소처럼 일상을 돌려주셔도 괜찮습니다. (ㅋㅋ)
갈리다가 잠시 돌아온 김에 >>715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조금 써보자면...... 기술1부와 기술2부를 제외하고 모든 기술부 부서 내부에는 현장직과 연구직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체를 담당하느냐 장비나 그외 설비를 담당하느냐에 따라 부서가 나뉩니다. (@@) 크게 나눠보자면 기술1부와 기술2부는 에반게리온 기체 쪽을 담당하고 있고, 기술3부와 기술4부는 에바 전용 장비 등을 그리고 기술5부와 기술6부는 기타 설비 등을 맡고 있는 식입니다.
>>732 타카기에게서 연유를 건네받은 아유미는, 말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연유 그릇 위에 체를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정확히 네 번. 네번을 나누어서 체를 털으라고 타카기는 말하였습니다. 메타적으로 발언하자면 레캡 역시 초콜릿을 만들어본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간에 한번에 넣지 말고 나눠 넣으면 된다. 그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시작할게. "
코코아파우더를 체에 붓기 시작하며,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곤 체를 터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dice 1 100. = 26 .dice 1 100. = 29 .dice 1 100. = 2 .dice 1 100. = 86 7의 배수 나올 시 해당 횟수 양조절 실패
일이 잠시 쉬는 틈에 짬내서 답레를 들고왔는데 다행히도 아유미의 다이스가 분발을 해주었군요..... 간신히 양조절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아유미입니다. (@@)✌
>>733 늦었지만 사에주 어서오세요. Good-afternoon 입니다. 즐거운 토요일 오후 보내고 계시신가요? 참, >>705 후기를 스레에 작성해주시면 소정의 아이템을 받을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 괜찮으실때 올려주시면 일 끝나는대로 아이템 지급 처리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페이즈 2 에피소드1 및 에피소드2 후기 사마엘, 드디어 해치운건가!(플래그) 그리고 나루미의 활약이 정말 멋졌어요! 나츠키도, 타카기도, 새로 들어온 사에도 대단했다는 느낌! 카에데는 숟가락만 얹은 듯한 감이 없잖아 있달까요... 하하. (이건 카에데주의 리얼 문제 때문이여서... (추욱)) 진행 장단점 장점:다들 정말 정성을 들여서 쓰고, 하나 하나 읽는 맛이 있어요! 필력, 다들 대단하셔! 단점:진라면 매운맛이 이정도 매우면 끝에는 얼마나 매우려고.... @@ 에반게리온 상극이라서 어쩔수 없겠지만... 그래도....!! 캡틴에 대한 한마디(건의사항) 우리 아이들 행복하게 해주세요오...(간절)
일상 부분에 대해선 꼭 본부에서 마주치는 식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상 위 일상시설 등이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본부 안이나 본부 밖 식당 같은데서 마주치거나 하는 경우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운지바 같은 경우는 캐릭터들 대다수가 술을 잘 안마시기에 권해드리기도 좀 그러니(...) 내려놓겠습니다.....
1. 러닝 후기 : 처음이라 정말 사에처럼 배우는 입장인지라... 내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도 하나는 격파했으니 ok인듯 싶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정주행 해서 좀 더 쓸모 있는 오퍼레이터가 되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대사도전은 직접 싸우는 파일럿들에 비해 (다이스갓 때문에 내 멘탈이 터지는 것 빼고는) 생각보다는 수월했던것 같은데 다가오는 대인전이 무섭다..
2. 단점은.. 어쩔 수 없지만 진행 속도? 그렇지만 장점인 퀄리티 있는 진행 레스와 매일 이루어지는 스토리 진행 덕분에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들 이 스레에 애정이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은 것도 장점인듯 싶습니다.
[ 지오프론트 내부 설계도 ] ▶ 꽤나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진듯 해 보이는 것이, 한두번 써서 망가질 것같진 않아보이는 듯한 설계도입니다. 누가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설계도를 열어보면 꽤나 어지러운 내부 구조가 기다리고 있을 거란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설계도를 잘만 외워놓고 있는다면 이 미로같은 건물 속에서 길을 잃거나 헤매일 걱정은 더는 안해도 된단 것입니다. ▶ 특수 아이템(다회용) ▶ (아이템 사용시)주변을 탐색할 필요 없이 지도에 보이는 장소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딱히 먹혀들기 바라는 변명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효과는 꽤 있었다. 불만은 여전히 있어 보이지만 일단은 말이라도 수긍하는 나츠키를 보며 '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같은 말을 해야하나? 고민을 했다. 물론 생각하는 사이 적절한 타이밍을 놓쳐버렸지만. 뭐어, 말보다는 다음 전투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대답일 테니.
" 기술부라, 흠.. "
요즘 기술부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되짚어봤다. 아직 신입이지만, 사에 또한 기술부 내에서도 알게 모르게 연구부와 현장직들 사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쯤은 느낄 수 있었다. 매일 붙여지고 떼지는 대자보라던가.. 그러나 이런 것들은 외부인인 나츠키에게 알릴 필요는 없는 요소들이었다.
" 아, 그러고 보니.. 기술부에서 파일럿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제작 중입니다. "
이 정도까지는 말해줄 수 있겠지? 어쩌면 사에는 갑작스러운 첫 만남에 비해 나츠키와 꽤 자주 얽힐 것 같다는 예감을 받았다. 파일럿 훈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기술부원과, 파일럿의 사이니깐 말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어봤다.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그보다 어라? 상상도 못했던 답변?! 하지만 기술부다운 답변이란 느낌. 아니 이게 아니라... 훈련 프로그램? 하긴, 생각해보면 다른 파일럿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네. 매번 사도가 올 때마다 일단 무작정 나가서 부딪히기만 했고. 그보다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이라는 말은 기존의 훈련 프로그램도 있던건가? 난 몰랐는데...? 뭔가 이상한 거 아니야? 지하에 있는 새하얀 사도가 아니라 그쪽을 먼저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야? 망할 아버지...
"확실히 필요할 것 같기는 하네요. 오퍼레이터의 지시가 있다고는 해도, 매번 주먹구구식으로 싸우는 것도 한계가 있을테니까.“
아무튼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 자체는 찬성이다. 대사도전에서 도움이 된다면 뭐든 찬성이지.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이모리 씨를 보며 물어봤다.
빨리 완성되면 좋겠지만, 저번에 봤던 기술부 직원들의 죽어가는 얼굴(...)을 떠올리니 여기서 더 재촉하면 사람 여럿 죽지 않을까 싶어 '빨리 됐으면 좋겠네요'같은 말은 삼가기로 했다. 뭐... 사도가 언제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다다음 사도부터는 훈련 후에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거 탈색이에요?“
그리고 잠시 이야기가 끊겼다. 적막한 탕비실의 분위기가 어쩐지 무겁게 느껴져 뭔가 화제가 없을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이모리 씨의 하얀색 머리카락에 눈이 갔다. 하얀 머리. 스메라기와는 다른 느낌의 하얀색. 탈색이겠지? 라는 생각에 가볍게 물어보긴 했지만 '아뇨, 자연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온다면 아유미의 머리색과 함께 내 마음속 미스테리로 남을지도... 어쩌면 기술부의 일이 고되서 머리가 하얗게 샜다던가... 그런 거 아니겠지?
Q 파일럿 친구들의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은 언제부터 받을 수 있나요? A 말할 것도 없이 에피소드3 진행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은 본부에서뿐만 아니라 파일럿들의 가정 내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인데, 이게 뭔 소리인지는 에피소드3 진행때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800 타카기의 큰 혜안 덕분에 다행히도 초콜릿이 파우더바다가 되는 길은 어떻게 피할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넣는 정도로만으로도 어떻게 회생이 가능하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유미와 타카기는 본의아니게 반강제로 초콜릿파티를 열어야하게 되었을지도 몰랐으니까요. 데워진 연유가 반죽에 다시 조금 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다시 해보자는 말에 아유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려 하였습니다.
이리저리 구경다니다가 어찌저찌 도착한 곳이 사격장이었다. 본부 내에 이런 시설도 있었구나, 아직도 모르는 시설이 많으니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돌아다녀봐야... 그렇게 생각하며 잠시 둘러봤다. 뭔가, 엄청나게 본격적이란 느낌이다. 평범하게 사격장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곳부터 아예 훈련용으로 가설된 건물까지 준비되어 있다. 마침 지금 막 사용이 끝난 건지 몇몇 사람들이 가설 건물에서 나오고 있었다. 다 끝났으면 구경가도 되나?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슬금슬금 건물 쪽으로 가보다가... 익숙한-그리고 엄청나게 지친 것 같은-얼굴을 보고 벤치 쪽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분명 저 얼굴...
"...후카미즈 씨?“
벤치에 앉아 땀을 닦으며 고개를 푹 숙인 사람, 아무리 봐도 후카미즈 씨인데. 가까이 다가가서 이름을 슬쩍 불러봤다. 그런데 의외...인 것도 아닌가. 후카미즈 씨 첩보부니까, 총도 다루시는 거겠지? 영화에서 보는 스파이는 대체로 그런 느낌이었는걸. 아무튼 여긴 어쩐 일이세요-는 내가 아니라 후카미즈 씨 입에서 나올 것 같은 말이고, 나는 뭐라고 해야할까...
"어... 사격 하신 거에요? 엄청 지치신 것 같은데...“
총을 쏜다는건 생각보다 힘든 일인걸까? 실탄은 당연히 써본 적도 없고 페인트탄을 쓰는 서바이벌게임도 해본 적이 없어서 나는 잘 모르겠는데. 에바에 탔을 때 쏜 적은 있지만 그건 그렇게 어렵단 느낌은 안 들었다. 제대로 안 맞는단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서 그런가?
아까까지도 머리가 꽝꽝 울리는 곳에 있었고, 당이 빠져 정신이 없으니 술에 취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 편하게 나왔다. 특수부대처럼 건물 안에서 싸우는 훈련을 받았다. 해군에서는 표적지만 맞춰도 그만인데 여긴 신경쓸게 너무 많다. 이제는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에 찬다. 나는 너스레를 떤다.
가설 건물에는 다음 훈련을 받는 팀이 들어갔다. 벽에 어깨를 붙이고 줄지어 움직이고, 방 안으로 뭔가를 던지고, 옥상에 로프를 걸어 벽을 타고 내려간다. 저런 거 했어요. 게임같죠?
훈련? 아, 하긴 첩보부니까. 그러고보니 나도, 파일럿들도 훈련 프로그램을 새로 준비중이라고 하던데... 혹시 그게 완성되고나면 후카미즈 씨처럼 이렇게 지칠 때까지 해야한다던가... 벌써부터 미래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다른 때와는 조금 달라보이는 후카미즈 씨의 모습에서 천천히 시선을 돌려 건물 쪽을 봤다. 기웃거릴 수 있을까 싶었던 건물에는 아무래도 다음 팀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벌써 방 안으로 뭔가가 던져지고, 옥상에 로프를 걸어 올라가고...
"우와, 게임 같아...“
그렇게 중얼거리기가 무섭게 사격을 해봤냐는 질문이 날아왔다. 아니, 그 이전에 사냥터는 뭐에요...? 그런 곳도 있어...? 원체 총이든 사격이든 인연이 없는 인생을 살아왔었던지라 잘 모르는데요...
구경하러 온 거지만 실제로 쏴 볼 생각은 없었는데. 그, 그리고 저 중학생이라고요?! 이제 중학교 2학년인데?! 저절로 동그랗고 크게 떠진 눈으로 후카미즈 씨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농담이라던가, 그런 장난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진짜?
...하지만 이런 경험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에바에 타서 처음으로 총을 쐈을 때, 생각한 대로 나가지 않아서 꽤 답답했었고. 실제 경험이 있다면 다음엔, 또 에바에 탑승해서 쏴야할 때 좀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결국 대사도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고...
당황해서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점점 생각이 '해볼까...?'로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뭐, 뭐어... 한 번 정도는 나쁘지 않을 것 같고?
"......한 번 해볼게요. 조금 익숙해지는 편이 에바에 타서도 도움될 것 같고...“
뭐어, 괜찮겠지? 사격장에서 하는 거라면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을 거고. 아무튼 해보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나는 물건을 한 보따리 들고 카시와자키 양의 곁으로 돌아왔다. 탄약 상자 하나, 밋밋한 방탄복 2벌, 헤드폰처럼 생긴 귀마개 2개, 표적지 몇 장. 그리고 권총 한 정.
"안전수칙부터 알려드릴테니 입으면서 보세요."
"하나, 절대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지 않는다. 둘, 쏘기 직전까지 방아쇠에 절대 손가락을 올리지 않는다. 셋, 총은 무조건 장전되었다고 간주한다."
모니터와 텔레비전으로 총을 배운 사람은 모른다. 고작 새끼손톱 크기의 납덩이가 얼마나 사나운 맹수인지. 얼마나 쉽게 사람을 잡아먹는지. 탄창을 뽑아 탄약을 하나씩 밀어넣는다. 짤깍, 짤깍. 고리에 표적지를 걸고 버튼을 누르자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같이 멀어진다. 사로 옆 작은 화면에 표적지를 확대한 영상이 켜졌다.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 위를 감싸듯."
"양 발 간격은 어깨너비로 하고.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살짝 숙여서 무게중심을 조금 앞으로 두세요. 어깨는 뺨 쪽으로 올리고 팔은 앞으로 곧게 쭉.."
그리고 기본적인 사격 자세의 시범을 보인 후, 카시와자키 양에게 장전된 권총을 쥐여주었다.
빈칸... 비어있는 쪽으로 가면 되는 건가?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자, 후카미즈 씨가 뭔가 물건들을 한 보따리 안고서 왔다. 방탄복을 입으면서 안전수칙을 속으로 따라했다. 절대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지 말 것, 쏘기 직전까지 방아쇠에 절대 손가락을 올리지 말 것, 총은 무조건 장전되었다고 간주할 것... 마지막은 그만큼 조심하라는 소리인가? 잘 모르겠지만 하지 말라는 짓은 안 하면 되는 거겠지. 그런데 이 헤드폰은 왜 쓰는거지?
"에, 어, 무거워?! 자, 잠깐만요. 그러니까...“
분명 설명 들으면서 자세를 봤는데, 막상 하라고 총을 건네받으니 어째 앞서 보고 들은게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것 같았다. 아니, 그보다... 손에 쥐어진 권총이 예상보다도 묵직해서, 아니 영화나 게임에서는 다들 가볍게 쓱 들고 그러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렇게 큰 총(저격총 같은거)도 아닌데 이렇게 무겁다고? 당황해서 허둥지둥 어떻게든 기억을 더듬어 바로 쥐어본다. 한 손은 손잡이를, 그리고 다른 손은 위를 감싸듯 잡고... 어어...
"무릎을 굽히고... ...이, 이렇게 하면 되나요? 그리고 방아쇠를―“
방아쇠를 당기는 거라면 사실 게임센터에 있는 좀비를 쏴서 잡는 게임기의 모형 총으로도 해본 적 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버튼 같은 거라, 가볍게 누르면 총의 효과음과 화려한 화면 이펙트만이 나올 뿐이었다. 아, 생각해보니 예상보다 묵직한 권총의 무게에 놀라면서도, 방아쇠를 당겼을 때의 느낌이 게임센터의 그것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던 것 자체가 바보같은 일이었네.
타-앙, 내지는 터-엉이라고 해야할까. 방아쇠를 당기기가 무섭게 들려온 생각보다 큰 소리에, 그리고 생각보다 손에 크게 전해진 충격에 나는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총을 쏜 주제에 총에 맞은 참새같은 표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렇겠지...
큰 소리에 멍해져 있던 머리가 인질이 맞았다는 말에 빠르게 돌아왔다.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이며 확인해보자, 확실히 그... 아니 근데 왜 하필 인질이 붙은 그림(?)이지!? 보통 그냥 까맣게 사람모양 하나만 있는게 아닌가요? 아무튼 그건 그거고, 내가 인질을 쏴버린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실제 인질은 아니지만 이게 실제 상황이었다면... ...으...아니... 생각만해도 너무 무서운데...
"계, 계속하는 거에요? 으아...“
이미 인질이 맞았으면 끝이 아닌가...? 아직 14발이 남았다는 소리는 조금 전의 그걸 14번은 더 겪어야 끝난다는 건가. 후카미즈 씨의 말을 따라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다시 가늠자와 가늠쇠를 보고, 이번엔 제대로 조준을 해서 방아쇠를 다시 당긴다. 조금 전과 비슷한 소리와 충격이 오지만, 한 번 겪어봐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조금 덜 놀랐다. ...그래, 덜 놀란거지 아예 안 놀랄수는 없었다... 슬그머니 옆에, 표적지를 확대한 영상을 흘끔 살폈다. 이번에도 인질이 맞았으면 나는 그냥 사격을 안 하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는데...
와, 이게 맞아버리네(?). 헤드샷은 예상도 못했는데... 심호흡을 해서인지, 처음보다 익숙해져서인지 아무튼 두 번째 시도에 범인을 잡아버렸다. 깔끔하게 머리 부분에 총알 구멍이 난 표적지를 보다가 더 쏴보겠냐는 말에 잠시 고민했다. ...아무래도 좀 더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두 번만에 전부 익숙해지는건 무리니까 아무래도 좀 더 해두는 쪽이 좋겠어.
"어.. 그럼 좀 더 해볼게요. 실은 기술부에서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고 했거든요.“
잠시 말을 끊고 심호흡을 한다. 가늠자와 가늠쇠를 보고, 다시 머리를 노려서...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리고 당긴다. 탕-하고 메마른 폭음이 또 다시 울린다. 또 다시 반동에 몸이 흔들린다. 자세를 더 낮춰야하나? 아니면 원래 이정도 흔들리는게 정상인가? 영화에선 이런거 없었는데...
"―으, 그래서... 그게 완성되기 전까진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미리 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아무튼 대사도전에 도움이 된다면야, 뭐든 해야하지 않을까나...하고..."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 남은 걸 전부 쏴버린건가. 후카미즈 씨의 말을 따라 총을 내려놓고 표적지를 받았다. ...인질에 하나, 그리고 범인에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 물론 사람 그림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흩어진 구멍도 몇 개 있었다. 하지만 아마, 실제 사람이었다면 이미 죽고도 남았을 정도의 구멍은 충분히 뚫려있었다. ...어쩐지 복잡한 심정으로 표적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이, 후카미즈 씨는 빠르게 뒷정리를 끝내신 모양이다.
"아, 감사합니다...“
양손으로 쥐고 있던 표적지를 한 손으로 옮기고 음료수를 받아들었다. 어떤 감상이었냐라... 후카미즈 씨가 보신대로 첫 발에 엄청나게 놀랐는데요...
"그으... 총이 생각보다 묵직하고, 소리도 크고, 쏠 때마다 몸도 흔들리고... 엄청 놀랐어요. 영화나 게임에서 보던 건 이렇지 않았는데, 실제는 다르구나 싶고.“
가만히 서서 쏘는 것도 이렇게나 힘든데, 이걸 들고 돌아다니면서 쏜다고? 더 익숙해지면 다른 걸까? 하지만 아까 후카미즈 씨가 엄청나게 지쳐보이던 이유도 어렴풋이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총이란건... 무서운 물건이네.
"가장 작은 권총이 그 정도라니까요. 그럼 카시와자키 양이 다루는 에바는 얼마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천 배? 만 배? 그 정도로도 부족하리라. 에바에 비교하면 권총은 길거리 돌멩이도 못 된다. 에바의 상대가 사도이기에 잘 드러나지 않는 거지, 고의로든 실수로든 에바의 힘이 사람을 향한다면.... 이빨 사이 마시멜로처럼 뭉개지겠지. 팔에 앉은 모기를 잡는 것보다도 쉬울걸.
가장 작은 권총이 이 정도, 그렇다면 에바는 어떨까? 후카미즈 씨의 질문에 나는 무심코 그 때를 떠올렸다. 구 도쿄에서의 시연회. 대사도전에서는 에바와 비교하기는커녕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을 그 고철 덩어리, 에반게리온의 AT필드 앞에서는 꼼짝도 못했던 제트 얼론이 사람을 상대로는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 그렇다면 에반게리온은, 내가 다루고 있는 에바는 인간을 상대로 했을 때 얼마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을까. 아마 그 때 내가 그대로 손을 쥐었다면―
"―아, 뇨... 알아야 하는 거니까...“
다급히 그 날의 기억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손끝에서 파르르 떨리는 표적지를 슬쩍 감췄다. 후카미즈 씨는 이미 캔을 따서 음료수를 드시고 계시지만, 나는 딸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마 손이 떨려서 제대로 따지도 못할 것이다. 아무튼 후카미즈 씨의 말은 확실히 들을 가치도 있고,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걸 최악의 형태로 직접 겪어보기 전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벌어지고 겪었던 일들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겠지.
"......에바도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게 맞으니까요... 네... ..아, 참. 저번 사도도 킬마크 그려주시는거죠?"
하지만 화제전환은 할 수 있지. 마침 저번에 사도를 잡은 것도 있고하니, 또 킬마크를 그려주시나 싶어 그쪽으로 화제를 틀었다.
"아하하... 아니에요. 후카미즈 씨가 심각하게 얘기하신게 아니라, 그냥... 그럴 일이 있었어요.“
괜히 신경쓰이게 했나 싶어 뒤늦게 아차했지만, 솔직히 이렇게 생각하기도 전에 몸에서 먼저 반응을 해버리니 어쩔 수 없기도 했다. 아무튼 후카미즈 씨가 심각하게 얘기하신 탓은 아니니 안심하셨으면 좋겠다. 그보다 손에서 화약냄새? 설마 나도? 슬쩍 음료수를 든 손을 코에 가져다대니 확실히 뭔가 매캐하다고 할까 냄새가... ...총 쏘면 이런 냄새가 나는건가?? 난 몰랐어...
"으, 뭐, 뭐에요 이 냄새... 총 쏘고나면 이런 거에요? 으...“
손을 떼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윽... 이거 없어지는거 맞겠지? LCL처럼 씻어내리면 없어지는 쪽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꼰대라고 부르며 자조하는 듯한 후카미즈 씨를 보며 어정쩡하게 웃다가 표적지를 다시 들어보였다.
"이상한 냄새니까 빨리 씻으러 가야겠어요. 아, 이거 가져가도 되는거죠?“
안된다고 해도 가져갈거긴 한데(?) 일단 예의상 물어보는 것이다. 처음으로 쏜 표적지니까 뭔가 기념으로? 복잡한 기분이긴 하지만 어쨌든 기념으로... 벽에 붙여두면 사오리 씨가 놀랄 것 같으니까 어디에 놓을지는 좀 더 고민해야겠다. 서랍이나 상자 속에 들어가겠지만 어쨌든.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오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카미즈 씨. 나중에 또 뵈어요.“
살짝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남긴 뒤 사격장을 나섰다. 그냥 구경하며 돌아다니려고 했었지만 어쩌다보니 처음으로 사격을 해봤네. ...일단 빨리 손부터 씻으러 갈까.
[ ▶ 긴급상황 대처 매뉴얼 ] ▶ 특무기관 NERV 의 기술부에서 만든 이 매뉴얼은 위급상황이 발생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매뉴얼 안에는 비상시 어느 지역의 어느 시설로 대피해야 하는지부터, 정전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통로 등의 유용한 정보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 일회용 아이템 ▶ (사용시) 1회에 한해 치명상을 입을 위기에서 벗어나 도망칠 수 있습니다. 단, 한 에피소드당 딱 한번만 사용 가능하며, 대사도전에서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 H&K USP Compact Tactical ] ▶ 재앙 이전 독일의 HK사에서 제작된 이 자동권총은 첫 출시되자마자 각국의 군대 및 경찰, 특수부대 등에 채용되었습니다. 특무기관 네르프 역시 해당 권총을 채용하여 비전투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에게 보급하였는데, 휴대성과 사용성을 고려하여 일부러 일반 규격보다 작은 콤팩트한 버전으로 보급하였습니다. 다만 해당 모델은 소음기를 장착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보급된 모델과는 다른 것으로 반드시 은밀히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는 소수 부서 내에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일반 아이템 ▶ (명중시) 상대에게 5턴간 행동불능을 입힐수 있습니다. 단, 비숙련자가 사용할 시 명중률이 30% 감소하며, 숙련유무에 상관없이 한번 발사할때마다 정신 수치가 -8씩 깎이게 됩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선호하는 술이 닮아버리게 된 미군과 러시아군 친구들입니다. (??????)
Q 님 아까 사격 얘기 나와서 그런데 부장~차장급 NPC별 사격 실력이나 말씀해주세요 A 대인전의 경우에 각자 특화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확실히 실력차를 말씀해드리기 어렵습니다. 근접전의 경우엔 사오리≧슈이치>타카야마>>이오리, 원거리 사격의 경우엔 타카야마>슈이치>>사오리>>이오리 순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쪽 모두 제일 뒷쪽에 있는 이오리는 권총 정도는 무난히 만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
Q 후지와라 박사님도 차장급인데 왜 사격실력 설명에서 빠져있으신가요? A 그분은 총기 사용 자체가 어려우신 분이기 때문에 아예 설명이 불가능해 뺐습니다(...)
>>818 겨우겨우 반죽을 완성하고 냉장고에 초콜릿 반죽을 집어넣고는 기다리기를 한시간, 어찌저찌 아유미와 타카기는 연유 초콜릿을 완성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비록 처음에 체를 흔들고 반죽하는 부분에서 조금 많이 차질을 빚긴 하였습니다만, 타카기의 빠른 대처 덕분에 초콜릿은 대참사가 나지 않고 무사히 만들어질 수 있었지요. 정말로 다행인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물렁한 반죽이었던 것이 어느새 동그랗게 만들어지고는 파우더가 뿌려지는 과정을 보면서, 아유미는 조심스레 타카기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려 하였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만들수 있었네. ...다행이야. "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말하는 것이, 어투도 그렇고 타카기 네 덕이라고 말하는 듯 하였습니다. ...잠시만요, 이 아이 지금 웃고 있나요?
"유즈키 박사님이 말하길, 도움을 받았으면 답례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 " "타카기, 뭔가 쉬는 날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 "
Q 미니진행이 오늘이 아니라 내일부터 가능하시다는 소리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A 제 일이 오늘 밤11시에 끝나게 될 예정이기 때문에(...) 슬프게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대신 내일은 날짜가 날짜인만큼 평소대로 밤 10시 30분이 아닌 밤 10시 22분(ㅋㅋ)으로 앞당겨서 시작하게 될 것같단점 미리 공지드려놓고자 합니다.
Q 미니진행이 구체적으로 언제 열리는지 말씀해주실수 있으신가요? A 본부탐방 미니진행의 경우 내일인 22일과 24일, 그리고 26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 진행시작시간은 내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밤 10시 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란 점 미리 말씀드려놓고자 합니다.
Q 하나같이 2의 배수인 날인데 이거 Hoxy 노리신건가요??? A (아무튼 조용히 미소를 짓는 레캡)
>>879 과연 타카기의 의사를 그녀가 온전히 이해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유미는 알겠다는 듯이 말이 끝나자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만 오늘 당장은 쉬는 날이 아니었던 것인지, 아유미는 잠시 시계를 살짝 올려다보고는 다소 긍정적이지 않은 얘기를 내놓으려 하였습니다.
"오늘은 슬슬 본부에 가 봐야 해서, 지금 당장은 어려울 거 같지만... "
다만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주 부정적인 말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다음주 이 날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 "
요컨대 오늘 당장은 일정이 있어서 무리이지만, 다음주라면 가능할 거라는 이야기로 들으면 될 것 같습니다. 본부에 가봐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만, 아유미도 그녀 나름대로의 일정이 있는 것이겠지요. 파일럿들이 모르는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일지, 아니면 따로 훈련이라도 받고 있는 것일지 잘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다소 뜸을 들이다가 이내 또렷하게 눈을 밝히며, 뭔가를 결심한 듯 아유미가 입을 열으려 하였습니다.
"나, 열심히 연습해서 결과물을 가져와 볼테니까.... 기다려줘. "
아마도 다음 쉬는날에는, 아유미가 직접 만들어온 초콜릿을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아보입니다. 비록 타카기가 만든 초콜릿처럼 좋은 퀼리티는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아무튼 다음 쉬는날은 기대해도 좋을 듯 싶어보입니다....
// 어떻게 다음 제 레스로 막레를 가져오면 될 것 같은 레스가 된 것 같습니다. (@@) 텀이 다소 긴 일상이었는데 미리 수고 많으셨습니다 타카기주....(ㅠㅠ)
(현생으로) 불타는 화요일 아침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2월 22일이 되었습니다만(...) 콩콩시를 잡지 못해서 정말 아쉬운 날인것 같습니다. 조금만 피곤함을 참았더라면 2시 22분 레스를 잡고 들어갔을텐데 눈물이 나는 아침안것 같습니다....(ㅠㅠ) 아무튼간에 이 기념할만한 콩콩절 다들 즐거이 보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항상 적는 멘트입니다만 오늘도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
오늘 본부탐방 미니진행은 밤 10시 22분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앞서 주말부터 열리고 있었던 일상 이벤트(>>707) 역시 여전히 진행중이오니, 화요일 다들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대부분 갈리고 있을거같아 오전중엔 자주 비추진 못하겠지만 저녁 때쯤엔 틈틈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10시에 뵙겠습니다! (@@)
시노하라 카에데. 기술부의 살짝 괴짜같은 아이이자, 그저 수많은 네르프 직원중 한명일 뿐인 아이. 그 아이가 타카기라는, 영호기의 파일럿인 아이를 만난 것은 그 아이에게는 예상할수 없었을 일이리라. 그 만남의 직전에는, 기술 1부에서 초호기의 상태도 확인하는 김에 계속해서 MAGI를 지켜보던 카에데가 있었다.
"장착상태 양호, 탑승 준비 완료..."
그때에는 두려워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이 이야기를 해야한다는것을 알기에 계속 연습을 하듯 중얼거린다.
"5초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5, 4, 3..."
기술부 직원들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태클을 걸 기운도 없는지 그 작은 직원을 무시하고 지나간다.
자, 생각해보자. 일단 여기 시나리오를 만들고, 엄청나게 집중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것도,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서 몰입이 되어있는 사람이.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다른 곳에서 아웃풋이 들려온다. 보통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응을 할까? 카에데는 보통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들려온 쪽을 보면서 생각했던 상황에 맞추려 할 것이다. 보인것은 타카기군, 요리미치 타카기군. 영호기 파일럿.
"아, 타카기군. 잘 오셨습니다. 현재 타카기군이 탑승하고 있..."
...그러니, 아마도 카에데가 자신이 설정한 곳에서 빠져나오는데 이정도의 시간이 걸린것도 정상일 것이다. 아마도.
"히야아아앗!?!? 아, 아?? 에? 요리미치 타카기군??? 왜 이런곳에..."
이런 누추한 곳에 귀하신 분이. 그리고 왜 나같은 사람에게??? 자신에게 특별한 용무라도 있는걸까? 모르는 사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차렷 자세로 빳빳히 선다.
카에데의 반응은, 원래의 카에데라면 그렇게까지 흔하게 나오지 않을 반응이다. 카에데가 단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단 거로 유혹해서 경계를 풀어버릴 정도로 카에데의 삶이 평탄한 것은 아니였으니. 하지만, 야근을 계속하다보면 정신력이 떨어지기 마련. 그리고 낮은 정신력으로는 유혹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그 뿐이다.
아니면, 이것이 그저 카에데의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에너지 드링크의 그 맛은 이제 조금 물리고 있기에.
딸기향에 팥앙금, 그리고 설탕, 그 조금은 묘할 수 있는 조합이 타카기의 손에서 잘 어우러져 카에데의 미각에 강스파이크를 날렸다.
"정말 고마워요...! 응, 이제 조금 더 힘낼 수 있을것 같아요...!"
카에데가 이렇게 이야기하는것은 조금 과장된 이야기이다. 단 것 하나로 피로를 싹 날릴수 있다면 카에데는 아마 당분 과다로 사망 직전까지 갈정도로 섭취했겠지. 하지만 타카기군이 온게 응원의 의미로 왔다는 것은 조금의 당분 섭취로 정신이 돌아온 카에데가 예상 가능한 부분이였기에 그런 이야기를 해본다.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 이번에도 지하? 하지만 너무 지하만 돌아다니기도 좀 그렇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내려갈 때마다 시선 받는 것도 꽤 부담스럽고 말이지. 그러니까 이번에는 위쪽을 돌아다녀볼까. 그러고보니 기술부는 자주 찾아갔었는데, 다른 부서는 한번도 안 가본 느낌이다. 다른 곳은 어떤 느낌일까. 그래, 첩보부라던가... ...근데 첩보부니까 마음대로 접근 못한다던가? 그러면 어쩌지?
>>963 본부 내 파일럿 훈련실을 찾아가기 위해선 기술부를 찾아가보아야 하였습니다. 그러니 지상층이 아닌, 지하층으로 내려가 보아야만 하였지요. 기술1부가 관리하고 있는 모의 훈련실은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자리잡고 있으며, 하나같이 지하 20층 이상은 기본으로 내려가야 하는 곳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사격장 같은 곳 역시 이곳에 위치해 있으며, 수중 훈련실 같은 시설부터 매우 다양한 훈련 시설이 준비되어 있었지요. 기본적으로는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기를 원하는 에바 파일럿을 위해 준비된 시설들이었습니다만, 파일럿은 소수이고 직원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대부분 경우 본부 직원들이 실력 향상을 위해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영호기파일럿 확인되었습니다. ]
- 키이이이 .....
보안 카드를 긁기 무섭게, 곧 드르륵 소리와 함께 게이트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훈련실에 입성하게 된 타카기를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안경을 쓴 기술1부 직원으로 보이는 연구원이었습니다. 서류 파일같은 것으로 보이는 것을 꼭 붙잡고 있는 그는, 고개를 올려다보는 일 없이 똑바로 바라보며 물으려 하였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요리미치 군. 어떤 훈련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
>>968 지상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여느때와 같이 직원들의 틈에 끼어 나츠키는 첩보부가 있는 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술작전부를 비롯한 대부분 사무직들은 지상층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층을 내려갈때와 달리 꽤 인파에 치여 올라가야 하였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 할수있는 것은, 적어도 중앙지령실에 올라갈 때만큼 오래 올라가진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미 이전에 기술부는 여러번 찾아가 본 적이 있는 나츠키입니다만, 첩보부 같은 다른 부서를 찾아가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첩보부로 말할 것 같으면 사적으로 자주 본 적이 있던, 나츠키에게 킬마크를 그려준 후카미즈 대위가 소속된 부서입니다. 과연 어떤 분위기일지는 직접 가보아야 알겠습니다만, 뭐가 되었던간에 기술부와 매우 다른 분위기일거란 점은 명확할 것입니다.
[ 문이 열립니다. ]
알림소리와 함께 곧,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나츠키는 어느새 첩보1부가 쓰고 있는 층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저기 앞에 직원들로 보이는 직원들이 우르르 들어가고 있는 곳이 보이는 것이, 추측컨대 저곳이 첩보부 사무실이 맞는 듯 싶어보입니다. 당장 들어갈 필요 없이 층 안을 탐색하여도 좋겠지만, 바로 사무실에 들어가도 문제는 없을겁니다. 나츠키는 여타 다른 일반 아이들이 아닌 초호기 파일럿, 그것도 총사령관의 자녀인 아이니까요. 그렇지요?
으와, 사람 많아...! 확실히 지하로 내려갈 때랑은 다르구나. 인파에 치여서 올라가는거 예전에도 했었던 기분이 든다. 중앙지령실로 올라갈 때 이랬던 것 같은데. 하지만 다행히 그때보다는 빠르게 내릴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후다닥 내렸다. 아- 좀 살겠다. 한숨을 내쉬고 주위를 둘러보니 저 앞에,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는 곳이 첩보부 사무실인가보다. 일단 지상이라는 점에서 기술부와 엄청나게 다른 분위기. 사무실 안으로 바로 들어가도... 될까? 되겠지? 안 된다고 하면 그때 나오면 되겠지 뭐. 아 맞다. 후카미즈 씨 계시려나? 이왕 들린 김에 인사라도...
무전기를 찾아가기 위해 저번에 방문하였던 기술1부를 찾은 나루미는, 다소 의외의 인물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現 MAGI 시스템 관리를 맡고 있는 인물중 하나인, 前 MAGI 시스템 총책임자 '시노하라 사야카' 의 자녀. 시노하라 카에데입니다. 그녀는 나루미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오게 된 동기입니다만, 정확히 입사하게 된 시기로 따지자면 몇개월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풀링과 같이 나루미의 후임이라도 봐도 좋은 인물이었습니다. 나이도 그렇고 계급 역시 소위와 대위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나루미로써는 그녀를 편히 대해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어머, 어서오시지요. 첩보부에서 오셨지요? "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 무렵, 문이 열리고, 서류 파일을 들은 직원이 먼저 나오려 하였습니다. 이미 기술1부에 재직중인 카에데로써는 익숙한 인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느슨하게 머리를 묶고 흰 가운을 걸친, 상당히 나이가 있어보이는 온화해보이는 여인. 기술1부의 또다른 총책임자. 후지와라 박사입니다.
"유즈키가 첩보부 측에서 사람이 올거라고 미리 말해줬답니다. 자아,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 "뭔 일이 있기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아이야, 너도 같이 들어오려무나. "
후지와라 박사는 예와 같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나루미와 카에데에게 번갈아 말을 건네려 하였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제 막 기술부를 방문한 나루미일지라도, 유즈키 부장에 비하자면 편히 대할 수 있을 분위기일걸 짐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페이즈2 이후 오신 분들을 위한 오늘의 리빙포인트 ] 본부탐방 미니진행에 필요할 거 같아 적어보는 설명입니다. (@@) 부장 및 차장 캐릭터들 간단한 설명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술작전부 ] 유즈키 사오리 - 상당한 애주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며, 파일럿 캐릭터들의 보호자 역할을 맡고 있는 부장님입니다. 대사도전 관련해서는 이 분과 전술작전부 소속 직원들이 대부분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기술부 ] 유즈키 이오리 - 전작부 부장 유즈키 사오리의 쌍둥이 여동생인 기술부 부장님입니다. 이른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전략자위대 국방연구소에서 근무하며 '포지트론 라이플' 등을 개발하는데 관여하였으나 재직도중 불미스러운 일로 사직, 특무기관 네르프로 이직하였습니다. 후지와라 박사 - 유즈키 부장과 함께 기술부를 지휘하고 있는 차장격 인물입니다. 근속년수로 따지자면 부장보다 더 오래 재직하였으며, 네르프가 '게히른' 이란 이름이었을 적부터 재직하였습니다. 학생NPC '후지와라 사치코' 의 부모격 인물이기도 합니다.
[ 첩보부 ] 미즈노미야 슈이치 - 대놓고 킹받게 행동하고 다니는 첩보1부의 부장격 인물입니다. 껄렁껄렁하고 가벼운 행동을 보이는 일이 잦지만 사실 사령부에게서 비밀리에 모종의 임무를 받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부장급 3인방중 유일하게 '위원회' 와 직접적인 커넥션이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타카야마 켄이치 - 자주 자리를 비우는 미즈노미야 부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첩보1부를 이끄는 차장격 인물입니다. 첩보부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분입니다(...) 상당한 다혈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술부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녀는 키가 작았다. 목에 걸린 아이디가 없었다면 유로 네르프에서 파일럿이 또 왔나,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시노하라 카에데 소위. 작고, 어리고, 오그라들어 있다는 정도가 내 첫인상이었다. 어디 분야에서 침 좀 뱉었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네르프다. 초면이라 모르겠지만 소위도 분명 그런 사람일 터. 마기 제작자의 딸인데다 밖에서 영재 소리를 꽤나 들었을 것 같은데 무슨 이유로 이렇게 위축되어있을까...
아, 누가 나온다.
"반갑습니다. 첩보 1부 후카미즈 대위입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얼결에 시노하라 소위와 함께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무전기 감청 건이 기밀 사안임을 되새겼다.
>>973 "반사신경을 단련하기 위한 훈련이라면 [ 신속 회피 훈련 프로그램 ] 같은 것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그외에도 [ 사격 훈련 프로그램 ] 이나 [ 공중 대비 훈련 ]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요리미치 군이 원하시는 훈련은 회피 쪽이라고 하셨으니 회피 훈련 프로그램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
직원은 청산유수와 같이 설명을 이어나가곤 타카기에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총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훈련을 받으시겠습니까? "
>>974 안으로 들어서는 직원들을 따라 카드를 찍고 첩보부 사무실 안에 들어서게 된 나츠키는, 기술부에 들어갔을 때와 달리 당혹스러운 시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나츠키가 들어오자마자 첩보부 소속 직원들이, 일제히 당황스럽단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딱 봐도 어린아이가 들어왔기 때문인지, 다른 연유가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간 자리쪽에서 가볍게 머리를 올려묶은 직원이 일어나 곧 나츠키 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후카미즈 대위의 선임되는 직원인, 카스가오카 후부키 중위입니다.
"꼬마 친구, 여긴 어쩐 이유로 왔나요? "
중위는 꽤나 다정한 어투로 물으며 나츠키가 보기 좋도록 몸을 숙이려 하였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꼭 말해 줘야 해요. 안그러면 차장님께 설명하기가 힘들거든.....정말로......"
카에데와 함께 기술부에 들어가게 된 나루미는, 여느때와 같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기술부 내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연구직 직원들답게 상당히 강도 높게 갈리고 있는 것인지, 어느 자리에서든간에 에너지 드링크로 보이는 음료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따금씩 의자 뒤쪽에 걸린 담요나 쿠션 등 수면 용품들이 준비된 자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곳 기술부의 업무 환경이 어떤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나루미의 눈치만으로도 잘 알수 있을듯 싶어보였습니다. 어지간히 늦게까지 일하는 곳이 아닌 이상 웬만해선 대놓고 사무실에 수면용품이 깔려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요?
"자아, 받아요. 검사 결과가 담긴 서류랍니다. 차장님께 전해드리면 금방 아실거에요. "
내부 직원들과 잠깐의 대화를 마치고, 후지와라 박사가 다시 돌아와서는 나루미에게 두툼한 서류 봉투와 상자 하나를 건네려 하였습니다. 상당히 내용이 많아보이는 서류 봉투는 무전기 감청건에 대한 분석 결과일 것이고, 저 묵직해보이는 상자에 뭐가 들었는지는 보나마나 뻔한 것 같습니다. 저걸 다 들고갈 걸 생각하자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만, 엘리베이터만 타고 올라가면 금방 내려놓을 수 있이니 그점을 위안으로 삼도록 합시다....
"이제 무슨 이유로 여기 오게 되었나 들어봐도 되겠니, 아이야? "
후지와라 박사는 서류를 전해주고는 곧바로 카에데에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오랫동안 기술부에서 근무하였던 후지와라 박사인만큼, 그녀라면 어쩌면 카에데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카드를 찍고 들어가는 것까지는 기술부와 똑같았다. 하지만 들어가고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기술부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어, 그야 그렇겠지? 갑자기 사무실에 애가 들어오면 다들 당황스럽긴하겠지. 근데 그게 이렇게나 당황한 표정으로 일제히 나를 쳐다볼 정도...야...?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쏟아지는 시선에 저절로 움찔해버렸다. 뭐야 여기...?
"어, 아, 그게..."
무슨 이유로 왔냐고 물어보는 사람의 목소리는 그나마 다정한 느낌이긴 했지만, 어쩐지 '그냥 할 짓 없어서 와봤는데요'같은 이유를 말하면 큰일나지 않을까 싶은 말이 뒤에 따라붙고 있었다. ...어쩌지, 진짜 뭔가 이유가 있어서 온 건 아닌데...
"그냥... 기술부는 자주 가봤는데 다른 곳은 안 가봐서, 궁금해서 와 봤어요. ... 오면 안 되는 곳이었나요?"
괜히 둘러대다가 일이 커지면 곤란하니 결국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솔직하고 자시고 애초에 다른 이유도 없었고... 그보다 오면 안 되는 곳인가? 그럼 카드 찍기 전에 누군가 한 명이라도 말리지 그랬어. 그러면 순순히 포기하고 전술작전부를 보러 갔을텐데.
오면 안되는 곳이냐는 나츠키의 물음에 중위는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으려 하였습니다..... 말로는 오지 못하는 곳이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아까 차장같은 상급자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던 것으로 보아, 추측컨대 나츠키같은 파일럿이나 외부인이 이곳에 올 경우 상급자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당연하지만 정복을 입고 있는 네르프 일반 직원들은 보고할 필요가 없을겁니다. 완전히 특무기관에 근속하는 직원이 아닐 경우에 이야기이지요. 기술부와는 다른 쪽으로 기밀을 취급하고 있는 첩보부인만큼, 어쩌면 외부인의 출입에 민감한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말은 그......여기까지 오는데 다른 어른의 말이라도 듣고 왔나 해서야. 혹시 총사령관님께서 부탁하셨다거나...그런 건 아니지....? "
카스가오카 중위는 예와 같은 불안하다는 듯한 어투로 나츠키에게 되물으려 하였습니다. ...이 사람들, 지금 나츠키가 총사령관의 명령을 받고 관찰이라도 하러 온 거라고 보고 있는 건가요?
오지 못하는 곳이 아니다? 그럼 딱히 출입이 금지된 구역은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차장님한테 설명해야한다고 했으니까 보고는 해야하는 건가? 음... 미묘한 기분이지만 어쨌든 금지 구역에 들어와서 혼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왜 다들 저렇게 당황했는지는 이해가 안 되는데.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바로 추가 설명을 겸한 추가 질문이 들어왔다. 하아? 망할 아버지???
"네??"
전혀 상상도 못하던 일이라 오히려 내 쪽에서 반문해버렸다. 반문이라고 할까, 어이없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감탄사 같은 거라고 할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잠시 있다가 고개를 힘껏 가로저었다. 아니 그건 또 무슨 경우야. 진짜 상상도 못할 일인데요?
"아니에요! 연락도 잘 안하고 제대로 마주치는 일도 별로 없는데 부탁은 무슨... 그럴 일 절대 없어요. 진짜로 그냥 궁금해서 한 번 와본거에요. 다른 이유도 없고, 다른 어른이 시킨 것도 아니고, 망할 아버지가 시킨 일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