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스스로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기에 그들은 반성하는 대신 짐승들을 탓했다 그러나 그들은 짐승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그것에 대해 거짓말 할 수 없었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882 으악 으아아악(머리깸) 아스타로테 진짜 퐉스.... 어떻게 이런 생각을...(부들부들)
시작은 괜한 참견이었다.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그 모습에,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어 가만히 지켜보았다. 언듯 보기에 우산이 없어 난처한 듯 싶었다. 우산을 내밀기까지 고민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무의식적인 행동에 가까웠을까. 우스운 것은, 그는 여인을 몰랐다. 오며가며 상급생의 교실에서 얼굴을 본 기억이 날 뿐이었다. 선배인지, 아닌지. 아무래도 좋았다. 그는 우산을 씌워준 소녀를 살짝 내려다본다. 그 눈빛에 순간 짓궂음이 서려, 그는 당황한 듯 몸을 주춤거렸다.
순식간이었다. 소녀의 가녀린 손이 자신의 손에서 우산을 가져갔다. 우산이 나동그라지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소녀의 손에 이끌려 비가 내리는 길가로 뛰어갔다. 처음엔 당황하여 몇번 휘청거리면서도, 소년의 시선 끝에는 소녀가 있었다. 비를 맞으면서도 웃는 소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는 소녀를 따라 달리고, 소리없이 웃음을 흘리고, 옷이 젖는지도 모른 채 비가 그칠 때까지 소녀를 따라 뛰었다.
소녀가 뜀박질을 멈추자 소년 역시 발을 멈춘다. 이어진 소녀의 말은, 소년을 또 한번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된다면, 응. 좋아."
거기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으슬으슬한 한기가 몸 전체에 도는 가운데, 유일하게 따뜻했던 손 덕분이었다. 부드러운 소녀의 손에 쥐여진, 자신의 손.
대답을 하고 나니 어느새 비가 그친 것을 알아차렸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 한 줄기가, 소녀의 얼굴을 밝게 비추었다. 해맑은 웃음이 물방울에 반사된 햇빛과 함께 반짝거렸다.
여전히 웃는 상으로 바라보던 아야는 이내 걸치고 있던 외투 안에 손을 넣더니 작은 사이즈의 스케치북을 꺼냈다.
"주머니가 여러개 있는 옷이라서 이런 것도 들어갑니다 아야야야. 덕분에 자주 입고 있네요."
자연스럽게 한장을 북 뜯어서 건내주- 기 직전 다시 황급히 종이를 회수한 후 반으로 접어 어찌어찌 다시 품 안으로 넣는다. 언뜻 보기에도 각종 글씨들이 빼곡히 쓰여진 부분이 보이는 종이였다.
"...방금 이미 쓴 종이를 드릴 뻔 했네요 아야야야. 제가 정신도 없었지."
이내 다시 종이를 뜯어내서 건낸다. 하얀 종이와는 대조되게 창백한 톤이었던 볼은 이미 발간 색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그건 그렇고, 진짜 별 의미 없고 대답 안해도 되는 질문이기는 한데, 하나만 해도 될까요?"
무안함을 감추기 위해서 질문을 하나 던지는 아야였다.
"-혹시, 요즘 들어서 고민거리나- 아니면 저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라거나. 그런 것들 있으신가요?"
-그리고! 상담하는 이로서의 마음가짐과 명예를 걸고 비밀은... 지키려고 노력할게요! 나름대로 마지막은 진심이었다. 무안함에 직업병 비슷하게 던진 화두기도 하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이- 부엉이 씨에게 뭐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게 아야의 마음이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볍게 던진 화두로서였다. 거절해도 그러러니 하고 넘어가고 대답해도 한두마디 정도 참견할 정도의.
그러게 매 맞을 짓을 대체 왜 하는 것인지. 제 옆구리에 손을 얹으며 한심하다는 얼굴로 진을 바라본다. 식당에서 놀림당했던 것까지 해서 때린다면 그 정강이뼈에 금이 갈 만큼 때려도 부족할 것이다. 아예 가루가 되도록 부숴버려야지 조금이나마 만족할 수 있을까. 이어지는 제 물음에 대한 답에 시안은 썩은 얼굴이 된다. 우기는 꼴이 나잇값을 못한다. 내가 미쳤지. 이런 인간이랑 사업을 하게 되다니. 앞으로를 생각하니 한숨만 나와 고개를 내젓다가, 달려드는 당신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어올려진다.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고. 죽여버릴 거란 듯 매섭게 노려본다. 들린 당신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대로 돌려지고, 이내 내동댕이쳐진 시안은 미동도 없이 쓰러진 채로 있는다.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에 어이가 없는 것도 잠깐. 노한 웃음소리를 내며 시안은 분노로 파들파들 몸을 떤다.
>>909 음 역시 제롬주 이런 반응 기대했다구 (꼬오옥)(부빗)(이마볼입쪽쪽쪽) 동급생일까 싶었는데 역시 선후배가 좋겠지 1년차도 좋고 2년차도 좋고 그렇게 아스네 집에 간 제롬이는 현관에서부터 팔짱 낀 남정네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뱀파 썰도 맛있지만 학창시절 썰도 너무 좋다 젠장 모든 평행세계의 제롬이를 다 가질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