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47081>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40 :: 1001

◆RCF0AsEpvU

2022-02-07 02:43:42 - 2022-02-09 02:50:55

0 ◆RCF0AsEpvU (wFYjSCVRlI)

2022-02-07 (모두 수고..) 02:43:42


인류는 스스로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기에 그들은 반성하는 대신 짐승들을 탓했다
그러나 그들은 짐승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그것에 대해 거짓말 할 수 없었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7079/recent

849 브리엘주 (3dh6jBIRhg)

2022-02-09 (水) 01:24:06

브리엘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과거의_자캐에게_보내는_편지
브리엘:굳이 그런 가정을 하는 이유는?
브리엘:...`지옥에 있는 이상 어딜 가더라도 지옥이더라.` 라고만 보낼거야. 나라면 무슨 뜻인지 알거니까.


자캐가_스텟제_커뮤를_뛴다면_공격_치명_방어_회피에_투자할_포인트는
포인트가 10이 만점이라면.....회피랑 치명에 반씩 투자하지 않을까.
(셰바에서 보기 드물게 전투력이 없는 주제에 특기는 사격인 여자임)

자캐의_부위_별_터치_반응
오...(?) 이건 호감도랑 신뢰도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어떤 부위인지 모르니까 패스해버려야지.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50 아스타로테주 (wyqE6IjwiI)

2022-02-09 (水) 01:24:13

피곤하면 자는 겁니다

851 브리엘주 (3dh6jBIRhg)

2022-02-09 (水) 01:25:33

정답입니다. 졸리면 자야지.
오늘 숙제도 했으니....(어장에 납작)

852 쥬주 (OatG3vKyLI)

2022-02-09 (水) 01:26:16

(뭐야 알려줘요.)

853 쥬주 (OatG3vKyLI)

2022-02-09 (水) 01:26:38

다들 얼른 ZARA~ 사람은 잠을 자야 해요~~

854 emaN (OutpSvPBvA)

2022-02-09 (水) 01:28:13

A-13 구역 분수대를 중심으로 북쪽엔 커다란 신문 회사가 있다. 불의 마녀 로즈밀을 필두로 한 구획의 지배 조직, 13일의 금요일이다. 말이 신문사지 그 누구도 쉽게 신원을 특정할 수 없는 사람만 모였고, 그만큼 비인간적인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보스인 로즈밀이 이전 지배자인 요제프 그로스만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사실은 구획에 파다하게 퍼져있다. 보스부터 말단까지 비인간적이란 특성을 따랐기 때문인지 건물도 사람 사는 곳 같지는 않았다. 정갈하다 못해 칼처럼 반듯한 각도로 지어진 건물엔 늘 가면 쓴 사람이나, 얼굴을 드러내되 본인의 얼굴이 아닌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아무리 신원을 특정해 보려 해도 이 사람들이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실존하는지도 모를 인물만 가득했다. 그런 무시무시한 킬러가 모인 건물의 7층에는 소회의실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무시무시한 킬러들의 신원을 전부 가려버린 와일드카드이자 아이가 있기 때문인지 유일하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다. 오늘도 방은 너저분하다. 푹신하지만 싸구려인 침대, 그 위에 널브러진 토끼 인형, 쪽지를 접어둔 도리토스 빈 봉지, 윙윙 돌아가는 환풍 팬 소리, 구석에 처박혀 때타지 않은 장난감 상자, 키보드.. 그렇지만 오늘은 키보드 소리가 나지 않는 대신 평소보다 배는 소란스러웠다.

​"아저씨, 나- 아-파!! 살살해!"
"귀청 떨어진다!"
"그렇지만- 아프단 말이야! 좀 더 살살 빗을 수는 없어?"

아이가 울상을 지으며 빽빽 뱉는 소리에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 남성이 머리에서 빗을 떼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다름 아닌 신입사원 일라이 빌이다. 그는 어느덧 13일의 금요일에 입사하게 된 지 반년이 넘어가 신입사원에서 정사원이 됐다. 지금은 척 모리슨이 처형으로 죽은 뒤 새로 편성된 킬러 부서, 하트의 일원이기도 하다. 여전히 사람을 쏘는 일을 망설여 내부 처형자로 일하긴 하지만, 어느덧 이 도시에 적응한 사람이라 자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둘도 없는 친구기도 하다. 척 모리슨이 처형으로 죽기 전 모종의 유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적어졌다지만, 그와 아이는 허구한 날 사소한 이유로 다투는 것이 일상이었다. 보다 못한 누군가 나잇값 좀 하라며 일라이를 나무라려 해도 아이가 먼저 '우리는 척 모리슨으로 이어진 친구-'라며 일라이를 먼저 비호했다. 서로 자주 다투긴 해도 온정이 싫지는 않았나 보다. 비록 둘의 나이 차이는 3배가 났지만, 좋은 친구였다.

"그러니까 요 맹랑한 꼬맹이, 누가 머리 안 말리고 자래?"
"나는 앤데 새벽에 자는게 말이 돼? 피곤해서 쓰러진 거야!"
"셰바에서 흔한 일이잖아!"
"안 흔해! 아저씨는 바깥 사람이 무슨 셰바 얘기야!"

지금 그와 실랑이하는 조그마한 아이는 꼭 커다란 털 뭉치를 뭉쳐놓은 것처럼 생겼다. 거대한 고양이 같기도 했다. 처음 보던 날에도 아이의 머리카락은 풍성하고 길었지만, 성장기이기 때문인지 반년 새 머리카락이 훌쩍 자랐다. 그 때문에 아이의 머리카락이 엉키기라도 하는 날엔 여간 곤란한 게 아니었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일라이는 아이의 머리를 빗어주며 골머리를 앓았다. 끝단이 엉켰지만 아무리 살살 빗질을 해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잘라버리면 끝날 일이지만 그럴 수도 없다. 잘린 머리카락을 버렸다가 신원이 특정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이가 위험에 빠지거나, 아예 죽어버린다면 로즈밀은 무너질 것이고, 여왕을 따르던 조직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 뻔했다. 일라이는 하는 수없이 빗을 내려놓고 그 커다란 손으로 아이의 엉킨 머리카락을 잡았다. 귀찮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손가락으로 미세한 가닥씩 집어 살살 당기자 머리카락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아이가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며 툴툴댔다.

"이러면 나갈 시간이 줄어드는데."
"그래도 쿠키는 안 줄어드니까 걱정 말아."
"치사해! 나는- 바깥공기가 마시고 싶은 거야!"
"창문 열면 되잖아?"
"그거랑 이거는 달라!"

평소 같으면 창문 공기로 만족하지 못한다 했겠지만 오늘은 말을 뚝 끊어버린다. 아이의 표정이 부루퉁했다. 오늘 아이는 달에 한 번 있는 귀한 날이기에 더 심통이 난 것 같았다. 다름 아닌 쿠키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유일하게 셰바 안을 돌아다닐 수 있는 날. 일라이는 아이가 중요한 존재인 걸 알기 때문에 막연히 위로할 수는 없었지만, 내심 동정하고 있었다.

"그래, 다르겠네. 거의 다 풀었으니까 얌전히 있어. 머리가 엉켰다고 둘러대면 10분 정도 늦는 것 정도야 하트께서도 봐주실 거니까."

그렇지만 그 동정심을 표하는 대신 엉킨 머리가 어느 정도 풀리자 다시 빗을 들어 머리를 매끄럽게 빗어주었다. 동정심을 표하는 건 셰바에서 사치이기 때문이다. 그건 일라이도, 아이도 잘 알고 있다. 아이는 얌전히 있는 대신 화장대에 턱을 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곧 8살이 될 아이인데도 10살은 더 먹은 것처럼 깊은 한숨이었다. 아이가 긴 속눈썹을 내리깔며 아랫입술을 비죽거렸다.

"아저씨."
"그래."
"나, 바삭바삭 녹는 쿠키도 살 거야."
"머랭 쿠키 말하는 거지?"
"설탕으로 만든 쥐도 살 거야."
"폰던트로 만든 쥐 말이지."
"몰라, 그런 거. 이름은 잘 모르지만 다 사버릴 거야. 여기 망할 때까지 살 거야!"
"그래,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오늘은 네 날이니까. 그런데, 설마 그만큼 산다고 해서 여기가 망할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아저씨는 날 바보로 알아!"

아이는 빽 소리를 지르다 잠깐 망설였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정말 망할까 하는 눈치였다.

"…2개씩 사면 망하지 않을까?"

일라이는 결국 크게 소리 내 웃었다. 머리는 어느새 단정하게 빗겨 엉킨 부분이 없었다. 일라이는 빗을 내려놓고 옆에 있는 리본을 집어 들었다. 새카만 리본은 며칠 전 로즈밀의 새 측근인 하트가 준 선물이다. 인형을 안고 있을 때면 어릴 적 본 영화가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영화 속 세계는 셰바만큼 이상하다 했고, 이 조직과 연관이 깊다 했다. 아이는 리본을 빤히 쳐다보다 오늘은 그 영화가 뭔지 물어보기로 다짐했다.
​​
"안 망해. 걱정 말고 맘껏 사."
"진짜?"
"나도 반년새 월급 많이 올라서 돈 많아. 폰던트 쥐는 열 마리도 살 수 있다고."
"우와! 진짜?"
"물론이지."
"……그렇지만 다섯 마리만 살래."
"왜?"

일라이는 머리 위에 리본을 얹어주며 매무새를 다듬었다. 아이는 고개를 올려 일라이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리고 목소리를 확 낮췄다.

"이건 비밀이야."
"그래,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하나는 내 거고, 하나는 퀸 거야. 왜냐면.. 멀리 가셔서 당분간 오지 않을 테니까, 오면 맛있는 걸 드릴 거야. 그리고.. 하나는 당 오빠 거고, 하나는 하트 거야."
"나머지 하나는?"
"……비밀이야."

아이가 고개를 휙 돌리자 일라이는 귀엽다는 듯 킥킥 웃었다. 안 봐도 그의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아이를 더 건드려보면 또 다툴 게 뻔하니 일라이는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서기로 했다. 아이는 익숙하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섰고, 준비된 경호인력이 아이의 주위를 에워쌌다. 아이는 가장 중앙에 있는 일라이에게 번쩍 안겨선 그대로 7층 소회의실을 빠져나갔다.

바깥은 늘 신기하다. 사람들이 많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저기선 또래 친구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재밌나 보다. 지켜보는 보호자가 왜 웃는지도 모르겠다. 제과점으로 향하던 아이는 또래에서 한참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무도 아이를 위해 멈춰주지 않았다. 한 걸음이라도 늦었다간 총에 맞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는 일라이의 어깨에 손을 짚고 조금 더 고개를 쭉 빼들려다, 경호인력이 아이의 어깨 위에 손을 얹자 다시금 웅크리고 한숨을 푹 쉬었다. 그마저도 제과점의 단내가 끼치자 사그라들었다.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빵이 발효될 때 나는 냄새, 달큼하게 오븐 속에서 구워지는 빵 내음, 이미 진열된 각종 빵과 쿠키의 고소한 향기가 코를 찌르고 비강을 타 폐를 듬뿍 적셨다. 언제 시무룩했냐는 양 아이는 냉큼 일라이의 품에서 내려와 진열대로 향했다.

"오늘도 버터쿠키겠지?"
"아니! 오늘은 저거랑- 저거!"

경호원의 질문에 아이는 투명한 비닐에 포장된 알록달록한 머랭 쿠키와, 분홍색 폰던트로 만든 설탕 쥐를 가리켰다.

"그리고 쥐는 다섯 마리.. 아, 하나.. 둘.. 셋.. 아저씨!"
"왜, 꼬맹이."
"어쩌지? 저 아저씨들도 주려면 세 마리나 더 사야 해.."
"사면 돼지. 아까도 말했지만 열 마리는 더 살 수 있다고."​

아이의 눈이 동그래졌다. 새삼 일라이를 대단한 듯 쳐다보다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되물었다.

"진짜?"
"그래. 더 고를 거야?"
"아니.. 아저씨 진짜 멋지다. 나도 저만큼 살 수 있는 사람으로 커야지."
"그래, 그래. 어서 쑥쑥 크기나 해라."

아이는 트레이에 폰던트 생쥐 여덟 마리와, 머랭 쿠키를 올리고 계산대로 쪼르르 달려갔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오늘은 처음 보는 여성이 계산대에 있었다. 그러고 보니 평소 같으면 살집 두둑한 아저씨가 라푼젤, 왔니? 라고 했을 텐데 그런 말도 없었다. 아이의 시선에 여성은 친절하게 웃었다. 어린아이를 좋아하는지 영업용 미소에 숨길 수 없는 웃음이 묻어 나왔다.

"오늘 삼촌이 아프셔서 내가 대신 일하기로 했단다."
"진짜요? 아프면 안 되는데! 홉킨스 아저씨한테 아프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그래. 어디 보자.. 폰던트 생쥐 여덟 마리.. 머랭 하나구나. 다 합쳐서 9천 400벅이란다."

일라이가 1만 벅 지폐를 서스럼없이 내밀자 아이가 눈을 홉떴다. 나중에 자신도 크면 꼭 일라이처럼 망설임 없이 돈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라고 다짐하며, 여성이 주섬주섬 작은 봉투에 담아온 것을 포장하는 것을 바라봤다. 여성은 그런 아이를 흘긋 보다가 봉투를 잠시 올려두더니 주방으로 덜컥 들어가 버렸다.

"잠시만 기다리렴."

아이가 기다리기도 잠시, 달그락 소리가 들리더니 머잖아 여성이 종이컵에 무언가를 담아 돌아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다 작게 속삭였다. 물론 일라이에게도 들릴 만큼 목소리가 작지만은 않았지만,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려는 것 같았다.

"이건 삼촌이 없으니까 주는 선물이야."
"진짜요?"
"물론! 밀크티 마셔본 적 있니?"
"…아뇨."
"홍차 전용으로 나온다는 특별한 티 허니도 넣었단다. 홉킨스 삼촌에겐 비밀이야?"

아이는 컵홀더를 끼워주며 밀크티가 든 종이컵을 건네자 말갛게 웃었다. 일라이는 그런 여성을 보며 감사하다 고개를 거듭 숙이고 제과점을 나섰다. 아이는 그새를 못 참고 작은 플라스틱 캡을 열어 냄새를 맡아봤다. 좋은 냄새가 났다! 아이가 고개를 캡을 다시 꽉꽉 닫고는 고개를 들어 일라이를 올려다봤다.

"10분도 아까운 것 같아! 나 어서 가서 먹어볼래!"

산책이랍시고 언제 어디로 도망 칠지 모르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 입장에서 모든 경호인력과 일라이가 간절하게 바라던 바였다. 일라이는 이름 모를 천사에게 속으로 감사를 표하며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다시금 건물로 돌아갔다. 건물에 돌아간 뒤 아이는 봉투를 뒤적거려 폰던트 생쥐를 경호인력에게 하나하나 쥐여줬다. 경호원들은 자신의 손바닥보다 작고 어린애들이나 먹는 설탕 쥐를 받았다며 그 모습을 보던 다른 부서원에게 놀림을 당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는지 아이의 리본이 흐트러지지 않게 한번 머리를 토닥여주고 자리를 떠났다. 오늘도 한 건 했다. 아이는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7층까지 올라갔다.

"손 먼저 씻어."
"씻었어!"
"옷도 갈아입고."
"그건 싫어! 티- 타임을 가질 거란 말이야!"

아이는 서둘러 자리를 만들었다. 노트북은 구석에 치우고, 1인용 소파에 덜컥 앉아 폰던트 생쥐를 그 앞 싸구려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특별히 홍차 전용 티 허니를 넣은 밀크티를 다시금 열며 아이는 뿌듯한 듯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라이는 아이가 어서 맞은편에 앉으라고 성화를 내자 못 이긴다는 듯 털썩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아이는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밀크티를 맛봤다. 처음엔 혀만 살짝 담갔다가, 이내 한 모금 눈을 질끈 감고 입에 머금어 삼켰다.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양손으로 고이 잡은 종이컵을 내려다봤다.

"향긋해! 입안에서- 우유 꽃이 피었어!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다, 꼬맹아."
"그렇지만 이제 홍차도 마실 수 있으니까 어른인 거야."​
"그게 어딜 봐서 홍차야? 아직 한참 멀었지!"
"아니야!"

투닥거리며 이따금씩 시시덕대던 아이는 홀린듯 설탕 쥐도 먹지 않고 열심히 밀크티를 마셨다. 그 사이 하트가 7층 소회의실로 들어섰고, 일라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하트에게 다가갔다. 아이는 그러든 말든 이제 밀크티에 푹 빠진 것 같았다.

"일라이 빌. 잘 있었나? 내게 보고도 없이 여기 있을 만큼?"
"한 번만 봐주시죠, 하트.. 아이가 어서 티타임을 갖고 싶다고 졸라서요."
"티타임?"
"밀크티를 선물 받았거든요."
"어쩐지 오늘따라 조용하다 했어. 그래서, 제과점에 왔으면 뇌물이 있어야지?"
"폰던트 생쥐 어떠십니까?"
"세상에! 아가가 그런 것도 사 왔니?"
"욱."

만담을 깨는 소리는 헛구역질로 시작됐다. 두 사람이 아이를 돌아봤다. 토기가 치밀었는지 두 손으로 입을 가렸던 아이는 멍하니 손을 내렸다. 토했다. 뭔가, 토했다. 아이는 자신의 두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새빨갛다. 방금 손바닥 위로 또 뚝뚝 뭔가 떨어졌다. 익숙한 냄새가 났다. 코가 따끈따끈했다. 속도 뜨겁다. 밀크티를 너무 많이 마셨나 보다. 그렇지만 이렇게 새빨간 색이었나? 아까 본 밀크티 색은 연하고 예쁜 곰돌이 색이었는데……. 아이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두 사람을 쳐다봤다. 하트가 다급하게 문을 열고 로즈밀을 부르짖고, 일라이가 아이를 덥석 잡기 위해 다급하게 성큼 뛰는 것을 뒤로 아이의 시야가 멀어지고 이내 빙글 돌았다. 그리고 세상이 뚝 끊겨버렸다.

"퀸!! 퀸! 아이가 눈을 떴습니다!"
"맙소사, 아가, 내 얼굴 보여? 누군지 알아보겠니? 응?"

아이가 눈을 뜬 것은 닷새가 지나고 나서였다. 아이가 눈을 뜨자 검은 고양이 가면을 쓴 하트가 다급하게 아이에게 말했고, 아이는 정신을 차리기가 무섭게 숨을 들이켜다 몸을 웅크렸다. 몸속이 불타는 것처럼 뜨겁고 아팠다. 아이는 양팔로 자신을 부둥켜안더니, 그대로 빼액 울음을 터뜨렸다. 로즈밀이 다급히 아이를 안아주며 달랬지만 아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이가 몸을 떨며 울자 하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 발만 동동 구르며 옆의 토끼 가면을 쓴 남성을 쳐다봤다.

"클로버, 해독 했다며!"
"당연히 했지! 얘, 어디가 어떻게 아파? 응?"
"아, 아파아…… 아파.."

아이가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자 로즈밀은 아이의 등을 쓸어주며 품에 안았다. 아이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참담했다. 지킨다고 해놓고 아이마저 잃어버리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로즈밀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 그렇지만 그 생각보다 아이가 아프다고 우는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로즈밀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아이를 토닥여주며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달랬다. 아이는 훌쩍거리며 품속에서 뜨거운 이마를 기댔고, 연신 콜록댔다.

"아픈 거 날아가라.. 훨훨 날아가라.."
"아파, 어, 엄마아.."
"그래, 엄마 여기 있어… 엄마 여기 있으니까 아프지 말아. 응?"

한참을 어르고 달래자 아이는 고통에 지쳤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다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 적은 양의 아편이라도 구해야 할까 깊게 고민하던 로즈밀은 기절한 아이를 다시 눕히며 파르르 떨리는 숨을 가다듬었다. 순식간에 다시 사랑스러운 여왕처럼 표정을 가다듬었지만 목에 잔뜩 선 핏대와 하얗게 질린 주먹에 주변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불안한 듯 서로 가까이 붙어있던 하트와 클로버는 자연스럽게 손을 뒤로하며 명령을 기다렸다.

"주동자가 킬러였다고요."
"가족으로 사칭하기 위해 홉킨스 씨를 납치한 뒤 폭행하고, 고문해 정보를 얻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킬러는 붙잡았나요?"
"진작 붙잡았습니다. 연루된 조직도 지하 2층에 가둬둔 상태입니다."
"내가 없어도 일처리 하나는 빠르군요. 클로버, 내 아이가 왜- 해독했음에도 아프다 하는 거죠?"
"…아기씨가.. 독에 면역이 없기 때문입니다. 독으로 해독해야 했던지라.. 곧 괜찮아지실 겁니다."

로즈밀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온몸이 파르르 떨리더니 이내 결단을 내린듯 차분하게 입을 뗐다.

"그 아이를 불러오세요."
"……네?"
"아즈를, 불러오라 했어요. 반복으로 대화의 격을 떨어트리지 않게끔 하세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나가자 로즈밀은 숨을 가쁘게 색색대는 아이를 바라보며 무릎을 꿇더니 그대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킬러를 비롯한 연관 조직은 그 아이가 알아서 가지고 놀 것이다. 겸손과 순종의 미덕을 부르짖겠지. 그렇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아이를 노리는 손이 생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로즈밀은 셰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바깥의 좋은 어머니가 되고 싶었다. 로이드가 말했던 상냥하고 자상한, 아이에게 어떤 때도 묻지 않은 순수함을 안겨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 로즈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숨죽여 울었다. 셰바에서 나고 자란 이상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비참했다.

아이는 머잖아 나이프를 쥐고 처음 사람을 해쳤다.
하나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855 시안주 (l9fuyzKXgU)

2022-02-09 (水) 01:28:13


하아아아아아아..
잠깐만 죽어야겠어.

856 에만주 (OutpSvPBvA)

2022-02-09 (水) 01:29:38

답레는 금방 올려둘게. 그렇지만 피곤하면 푹 쉬고 편할 때 이어주는거야 아야주~

857 브리엘주 (3dh6jBIRhg)

2022-02-09 (水) 01:31:20

에만주의 독백은 자기 전에 찬찬히 읽겠습니다. 아ㅋㅋ장문 독백 못참지.

>>852 알고 싶은 부위를 말해보시오 곰곰.

>>855 어째서죠. 그런 문단은 없었는데...?

858 제롬주 (mZGd1L45oc)

2022-02-09 (水) 01:31:24

>>848 둘 다 맛있는데...?!? 둘 다 아스에게 너무 어울려요 으윽 퐉스.... 아스는 사귀기 전엔 전자 사귀고 난 다음부턴 후자가 아닐까 생각중
제롬이가 씌워주는 건 우산 없어보이는 아스에게 어느 쪽으로 가? 하면서 살짝 우산 기울여주는 거라던가... 모른척 아스에게 우산 씌워주는 거라던가...

>>849 쓰다듬은요!!!!!

859 아야주 (OROX9bM/5w)

2022-02-09 (水) 01:32:03

>>854 (음미중)

860 쥬주 (OatG3vKyLI)

2022-02-09 (水) 01:32:17

(에만주의 대쩌는 독백과 머리를 깨부수는 시안주를 보고 혼절)

861 제롬주 (mZGd1L45oc)

2022-02-09 (水) 01:32:23

장문독백 조금만 묵혀뒀다 읽어야겠다
히히 읽을 거 생겼다 신난다

862 아스타로테주 (wyqE6IjwiI)

2022-02-09 (水) 01:32:25

먹을 걸로 장난치면 죽어 마땅하지 그럼

863 쥬주 (OatG3vKyLI)

2022-02-09 (水) 01:33:05

>>857 팔이요. (집요한 편)

864 브리엘주 (3dh6jBIRhg)

2022-02-09 (水) 01:33:37

>>858 쓰으으읍 현재로서는 쓰다듬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쳐내고는 눈으로 님 뭐함? 하고 보지 않을까.. 호감도랑 신뢰도가 일정 이상이면 쓰다듬으면 한번 흘끗 보고 하던 일 할것 같아.

865 제롬주 (mZGd1L45oc)

2022-02-09 (水) 01:34:04

>>864 조용한 반응이 브리엘스럽다(끄덕)

866 페로사주 (dOTtnZPaf2)

2022-02-09 (水) 01:34:22

................
저래서 밀크티를 싫어하는 거였구나.

867 에만주 (OutpSvPBvA)

2022-02-09 (水) 01:34:55

이렇게 김에만 밀크티 꺼리는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났고.. 사람을 해치는 교육을 받은 이유도 여기서 드러났고.. 또.. 용왕님 애칭도 드러났고.. 휴우 힘들었다~ 하지만 뿌듯해! ^0^

868 브리엘주 (3dh6jBIRhg)

2022-02-09 (水) 01:35:27

>>863 (현재 반응은 >>864를 보여줌) 신뢰도랑 호감도가 일정 이상일 때 팔을 터치하면 할말 있냐고 물어보면서 시선 맞출 것 같네.

869 브리엘주 (3dh6jBIRhg)

2022-02-09 (水) 01:36:16

묵혀뒀다가 읽을 테지만 수고했어 에만주.

870 피피주 (CCBXw67v1Q)

2022-02-09 (水) 01:36:54

세상에

871 제롬주 (mZGd1L45oc)

2022-02-09 (水) 01:36:56

수고 많으셨어요 에만주~~(토닥)

872 피피주 (CCBXw67v1Q)

2022-02-09 (水) 01:37:17

당 옵 빠

873 에만주 (OutpSvPBvA)

2022-02-09 (水) 01:38:04

아니 당옵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74 이리스🐈‍⬛ 주 (mF9ZcVAUfs)

2022-02-09 (水) 01:38:56

우왕

875 피피주 (CCBXw67v1Q)

2022-02-09 (水) 01:39:27

>>873

876 쥬주 (OatG3vKyLI)

2022-02-09 (水) 01:40:06

(어느쪽이든 몸부림치는 중인 곰탱이)

877 제롬주 (mZGd1L45oc)

2022-02-09 (水) 01:40:50

>>874 >>876 (배긁긁 시도)

878 아야주 (OROX9bM/5w)

2022-02-09 (水) 01:41:00

어 음

독백 다 읽었는데

...어...

(막대사탕 물었음)

879 캄파넬라주 (5OI0oJSoBU)

2022-02-09 (水) 01:43:30

그러고보니 막상 보스랑은 일상이든 선관이든 한게없는거같네

880 페로사주 (dOTtnZPaf2)

2022-02-09 (水) 01:47:25

답레도 써야되고.... 독백도 써야되는데.........

881 시안주 (l9fuyzKXgU)

2022-02-09 (水) 01:47:28

>>857 이제 모든게 다 후레로 보이기 시작했어.

세상에 독백 분량이...... 조금 이따 천천히 읽어볼게.

882 아스타로테주 (wyqE6IjwiI)

2022-02-09 (水) 01:48:50

>>858 제롬이가 우산을 씌워주는 상황일 때....

아. 망했다. 누굴 불러야 하나. 하교 시간에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가 조금은 원망스러워지려 하던 때였다. 망연자실 하늘을 보던 제 위로 드리워지는 우산 그림자에 눈을 깜빡였다. 옆을 보자 저보다 키가 조금은 큰 소년이 서 있었다. 분명, 같은 반이었나. 아니었나.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제게 우산을 기울여줬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서. 소녀는 조금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하얀 손이 슥 올라와 툭 하고 소년의 손에서 우산을 떼어냈다. 아무도 없는 현관에 우산이 나동그라졌다. 그렇게 비어버린 손을 소녀의 손이 살포시 쥐더니 냅다 빗속으로 이끌었다. 금방 지나갈 소나기는 제법 세찼다. 다섯 걸음만 나가도 흠뻑 젖어버릴 빗속으로 소녀는 달렸다. 소년을 데리고. 아하하. 웃는 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경쾌하게 울렸다.

한참을 달리다 비가 그치고서야 소녀는 뜀박질을 멈췄다. 여즉 소년의 손을 꼬옥 쥔 채로 돌아보며 해맑게 말했다.

"다 젖어버렸네에. 우리 집 여기서 가까운데. 가서 옷 말리고 갈래?"

갸웃 기울이는 고개를 따라 빗물이 또르륵 굴렀다. 하얀 턱선을 따라.

883 브리엘주 (3dh6jBIRhg)

2022-02-09 (水) 01:49:01

>>881 시안주 브리엘을 얼마나 좋아하는거야. 귀여워.

884 아스타로테주 (wyqE6IjwiI)

2022-02-09 (水) 01:50:11

>>879 일상은 타이밍이 잘 안 맞았고. 선관은 시트에 들어간 거 이상으로 필요할까 싶었는데. 음.
따로 원하는 거 있으려나?

885 캄파넬라주 (5OI0oJSoBU)

2022-02-09 (水) 01:51:08

다음일상 타이밍맞을때 살짝조정만 하는걸로

886 아스타로테주 (wyqE6IjwiI)

2022-02-09 (水) 01:52:21

>>885 오키오키
관계성에 뭐 붙이고 싶은 거 있으면 들고만 오셔

887 에만 - 아야 (OutpSvPBvA)

2022-02-09 (水) 01:53:52

야행성. 적어도 에만은 재밌는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가면 사이로 부스스 웃음을 흘렸다. 그마저도 기운 없는 웃음이었다. 생각해 보면 야행성이 맞긴 하다. 밤낮을 구분 짓지 않고 일한다지만 이상하게도 막상 어느 시간대라도 눈 붙이면 뜨는 시간이 밤이기 때문이다.

되묻는 소리에 에만은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신발 속에도 칼이 있다는 뜻이었지만, 여성은 어쩐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듯싶다. 그렇다고 정정할 여유는 없었다. 당초 신발 벗으면 맨발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구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빈틈 많게 웃는 모습에 에만은 내심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막연히 부럽다고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느긋한 분위기에서 느긋한 성품을 가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피와 살이 튀는 곳에서 누군가의 상담을 해준다는 것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입 밖으로 내지 않으며 얌전히 뒤를 따른다.

…언젠가 상담을 받을 날이 올까? 온다면 어떤 주제일까? 너무 쓸데없는 생각이었나 잡념을 떨치고 방화문을 여는 모습을 지켜본다. 지하실은 수많은 서류가 있다. 이러니까 자료를 찾기 어려웠지. 아직도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여러 기록 사이를 지나며 에만은 여러 이름을 본다. 죄 처음 보는 이름뿐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지는 않았다.

"아, 필사.. 그래도 될까요..?"

서류철을 받아든 에만은 두께감이 느껴지자 과연 오늘 내로 필사를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몸을 가볍게 떨었다. 일단 제일 첫 장을 넘겨볼까.. 에만은 하나하나 천천히 읽는 듯하면서도 제법 빠른 속도로 서류를 훑었다. 그리고 어느 한 부분에서 멈췄다.

상담자는 혈육이 자신을 살해하러 올 것이라며 불안을 호소.
환각증세 호소.

(다음장)

자신의 혈육이 지하 투기장의 사회자라 주장.

해당 지문은 당사자의 동의를 얻고 작성했음을 명시함.
─ 난 권력 다툼의 희생자에요. 위 그 녀석은 미쳤어요! 날 죽이러 올 거야! (중략) 지금은 요양 조직의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 안에서 숨어 살고 있어요..


찾았다.

"이 부분만.. 필사해도 괜찮겠죠.. 혹시, 종이..가 있을까요. 펜은 있는데, 종이가 없어서.."

888 아야주 (OROX9bM/5w)

2022-02-09 (水) 01:55:09

지금 아야주는 일생일대의 고민중

달릴까 오늘? 뭔가 감이 오는 날이라(?)

달린다면 어케될지는 몰?루

889 에만주 (OutpSvPBvA)

2022-02-09 (水) 01:55:41

독백 달리는 거야?(날조)

890 페로사주 (dOTtnZPaf2)

2022-02-09 (水) 01:57:02

페로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죄를_저지르기_전에_누군가_신이_보고있다_라고_한다면
*후흐- 하는 가벼운 웃음소리* "신이 버린 도시에서 하기엔 그럴듯한 농담이네."
"아, 난 날 짜증나게 하는 놈들 중에서 신 운운하는 놈이 제일 싫더라. 너부터 죽여줄게."

마법에_걸려_세상의_많은_사람들이_자캐를_좋아해주는데_자캐가_소중히_여기는_사람들만이_자캐를_싫어하게_된다면
비슷한 일이 벌어진 적 있어. 페로사는 온 몸을 던져서 그 마법을 푸는 방법을 찾았지. 아마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번에는 저번과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글쎄. 아마 워스트 엔딩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마저 외면당하고, 몸의 기력마저 모두 소진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해골 같은 몰골로 더러운 뒷골목에 쓰러져서, 운명 앞에 희망이란 얼마나 허망한가-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실감하며 죽어가겠지.

자캐는_결혼상대로_어느정도
바람 안 핌. 순애파. 술 잘 마심. 술도 하고 담배도 하지만 매우 건강함. 요리 그럭저럭 잘함. 운전 그럭저럭 잘함. 수입 괜찮음. 아이가 생기면 휴직하고 담배도 끊을 자신 있음. 퇴근시간이 좀 문제려나.
뭐야 얘 여잔데 왜 조건 써놓고 보니 남자같지.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891 시안주 (l9fuyzKXgU)

2022-02-09 (水) 01:59:09

쥐구멍 들어가서 안 나올거야.

892 피피주 (8O8TJ9brU6)

2022-02-09 (水) 02:01:21

프로스페로의 오늘 풀 해시는

사랑한다는_말을_기대했냐는_말을_들은_자캐의_반응
-"아니, 뭐.. 보통 이런 타이밍에는 그렇지. 기대했다고 하면 어쩔 건데? 그렇게 말해줄 거야? 내가 말했잖아, 우린 어차피 평생 사랑할 것도 아니니까, 진심 담지 않아도 된다고."
"..아, 설마 질렸어? 질린 거야? 그럼, 그건.. 조금 곤란한데.."
"난 아직 당신 좋아해서.."

자캐가_숙제를_처리하는_법
의외로 계획세우고 그때그때 하는편
Mbti J에 속하는 편

자캐의_사연이_있는_장소
그런 거 안 키운댑니다

893 피피주 (CCBXw67v1Q)

2022-02-09 (水) 02:01:57

>>890 1번 아무리 생각해도 업계포상같아요

894 에만주 (OutpSvPBvA)

2022-02-09 (水) 02:02:51

>>890 페로사 박력 봐.. 너부터 죽여줄게래.. 우우 페로사 배드엔딩은 안돼..😭😭 우에엥 ;0;!!!

결혼 상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에서도 조건 대박 괜찮은데..🤔 아이가 생기면..

...생길까?(흐려짐)(?)

895 쥬 - 캄파넬라 (OatG3vKyLI)

2022-02-09 (水) 02:03:07

어째서일까. 분명 당신의 눈은 맹금류의 그것과 닮았는데도 스스로 말하길, 단순한 시력이었다면 궤를 달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동체시력에 관해선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편은 아닌 것으로 해석되어 들려왔다.

"후후후... 그래도 그만큼 눈이 좋다는게 또 어딘가요~"

...아무렴 어떠랴. 어차피 당신이 적대적으로 행동하지만 않는다면 그녀는 얼마든지 호의를 품을 의향이 있었고, 행여나 유감스러운 일이 일어난다 해도 그녀는 사람을 쉬이 놓는 법이 없었다.

물론 그녀 스스로도 안되겠다 싶은 이는 내칠지도 모르나, 아직까진 그런 이들을 이 도시에선 마주친적이 없었다.
아무리 그녀에게 적대적으로 대한다 한들, 약간의 체벌과 정당한 선의 복수가 전부인 그녀에겐 누군가를 증오한다는 일은 결코 간단히 일어나진 않는 법이었다.

그녀의 인간을 향한 호의는, 어쩌면 신의 그것과도 닮아있었으니까...

"음~ 어쩌면 행복회로가 오버클럭으로 구동 중인게 아닐까요~♡"

사람의 변덕은 행운만큼이나 변하기 쉬웠다.
언제든 손바닥 뒤집듯 상황을 역전할 수 있었으며 그렇기에 가장 까다로운 계산식을 사용해야 했다.
우습게도, 결국 인간이 구축해낸 빌드에 맞춰진 그녀였지만 어느새부턴가 그들의 상상을 뛰어넘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것을 인간을 해하는데에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이런 도시에선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해할줄도 알아야 하거늘, 그녀는 어째서인지 그것을 매우 꺼려했다.

로봇의 3원칙 같은건 쓸모없었다.
그녀는 이미 죽은 자를 되살린 것이기에 로봇의 범주에 해당되나, 신체를 재구성해 탄생한 존재이기에 인조인간의 범주에도 해당되는 교집합적인 존재니까.

인간에게 우호적으로 행동하라고 프로그래밍 된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그런 알고리즘은 그녀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이 정말로 혼란기의 베르셰바를 바로잡으려 했던 존재라면 그런 메뉴얼 따위 필요 없을 테니까.

그럼 어째서?
이유는 간단했다.


죄책감.

그녀는 이 마경에서 죄의식을 가지는 몇 안되는 인물에 속했다.

혹자는 그렇게 말했다. '고도로 발전된 과학은 마법과 다르지 않다.'라고,
그게 정말 가능하다면 그녀가 존재하는 것도 마냥 불가능한 일은 아닐거라 생각했다.

혼을 불어넣어 움직이는 자동인형을 만들고, 숨을 거둔 인형사의 이야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이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탄식과 후회가 만들어낸 당대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우던 결정체, 그것이 세상에겐 죄의 산물이 될지라도...


"어머나~ 그럼 더 서둘러야 하는거 아닌가요~?"

앞서나가는 당신에게도 들릴 정도의 웃음소리는 그러잖아도 길을 서두르는 이에겐 놀리는듯이 들릴지도 몰랐으나 그 목소리엔 어떠한 악의도, 조롱도 담겨있지 않았다.
여느때처럼 그녀는 약간의 익살스러움과 장난을 더했을 뿐일까,
이래선 나중엔 소악마라 불려도 할 말이 없을 터였다.

"일반인들은 보통 '그걸' 기행이라고 하거든요~"

이런 곳으로 지나가나 싶은 길, 그녀에게도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어지간히도 좁게 느껴지는 사잇길을 지나는 것은 분명 이 도시에서는 흔치 않은 행동이 분명했다.

896 쥬주 (OatG3vKyLI)

2022-02-09 (水) 02:03:24

(드러누움)
(골골모드)

897 에만주 (OutpSvPBvA)

2022-02-09 (水) 02:03:38

피피 질렸어? < 멘헤라 느낌 대박조아

헐 피피 J야?????? INTJ?(후레적폐)

898 아야 - 에만 (OROX9bM/5w)

2022-02-09 (水) 02:04:22

"아, 그러고 보니 필사할 도구를 안 챙겨 줬네요 아야야야."

여전히 웃는 상으로 바라보던 아야는 이내 걸치고 있던 외투 안에 손을 넣더니 작은 사이즈의 스케치북을 꺼냈다.

"주머니가 여러개 있는 옷이라서 이런 것도 들어갑니다 아야야야. 덕분에 자주 입고 있네요."

자연스럽게 한장을 북 뜯어서 건내주- 기 직전 다시 황급히 종이를 회수한 후 반으로 접어 어찌어찌 다시 품 안으로 넣는다.

"...방금 이미 쓴 종이를 드릴 뻔 했네요 아야야야. 제가 정신도 없었지.

899 아야주 (OROX9bM/5w)

2022-02-09 (水) 02:04:41

앜 장난치지마 나 자동완성 눌렀다고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