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스스로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기에 그들은 반성하는 대신 짐승들을 탓했다 그러나 그들은 짐승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그것에 대해 거짓말 할 수 없었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그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본능적으로 그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무의식이 알지 못하니 의식이 강박을 형성했다. 사내의 보호자는 살인자였고, 주기적으로 자신에게 칼을 찔러넣었으며, 동시에 그가 흉통에 시달릴 때 끌어안아주었다. 경계와 애정의 담벼락이 허물어진다. 그것과 동시에 한 가지 지식을 습득한다. 사랑은 아주 얄팍한 것이며, 살의 또한 아주 얄팍한 것이다. 같은 몸뚱아리에서 갈라져 나온 히드라의 머리와도 같은 것이 감정이다. 그러므로 피피는 페로사가 선을 그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절망했으며, 또 두려워했다. 앤빌 또한 결국 사탕 봉지로 이루어진 누각과 다름이 없었다. 당신 목소리에서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 플라스틱 쪼가리에 붙어 있는 설탕이, 누군가에겐 또 위로가 되어서...
"적어도 바깥은 위선은 떨며 살아갈 수 있겠지."
이 일련의 모든 과정이 어리광임을 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선인이 아니다. 그리 될 수 없다. 그 불가능성이 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다. 프로스페로는 내일 아침 술이 깬다면, 이 대화와 상관없이 다시 시체에 칼을 박아넣을 것이다. 페로사가 그 사실을 알기에 지껄인다.
"하지만 정작 당신도 파란 칵테일을 좋아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프로스페로는 무언가를 가진 기억이 없다.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를 때에는 행복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그가 결핍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하여 불행해졌다. 알기에 생성된 박탈감이다.
"그래, 신문. 신문 좋지. 특별한 일이 실리잖아.. 특별한 일. 사람이 죽은 일이 뉴스감이라고. 내가 그걸 알았을 때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몰라. 세상에, 사람이 칼에 찔려 죽은 게 신문 1면 감이라니... 나는 오늘 아침에도 사람 하나 동맥을 땄는데."
실없이, 바람을 섞어 웃었다.
"블루 스카이 달라고 하면 화낼 거야, 바텐더?"
빌어먹을, 자살하려면 너무 노력이 많이 들더라고.
"우리끼리 이야기해봤자.. 어차피 당신이나 나나 여기서 썩어가는 건 매한가지인데."
차이라면 당신은 희망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저 박탈감만을 느낀다. 나의 희망은 소멸과 동의어라서, 차마 그것을 추구할 수가 없다.
내용이 궁금하다면 그쪽이 궁금한 것이었다. 원작자가 의도한 결말과 미국 출판당시의 결말이 달라 그것은 큐브릭의 영화로 이어졌다고 한다.큐브릭의 영화에서 나온 결말은 분명 일반인 관점에서는 어두운 결말을 가지고 있었기에, 원래의 결말은 주제부터가 달라지지 않을까하고 그부분에 흥미가 있었다.
"도발?"
건내주려는듯 하다 갑자기 동작을 바꾼 상대를 보자니 아무래도 순순히 넘겨줄 생각이 없어진 모양이다. 단순한 장난인가? 아니면 어떤 이유라도 생긴걸까? 어느쪽이든 도발에는 응해주는게 나에게 있어서는 편했다. 이 도시에서 겉보기 나이로 어려보이는 내가 혼자 돌아다니는 것에는 그만큼 내가 그러고도 위험에 크게 노출되지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응."
나는 그대로 달려가는 척 앞으로 무게중심을 일부러 앞으로 쏠리게하여 앞으로 넘어지는 구도를 하려고했다.
"칵테일이라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 위스키 이름이야." 가방도 구찌에서 만들면 구찌라고 부르고, 에르메스에서 만들면 에르메스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위스키도 라벨에 붙은 이름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지는 법이다. 페로사가 제롬에게 따라준 것은 다른 것과 섞이지 않은 위스키였다. 그저 조그만 변덕으로, 제롬에게 필요할 거라 생각해서 꽃 가니쉬를 올려주었을 뿐이다. 페로사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고 물러서려고 했다. 제롬이 딱히 그걸 바라지 않는 모양이니.
그러나, 제롬이 '차라리 선택하지 않을래' 라는 말을 뱉는 순간, 페로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흔들리려는 표정을 다잡았다. 그녀는 아까까지 자신이 데킬라를 따라마시던 글라스에 탄산수를 한가득 부어서 들이켰다. 바텐더가 간섭해도 되는 대화가 있고, 간섭하면 안 되는 대회가 있다. 이 대화는 후자라는 것을 페로사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스타로테가 안주 이야기로 환기를 시켜준 게, 그 짓궂은 표정이며 호칭이 차라리 반가웠다.
"아─아, 젠장. 내 정신머리 좀 봐." 페로사는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은 손으로 자기 뺨을 가볍게 툭툭 치고는 안주 접시를 준비했다. "기본 안주 없는 날은 없고, 몇 주나 얼굴 안 비춘 친구한테도 예외는 아니야. 술잔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까먹은 거지." 캐슈넛과 병아리콩- 그리고 로테를 위한 말린 무화과와 열대과일, 제롬을 위한 치즈와 비스킷, 초콜릿이 곁들여진 기본안주 접시가 제롬과 아스타로테의 사이에 덜컥 놓였다.
사실, 오늘 이 안주 접시가 제 노릇을 다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페로사는 황량한 극지의 벌판처럼 말라붙어가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면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담배 팩을 꺼내어서는 손목을 탁 털어 새 담배꽁초를 꺼내어물곤 성냥을 그어 불을 붙였다.
"무대?" 아스타로테의 말에 페로사는 앤빌에 마련된 무대를 눈짓했다. 아직 괜찮은 가수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무대 집기들은 모두 반짝반짝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주크박스에서 음원을 임시로 끌어오는 게 아니라, 음원을 재생하는 데 사용할 노트북도 무대 뒤의 스태프룸에 제대로 마련해놓았다.
스태프룸으로 향하는 문고리에 손을 올리며 페로사는 한 마디 했다. "그래, 아직 무대 임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뭘 부르고 싶은지 말해봐."
역시나, 서적과 영화의 결말 때문이었을까? 특히 그런 차이에 예민한 이들은 그저 '그렇구나.'하며 흘러넘기는 것이 아닌,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며 찾아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녀 또한 그러한 이유에서 이 책을 집었을테니,
"그 마음, 왠지 알것 같네요~"
물론 그녀가 이 도시에서 그러한 인물들을 아얘 못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주 보는 편도 아니었다. 대개는 그런 결말 차이를 가지고 시덥잖게 생각하여 책에까진 손을 뻗지 않거나, 아얘 책과 거리가 먼 이들도 많았으니까... 즐길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 그녀에게도 꽤 인상적인 부분으로 와닿았다.
"네~ 도발이랍니다~?"
순순히 넘겨줄 생각이 없던, 정확히는 서점을 나서면 건네어주려고 했던 그녀였기에 그 행동에 장난스러움이 담겨있지 않다곤 할수 없었다. 다만 상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생각이었는지 그대로 대응하며 이쪽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정확히는 달려가는듯 하면서도 체중을 실러 앞으로 넘어지려는 자세였을까? 바깥도 아닌 실내이기에 그리 멀지 않은 거리, 몇발자국만 달음박질해도 금방 상대에게 덮쳐들수 있는 거리였던만큼 그녀는 짐짓 놀란듯한 표정과 함께 뒤로 넘어가는가 싶다가도 상대방과 마찬가지로 몸을 숙여 받아넘기려 했었다. ...확실하게 이야기하자면, 달려드는 상대방을 튕겨내는 것이 아닌 그대로 받아내려 하는 행위였을까? 키야 얼마 차이나지 않을진 몰라도 그녀에겐 사람 한명쯤은 거뜬히 받아낼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었다. 아무렴, 그러지 않으면 매일같이 제 살림살이들을 싸들고 돌아다닐 수 없을 테니까. 무엇보다 충격을 완화해줄만한 요소가 자신에게 있었으니 상대방도 그리 큰 반동을 받진 않을 것이다.
"어머나~ 서점에서 이렇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신다면 점장님께서 좋아하지 않으실 거라구요~?"
그와중에도 끈질기게, 제 가슴 위에 올려두었던 문제의 책은 그녀의 다른 손에 쥐어져 높이 들려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상황이 너무 구체적인데요 ㅋㅋㅋ 이미 비슷하게 하고 있어서 앞에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음. 서로 안 보이는 곳에 있고 아스가 제롬이 제롬이 인 걸 모른다는 상황으로 치면.... 야, 부터 시작해서 상소리도 좀 섞어가며 말하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나왔더니 왠 제롬이를 발견하고.... 딱 3초간 굳었다가 다시 돌아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려나. 으아악 으아아악(음소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