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의 눈송이 이월처럼 따스한 마음 평소라면 북소리에 맞춰 행진하거나 만우절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지만 유월의 결혼식에는 가장 멋진 춤을 추기를 의지의 힘, 줄리우스와 아우구스투스 아아 당신도 알지, 그저 우리 뿐이라는 걸 구월에 돌아온 새로운 학기에는 너도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607 일쪽으로 엮이면 일단 진에게 브리엘은 협조적이기는 하되 비협조적으로 굴기는 할거야. 워낙에 독선적이다보니 사업 이야기할 때는 자기 혼자 이야기하거든. 수상한 영업사원으로 카두세우스 건물에 찾아오는 진씨도 보고 싶네. 일상? 휴일? 브리엘이 최악의 집순이인데요.휴일이라고는 해도 그냥 간단하게 근처 상권을 돌아다니지 않을까?
진은 약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진의 조직에 근무하는 어떤 노동자도 약물을 쓰지 않는다. 그것은 근무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약물을 쓸 사람이면 진이 애초에 떨궈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몇 있다만.
"야, 나 괜찮아 뵈냐?" "예, 어디 회사 신입사원처럼 생겼습니다."
오늘 하는 일은, 그 '예외'들에게 정신교육을 시키는 겸 진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있겠다. 카두세우스와의 협상, 그리고 얻어낸 정보로 하여금 신흥조직들을 몇 소탕한다.
진은 어울리지도 않는 검은 정장을 입고 들어선다. 진보다 머리가 하나는 더 큰 거구도 그를 따랐다. 카두세우스와 영업일정은 일전에 잡아두었다. 물론 지금 나올 사람은 끄나풀에 불과하리라. 그러니 응접실에서 커피까지 받아낸 다음 할 말은 이것이다.
"간부 급을 뵙고 싶은데요."
직원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허접해보이는 남녀 둘이 무슨 진중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그러나 선글라스를 낀 여성은 손짓을 하고, 남성이 지퍼백에 담긴 황색 결정을 꺼내어 준다. 가죽장갑을 낀 여성은 그것을 흔들어보인다. 별사탕처럼 생겼으며, 그것을 으깨어 액체에 녹인 후 주사하는 류의 각성제.
최근 길거리에서 유행하는 물건이다. 이로 인해 셰바의 길거리 미관은 한층 역겨워졌다. 이 약물은 기존 물건에서 분자구조를 살짝 바꿔 양산한 물건으로, 저렴하나 효력은 다른 것에 지지 않아 소위 '가성비 마약'으로 불리는 것.
지퍼백에는 그 명칭이 적혀 있었다. '매직허브' 라고. 서양계 회사에서 만들었을 법한, 허브와는 전혀 연관 없는 명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외견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이 풍기는 건물은 카두세우스의 본거지였다.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회사와 다를 바 없는 외부의 모습처럼 내부의 모습도 다를 바 없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감기 몸살에 이틀을 쉬어버린 브리엘은 오랜만에 카두세우스의 건물로 출근한 상태였는데 어디서 출근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옆에 가까이 다가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이마에 손을 대면서 조근조근 떠드는 제조담당 간부의 행동을 브리엘이 있는 힘껏 밀어냈다. 좀, 떨어져봐. 하고 무감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 치고는 밀어내는 행동에 힘이 받쳐주지 않자 쯧, 혀를 찼다.
"저, 손님이-"
카두세우스에 소속된 조직원이 슬그머니 다가왔다. 한참, 이기지도 못할 힘으로 밀당 아닌 밀당을 하던 브리엘의 옆으로 재빨리 다가와서 조직원이 귀엣말을 속삭였다. 그 모습에 제조 담당 간부가 브리엘의 최후의 밀어냄에 순순히 밀려난 뒤에 흥얼거리며 방을 나섰을 것이다. 조직원의 속삭임을 듣던 브리엘은 밭은 기침을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건 제조 담당 쪽에서 해결봐야하는 거 아니야? 잠시 그렇게 생각하던 브리엘은 제조 담당 간부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음을 알아차리고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올렸다. 곧,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방문자와 브리엘은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