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41094> [1:1/HL/하이틴] Stitched Days :: 3rd Page :: 1001

◆rzhGzKKFLk

2022-01-31 01:32:20 - 2022-02-13 14:52:08

0 ◆rzhGzKKFLk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32:20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꺾어 흔들리는 갈대 잎새에 볼 대어 눈물 짓고
낙엽 진 가지 뒤에 기도하듯 산책하지만

그의 유일한 말은 침묵
몸짓은 비어 있음

비어서 그는 그리운 사람에게 간다

이성선, <구름> 中

시트:
>>1
>>2

33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42:18

느릿느릿해서 매 순간이 더 각별해...
내 상판 역사는 랑이 이전과 이후로 나뉘지 않을까
딱히 랑이 이전이 길지도 않았지만
현민이가 랑이에게 그런 사람이어서
정말로 기뻐

나도, 이렇게나 합이 잘 맞고 캐릭터까지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뻐
랑주 많이 좋아합니다

그런데 귀엽다의 정의는 양보 못합니다
귀엽다의 정의를 공유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서 랑이를 빼면 매우 섭섭

그렇잖아도 일본 사람들이 한국말을 들을 때 그 -냐 어미 붙이는 거 보면 고양이소리 같아서 귀엽다고 느낀대
보통 -냐 어미가 자주 나오는 경우는 한국인이 열받았을 때의 경우가 많다는 게 아이러니하지
아니 현민이가 화낸다는건 아니구요 얜 그냥 말투가 불퉁스러운거

3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43:15

(자려고 누워있었음)
(자리에서 부시럭 일어나서 에너지드링크 캔 땀) ( 3 3)

>>32 아... 3판에서도 나 비석 많이 쌓겠구나

35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0:44:31

그부분이 매우 귀여워
~냐 라고 하면
까칠한 남고딩같아
근데 랑이를 그렇게 좋아해
귀여워
나 일본인인가?

그럴수가
그렇다면 7:3으로 가져가자
7이 현민이.

36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48:11

5대5. (엄격)
5대5. (근엄)
5대5. (진지)

랑이...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까
이따금 나비처럼 이따금 여우처럼 팔랑팔랑 귀여운데
중학교 때 그놈새꾸들이 이상한 거라니까요
그때 랑이랑 코너에서 부딪힌 게 현민이라서
나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37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0:51:16

ㅋㅋㅋㅋㅋ으학
5.1:4.9도 안되는건가요?

랑이랑 부딪힌게 현민이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나지 않았을까?
현민이처럼 틱틱거렸어야 랑이가 사근거렸을거야
상냥한 친구라면 오히려 랑이는 거기서 끝

38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55:26

>>37 (((등에 소름 쫙)))
그때 출격할 뇌내 캐릭터 후보군이 여럿이었는데
그 중에서 현민이 고른게 천만다행이다 증말

내가 마음이 강하지 못한 사람이라
틱틱거리는 캐릭터 맛깔나게 굴릴 자신이 없어서
가장 틱틱대는 애(=가장 굴리기 어려워하는 애)가 현민이거든
그나마도 100% 틱틱대는 애가 아니라 좀 틱틱데레고
그래서 더 어렵지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현민이가 가는 게 맞겠다 싶었는데............... 신의 한 수였어.............

39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57:53


이건 쓸데없는 딴소린데 털찐 할미새 보구가

40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01:21

동그래......털찐거 너무귀엽다
현민이랑 랑이도 털찌면 좋겠다
=양털 옷 뽀글뽀글 귀여운 옷 입어줘
=목도리해줘 장갑껴줘 모자써줘

나도 쓸데없는 딴소린데 이번 답레에 쓸 대사 정했어
"나 주황색 많이 좋아질 거 같아."
이거야

41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05:04

그거 알아 랑주?
랑이와 일상 돌릴 때 제일 힘든 부분은
내 손꾸락이 현민이가 랑이한테 입맞추는 장면을 쓰려고 하는 걸 필사적으로 막는 거야

겨울이니까 뽀송뽀송하게 털찔 날씨지 응

42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17:35

나도 그래
매번 급발진해버린다
하지만 참는다
랑이야................

그치
귀여울것같아
군밤모자 같은거 써주면 좋겠다

43 랑 - 현민 (tAQKDQ6VVQ)

2022-02-01 (FIRE!) 01:22:17

파란 그림자 아래서도 너는 주홍빛으로 물든다. 그러니까 랑은, 이렇게까지 큰 파도가 칠 줄 몰랐다. 이번에는 일부러 너를 놀려먹으려고 한 말도 아니었거니와, 늘 그렇듯 사근거리는 말도 아니었다. 정말 그렇게 느껴서, 네가 웃음짓는게 예쁘기 때문에 말해보았는데-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너다.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느냐고 물어볼 뻔 했던 랑은 네가 해주었던 답이 떠올랐다. 싫은거면 얼굴이 빨개지는게 아니라 정색을 할 거라고 했었으니까- 좋아서 빨갛게 된거야. 이번에도 그런 거라면-

"나 주황색 많이 좋아질 거 같아."

난 너의 그 색이 많이 좋아. 네가 앞머리를 정리해주는 동안 랑은 네가 걸고 있는 목걸이 끝, 곰돌이 팬던트를 톡 건들여 본다. 장난치는 듯 한번의 건들임은 하필 주황색으로 칠해지고 있는 곰돌이 팬던트에 닿았다. 말을 끝맺을 때는 곰돌이에게서 네게로 랑의 시선이 올라갔다. 주황색, 주홍색- 네가 날 좋아해주는 색.

"이름은?"

네 말을 들고 있던 랑은 하얀 베타를 바라보았다. 이제 너 현민이 동생이네- 라고 생각하며, 으레 애완동물이 생길 때의 절차 중 하나가 떠올라서 물어보았다. 이름 지어주기. 그리고, 랑은 그만 네 옆에서 조금 떨어지고 말았다. 그도 그런게 다니는 곳만 다녀버릇하던 랑에게 수족관은 구경하고 싶을만한 장소였고, 가게 안은 그런 랑의 기대에 부응하듯 가득 채워져있었다. 바다에 사는 동물들만 있는 건 분명 아니겠지만- 랑은 이 곳이 꼭 작은 바닷속 같다고 생각했다. 파랗게 빛나는 건 수조의 물빛인지 랑의 눈빛인지 헷갈린다. 네가 설명을 듣는 시간은 10여 분 정도였다지만, 랑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잠깐새였다. 물 속에서 저렇게 자유롭게 헤엄치는 지느러미에 홀리지 않을 새가 없다. 랑은 너도 같이 구경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너를 돌아다 보았고, 그 사이 너는 박스 하나를 들고 있었다.

그렇게 오래 구경했나, 아니면 실제로도 시간이 짧았던 걸까- 랑은 알 수 없으니 걸음만 도도도 네게로 옮겼다. 나름대로 발걸음을 재촉해보았다가 네 옆에 서자마자 코트 자락을 꼭 잡았다. 이제 가는 거냐고 물어보듯 너와 시선을 맞춘다.

4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23:20

급발진..
언젠가 못 참을 것 같은 때가 오면 질러도 좋아

우샨카 귀엽지
우샨카라고 검색하면 소련군이 쓰던것만 줄창 나와서 군밤모자라고 검색해야 이쁜것들이 나오네 ( . .)

45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25:57

어, 귀엽다

좋아서 빨갛게 된거야. 이번에도 그런 거라면- "나 주황색 많이 좋아질 거 같아."
랑은 너도 같이 구경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너를 돌아다 보았고
걸음만 도도도 네게로 옮겼다
이제 가는 거냐고 물어보듯 너와 시선을 맞춘다

아니 이렇게 숨쉬듯 귀여우면 나 어떡해요,,,,,,,

46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28:48

우샨카라는 이름이 있구나
처음 알았다
군밤모자 귀여워
양털자켓 입어주라 현민아
뽀글뽀글 따땃한 현민이
폭신하다고 꼭 안아버리자

이번 답레는 내가 많이 노렸다
성공!

47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29:39

답레를 쓰고 싶긴 한데
사실 에너지드링크 마셨다는 건 뻥이고
내일 아침은 일찍 일어나서
세배를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대로 누울 수밖에 없어 ( 8 8)
(+ 물고기 이름 생각해야됨)
일단은, 오늘 하루도 같이 놀아줘서 고마웠어
덕분에 오늘 하루도 행복했어
시간이 늦었는데 랑주도 얼른 자러 가
새해날 좋은 꿈 꾸길 바래

48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30:35

다음일상 폭신폭신 영끌한다 진짜

다음답레도 영끌한다... 영끌할 부분이 있나 모르겠지만 복수할거야... ( 8 8)

49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32:55

빨리 들어가...
난 포기했지만 (몇 시간 후 만두 빚어야해)
현민주는 포기하지말자
응 나야말로 오늘도고마워
잘 자고 푹쉬어 꿈없이 깊은 잠 자자

50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35:45

( 8 8)!!!!!!!!

잠 안오는거야...?

51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42:36

앗 응
그냥 밤새려고 하고 있었어 ㅇ.ㅇ

52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45:51

잠은 세배드리고 나서도 잘 수 있어
(칙)

53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47:59

?
선생님

5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49:32

무요
암 네버스탑

55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51:43

나도 안자서...
잔소리할 자격 없지만....
다만 피곤하면 언제든지 들어가 ㅠ.ㅠ...

56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55:34

헤헤헤
(무릎 위로 비집고 올라옴)

57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58:36

https://picrew.me/share?cd=8jl6Rdv5rL
현민주 자러간 사이 몰래 올려두려고 했던
약소한 설기념 픽크루였어
좌우반전이라는 가공을 했다

58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59:33

Aㅏ.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뭔가 픽크루 좀 찾아둘걸............

59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05:33

한복이 주홍빛이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60 현민 - 랑 (d9AThl.4qs)

2022-02-01 (FIRE!) 02:14:00

네게 대답을 할 날이 조금씩 가까워오고는 있었지만, 아직 그 날이 되지는 않았는데. 네가 소년에게 들인 그 색깔이 숨길 수 없이 소년의 얼굴에 온통 핀다. 너에게도 없는 색이었건만 네 옅은 하늘색이 소년에게 닿았을 때 그것은 소년의 가무잡잡한 피부 위에 주홍색으로 남았다. 네가 갑자기 톡 내어놓은 진심에도 빠짐없이, 아니 오히려 그만큼 진하게 물들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속일 수도 감출 재주도 없다. 그래서 현민은 시선을 더 맞추지 못하고, 비스듬히 피해버린다. 그러나 네가 목에 걸린 펜던트를 톡 만져보고 그의 얼굴로까지 시선을 끌어올렸을 때, 마침내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연다.

"앞으로도 계속."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분명하게. "좋아한다고 말해줘."

그리곤 네 손을 맞잡은 손을 좀더 꾹 쥘 뿐이다.

언젠가 나중에 먼 미래가 된다 하더라도, 네가 계속 주홍색을 좋아한다면 나는 네 앞에서 이렇게 발개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미래를 속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사실도 잠깐 잊을 정도였다.

"이름은─"

현민은 잠깐 생각했다. 음, 글러먹었다. 아직 2년쯤 전(중학교 2학년)의 감성의 잔재가 남아있는 현민의 머리에선 네게 꺼낼 만한 이름이 선뜻 나오지 않았던 탓이다. 그 시절 감성의 잔재가 없는 다른 이름을 생각해봐도, 역시나 네게 꺼낼 만한 이름은 아니다. 하얀 물고기한테 주홍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리가 없잖은가.

"─나중에, 얘가 우리 집에 적응하거든. 같이 짓자."

해서, 현민은 손에 스티로폼 상자를 든 채로 네게 조그만 유예 하나를 청했다. "그래줄래?" 네가 또르륵 다가와서 코트 자락을 꼭 잡을 때, 네가 마음놓고 기댈 수 있도록 네 옆에 반 발짝 더 다가붙으면서. 맞춰오는 시선에 현민도 눈길을 맞췄다. 여기에서 더 보고 싶은 게 있냐는 듯. 네가 딱히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면, 현민은 남은 손으로 네 손을 꼭 맞잡고는 수족관을 나서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할 것이다.

# 영끌... 딱히 안됐다... 랑이가 너무 귀여워서 대항할 수 없었다...

61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16:06

뭐가 안됐단거야
뭐가
뭐가
현민아.............

62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2:18:20

Picrewの「겨울의 문」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QZvsHgKgxI #Picrew #겨울의_문

강한 곱슬머리가 생각보다 꽤 불효자였다는 사실과
한복이 있는 픽크루는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63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21:51

불효자들을 데리고 사는 우리
그렇지만 채현민
완전 귀여우니까 됐어
귀여워......
귀여워
귀마개 봐

64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24:14

https://picrew.me/share?cd=C6cadUJ8Up
랑이한테 설연휴 잔소리하기
다컸네 (현민이한테) 시집가겠어
남자친구는 안 사귀니? (제발 사귀어라)

65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2:27:35

이제 랑이한테 씌워준다 저 귀마개
칵... 귀... 귀엽다
나도 현민이한테 설연휴 잔소리 좀 해볼까
(랑이랑) 학교생활은 어떠냐
공부는 (랑이랑) 좀 하고 있니
요새 성적이 (랑이 덕분에) 꽤 올랐던데

66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2:33:30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UY8sKz3hDA #Picrew #B
이 픽크루는 파츠가 확실히 다양해서 좋아..

67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34:41

ㅋㅋㅋㅋㅋㅋ
잔소리를 빙자해
김칫국마시는 어른들......
치마가 살랑거리는 거 예쁘다고 생각해
긴치마가 풀썩거리는 것도 좋아하고
둘이 한복입으면 랑이가 칠 장난 생각났다

랑이 : 헉.
랑이 : 남녀칠세부동석!
랑이 : (이만큼 떨어짐)

68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35:18

아 나 죽었다
내가 준비한 음식들
내 제삿상에 올라간다

69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37:21

현민: ...
현민: 남녀칠세부동석 하던 시절에는 장가도 내 나이쯤에 갔다더라? (과감한 자폭)

70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37:52

그러면 겸상하겠네

71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44:44

랑이 :
랑이 : (연분홍색)
랑이 : 누구한테 장가가게!

겸상ㅋㅋㅋㅋㅋㅋ
현민이랑 랑이가 절해주겠네.....

72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46:53

현민: ......
현민: (랑이 뺨에 뽀쪽)
(얘네들 진짜 설날쯤에는 이러려나)

오.. 그것도 좋아(?)

73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50:33

랑이 : (분홍색)
랑이 : (뺨 가리기)
랑이 : (흘겨보기)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치 뭐
우리한테는 사위랑 며느리니까

74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53:00

현민: (애진작에 주홍색 홍시풍년이었음)
현민: 싫냐?

75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55:10

랑이 : 너 계속 그러면-
랑이 : 서방님이라고 불러버린다?
랑이 : (입술 삐죽)

76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57:58

현민: .........
현민: 그러던가.
현민: (시선회피)
현민: 멀어지지만 않으면 돼.

77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3:00:18

랑이 :
랑이 : 그러던가- 가 아니지!
랑이 : (진분홍색)
랑이 : (말릴 줄 알았던 자의 최후)
랑이 : (입술 꾹)

78 랑 - 현민 (tAQKDQ6VVQ)

2022-02-01 (FIRE!) 03:02:18

"-응!"

고개를 끄덕이면서 얇은 미소와 함께 답하는 목소리는, 누군가 보기에는 성급했을 지도 모른다. 좋아한다고 말해달라는 그 말의 목적어가 주황색인지 너인지는, 말해준 너만 알겠지만- 랑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널 좋아할거야, 랑은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겠다고 마음을 정해둘 수 있었던 걸까. 랑은 이미 마음이 네게 향하고 있다는 걸 아직 모르는게 분명했다. 너에게서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닮으면서, 친구라는 이름을 붙인 너에게 랑은 간지러운 싹을 하나 틔우고 있었다.

"그래. 채씨라서 벌써 반은 예쁘다~."

랑이 네 이름 세글자를 조목조목 뜯어서 예쁘다니 귀엽다니 했던 것을 기억할까. 그때 했던 말도 빈 말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랑은 비슷한 말을 했다. 채로 시작하면, 리라고 지으면 이름이 채리가 되고- 그러고보면 랑은 네게 온갖 붉은 과일을 붙여줬던게 생각났다. 분명 그중에 체리도 있었다. 그래서 랑은 혼자서 쿡쿡 소리죽여서 웃었다. 하얀 물고기라서 채리라고 지어버리면 안 어울릴 지도 모르지만- 네가 키우는 물고기라고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것도 같았다. 나중에 얘기해봐야지- 랑은 이름 후보에 채리를 올렸다.

마주친 눈길에서, 너는 꼭 더 보고 싶은 게 있냐는 듯 묻는 것 같았고 랑은 이미 혼자서 실컷 구경을 해버렸다. 네가 구경할 생각이 없다면 랑은 더 보지 않아도 괜찮았고, 그렇게 버스를 타고 올 때처럼 똑같이- 네 손을 꼭 잡고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앉아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소모성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면서.

79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3:05:16

(답레도 잡담도 너무 귀여워서 정신이 혼미함)

현민: (자기가 말해놓고 자기가 안절부절 시선 못 맞추고 있다가 곁눈질로 불퉁스레 째릿)
현민: 내가 싫어할 것 같았냐...?

80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3:10:06

랑이 : (뭐! 같이 째릿)
랑이 : 아니- 그게 아니라!
랑이 : (빨개져서 말릴 줄 알았다고 어떻게 말해)
랑이 : ...안 부를거야!

언제 결혼해
그리고 여담
이름짓는거 우리 꼭 엄마아빠같다~ 하려다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관뒀어

81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3:12:46

현민: 그러셔 그럼.
현민: ...네가 뭐라고 불러도 난 너 좋아해.

여담까지 좀 많이 치명타라서 반격은 좀 센걸로 준비했다구

82 랑주 (m9WCsMi3.U)

2022-02-01 (FIRE!) 03:18:42

랑이 :
랑이 : ...색시!

어 안되는데
이미 저승문턱 넘어갔는데

83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3:30:00

현민: (이마 탁)
현민: (랑이 턱 한손으로 감싸쥐고 시선 맞춤) 내가 서방님이라고 불러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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