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41094> [1:1/HL/하이틴] Stitched Days :: 3rd Page :: 1001

◆rzhGzKKFLk

2022-01-31 01:32:20 - 2022-02-13 14:52:08

0 ◆rzhGzKKFLk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32:20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꺾어 흔들리는 갈대 잎새에 볼 대어 눈물 짓고
낙엽 진 가지 뒤에 기도하듯 산책하지만

그의 유일한 말은 침묵
몸짓은 비어 있음

비어서 그는 그리운 사람에게 간다

이성선, <구름> 中

시트:
>>1
>>2

1 채현민 ◆rzhGzKKFLk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1:33:57

이름 / 채현민蔡炫珉
나이 / 17
성별 / 남

외모 / Picrewの「랭구포」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R2z8KXnFhF #Picrew #랭구포
꽤 가무잡잡해서 색에 무게감이 있는 아이- 그러나 정확히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채도가 높다기보다는 명도가 낮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새까만 머리카락, 까만 눈동자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색이지만 머리카락은 곱슬기가 좀 심해서 나름대로 신경쓰고 있는 부분. 가지런히 선이 곧은 이목구비를 갖고 있고, 속쌍꺼풀이 있는데 눈을 크게 치뜨거나 뭘 잘못 먹고 자서 얼굴이 부은 게 아니면 잘 안 보인다. 그 외에 얼굴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왼눈에 찍힌 눈물점과, 후술할 피어싱 자국.
몸은 운동부라는 이름값을 하는 건지 잘 관리되어 있고, 근육 비율이 높은 신체형상은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어깨도 충분히 넓어 옷발이 좋은 스타일. 키는 184센티미터. 한쪽 귀에는 아웃컨츠와 스너그를 따라, 반대쪽 귀에는 귓바퀴를 따라 피어싱 자국이 줄줄이 나 있다. 왼어깨에는 기계로 된 심장 문신이 새겨져 있다. 여러모로 '학생의 방정한 품행과 단정한 용모' 같은 것과는 담 쌓은 듯한 모습이지만, 그나마 평소에 교복은 그럭저럭 잘 차려입고 다니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피어싱도 끼지 않는다.

성격 /
해야 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이외의 쓸데없는 일은 피한다는 본인의 주관적인 합리주의에 입각해 살아가는 말수 적고 무뚝뚝한 소년. 그러나 천성 자체는 상냥해서, 지금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같은 게 있다면 외면하지 못하고 도와주게 된다. 그 찢어진 눈과 짙은 눈썹, 딱벌어진 어깨에서는 쉽사리 연상할 수 없지만 쑥스러움을 매우 많이 타기에, 무뚝뚝한 얼굴 뒤에 쑥스러움을 숨겨놓고 인간관계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에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정말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꽤 경계가 풀어져 그 나잇대 소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해야 되는 일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의이기에 다른 사람과 협동을 해야 하는 의무적 활동, 특히 축구부 활동 같은 것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노력과 협동심을 보여준다. 또한 탐미적인 기질이 있어 본인이 한번 마음에 든 것은 손에 넣고야 마는 성격인데, 귀의 피어싱이라던가 문신 역시도 그런 기질의 일환인 모양이다.
교칙에 대해서는 본인 멋대로의 합리주의에 입각해, 범죄 안 저지르고 소동 안 일으키고 다른 사람 학교생활 방해만 안 하면 되지- 하는 입장이다.

기타 /
* 기타? 상당히 잘 친다. 밴ㄷ 어쩌고 하다가 말 돌린 것을 기억하는가?
* 정확히는 축구부라는 듯하다. 팀에서는 에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팀의 주축 중 하나라고 한다.
* 발이 매우 빠르다. 교내 100미터 달리기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한다.
* 공부를 배우고 싶다고 한 이유는,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만 특히 유별난 이유는 아니다.
* 위로 나이터울이 꽤 있는 친형이 하나 있다.
* 종종 일일 아르바이트를 한다. 일일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정 선택이 자유로운데다, 일당으로 받기에 월급이 떼일 일이 없어서라고 한다.
* 가족이 집에 모이는 게 드문 일이다. 아버지는 외지에서 근무하고, 형은 독립했으며, 어머니도 야근이 잦다. 그나마 형과는 자주 만나는 편이다.
* 어머니 명의로 된 혼다 줌머가 있는데, 현민 본인도 이륜원동기 면허가 있어서 종종 타고 다닌다. 아르바이트 갈 때 요긴하게 쓴다고 한다. 형이 두고 간 커다란 바이크가 있지만,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기에 내년에 취득할 예정... 이었으나 지금은 좀 고민중이다.

2 배하랑 ◆76oY4.po8o (5DLVn.1CYc)

2022-01-31 (모두 수고..) 01:38:25

이름 / 사실 배는 아빠성 하는 엄마성이라 이름은 랑 하나지롱
나이 / 열일곱 나 곧 있으면 벌써 2학년이래
성별 / 여

외모 / https://picrew.me/share?cd=ATuZWBp2Cz 우악 내 사지이이인
유달리 색이 연했다. 흰 물감을 섞어 연해진 것이 아니라, 맑았다. 검은 머리칼도 새카맣지를 않았고, 하늘색의 눈동자는 저 멀리 푸른 것을 투명한 물방울로 비춰보는 듯했다. 노을지는 하늘 아래 서 있으면 주홍빛으로 물들고, 아이가 보는 풍경은 거울에 비춘듯 눈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크게 구불거리는 반곱슬은 가슴 아래까지 닿는다. 숱이 많아 복슬복슬해보인다. 꽤나 두꺼운 눈썹이 살짝 보일 정도로 단정히 내려온 앞머리 옆으로, 왼쪽 귓가의 옆머리는 굵게 땋아 귀를 드러냈다. 오른쪽 귀에는 뚫은지 얼마 안된 피어싱이 세개. 귓볼에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한다.
키는 아직 크고 있는 중으로 157cm. 몸무게는 평균. 키 더 클거야 아직 크고 있어 3cm는 더 클거야

성격 / 나 몽실몽실 구름이다
구름 같다. 머리 위 하늘에서 동실동실 떠 있는 구름처럼 그저 있을 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겉돌지는 않았지만 혼자였다. 조용하고 묵묵히 자리에 머물고 있다가 혹시라도 눈이 마주치면 웃음을 짓는다. 다가갈 거리를 내어주지는 않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 다가와 있고는 했다. 고개를 드는 것만으로 볼 수 있는 구름을 손으로 잡을 수는 없듯이. 쉽게 호의에 가득찬 말을 건넸고, 짓궂은 장난을 치고, 보드라운 미소가 상냥했다. 구김없고 밝은 아이라는 건 대화 몇 번으로 알아챌 수 있지만, 그뿐이었다.

기타 /
· 쉽게 넘어진다. 무릎과 손바닥에 반창고가 없는 날이 드물 정도. 세상에 누가 이렇게 칠칠맞담
· 걸음 속도가 느린 편. 안 넘어지게 조심하는 거야
· 갑자기 나는 큰 소리에 약하다. 화들짝 놀란다. 클락션 싫어 천둥 싫어
· 비 오는 날, 비 구경, 장마철을 좋아한다. 비 맞는 것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는 듯.
· 눈물은 적은 편.
· 학교랑 집은 매우 가깝다. 등교는 아침 일찍, 하교는 밤 늦게 한다. 나는야 바른생활어린이
· 귀에 뚫은 피어싱 셋 중 하나만 범고래 모양 피어싱을 하고 다니며 남은 둘은 다 투명이다. 교칙이 신경쓰여서.

3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2:17:36

이전 어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90098

왔으려나- 답레는 여기서 써줘
종료된 어장에서 어장 종료된 줄도 모르고
답레 다 써서 작성 누르면 다시 건질 길도 없이 날아가버리거든

벌써 세번째네

고마워
나 행복해

4 랑주 (nTioiPvJVE)

2022-01-31 (모두 수고..) 02:18:12

왔지!

랑이(현민이 몸) : (볼 부풀림)
랑이(현민이 몸) : (입술 댓발 나옴)
랑이(현민이 몸) : 너도 그럼 진도 나가!
랑이(현민이 몸) : 어제 복습 하다 만 거 끝내고, 오답노트도 작성해야하고, 영어 두챕터 풀어야하고, 단어는 당연히 외워야 돼. 그리고 오늘 진도 나간 부분 노트정리 해야하고. 예습은 특별히 내일 할 과목만 하는 거로 봐줄게.

썰도 같이 왔어

5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2:25:09

현민(랑이 몸)(이미 그동안 랑이와의 공부를 통해 공부에 상당히 익숙해짐): (대화하는 동안 얼굴을 대화상대에게 귀 들리는 쪽 방향으로 45도 각도로 돌리는 버릇이 생겼음)
현민(랑이 몸): 복습이랑 진도 노트정리는 끝냈고, 영어 두챕터랑 영단어 대 줄넘기 2천개 매점빵 콜?
현민(랑이 몸): 내 몸 유지하려면 그거 말고 해야 할 거 엄청 많은데 다 빼고 줄넘기만 시키는 거야.

뭐지 요녀석들
갑자기 찐친모먼트가 뿜어져나오는데

6 랑주 (MTv6/LBlh.)

2022-01-31 (모두 수고..) 02:30:13

랑이(현민이 몸) : 나도 해야할 거 많거든- 도서관에 내 문제집만 몇갠데!
랑이(현민이 몸) : (샘남)
랑이(현민이 몸) : (내기 대답은 안 하고 지긋 노려봄)
랑이(현민이 몸) : 너 돌아가면 아~무것도 못하게 할거야.

ㅋㅋㅋㅋㅋ귀여워 역시 고딩이지

7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2:44:23

현민(랑이 몸): (잠깐 곰곰이 생각)
현민(랑이 몸): 그러면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는 거야?
현민(랑이 몸): ...응... 괜찮을지도.

아 이 맛에 청춘순애 돌립니다

8 랑 - 현민 (KlnxonrILQ)

2022-01-31 (모두 수고..) 02:48:26

"몰랐어? 나 갑자기 하는 말 잘해. 예를 들면~."

랑은 자신에게서 떠날 줄 모르는 너를 보았다. 네가 보는 동안 랑도 너를 바라본다. 웃고 있는 표정, 이제는 네게서 웃는 표정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직은 주홍빛 찌푸린 표정이 제일 자주본 것도 같다. 그래도 하나 말할 수 있는 확실한 사실은 있다.

"너 웃는 거 예뻐."

방금도, 그 전도. 네가 그리는 미소도 웃음도 하나같이 랑에게 지어주는 것만 같았고, 랑 때문에 짓는 것 같았다. 그렇게 느낄 뿐이라서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랑이 네 웃음을 좋아하는 건 달라지지 않을 듯 하다. 그리고, 그래서 랑은 몰랐지만- 네 웃음을 닮은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뺨을 물들이기도 해보고, 따스함을 한가득 담은 고운 모양을 눈매와 입매에 그려보기도 한다. 네가 앞머리를 정리해주는 동안에도 그랬다.

"좋지만- 데려갈거면 너희 집으로 데려가자."

모든 이유를 제치고, 무엇보다도 랑은 너를 집에 들일 준비가 안 됐다. 나한테도 누구인지 모르겠는 그 사람을, 너에게 무어라고 소개해야할 지 모르겠어.

9 랑주 (KlnxonrILQ)

2022-01-31 (모두 수고..) 02:53:13

랑이(현민이 몸)이 졌다ㅋㅋㅋㅋ!
얌전히 줄넘기하러 가야겠다......

10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2:59:45

>>>>>"너 웃는 거 예뻐."<<<<<

저기요

11 랑주 (nL1W0wcq02)

2022-01-31 (모두 수고..) 03:00:45

그 정도일 줄은

12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3:02:49

매 순간이 이정도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13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3:03:53

나한테도 누구인지 모르겠는 그 사람을, 너에게 무어라고 소개해야할 지 모르겠어.

아니 쒸 진짜 한 레스에 심장 들었다놨다 심쿵시켰다 울렸다 다하네 쒸...........

14 랑주 (1GssKRUy8Q)

2022-01-31 (모두 수고..) 03:04:35

랑이가 제일 겁먹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
새엄마와 현민이의 대면

15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3:09:51

이건 조금 조심스러워서 콕찝어서 질문하는 걸 피하고 있었지만
새어머니는 어떤 분이신가요
랑이에게 어머니로서 평범히 잘해주실 마음이 있는 좋으신 분이라고까지는 들었던 것 같은데

16 현민 - 랑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3:43:05

"───!!!"

다행히도 너의 집에 대한 생각은 잠깐 접어두어도 될 것 같다. 네가 뜬금없이 던진 강속구가 현민의 가슴팍 어딘가에 있는 홍조주머니에 제대로 직격했기 때문이다. 너희 집을 언급할 때마다 네가 취하던 태도라던가 하는 생각 같은 건 머릿속에서 슥 자취를 감춰버리고, 발갛게 물큰물큰 뺨과 귀를 물들이고 있던 혈색이 온 얼굴로 번져간다. 아, 홍시 농사가 풍년이다. "긋, 그." 저도 모르게 얼굴에 함초롬히 얼굴에 머금고 있던 미소를 자각하자 얼굴 표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몸둘 바 모르는 표정이 된다. 시선의 위치와 입모양을 잠깐 자각 못해 버버대다가, 결국 >:( 표정이 되어버린다.

"정말이지."

하고 툴툴거린 현민은, 그렇지만 꼭 맞잡은 네 손은 놓지 않았다. 나머지 한 손으로 앞머리를 정리해줄 뿐이다. 현민은 너한테 뭐라고 말을 하려 몇 번인가 입을 열려 했으나, 뭐라 할 만한 마땅한 말을 찾지 못했는지 결국 빨간 얼굴을 수족관 쪽으로 돌리고 만다.

"아, 그러고 보니 집에 아버지가 쓰던 어항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키우면 될지도."

그러면 들어가볼까, 하고 수족관의 문을 연다. 그렇게 큰 수족관도 아니었고 팔뚝만한 물고기가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경할 것들은 많았다.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케이지며 수족관들. 엔젤피쉬나 테트라 같은 관상용 열대어에서부터 케이지 안에서 느긋하게 라이트를 쬐고 있는 땅거북이나 겍코도마뱀 등. 그리고 그런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이런저런 가구들. 나이 지긋한 가게 주인이 문 닫을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쏙 찾아든 두 나어린 손님을 반긴다. 현민이 진열장에 장식된 베타 어항을 가리키며 베타를 살까 해서 왔다고 하자, 한 눈에 알아본 건지 처음 키우는 거니? 하고 물어보더니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해준다. 베타는 생명력이 강하지만 수질이 지나치게 더러워지면 아름다운 지느러미가 다 녹아버리니 어항을 꾸준히 관리해주라거나, 베타는 커다란 지느러미 때문에 잘 때 수면의 부유물을 침대삼아서 자는 습성이 있으니 아몬드나무 이파리를 사가라거나 하는 조언과 함께 알맞은 크기의 수조를 추천받을 수 있었다. 온도계, 어항 밑에 깔 히터, 천일염, 물맞댐 키트, 스포이드, 에어호스, 해수염과 수질관리용 약품까지. 서비스로 가격을 어느 정도 깎아준다는 모양이다. 물맞댐은 절대로 까먹지 말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4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 나왔다. 열대어 입문자를 감지한 고인물의 진심어린 가이드 겸 훈수가 이어지는 10여 분 동안, 너는 그것을 현민과 함께 주의깊게 듣고 있었을까, 아니면 숍을 이리저리 구경해보았을까.

어항에서 살랑살랑 웨딩드레스 같은 꼬리를 흔들던 물고기는, 커다란 물봉투에 담겨 다른 사욕용품들과 함께 스티로폼 박스에 담겼다. 봉지에 담으니 집까지는 가뿐히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베타 물고기가 깜깜한 스티로폼 박스 안에 갇히게 된 셈이지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라고 그렇게 했단다.

더 이상 수족관에 볼 일이나 할 이야기가 없다면, 이제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올라도 될 것 같다.

17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03:44:45

음- 답레를 쓰는 데 오래 걸렸는데
아무래도 랑주는 자러 간 것 같네
좋은 꿈 꾸고 있으면 좋겠는데

베타 물고기에 대한 자료는 아래 블로그의 자료를 참고했어
자료조사에 진심인 편..

https://m.blog.naver.com/loveyou9742/221093893250
https://m.blog.naver.com/loveyou9742/222623409689

18 랑주 (Vb8wHuj8fQ)

2022-01-31 (모두 수고..) 22:43:06

오늘 답레는 못 쓸 거 같아.......
새벽 일찍 일어나서 만두 빚어야 해서 ㅠ.ㅠ.....

19 랑주 (LHK8cpmFlM)

2022-01-31 (모두 수고..) 22:58:52

랑이네 새엄마는 화려한 미인 스타일
여러모로 랑이랑은 반대라고 생각해
외적으로 닮은 구석도 하나없고 외강내유 타입
그래서 랑이에게 엄청 조심스러워
새엄마가 마음을 열고 엄마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그렇게 행동하고 싶어도
랑이가 엄마라고 생각해주질 않는이상
그건 오히려 랑이를 괴롭히는 것 밖에 안 되니까
랑이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했음을 알고 있고
때문에 랑이네 아빠를 혼낸 적도 있는 사람 (랑이는 몰라)

20 랑주 (QJbxgm2NGw)

2022-01-31 (모두 수고..) 23:07:30

외강내유래 외강내강 ㅇ.ㅇ!
답레 엄청 정성스럽다

그나저나 현민이 지출 개인용돈일까
랑이 : (저녁값만 결제된 30만원 봄)
랑이 : (현민이 봄)
어머님이 랑이 용돈을 랑이 말고
현민이한테 주는게 나을지도

21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23:14:22

>>18 그건 나도 비슷한 처지니까 괜찮아 ( 8 8)
명절 무사히 보내고 최대한 덜 뜯기길 바랄게

랑이가 마음을 열 만한 어른은 랑이네 진짜 어머니밖에 없구나
이혼귀책사유가 아버지한테 있었던 거려나

엥? 아니 저녁값은 5~7만원 정도 나갔다고 생각중
파스타 세 그릇에 고기 두 그릇 먹었다고 30만원씩 나가려면
서울 유명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가야 할 것 같은데

다만 피어싱은 현민이가 산 게 맞다
괜찮아 얘 종종 일일알바로 자기 용돈 자기가 충당하니까

22 랑주 (s0DTgQEdlc)

2022-01-31 (모두 수고..) 23:20:42

엥 아냐!
저녁값만 결제된 30만원이
30만원어치가 다 저녁값이라는게 아니라
저녁값 빠져나가고 남은 30만원(이었던)의 잔액
이란 뜻이었어 ㅋㅋㅋㅋㅋㅋ

이혼귀책사유는 둘이 안 맞았던 거지만
제일 걸리는 부분은 랑이네 아버지의 과보호
특수학교에 보내려고 했을 정도니까
다만 이혼하고 재혼하고 이사해야하고 정신이 바빠
+ 그리고 랑이는 특수학교 기준에 미달
이사를 가는 집에서 최대한 가깝고
시설이 좋은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것으로 무마됐어

23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23:32:39

(이사라는 단어에 뇌가 5초 정도 하얘졌음)
깜짝 놀랐네... ( 8 8)( 8 8)( 8 8)
그런 느낌이구나 말해줘서 고마워
사소한 실수와 오해들이 많이 쌓인 케이스구나

그렇군
데이트 자금은 두둑하게 남아있을수록 좋은 거지
영화관도 가고 다른 데에도 쓰고 하자

24 랑주 (Xle0f9AxTc)

2022-01-31 (모두 수고..) 23:39:36

어.... 왜지
이사에 다른 뜻이 있어?
고마울 것까진 없지
그리고 랑이는 한달에 한번 친엄마와 만나고
랑이는 친엄마도 새엄마도 별로야

욕심이지만
랑이가 친엄마와 만난 날
귀가하는 길에 현민이한테 연락하는 날이
그런 일상을 돌려보고 싶기도 해

25 현민주 (fMYaADa/Rc)

2022-01-31 (모두 수고..) 23:44:01

이사를 왔다는 게 아니라
조만간 간다고 착각했어(일시적으로)
그리고 또 하나 착각했네
친엄마도 탐탁찮게 생각하는구나

그만큼 현민이가 많이 좋아해줘야겠네

그런 일상도 랑주가 원한다면 언제든 돌릴 수 있을 거야

26 랑주 (74pmLEsR5c)

2022-01-31 (모두 수고..) 23:53:32

앗 그랬구나
랑이도 나도 제대로 말한 적 없으니
그럴 수도 있지
가족 관해서는 독백식으로
언급됐던게 끝이니까....

아빠 : 응. 새엄마랑 행복하길.
새엄마 : 아빠가 좋은거면서.
친엄마 : 그렇게 가놓고 왜 그래?

이 정도일까.... 더 깊은 감정선은
랑이도 제대로 들여다보질 않아
상처입은 건 알지만 아프니까 치료도 안하고
그냥 방치 중인 느낌

좀 우울한 썰만 풀었나 싶기도 하고 ㅇ.ㅇ...
현민이는 이미 많이 좋아해주고 있으니까
랑이가 현민이 앞에서 우는게
무언가의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어

27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13:38

랑아 랑아아아아 ( 88 88)
나는 이미 랑이 보면서 많이 울었어...

집도, 학교도 랑이에게는 그렇게 좋은 곳이 못 되어줬구나
home은 없었고 house뿐이네
정말이지.. ( 8 8) 잘해라 채현민

랑이의 부모님들에 대한 생각도 도움이 됐어
잘 눈여겨봐 두겠습니다

28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19:44

우울한 썰만 풀었나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일상 돌릴 때 귀여운 랑이 모습 때문에 밸런스가 맞는걸

29 랑주 (iDlxBe/Y7I)

2022-02-01 (FIRE!) 00:20:42

현밍이는 잘하고 있는데
랑이가 문제입니다
현민이 언제 봐줄거야 랑아
나의 언제나 큰 고민은
현민주가 재밌을까
랑이한테 매력이 있나
현민이 힘들어서 우짠대
등이 있어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

근데 현밍이... 현밍 오타인데 귀엽다
언젠가 애칭으로 삼아야지
현민이 귀여워 사랑해 애틋해
~냐 라는 어미 사용할때마다
귀여워서 죽어
그나이 남자애 같은 부분 너무 귀엽고
랑이 배려해주는 묘사 볼때마다 콘크리트 벽에 머리박고 싶어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어떻게 존재하는가?
현민주가 절대신 유일신이라 가능한게 아닌가

30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28:46

내가 재밌냐구요?
매 저녁이 행복해요
랑이한테 매력이요?
매 순간이 >>10이라니깐
현민이 힘든거요?
그게 청춘일상 굴리는 맛 아니겠읍니까

랑이도 랑이 나름대로 힘들어하고 있으니까
랑주도 랑이를 따뜻하게 봐주셨음 합니다..
언젠간 열겠지

그나이 남자애 같은 부분은 많이 신경써서 표현하면서도 잘된건가? 하고 의아했는데 그렇다니 정말 다행이야
그렇지만 진짜로 벽에 머리박진 말아
랑주는 내게 소중한 참치입니다...

>>~냐 라는 어미 사용할때마다 귀여워서 죽어<<
이건 조금 예상외인데
이걸 귀여워하는 랑주가 귀엽게느껴지면 중중인가

31 랑주 (NqPMSrhTBY)

2022-02-01 (FIRE!) 00:35:11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느릿느릿해서.....
질린다거나 지친다거나 할까봐.......
그치만 그만 생각하겠습니다
현민주가 그렇다고 말해줬으니까 으쌰

랑이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랑이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현민이한테 금방 사랑에 빠졌을거야
정말로
진심으로
순도높게
확신해

엄청요
진짜 귀여운 채현민
귀엽다는 랑이가 아니라 현민이로 재정의하자
머리는 안 박고 이마는 많이 쳤어
현민이 좋아 현민주 좋아

왜 어째서 노린게 아닙니까?
너무 귀엽잖아
고양이 울음소리 같다
너무 귀여워

32 랑주 (NqPMSrhTBY)

2022-02-01 (FIRE!) 00:38:03

자려고 했는데....
그냥 밤샐까봐
그런고로 답레 쓸래
현민이 좋아
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스킨쉽
= 얼굴 부빗거리는거
잔뜩 해주고 싶어
꼭 끌어안고 품에 부빗거린다
언젠가 꼭 묘사한다 가만안둔다 진짜

33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42:18

느릿느릿해서 매 순간이 더 각별해...
내 상판 역사는 랑이 이전과 이후로 나뉘지 않을까
딱히 랑이 이전이 길지도 않았지만
현민이가 랑이에게 그런 사람이어서
정말로 기뻐

나도, 이렇게나 합이 잘 맞고 캐릭터까지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뻐
랑주 많이 좋아합니다

그런데 귀엽다의 정의는 양보 못합니다
귀엽다의 정의를 공유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서 랑이를 빼면 매우 섭섭

그렇잖아도 일본 사람들이 한국말을 들을 때 그 -냐 어미 붙이는 거 보면 고양이소리 같아서 귀엽다고 느낀대
보통 -냐 어미가 자주 나오는 경우는 한국인이 열받았을 때의 경우가 많다는 게 아이러니하지
아니 현민이가 화낸다는건 아니구요 얜 그냥 말투가 불퉁스러운거

3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43:15

(자려고 누워있었음)
(자리에서 부시럭 일어나서 에너지드링크 캔 땀) ( 3 3)

>>32 아... 3판에서도 나 비석 많이 쌓겠구나

35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0:44:31

그부분이 매우 귀여워
~냐 라고 하면
까칠한 남고딩같아
근데 랑이를 그렇게 좋아해
귀여워
나 일본인인가?

그럴수가
그렇다면 7:3으로 가져가자
7이 현민이.

36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48:11

5대5. (엄격)
5대5. (근엄)
5대5. (진지)

랑이...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까
이따금 나비처럼 이따금 여우처럼 팔랑팔랑 귀여운데
중학교 때 그놈새꾸들이 이상한 거라니까요
그때 랑이랑 코너에서 부딪힌 게 현민이라서
나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37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0:51:16

ㅋㅋㅋㅋㅋ으학
5.1:4.9도 안되는건가요?

랑이랑 부딪힌게 현민이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나지 않았을까?
현민이처럼 틱틱거렸어야 랑이가 사근거렸을거야
상냥한 친구라면 오히려 랑이는 거기서 끝

38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55:26

>>37 (((등에 소름 쫙)))
그때 출격할 뇌내 캐릭터 후보군이 여럿이었는데
그 중에서 현민이 고른게 천만다행이다 증말

내가 마음이 강하지 못한 사람이라
틱틱거리는 캐릭터 맛깔나게 굴릴 자신이 없어서
가장 틱틱대는 애(=가장 굴리기 어려워하는 애)가 현민이거든
그나마도 100% 틱틱대는 애가 아니라 좀 틱틱데레고
그래서 더 어렵지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현민이가 가는 게 맞겠다 싶었는데............... 신의 한 수였어.............

39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0:57:53


이건 쓸데없는 딴소린데 털찐 할미새 보구가

40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01:21

동그래......털찐거 너무귀엽다
현민이랑 랑이도 털찌면 좋겠다
=양털 옷 뽀글뽀글 귀여운 옷 입어줘
=목도리해줘 장갑껴줘 모자써줘

나도 쓸데없는 딴소린데 이번 답레에 쓸 대사 정했어
"나 주황색 많이 좋아질 거 같아."
이거야

41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05:04

그거 알아 랑주?
랑이와 일상 돌릴 때 제일 힘든 부분은
내 손꾸락이 현민이가 랑이한테 입맞추는 장면을 쓰려고 하는 걸 필사적으로 막는 거야

겨울이니까 뽀송뽀송하게 털찔 날씨지 응

42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17:35

나도 그래
매번 급발진해버린다
하지만 참는다
랑이야................

그치
귀여울것같아
군밤모자 같은거 써주면 좋겠다

43 랑 - 현민 (tAQKDQ6VVQ)

2022-02-01 (FIRE!) 01:22:17

파란 그림자 아래서도 너는 주홍빛으로 물든다. 그러니까 랑은, 이렇게까지 큰 파도가 칠 줄 몰랐다. 이번에는 일부러 너를 놀려먹으려고 한 말도 아니었거니와, 늘 그렇듯 사근거리는 말도 아니었다. 정말 그렇게 느껴서, 네가 웃음짓는게 예쁘기 때문에 말해보았는데-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너다.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느냐고 물어볼 뻔 했던 랑은 네가 해주었던 답이 떠올랐다. 싫은거면 얼굴이 빨개지는게 아니라 정색을 할 거라고 했었으니까- 좋아서 빨갛게 된거야. 이번에도 그런 거라면-

"나 주황색 많이 좋아질 거 같아."

난 너의 그 색이 많이 좋아. 네가 앞머리를 정리해주는 동안 랑은 네가 걸고 있는 목걸이 끝, 곰돌이 팬던트를 톡 건들여 본다. 장난치는 듯 한번의 건들임은 하필 주황색으로 칠해지고 있는 곰돌이 팬던트에 닿았다. 말을 끝맺을 때는 곰돌이에게서 네게로 랑의 시선이 올라갔다. 주황색, 주홍색- 네가 날 좋아해주는 색.

"이름은?"

네 말을 들고 있던 랑은 하얀 베타를 바라보았다. 이제 너 현민이 동생이네- 라고 생각하며, 으레 애완동물이 생길 때의 절차 중 하나가 떠올라서 물어보았다. 이름 지어주기. 그리고, 랑은 그만 네 옆에서 조금 떨어지고 말았다. 그도 그런게 다니는 곳만 다녀버릇하던 랑에게 수족관은 구경하고 싶을만한 장소였고, 가게 안은 그런 랑의 기대에 부응하듯 가득 채워져있었다. 바다에 사는 동물들만 있는 건 분명 아니겠지만- 랑은 이 곳이 꼭 작은 바닷속 같다고 생각했다. 파랗게 빛나는 건 수조의 물빛인지 랑의 눈빛인지 헷갈린다. 네가 설명을 듣는 시간은 10여 분 정도였다지만, 랑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잠깐새였다. 물 속에서 저렇게 자유롭게 헤엄치는 지느러미에 홀리지 않을 새가 없다. 랑은 너도 같이 구경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너를 돌아다 보았고, 그 사이 너는 박스 하나를 들고 있었다.

그렇게 오래 구경했나, 아니면 실제로도 시간이 짧았던 걸까- 랑은 알 수 없으니 걸음만 도도도 네게로 옮겼다. 나름대로 발걸음을 재촉해보았다가 네 옆에 서자마자 코트 자락을 꼭 잡았다. 이제 가는 거냐고 물어보듯 너와 시선을 맞춘다.

4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23:20

급발진..
언젠가 못 참을 것 같은 때가 오면 질러도 좋아

우샨카 귀엽지
우샨카라고 검색하면 소련군이 쓰던것만 줄창 나와서 군밤모자라고 검색해야 이쁜것들이 나오네 ( . .)

45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25:57

어, 귀엽다

좋아서 빨갛게 된거야. 이번에도 그런 거라면- "나 주황색 많이 좋아질 거 같아."
랑은 너도 같이 구경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너를 돌아다 보았고
걸음만 도도도 네게로 옮겼다
이제 가는 거냐고 물어보듯 너와 시선을 맞춘다

아니 이렇게 숨쉬듯 귀여우면 나 어떡해요,,,,,,,

46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28:48

우샨카라는 이름이 있구나
처음 알았다
군밤모자 귀여워
양털자켓 입어주라 현민아
뽀글뽀글 따땃한 현민이
폭신하다고 꼭 안아버리자

이번 답레는 내가 많이 노렸다
성공!

47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29:39

답레를 쓰고 싶긴 한데
사실 에너지드링크 마셨다는 건 뻥이고
내일 아침은 일찍 일어나서
세배를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대로 누울 수밖에 없어 ( 8 8)
(+ 물고기 이름 생각해야됨)
일단은, 오늘 하루도 같이 놀아줘서 고마웠어
덕분에 오늘 하루도 행복했어
시간이 늦었는데 랑주도 얼른 자러 가
새해날 좋은 꿈 꾸길 바래

48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30:35

다음일상 폭신폭신 영끌한다 진짜

다음답레도 영끌한다... 영끌할 부분이 있나 모르겠지만 복수할거야... ( 8 8)

49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32:55

빨리 들어가...
난 포기했지만 (몇 시간 후 만두 빚어야해)
현민주는 포기하지말자
응 나야말로 오늘도고마워
잘 자고 푹쉬어 꿈없이 깊은 잠 자자

50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35:45

( 8 8)!!!!!!!!

잠 안오는거야...?

51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42:36

앗 응
그냥 밤새려고 하고 있었어 ㅇ.ㅇ

52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45:51

잠은 세배드리고 나서도 잘 수 있어
(칙)

53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47:59

?
선생님

5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49:32

무요
암 네버스탑

55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51:43

나도 안자서...
잔소리할 자격 없지만....
다만 피곤하면 언제든지 들어가 ㅠ.ㅠ...

56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55:34

헤헤헤
(무릎 위로 비집고 올라옴)

57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1:58:36

https://picrew.me/share?cd=8jl6Rdv5rL
현민주 자러간 사이 몰래 올려두려고 했던
약소한 설기념 픽크루였어
좌우반전이라는 가공을 했다

58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1:59:33

Aㅏ.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뭔가 픽크루 좀 찾아둘걸............

59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05:33

한복이 주홍빛이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60 현민 - 랑 (d9AThl.4qs)

2022-02-01 (FIRE!) 02:14:00

네게 대답을 할 날이 조금씩 가까워오고는 있었지만, 아직 그 날이 되지는 않았는데. 네가 소년에게 들인 그 색깔이 숨길 수 없이 소년의 얼굴에 온통 핀다. 너에게도 없는 색이었건만 네 옅은 하늘색이 소년에게 닿았을 때 그것은 소년의 가무잡잡한 피부 위에 주홍색으로 남았다. 네가 갑자기 톡 내어놓은 진심에도 빠짐없이, 아니 오히려 그만큼 진하게 물들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속일 수도 감출 재주도 없다. 그래서 현민은 시선을 더 맞추지 못하고, 비스듬히 피해버린다. 그러나 네가 목에 걸린 펜던트를 톡 만져보고 그의 얼굴로까지 시선을 끌어올렸을 때, 마침내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연다.

"앞으로도 계속."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분명하게. "좋아한다고 말해줘."

그리곤 네 손을 맞잡은 손을 좀더 꾹 쥘 뿐이다.

언젠가 나중에 먼 미래가 된다 하더라도, 네가 계속 주홍색을 좋아한다면 나는 네 앞에서 이렇게 발개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미래를 속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사실도 잠깐 잊을 정도였다.

"이름은─"

현민은 잠깐 생각했다. 음, 글러먹었다. 아직 2년쯤 전(중학교 2학년)의 감성의 잔재가 남아있는 현민의 머리에선 네게 꺼낼 만한 이름이 선뜻 나오지 않았던 탓이다. 그 시절 감성의 잔재가 없는 다른 이름을 생각해봐도, 역시나 네게 꺼낼 만한 이름은 아니다. 하얀 물고기한테 주홍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리가 없잖은가.

"─나중에, 얘가 우리 집에 적응하거든. 같이 짓자."

해서, 현민은 손에 스티로폼 상자를 든 채로 네게 조그만 유예 하나를 청했다. "그래줄래?" 네가 또르륵 다가와서 코트 자락을 꼭 잡을 때, 네가 마음놓고 기댈 수 있도록 네 옆에 반 발짝 더 다가붙으면서. 맞춰오는 시선에 현민도 눈길을 맞췄다. 여기에서 더 보고 싶은 게 있냐는 듯. 네가 딱히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면, 현민은 남은 손으로 네 손을 꼭 맞잡고는 수족관을 나서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할 것이다.

# 영끌... 딱히 안됐다... 랑이가 너무 귀여워서 대항할 수 없었다...

61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16:06

뭐가 안됐단거야
뭐가
뭐가
현민아.............

62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2:18:20

Picrewの「겨울의 문」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QZvsHgKgxI #Picrew #겨울의_문

강한 곱슬머리가 생각보다 꽤 불효자였다는 사실과
한복이 있는 픽크루는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63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21:51

불효자들을 데리고 사는 우리
그렇지만 채현민
완전 귀여우니까 됐어
귀여워......
귀여워
귀마개 봐

64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24:14

https://picrew.me/share?cd=C6cadUJ8Up
랑이한테 설연휴 잔소리하기
다컸네 (현민이한테) 시집가겠어
남자친구는 안 사귀니? (제발 사귀어라)

65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2:27:35

이제 랑이한테 씌워준다 저 귀마개
칵... 귀... 귀엽다
나도 현민이한테 설연휴 잔소리 좀 해볼까
(랑이랑) 학교생활은 어떠냐
공부는 (랑이랑) 좀 하고 있니
요새 성적이 (랑이 덕분에) 꽤 올랐던데

66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2:33:30

Picrewの「B🌸🌸🌸」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UY8sKz3hDA #Picrew #B
이 픽크루는 파츠가 확실히 다양해서 좋아..

67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34:41

ㅋㅋㅋㅋㅋㅋ
잔소리를 빙자해
김칫국마시는 어른들......
치마가 살랑거리는 거 예쁘다고 생각해
긴치마가 풀썩거리는 것도 좋아하고
둘이 한복입으면 랑이가 칠 장난 생각났다

랑이 : 헉.
랑이 : 남녀칠세부동석!
랑이 : (이만큼 떨어짐)

68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35:18

아 나 죽었다
내가 준비한 음식들
내 제삿상에 올라간다

69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37:21

현민: ...
현민: 남녀칠세부동석 하던 시절에는 장가도 내 나이쯤에 갔다더라? (과감한 자폭)

70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37:52

그러면 겸상하겠네

71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44:44

랑이 :
랑이 : (연분홍색)
랑이 : 누구한테 장가가게!

겸상ㅋㅋㅋㅋㅋㅋ
현민이랑 랑이가 절해주겠네.....

72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46:53

현민: ......
현민: (랑이 뺨에 뽀쪽)
(얘네들 진짜 설날쯤에는 이러려나)

오.. 그것도 좋아(?)

73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50:33

랑이 : (분홍색)
랑이 : (뺨 가리기)
랑이 : (흘겨보기)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치 뭐
우리한테는 사위랑 며느리니까

74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53:00

현민: (애진작에 주홍색 홍시풍년이었음)
현민: 싫냐?

75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2:55:10

랑이 : 너 계속 그러면-
랑이 : 서방님이라고 불러버린다?
랑이 : (입술 삐죽)

76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2:57:58

현민: .........
현민: 그러던가.
현민: (시선회피)
현민: 멀어지지만 않으면 돼.

77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3:00:18

랑이 :
랑이 : 그러던가- 가 아니지!
랑이 : (진분홍색)
랑이 : (말릴 줄 알았던 자의 최후)
랑이 : (입술 꾹)

78 랑 - 현민 (tAQKDQ6VVQ)

2022-02-01 (FIRE!) 03:02:18

"-응!"

고개를 끄덕이면서 얇은 미소와 함께 답하는 목소리는, 누군가 보기에는 성급했을 지도 모른다. 좋아한다고 말해달라는 그 말의 목적어가 주황색인지 너인지는, 말해준 너만 알겠지만- 랑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널 좋아할거야, 랑은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겠다고 마음을 정해둘 수 있었던 걸까. 랑은 이미 마음이 네게 향하고 있다는 걸 아직 모르는게 분명했다. 너에게서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닮으면서, 친구라는 이름을 붙인 너에게 랑은 간지러운 싹을 하나 틔우고 있었다.

"그래. 채씨라서 벌써 반은 예쁘다~."

랑이 네 이름 세글자를 조목조목 뜯어서 예쁘다니 귀엽다니 했던 것을 기억할까. 그때 했던 말도 빈 말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랑은 비슷한 말을 했다. 채로 시작하면, 리라고 지으면 이름이 채리가 되고- 그러고보면 랑은 네게 온갖 붉은 과일을 붙여줬던게 생각났다. 분명 그중에 체리도 있었다. 그래서 랑은 혼자서 쿡쿡 소리죽여서 웃었다. 하얀 물고기라서 채리라고 지어버리면 안 어울릴 지도 모르지만- 네가 키우는 물고기라고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것도 같았다. 나중에 얘기해봐야지- 랑은 이름 후보에 채리를 올렸다.

마주친 눈길에서, 너는 꼭 더 보고 싶은 게 있냐는 듯 묻는 것 같았고 랑은 이미 혼자서 실컷 구경을 해버렸다. 네가 구경할 생각이 없다면 랑은 더 보지 않아도 괜찮았고, 그렇게 버스를 타고 올 때처럼 똑같이- 네 손을 꼭 잡고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앉아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소모성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면서.

79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3:05:16

(답레도 잡담도 너무 귀여워서 정신이 혼미함)

현민: (자기가 말해놓고 자기가 안절부절 시선 못 맞추고 있다가 곁눈질로 불퉁스레 째릿)
현민: 내가 싫어할 것 같았냐...?

80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3:10:06

랑이 : (뭐! 같이 째릿)
랑이 : 아니- 그게 아니라!
랑이 : (빨개져서 말릴 줄 알았다고 어떻게 말해)
랑이 : ...안 부를거야!

언제 결혼해
그리고 여담
이름짓는거 우리 꼭 엄마아빠같다~ 하려다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관뒀어

81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3:12:46

현민: 그러셔 그럼.
현민: ...네가 뭐라고 불러도 난 너 좋아해.

여담까지 좀 많이 치명타라서 반격은 좀 센걸로 준비했다구

82 랑주 (m9WCsMi3.U)

2022-02-01 (FIRE!) 03:18:42

랑이 :
랑이 : ...색시!

어 안되는데
이미 저승문턱 넘어갔는데

83 현민주 (eYI4QN8/.s)

2022-02-01 (FIRE!) 03:30:00

현민: (이마 탁)
현민: (랑이 턱 한손으로 감싸쥐고 시선 맞춤) 내가 서방님이라고 불러줄까?

84 랑주 (m9WCsMi3.U)

2022-02-01 (FIRE!) 03:32:08

랑이 :
랑이 : (시선 피하기)
랑이 : 뭐라고 불러도 된다며-! (억울)

저승에도 저승이 있더라

85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3:37:45

현민: (고개 살짝 기울임) 부르지 말라고 한 적은 없어.
현민: 불렀을 때의 결과가 네 책임일 뿐이지.
현민: 책임져라. 알았냐.

그 전에 말했던가요
현민이가 어떤 문턱 넘어서면 늬끼한거 많이 던질거라고

86 랑주 (HAxlJmaR8I)

2022-02-01 (FIRE!) 03:42:16

랑이 : (부우- 볼 부풀림)
랑이 : 그럼 넌 허락해준 책임 져야지!
랑이 : 너도 책임져라. 알았냐!

말하셨었는데
제가 아직 저승의 저승의 저승의 저승 문턱을 건널 준비가 아직

87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3:44:40

현민: (쪽)
현민: 됐냐?

호호호 같이갑시다 사돈어르신
어디 했는지는 잡담이니까 사돈어르신 편하신 대로 생각하시고 저어는 답레 마무리지어오러총총

88 랑주 (fBUC7rWhzY)

2022-02-01 (FIRE!) 03:52:03

저승에서 저승 간 부분인거 같군요

랑이 : 책임이 이거야?!
랑이 :
랑이 : 책임이 이거라고?!
랑이 : (고장)

89 현민 - 랑 (d9AThl.4qs)

2022-02-01 (FIRE!) 03:53:23

알고 빠지면 자신이 어디까지 빠지는지 아니까 늦기 전에 돌이킬 수라도 있지. 모르는 새에 빠지면 정신 차리고 보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빠져있지 않은가. 현민이 그랬다. 싹도 알고 키우면 주의하고 관리하면서 조심조심 키워나가다 관두던가 때 되면 수확이라도 할 것을, 어느새 정신차려보면 싹이라 생각했던 것이 한가득 자라 네 정원을 다 뒤덮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름드리 나무일까, 담쟁이 덩굴일까.

"채씨?"

하던 현민은, 곧 어- 하고 무언가 기시감을 느낀 사람의 표정이 되더니 또 >:( 표정이 된다. 그러나 뭐라 반론은 못하고(또 당할까 봐), 쿡쿡 웃는 너를 보고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이다. 너와 그는 수족관을 나섰다.

"이 시간이면 버스 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테니 앉아서 갈 수 있을 거야."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가벼운 이야기가 몇 마디 오갔다. 모평 시험범위라거나, 그러고 보니 시내에 아쿠아리움이 있었는데 다음에는 거길 가보자거나, 넌 어디 가보고 싶은 데 없냐거나... 그리고 언젠가 여름방학이 되면 너와 같이 여행을 가보고 싶다거나.

그의 말마따나, 버스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되 서너 명 정도였다. 벤치 하나가 남아있기에 현민은 벤치까지 널 데려다 앉혔다. 손은 쥔 채로, 그리고 네 옆에 나란히 붙어앉는다. 그리곤 고개를 들어 버스 위치가 표시되는 전광판을 올려다보았다. 몇 분 뒤면 버스가 오겠다. 현민은 문득 호오, 하고 입김을 불어보았다. 늦가을 밤하늘로 하얀 입김이 뭉게뭉게 솟아올라간다.

"공기가 차갑네."

하며 그는 조금 뒤척였다. 이미 네 옆에 딱 붙어있었기에 너와 그의 거리가 변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90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3:54:30

현민: 정확히는 책임들 중 하나.
현민: (꼭 안아줌)
현민: 불만있냐?

91 랑주 (MMdPz1BgGI)

2022-02-01 (FIRE!) 04:00:08

랑이 : 아-니.
랑이 : (쪽)
랑이 : (마주 안아줌)
랑이 : (책임 지는 중.....)

귀여워

92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4:01:19

현민: (볼부비부비)
현민: 그럼 됐어.
현민: 같이 있자.

요즘 서로 바빠서 이렇게까지 같이 놀 시간이 잘 없었는데
지금 많이 행─복해

93 랑주 (MMdPz1BgGI)

2022-02-01 (FIRE!) 04:01:43

랑이가 생각한 책임은
결혼이었어
색시라고 부른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하면
결혼이라고....... 밖에는 ㅎ.ㅎ......

9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4:07:45

현민이가 참고 있는 건 뽀뽀만이 아니니까 말야 ( u u)

95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4:09:30

열일곱짜리들 결혼식까지 보려면
나 건강챙겨야겠다(?)

96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4:17:10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갑분 자이언티)

97 랑 - 현민 (tAQKDQ6VVQ)

2022-02-01 (FIRE!) 04:21:45

"응, 채씨."

네 >:(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방금은 진짜로 별 말도,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랑은 네 표정이 그렇게 된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웃는 걸 보고 고개까지 젓지 않나. 랑은 표정으로 물음표를 그리고 눈을 깜빡거렸다. 궁금하기는 하지만 너에게 답을 보채지는 않았다.

"평일에도 그래?"

주말에야 도서관에서 집을 왔다갔다하니 버스에 사람은 별로 없었다. 거기다 랑이 버스를 타는 시간은 아침과 밤. 그럴 수 밖에 없는 노선과 시간대였다. 조곤조곤 대화가 이어진다. 시험범위는 어디서부터 어디고, 동네에 아쿠아리움이 있었냐며 눈을 반짝이다가- 가보고 싶은 데라면 방금 말한 아쿠아리움이 가고 싶다고. 여행 이야기에는 두리뭉실한 답을 했다. 갈 수 있으면 가자고, 랑은 부모님에게 여행 허락을 받아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호자 없이 여행이라니 아무래도 불안해하시고 만다. 그 이전에, 말을 걸 용기도 없다.

"조금- 바람 불면 다리 시려."

버스 정류장 벤치에 나라히 앉아서, 랑은 다리를 쭉 뻗어 보았다. 안 넘어졌다. 휘청거리지도 않았다. 줄곧 너의 손을 잡고 있었으니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도 랑의 무릎에는 반창고 한두개가 붙어있으니까. 다리를 내리고서 랑은 네게 폭 기대었다. 랑의 머리가 네 어깨쯤에 닿을까,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잡고 있었던 네 손을 두손으로 꼭 쥐어본다. 이런다고 따뜻해질지야 모르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분명 따뜻할테니까.

98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4:24:51

고1때 수련회 갔으려나
랑이 불참했을 것 같네

99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4:31:36

아쉽게도 수련회 당시 축구 경기 일정이 있었으므로
축구부 아이들의 일정은 합숙훈련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수련회엘 갔더라도 현민이가 수련회를 그렇게 좋게 생각했을 것 같진 않아

100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4:32:26

수학여행은 갈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애들 눈에 안 띄는 데서 랑이랑 붙어서
음료수 한 잔씩 마시면서 저녁노을 같이 봤으면 좋겠다

101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4:34:57

둘다 불참인가....
그럼 현민이 앞으로 고등학교 내내
수련회/수학여행은 불참이야?

102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4:36:43

늦은 질문 이른 답변
수학여행
현민이랑 랑이네 부모님이랑 얼굴 트면 될듯

104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4:47:22

수련회 랑이는 진짜 절대 불참했었고 앞으로도 불참할 것 같다...
수학여행은 재밌겠다
보통 고등학교 쯤 되면 제주도인가?
일본가는 곳도 꽤 됐던 거 같고

105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4:48:28

왜 고민해! 왜!
왜!
왜!

106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4:55:42

수학여행 전까지 상견례 한번 꼭한다

글쎄 1학년 때는 우연히 경기일정이 겹쳐서 불참했을 뿐이니까
하지만 현민이는 그때 오히려 좋아했어
현민이가 중학교 때 감쌌던 아이가 수련회 레크리에이션 시간에서 불쾌한 일을 당하는 걸 본 이후로, 그 아이와 관계는 어찌됐건 수련회 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말야
현민이에게 여행은 랑이랑 같이 가서 맘껏 꽁냥댈 수 있는 걸로 충분해

107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4:56:04

>>105 랑이가 한번 끌고 가라고
각 한번 내드린겁니다

108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4:58:37

아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랑이한테 어디 앉을래? 하고 물어보는 게 더 좋았으려나

109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4:59:26

(방금 끌고 가는 부분 쓴 사람)
모로 가도 서울로 가긴 가고 있네

랑이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쭉 불참이려나

110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06:18

기왕 가는 거면 똑바로 가고 싶었는데 ( . .)
수련회...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거 빼곤 유쾌한 점이 없었지

112 랑주 (tAQKDQ6VVQ)

2022-02-01 (FIRE!) 05:09:13


똑바로 가고 싶다면 수정해도 좋으니까 ㅇ.ㅇ...

난 수련회가 잘 기억이 안나
초등학교때가 마지막이라....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측에서 안 갔던지라

113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12:17

(((똑바로 가고 싶은데 랑이 앙탈도 짱귀여워서 결정을 못내리겠음)))
(((오답 벌칙이 너무 가혹한데요)))

11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12:46

.dice 1 2. = 1

115 현민 - 랑 (수정됨) (d9AThl.4qs)

2022-02-01 (FIRE!) 05:15:07

"음- 그렇지 않을까?"

현민의 추론은 그냥 단순히 '이 시간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으로 귀가했을 것'이라는 일차원적인 추론의 결과였다. 그들이 떠나고 난 뒤면 10시에 야근을 마친 지친 직장인들이 열너덧 명쯤 버스정거장으로 몰려올 거란 사실은, 조금 구슬픈데다 너와 이 소년의 이야기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니 제쳐두자.

너와 이야기를 나누며 현민은 네 두리뭉실한 대답에 담겨 있는 우물쭈물하는 기색에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아예 숨길 수도 없고, 아예 눈치채지 못할 수도 없고, 아예 외면할 수도 없는 골치아픈 문제다. 그래서 언젠가는 대면해야 할 문제다. 그렇지만 그게 굳이 지금이 아니어도 되지 않는가. 현민의 시선은 네 무릎으로 내려갔다. 네 무릎에 붙은 반창고가 많이 마음이 쓰이는지, 현민은 그걸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릎보호대를 하나 사줘야 되나. 네 머리를 자신의 어깨로 받으면서, 팔과 몸통 사이의 틈새로 네 어깨를 안아주면서 현민은 네 손을 꼭 마주쥐어주었다. 너를 위해서 여전히 그 손은 따뜻하다.

그러나 그 시간이 생각보다 짧았던 게, 너와 소년을 집으로 태워다 줄 버스가 얼마 안 가서 도착했기 때문이다. 현민은 "자..." 하고 너를 부르면서, 네 손을 꼭 잡고 네가 일어나도록 도와주었다. 네 손을 꼭 잡고 네가 버스에 다 오르기까지 도와주고 나서야, 현민은 교통비를 계산했다. 밤의 버스라, 승객이 많지 않고 한산하다.

뒤쪽을 보면 2인용 좌석이 많이 비어 있다. 다행히 조금 더 기대어있을 수 있겠다. 교통비를 계산한 현민은 네가 버스에 잘 올라왔는지 힐끗 돌아보더니, 네 손을 꼭 쥐고 버스 뒷칸의 2인용 좌석 쪽으로 네 손을 부드럽게 이끌었다.

/ 다갓이 기회 줄 때 수정하라시기에 수정해왔어

116 랑주 (s1KSu.AIf.)

2022-02-01 (FIRE!) 05:16:06

아 아예 현민이가 이끌어가는구나
그럼 앙탈 부분은 아예 삭제라
조금 기다려 줄 수 있을까 ㅇ.ㅇ!

117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20:22

생각해보니 지금 현민이 감정선이면
이 편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어 ( . .)
답레 다시 읽어보고 후회됐던 부분이라
응 얼마든지 느긋하게 써줘 고마워

118 랑주 (s1KSu.AIf.)

2022-02-01 (FIRE!) 05:22:12

앙탈 부분 살려보기 프로젝트
현민이가 랑이 돌아봤을 때 꽁한거로 적어도 될까

119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34:51

Aㅏ?
(짱귀엽겠다는 마음이랑 랑이 아파서 어떡해 하는 마음이 서로 가슴속에서 싸우고 있는데 어쩌죠 8 8)

121 랑주 (s1KSu.AIf.)

2022-02-01 (FIRE!) 05:38:13

앗 잘렸다 잠깐만 다시올릴게

122 랑 - 현민 (s1KSu.AIf.)

2022-02-01 (FIRE!) 05:40:10

네 손을 잡고 일어나서, 너를 따라서 버스에 올라탔다. 교통카드가 삐빅 소리를 내면서 태그되고, 랑은 자리가 많이 비어있는 버스 좌석을 보고- 2인용 좌석들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바로 그곳에 앉겠구나 생각했다. 그렇겠지, 하고 버스의 뒷쪽 2인용 좌석으로 향하려던 랑은 어딘가에 꽁 부딪혔다. 너였다. 아야, 조그만 소리를 내면서 얼굴을 감싸쥐던 랑은 너를 바라보았다. 넌 랑을 돌아다보고 있었고, 하필 그 타이밍에 랑은 앞으로 걸음을 옮기고 말았다. 무슨 일로 돌아보고 있던 건지, 랑은 왜에, 하고 물어보듯이 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네 손에 이끌려서 다시 벤치에서처럼- 서로 나란히 앉고 나면, 랑은 벤치에서와 똑같이 네게 톡 기댔다. 그러면 방금 꽁 박아버린게 그렇게 아픈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 아프다고도 못 하겠는- 애매한 통증을 남기고 있었다. 랑은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네 어깨에 기대고 있다가 얼굴을 부빗거렸다. 아프다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아파- 말하고 싶은, 나름대로 랑의 앙탈이었다.

"아."

네 어깨에 얼굴을 부빗거리다가, 랑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시내로 오던 버스에서는 네가 랑의 머리에 뺨을 부빗거렸었는데,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는 랑이 네 어깨에 뺨을 부빗거렸다. 그러다 네가 아까 정리해주었던 앞머리도 흐트려먹고, 하지만 그것까지 알아챌 만큼 온전한 정신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랑이 제일 좋아하는 스킨쉽이 이것이었고, 그걸 별 생각도 아무 생각도 없이 네게 해버린 걸 알게되고, 네가 했었던 것까지 오버랩되니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때도 랑은 얼굴을 붉혔었는데, 직접 해버린 지금이 당연히 더 붉게 물들었으면 물들었다. 랑은 얼굴에 열이 점점 오르는 걸 느꼈지만 네게서 떨어지면- 그럼 얼굴이 더 잘 보일 것 같아 그러지도 못하고 네 어깨에 기댄 채로 굳어버린 것이다.

123 랑주 (s1KSu.AIf.)

2022-02-01 (FIRE!) 05:40:33

됐다
그리고 랑이는 안 아파
무릎까먹는게 더 아파

124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42:34

(유령 비슷한 뭔가가 됨)

125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47:36

정말 좀전에 마신 한 캔이 올해 최고의 한 캔이었던 것 같아

126 랑주 (s1KSu.AIf.)

2022-02-01 (FIRE!) 05:49:25

올해는 많이 남았다
최고의한캔을 갱신하는 걸 목표로

127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50:37

많이 쟁여둬야겠다

128 랑주 (s1KSu.AIf.)

2022-02-01 (FIRE!) 05:54:55

이게 아닌데

129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55:17

진짜 막 마시겠다는 것도 아니니 너무 걱정은 마

130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5:59:42

.dice 1 2. = 1

1. 얼굴 보고 질문
2. 기댄 채로 질문
(여기서 질문 = "코 괜찮아?")

131 현민 - 랑 (d9AThl.4qs)

2022-02-01 (FIRE!) 06:05:47

"어."

할 때는 이미 네가 툭 하고 어깨에 얼굴을 박았다. 얼굴을 싸쥐면서도 왜 그래? 하는 듯한 눈망울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랑을 현민은 걱정스럽게 살펴보았다. 우선 자리에 앉혀야겠다는 생각에 현민은 널 자리로 이끌었다. 발걸음 속도가 변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걷는 느낌이 조금 서두르는 것 같다. 아까 벤치에서 그랬던 것처럼 널 창가에 앉히고 현민이 그 옆에 앉는다. 너한테 뭔가 물어보려고 그는 고개를 돌렸는데, 그 순간이 딱 네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순간이었다. 문득 자신의 어깨에 머릴 기대고 있는 모습에, 현민은 언어영역 공부를 하다가 지문으로 나왔던 어떤 글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말문이 막혔다. 알퐁스 도데의 별이었던 것 같다. 그 덕분에 현민은, 네가 그의 어깨에 네 부드러운 향기를 한 겹 더 잔뜩 묻혀버리는 모습을 가만히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너를 가만히 보다가, 네 정수리 위에 자신의 뺨을 기댔다. 그리고 네가 방금 자신의 어깨에 그러했듯 부드럽게 부볐다. 숨길 것도 없었다. 그것은 분명한 애정이었다. 그는 고개를 잠깐 들고 너를 내려다보았다. 늦가을에 갑자기 머릿속에 찾아온 여름의 페이소스에 떠밀려나갔던 질문을, 조금 늦게나마 지금이라도 꺼낼 수 있었다.

"너... 코 괜찮아?"

그리고 그제서야 현민은 네 얼굴에 온통 낯선 색이 피어있는 것을 깨달아버린다. 너한테는 익숙한 색일 텐데, 현민에게는 아직 낯설다. 네가 뭐라 대답하기 전에 현민은 후다닥 다시 자기 머리를 네 정수리 위에 조심스레 기댔다. 아아, 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울렁거리는 기분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지만, 그걸 입에 올려버리면 인어공주 이야기처럼 그것이 물거품같이 사라져버릴 것 같아 생각하는 것마저 조심스러워 현민은 눈을 꾹 감았다.

이건 그냥 아무 뜻 없이 이야기하는 잡지식이지만, 두피는 온도변화를 꽤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다.

132 랑주 (tp8/Mfhe62)

2022-02-01 (FIRE!) 06:13:36

그렇더라고
머리감을때 느껴봤어
채현민 귀여워

133 랑주 (tp8/Mfhe62)

2022-02-01 (FIRE!) 06:15:28

그리고 이제 만두 빚어야해.........

134 랑주 (tp8/Mfhe62)

2022-02-01 (FIRE!) 06:17:46

이만가볼게ㅠ.ㅠ
현민주 잘틈 있으면 푹자길 바랄게....

135 현민주 (d9AThl.4qs)

2022-02-01 (FIRE!) 06:19:24

응 슬슬 때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어
건투를 빌어
랑주도 만두 다 빚고 잘 틈 생기면 푹 자
나도 세배 드리고 나면 바로 잘 거야

오늘 새벽도 즐거웠어, 고마워

136 랑주 (/meu4mv6Po)

2022-02-02 (水) 00:09:20

갱신할게
오늘 지쳐서 갱신도 못하고
자정 지나왔네
현민주는 설연휴 잘 마무리했길 바라

137 현민주 (aHkK0UbF1c)

2022-02-02 (水) 00:52:03

( 3 3)
오늘 저녁 8시쯤엔가 너무 지쳐서
잠깐 누워서 눈 깜빡했는데 지금으로 시간이동했어..
랑주도 고된 구정이었나 보구나
고생했어 우선 푹 쉬자

138 랑주 (V6GGiIlePs)

2022-02-02 (水) 00:53:22

;.; 엄청 보고 싶었어

139 랑주 (V6GGiIlePs)

2022-02-02 (水) 00:54:48

방금 자고 일어났으면
잠기운 때문에 더 피곤하려나
설연휴 수고 많았어
내일은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다

140 현민주 (VLL2qH9nWo)

2022-02-02 (水) 00:55:06

덜컥 잠들어서 미안해 ( 8 8)
나 여깄어

141 랑주 (V6GGiIlePs)

2022-02-02 (水) 00:56:17

어 아냐
사과 안해도돼
보챈거 아니고
나도 늦게왔고! ㅇ.ㅇ....
그냥 보고싶었을 뿐이야

142 현민주 (VLL2qH9nWo)

2022-02-02 (水) 00:57:21

잠깐 랑주 올 때까지 눈 좀 붙이자- 했던게 그대로 깊이 골아떨어졌네
랑주도 수고많았어
랑주도 스케줄이 꽤 고생스러웠나 보구나 (토닥토닥)

143 현민주 (VLL2qH9nWo)

2022-02-02 (水) 00:59:19

누워서 핸드폰까지 보는 것마저 못할 정도로 피곤한 건 또 아니니까
나도 보고싶었어
다만 알람을 맞춰놨는데 폰이 방전된다는 경우의 수르루신경 못 썼다......
안아주는 건 싫어하려나

144 랑주 (V6GGiIlePs)

2022-02-02 (水) 01:00:08

답레 써야지 하고 멈춰있는 상태야
써야하는데 ;.;...
피곤하면 더 자도 괜찮은걸
고마워

145 현민주 (VLL2qH9nWo)

2022-02-02 (水) 01:05:06

랑주도 피곤하면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써도 돼
안 써지는 글을 억지로 쓸 필요는 없어
피곤하면 우선 푹 쉬자

146 랑주 (vlFO76C2pA)

2022-02-02 (水) 01:07:07

잠도 안와서.....
좋은 글이 써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안하면
악몽꿀 거 같은 기분이라.... ㅎ.ㅎ....

147 현민주 (VLL2qH9nWo)

2022-02-02 (水) 01:18:45

그렇구나...
같이 있어줄게
누워서 잡담만 하다 가도 좋으니까

현민: 랑. (소파에 앉아서 자기 무릎 툭툭 쳐보임)

148 랑 - 현민 (OyR3TZw81g)

2022-02-02 (水) 01:25:42

간질간질, 어디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분명 방금 전 벤치에서 바람이 불면 다리가 시려온다고 했는데, 겨울로 치닫고 있는데- 꽃가루를 품고 날라오는 바람이 따스하다. 간지러운 가루는 코가 아니라 마음에 내려앉아서 재채기를 하지도 못 하고 연신 의문만 품는다. 이 바람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왜 불어오고 있는거야? 네가 기대오면서 부빗거리는게 간지러운 건지, 랑은 작은 움직임조차 허락할 수 없었다. 이 기분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밀어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인지 알아내야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느꼈다.

"응, 많이 아프진 않아."

어떻게 대답을 했었는지 순간 잊어먹었다. 어떤 목소리, 어떤 말투, 어떤 높낮이, 어떤 크기, 말하는 속도에 숨을 쉬는 포인트까지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서 랑은 순간 곤란했다. 다행히도 별 다를 구석없이 평소처럼 답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긴장한 탓인지 랑은 심장 소리를 들었다. 네게 아니라- 내거잖아. 간지러움이 느껴지는 곳에서 울리고 있는 소리.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듣지 못할 크기에서 점점 집중해도 듣지 못할 소리로, 랑은 그 소리를 잠재웠다. 이상했기 때문이다. 랑은 몰랐지만, 그 이상함은 분홍빛을 띄고 있었다.

"넌 괜찮아?"

뜨거워. 네가 또 빨개졌나봐. 내가 어깨에 기대서? 아니면 내 얼굴색을 본걸까. 괜찮냐고 물어본 이유는 어깨에 부딪쳤을 때 넌 아프지 않았냐- 물어본 것이었지만, 어쩐지 네 얼굴에 오른 열에 대해 묻는 것만 같다. 랑의 얼굴에 오른 열기는 언제까지고 남아있을 만큼은 아니었어서 조금씩 옅어져가고 있기 때문일까. 그래도 저번보다는 조금 더 오래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확신해도 좋다.

149 랑주 (OyR3TZw81g)

2022-02-02 (水) 01:29:02

랑이 : (무릎베개? 아니면 앉으라는 걸까-)
랑이 : (골똘)
랑이 : (일단 현민이 무릎 위에 모로 앉고서 올려다봄)
랑이 : (이거 맞아? 하는 눈빛)

답레 쓰는데 성공해서
기분이 좀 나아졌달까
단순한 참치.... ㅎ.ㅎ...

150 현민주 (VLL2qH9nWo)

2022-02-02 (水) 01:37:47

(부둥)
기분이 좀 나아졌다면 그걸로 됐어

현민: 어느 쪽이든 좋아. (쓰담담)
현민: 같이 있자. (꼬옥)

151 랑주 (fUUpTsdVes)

2022-02-02 (水) 01:43:15

정신차리니 좀 부끄럽기도 하고
아니 부끄럽다 ㅋㅋㅋㅠㅠ
고마워 현민주........

랑이 : 나도. (방긋)
랑이 : (마주 안아주기)

152 현민주 (vMkJUvR7Uw)

2022-02-02 (水) 01:47:03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몀 기분이 좀 나아진 모양이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도 ㅇ

153 현민주 (vMkJUvR7Uw)

2022-02-02 (水) 01:48:40

중도작성 캭
나도 이따금 푸념하고 싶거나 랑주가 너무 보고 싶은 날이 있는걸
그래서 그 기분 잘 알아

오늘은 언제 자러 갈 거야?

154 랑주 (KODMrpz3kM)

2022-02-02 (水) 01:51:03

현민주가 이해해줘서 고마울 따름....
오늘은 언제 잘지 잘 모르겠어
답레보고 좀 더 있다 가고 싶어

155 현민주 (vMkJUvR7Uw)

2022-02-02 (水) 02:26:42

( 3 3) 답레 쓰다 조금 졸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 금방 써올게
너무 피곤하면 먼저 자러가

156 랑주 (OiZtUa1P/w)

2022-02-02 (水) 02:32:41

괜찮아 기다릴 수 있을것같아

157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2:36:34

랑주가 오늘 느낀 그 기분
나도 잘 아는 거니까... ( 8 8)

158 현민 - 랑 (yFdUaoxvus)

2022-02-02 (水) 03:04:10

현민은 무언가에 쉽게 익숙해지지 못했다. 집이나 가족 같은, 그의 삶에서 불가분의 필연적 관계를 맺고 있는 몇몇 존재들을 제외한다면 그는 거의 대부분의 것에 익숙하다는 느낌을 쉬이 받아보지 못했다. 학교도 낯설었고, 또래 아이들도 퍽 낯설어서 정을 붙이는 데에 오래 걸렸다. 현민과 척을 지는 아이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현민과 친구라고 할 정도로 가까워지는 아이도 적었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더랬다. 그리고 늦게나마, 그는 네 옆에 도착했다.

"...다행이다."

많이 아프진 않아, 하는 대답에 확인이 돌아오는 데에는 2~3초간의 시간간격이 필요했다. 네 대답에 실린 떨림을 느낀 것인지, 현민도 똑같은 증상으로 대답에 잠깐 곤란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 현민이 예전부터 네게 그런 증상을 보여왔다는 것을 굳이 새삼스레 지금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는 너를 앓으면서 충분히 다양한 증상을 보여주었었으니까. 현민은 어느 쪽인지 별말 하지 않고, 계속 당신에게 어깨를 내주고 당신의 정수리에 자신의 뺨을 기댔다.

"나?"

네 질문에 대답하다가, 현민은 열이 식어가는 게 조금 쓸쓸하다고 느꼈다.

"항상 그렇지."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래도 랑이 원래 의도했던 질문과는 다른 방향성을 띄고 있는 대답이었다. 네가 어깨에 부딪힌 곳보다는, 자신의 빨개진 얼굴을 두고 하는 대답 같았다. 이래 보여도, 너는 믿기 힘든 이야기겠지만,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냉소적이라는 말을 듣는 편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신 앞에서 여느 소년처럼, 아니 여느 소년보다도 더 쉽게 얼굴에 열꽃을 피웠고, 네게 두는 시선에 분명한 빛무리를 담아놓고 있었다. 항상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그는 오늘은 항상 그랬던 것만큼 얼굴이 홧홧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만큼은 아니었지만, 다른 따뜻한 게 얼굴에 닿아있어서 그랬을 뿐이지만.

버스는 어느새 내려야 할 승강장을 향해 가까워지고 있다.

"내릴 준비 하자."

네 정수리에서 뺨을 떼지 않고 그가 말했다. 네가 그래, 하고 대답하면 그제서야 떼어내겠지. 그리고 네 손을 꼭 잡고 널 일으켜세워 줄 것이다.

159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05:22

쓰다가 보니 늦었다
자러 갔으려나
자러 갔다면 좋은 꿈 꾸고 있기를 바라

160 랑주 (0ukOv6Z9hY)

2022-02-02 (水) 03:05:40

안 자....................
현민아................

161 랑주 (0ukOv6Z9hY)

2022-02-02 (水) 03:07:37

현민주 졸리면 자러가
깜빡 졸았다는데
배려없이 기다린다고 말한거같네

162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07:56

현민: 왜 불러.
현민: ...나 여깄어.

163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09:05

아니 그건 걱정마
진짜 졸린 거였으면 내가 먼저 자러 가겠다고 말했을 거야
내가 쓰고 싶어서 답레 쓴 거니까
미안해하거나 할 필요는 없어

164 랑주 (o7HLpxO49E)

2022-02-02 (水) 03:11:47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165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13:09

아무튼... 그.....
내가 비몽사몽하면서 주접을 많이 떨었는데
못본걸로 해주세요

166 랑주 (xqxwbn4TkE)

2022-02-02 (水) 03:16:51

그 나도 만만찮은데

167 랑주 (/TDRnInnQs)

2022-02-02 (水) 03:20:27

보건실에서 체육시간 땡땡이치던 랑이
(땡땡이라고 해도 허락구함)
휸련하다 무릎 까먹은 현민이랑 만나고 마는데

168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22:40

랑주는 괜찮아..

169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26:03

( 사실 오히려 좋아)

현민: 실례하겠습니다- (보건실 문 드르륵) (무릎에 시뻘겋게 쓸린 자국)
현민: 소독이랑 반창고만 부탁드릴게요 쌤. 그렇게 심한 거 아니니까.
현민: (눈 마주침) 어.. 배하랑. 여깄었네. (태연하려 애쓰는 표정) (무릎이 절묘하게 침대에 가리는 각도로 슬그머니 옆걸음질)

170 랑주 (QeXYlmINzw)

2022-02-02 (水) 03:28:36

보건쌤도 주접에 도가 트셨으면 좋겠다
둘 다 무릎 까먹고 잘한다고 잔소리
근데 왜 숨기려는거야
랑이 조금 서운해졌다

171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37:12

그야 당연히 걱정할까 봐서......
랑이가 서운해하면 다음번엔 솔직해질 예정

172 랑주 (QWkmoCcc7Q)

2022-02-02 (水) 03:40:58

랑이 : (다친 애한테 삐지진 못하겠지만 서운함)
랑이 : (우우.)
랑이 : 선생니임- 제가 할게요-
렁이 : (소독 엄청 꼼꼼히 하는 거로 투정부리기)

173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42:48

랑이가 해준......다고.........?
현민이는 정말이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고등학생일 거야

현민: ......고마워.
현민: ......(좀 긴데.)
현민: ...(이따금 따끔한 데 소독할 때마다 미세하게 움찔)

174 랑주 (A9rlLxyfQ.)

2022-02-02 (水) 03:47:53

랑이 자기 무릎에도 많이 해봤으니까
선생님도 허락해줄 거 같고
청춘을 코앞에서 구경하시는 재미가 ㅎ.ㅎ

랑이 : (움찔거려도 눈 깜짝않음)
랑이 : (연고까지 꼼꼼히 발라줌)
랑이 : (반창고까지 예쁘게 붙이고 나서야 마주봄)

175 현민주 (yFdUaoxvus)

2022-02-02 (水) 03:56:18

(볼꾹잡 해보려다 더 삐질것 같아서 참음)

현민: (볼꾹잡 해보려다 더 삐질것 같아서 참음)
현민: (잠낀 시선 피하다가 다시 시선 맞추고)
현민: ...화났어?

176 랑주 (.a2SyHj6gg)

2022-02-03 (거의 끝나감) 00:38:04

늘어지게 자다 깼더니 이시간이다
갱신할게 ㅜ.ㅜ!
또 까무룩 잠들거 같아서
답레는 다 못 쓸거 같지만......

랑이 : 안 났어- (진짜)
랑이 : (다친 애한테 삐지면 안된다고 되뇌기)
랑이 : 훈련 가야지이.

177 현민주 (7Vh9B7MZSA)

2022-02-03 (거의 끝나감) 00:42:01

( 3 3) 어서와
(이녀석은 아예 자고있었음)
답레는 언제 줘도 좋으니까 느긋이 써와
우리 원래 텀 느긋하게 쓰니까 서두를 필요없어

현민: ...(고개 절레절레)
현민: 좀 쉬다 갈래.

178 랑주 (y8osWVUNT6)

2022-02-03 (거의 끝나감) 00:48:33

아 있을 줄 몰랐는데
안녕 현민주 좋은밤이야
응 그래도 잡담이나 썰 풀면서
놀다갈 순 있을 거 같아

랑이 : 안 혼나?
랑이 : (보건쌤 눈치 데굴)

같은 보건실이자만 다른상황으로
축구부에 있는 간이 구급상자 같은거
그거 채워두려고 현민이 보건실 왓다가
랑이 곤히 자고 있는 상황도 귀여울거 같아

179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00:55:03

재밌는 건, 내가 곯아떨어졌다가 눈을 뜨니까
랑주가 와 있었다는 거야
오늘도 어서와.. (포옹시도)

현민: 쌤. 무릎이 아파서 바로 복귀할 순 없을 거 같은데. 좀 쉬다 가도 되나요.
보건쌤: 그러렴.
현민: (붙어앉음)
현민: ...(속삭)좀 같이 있다가 갈래.
현민: 안돼?

랑이 자고있으면
무슨일로 온걸까 싶어서 조마조마한 마음 반
같이 있고싶다는 마음 반
그런데 자기는 곧 돌아가봐야 될 뿐이고..
랑이 깨우진 못하고 담요 잘 덮어주고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는 게 전부려나
(그리고 이제 그 바람에 깨는데)

180 랑주 (kg1LyX32Ac)

2022-02-03 (거의 끝나감) 01:01:58

문학 공부하다가 사랑시 나와서
괜히 부끄러워하고 그럼 좋겠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
춘풍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인데
고당때 배웠던 사랑시하니까 생각났다

181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01:05:59

▲청춘고교물에서 끌어낼 수 있는 맛있는 걸 모두 아는 사람

현민이는 또 시 내용이 얼른 한 눈에 안 들어와서 어안이벙벙하다가
랑이가 만일 설명해준다면 한박자 늦게 홍당무 될 거 같지

182 랑주 (bjwjF3Ga2M)

2022-02-03 (거의 끝나감) 01:15:39

자다깼는데 둘 다 타이밍이 맞았네
응 오늘도 반겨줘서 고마워

랑이 : 거짓말쟁이. (이제부터 소곤소곤)
랑이 : 심한 거 아니랬으면서-
랑이 : (현민이 발에 발로 장난치기)
랑이 : 아-니. 계속 못 가게 신발 벗길래.

랑이 그냥 또
평범하게 체육시간 땡땡이였다고 한다
랑이가 학교에서 보건실 갈 일이야....
랑이 반창고를 다 썼거나
매번 체육 땡땡이치기도 좀 그래서
깍두기 롤로 참여해있다가 좀 다치거나?
랑이 일어나서 현민이 보면
잠결에 손길 붙잡고서 조금 부빗거릴 거 같고

183 랑주 (bjwjF3Ga2M)

2022-02-03 (거의 끝나감) 01:20:43

랑이라면 이 시조는 정형시라면서 / 그어서 알려주고
연정가고 낭만적이고 감상적이고 주제는 뭐고
이 단어는 무슨 뜻이고 초장 중장 종장 다 풀어 말해줄테니까
한박자 늦게 붉어진 현민이 보고서
랑이는 네가 황진이냐고 놀리겠다

184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01:24:07

그러게... ( 3 3)
잠깐 잡담하다 다시 자자

현민: (속삭)그래.
현민: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다. 왜.
현민: 야 잠깐 (신발털림)

>>잠결에 손길 붙잡고서 조금 부빗거릴 거 같고<<
이사람 또또 사람죽인다......
랑이는 비몽사몽인데 현민이는 표정관리하려고 무진 애쓰겠네
그런데 자신은 잠깐 심부름하러 온 거라 곧 가봐야될 뿐이고
현민은 결국 랑의 귓가에 대고
금방 돌아올 테니 조금만 있으라고 속삭이게 되는데..

185 랑주 (qbxbHuvvpA)

2022-02-03 (거의 끝나감) 01:32:11

응 그러자 내일 평일이고....

랑이 : 뭐어, 이 거짓말쟁이야. (묘하게 틱틱)
랑이 : (삐지면 안 된다고 다시 되뇌기)
랑이 : 앗. (현민이 신발 현민이 없는 옆쪽으로 밀어버리기)

ㅋㅋㅋㅋㅋ그치만 현민주가 먼저..... (납관)
궛가에 대고 속삭이면
랑이 간지럽다고 조그맣게 웃고
느릿느릿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눈
깜빡거리면서 빨리 오라 그러겠지
그리고 다시 잠들기

186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01:43:41

현민: 야.
현민: ...그래도 좋아해.
현민: (어깨 끌어안기 시도)

우린 서로에게 죽을 운명인가 봐.. (비석)
하 현민이 최대한 빨리 갔다오도록합니다
랑이가 잠에서 깼을때 가장 먼저 현민이 얼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쓰담쓰담 한번 해주고
하교 같이하기

187 랑주 (FJOB.JclSM)

2022-02-03 (거의 끝나감) 01:55:05

내 몹쓸 뇌 보건쌤한테 들킬까봐
몸 틀다가 뒤로 휙 넘어지는 거 생각했어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이자 피해자
심장이 아프다
랑이 자고 일어나서
너무 잠결이어서 기억 못하고
현민이가 과장되게 말해서
부끄러워하자
현민이도 랑이 놀려야지

188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02:05:49

같이 벌러덩 넘어지고 눈 마주치는데 현민이는 새삼 랑이가 이뻐서 또 얼굴 빨개질 것 같지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랑주가 파트너라 다행이야
그때 자유상황극에서 내가 그 레스를 잇기로 한 건
정말이지 최고의 결정이었어

현민: ...빨리 오라며. 기다리겠다며.
현민: ......그래서 최대한 서둘렀는데.
현민: (시무룩해짐)

189 랑주 (gABFiave1M)

2022-02-03 (거의 끝나감) 02:15:35

왜 빨개지냐고 덩달아 부끄러워져서 타박하는 랑이
선생님이 우당탕 소리나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기
전형적인 클리셰인데 클리셰가 클리셰가 될 수 있었던 건
대대손손 인정받은 맛집이었기 때문인거니까

사실 자유상황극에 올릴때는
학원물만 생각했었고 일대일에서
좋게 끝난 적이 없었어서 ㅇ.ㅇ....
나도 이렇개 된게 영광이야

랑이 : (기억안남)
랑이 : (곰곰 고만해보지만)
랑이 : (잘 잔 기억만 남)
랑이 : (분홍색)
랑이 : 야아... (손끝 잡고 조금 흔들어보기)

190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02:25:16

>>클리셰가 클리셰가 될 수 있었던 건 대대손손 인정받은 맛집이었기 때문<<

그렇지요
양호선생님한테는 별 거 아니라고 둘러대는 현민이
랑이한테는 새삼 너 예뻐서, 하고 솔직하게 말해버리는데

나를 만나줘서 감사합니다

현민: ... (투정 반 애정 반의 볼부비부비)

191 랑주 (tlercyuwPw)

2022-02-03 (거의 끝나감) 02:31:33

랑이도 빨개져서 입 꾹 다물고
현민이 얼굴 꾹 밀어버린다
찌부되는 현민이 귀여워

그 그건 제가 드릴 말씀인데

랑이 : (잘못한게 있어서 차마 못 밀어냄)
랑이 : 기억 못해서 미안해.
랑이 : ......나 다른 짓은 더 안 했지이....?

192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02:33:22

>>191 (짤)

현민: ...
현민: 후후후.
현민: 뭘 더 했을 것 같아?

193 랑주 (IwnlZZ.VsQ)

2022-02-03 (거의 끝나감) 02:38:50

ㅠㅠㅠ 찌부 현민이 너무 귀엽다
나중에 꾹 밀어내는 척하고
사실 얼굴 잡은 거엿고 그대로 뽀뽀해야지

랑이 :
랑이 : 진짜?
랑이 : 진짜로...?
랑아 : (어떡하지. 일단 현민이 옷 꼭 잡음)

194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02:46:33

>>사실 얼굴 잡은 거엿고 그대로 뽀뽀해야지<<
그래 그거야 사심 좀 폭발해주세요 좀(???)

((랑이가 뭘 생각한 건가요 선생님))
현민: ...(랑이 머리 쓰담쓰담)
현민: 이러니까, 내 손에 뽀뽀했잖아.
현민: 나도 해줄까?

195 랑주 (aVzu.90/xw)

2022-02-03 (거의 끝나감) 15:10:39

랑이가 뭘 생각했다기보다는
잠결에 무슨 짓을 했다는게 부끄러워서 그래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니까
잠결에 했을 행동 목록을 추리다가
온갖게 생각나기도 했고 ㅎ.ㅎ

잠깐 시간나서 인사하러왔어
오늘 하루 힘내!

196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19:11:39

랑주도 오늘 하루 힘내길
이제서야 봤네

>>잠결에 했을 행동 목록<<
뭔지는 모르지만 굳이 잠결에 안 해도 되는데.. (욕망에 솔직)

197 랑 - 현민 (hkE8WELdDo)

2022-02-03 (거의 끝나감) 20:10:50

랑은 네가 돌려준 대답에 무어라 답하지 않았다. 모른체하기에는 네 대답이 물어본 것과는 조금 다른 결이란게 느껴졌고, 무어라 답하기에는 랑은 아직 느렸다. 그저 랑은 네게 기대고 있었다. 기대고 있는 머리를 조금 꾹 디민듯도 하다. 랑이 몸에서 힘을 빼고 온전히 너에게 의지하며 기댔기 때문인지, 아니면 일부러 고갯짓에 힘을 실은건지 넌 알 수 없다. 랑만이 알테고, 랑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 응."

시내에 갈 때보다 돌아오는 버스에 타고 있던 시간이 조금 짧았던 것 같다고- 랑은 그렇게 느꼈다. 시내에 갈 때는 사람도 많은 버스 안에서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그랬던 걸까. 아니, 아니다. 즐거웠던 시간을 보내고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아쉽고 짧게 느껴진다. 그런 이유에서 그렇게 느낀 것이지만, 랑은 짐작도 못하고서 네가 내민 손을 붙잡고 일어난다. 교통카드가 다시 삐빅 태그되고, 그래도 따스했던 버스에서 내린 직후 닿은 서늘함이 집에 갈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저기 달 떴다."

문득 하늘을 바라본 랑의 시선에 달이 들어왔다. 차가운 밤공기 못지않게, 집에 가야할 시간이라고 일러주며 하늘에 떠 있다.

198 랑주 (hkE8WELdDo)

2022-02-03 (거의 끝나감) 20:13:56

이런 걸 했으려나- 에서
저런 것까지 했으면 어떡해! 로 생각이 흐른거야
랑주 하고픈대로 하면 랑이가 날 가만안ㄷ........
(범인은 배하랑)

199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0:23:27

랑이가 그렇게 하고 싶은데야
그것도 랑이다워서 좋아
어디까지나 랑이답게 현민이랑 어울렸으면 좋겠어

오늘은 다 끝나고 온거야?

200 랑주 (upxBSQw6Rc)

2022-02-03 (거의 끝나감) 20:28:26

애매하지만 못 끝나고 온게 맞겠지..... ㅎ.ㅎ.......
따지자면 관리 중이라 내 일은 아니지만
집 못가는 건 같아...........

201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0:50:55

( 8 8)!!!!!! (토닥토닥)
오랫동안 지켜봐야 되는 뭔가를 하고 있구나...
답레는 천천히 써둘게
틈나는 대로 마음껏 농땡이쳐버려

202 랑주 (pwyCUK83iI)

2022-02-03 (거의 끝나감) 20:54:28

다른분이 못 끝내면
나도 못 가는.... 그런 일이야 ㅎ.ㅎ......
응 그럴게 방금도 픽크루 구경했어 ㅋ.ㅋ

203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1:02:31

( ㅎ ㅎ)......
(토닥토닥)

픽크루라.. 요즘 픽크루는 현민이를 소화할 만한 픽크루가 없어서 서글퍼
더군다나 현민이는 깜피라
처음 이미지 만들었던 픽크루가 100% 현민이인데 그 픽크루 내렸더라 ( 8 8)

204 랑주 (7369i7kCZ2)

2022-02-03 (거의 끝나감) 21:09:34

랑이도 옆머리 스타일 때문에 🤦‍♀️

그러고보니 오늘 메모장에서
랑이 초기 설정을 찾았어
엷은 머리색은 같았는데 녹안이었다
생활 애교가 많다고 적혀 있었고

205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1:16:07

>생활 애교가 많다<
.oO(이건 지금도 그런게?)
.oO(아니 짱좋으니까 바꾸지마 8 8)

206 랑주 (pwyCUK83iI)

2022-02-03 (거의 끝나감) 21:20:59

생활 애교 묘사.... 잘할 자신 없어서
모르겠다 슈뢰딩거의 설정!
하고 잊고 있었는데......
생활 애교 있는 것 같다면 다행이야 ㅎ.ㅎ.....

207 현민 - 랑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1:25:54

대답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조금 더 꾹 하고 다가오는 네 머리를 현민은 말없이 자신의 품에 받아주었을 뿐이다. 지금은 이 정도로 족하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너와 보낼 수 있어서, 소년은 정말로 행복했다. 그저 여기서 다시 멀어지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지금까지 꿰매어진 나날들보다 앞으로 꿰메어져나갈 나날들이 더 많았으니까. 그렇기에 현민은 품안에 좀더 깊이 실려오는 무게감에 아무런 토를 달지 않았다.

차가운 밤공기에 현민은 문득 네 손을 꼭 쥐었다. 그리고서야 네 손을 주머니에 넣는다. 그는 알고 있는 것 같다. 돟아오는 길이 왜 이리 짧았는지. 서늘한 밤공기와 차가운 달이 두 사람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반감이었을까, 아쉬움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변덕이었을까. 너와 함께 달을 바라보던 소년은, 문득 너를 돌아다본다.

"달이 아름답네요."

하고 한 마디 톡 던지고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네 손을 부드럽게 잡아끈다. 아까는 현민의 집 쪽에 가까운 다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내린 곳은-원래 너와 그가 버스를 잡아타려고 했던- 네 집에서 아주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다. 고개를 들면 바로 저만치에 너의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정문이 보이는. 현민은 너와 함께 걸었다.

네가 만류하거나 저지하는 게 아니라면, 그는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긴 거리를 따라들어왔을 것이다. 아파트 단지 입구가 아니라, 당신의 집이 있는 아파트 동의 현관까지.

아쉬워하지 않아도 좋다. 이게 그와 너의 마지막은 결코 아니니까.

208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1:27:15

>>206
>>>기대고 있는 머리를 조금 꾹 디민듯도 하다. 랑이 몸에서 힘을 빼고 온전히 너에게 의지하며 기댔기 때문인지, 아니면 일부러 고갯짓에 힘을 실은건지 넌 알 수 없다.<<<
저 이거에 비석세웠는데요 선생님...
살랑살랑 귀엽잖아 여우같고

209 랑주 (kWvTey00mA)

2022-02-03 (거의 끝나감) 21:30:02

달이 아름답대......

왠지 내린 버스정류장
탔던 곳 아닐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일부러 묘사안했는데
잘했다

210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1:37:02

처음에 시내 나갈때 랑이네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타고 나가려고 했다가
랑이가 현민이네 집으로 왔기에 계획 변경했었지

그걸 굳이 존댓말로 이야기한 건 그 의미가 맞아

211 랑주 (uZg..tKNKk)

2022-02-03 (거의 끝나감) 21:43:06

랑이라면 뭐라고 답할 것 같은지에 대한
선택지가 너무 많다

212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1:48:24

랑이가 선택할 선택지가 여러 개라면
이제 랑주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야

213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1:50:15

선택지 후보는 랑이 독백으로 보여줄게 ㅎ.ㅎ

214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1:51:33

ㅡㅏㅏㅏㅏ앙 뭘 하시려는 건가요(질러놓고보니 불안함)

215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1:53:14

어... 별거 아닐걸? 아마도...?

216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1:58:23

(잔챙이 현민주는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나 잠깐 심부름 갔다올게에

217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06:15

무서운거 아니야 ㅋㅋㅋㅋㅋ
응 심부름 잘 다녀와!

218 랑 - 현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12:33

달이 아름답다는 말이 언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게 되었는지 정확히는 몰랐다. 랑이 얼핏 들어 알기로는 «I love you» 라는 문장을 일본어로 번역할 때 «달이 아름답다» 라고 비유한 것에서부터 퍼져 나갔다는 것 뿐이다. 랑은 네가 직접 골라준 머리끈으로 조심스럽게도 땋아준 머리카락이 목을 간지럽히는 것 같았다. 랑의 머리에는 햇살 조각과 하늘을 걸어놓고, 캄캄한 밤의 달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랑은 어떻게 답할지 고민했다. 답하지 않는 건 선택지에 없었다.

나랑 같이 봐서 아름다운 거에요- 라고 답하려니 짓궂었다. 오늘 하루종일 네게 못되게 군 것 같은데, 지금은 데이트의 끝을 짓는 중인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달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말은 아직, 아직 이른 것 같았다. 가까워지고 싶은 건 맞지만, 랑은 아직 너와 많은 발걸음이 차이난다고 생각했다. 나란히 섰을 때 하고 싶은 말이라서 두번째 말도 머릿속에서 지웠다. 달이 아름다워서 기쁘다고 말하면, 그게 제일 무난해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인데, 무언가 조금 아쉬웠다. 기쁘다고만 말하기에는 네가 랑에게 싹을 트고 말았다. 너에게 바라는 점 하나, 그걸 말하면 되겠다고 정해졌을 때는 아파트 단지 입구도 아니고, 아파트 동의 현관이었다. 언제 여기까지- 놀라기 전에 고심한 말을 건넸다.

"달이 계속 아름다우면 좋겠어요-"

네가 날 계속 그렇게 바라봐주면 좋겠어요, 랑은 네게 생글생글 웃었다. 달빛 아래서 햇빛을 품고 피어난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것도 짓궂은 말이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처음 떠올렸던 말보다는 나은 것 같다. 열심히 고민한 끝에 나온 문장이라 만족스러웠다. 답을 돌려줄 때까지 걸린 시간이 길어서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을런지, 너도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집의 코 앞까지 와버린 이상 인삿말을 건네야한다.

"여기까지 바래다줘서 고마워."

자연스럽게 너의 코트 주머니 속에서 손을 뺀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바로 집에 가- 짐도 있으면서."

베타가 들어있을 박스를 향해 슬쩍 눈짓하고는 줄곧 너와 잡고 있었던 손을 들어보였다. "잘 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219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12:56

다녀오기 전에 답레 올리기 성공한 거 같다 ㅎ.ㅎ

220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15:53

아참 막레로 받아도 돼 ㅇ.ㅇ!
일부러 마무리짓는 느낌으로 쓰기도 했고

221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2:16:22

(출발하기 전에 밍기적대고 있었다)

허억

아니진짜랑아
랑아나죽어
랑아아아아아아악

222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18:54

정말 말 그대로
선택지를 독백으로 보여줬을 뿐이었다 ㅎ.ㅎ!

223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2:20:50

생활애교가 자신없다구요......? (애간장이타죽은로미오)

224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22:13

어......
이번 답레에 생활애교가 있었구나
좀더 애교 낭낭해야할 줄 알았어

225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2:25:37

랑이다운 이 정도가 딱 좋아..
나 행복해 ( 8 8)

226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28:56

나~중 랑이였다면 선택지 하나하나 다 알려주고
어느게 제일 좋아- 하고 물어봤을거야 ㅇ.ㅇ
행복하다니 성공적인 답레인가보다 ㅎ.ㅎ
행복해줘서 고마워

227 현민 - 랑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2:41:55

네가 건넨 말에 현민은 너를 가만히 돌아보았다. 그 순간, 현민의 마음에 달 하나가 새로 더 떴다. 현민의 머릿속에서 달은 지구의 위성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여전히 남아있었으나, 가슴속에서 현민의 달은 너와 함께한 시간과 네 함박웃음으로 대체되었다. 그러기로 했다. 그는 깔끔히 인정했다. 새삼스럽지만, 아무래도 나는 사랑에 빠져버린 게 맞는가 보다, 하고. 현민은 너를 바라보았다. 주머니 속에서 네 손이 빠져나갔지만 잡지 않았다. 현민도 알고 있었다. 이게 마지막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은 이제 헤어져야 할 때라고.

그렇지만 이대로 그냥 헤어질 수는 없어서, 현민은 나름의 작별인사를 하기로 했다. 현민은 나풀나풀 흔들리는 네 손을 살며시 잡았다.

"언제까지고 계속 함께 봐주세요."

그리고 네 손등 위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사실 그의 입술 표면이 썩 부드럽지는 못했고, 아마 네 손등보다도 거칠 것이지만, 그래서인가 그 온기는 네 손등에 분명히 남았다. 다음에도 같이 해달라는 약속에 도장이라도 찍은 것처럼.

"-이 정도는 괜찮아."

자신이 아파트 단지에까지 들어왔다가 나갈 발걸음은 현민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냥 조금이라도 네 얼굴이 더 보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늦게 헤어지고 싶었다- 그런 유치한 욕심을 내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오늘 잠들어야 내일 일어날 수 있는 법이니까.

"오늘 같이 보내줘서 고마워. 행복했어." 그는 나름의 작별인사를 마무리했다. "너도, 잘 있어."

/ 행복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대답이 될까 싶어서 써온 찐막레입니다
/ 랑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 그럼 이제 진짜 심부름갔다올게 ( + +)

228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46:09

신혼집 어디로 할까

229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47:18

아무래도 풍수지리를 따라 배산임수를 고려해볼까봐
찐막레에 의식을 잃었다
진짜 심부름 잘 다녀와

230 현민주 (7Vh9B7MZSA)

2022-02-03 (거의 끝나감) 22:48:16

랑이랑 함께라면 그 어디라도 신혼집이지만
채현민 너 진로결정잘해라
랑이 고생만 시켜봐..

231 현민주 (7Vh9B7MZSA)

2022-02-03 (거의 끝나감) 22:49:31

갔다와서는 다음일상도 이야기해보자 ( + +)

232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49:57

현민이랑 랑이랑 말나뉘는 거 보고 싶다

뽀뽀는 해봤냐는 질문에
했다 (손등이나 뺨에)
안했다 (입술)
로 나뉘어서 서로 놀라는거 보고 싶다

233 랑주 (C6xOOzniPw)

2022-02-03 (거의 끝나감) 22:51:01

진로결정까지 ㅋㅋㅋㅋㅋㅋ
현민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충분
응! 진짜진짜 잘다녀와!

234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3:37:36

다녀왔어 ( x x)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좋을까요 설날이 좋을까요

235 랑주 (fcUo8SVB1E)

2022-02-03 (거의 끝나감) 23:39:09

둘다 하고 싶다 했으니까
일정상 먼저인 것부터 돌리고 싶은데
크리스마스 일상은 현민이네 가는 거였지
랑이가 그걸 괜찮다고 할지 모르겠어서 ㅇ.ㅇ....

236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3:42:49

현민이네 갔다가 아쿠아리움 가도되고 도서관 가도되고 랑이 마음대로야
현민이 어머니가 요 눈치없는녀석^^ 하면서 현민이 엉덩이 걷어차서 랑이한테 쥐어줄것..

237 랑주 (c8pj9n0wS6)

2022-02-03 (거의 끝나감) 23:45:28

음 만약 랑이가 없었다면
현민이 일정이 어떻게 돼?

238 현민주 (xEUcRrM1PE)

2022-02-03 (거의 끝나감) 23:51:38

(랑이가 없는 크리스마스를 생각했다가 울었어요...)

현민이가 산타를 안 믿게 된 지는 꽤 오래됐어
크리스마스라는 개념을 증오하게 된 지도 오래됐지

형네 밴드를 따라서 아마 크리스마스 공연을 다니고 있거나
(그런데 이건 밴드 공연 하는 현민이를 마주치는 일상은 랑주가 나중에 돌리고 싶다고 했으니까 패스)
아니면 가족끼리의 저녁외식을 제외하면 평소의 휴일대로 보내고 있지 않았을까
현민이네 아버지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바빠서 불참

239 랑주 (3VLJH.1cKA)

2022-02-03 (거의 끝나감) 23:55:00

가정일뿐이니까 진정하자..... (눈물자국)

현민이 없는 랑이라면 늘 다니던 도서관을 가겠지만
설정상 시립도서관이라 안 열거 같고
원래는.... 친엄마 만나고 가족 외식을 가는게 맞아 ㅇ.ㅇ
낮에는 친엄마 - 오후쯤부터 아빠랑 새엄마인거지

240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01:37

>>239 ( 8 8) 닦아줘 안아줘 엄청 맴찢되는 상상했어...
가족을 만나는 게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닐 테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거구나

241 랑주 (pyNbP3laj2)

2022-02-04 (불탄다..!) 00:08:05

맴찢 꿰매기
땋은 머리가 양쪽인게 아쉽지만
그래도 구현해본 랑이보고 뚝하자
(휴지꾹꾹) ( 안아주는건 쫌부끄럽다 꼬옥이라고 하면 될까)

출처 : https://picrew.me/share?cd=hxKgZZE4nw

응 그래도 가족이니까.....
랑이는 별로 행복하진 않지만
어차피 크리스마스에 집에 있거나
가족약속 말고는 선택지가 없는거니까

242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11:33

( 부끄러웠구나 미안해 무리하지않아도괜찮읍니다)
( 3 3)... (눈물은 그쳤음) 랑이... 귀엽따... 좋아...

현민이가 감히 랑이의 크리스마스 선택지가 되어도 될까요

243 랑주 (rTogdM180k)

2022-02-04 (불탄다..!) 00:15:21

아냐 미안할 것까지는 없고 ㅠㅠㅠ
아니 내가 미안.... ㅋㅋㅋ ㅠㅠ 무안준거 같네 ;.;
친엄마는 한달에 한번 만나야하는거라
취소 못하지만 그 이후 시간이라면 랑이는 좋아

244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20:13

무안준거라니 그렇게생각하지않아도돼 ( 3 3)
오히려 내가 응석 너무 부린 게 아닌가 미안한걸

친어머니를 위한 시간은 당연히 내어줘야지
결국 랑이에게는 필요한 시간이니까 ( 8 8)

현민이와 랑이가 크리스마스에 만나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아쿠아리움 가도 좋고 방에서 현민이 물건 만져보며 뒹굴뒹굴해도 좋다

245 랑주 (FhVAr67cY6)

2022-02-04 (불탄다..!) 00:24:50

랑주라면 못 고르지만
랑이라면 고르겠지
현민이한테는 말 못해도 여기선 말한다

랑이 : 크리스마스에 밖에 나가는 건 무서워.
랑이 : ... 안 그래도 많은 사람, 더 많아지잖아.

이러니까 훨씬 더 번화가로 나갔다가
중학교 때 아는 얼굴 보게되는 (만나는건 아니고)
그런 상황도 보고 싶어지는 몹쓸 뇌..........

246 랑주 (FhVAr67cY6)

2022-02-04 (불탄다..!) 00:26:47

그도 그럴게 이미 친엄마와 약속을 위해
번화가 갔다왔을거고...
물론 이동은 친엄마 자차

247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29:52

Picrewの「좜깐만~~~」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Er2xQGk6DC #Picrew #좜깐만

잠깐만~~~~
깜피와 땋은머리의 인권을 보장하라..
수정가능이라 땋은머리랑 피부색은 수정으로

248 랑주 (JDFxY81wto)

2022-02-04 (불탄다..!) 00:32:02

이야기하다보니까
랑이랑 친엄마랑 시간 보내다가
학교 이야기 -> 친구 이야기 -> 실수로 현민이 언급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생겼다 정도)
친엄마는 드디어 랑이가 이겨내는 거 같아서
"그 친구 크리스마스 선물 사러가자"며 들뜨신거지
그래서 갑자기 예상외 일정으로 쇼핑에 시달린 랑이가
이제 친구 만날 시간 다됐다고 둘러대버리고
결국 선물이랑 같이 현민이네 앞에 덩그러니 있게된 랑이
같은 상황이 생각났어

249 랑주 (JDFxY81wto)

2022-02-04 (불탄다..!) 00:33:51

궈여워...... 손에 든 선물은 뭘까
랑이랑 현민이 표정보니까 뭔가 툭툭대고 있었나?
채현민 귀여워 뽀뽀해 잘생겼어

250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34:54

>>245
현민: 나도 크리스마스에 괜히 돌아다니는 건 싫어.
현민: 시끄럽고, 사람 많고..
현민: 무엇보다 다들 행복에 가득차있는 게 나만 따돌림당하는 기분이라 좀 샘났어.
현민: 그렇지만 이제 너랑 내가 여기 같이 있잖아.
현민: 그러니까 바깥 일 같은 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오늘 하루는 게으르게 보내자. 둘이서, 여기서. 같이.

251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35:27

>>249 참고로 저 픽크루는 발렌타인데이 전용이라고 한다
픽크루 뒤지다 귀여워서 바로주워왔어

252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36:26

>>248 그러면 현민이랑 현민이네 어머니랑 현민이네 형 셋 중에 한 명은 마주치게 되겠네

현민이네 어머니가 자연스러우려나 역시

253 랑주 (JDFxY81wto)

2022-02-04 (불탄다..!) 00:38:42

아 2월이네
발렌타인데이구나
랑이는 발렌타인데이에도 초콜릿 받고
화이트데이에도 사탕 받을 거 같아

여기서만 가능한 대화지만 (아직은)
현민이 너무 좋아 말 예쁘게해 결혼해
요즘 말이 다 결혼해로 끝나는데
어쩔 수 없어.... 진심이거든

254 랑주 (JDFxY81wto)

2022-02-04 (불탄다..!) 00:40:47

으음
덩그러니라고 했지만
폰이 있으니까 아마 가는 동안 차안에서

랑이 : ㅇㅑㅏ아
랑이 : 큰일낫ㅅ어
랑이 : 나 너네집 가는중ㅇ
랑이 : 선물도 있어
랑이 : 집앞에 두고 가도 돼?

같은 내용의 다급한 오타남발 톡을 보내지 않을까

255 랑주 (JDFxY81wto)

2022-02-04 (불탄다..!) 00:42:39

참고로 덩그러니 있게될 랑이는
현민이 선물만 산것도 아니라
친엄마께서 랑이한테도 선물을 가득 사주셔서
예쁜 옷한벌이랑 옅은화장 (화장품 사주신거)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화장한게 낯간지러워서 민망해하는 랑이 (초레어)

256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43:45

>>254

현민: 들어가서 기다려
현민: 엄마한테 말씀드려놓겠음
현민: 집앞에 두고가는 소리하네 내방에 딱있어라 ㅡㅡ

메신저로 하면 왠지 섬세한 맛이 떨어지는 이녀석
현민이의 저 말을 실제로 듣고 싶으면 크리스마스에 현민이를 만나서 >>245의 이야기 해보면 진짜 들을 수 있어

257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44:05

와 진짜 초레어

258 랑주 (JDFxY81wto)

2022-02-04 (불탄다..!) 00:48:02

앗 현민이한테 못 듣는단게 아니라
랑이가 말을 안해서 못 듣는다.....는 거였어 ㅋㅋㅠㅠ

랑이 : 뮤ㅓ
랑이 : 너 없어!
랑이 : ? (크게 당황해서 나는 오타)
랑이 : 너 없으면
랑이 : 나혼자 어떡ㅎㅐ

259 랑주 (dnbyhTwWsE)

2022-02-04 (불탄다..!) 00:50:18

옅은 화장이고 랑이는 원래 색이 옅으니까
그나마 티나는건 틴트랑 블러셔 정도....려나?
메신저로 섬세하지 않은 점
남고딩같고 귀여워 결혼해

260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57:45

>>258 랑아아아아아아아악 ( 8 8)

현민: 한 2~30분 뒤?
현민: 왜
현민: 못 기다리겠냐?
(잠깐 공백)
현민: 너 뭐 어디 가야 되고 그런 건 아니지?

남고딩같은 게 실제 남고생쟝이 맞으니까..
그것도 깜피에 운동계에 피어싱에 기타치는 남고생쟝..
불량한 청춘이로고
결혼? 현민주랑 현민이는 마음의 준비 돼있어 (?)

261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0:58:02

랑이가 화장하고 왔는데 현민이는 뭐해야되지

262 랑주 (dnbyhTwWsE)

2022-02-04 (불탄다..!) 01:06:18

그 존재자체로 완벽해

263 랑주 (uhAI6Fyu2g)

2022-02-04 (불탄다..!) 01:09:35

랑이 : 빨리 와
랑이 : 뛰어온다며!
(공백 후)
랑이 : 갈 곳 있지
랑이 : 너 방에 있으라매!

그러니까... 남고딩같고 귀여워...
남고딩인데 남고딩같고 귀여워......
랑이야 과분한 아이라고 몇번 말하니

264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14:20

하아 이다음에 현민이가 기타가방 맨채로 씨근거리면서 문열고 들어오는 장면으로 일상 시작하고 싶은데

밤이 늦었으니 참겠어...

265 랑주 (Z1yjuCKCqY)

2022-02-04 (불탄다..!) 01:16:13

왜 씨근거려 ㅋㅋㅋㅋㅋㅋ귀여워
현민주 들어가야하면 들어가
난..... 어째 생체리듬이 바뀌었나봐

266 랑주 (Z1yjuCKCqY)

2022-02-04 (불탄다..!) 01:19:33

그리고 아마 쿠키나 마들렌 마카롱같은 디저트도 한박스 손에 쥐고 있을거 같아
크리스마스에 빈 손으로 가긴 그렇고 케이크는 부담스러울 거 같고 ㅇ.ㅇ
대신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대로나는 아기자기한 거로 사와서 현민이네 어머님 드릴 거 같다
갑자기 와서 죄송하다고 현민이 선물만 주고 금방 가겠다고 도도도 묘하게 부끄럼타면서 말하기

267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20:08

왜 씨근거리긴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뛰어오느라 그랬지

엄... 생체리듬이 바뀌었어?

(((캔 따는 소리)))

268 랑주 (Z1yjuCKCqY)

2022-02-04 (불탄다..!) 01:21:57

랑이 반응을 풀어주고 싶지만
일상이 거기서부터 시작이라면 참아야지....
으ㅇㅓ?
그 요즘 나 엄청 늦게 자니까..... 그래도 현민주보다 늘 먼저 기절해서 사라지고 있긴한데.... 어제도 2시 넘어서까지 있었고 아무래도 바뀐거 같지 ㅇ.ㅇ....?

269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23:20

현민이네 어머니: 어머- 이런 선물까지 다 주고. 굳이 이런 것까지 안 들고 와도 괜찮은데, 얘도 참.
현민이네 어머니: 부담갖지 말고 현민이네 방에서 쉬고 있으렴. 현민이 방에 보일러를 꺼놨지 싶은데, 지금 켜둘게. 너무 추우면 현민이 방에 탁자난로가 있으니까 그거 켜두고.
현민이네 어머니: 늦게까지 있어도 괜찮으니까, 어디 다른 곳에 가야 되는 게 아니면 금방 가겠다는 말 안 해도 돼.

270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23:52

일상... 시작하십니까..?

271 랑주 (Z1yjuCKCqY)

2022-02-04 (불탄다..!) 01:25:19

어..... 현민주만 괜찮다면.....?

272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30:38

사실 나야 내일도 또 쉬니까, 오늘 에너지드링크를 마셔도 상관없지만 ( 3 3)
너무 밀어붙이거나 해서 랑주가 부담될까봐..
괜찮으면 선레 써올까
랑이가 현민이네 집으로 들어서면서 보이는 풍경 위주로

273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33:21

아참..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면
현민이가 랑이한테 크리스마스 때 뭐하고 보낼 거냐고 물어봤을 텐데
랑이는 뭐라고 대답했으려나

274 랑주 (U4//lk98X.)

2022-02-04 (불탄다..!) 01:33:52

어디 다른 곳에 가야 되는 게 아니면
이 부분에서 현민이가 한 카톡 생각날 거 같다
탁자난로면 코타츠인가?

난 괜찮아
어제도 2시 넘어서 자고 갔는데
괜찮더라고.... 적응한건가 싶고
오히려 생체리듬이 다시 안 돌아가면 좋겠는 편 (잠탱이라)

275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36:13

현민이의 배려심은 모계유전이라

맞아 코타츠
내가 헷갈린 게 아니면 랑이가 현민이 방에 처음 왔을 때도 있었을 텐데-

없었다고 쳐도 12월이면 슬슬 벽장에서 꺼내서 설치해뒀을 테니까 괜찮겠지

276 랑주 (U4//lk98X.)

2022-02-04 (불탄다..!) 01:36:34

크리스마스 때 뭐하냐고 물어보면
덤덤하고 평범하게 말할거야

랑이 : 가족이랑 있지-
랑이 : 왜- 보고 싶어?

277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36:48

앗... 그게 적응해버리면 안되는데 ( 8 8)
난 오히려 요즘 밤잠이 많아진 느낌이야...... 12시를 넘기기 힘들어졋어

278 랑주 (U4//lk98X.)

2022-02-04 (불탄다..!) 01:39:35

테이블....이었던 거 같은데 이전 답레 봐야겠다
랑이가 교복 자켓을 무릎 위에 덮었던 거 같아서

아 그러고보니 랑이가 두고간 외투
크리스마스 전에 돌려받았으려나

279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40:49

>>278 돌려줬을 거야
나눈 잡담 중에 그 외투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나도 이전 답레 봐야겠다

280 랑주 (U4//lk98X.)

2022-02-04 (불탄다..!) 01:43:10

어.... 현민주 내알 쉰다지만...
그래도 무리하지마.....?

외투 이야기도 했었나
3판어치 쌓여서 기억이 뒤죽박죽인가봐 나

281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43:45

(두번째 일상 첫스레 중반부터 시작해서 스레 하나 갈아치우고 여기까지 온거였어) ((충격))

282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45:09

되짚어보니 랑이가 집에 외투 두고 간 다음날이 데이트한 날이었다...
아마 그 다음날에 랑이가 현민이네 집 와서 공부 가르쳐주고
현민이가 랑이 외투 종이봉투에 담아서 돌려주지 않았을까

283 랑주 (VON3i8fQEg)

2022-02-04 (불탄다..!) 01:47:00

난 3.5번째 일상으로 세고 있었어 ㅋㅋㅋㅋ
3번째 일상이 데이트하는 날 방과후학교
3.5번째가 데이트- 라는 느낌으로 나눴지...
그래도 차이나는 하나는 내가 자유상황극까지 세서 그런가보다

284 랑주 (KjFtD4CxjE)

2022-02-04 (불탄다..!) 01:49:03

맞아

랑이가 현민이한테 넘어진 날
의 다음날 : 등교길에 마주친 날 + 현민이네서 공부한 날(외투 흘린날)
의 다음 날 : 방금 끝난 데이트한 날

285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1:52:42

(아 난 자유상황극은 안 셌었어)
응, 그건 확실히 3번째랑 3.5번째로 나눠도 될 것 같은 느낌이지

현민이가 모의고사에서 성적 잘나와서 성적표들고 어안이벙벙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랑이 만나는 일상도 굴려보고 싶었지만 내가 그만 욕심에 3.5번째 일상을 너무 호흡을 길게 가져가서.. ( 8 8)

어, 잠깐만요... 에너지드링크 효과가 전혀 없잖아... ( @ @)

286 랑주 (KjFtD4CxjE)

2022-02-04 (불탄다..!) 01:56:01

졸리면 자러가 @@
무리하지마........ 건강 상해.....

11모인가
성적표 나눠준대서 축구부 가있다가 올라온 현민이
랑이는 이름순이 번호순이니 먼저 받았을 거고 (언제나 높은 성적)
올라온 현민이 어안벙벙하는 거 보고 성적표로 얼굴가리고서 몰래 웃기

287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02:03:22

선레는... 내일 가져오겠습니다 ( + +)
오늘은 11모 잡담이나 하다 랑주랑 같이 자러갈까

절망편: 현민이 성적 잘나온 걸 보고 갑자기 반의 공부포기조 아이들에게 '축구부인 현민이도 이만큼 성적을 내는데 너희들은 뭐냐'고 일갈을 날려 갑자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담임선생님
희망편: 아무 말 없이 반에 모두 나눠진 성적표, 점심시간에 "배하랑, 점심 나랑 같이 먹자." 하고 찾아와서 점심 같이 먹다가 "...고마워." 하고 톡 한마디 할 현민이

(사실 절망편이어도 희망편의 점심시간 시퀀스는 실행될 테지만)

288 랑주 (7H1K8W.ptc)

2022-02-04 (불탄다..!) 13:59:59

같이 자러갈까였어
자러갈게가 아니었어..........
자러갈게인줄 알고 먼저 잔 난..... ㅠ.ㅠ.....

담임선생님 왜그래요...?
왜 현민이도 애들도 불편하게....?
절망편이 너무 절망적
희망편은 귀엽다
데이트 이후니까 성적내기에 뽀뽀 유효하겠네
하지만 이건 진짜 일상으로 굴리고 싶고
현민이 성적이 얼마나 올랐는지 + 어느정도인지 모르니까
11모 말고 기말고사 성적 말한건데~ 하고 꺄륵 거릴 랑이

289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4:32:48

나도 거의 직후에 잠들어버렸으니 슬퍼하지 않아도 좋아
랑주랑 같이 잠든 게 맞는가 꿈에 랑이도 나왔는걸

7~8등급 선에서 놀던 수학, 탐구영역이 5~6등급, 영어는 4등급까지 올라오는 소소한 성과가 있었어요

>>담임선생님 왜그래요...?<<
담임선생님 딴에는 공부 못하는 애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던 거겠지
그런 선생님 겪어봤기에 나와버린 절망편이야
짜증이 학생을 위한 것인 줄 아는 그런
물론 랑주가 질색팔색을 하니 담임선생님은 온화하신 분인 걸로 하자 아마 인자하게 웃으면서 현민이가 웬일이니? 그렇지 체대입시 노리는거면 성적도 중요하지, 성적 이대로 유지해보자 올리면 더 좋고 같은 덕담정도 하신 걸로

진짜 일상을 굴리고 싶으면 나중에 그것도 굴려보자

현민: 그래, 내기 유무에 상관없이 모의고사도 중요하지.
현민: ......확실히 기말인 거다?
현민: 점수컷까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아니면 아예 고등학교 기말이 12월경이니까 12월경에 기말고사 치고 난 뒤에 지금 일상에서 만났다는 건 어때?

290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4:37:02

앗 동접인가 현민주 안녕 ㅎ.ㅎ
다행이다... 그런데 나는 왜 현민이 꿈을 꾸지 않았지
나도 현민이 꿈꿀래 ㅠ.ㅠ

291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4:42:17

랑이... 전교 10~20 등 안에 들면
랑이는 거의 다 1등급이려나?
탐구 사탐일지 과탐일지 궁금하다

응 담임선생님이 그런 분이면
아마 랑이 귀 관련으로 무슨 소리 많이 듣지 않았을까
인자하신 분이길 바랍니다...

랑이 : 내년 기말이라고 해도 돼? (짓궂음)
랑이 : 평균 5점? 10점?

우와 기말고사 보고 만난 크리스마스 데이트

292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4:49:15

전교 3~4백 명의 학교에서 전교 10위권이면 내신은 확실히 1등급 아니려나
현민이와 랑이가 다니는 학교는 편차치 높은 명문고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내신등급이 모의고사 등급보다 올리기 더 어려울지도

현민이가 랑이가 공부 도와준다고 말하면 아마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선생님이랑 교무실에서 이야기 좀 할까? 아니었을까

선생님: 그... 랑이 말이야, 너 알고 있니? 랑이는 다른 애들이랑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거든. 네가 알아둬야 할 것 같아서.
현민: 네, 알아요. 랑이의 귀...
선생님: 랑이가... 너한테 말해줬어?
현민: ... (쓴웃음)
현민: 랑이랑 있으면서, 그 점에 깊이 유의하고 있어요...

랑이 상황도 상황이니 담임선생님도 확실히 인자하신 분인 것으로.. (끄덕)

기말고사 보고 만난 크리스마스 데이트(성적표 첨부)
그래서 랑이가 그어놓은 커트라인은 어디까지였나요

293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4:54:40

편차치 높구나 높을지 낮을지 모르겠어서 말이지
편차치 높은 명문고이라면 모고도 학교내신도 1등급이겠네

담임쌤 보건쌤 체육쌤은 필수로 알 거 같으니까 그랬어도 문제는 없어
영어쌤도 아실지도 모르겠네 (듣기평가/영어 독순은 아직 서투름)

10점은 너무 높나 싶고
평균 몇점올리기를 조건으로 하고 싶은데

294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5:07:36

'전 과목을 모고 점수보다 높게 유지하면서 평균 5점 이상 올리기' 라거나
내가 고생하는 게 아니라 현민이가 고생하는 거니까 ( ~ ~)
너무 말도 안되는 것만 아니라면 괜찮을 거라 생각해

현민이와 랑이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설정은 '지역 명문고' 라는 기본 설정만 놔두고 나랑 랑주랑 공유하면서 편한 대로 짜맞추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똑바로 정해두지 않은 부분이 많아
생각해보니 학교 이름도 안 정해뒀었다

295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5:12:44

현민이 너무 힘들거 같은데 안돼...
평균 5점 올리기면 되지 않을까
고등학교 시험이면 5점짜리 문제 잘 없는 편이고
4점 언저리 되는 문제만 되도 어렵기도 하고
전과목을 전부 몇문제씩 더 맞춰야 평균 5점이 오르는거니까...

학교 이름 어..... 그러게?
현랑고등학교..... 애들 이름 한글자식 따온거 맞아ㅋㅋㅋ

296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5:53:38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서 대답이 늦었네 ( 8 8)
두어 문제씩 더 맞춰야 한다는 말이니까 쉬운 도전은 아니겠지
그러면 현민이는 그걸 해낸 걸로?

현랑고... .oO(이름 좋잖아?)
청녕고, 청춘고, 설하고, 홍림고 등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랑고도 좋을 것 같고..?

297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6:05:12

심지어 명문고라고 하고....
공부하겠다고 축구부 훈련을 빠지지도 않앗을거니까
맞아 전과목 각각 객관식 2문제씩 맞추거나
서술형 한문제를 완벽하게 하나 맞춰야 될 거 같다 ㅇ.ㅇ
맞아 현민이는 해냈다

현랑고
완벽하게 현민이와 랑이를 위한 학교 이름 같지

298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6:15:18

틀린 말은 아닌걸
현랑고로 하자

그러면 >>273을 물어본 건 22일쯤이고 성적표는 23~24일날쯤에 도착했다는 걸로

>>276에 대답하자면

현민: ...너만 좋다면.
현민: 특별한 날이잖아. 물론 가족들과 시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잠깐 정도라면.
현민: ......그래. 이제 와서 둘러댈 것도 없다. 응, 나 크리스마스에 너랑 같이 있고 싶어.

299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6:19:42

그렇긴 해ㅋㅋㅋㅋㅋ
현랑고 1학년 채현민 배하랑이네 귀엽다

갑자기 이렇게 심장을....?

300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6:41:57

자꾸 오락가락할 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우네 ( 8 8)
해지고 나서부턴 붙어앉아있을 수 있을거야

갑자기라니 새삼스럽게.. ( u u)
선레는 언제쯤 가져올까?

301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6:45:37

현민주 가져오기 편할때 아무때나 상관없어!
지금 좀 여유로워서...
집은 아니지만!

302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6:46:36

[채현민→←배하랑]
(부끄러움)→←(좋은 사람이라 생각함)
#shindanmaker #AB_관계진단
https://kr.shindanmaker.com/964271

심심해서 진단 돌려봣어

303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6:49:40

저녁 먹고 나서 느긋하게 가져올게
요즘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아

?????? 오오니 진단 무슨일이야
어떻게저렇게 찰떡같이 들어맞죠

304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6:51:35

좋아 ~.~ 저녁 맛있게 먹어!
진단 오랜만에 들어갔는데 눈에띄어서 해봤더니 생각보다 정확해서 놀랐지

305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6:53:25

배하랑 님께 드리는 문장

사라지고만 싶다. 님은 나를 벌써 잊으셨습니까? 아, 님이여. 부디 돌이켜 들으시어 사랑해 주소서. | 정서, 정과정.
#shindanmaker #당신께_드리는_문장
https://kr.shindanmaker.com/829910

마음찢어졌다

306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6:58:18

현민: ......안 잊어.
현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현민: 다 잊어버리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하늘만 올려다보면 네가 다 기억날 텐데.


(밥먹다 말고 마음이 천갈래만갈래좍좍찢어져버린현민주의시신)

307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7:11:01

랑이한테 주는 말이니까
랑이가 들은 말이니까...
누군가 랑이한테 저 말을 한거니까........(무한점)

물론 저것도 맘아파

308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17:25:09

반대경우라뇨....... (추가사망) ( 8 8)

309 랑주 (rdxZ2OyEuU)

2022-02-04 (불탄다..!) 17:26:58

반대경우는더욱 생각하고 싶지 않아....

310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쩌다 보니 걔와 함께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0:17:41

겨울방학 방학식이 찾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빨간 날인데, 너는 졸지에 뜬금없이 낯익은 주택가에 똑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제 네게는 이 동네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야트막한 이층집들이 저마다의 별난 모양으로 쪼그만한 마당 하나씩 거느리고 고만고만하게 붙어있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베드타운이 상당히 익숙할 것이다. 그 날, 11월 11일의 데이트 이후로 너는 꽤 많은 시간을 이 곳을 오가며 보냈으니까. 그렇지만 역시 이 집들 중 네가 그 안쪽까지 익숙한 집은 한 군데뿐이다. 며칠 전엔가, 아마 성적표 발급 전날에, 현민이 너더러 크리스마스는 같이 있어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때 너는 언제나처럼 살랑살랑거리며 현민을 떠보기만 하고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었던가.

그런데 어쩌다 보니 결국에는 또 그 새까맣고 눈치없는 운동부 녀석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 모양이다. 깐쵸도 당신 발걸음소리를 기억하게 된 모양인지, 당신이 서성거리는 발걸음을 알아채고 다가와서 한번 발목에 고양이털을 한가득 묻히며 아는 체를 하고는 네가 어디 갈 것인지 안다는 듯이 현민의 집 담벼락을 타고 올라서 마당으로 쏙 들어간다.

딩동, 하고 집의 벨을 눌러보면, 나가요- 하는 목소리와 함께, 현민이 말했던 대로 집에 있던 현민의 어머니가 너를 마중나온다. 크리스마스에 웬일이야, 이렇게 만나서 반갑네, 자 어서 들어와요 하는 상냥한 환영과 함께 너는 다시 그 익숙한 거실이 보이는 현관으로 접어든다. 헤링본 패턴으로 깔린 바닥타일과, 로코코 양식의 양탄자, 마음이 편해지는 나무 가구들. 너는 이상하게 부끄럼을 타며 현민에게 선물만 주고 금방 가겠다고 도로록 말을 쏟아냈지만(>>266), 네 말을 들은 현민의 어머니는 금빛의 눈동자로 따뜻하게 눈웃음을 지으며 얼마든지 있어도 괜찮다고 허락을 해준다(>>269). 11월 이후로 너는 현민의 집에 꽤 자주 왔을 테고, 너의 방문은 이미 현민뿐 아니라 그의 어머니에게도 꽤 익숙한 일이 되었을 터다.

"그래서- 거실에서 기다릴래, 아니면 현민이 방에서 기다릴래? 현민이 방은 어딘지 알지?"

하고 현민이네 어머니가 윙크해 보인다.

# 이런 식으로 선레를 써왔는데 괜찮을까 모르겠어... 잇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 x x)

311 랑주 (Qx9ZVhTAMg)

2022-02-04 (불탄다..!) 20:17:57

귀갓길에 올라서 갱신할게 ~.~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밤늦게 올거 같아

312 랑주 (Qx9ZVhTAMg)

2022-02-04 (불탄다..!) 20:19:14

오왓 겹쳤다

313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0:20:06

아, 저번의 그 이미지 첨부 잊었다

314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0:20:51

그러게 겹쳤네
내일은 약속이 있구나
확인했어
지그음-도 답레를 바로바로 쓸 수 있을까 없을까 아리까리한 상황

315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0:25:55

아참, 그러고 보니 랑이가 방문한 시간은 몇 시쯤?
크리스마스는 휴일이니까 언제라도 이상하지 않지만
오전 시간을 친어머니와의 쇼핑에 썼다면 2~3시는 넘었으려나

316 랑주 (Qx9ZVhTAMg)

2022-02-04 (불탄다..!) 20:28:30

이것저것 쇼핑하고 왔을테니
3시를 넘지 않았을까

317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0:32:35

크리스마스 오후인가
올해 크리스마스는 눈이 왔으니 화이트 크리스마스겠네
다만 지금 눈이 오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방에서 같이 시간보내고 있는데 둘 중 하나가 어 눈오네 하고 알아챘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바람이 있어

318 랑주 (hb6DMsJBwM)

2022-02-04 (불탄다..!) 20:38:12

랑이 새옷 이런느낌일 듯해
선물포장같은 리본이 귀여운
크리스마스 기념 빨간색의 원피스

319 랑주 (jVkiutjfHI)

2022-02-04 (불탄다..!) 20:41:56

둘이 실컷 꽁냥거리다가 보러가면 되겠다
꼭 올해 첫눈이면 좋겠다 ㅎ.ㅎ

320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0:54:15

올해 크리스마스가 첫눈이었지 않아?
오너특권 발동 함박눈으로 펑펑 내리게 해줘야지

>>318 어...... (이 옷차림 입은 랑이 생각해봤다가 사망)
(현민이 요뇨속 시꺼먼 가죽재킷 차림으로 들어올텐데 어쩌지)

321 랑주 (K0bPkLit8w)

2022-02-04 (불탄다..!) 21:00:50

그랬어? 나 있는 곳은 그전보다 먼저 왔던거 같아
맞아 함박눈 금새 눈쌓이게 하자

저 옷 입고서 얌전히 현민이 침대에 앉아 있지 않을까 싶다
왜 멋지기만한데
너무 멋질까봐 걱정하는건가

322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1:11:10

그것은 쓸데없이 과하게 남자다운 차림입니다
현민이 얼굴이 멋있어서 멋져보일 뿐이라구

그랬던가? 그렇지만 여긴 성탄절이 첫눈인 걸로 하자
집으로 돌아가기도 곤란할 정도로(농담이야)

323 랑주 (GUW51ktTSs)

2022-02-04 (불탄다..!) 21:12:38

현민이가 멋지고 귀여우니 어쩔수없지 ㅎ.ㅎ....

어... 랑이는 눈이 쌓이기만 해도 돌아가기 곤란하긴 해
멀쩡한 길도 좀만 부주의하게 걸으면 넘어지니까

324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1:14:47

업어서 데려다달라?
역시 랑주 맛잘알이네요

325 랑주 (QgV.0smf9.)

2022-02-04 (불탄다..!) 21:17:20

업어서까지는 안 바라고 (옷이 짧기도 하고)
둘이 담요나 이불 같이 두르고서
창가에서 눈구경라는 거로 만족해
창가에 깐쵸까지 올라오면 완벽

326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1:21:19

(바지가 아니라 레깅스구나)

하룻밤 묵어가는 거야?
뭐 저번에 랑주가 별렀던 곰인형보다 랑이가 더 낫다는 걸 현민이한테 알려줄 좋은 기회긴 한데

327 랑주 (LDoXpOwpWw)

2022-02-04 (불탄다..!) 21:27:13

앗 저 원피스 원피스코트라서
저 코트말고는 다르다고 생각해
안에는 하얀 목폴라 니트 원피스
하의는 없고 신발이 검은 니하이삭스부츠일듯해

어.... 묵는건 랑이 설득하기가 어렵고
눈그치고 저녁즘에 가는걸 생각했어

328 현민주 (gf0K2z5ifw)

2022-02-04 (불탄다..!) 21:38:20

아 눈이 쌓이지는 않는걸로?
응 그러면 그렇게 하자

329 랑주 (1LHvBk63xY)

2022-02-04 (불탄다..!) 21:40:54

눈이 되도록 많이 쌓이면 좋겠지만.........
랑이가 현민이네서 하룻밤은 안 바랄거 같


현민이 남는 편한 옷을 랑이 잠옷으로 입을 수 있나
쓰읍

330 랑 - 현민 (Luq1igmiYY)

2022-02-04 (불탄다..!) 21:58:22

크리스마스의 점심 약속은 어쩌다보니 쇼핑까지 이어졌다. 랑의 품과 손에는 선물이 바리바리 들려있었다. 리본으로 묶여있는 자기 몸집만한 커다란 상자 하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데코의 각종 디저트가 가득 담긴 케이크상자 하나, 코스메틱 브랜드 로고가 박힌 종이봉투, 고양이가 그려진 종이봉투까지도- 랑은 선물들을 한아름 안고 쥐고 있었고, 입고 있는 선물도 있었다. 크리스마스하면 빨강과 초록이 군데군데 장식으로 물들고- 오늘이 그 크리스마스라서 랑도 빨간 모직 코트를 선물받아 갈아입은지 한시간도 채 안 되었다. 넥 부분이 꼭 리본처럼 마무리되어 있었고, 얼핏 보면 미니원피스- 혹은 선물 포장처럼 보였다. 늘 땋아내리는 옆머리 매듭도 붉은 리본이어서 더욱이 그랬다.

얼굴에 남은 다홍빛 흔적들도 랑이 받은 선물이었는데, 코스메틱 브랜드 로고가 박힌 종이봉투 안에 있는 것들의 흔적이다. 랑은 워낙 색이 옅어 과한 화장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티가 났다. 특히 뺨이나 입술색이 도드라졌고, 이건 랑이 답지 않게 조금 부끄러워한 이유였다. 깐쵸가 다가왔을 때도 맘껏 귀여워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너의 집 앞에 서는게 최선이었다.

"아, 현민이 방에서 기다릴게요- 현민이가 방에 있으라고 했었어요."

그동안 자주 들락날라거리며 마주쳤다지만, 그래도 화장하고서는 처음이라 어쩐지 행동거지에서도 수줍은 티와 어색한 티가 난다. 랑은 꾸벅 공손히 인사를 하고서 계단을 조심스레 올라간다. 무사히 네 방문을 열고서 들어가면 선물들부터 내려놓았다. 랑이 받은 것을 제하고 너를 위한 선물이 커다랗게 한 상자, 깐쵸와 하얀 베타를 위한 선물이 담긴 종이봉투. 네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한눈에 보일 위치에 선물들을 놓고 앉아서 어떻게 놓으면 예쁨직할까, 외투를 벗어둘 생각도 않고서 이리저리 방향을 틀고 있다. 네 방에 선물들이 한가득이다.

331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1:58:39

>>329 일단 우선 잠옷 이야기부터 하자면
잠옷으로 빌려입을 만한 옷을 찾으면 꽤 있을 거야
바지는 사놓고 포장도 안 뜯은 아디다스 삼선바지가 있을 테고
(현민주 집에도 있으니까 개연성있는 소품이라고 해도되지?)(?)

그런데 말이지 현민이네 집에 하룻밤 묵어가는 거, 랑주가 바라는 거야?
랑주도 랑이도 바라지 않는 전개는 하고 싶지 않아서 ( 8 8)

332 랑주 (Luq1igmiYY)

2022-02-04 (불탄다..!) 22:02:52

랑주는 둘이 결혼하길 바라는 못난 참치라........
하루 묵는건 밀어붙이고 싶을 정도
하지만 랑이가.... 랑이가 바라지 않는 이유는
불청객같다는 생각 때문이니까 ㅇ.ㅇ....
어머니가 현민이가 상냥히 말해줘도
랑이는 배려해서 그렇게 말해주는 거라 생각해버려
예의상이라는 느낌

333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2:14:02

못난 참치라니... 빛이세요... 제 빛 ( 8 8)
작년 26일은 일요일이었으니 훨씬 부담없을(?) 텐데
하긴 랑이는 행복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된 아이니까...

그러면 현민이가 도와줘야지

334 랑주 (gq1pY2raMk)

2022-02-04 (불탄다..!) 22:18:01

빛이라니....... 현민주야말로 빛이면서 @@
그러네 작년 크리스마스 토요일이었구나

맞다 답레... 좀 독백 뿐인데 잇기 어려우면 말해줘 수정할게

335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2:25:26

아니 전혀
랑이가 방안을 둘러봤으면 랑이 눈에 보인 현민이 방안을 서술해주면 되니까 괜찮아
상황 전개하는 레스가 원래 좀 독백처럼 구성되는 거잖아

336 랑주 (SgMb1f8G16)

2022-02-04 (불탄다..!) 22:30:39

괜찮다면 다행이야 @@

현민이가 방에 들어왔을때 시야에 바로 선물들이랑
랑이가 보이면 좋겠다 싶었거든 ㅎ.ㅎ.....

337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2:37:28

다만 지금 다른 걸 하느라 답레에 시간을 온전히 쓸 수가 없어서 조금 더 기다려줘야 할 것 같아 ( 8 8) 으아아앙

338 랑주 (2DnCPMbPTk)

2022-02-04 (불탄다..!) 22:39:24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잘 해결하고와 ~.~

339 랑주 (l6H9RxeIdA)

2022-02-04 (불탄다..!) 23:37:03

내일 약속 때문에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갈 거 같아
잠은 안오는데 억지로 눈붙여보려고....
지금 가는건 아니지만
내가 반응 없으면 들어갔나보다 해줘~

340 현민 - 랑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3:38:50

"오늘 참 예쁘게도 하고 왔다, 얘."

현민이가 기절하겠네, 하고 현민의 어머니는 너스레를 떨었다. 잠시 뒤에 들어올 현민이를 보고는 너 이눔 짜식 랑이는 크리스마스라고 곱게 차려입고 왔는데 넌 꼴이 그게 뭐냐고 뜬금없이 비난받을 현민의 가죽점퍼를 위해 미리 묵념. 네가 수줍어하는 것을 알아챈 건지, 현민의 어머니는 얼굴에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쭈뼛거리거나 불편해하지 않아도 좋아. 어딜 가도 네가 주인공이니까- 거기다가, 너 오늘 얼마나 예쁜데." 그리곤 계단으로 향하는 너를 볼 때면 늘 하던 소리를 했다. "올라가는 계단이 좀 가파르니까, 옆에 난간 잡고 조심조심 오르내리렴."

그게 평소보다 좀더 걱정스러운 목소리인 건, 그의 방으로 향할 때면 두 번에 한 번은 네 옆에 있었던 현민이 오늘은 없어서였을까. 그래도 계단 모서리마다 회색으로 닳아빠져서 있으나 마나였던 미끄럼 방지패드를 새로 붙였는지, 까만 새 미끄럼 방지패드가 붙어있어서 적어도 계단을 올라가는 데 발이 미끌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의 방이 어디인지는 이제 굳이 기억을 되짚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오른쪽 첫 번째 방. 열고 들어가보면 익숙한 풍경이다. 언제나처럼 어수선하게 정리정돈된 책상과, 두툼한 남색 솜이불이 깔린 침대와, 책장에 꽂혀있는 이런저런 책들과, 피어싱을 담아두는 케이스와, 벽에 걸려있는 시커먼 옷들.

그러나 이제 소년의 방을 구성하는 익숙한 풍경들에 조금씩 네가 묻어있다. 어수선하게 정리정돈된 책상 한켠에는 모니터만한 수조가 놓여있었고, 잘 관리되고 있는 듯한 맑은 물 속에서 새하얀 베타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이틀 전에 도착했음직한 성적표 봉투가 놓여 있었고, 두툼한 남색 솜이불은 언젠가 네가 그것을 두르고 숨어있다가 왁, 하고 소년을 놀래키다 말고 그 바람에 그의 품 안에 굴러떨어진 적이 있었다. 아마 아직도 네 머리카락이 두어 가닥 묻어있을지도 모른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 중에는 네가 만들어주거나 추천해준 문제집들이, 책장의 한켠을 보란 듯이 차지하고 순서대로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피어싱 케이스를 열어보면 거기에 있는 빈자리로 현민이 오늘은 어떤 피어싱을 끼고 나갔나도 얼추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벽에 걸려있는 옷들 중에는 완전 새카만 옷들뿐만 아니라 너와 함께 다닐 때 입는 무난한 브라운컬러의 코트나, 깔끔한 포인트가 들어간 야구점퍼 같은 옷들도 걸려 있었다. 곰돌이 인형은 너한테 안 보이도록 옷장 안에 집어넣어놓아 둔 모양이다.

그리고 일층에서,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와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난다. ...그리고 '랑이는 크리스마스라고 곱게 차려입고 왔는데 넌 꼴이 그게 뭐냐'고 힐난하는 소리도.

소년이 온 모양이다.

/ 많이 늦었다 ( 8 8)

341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3:39:40

약속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
오늘도 같이 보내줘서 고마워
시간 많이 내줬는데 오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 8 8)

342 랑주 (l6H9RxeIdA)

2022-02-04 (불탄다..!) 23:39:54

앗 아냐 나 지금은 안가!!!

343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3:41:07

(냅다 옆에 붙어앉음)

344 랑주 (l6H9RxeIdA)

2022-02-04 (불탄다..!) 23:43:53

곰돌이 숨겼어 ㅋㅋㅋㅋㅠㅠ 귀여워

345 랑주 (l6H9RxeIdA)

2022-02-04 (불탄다..!) 23:46:05

문득 궁금해졌는데
랑이 몸집만한 현민이 선물상자에 뭐가 들었을지
현민주는 예상가는게 있나요

346 현민주 (B4/mU0BBQI)

2022-02-04 (불탄다..!) 23:53:30

옷장 열어보면 여전히 있습니다

선물상자...
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거 받아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는걸

347 랑주 (Qf1/RelUrw)

2022-02-04 (불탄다..!) 23:58:54

@@ 그냥 여담이지만
랑이가 생각한 첫번째 후보는 범고래 인형이었어
완전 큰건 아니고 랑이 상반신... 정도의 크기
곰돌이 인형 보고 생각한 거지만
도 생각하니 곰돌이 인형이 있으니까
필요없을 거 같았고 놀리는 것 같을까봐 패스

348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0:07:56

놀리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을 텐데 ( o o)
뭐건 기쁘게 받을 거야
현민이가 받는 선물인데, 내가 조금 기대되는걸

349 랑주 (IyBfsFrkJs)

2022-02-05 (파란날) 00:10:34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랑이도 나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350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0:15:10

현민: ...
현민: (랑이 꼬옥)
현민: 이제부터 너 하루에 한 번씩 끌어안아줄 거야.

351 랑 - 현민 (VLDysTgt9E)

2022-02-05 (파란날) 00:26:29

예쁘다거나, 현민이가 기절하겠다거나, 주인공이라거나- 쏟아지는 칭찬 세례에 뺨을 물들인 색이 더 짙어졌다. 랑이 뺨을 붉혔기 때문이다.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거나, 비행기가 너무 높이 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공손하면서도 웃음지으며 답을 하기는 한 것 같은게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이었다. 너와 너의 어머니는 그 따스한 마음이 꼭 닮아서 분명 너와는 아직 만나지 못 했는데 덩달아 네 생각이 났다. 계단 이야기를 똑같이 해주고, 어디 다른 곳 가야하는게 아니냐고 묻는 건 아예 같은 질문이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도 그렇게 많은 칭찬들을 늘어놓을까- 하고 떠올리는 순간, 이 생각이 미래가 되는 상상으로 남든 상관없었다.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랑은 얼굴을 붉힐 수 있었다. 어딘가에 얼굴을 묻고 싶었지만 낯선 화장이 묻을까봐-그렇게 진하지도 않아 묻는다면 틴트 정도였겠지만 랑은 몰랐다- 그러지도 못 했다.

어느 정도 선물상자가 제일 주인공처럼 보이게 놓았다 싶었다. 네가 해준 선물만큼 의미있을지는 모르겠다. 무의식적으로 귀에 달린 범고래를 만지작거렸다. 랑은 그 선물상자 옆에 앉아 고개만 두리번거렸다. 랑의 계획은 정말로 선물만 주고 가겠다는 말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곰인형은 어디로 갔을까, 기타도 없고. 베타는 오늘도 예쁘다- 그러던 때 어렴풋하게 소리가 들린다. 문 열렸다 닫히는 소리, 도어락 소리. 네가 돌아온 걸까, 랑은 왜인지 긴장되고 말았다. 다시 선물상자에게로 관심이 돌아간다. 안에서 모양이 망가지진 않았겠지, 조마조마하다. 곁을 내주지 않고 곁으로 가지 않으려 하던 랑에게, 이런 선물을 주는 건 큰 고민이었다.

그 랑의 몸집만한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더플백이었다. 네게 쓸모있으면서도, 랑이 너를 생각했다는 흔적이 느껴지는 선물- 랑은 유난히 흰색과 검은색의 배색 조합이 범고래 무늬같아 보이는 더플백에 눈이 꽂혔다. 그리고 새하얀 털뭉치같은 키링을 찾아다녔다. 털뭉치인가 싶어서 잘 보면, 귀도 꼬리도 제대로 있고 귀여운 발자국과 눈코입도 제대로 있는 북극여우같은 키링을. 다행히도 찾는데 성공해서, 랑은 직접 더플백에 키링을 채웠다. 그리고 지퍼를 지익 열어서 더플백의 안에 편지를 넣었다. 편지라기에는 카드에 가까웠지만, 그럼에도 네가 곧 올라와서 읽을 거라 생각하면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다. 얼마나 떨리면, 자주 와서 너와 공부를 하던 장소임에도 앉아있는 몸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차림새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352 랑주 (VLDysTgt9E)

2022-02-05 (파란날) 00:27:06

독백뿐인 답레가 되었다...... @@
아까 말했다시피 수정 필요하면 말해줘

353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0:29:43

어? (입안에서 각설탕이 와르르 쏟아짐)

354 랑주 (VLDysTgt9E)

2022-02-05 (파란날) 00:29:53

랑이 : (안겨짐)
랑이 : 응? 무슨 일 있어-?
랑이 : (마주 꼬옥)

355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0:30:37

현민이가 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대뜸 랑이를 와락 끌어안아도
곧 수정될 테니 그러려니 하고 잠시 기다려주시기 바람

356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0:36:10

현민: 무슨 일 없으니까 이러는 거야.
현민: (볼 부비)

( x x) 답레.. 쓰고는 있는데
답레 완성이 먼저일지 내 기절이 먼저일지 모르겠네

357 랑주 (CaNtve2qjk)

2022-02-05 (파란날) 00:38:24

졸리면 먼저 자러가도돼
난 별일없음 2시쯤에 들어갈 거 같아....
아마도

랑이 : 취소하는게 좋을텐데.
랑이 : 하루에 한번씩이면- 너 오늘은 이제 나 못 안아.
랑이 : (조그만 웃음소리)

358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0:40:51

요즘 밤잠이 이상하게 늘어서 큰일났어
정작 하루 일과 다 마무리하고 여유로워지면 잠이 쏟아져
그래서 잠 쏟아지는 대로 눈을 감으면
아무도 없는 새벽에 나 혼자만 남아버려

현민: 아.
현민: 좋아.
현민: 하루에 한 번 '이상'으로 정정할게.

359 랑주 (N77VA1rFQw)

2022-02-05 (파란날) 00:45:22

나랑 반대다....
원래 12시 전에 잘 잤는데
요즘은 정신차리면 12시 넘어가고
2시가 일찍이 됐어...... @@
피곤해도 2시 언저리에야 자더라고...
중간이없어서 둘다 큰일이네 ㅎ.ㅎ............

랑이 :
랑이 : 알려주지 말걸.
랑이 : (폭)

360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0:48:15

생활패턴 개선(?)해야겠네 (칙)
중간이 있는 것보다 함께 있는 게 더 좋아 나는

현민: 너 또, 또.
현민: 좀 맘 편히 좋아하게 해줘.

361 랑주 (N77VA1rFQw)

2022-02-05 (파란날) 00:53:07

캔따는 모습 삼일연속 넘게 본거 같은데 @@
아 중간이 우리둘의 중간 말고
생활패턴.... 생체리듬....... 많이 자도 적게 자도
건강에는 별로니까...... ㅇ.ㅇ...... 아프면 안돼 @@

우와 (마음찢어지다못해가루됨)

362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1:03:32

말로만 따고 안 딴 적도 있어
생체리듬.. 지금 생체리듬이 정상적인 리듬이긴 한데
내 스케줄에 맞는 리듬은 아니니까..
랑주도 아프면 안돼 ( 8 8)
나도 안 아프도록 조심할게

랑주 가슴으로 낳은 랑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363 랑주 (N77VA1rFQw)

2022-02-05 (파란날) 01:06:43

난 정상적인 리듬도
스케줄에 맞는 리듬도 아니지만
낮에 못노니까 잠이 줄어서 좋아....
건강은 요즘 컨디션 좋으니까 걱정마

그렇지만 현민이 입에서 저런말이 나오게하다니
견딜 수 없게 괴로워

364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1:11:53

컨디션 좋다니 다행이다

그게 견딜 수 없으면 일상에서 맘껏 좋아해주면 되는거야

365 랑주 (N77VA1rFQw)

2022-02-05 (파란날) 01:15:25

현민이도 랑이만큼
사랑받는 기분 느끼게 해주고파

366 랑주 (N77VA1rFQw)

2022-02-05 (파란날) 01:17:05

둘이 같이 수요일 급식실에서
식판에 급식 산처럼 쌓아놓고 먹는거 보고싶다
둘을 알든 모르든 양을 보고 당황하는 학생들

367 랑주 (N77VA1rFQw)

2022-02-05 (파란날) 01:22:43

가정 실습시간도 귀여울 거 같아
앞치마하겠네.... 당연히 귀엽다.....

368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1:39:44

( 3 3)!!!

369 랑주 (j.yhsOgoLw)

2022-02-05 (파란날) 01:40:04

응?

370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1:40:44

가정 실습시간.. 또 재료 놓고 재료 홀랑 먹어버리려는 랑이랑 그걸 막으려는 현민이랑 찌그락째그락거리려나

371 랑주 (ZLN4aO6qQs)

2022-02-05 (파란날) 01:43:25

이제 점수반영이 조건이 돼
반영되면 안 먹고
반영 안 되면 먹는거지

372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1:43:32

(잠들었다가 깼음)

373 랑주 (e5aNTz6nbo)

2022-02-05 (파란날) 01:45:44

앗..피곤하면 자러가 @@

374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01:47:32

답레... 다 쓰고 자고 싶었는데 ( 8 8)
잠이 너무 쏟아져서 단어랑 부사랑 머릿속에서 뭉치지 않고 따로 돌아다니네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어
답레는 내일 오후쯤에 써서 올게......
랑주도 너무 늦게까지 깨있지 말고 이제 자러 가자
응?

375 랑주 (e5aNTz6nbo)

2022-02-05 (파란날) 01:48:05


자장가가 될만한 곡을 찾아왔어
사실은 랑이 목소리가 이런 느낌일 거 같아서 ㅎ.ㅎ....

376 현민주 (.GKtg4ZUjc)

2022-02-05 (파란날) 01:56:41

이런 목소리로, 그렇게 고운 말들을..
살랑살랑 닿을락말락 유혹하고, 자기도 헤메이고,
신기루처럼 구름처럼 한 그 모든 말들이

저런 목소리였구나....

현민이 목떡은 언제 풀지. 준비만 해놓고 공연 일상만 기다리구 있다... ( 8 8)

377 현민주 (.GKtg4ZUjc)

2022-02-05 (파란날) 01:57:20

노래 들려줘서 고마워.. 너무 예쁘네
오늘은 예쁜 꿈 꿀 수 있겠다

378 랑주 (O69zG41Wn.)

2022-02-05 (파란날) 02:00:39

가사보면 화자의 상황이 엄청나지만
보컬 분 목소리가 너무 찰떡이라 @@
랑이는 목소리도 가볍고 살랑이는 느낌이 있었으면 했거든
찾아져서 기쁘다 @@

응 현민주 잘자 ~.~ 나도 자려고 노력은...해볼게 ㅎ.ㅎ.....

379 현민주 (CiKm4b6kZo)

2022-02-05 (파란날) 02:11:59

(다시 가사를 잘 들어본 현민주... 잠이 확 깼음)
(뒤통수에 커다란 혹이 나 있음)
(어질어질)

(내 앙갚음 겸 잠 못 이루는 랑주를 위해 대출혈 서비스.......)

현민: ...랑.
현민: 랑아.
현민: 나 졸려. 잘래.
현민: 안아줘.

380 랑주 (GyT4b5JWII)

2022-02-05 (파란날) 02:20:33

내일 일어났을 때를 위해 작은 선물
출처 : https://picrew.me/share?cd=t0bfreY8bM

381 랑주 (wglcw3zKGs)

2022-02-05 (파란날) 02:24:31

ㅇ.ㅇ
어 가사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랑이 : 응-
랑이 : 나 여기 있어.
랑이 : 졸려?
랑이 : 자- (안기라고 팔 벌리기)

382 현민주 (zgoPchGGD.)

2022-02-05 (파란날) 02:27:42

지금 폰이라 출처랑 픽크루 주소만 보이는데
조금 올려보니 내일을 위한 선물이라니까
내일 봐야지

현민: (랑을 품에 꼭 끌어들이면서 침대 위로 자빠짐)
현민: (숨소리가 느려짐)

383 랑주 (0AOmQSE3.k)

2022-02-05 (파란날) 02:31:58

이미지가 안 올라간 줄 알았다 @@
오늘이 내일이기도 하긴 하지만
현민주 자러간줄 알고 깜짝 선물하고 싶었던거라
일단 처음 계확은 실패... ㅎ.ㅎ.....

랑이 : (자빠지면 놀라서 몸 움츠렸다가 눈 깜빡거림)
랑이 : (안아달라더니 내가 안긴게 됐잖아)
랑이 : 잘 자- (잠드려는데 움직여서 잠깨우긴 그러니까 쪽 소리만 내기)

384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1:01:22

>>380 ......아.
진짜 여신인가요......
깜짝은 실패했지만 성불은 대성공이야
정말
하루의 피로가 씻긴다...

385 랑주 (aPRSA7r2F6)

2022-02-05 (파란날) 21:08:34

이제 귀가한다고 갱신하러 왔는데
왔다갔었네

386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1:21:27

왔다갔다기보단 왔어

387 랑주 (cwJU.GQWKU)

2022-02-05 (파란날) 21:23:27

아 바쁜 줄 알았어 @@
좋은 하루 보냈어?

388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1:24:59

이젠 안 바빠
이제 좋은 하루가 될 거야
랑주는 좀 어때?

389 랑주 (8XYiX42/AU)

2022-02-05 (파란날) 21:34:44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끝났나보네
다행이다 @@
이제 같이 있을 수 있어?
난 방금 집들어왔어
약속이 좀 어긋났지만 그럭저럭 보낸거 같아

390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1:37:25

응 같이 있을 수 있어 ( u u)
뽁삑뽁 해도돼?

그래도 결국에는 큰일나지 않고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다행이야

391 랑주 (zBZOXNeNuE)

2022-02-05 (파란날) 21:50:04

뭔지는 모르지만 해도돼 ㅇ.ㅇ

응 맞아
맛있는 것도 먹었고

392 현민 - 랑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02:05

그러고 보면, 이제사 눈을 들어보면 소년이 항상 메고 다니던 회색 더플백이 방구석에 놓여있는 게 보인다. 꽤 낡은데다, 닳아해진 부분도 있었고, 옆구리가 터진 걸 꺼먼 고무테이프로 때워놓은 부분도 있었다. 현민의 아버지가 쓰던 걸 현민의 형이 옷장에서 찾아내서 썼었고, 그걸 다시 옷장에 박아놓은 걸 현민이 축구부에 입부하면서 좋은 가방 없나 하고 뒤적이다가 찾아서 쓰는 이대를 물려쓴 가방이니 그럴 만도 하다. 현민의 어머니가 '다 닳아해진 가방인데 좀 바꾸라'고 닦달하는 일이 자주 있었지만, 네 뭐 인터넷에서 가방 좋은 거 파나 알아볼게요, 하고 코대답하고는 그만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낡은 가방을 써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으니까. 끈 하나 끊어진 적 없고 지퍼가 부서지는 일도 없었으며 내용물이 흘러나갈 정도로 해진 일도 없었다. 기실 현민이 좀 그런 성격이기도 했다. 큰 지장이 없으면 으레 그냥 그렇게 계속 쭉 써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민에게는 네 손길이 닿은 것들로 채워넣어줄 곳이 참 많이 있었다.

랑이 위에 와있죠, 하는 소리와 함께 현민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저벅저벅 하고, 방문 앞까지 다가와서. 무엇인가 내려놓는 듯 부스럭부스럭 하고 덜컥 소리가 난다. 그리고 똑똑.

"배하랑. 안에 있어? 나 들어가도 돼?"

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들어와도 된다고 하거나 문을 열어주면 그 자리에는 소년이 있다. 방으로 들어온 그에게서 싸한 겨울바람 냄새가 났다. 새까만 가죽자켓에, 짙푸른 데미지드 진 차림이다. 귀에는 네가 기억하는 깜찍한 팩맨 피어싱이 아니라, 까만색의 스파이크 피어싱들이 깔쭉깔쭉 박혀있다. 귓바퀴에는 귀 위쪽을 크게 가로지르는 화살 모양 피어싱도 꽂혀있었고, 귓바퀴를 따라 피어싱 홀을 낸 쪽 귀에는 링 피어싱들이 줄줄이 매달려있다. 이것이, 네가 있는 삶을 살기 이전의, 순전한 채현민다운 그의 겨울 차림새인 모양이다. 그러나 귓바퀴 끝의 딱 하나, 네가 한 달쯤 전에 사주었던 뛰노는 여우 모양의 피어싱은 그 귀 위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의 머리카락 한켠에 웬 새하얗고 조그만 조각 같은 게 얹혀있었다. 손을 대보면 큼지막한 눈송이다.

# 기타 가방도 메고 오긴 했는데, 방에 들어오기 전에 방문 바로 옆에 벗어다 내려놨어 ( x x) 랑주가 원한다면 기타가방도 봐도 돼
# 뭔지 안알려줄거야

393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02:21

저녁은 맛있는 걸로 먹었다니 다행이야

394 랑주 (Am4.50qeVI)

2022-02-05 (파란날) 22:08:05

더플백......... @@

395 랑주 (Am4.50qeVI)

2022-02-05 (파란날) 22:10:28

근데 그 겨울 날씨에 찢청이라니 안추우려나 우리현민이........
순전한 채현민다운 모습 좋아
랑이한테 맞추지 않아도 괜찮은데 ㅇ.ㅇ.....
현민이가 그러고 싶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준거라면 상관없지만 @@

396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13:21

현민이가 입고 온 가죽자켓
이거랑 느낌이 비슷할 거야

397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14:04

마지못해 맞추는 게 아니라
슬슬 중2병이 나아가는거야 ( ㅋ ㅋ)

398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14:13

(사실 나으려면 멀었음)

399 랑주 (aCmeypnpAg)

2022-02-05 (파란날) 22:17:25

중2병ㅋㅋㅋㅋㅠㅠㅠ
랑이는 중2병 오지도 않았을거같아
올새가 없었지

400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22:26

>>399 (랑주가 내 눈물샘애 너무 쉴새없이 딜을 넣는데요......)

401 랑주 (aCmeypnpAg)

2022-02-05 (파란날) 22:27:47

@@..... 귀여운이야기 할거 없나
어제 하다만 졸린 현민이 이야기라거나
현민이가 깊히 잠들어서 부시럭 움직여도 안깨면
현민이 볼 꼬집고 놀거야 귀여운 현민이

402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29:01

뭐가 볼 꼬집는 감각에 허공에 헛입질하다가
랑이 손가락 아프지않게 앙 물어버리는 현민이

403 랑주 (aCmeypnpAg)

2022-02-05 (파란날) 22:30:21

현민이가 물면 랑이도 물려고할텐데
현민이 손은 랑이 안고 있어서 못물겠가

404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33:49

빼면 쏙 빠질 정도로 약하게 물고 있으니 싫다면 빼면 되지만
가만히 두면 이빨이 아니라 입술이 손가락에 덮여올 텐데 ( o o)

코를 물어버리면 잠이 깰 테고
음 가까워지니 치와와같네 랑이.. ( 3 3)

405 랑주 (RxmoIyVKZc)

2022-02-05 (파란날) 22:38:04

싫다기보다는 왜 물어- 나도 물어버릴거야-
라는 느낌이지 ㅇ.ㅇ 손가락 빼긴 할거야 ㅋㅋㅋㅋ
코를 물기에는 깨버릴테니까 안해
결국 랑이의 복수(?)는 실패

406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44:33

이렇게 써놓고 보니
현민이가 투머치 대형견 같다는 기분이 드는데
개 성분 좀 빼야 되려나..

407 랑 - 현민 (49NpAsm2HA)

2022-02-05 (파란날) 22:53:38

"응- 네 방인데 뭐어."

답은 태연하게도 했지만, 마지막의 마지막, 랑은 선물상자의 리본 모양을 꼭 잡았다. 때문에 문을 열어줄 수는 없었지만, 방으로 들어온 너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열심히 하며 선물들을 옆에 두고서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안녕, 늘 하던 인사에 어린 작은 부끄러움이 네게 느껴질 것 같다. 랑은 오늘 여러모로 붉었다. 네 선물포장을 한 붉은 리본같은 옷을 입은 것도 그랬고, 얼굴에 올린 옅은 칠도 그랬고- 그래서 너와 인사를 하며 눈이 마주치는 시간이 평소보다 짧았다. 랑의 시선은 너에게서 바로 선물에게로 흘러갔다.

"제일 커다란 건 네 선물이고, 저 종이봉투에는 깐쵸 간식이랑 어항에 넣을 장식 들어있어."

주홍빛의 산호 장식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베타에게 예쁜 장식을 선물하는 건지, 네가 생각나는 색이라서 홀린듯 사버린 건지- 랑이 너처럼 얼굴에 열이 오르거든 띄우는 연분홍빛의 산호 장식도 함께 있었다. 그 색이 자신이 물든 색이라고 생각해서 산 것은 아니었고, 산호는 보통 코랄빛이라고 하는 연분홍색이기 때문에 함께 산 장식이었다. 무튼 선물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끝낸 랑은 다시 너를 바라보았다. 이제 집에 가려는 속셈이었고, 헤어지려는 인사를 하려던 것이었는데-

"잠깐만."

네 머리카락에 무언가 하얀게 보였다. 돌아가기 전에 그걸 떼어주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랑은 손을 뻗었다. 그리고 손에 닿은 하얀 것은 차가운 온도와 함께 녹아 사라졌다. 랑은 눈을 마냥 깜빡거렸다. 네 집 앞에 막 내렸을 때만 해도 눈은 안 보였던 것 같은데.

"밖에 눈 와?"

408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2:56:08

>이제 집에 가려는 속셈이었고, 헤어지려는 인사를 하려던 것이었는데<


(순간 머릿속에 가지말라고 눈물 보이는 현민이가 그려져서 숨이 멈췄음)

409 랑주 (49NpAsm2HA)

2022-02-05 (파란날) 22:57:55

헛입질 부분 말하는건가 ㅇ.ㅇ?
잘때 냠냠 우물우물거리는건 흔하지 않나 싶은데
현민이가 댕댕이스런 구석이 있긴 하지 @@
현민주한테 별로면 수정해야지

410 랑주 (pbj3BG6ErI)

2022-02-05 (파란날) 23:05:10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와버린게
폐끼치는 기분이라 @@
괜찮다는 거짓말을 많이 하니까
다른 사람의 괜찮다는 말도 불신을 잘 해... ㅇ.ㅇ....
그래도 안가 못가 어딜가
두달 가량 같이 지냈잖아
썸 아닌 썸 탔을 거잖아
(그래서 화장한거 부끄러워하는거기도 해
원래 랑이가 화장한 걸 부끄러워할 성격은 아니니까 ㅇ.ㅇ)

411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3:09:15

>>409 아니 랑주/랑이한테 별로인가 싶어서..

412 랑주 (pbj3BG6ErI)

2022-02-05 (파란날) 23:10:51

별로라고 느끼는 것처럼.....보였나............?

413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3:13:55

아니아니 혹시나의 이야기니까 혹시나 ( . .)

414 현민주 (9c.1rFgDPg)

2022-02-05 (파란날) 23:16:10

현민이가 좀 댕댕이 느낌 나는 스킨쉽을 자주 하는데
대개 무반응이라 혹시나 했지 ( , ,)
신경쓰지 않아도 돼

415 랑주 (GsXRAk25LY)

2022-02-05 (파란날) 23:30:05

언제 그랬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ㅠ.ㅠ......
서운하게 만든거 같아서 다음에는 안 그럴려고
주의하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 ㅇ.ㅇ.......

416 현민 - 랑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01:35

"...예쁘다."

네가 그의 방 안에 새로이 놓아둔 것은 많았지만, 역시나 방문이 열렸을 때 그가 제일 먼저 눈길을 준 것은 너였다. 그래서 그는 잠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마냥 하얄 줄만 알았던 구름에 분홍빛의 아침놀이 곱게 묻어있는 것이, 네 차림새가 새삼스레 예쁘고 고왔기 때문이다. 무언가 미사여구 같은 것으로 치장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았지만, 그는 감상이 너무도 단순한 편이었다. 한번 매료되면 무언가 단어를 떠올릴 틈도 없이 그 순간에 흠뻑 빠져들어버리고 마는 것이 현민이었으니까. 그의 입에서 예쁘다, 라는 말이 나온 것도 무의식적으로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한 것이었다. 그의 뺨이 발갰다. 바깥바람에 쓸려서 빨갛게 언 것인지, 아니면 그의 뺨을 빨갛게 만든 다른 것이 있는 것인지. 너는 현민에게서 시선을 피해 네가 사온 선물들로 시선을 돌렸지만, 그래도 현민은 넋을 잃고 너를 바라보고 있었다.

현민이 정신을 차린 것은 그의 머리에 네 손이 톡 닿을 때였다. 네가 조금 발돋움해서 가까이 다가와 손을 뻗을 때 소년은 움찔 놀라며 제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제정신을 차려봐도 앞에 있는 것은 고운 너였다. 이렇게 가까워지니, 그의 뺨이 왜 빨개졌는지 충분히 알겠다. 바깥바람에 빨갛게 언 자국이라기엔 그의 몸 주변에 감도는 공기가 너무 따뜻했던 것이다.

"눈이라니?"

그는 자기 머리 끄트머리에 눈송이가 내려앉은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는가, 네가 건넨 질문에 그제서야 멍한 표정을 추스렸다. 그나마도 의아한 표정이다만.

"내 머리에 눈 묻어 있었어?"

417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02:05

같이 있어주면 그걸로 좋으니 걱정 마 ( u u)
내가 너무 과하게 생각한 거일 테니까

418 랑주 (bUxa3CxgwE)

2022-02-06 (내일 월요일) 00:04:18

그래도... @@......

419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08:37

사실 어느 부분이 서운하게 느껴졌던건지 찾아봤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유치한 땡깡 부린 거라서 부끄러우니 묻지말아줘잉..

420 랑주 (bUxa3CxgwE)

2022-02-06 (내일 월요일) 00:10:08

그렇다면 넵..

혹시 현민이 방에 창문 어느쪽으로 나있어?
안 나있나

421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12:33

어 창문이 있긴 한데
창문 방향은 생각 안해뒀어...!!
랑주가 서술하기 편한 방향으로 창문 위치를 정해줘
창문은 지금 커튼이 쳐져 있을 거야

422 랑주 (bUxa3CxgwE)

2022-02-06 (내일 월요일) 00:13:44

현민이 방구조도 정확히는 몰라서 @@....
침대 옆에 창문이 나있는게 무난한가

423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20:10

그럴 거라 생각해
침대 옆이나 머리맡일 거야

424 랑주 (L0QEFaTWHg)

2022-02-06 (내일 월요일) 00:27:07

그럼 침대 옆으로 할게 @@

425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28:48

응응
천천히 써줘
아,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가?
오늘은 나도 늦게 일어나서
늦게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426 랑주 (x5hpzLvHl6)

2022-02-06 (내일 월요일) 00:33:15

움 아직 안 졸린데
내일 일요일이기도 하고
약속 갔다온 여파도 없는 거 같고
오늘은 내가 캔 따볼까

427 랑 - 현민 (uKLPz6D.TI)

2022-02-06 (내일 월요일) 00:39:52

너와 빼빼로데이에 데이트를 하고도 한달이 훌쩍 흘렀다. 그동안 랑의 시간은 대부분이 너였다. 단조로운 무채색의 재미없는 랑의 일상에, 재미없더라도 이 흐리멍텅한 나날을 고집하던 랑에게 색을 칠하고 색을 나누어주었다. 랑은 네 마음이 쉽게 꺼질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너는 그때도 지금도 다를 것 없었고, 정말 오만하고 무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지금은 알았다. 랑은 그 시간동안 싹을 잘 키우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꾸민 모습을 보인다고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예쁘냐고 물어보며 살랑거리는게 익숙한데- 왜 부끄럽고 마는지. 예쁘다는 말에 그런 말은 많이 들어봤다거나, 알고 있다고 답할 수 없었다. 얼굴을 붉힐 뿐이다. 블러셔로 올린 것보다 더욱 고운 색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딴청을 하며 선물로 관심을 돌리려고 했던걸지도 모르겠다.

"응, 너 머리에 눈..."

너도 랑도 빨간 채로 눈이 마주치면, 랑은 알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뺨을 물들이는 이유가 되었다는 걸- 그래서 네게 붙어서 머리에 손을 뻗고 있던 랑은 거리를 떨어트렸다. 간지러운 기분을 견딜 수 없었다. 싹이 열심히 자라고 있었고, 깊고 얽혀가는 뿌리는 길게도 내리고 있었다. 랑에게는 창문 밖을 확인한다는 좋은 핑계가 있었다. 네 침대 위에 폴싹 올라앉았다. 창문을 가리고 있는 커튼을 조금 젖혀서 창문 밖을 내다본 랑이 본 것은 눈이었다. 방금부터 내리기 시작한건지, 랑은 올 첫 눈이 크리스마스에 내리는게 반가웠다. 비록 눈이 쌓이고나면 곤란한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너와 함께 있으니까- 랑은 커튼을 활짝 젖혔다. 너도 올해의 첫 눈을 시야에 담을 수 있도록, 그리고 랑은 몸의 방향을 틀었다. 너를 뒤돌아본 랑은 환하게 웃었다.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준비해놓고 정작 크리스마스 인사는 하지 않았다는 걸 랑은 방금 알아챘다.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에는 첫눈도 있나 봐."

428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42:00

아니 나 랑주가 자러 갈 때에 자러 갈 생각이었는데
그게 늦어져버리면 곤란해 ( 8 8)
나를 생각해서라도 칙 하지 말아줘

>>>서로가 서로에게 뺨을 물들이는 이유가 되었다는 걸<<<
(입에서 각설탕 와르르 쏟아짐)
아 달아.. 너무 달아...... ( 8 8)

429 랑주 (uKLPz6D.TI)

2022-02-06 (내일 월요일) 00:45:51

아 늦게 있을 수 있다길래....
김칫국 마셨다
냉장고에 다시 넣었어 ㅎ.ㅎ

430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50:01

랑주가 하고 싶으면 해도 되지만.. ( o o)
(내가 칙 한다고 했을 때 랑주가 이런 기분이었구나) ( . .)

431 랑주 (uKLPz6D.TI)

2022-02-06 (내일 월요일) 00:53:14

아냐 ㅋㅋㅋ괜찮아
그냥 혹시 나 안 자더라도현민주 피곤하면 들어가 ~.~

432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0:53:22



현민이가 좀 음흉하게 굴어도 돼?

433 랑주 (uKLPz6D.TI)

2022-02-06 (내일 월요일) 00:54:30

ㅇㅓ 상관은 없는데 심호흡좀할게

434 현민 - 랑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1:24:40

현민의 나날은 검은색에 가까운 음침한 회색이었다. 그는 청춘을 부정했고, 우정을 부정했다. 피가 이어지지 않은 사람 사이에 생겨날 수 있는 모든 긍정적 관계를 부정했다. 급기야는 삶의 특정 구간에 불과한 것을 뭔가 특별한 의미라도 있다는 듯 청춘이라는 시적인 표현으로 치장하고, 어리고 어리석은 아이들을 그 안으로 몰아넣는 청춘이라는 개념 그 자체에 대한 증오를 품게까지 되었다. 그러나 조그만 소년이 무언가 극적인 일을 할 수 있다거나 하는 건 당연히 없었다.

한때는 기적이라는 것을 믿어 어리석은 시도도 해보았지만 그 시도마저 처참히 짓밟히기 일쑤였기에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 도망을 택했다. 그는 일탈했다. 이미 청춘에서 멀찌감치 벗어나버린 형을 따라다니고, 거친 음악을 손끝으로 타면서 오토바이도 서슴없이 탔다. 귀에 피어싱도 뚫었고 타투도 했다. 담배는 맵고 술은 써서 이건 일탈이 아니라 셀프고문이라는 생각에 거기에 맛을 들이는 일은 없었지만.

어쨌든- 황량한 불모지로 남을 것만 같았던 소년의 가슴속에 어느 날 네가 툭 떨어졌다. 누구에게도 향할 일 없이 고요히 썩어 양분 없는 먼지가 될 운명이었던 소년의 마음은 네가 씸어준 씨앗 하나를 품고 조그만 싹을 틔워냈다. 그 이후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지금 네 앞에 이렇게 서 있는 이 소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대답이 될 것이다.

현민은 네게서 받은 조그만 씨앗 하나를 곱게 피워내었고, 이제 그것을 네게 돌려주고 싶어하고 있었다.

"눈이 있었어?"

하고 말하며, 그는 네 뒤를 무심코 자박자박 따라왔다. 네가 침대 위에 폴싹 올라앉아서 무릎으로 기어 커튼을 젖힐 때는, 그도 청바지 바람의 무릎으로 침대 위에 올라와서 널 따라 창가로 다가왔다. 네 뒤에 바짝 다가붙어서는, 창틀에 손을 짚었다. 그리고는 너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펑펑 내리는 첫눈을, 한웅큼 탐스러운 함박눈이 소록소록 내리는 하늘을 눈에 담았다. 도로에 희끗희끗하게 쌓이는 자국들이 생기는 것으로 봐서 아마 함박눈이 쌓이게 될 것 같았다. 소년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네─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리고 네가 이 소년을 뒤돌아봤을 때, 네가 함뿍 웃기에는 이 소년이 너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그는 거의 네 등뒤에 달라붙기 직전까지 다가와 있었고, 양 팔로 창틀을 짚고 있었으며, 너는 그의 두 팔 사이에 갇히다시피, 아니 거의 안기다시피 하는 모습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435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1:24:55

받아라 무자각 음흉 오의
무심결에 백허그

436 랑주 (uKLPz6D.TI)

2022-02-06 (내일 월요일) 01:32:07

뭐 심장이 자주 터져도 죽진 않더라고
난 이번에도 터졌지만 랑이는 처음 터져봐서 놀랐네

437 랑주 (uKLPz6D.TI)

2022-02-06 (내일 월요일) 01:32:51

랑이 심장은 답레에서 어떻게든 되겠지
근데 둘의 그림 너무 귀여워아아아아아아아악

438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1:38:28

헤헤헤헤헤헤
랑이에게 뭔가 전해지는 것 같아 다행이야

사실 장소가 장소기에 다른 것도 할 수 있었지만
부자연스런 급발진은 좋아하지 않으니까 ( · ·)

439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1:39:20

사실 뭐 현민이도 졸지에 의도치않게 백허그 자세가 된 거 한 발짝 늦게 눈치채고
랑이가 빨개지면 자기도 빨개져서 나뒹굴


지 않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더 과감하게 굴지도

440 랑주 (uKLPz6D.TI)

2022-02-06 (내일 월요일) 01:41:19

뽀뽀도 해야하는데 뭐 ㅎ.ㅎ

오...... 터진 심장이 더 터질수도 있지 뭐

441 랑 - 현민 (HAIaWU4vsY)

2022-02-06 (내일 월요일) 02:03:40

뒤돌아보는 것도 방향을 완전히 틀지 못 했다. 랑의 등 뒤에 네가 너무 가까이 다가와있어서, 어정쩡하게 멈춘 랑은 다시 방향을 돌리지도 못하는 불편한 자세로 굳었다. 앞은 창문, 양 옆은 창틀을 짚고 있는 너의 손, 뒤는 너의 품. 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웃으면서 인사했는데 웃음이 뚝 굳어버렸다. 그리고 심장에서부터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랑은 얄궂게도 자신이 먼저 다가가고 멀어지는 건 잘도 했지만, 남이 다가올 거리는 안 주다못해 밀어냈다. 그러니까 누군가 이렇게 다가오는 건 랑에게 낯선 일이고 어색한 일이다. 네가 마음을 주는 것조차 의심하고 불신하던 랑이, 과분할 만큼 넘치도록 준 네 마음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그 마음들은 랑에게 차곡차곡 쌓였다. 가만 쌓이기만 한게 아니라 너를 향한 랑의 마음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근데 주는 방법도 모르고, 무엇이 자라나고 있는지도 모르는 랑에게 너와 거리가 훅 가까워져 있다는 건 작은 스파크가 튄 것 같았다. 도화선에 불씨가 일어 불꽃놀이가 펑 터진다.

"혀, 현민아."

목소리가 조금 떨었다.

"채현미인-"

네 이름 세글자를 부르는데 끝이 늘어졌다. 랑은 눈을 꼭 감았다. 너무 가까워- 깜짝 놀랐어, 그래서 심장이 이렇게 뛰나 봐.

"부딪히겠어-"

442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2:07:56

( u u)

현민아. 지금이야. (목줄 풀어줌)

443 랑주 (HAIaWU4vsY)

2022-02-06 (내일 월요일) 02:10:08

빨개졌다고 안해도 빨개졌다고 느껴지길
바라면서 서술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 @@...

444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2:11:38

>>443 ( u u)
좀 이렇게 느껴져서
예뻐
사랑해

445 랑주 (HAIaWU4vsY)

2022-02-06 (내일 월요일) 02:15:46

엄청 예쁜 사진이다... ㅠ.ㅠ
현민주가 랑이를 예뻐해주는게 느껴져서
감동받고 눈물흘려도 되는걸까...... @@

446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2:19:50

그만큼 랑주도 현민이를 좋아하고 있을 테니까
이렇게 예쁜 글을 써주는 거겠지
나도 매 순간마다 감동받고 행복해하고 있어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447 현민 - 랑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2:41:39

달칵 하고 무언가에 걸린 듯 굳어버린 네 모습을 잠깐 무심하리만치 단순하도록 의아하게만 생각하던 현민은, 곧 네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덜컥 굳어버리게 됐는지 알아챘다. 뚝 멈춰버린 네 모습이 거의 자신의 품 안에 안겨있다시피 했던 것이다. 고운 분칠을 하고 선물처럼 예쁜 옷을 차려입은 네 얼굴에, 분칠마저도 무색하게 만드는 아침놀이 불꽃놀이처럼 톡톡 피어오르는 모습이 현민의 눈에 선명하게 담겼다. 그와 동시에, 현민은 네 얼굴에서 피어난 색깔이 자기 얼굴로 옮겨오는 드문 경험을 했다- 보통은 그 반대였는데. 품안에서, 네 목소리가 잘게 떨린다. 채현민, 하고 부르는 소리에 그는 입을 열어 대답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마음 속에서 왈칵 치솟아올라온 욕심이 부끄러움의 발목을 와락 붙들었다.

"왜 그래."

그의 입에서 나온 되묻는 말은, 평소의 응? 하는 조금 다정하고 조금 무심한 것보다 좀더 선명한 것이었다. 창틀을 짚고 있던 두 손 중 한 쪽이 올라갔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네가 그의 품에서 빠져나갈 틈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그건 네 어깨 옆에서 비켜나 네가 몸을 빼낼 틈을 만들어주는 대신에, 반쯤 뒤로 돌다 만 네 뺨을 살며시 감싸쥐었기 때문이다. 미지근하게 따뜻했다. 현민은 눈을 가늘게 떴다.

"부딪히는 건 싫어?"

그리고 현민이 네게 부딪혀왔다. 아니, 그 충돌은 물리적으로 따지자면 부딪힌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어폐가 있는 것이었다. 네 어깨 한켠에 그의 가슴팍이 천천히 살며시 닿아오는 것에 가까웠으니까. 그러나 네게는 그게 어떻게 느껴졌을지.

"놔줄까?"

이번 크리스마스에 같이 있어달라고 했는데- 넌 싫어? 이번에도 거절할 거야? 가입약관의 마지막 부분의 동의하시겠습니까? 하는 질문과 비슷한 위치의 질문이, 전혀 다른 거리에서 네게 살며시 다가온다.

448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02:46:05

무자각 음흉에서 자각 음흉이 되어버린


혹시나 잇기 곤란하거나 싫다면 말해줘 ( x x)

449 랑 - 현민 (jjEVjjLnzM)

2022-02-06 (내일 월요일) 20:17:03

"너- 묻어도 몰라."

이것도 크리스마스 선물인셈 해버리면, 그러면 좀 나을 것 같았다. 랑은 창문과 네 품으로 가로막힌 공간에서 몸을 틀었다. 네가 뒤에 바짝 달라붙은거나, 지금 살며시 닿아오는 거나- 랑은 네가 안고 싶어서 그러는 줄로 알았다. 그래서 자신의 뺨에 올라온 네 손을 들어다 허리로 옮겼다. 너와 더 부딪히거나 랑의 어깨가 네게 꾹 닿았다가 떨어지는 과정을 거쳐서 아예 뒤돌아 앉았다. 눈 내리는 창문을 뒤로 하고 너를 앞에 두었다. 앞에 두었다고 해도 너와의 거리가 너무나도 가까웠던 탓에 시야는 전부 네 품 속이었다. 이것도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랑은 되뇌었다. 덜 부끄러운 것도 같았다. 네 품 속에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이 폭 떨어진다.

"안 싫어. 놓지마."

밖에 있다온 네 옷이 조금 차갑게 닿는다. 묻어도 모른다고 한 것은 화장이었지만, 얼굴을 꾹 디민 것은 아니라 묻는 일은 없었다. 묻었다고 한다면 다른게 묻을지도 모른다. 가령 아까부터 조그맣지만 확실하게 울리고 있는 랑의 심장 소리라거나. 랑은 본인의 심장 소리를 듣고 있었고, 그게 방해되서 생각을 잇질 못했다. 너희 집에 민폐니까 돌아가야한다거나, 눈이 와서 지금은 못 돌아간다거나, 선물을 받은 네가 기뻐하는 모습은 보고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들이 제대로 이어지지도 못하고 어지럽기만 하다.

"-오늘만 특별히야."

지켜질지는 모르는 말이 조그맣게 속삭거린다.

450 랑주 (EPz/q/ST6Y)

2022-02-06 (내일 월요일) 20:22:49

답레랑 갱신할게!

답레의 지켜질지 모른다는 건 오해할 수도 있을거같다
오늘만 특별히 안아준다는게 안 지켜질 수도 있단 뜻이야
= 앞으로 현민이 안아줄 날이 많을거란 뜻

451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1:44:12

아니 진짜 증맬....

452 랑주 (i30GdAT5Co)

2022-02-06 (내일 월요일) 22:02:29

현민주 보여줄게 있는데 아직 있으려나 @@
오늘 바빠보여서 기다리면서 영화보고 있었는데
영화보다가 조금 엇갈린거 같네

453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2:08:23

응 아직 있어
저녁 먹은 거 치우고 답레 쓰기 시작했어
아까까진 바빴어 거의 매일 이 시간쯤에 오니까 ( 3 3)

454 랑주 (6cIY/BT/qA)

2022-02-06 (내일 월요일) 22:10:31

https://postimg.cc/sGPsZY03
보여주고 싶은 건 링크 속에 있어

455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2:13:47

아.
진짜.
정말이지.
또, 또, 또... 또야, 또... ( 8 8)

456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2:14:06

지금 머리 위로 비석이 한 2천 개는 떨어진 것 같아요............

457 랑주 (EQsbPH87no)

2022-02-06 (내일 월요일) 22:14:42

랑이가 현민이한테 공부 알려줄때 라는 느낌

458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2:19:43

( 8 8)......... ( 8 8)( 8 8)( 8 8)
(부둥)

459 랑주 (3L6O8hA0xs)

2022-02-06 (내일 월요일) 22:22:25

사실 랑이도 얼굴에 점 찍어주려고 했었는데
하얗고 말갛고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포기했었어
근데 현민이한테 눈물점이 있어서 너무 좋아
현민이 눈물점에 뽀뽀해주고 싶다

460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2:29:23

얼굴에 점 정도는 있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어

그늘 속에 박혀있는 바위같은 이미지의 아이였으니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적당적당히 시간이 흘러가길 기다리는
그런데 랑이가 그걸 뽑아버렸네

461 랑주 (2NKhOFS42E)

2022-02-06 (내일 월요일) 22:36:48

랑이는 언제나 내가 왜 그렇게 좋은지 물어보고 싶대
현민이가 너무 많이 좋아해줘서 의심했었으니까.....
이제는 금방 식을거란 의심은 안하지만
그렇게 좋아할 부분이 있나 신기한 모양
현민이야말로 사랑받아 마땅한걸
채현민 사랑해 외치면서 번지점프

462 현민 - 랑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2:57:38

훨씬 커다랗고 단단한 손인데, 현민의 손은 항상 네 손에 아무런 저항 없이 부드럽게 이끌려오곤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커다란 손이 네 허리에 부드럽게 얹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는 듯 살며시 허리를 붙든다. 네가 부시럭거리며 돌아앉는 동안, 현민은 자켓의 단추를 떼고 지퍼를 지익 하고 내렸다. 자켓 아래 받쳐입고 있었던 스키니한 회색 목티가, 차가운 겨울 바깥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쌓여있었던 그의 체온을 머금은 가슴팍의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었다. 놓지마, 하는 네 말이 무슨 신호라도 된 것처럼 그는 너를 품에 꼭 안았다.

아직 차디찬 바깥바람이 묻어있는 외투 표면은 꽤 차가웠다. 하지만 그 안쪽의 안감과 그가 받쳐입고 있던 목티가 드러난 그의 품은 네가 기대기에 딱 안락한 온도가 되어 있었다. 네 생각을 하면서, 너를 그리면서, 방에서 기다리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서 뛰고 있던 심장이 만들어놓은 온도일 것이다. 마치 애초에 그 지퍼 너머에 있던 모든 것이, 지퍼 너머에 잠겨있던 소년이라는 존재까지도 모두 다 네가 찾아오는 이 순간을 위해서 널 맞이하기 위해서 여기에 있는 것만 같았다. 네가 오늘의 이 순간을 그를 위한 선물로 마련했듯이. 품 안에 안긴 너를, 현민은 새치름하게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한 마디 툭 떨어뜨렸다.

"묻혀달라고, 하고 있는 거잖아."

이 바보야.

하고 입으로 말하고는 현민은 네 이마에 부드럽게 입맞춤을 남겼다.

"몰라."

"너랑 같이 있고 싶어. 같이 있어줘."

언젠가, 나중에 네가 없더라도 이 순간을 떠올리며 행복해할 수 있게 해줘.

463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2:58:44

이유..
모르겠네

그냥 갑자기 현민이가 그러더라구
나 랑이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그래서 현민이 성격도 조금 바꿨어
원래는 랑이 쪽에서 공략해야 되는 그런 애였는데
현민이가 자기 스스로를 스스로 뽑았어

464 랑주 (ewK.vYG4z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03:20

죽었다
죗값을 치루는 중이다

465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05:26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벌써 죽으면 곤란해

466 랑주 (ewK.vYG4z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06:26

괜찮아 또 살아나고 또 죽을거야
죗값을 다 치룰 때까지....

467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08:02

죽거나 살아나지 않아도 되니까
같이 있어줘.. ( 8 8)

468 랑주 (ewK.vYG4z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09:40

현민이가 너무 귀여운데 마지막줄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죽었다 살아났어
이게 바로 업보라는 거겠지........
같이 있으니까 뚝해볼까요 뚝 울지마

469 랑주 (ewK.vYG4z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10:48

현민이 손 커다랗다는 묘사 보니까
갑자기 둘이 서로 옷보고 놀라는 거 보고 싶다
너무 작아 vs 너무 커

470 랑주 (ewK.vYG4z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12:23

현민이한테 루즈~오버핏이 나오는 후드티와
랑이한테 맞는 스키니 폴라티

471 랑주 (K3vQk5RxPI)

2022-02-06 (내일 월요일) 23:15:38

폴라티래 크롭티 @@

472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24:54

그야, 마지막 줄은.........

(랑주 꼬옥)


랑이한테 맞는 스키니.. 예? 크롭티요? 크롭티요??????

현민: (바로 외투 벗어서 랑이 어깨에 걸쳐줌)
현민: 뭐하는 거야. 춥잖아.
현민: ...(주저주저) (머뭇)
현민: ......그리고 그런 거, 우리 둘이 있을 때만 입었으면 좋겠어.

현민이한테 루즈핏인 후드티
현민이 옷장 뒤져보면 있을걸

랑이한테 입히면 원피스겠다

473 랑주 (nwfyh1CqZU)

2022-02-06 (내일 월요일) 23:36:13

결혼시키고 만다...........

크롭티라고 해도 배꼽에서 반뼘 위..... 정도일거니까
배 다보이고 그런건 랑이도 안 입어 @@

랑이 : (커다란 외투 붙잡기)
랑이 : 너가 더 춥겠다-
랑이 : 자. (팔 벌리기) 이런 기회 흔치 않다~?
랑이 :
랑이 : 왜에. 남들이 보는 거 싫어서? (귀여워하는 투)

랑이가 입으면 어디까지 내려오려나
일단 허벅지는 덮겠다

현민이가 랑이 크롭티 보면 정말
천쪼가리라고 생각할거 같기도 하다

474 랑 - 현민 (KpNmGg149w)

2022-02-06 (내일 월요일) 23:43:19

"묻으면 잘 안 지워지는데다, 내가 왜 바보- 읏."

조그맣게 떠는 소리다. 추워서 떠는 소리일 리가 없다. 너는 랑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주었고, 랑도 그 온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랑 또한 조금씩 부끄러워 하느라 추울리가 없었다. 새치름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널 올려다보면서, 랑도 눈을 가늘게 뜨고서 대꾸하다- 네가 입맞춰서 작게 놀란 소리다. 묻혀달라는 말과 네 입맞춤이 연결되면서 랑은 하나가 떠올랐다. 네 기말고사 성적을 두고서 했던 말.

"그러고보니까 너, 성적표는?"

네가 이번 기말고사에서 평균 5점이 올랐다면, 그래서 지금 네게 입맞추게 되면 분명 묻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에 대뜸 물어보았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더할 나위 없이 빨갛게 익어버리고 말았다. 괜히 물어보았단 생각이 들었는데, 후회해보아도 이미 돌이킬 수 없고- 랑은 그래서 자기합리화를 시작했다. 아마 랑이 물어보지 않았어도 네가 얘기해서 결국은 해야할 일이 됐을 거라고. 랑이 기댈 수 있는 가능성은 네가 5점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 뿐인데, 네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고 옆에서 도와주었는데 5점이 오르지 말았어라고 바라지도 못하게 됐다. 랑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내 품에 파고들었다. 네 가슴팍에 머리를 톡 기대고서 얼굴을 감싸쥐었다가-

"...같이 있는걸."

너를 다시금 끌어안았다. 네 품속에서 랑의 몸이 닿아있다는게, 같이 있다는게 느껴진다.

475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48:51

배꼽에서 반뼘 위면 배가 다 보이는 거 맞잖아... 길티다 길티

현민: (마주 꼭끄랑) ...좋아.
현민: (랑이의 들리는 쪽 귓가로 입 가져감)

현민: ...잊지 마. 내가 네 것인 것처럼, 너도 내 거라는 거.
현민: 나만 볼 거야. 알았어?

랑이가 도발하면 대놓고 집착하는 현민이를 볼 수 있습니다

476 현민주 (qxpz50.VtY)

2022-02-06 (내일 월요일) 23:50:16

어후 진짜
(평소의 그거)

읏이 뭐야 읏이..

477 랑주 (Vp2jQLjomU)

2022-02-07 (모두 수고..) 00:00:25

한뼘이어야..... 다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으니 이미지를 찾아왔다 ㅇ.ㅇ
저정도 느낌...이라고 생각했어
크롭티면 하이웨스트 입을거니까 조금 보인다 조금!

랑이 : 따뜻해?
랑이 : (꼬옥)
랑이 : 누구 보여주려고 입은 건 아닌데에.
랑이 : 알았어, 알았어-
랑이 : (외투 여미고 채워잠그기)

도발이라기보단 정말 현민이가 귀여웠던거지만

478 랑주 (Vp2jQLjomU)

2022-02-07 (모두 수고..) 00:03:45

옷이 뭐야 옷이로 보고
크롭티 얘기하는건가? 하고 있었는데
확대해 보고 알았다
정직하게 그렇게 발음한 소리라기보다는
떠는 소리.... 의성어 같다고 생각합니다

479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0:06:04

귀엽고.. 치명적인 건 마찬가지네

음 반응이 뜨뜻미지근한데 집착은 별로려나

480 랑주 (Vp2jQLjomU)

2022-02-07 (모두 수고..) 00:10:08

별로라기보다는 예쁘려고 입었는데 한소리 들은 기분이라 @@
랑이는 본인은 모르지만 집착받는 거에 대해 호불호 나누면
극호도 가능하다 싶을 정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애고...... 랑이도 만만찮게 집착할걸

481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0:12:47

긋..그게 그렇게 되는가 ◐◑

랑이 집착..
받아볼 날이 왔으면 좋겠네
현민이는 이른바 친없찐이니까
마음껏 독점할 수 있을 거야

랑주는 어때?

482 랑주 (61qEB5dTWg)

2022-02-07 (모두 수고..) 00:20:58

예뻐서 입은거니까 말이지 @@
랑이 예쁘단 말은 꽤 들어봤겠지만
현민이 목소리로 듣는게 제일 좋으니까

랑이 집착......
집착도 종류가 다양하지
사소하게는 현민이가 다른 할 일할 때도
자기 봐주면 좋겠어서 기웃거릴거야
나 봐달라고 장난친다

난 두팔벌려 환영인데
조금 걱정되는 건 잘못된 사고관이 생길까봐
둘다 어린애들이니까 노파심이 그만........

483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0:32:20

어쩌면 집착까지 귀여워
반칙이야 유죄야 길티야

그건- 나도 충분히 주의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의할게
그렇지만 어 이거아닌데 싶으면
당근으로 나를 마구때려줘

>>477
현민: ...응.
현민: 너무 예뻐서. 나만 보고 싶어서 그래.

484 랑주 (VCbdPQh8qI)

2022-02-07 (모두 수고..) 00:40:42

랑이 : 많이 바빠?
랑이 : (옆에 와서 무릎모아 웅크려 앉기)
랑이 : 언제 끝나-
랑이 : (어깨에 턱 괴기)
랑이 : (볼살로 어깨 꾹 누르기)

아니 괜찮아 ㅋㅋㅋㅋ
나도 조심해야 하거든......
둘이 건강하고 예쁜 사랑하길
그리고 결혼해

랑이가 할 수 있는 짓궂은 장난 리스트가 늘어났다
이제 좀 노출 있는 옷 입으면 외투로 꼭꼭 잠궈놓고 왔다가
바바리맨(...)처럼 현민이한테 휙 보여주고 다시 외투 잠군다
그래놓고 칭찬을 바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485 현민 - 랑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0:44:25

"6.2점." 현민은 자신의 방의 책상 위로 턱짓을 해보였다. 아까 현민의 방을 돌아보면서 너도 보았겠지만, 현민의 책상 위에는 기말고사 성적표가 담긴 열려있는 봉투가 11월 모의고사 성적표와 함께 놓여 있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성적표를 확인한 모양이다. 물론 성적표를 확인할 것도 없이 시험을 친 직후에 반마다 등수와 점수가 기재된 순위표가 나붙었을 것이다만, 네가 딱히 그것을 확인하지는 않았을 테고. 명확하게 두 개의 숫자만을 대조해서 확인하려면 역시 두 가지 성적표를 대조해보는 것이 쉬울 것이다. 그리고 굳이 그럴 것도 없이, 현민은 자신의 점수가 몇 점이나 올랐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오른 점수만을 말했다. 그 뒤의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너 나와 약속한 거 있지 않아? 라던가, 책상 위에 있으니 확인해 봐, 라던가, 시험 끝나고 나서 반마다 점수표 싹 붙었는데, 그거 보면 알잖아, 라던가. 그러나 네 바람을 꺾어버리는 데에는 소숫점 1자리가 포함된 숫자 하나를 말하는 것으로 충분했기에 현민은 거기에 뭔가 말을 더 덧붙이지 않았다. 너를 품 안으로 꼭 끌어들이고 있을 뿐이다.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는 나직이 말했다. 그리곤 너를 안은 채로 모로 고꾸라져서 침대 위에 풀썩 드러누웠다. 그의 품이 따뜻한 것인지, 네 얼굴이 따뜻한 것인지 분간하긴 힘들다.

"앞으로도 말야, 앞으로도."

그렇지만 품에 안겨들어오는 네 온기라거나, 조그만 맥박, 네가 살아서 내 옆에 실재하고 있다는 그 모든 흔적들과 자취들이 가져다주는 간지러움이며 행복한 마음이 너무 달갑고 좋아서, 겨우 부끄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를 괜시리 밀어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현민은 누운 채로 너를 꼭 안았다.

"아... 그래, 간식이라도 먹을래.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있는데."

486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0:44:51

>>484 으아아아악

487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0:50:11

현민: 응. 좀 기다려봐.
현민: 금방 끝나. (쓰담쓰담)
현민: ?? (어깨에 올라앉은 랑이 얼굴 돌아봄)
현민: (손가락으로 랑이 볼쿡)(뿌닛) ......
현민: (일처리하는 손이 한결 빨라짐) 오늘 점심 같이 매점? 메뉴 별로던데.

488 랑주 (ClOHJF/g0I)

2022-02-07 (모두 수고..) 00:51:25

천국이랑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살아서 할 수 있단 걸 내가 증명했다

489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0:59:23

지... 지옥이라뇨

490 랑주 (HWbTpa2hTs)

2022-02-07 (모두 수고..) 01:03:33

지옥은 지금 갔다온건 아니고ㅋㅋㅋㅋ
아까 죽었을 때.............

491 랑주 (HWbTpa2hTs)

2022-02-07 (모두 수고..) 01:05:44

랑이 : (쓰담받으면 기분 나아져서 더 재촉않음)
랑이 : (돌아본 현민이 마주봄)
랑이 : (볼 쿡해도 얌전히 고개만 갸웃)
랑이 : 응- 뭐든 좋아. (부빗거림)

492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1:08:25

>>490 아 그거.
그 날이 오거든 후회하지 않게
예쁘게 보내요 계속

현민: (쓰담쓰담쓰담)
현민: 다 끝났어. (돌아앉아서 한번 꼭 끌어안음) (정수리에 뺨 잠깐 부비적)
현민: 그럼 가자.

493 랑 - 현민 (CzL0R5otZQ)

2022-02-07 (모두 수고..) 01:14:39

진짜냐고 물어보거나, 직접 확인하겠다고 들쑤실 의사는 없다. 랑은 귀에 들린 점수가 5.0보다 크다는 것을 알자마자 한 가지 고민만 할 뿐이다. 언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이미 모의고사 때 기말고사를 말한 거였다며 꼬리를 내빼고 달아나버렸기 때문에,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말한 거였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수도 없다. 그래도, 랑은 네가 성적이 오른게 기뻐서 꾹 끌어안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입 맞추는 건 입 맞추는 거고, 축하는 별개다. 고생 많았다, 정말 축하한다, 가족들한테 자랑해라, 그런 말들이 나오고나면 더 할 말은 하나 뿐이었다.

"...그, 언제 해 줘?"

랑은 괜히 몇 마디 더 얹으며 툴툴댔다. 오늘 안에 안 하면 없던 일이라고, 끝나는 거라고- 그러다가 몸이 기울었다. 랑은 기우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침대에 풀썩 몸이 닿는 느낌에 너와 같이 누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카락이 침대 위로 흐트러졌고, 너의 향기가 짙게 나는 공간에 랑의 향을 주장하고 있다.

"2학년 반배정 붙길 빌어야지- 떨어져도 보러 갈거지만."

몸을 조금 움직이면 이불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랑은 배시시 웃으면서 네 움직임에 저항하지 않았다.

"나 이제 곰돌이 대신이야?"

까르륵 웃음소리와 함께 짓궂은 소리를 한 랑은, 간식 이야기에 고갯짓으로 너를 바라본다.

"케이크 말고도 간식 엄청 많아- 나 엄청 다양하게 골라와서! 근데 먹어도 돼?"

랑이 먹어도 되느냐와 네가 먹어도 되느냐 둘 다를 묻는 질문이었다. 랑은 갑작스러운 손님이고, 너는 운동을 하느라 간식을 제하는 거 같았으니까.

494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1:30:36

( 3 3)
아침부터 일찍 깨있었더니 일찍 졸리네.. 어쩌면 이번 답레가 이번 밤의 마지막 답레일지도 몰라

495 랑주 (CzL0R5otZQ)

2022-02-07 (모두 수고..) 01:31:20

내일 월요일이니까 @@
쉬러가야지 응

496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1:42:03

아니 답레는 쓰고 자러갈 거였긴 한데
랑주 혹시 지금 졸린거면 지금이라도 자러가자

497 랑주 (CzL0R5otZQ)

2022-02-07 (모두 수고..) 01:42:10

현민이가 진짜 범고래(육식) 인어라서
인간인 랑이랑 어떻게 만나게 됐는데
랑이랑 만날때마다 한 입 물어보고 싶은거 참는
그런 거 생각해버린 못된 참치의 자백

498 랑주 (CzL0R5otZQ)

2022-02-07 (모두 수고..) 01:43:44

졸리긴........ 이런 상상이나 하고 있는데......... ㅋㅋㅋㅠ
랑이는 인어면 그냥 평범한 인어공주일 거 같아
다리랑 목소리를 바꾼게 아니라 다리랑 청력을 바꾼 인어일 뿐

499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1:57:08

으아악 난 케이크버스 그렇게 안좋아해에에 ( 8 8)
아니 입질이야 원래 세계선 현민이도 자주 하는걸
이빨자국 남긴다거나 하는 상상 안해본건 아니지만

오늘의 잡지식) 범고래는 사람한테 유달리 친밀하게 굴며,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거의 없다 (진짜임)

500 랑주 (CzL0R5otZQ)

2022-02-07 (모두 수고..) 01:58:56

케이크버스가 뭐지 하고 검색해보고 왔는데 머리에 금간 기분
나도 냠냠하는건 생각한건 아냐아아아악
진짜 앙하는 느낌 생각한거니까아아아악

501 랑주 (FXReEVdSsA)

2022-02-07 (모두 수고..) 02:03:44

센티넬 오메가 말고는 몰랐는데 귀여운 버스도 있네
사랑하는 사람이 생가면 머리에 꽃이 피는 거랑
사랑하는 사람이 생가면 그 사람 머리색으로 바뀌는 거도 있대

502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2:04:01

( 8 8) (꼭끄랑 토닥토닥)
괜한 소리 해서 미안해

음... 그 앙 하는 입질
음... (원래 세계선의 현민이 봄) (안봄)

503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2:04:40

응 그렇지
예쁜 세계관들 많아
나중에 그런 것도 AU로 돌리고 싶다면 말해줘 ( ~ ~)

504 랑주 (wfpmuGZmyY)

2022-02-07 (모두 수고..) 02:07:30

아냐 괜찮아......괜찮아
귀여운거 보고 진정하면 돼
가령 현민이나 현민주나 채현민 등

앗 이미 범고래였다고 합니다

꽃피는 건 귀여울 거 같은데
머리카락 색바뀌는건 둘다 흑발이라.....
바뀐지 못알아챌거 같다
물론 새카만 흑발과 연한 흑발이긴 한데....

505 랑주 (wfpmuGZmyY)

2022-02-07 (모두 수고..) 02:09:26

꽃피는 거는 진짜 귀엽겠다
한겨울에도 머리 위에 꽃 만개하기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못하면 사라진다지만

나중에 돌려볼거 많다
if가 제일 많을 거 같아
일단 벌써 하나 적립해둔 같은 중학교 if

506 현민 - 랑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2:12:47

이번이 지나면, 다음은 언제야?

차라리 현민이 더 모진 일을 당하고 더 고달픈 환경에서 더 메말라버린 상태로 너와 이렇게 되었더라면, 그는 아마 내일 따윈 생각지도 않고 거침없이 네게서 상품을 징수해갔을 것이다. 노골적이고 탐욕스럽게.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민은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그의 욕심은 조금 다른 형태였다. 맛있는 것부터 가장 먼저 먹어치우는 게 아니라, 최대한 나중까지 남겨두는 그런. 그래서, 현민은 입으로 6.2점이라는 숫자까지 올렸고, 네가 도망도 가지 못하도록 널 끌어안은 채로 모로 드러누워버리기까지 했으나, 그러나 언제 해 줘? 하는 네 질문에는 눈을 깜빡이며 너를 가만히 바라보고는- 대답이 아니라 반문을 해 왔다.

"이번이 지나면, 다음은 언제야?"

다음은 3월 모평? 중간고사? 이제 12월인데. 이번에 하고 나면, 나 또 오래 참아야 하잖아. 너한테는 아직, 해줘야 하는 대답도 못 하고 있는데. 입 밖으로 내지는 않고, 현민은 부루퉁하게 토라진 듯한 시선으로 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물론 토라진다고 해서 갑자기 너를 품에서 내치거나 밀치거나 하진 않는다. 여전히 널 품에 꼭 안은 채로 그러고 있는 거다. 심통이 난 모양이다.

"좀더 생각해 보고."

그러니까 기왕 오래 기다리기 전에 마지막 입맞춤이라면, 좀더 예쁜 순간에 하고 싶어서, 현민은 대답을 보류했다. 얼마 전에 네가 현민의 이불 아래에 파고들어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을 때보다, 은은한 숲향기가 더 선명하게 나는 것 같다. 데오드란트 냄새는 오늘은 별로 안 난다. 오늘은 어딘가 차려입고 나갔다 올 일이 있어서 땀 흘리는 일을 자제했으니까. 그러나 지금 현민이 가장 선명하게 느끼고 있는 냄새는 숲 냄새니 스킨 냄새니 데오드란트 냄새 같은 것이 아니라, 네가 지금 잠자리 위에 퐁퐁 묻혀놓고 있는 비누 향기였다. 그는 무심결에 눈을 감은 채로 소리없이 길게 호흡했다. 그러느라 완전히 무방비상태가 되어버린 현민에게 네 말이 툭 떨어진다.

"곰돌이? 어-"

부끄러움보다 너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뻔뻔하게 널 꼭 끌어안고 있던 현민의 얼굴에, 네가 툭 떨어뜨린 말이 갑작스런 홍조로 피어난다. 아, 오늘도 홍시 색깔이 참 곱다.

"-싫냐고 물으면 싫다고 한 적 없다고 할 거잖아, 너." 하다가, 발갛게 된 얼굴로 현민은 눈을 가늘게 뜬다. "이러고 있으면 되게 푹 잠들 것 같아..."

그대로 잠에 빠지기라도 하려는 듯 눈을 꿈뻑하다가, 네 말에 현민은 게슴츠레 감았던 눈을 뜨며 투덜댔다.

"먹으면 먹은 만큼 운동 더 하면 돼. 그리고...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날 정도는 군것질 좀 해도 되잖아."

507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2:14:18

>>504 그런 컬러버스 같은 데서 제일 묘미가
색상변화가 미묘하거나 애초에 같은 색이어서
색상변화가 일어났는지 눈치 못 채는 거래

아니면 엄청 애초부터 벌써 사랑하고 있었다거나

508 랑주 (CZcywIJCRU)

2022-02-07 (모두 수고..) 02:16:50

채현민 귀엽다고 소리치고 싶어
뉴욕 타임스퀘어에 띄우고 싶어

509 랑주 (ToNzDc.o26)

2022-02-07 (모두 수고..) 02:20:55

현민주 이제 자러가?
답레를 자러가기 전에 써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

510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2:36:19

아-니 아직 여깄어
화징실 갔다오느라고 ( 3 3)
갔다오는 김에 찬물도 좀 마시고 왔어
답레는 천천히 써도 되고
다음 저녁에 가져와도 좋아

>>508 랑이 귀여운 건 누구한테도 안 보여주고 나만 알고 싶어

511 랑주 (ec09PfUIlQ)

2022-02-07 (모두 수고..) 02:39:08

답레 쓰고있지!
곧 가져올 슈 있을거 같아 @@

뭐지..... 현민주도 심정지를 시킨다면.....?

512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2:40:53

Picrewの「닭죽메이커」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YYSEkZF177 #Picrew #닭죽메이커
오다가 주웠어

513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2:41:45

>>511 현민이가 하는 말이며 행동이
누구한테서 나온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휴먼

514 랑 - 현민 (kIiT13oLAE)

2022-02-07 (모두 수고..) 02:45:30

"응?"

랑은 너의 반문을 듣고서 눈을 깜빡거렸다. 다음 시험에서도 네게 목표치를 달성하면 뽀뽀해주겠다- 말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야 랑이 무심코 뱉어버린 말을 지키는 것이었고, 그리고 대게 이런 류의 보상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보상도 점점 더 양이 늘어나든 좀 더 원할만한 무언가로 바뀌고는 했다. 너와 고등학교 졸업까지 있는 모든 시험마다 이런 내기 아닌 내기를 한다는 가정을 해본 적조차도 없었다. 다음 시험은 3월, 중간고사는 4월 즈음이겠다. 랑은 다음이 있을지 없을지부터 정해야겠는지라 반문에 반문으로 답을 하였다.

"그게... 도움은 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무슨 부끄러운 문답 시간인지, 밖에 내리는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덮어가는데 랑은 꽃이 피고 있다. 그 꽃잎 색이 갈수록 짙어지는 것만 같은데, 분명 착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랑은 세상 누군들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뽀뽀해준다고 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냐는 물음, 답이 무엇이든 상관없을만큼 부끄러운 것이다.

"왜에- 오늘 지나면 끝이라고 해서 그래?"

토라진 시선을 보았다. 랑은 아이를 어르듯, 너를 달래듯이 말하며 시선을 꼭 맞추었다. 살랑이는 건 잘 했지만, 깊게 달래는 것은 해버릇라지도 않았다. 그런 랑에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지, 곰돌이 인형을 언급한 탓에 네가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응, 들켰네~. 하지만 싫다고 한 적 없는 거 맞잖아."

랑은 보송보송 햇볕에 깨끗하게 세탁하여 말린 이불향이 난다. 포근하고 따스하되, 상쾌하고 달콤한 향. 푹 잠들 것 같다며 눈을 꿈뻑거리는 널 보고 랑은 네가 조금 졸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 품에서 빠져나오더니- 너보다 조금 윗쪽으로 올라가 다시 너를 보고서 누웠다. 이러면 아까와는 반대로 네가 랑을 올려다보고, 랑이 너를 내려다본다.

"졸리면 자도 돼- 안아줄게."

아까 토라진 듯한게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랑은 네 품안에 폭 파묻혀본적이 많았으나- 너는 랑의 품에 들어와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랑은 일부러 누워있을 때, 조금 위에 눕는 것으로 네가 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바꾼 것이었다.

"그치- 나도 간식 먹고 싶고, 눈 그치기 전에 구경하러 나가고도 싶어."

소곤소곤, 투덜거림에 랑이 답했다.

515 랑주 (kIiT13oLAE)

2022-02-07 (모두 수고..) 02:46:10

내심장......................................

516 랑주 (kIiT13oLAE)

2022-02-07 (모두 수고..) 02:47:09

맞다 현민이 타투 무슨모양으로 어디에 했는지 물어봐도 되나 @@

나도....나도 랑이 내가 생각한건데......나는..........

517 랑주 (kIiT13oLAE)

2022-02-07 (모두 수고..) 02:52:32

커플룩 ㅎ.ㅎ
출처 : https://picrew.me/share?cd=xBMfI6Sg2Q

518 랑주 (kIiT13oLAE)

2022-02-07 (모두 수고..) 02:54:21

우악 랑이 점 생겼다
점이 보이지 않는다.... 점이 보이지 않는다.... (최면걸기)

519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3:00:10

현민이 타투? 시트에 나와있어
왼어깨에 기계로 된 심장 모양
자연스레 목격하려면 여름에나 보게 되지 않을까

...네? (랑주한테도 비석 많이 맞아봤음)

커........커플룩이라니요........ (죽음)
점이라니 점이 어딨어? (최면효과확실)

520 랑주 (QUi59Z42uI)

2022-02-07 (모두 수고..) 03:04:57

! 추가로 또 한줄 알았어 @@
시트에 있는 거 말고도 더 했나했다
왼어깨는 어깨 앞쪽 옆쪽 뒷쪽인지가 궁금하긴해

? (?) 나한테? (?)

제대로 커플룩은 프롬파티는 가장한 학교축제때 할테니까

521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3:07:29

옆쪽이야
따로 더 하는 거.. 글쎄
커플타투라면 할지도

타투 이야기 나온 김에, 어떤 청각장애인이 이런 타투를 했더라
랑이가 이런 타투를 할 생각이 들지는 모르지만
힙해보여서 가져와봤어

522 랑주 (7EHgtsN/eM)

2022-02-07 (모두 수고..) 03:09:29

랑이의 현민이 크리스마스 선물 후보 목록
- 범고래 인형
- 피어싱케이스
- 더플백
- 스터디플래너
- 축구용품
- 바람막이 or 후드집업
- 목도리

등이 있었어

523 랑주 (7EHgtsN/eM)

2022-02-07 (모두 수고..) 03:11:41

랑이는 숨기고 싶어하니까 안할 거 같아
다른점이 아니라 틀린점이 되고 약점이 되고 단점이 되니까.....
타투 하려는 이유도 피어싱이랑 똑같으니까
트라우마 잊으려고 예쁘게 꾸미는거뿐이라

524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3:11:58

랑은 네 품안에 폭 파묻혀본적이 많았으나- 너는 랑의 품에 들어와본 적이 없으니까

랑이를 끌어안아주는 레스를 쓰는 것만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랑이를 끌어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마구 차오를 때가 있어
그건 바로 답레를 받을 때야

어쩌면 현민이가 랑이한테 앵기는 모습이 자주 나온 게
그래서일지도

답레..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 3 3)
이제 월요일이고
오늘은 나가서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나 자야 돼...
랑주도 이제 자야 되지 않아...?

525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3:14:06

>>522 커플목도리.. 커플바람막이.. (팡인)
피어싱케이스는 글쎄 현민이는 지금 쓰는 007가방에 만족중이고
한번 찬 피어싱은 다시 귀가할 때까지 안 바꾸는 편이긴 한데
랑이가 피어싱케이스 선물해주면 그것도 애지중지하면서 잘 쓸 것도 같고

>>523 그래.. 랑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했어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이인데 상처는 왜 이리 많아서는 ( 8 8)

526 랑주 (VNTKn1AmfY)

2022-02-07 (모두 수고..) 03:17:06

맞아..... 자야하는데 뇌가 안자.......

랑아 자주 안기고 안겨드리고 해라.....

527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03:19:22

>>526 주무셔야 해요... 사람은 안 자면 죽어요..

현민: ......(하품)
현민: 랑. 랑아. (가물가물) (손꼭잡)
현민: 나 재워줘.

528 랑주 (Hd3IHO9Z7g)

2022-02-07 (모두 수고..) 03:20:41

피어싱케이스는 그거였어
같이 맞춘 피어싱으로 채우자는 의미
였는데 랑이가 기각했습니다
목도리랑 바람막이는 축구장에서 본 현민이가
한겨울에도 그러고 있으면 추울 것 같아서 생각한거

오른쪽귀(안 들리는쪽)는 아예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 어머님이 귀걸이 준단 썰 들었을때
한쪽은 어떡하지? 라는 생각하고 있었어 ㅋㅋㅋㅋ

529 현민주 (B2LhYXOis6)

2022-02-07 (모두 수고..) 03:22:52

랑이한테 귀걸이 물려줄때 생각해야 할게 많겠네 ( @ @)

530 랑주 (Hd3IHO9Z7g)

2022-02-07 (모두 수고..) 03:23:31

저번에는 얌전히 같이 잔 랑이었으니까 이번에는

랑이 : 졸려-?
랑이 : (대뜸 뺨에 쪽)
랑이 : 지금은?

531 랑주 (Hd3IHO9Z7g)

2022-02-07 (모두 수고..) 03:24:35

아마 귀걸이 받을때 쯤이면
오른쪽 귀도 피어싱을 뚫을 수 있을만큼
랑이도 성장했지 않았을까 싶긴한데 모르는거니까

532 랑주 (lizWEQrpoI)

2022-02-07 (모두 수고..) 11:17:57

시간이 날거 같아서 와봤어 ~.~
물론 일이 있다고 했으니까 만나는건 기대 않지만
그래도 오늘 일 잘 풀리고 좋은 하루 보내길 ㅎ.ㅎ!

533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4:18:47

오늘 점심으로 수제버거 먹었는데
수제버거가 그렇잖아 커서 한 입먹기 힘들고 소스 다 묻고
그래서 둘이 커다란 수제버거 먹다가 얼굴에 다 묻히고
서로 보고서 웃는 거 보고 싶어졌어 귀엽다

534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16:14:25

( 3 3)
어제는 그대로 꼴딱 잠들었어

현민: ......
현민: (눈은 가물가물한데 얼굴은 빨개짐)
현민: 너 진짜..
현민: (부둥기)

아픔에 익숙해지고 아픔을 받아들이는 것은 성장이라기보단 변화라고 생각하지만 랑이가 그렇게 변하는 것을 랑주가 성장이라고 규정한다면 그건 성장이지
랑이와 랑주가 자신이 그렇게 변하길 원한다면 현민이랑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거야

>>532 ( 8 8)...

>>533 수제버거 좋지 맛있게 먹었나 보네
현민이는 냅킨부터 뽑아들고 랑이 뺨 싹싹 닦아줄 것 같은데

지금 친밀도면 랑이 얼굴 먼저 닦아준 다음에 랑이한테 냅킨 쥐어주고 눈 꼭 감을 것 같아

535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6:56:47

잘 잤으면 됐지 푹 잤는지 오늘 일은 잘 풀렸는지 모르겠다 ㅇ.ㅇ

랑이 : 진짜 졸린가보네! (까르륵)
랑이 : 나 진짜 뭐어-
랑이 : 어떻게 재워주지~.
랑이 : 자장자장해줄까? (토닥토닥)

어.... 익숙해지고 받아들이는 걸 생각하지 않았어
익숙해지는건 이미 그렇고 그래서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싫어서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하고 있는 상태고....
내가 성장이라고 생각한 건 상처를 돌볼 수 있게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어
아프다고 말할 수 있고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고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거

울면... 선물 못받는다....! 뚝해 뚝 ㅠ.ㅠ

들켰다 엄청 맛있게 먹었어....ㅋㅋㅋㅋㅋ
지금 친밀도 기준이라면 현민이가 눈 꼭 감았을 때 냅킨으로 장미꽃 만들거 같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눈 뜬 현민이 시야에는 냅킨 장미꽃 보여주면서 장난꾸러기 웃음 짓는 랑이
그리고나서 새 냅킨으로 꾹꾹 닦아줄거야

536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17:42:43

일은 다 잘 풀렸어 ( 3 3)
완전히 컴퓨터 앞에 앉으려면 집안일을 마쳐야 하긴 하지만..

현민: ...따뜻하네.

아하, 그런 거였구나...
그런 거라면 언제든지 현민이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줄 거야

? 하고 눈 떴다가 냅킨장미꽃 보고 푸슬푸슬 웃을 현민이.. 랑이 볼 잡고 한번 쭉 늘려보고는 얼굴 닦아달라고 내밀겠네

537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7:51:45

다행이다 ㅎ.ㅎ! 괜찮아 나도 집가려면 아직이고
수고많았어 고생많았어 (부둥)

랑이 잠 솔솔 올 때.... 왠지 현민이 곧게 누워있으면 그 위에 엎드려보고 싶어할 거 같아
이미지 같은 느낌 ~.~ 장난 몇번 치고는 잠들거같다

종이학 접으려다가 장미꽃 접었지만 랑이는 비밀로 하길 선택
현민이 한쪽 뺨 잡고서 열심히 닦아줄것이다

538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17:54:01

랑주는 언제 집에 와? 오늘도 고생많아..

몇번 해주면 나쁜버릇 들어서
낮잠자고 싶으면 랑이 부둥켜안으려고 들텐데

두 사람 다 먹깨비니까 먹는 장면도 복스럽겠지

539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7:56:46

더 정확한 틀을 찾았다
현민이 심장소리 두근두근 ASMR 삼아버리는 배하랑

540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7:59:40

괜찮아 오늘은 엄청 놀고 있고 놀았고...ㅎ.ㅎ!

랑이 적응해서 현민이가 낮잠자고 싶어할 때
공부할 책이든 그냥 소설이든 가져와서 읽지 않을까
둘이 여름됐을 때 모습도 궁금하다 여름에는 더운데

맞아.....둘이 먹는 거 보면 더 먹으라고 사다주고 싶고 요리해주고 싶을 거 같아

541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18:13:33

놀았다니 잘됐네
인생은 날로 먹는 게 장땡이야

여름? 에어컨 틀어야지 뭐 ( . .)
그래도 랑이가 덥다고 한다면 옆에 드러눕는 걸로 만족할 것 같지만

542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8:17:42

동의하는 바입니다

랑이 추위는 별로 안타는 편인데 더위는 모르겠네
현민이는 더위 잘타? 더위 안타도 여름에 축구부 훈련하면 덥겠지만....
매점에서 이온음료 캔 사다가 현민이 가방 옆에 두고 가는 랑이

543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8:28:52

우와 반대 추위 잘타! 일상에서 그렇게 떠는 묘사 해놓고
사실 겨울바람에도 치마 입고 다니니 어쩔수 없다 싶지만
독백에서도 나왔지만 그냥 바지를 죄다 무릎 찢은 바지로 만들어버려서....
슬랙스도 넘어지면 무릎 찢어지고 이미 찢어진 찢청은 바지가 걸레짝이 되더라고.......

544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19:08:59

타기는 잘 타지만 견디기도 잘 견뎌
보통 거의 티를 내지 않아
그래서 보통은 자기 주변 사람 먼저 챙겨줄 거야
챙겨지기보단 챙겨주는 데에 익숙하기에 랑이가 챙겨주면
다 애정표현으로 나올 것 같지...

그건 무릎보호대를 차고 다니는 수밖에......

545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9:15:54

이온음료 갖다놨으니까
다음에는 충전 100% 손풍기 갖다놓을래

안예뻐서 싫다는 말과 무릎보호대는 뭐냐고 누가 물어보는게 싫다는 랑이 고집

546 랑주 (AnZd5I8iKU)

2022-02-07 (모두 수고..) 19:17:52

여름이어도 랑이는 에어컨 틀어져있는 학교 도서관에 있을텐데
현민이 만났을 때 시원하지- 하면서 뺨에 손 올리려고 하면 땀났다고 안된다고 하려나
그럼 랑이 뺨에 현민이 손 올리는 거로 타협

547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19:36:59

선생님 자꾸 현민이 자극하시는데
그러면 저 진짜 곤란(질질질)

>안예뻐서 싫다는 말과 무릎보호대는 뭐냐고 누가 물어보는게 싫다는 랑이 고집<
아.. 그렇지 ( 8 8)

548 랑주 (9sSZQnmwrc)

2022-02-07 (모두 수고..) 19:42:24

어......어느 부분이......? 손 올리는 건가

반창고 정도야 잘 넘어지는 덜렁이 정도로 보일 뿐이니까
무엇보다 랑이가 뛰어다니고 험한길로 다니는 것도 아니라 큰 상처는 별로 안 나고

549 랑주 (b/lEC2bUiI)

2022-02-07 (모두 수고..) 19:52:11

현밍이 사소한 티미들이 왜 이렇게 궁금할까
랑이가 현밍이라고 부르면 무슨 반응일까

550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19:53:26

>>548 >>545 >>546에서 푸는 썰들이 다.. (어질)

>>549 선 반응 후 뇌정지
민이랑 밍이 발음 비슷하니까 처음 몇번은 구분 못할지도 몰라

551 랑주 (b/lEC2bUiI)

2022-02-07 (모두 수고..) 19:54:17

어린 현민이랑 만난 랑이나 어린 랑이랑 만난 현민이 보고 싶다

552 랑주 (b/lEC2bUiI)

2022-02-07 (모두 수고..) 19:55:43

랑이 : (눈치 못 챘나봐)
랑이 : 현밍아~.
랑이 : 채 현 밍!

553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0:06:36

둘 다 어린 시절에는 되게 햇살이었을 테니까 갭 느낄 것 같지

현밍: ......... 발음이 새잖아.
현민: (랑이 볼 잡고 쭉 늘림)

554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0:14:03

어라. (답레를 쓰다 보니 현민이가 화내고 있음)

555 랑주 (P.MCnp83zY)

2022-02-07 (모두 수고..) 20:15:03

햇살미니현민이.........꼭 안아주면 도망갈까
어린 랑이 현민주 말대로 햇살인거랑... 또 다른 갭이라면 잘 듣고 혼자 잘 뛰다니는거려나

랑이 : (볼 늘리는데 방글방글)
랑이 : 발흠 새느건 디금이고-

556 랑주 (P.MCnp83zY)

2022-02-07 (모두 수고..) 20:15:56

어라.
어라.......... 어라.........?

557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0:16:45

현민: 복수를 하고 싶은데, 넌 원래 이름이 둥글어서 어디 발음을 굴려야 할지 모르겠네.
현민: 됐어. (뺨 놔줌)
현민: 네 이름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 난 행복해. (쪽)

558 랑주 (P.MCnp83zY)

2022-02-07 (모두 수고..) 20:27:10

랑이 : 왜에, 별로야?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뺨 문질)
랑이 : (쪽 하면 꺄르륵)
랑이 : 응- 너만 랑이라고 부르잖아.

560 랑주 (P.MCnp83zY)

2022-02-07 (모두 수고..) 20:34:26

우와아악.......................... 탈수된거 같아.........
눈물 탈수.................

아냐 고치지 않아도 돼 현민이가 잘 짚어줬다고 생각해
말 안하면 랑이는 뭐가 잘못된지도 몰랐을거고
나도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도 했거든..... 랑이는 더 긴 미래를 생각하고 있지 않단거
(현민이와의 시간이라는 미래 뿐만 아니라 모든 미래를 안 생각하고 있는거긴하지만)
더이상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기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아야지

561 랑주 (P.MCnp83zY)

2022-02-07 (모두 수고..) 20:36:47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지만 키스였구나 랑이는 정말 입술에 쪽 생각한거였는데
이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정말 서로 오해하고 있었다라 해도 되고

562 랑주 (NBGY9DIw6M)

2022-02-07 (모두 수고..) 20:42:17

앗 그리고 궁금한거 있는데
두번째 문단에서 허리 안고 있었는데 세번째 문단에서는 어깨 안고 있다고 해서 ㅇ.ㅇ
현민이 손이 위로 올라온걸까

563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0:44:35

키스라는 말을 입술에 쪽이란 뜻으로 사용한 게 맞아
일단 입술 대 입술이면 키스라고 생각해서 ( . .)

564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0:44:50

>>562 고치는 거 까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65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0:45:18

그 부분만 고쳐올까?

566 랑주 (AQVYCFex96)

2022-02-07 (모두 수고..) 20:49:00

앗 그렇구나 난 그렇개 부를 때 버드키스로 써서 오해했다 ㅇ.ㅇ.....

고쳐오고 싶으면 응 ~.~ 곧 집 도착이니까 답레도 쓸 수 있을 거 같아

567 현민 - 랑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0:52:22

"어렵게 대답하지 않을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랑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목적과 수단이 역전됐다. 현민이 공부를 잘하게 할 목적으로 키스를 상품으로 내거는 수단을 사용했는데, 현민에게는 그만 너와 함께 있는 나날들이 수단이 되어버렸고 공부는 목적으로 전락해버린 모양이다. 큰일났다...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기까지 앞으로 꽤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할 텐데. 대학교까지 같은 데로 가버리면? 현민은 책상을 힐끔 돌아보더니 다시 너를 돌아보며 약간 침울하게 말했다.

"그런데 날씨가 풀려서 시합이 많아지면, 공부에 쓸 시간이 줄어드는 게 걱정이야."

하고 현민은 귀를 긁적였다. 공부에 쓸 시간이 어째 네 귀에는 너와 함께할 시간이라는 말로 들린다. 그리곤 누운 자리를 좀더 위로 바꾼 너를 보고는, 네 어깨에 손을 올리는 대신 네 허리를 꼭 끌어안는다. 그런데 그 순간, 현민의 표정이 변했다. 웃음기라거나 편안한 기색이라거나 하는 것이 싹 사라지고, 무언가를 추궁할 때 지을 법한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 되어있다.

"그보다 너 말야."

문득 생각이 그리로 닿아버린 걸까, 아니면 애초부터 이 말을 할 순간을 벼르고 있었던 걸까. 표정과는 달리 현민은 네 허리를 꼭 끌어안고 있다. 놔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 다시 말해, 지금은 도망칠 곳이 없다. 현민은 네 품에서 너를 째릿 올려다보았다. 미간에 주름이 새겨진다. 너에게는 어쩌면 현민과 같은 대학교로 가게 될 것이 걱정일지 모르는데, 현민은 너와 같은 대학교로 가지 못하게 될 것이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매번 그렇게 시험에 보상 같은 걸로 내걸고..."

평균점수 5점 이상을 올리면 주어지는 한 번의 입맞춤. 현민의 머리는 단순했다. 성적은 올리는 데에 한계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계속 평균 5점씩을 올려가다가 어느 날 전과목 100점을 맞아버리면 다음 시험에서 평균 105점을 맞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현민은 자신의 머리가 그렇게 똑똑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려면 축구부를 그만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축구부를 그만둬서 그 정도로 공부를 잘하게 되더라도, 그런 것들을 내걸 수 있는 시험에는 횟수 제한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더 이상 시험 같은 걸 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라면..."

네가 걸어둔 그 제한이 현민에게는 정말로 야속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나와 보내는 시간이라던가, 나와 가까워진다던가 하는 게 싫어서 그렇게 분명한 제한이 있는 제약을 자꾸 나한테 거는 거야? 아니면 그게 네 방식인 거야?

"그러면 나 떠날 거야?"

간식이니 잠이니 다 제쳐놓고 일단 이것부터 들어야겠어. 하고, 네 품에서 너를 올려다보는 현민의 눈빛이 말하는 듯했다.

568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0:53:36

>>566 다짜고짜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까.. ( .//.)
집에 와서 느긋하게 좀 쉰 다음에 천천히 써줘도 좋아

569 랑주 (SIxa6JkxP6)

2022-02-07 (모두 수고..) 21:01:52

그렇기는 하지 랑이가 기계가 될지도
귀가하면 옷갈아입고 써올게 ㅇ.ㅇ!

570 랑주 (vCmHHVXI36)

2022-02-07 (모두 수고..) 21:10:20

집 들어왔다 ㅎ.ㅎ
느긋히 기다려줘

571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1:24:27

오늘도 수고했어 ( u u)
천천히 써줘

572 랑 - 현민 (ee6XL58CFw)

2022-02-07 (모두 수고..) 22:10:55

도움이 된다는 말이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랑은 다음에도 입맞춤을 내걸 생각이 있었다. 네가 공부하는 목적은 수능에서 평균 4등급이랑, 네가 가고 싶다고 말했던 대학교의 등급컷이겠지- 정말 하고싶은 것인지는 모른다고 했지만, 우선은. 랑은 가르쳐주는 것도 앞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지만, 작은 보상 정도는. 그랬다. 작은 보상이었다. 랑은 자신의 목소리, 생각, 움직임, 모든게 의미없다고 생각했고 아직도 그랬다. 앞으로의 시간들도 그랬던 것이다. 랑은 뒤돌아보지 않았고, 앞을 내다보지도 않았고, 지금 서있는 이곳을 보고서 단 한 발자국 앞이 낭떠러지가 아닌지만 보고서 발을 옮긴다. 너에게는 좋아하는 아이가, 아무리 못된 짓을 해도 같이 있어달라고 말한 아이가 해주는 입맞춤이란 걸 네가 그렇게 바라보았을 때서야 떠올렸다. 그리고 네가 공부하려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나서, 랑이 했던 말도. 너 행복해보이면 알려줄게.

네게서 조금씩 물들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랑은 행복했었던 기억이 산산조각난 조각들로 흩어져서 배운 것은 큰 행복은 크게 아프고, 큰 사랑도 크게 아프다- 였다. 그래서 랑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만 같으면 좋겠다, 그게 끝이었다. 네가 날 좋아해주고, 곧잘 주홍색으로 칠해지고, 가끔은 랑도 네 색을 따온 꽃을 피워보고. 나중에도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도 지금만 같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라거나 지금보다 더 기쁜 나날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물음은 없다. 그러고 있었는데, 랑은 네 덕분에 웃을 수 있었는데 정작 지금 랑을 바라보는 네 표정은 행복해보이질 않았다. 행복해보이면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안 행복해보이는 표정을 찾아버렸다.

"현민아."

찌푸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너 웃은 거 엄청 예쁘잖아. 다시 웃어주라.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랑은 조금 전 네가 해줬던 게 생각났다. 네가 꼭 끌어안고 있지 않더라도 도망갈 생각은 없었다. 랑은 너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눈을 감았다. 눈이 감기며 시야가 흑으로 덮힐 때 입술에는 무언가 닿는 감각이 느껴졌다. 네 미간에 깃털 하나가 사뿐히 내려앉은 듯 소리도 없이 입 맞추고서 떨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깃털인들 수면에는 파동이 번지니까, 랑은 너에게도 그렇길 바라보았다.

"나는 한번도 떠난 적 없어."

다들 날 떠났어.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는 누굴 기다리는지도 모르겠어.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네가 안 떠나면 안 떠나."

랑은 너처럼 웃음기가 지워지거나 편하게 느끼고 있는 기색이 사라지거나 하지 않았다. 랑은 웃기 힘들수록 밝게 웃는게 낫다는 걸 느꼈었다.

"놓지 말라고 했잖아. 나도 너 안 놓을거야."

으레 네가 했던 것처럼 랑은 네 머리 위에 턱을 괴고, 네 어깨를 꼭 끌어안았다. 너처럼 너른 품이 아니라 불편할지도 모르겠지만- 랑은 지금 너에게 널 놓지 않는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영원은 믿지 않았지만, 넌 영원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욕심부렸다.

573 랑주 (ee6XL58CFw)

2022-02-07 (모두 수고..) 22:12:11

음 현민이한테 대답이 됐을지 모르겠네

574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2:19:08

>>다들 날 떠났어.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는 누굴 기다리는지도 모르겠어.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잠깐만 지금 자판이 좀 흐리게 보여서

575 랑주 (AqbJDIu/6Y)

2022-02-07 (모두 수고..) 22:29:57

우잉 울지마 (우는 거 아니면 미안)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더 있는걸

576 현민주 (Jhlr7AFW5A)

2022-02-07 (모두 수고..) 23:14:17

아니 시간이 왜 이리 빨리 흘러...?!

하고 싶은 말이라.. 답레..
최대한 예쁘게 씁니다

577 랑주 (3rpjs9cE9M)

2022-02-07 (모두 수고..) 23:18:14

난 랑이가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현민이가 사랑받는 방법부터 알려주고 있으니까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가슴벅찹니다 고맙습니다......

578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0:02:37

답레가 안 써져................

579 랑주 (xzgi0fdFSM)

2022-02-08 (FIRE!) 00:04:19

앗 답레쓰기 어려운 부분 있어?
수정해올게 @@

580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0:06:30

아니 어떤 부분이 어려워서 답레를 못 쓰는 게 아니니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냥 전체적으로 신중하게 답레를 쓰고 싶은데
오늘 답레를 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581 랑주 (xzgi0fdFSM)

2022-02-08 (FIRE!) 00:09:02

안 써지면 억지로 쓰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써줘 마음에 들게 써지는 거 중요하니까

582 랑주 (HbExv9jH4c)

2022-02-08 (FIRE!) 00:32:37

현민이네 아버님 만나보고 싶어 나쁘신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수능 평균 4등급이.... 만약 4등급 미달이면 어떻게 되는걸까 싶고
현민이가 밴드 공연하는 거랑 축구 경기 뛰는거 둘 다 봐보고 싶다
랑이 운동에 별로 관심없지만 월드컵이나 tv에서 축구 나오면 보고 있을 거 같지
나중에 현민이 경기할 때 잘 이해하려고... 경기장은 보통 시끄러우니까 해설소리 제대로 못 들을 거 같으니까

583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0:45:49

4등급이라는 것은 표면적인 기준이고
수능 점수가 좋지 않고 대입 성과도 신통찮으면 일단 추후 진로 어떻게 잡을 것인가 물어볼 거야
(대입 성과 이야기한 것은, 수능 이외에도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
거기서도 대답이 명확하지 않다 싶으면
잡아다가 기숙학원에 집어넣습니다
수능 다시 보게 한 다음 무역통상학과로 보내서
자기 뒤를 잇도록 키우려고 하지 않을까
현민이네 아버지는 호탕하고 쾌활하신 분이지만 자식을 사람으로 키우겠다 생각하시는 분이고, 훈육방식과 '사람'의 기준이 꽤 옛날 스타일이신 그런 분이야

584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0:56:34

아 안된다

현민이가 그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고 있어

585 랑주 (HbExv9jH4c)

2022-02-08 (FIRE!) 00:56:36

으왓 알려줘서 고마워 ㅎ.ㅎ!
답레 쓰는데 귀찮게 했나 싶었거든......
아버님이 무역 쪽 일하시는구나
설명 잘 이해했어
현민이도 랑이도 무사히 대입해서 CC해버리면 좋겠다
하이틴에서 캠퍼스로 장르변경

586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0:57:28

현민이 어머니와는 달리 집에 자주 들어오시지 못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야

587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1:02:52

그... 괜찮나요 >>584

588 랑주 (HbExv9jH4c)

2022-02-08 (FIRE!) 01:03:19

그 질문에 대답..... 랑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나도 나중에 답레 받게되면 그때 읽어봐야알 거 같다
친엄마를 만나고 온 날이라는게 어떻게 작용할지 애매하네

출장이 잦은 직업을 가지셨구나 싶긴 했는데

589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1:04:59

그렇군요 (자름)

590 랑주 (HbExv9jH4c)

2022-02-08 (FIRE!) 01:08:00

으왓 @@........

591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1:09:21

다시 붙일까?

592 랑주 (xC1DMAJOUo)

2022-02-08 (FIRE!) 01:13:30

배하랑, 하랑이라고 불리는 건 그것만으로 가라앉게 돼
영영 가라앉아서 못 헤어나올 것 같은 기분을 느끼지
어릴때는 아빠랑 엄마가 하나씩 있고 나까지 다같이 있는 이름이라고 좋아했었는데
이혼을 하고 새엄마가 생기고 날 떠난 친엄마를 만나고
새엄마의 성으로 하에서 소, 그래서 배소랑으로 개명될 뻔도 했지
하랑도 싫었지만 소랑은 더 싫었던 랑이가 하랑에 더이상 의미는 없다고
쓰던 이름이 편하니까 바꾸지 말자고 그냥 하랑으로 살겠다고 했어
친엄마와 추후 만나서 랑아하고 불렸을 때도 이제는 하랑이라고 했고
그래서 아빠고 엄마고 할거 없이 랑이라고 불리는 건 특별한 의미야

근데 하루종일 하랑아, 하고 친엄마한테 불리다가.....
현민이한테 랑아 하고 불리고 있던 중이니 으으음 잘 모르겠어가 됐다

593 랑주 (xC1DMAJOUo)

2022-02-08 (FIRE!) 01:14:28

엇 아냐 현민주 마음에 드는 쪽으로 좋아
자르는게 과감하길래.... 쓰느라 고생했을텐데 하고 놀란거 뿐이야

594 현민 - 랑 (PGybbjj.J.)

2022-02-08 (FIRE!) 01:17:27

"난 내가 별로 욕심이 없는 줄 알았어. 다 포기하는 데 성공한 줄 알았지."

현민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현민에게도 이런저런 것들을 포기할 만한 일이 있었다. 네가 받은 고난에 비하면야 토닥거리는 애들 다툼에 불과한 것이겠다만, 그래도 염세적인 소년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포기해버리기에는 충분한 일들이었다. 너와 마찬가지로, 그 아이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나 같은 것 없어도 이 세상은 아무런 지장 없이, 나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잘 굴러갈 것이라는 사실을 납득하기로 했다. 살아가는 것을 그만두고 천천히 죽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의 가슴팍에 어느 날 네가 떨어졌다.

"그런데, 나... 새삼, 정말 욕심 많은 놈이더라."

현민도 그렇게 생각했다. 한번 선생님한테서 숨겨준 답례로 공부에 도움을 받는 관계. 그런 조금 불공정한 거래를 했을 뿐인, 평범한 반 친구.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안 됐다. 네가 처음에 현민과 공부 약속을 잡았을 때 했던 말, 기억나는가? 같이 놀진 말고 공부 도와줄게, 했던 그 때. 물론 서로 만남의 목적-공부-에는 충실했지만, 노는 일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애초에, 같이 공부를 시작한 지 사흘째에 서로 데이트를 했었고. 그뿐만 아니라 원래 목적에 충실하게 공부를 할 때도, 네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목소리 하나, 생각 하나, 움직임 하나... 그런 것들이, 현민도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그렇지를 못했던 것이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너에게 원래 기대했던 것 이상의 바람을 품어버리고, 생각했던 거리를 넘어서 이끌려버리고 만다.

"시험이 아무리 자주 있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칠까 말까잖아. 더군다나 솔직히 말해서, 네가 제시하는 내기에 매번 이길 수 있으리란 자신도 없어. 4월을 넘어가면 공부에 최대한 시간을 쏟아도 가을까지는 현상 유지가 전부일 것 같아서."

현민은 눈을 감았다. 불충분했다. 너와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너와 보내고 싶은 시간들이 많은데, 네게 품고 네게 표현하고 싶은 감정들이 많은데 그것들이 너한테는 시험의 내깃거리 정도의 의미밖에 갖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가슴팍이 인두로 지지는 것처럼 아팠다. 너는 떠나지도 않지만, 가까워지지도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나 자꾸, 네가 내어주는 거리보다 더 가까워지고 싶어."

그것은 이미 너도 알고 있었다. 현민은 네게 뛰어가겠다고 했고, 너를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그는 실제로 네게 왔고 너를 기다렸다. 그는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네가 그의 이마 위에 지금 떨어뜨린 것처럼, 지금까지 네가 떨어뜨려온 그 크고작은 행동 하나 순간 하나 말 하나가 일으킨 파문들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호수처럼 잔잔히 말라가고 있던 현민의 마음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무언가를 깨우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네가 나한테 선을 그을 때마다 많이 슬퍼."

네 품속에 기대서 눈을 질끈 감고 있는 그의 눈가에 뭔가 반짝이는 것 같았다.

"내가 대답을 미룬 질문들이 몇 가지 있었지. 기억나?"

"그거 말야."

"내가 널 좋아하고 싶어해서 그래."

"랑아. 내가 널 좋아하게 해줘."

/ 밑의 행동지문이 첨부되지 않은 대사 네 줄은 랑주가 답레에 쓰기 뭣하면 빼버려도 돼

595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01:47:27

어ㅓ.... 살아계신가요

596 랑주 (d.7O8efyb.)

2022-02-08 (FIRE!) 09:59:02

으악 미안해 ㅠ.ㅠ 어제 저녁에 깜빡 졸기는 했는데....
1시 넘도록 잘 깨어있길래 기절할 줄 몰랐다 ㅠ.ㅠ......

597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1:31:19

현민주가 답레 안써진다고 한거 절실히 이해중.....

598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4:02:49

답레를...... 쓰고 있긴 한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599 랑 - 현민 (fnp79N28Gg)

2022-02-08 (FIRE!) 15:50:39

"나도 네가 날 좋아하면 좋겠어."

"나도 널 좋아하고 싶어."

그러지 못하는 이유, 한 번도 말해준 적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모호하지 않은, 의미가 문장의 소리 그대로인 말을 하는 것조차 랑에게는 드물었다. 나는 너랑 달라, 현민아. 나는 못됐고, 겁쟁이고, 무서운게 너무 많아. 해주고 싶은 말이, 해줘야하는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소리내려고 하면 숨이 모자른 듯 콱하고 목이 막혔다. 이렇게 못난 부분을 보고서 네가 도망가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네 목소리를 듣고 있다가, 겨우 두 문장 말하고서는 다시 입을 다물고 말았다. 떨리는 목소리가 또박또박 울리고 사라졌다. 불안함을 티내지 않으려고 한 목소리는 음 하나하나를 힘주어 발음한 듯했다. 품안에 너를 안고서 있는 곳은 분명 푹신한 침대 위인데- 랑은 늪에 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아니, 원래도 랑은 늪에 있었다. 너를 끌어들이고 있는 기분을 느낄 뿐이다. 질척거리고 무겁게 끌어당기는 늪은, 랑이 더욱 더 구름처럼 굴게 만들었다. 저 구름같은 아이가 사실 늪에 빠지고 있고 늪에서 헤어나올 생각조차 없다고, 누가 생각할까.

"너랑 같이 있으면 많이 좋은데, 근데."

랑은 본인에게만큼이나 다른 누군가에 대한 기대치도 현저히 낮았다. 랑이 네게 부렸던 욕심은, 이 정도 거리에서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네가 계속 함께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이뿐으로 랑은 벌써 버거웠다. 랑이 탐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그마저도 네가 먼저 그렇다고 말해주어서 용기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네가 그렇다고 말하니까, 그렇다면 계속 그렇다고 해달라는 바람을 얹었을 뿐이다. 더 나아가서, 랑이 누군가 좋아한게 된다거나 서로 같은 마음을 품는다거나 하는 일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그런 행복은 없는 셈 살기로 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네가 웃고 있으려면 그걸 없는 셈 치면 안 되는 건가봐.

"...그만큼 무서워, 현민아."

지금은 네게만 허락하고 있는 이름이지만, 그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오늘 만나고 온 사람이라던가. 계속 잃기만 해서, 버려지기만 해서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는데- 널 가졌다가 너도 똑같이 없어지면 어떡해. 각오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겁쟁이어서는 지금에 안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네가 슬픈 이유가 되었다. 무섭다고 말하면 너는 무슨 반응일까. 내가 무서워서 너를 슬프게 만들었다는 말에 화가 날까, 지칠까, 아니면 싫어질까.

"슬프게 해서 미안해."

계속 너를 안고 있어도 괜찮은걸까, 조금 머뭇거린다.

600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5:52:06

일단 써왔어........... ㅇ.ㅇ...

601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17:53:26

랑아아아아아아아아 ( 8 8)

아이고 아이고 랑아 아이고 아이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억장이 무너진다

602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7:54:58

랑이가 말할 수 있는 최선이 무서워였어
도와달라고 말하게 하고 싶었는데

603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17:58:13

아니

도와달라는 말
잘 전해졌습니다

604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8:02:56

그렇다면 괜찮아지는 참치 최대한 느껴지길 바랐는데 ㅎ.ㅎ....

605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8:09:56

여담으로 도와달라고 말안한 이유는 그래도 되는걸까 싶어서야
너무 염치없고 못된 짓이지 않나 싶으니까 @@
그래도 현민이 좋아해서 머뭇거리기만 하고 안고 있던 팔을 놓는다거나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606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18:12:37

지금 가족끼리 외식을 하러 갔다가 뜻밖의 과식을 하게 돼서
머리가 조금 멍한데
조금 쉬고 답레는 천천히 써올게

607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8:17:02

응 답레 무리하지말고 천천히 써와 ~.~
외식 맛있게 했으면 좋겠네

608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8:21:45

생각해보니 정말 단순히 과식으로 멍한거라면 다행이지만
체한걸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
크게 체하면 응급실도 가니까....

609 랑주 (fnp79N28Gg)

2022-02-08 (FIRE!) 19:14:43

둘이 여름나는게 보고 싶어서 앓아눕고 꾀병으로 집에서 하루종일 여기서 놀고싶어
청춘이라 그런지 여름 속 현민이랑 랑이가 보고 싶다
(여름이 아니어도 청춘스러운 장면은 많지만 여름의 그 분위기가 있으니까)

방과후교실 새파란 하늘 뭉게구름이 들어찬 창문 부대끼는 여름바람 그리고 둘이 공부중
현민이 훈련하는 거 보러 몰래 찾아간 타이밍에 갑작스런 소나기... 다들 체육관으로 뛰어가는데 둘이 져지든 셔츠든 하나 같이 쓰고 손 꼭잡고 가자
비슷하게 여름 장마철 시도때도 없이 예고에 맞지도 않는 비오는 날 우산없어서 뛰어가려던 현민이한테 까치발로 겨우 우산 씌워주는 랑이
아직 에어컨 안 틀어주는 초여름 교실 선풍기만으로는 지쳐서 둘 다 아이스크림 물고 교실에 늘어져있기 현민이 손풍기 쐬주기

610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19:19:29

다녀왔어
그냥 배가 빵빵한 정도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 + +)
청춘 하면 여름이지
여름이었다
그렇잖아도 배가 빵빵한데 랑주가 여름재질 썰 한가득 풀어줘서
나는 행복한 참치야

시골로 둘이서만 놀러가는 것도 좋아
부대끼는 여름바람 방과후 교실에서 같이 공부하다가
문득 야 랑아 우리 여행가자 같은 말 현민이가 하는거 보고싶다
현민이네 할아버지 집이라던가 가서 옥수수밭 한가운데 원두막 같은 데서 산들바람 맞으면서 수박을 먹는다던가
두 사람밖에 없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쳐도 좋고

611 랑주 (2prNSVwNpo)

2022-02-08 (FIRE!) 19:29:30

안 아프면 다행이야 배부른 고양이네 @@
여름재질 현민이랑 랑이 귀여울거 같으니까
여름 햇빛에 익어서 둘이 빨간것도 보고 싶다

너무 좋아...................
옥수수 키크니까 랑이 쏙 사라지는거 되겠다
다른 고랑애 가있다가 불쑥 나와서 놀래키기
원두막에서 발라당 누워있는 거 너무 귀엽다
물장구에서 시작했는데 미끌 넘어져서 샤워하는 랑이

612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19:36:59

샤워하기 전에 현민이가 빛의 반응속도로 손 잡아줘서 아마 뒷머리 젖는 선에서 끝날 것이라 예상
아무튼 물장구 끝나고 나면 둘 다 발갛게 익어서 푹 젖어있겠지
그 상태로 원두막에 가서 드러눕고
할머니가 한통 따온 수박 둘이서 갈라먹고
공부 좀 하다가
해거름하니 기울어지면 둘이서 손잡고 집에 와서 저녁먹고
대청마루에 앉아서 어깨에 담요 두르고
여름밤 별 헤다가 서로 기대어 까무룩 잠드는 저녁

여름이었다

613 랑주 (1n8qSALARg)

2022-02-08 (FIRE!) 19:43:29

물놀이라고 하면 머리카락은 양갈래로 땋거나 묶어올리는게 보통이지
이건 현민이한테 어떻게할지 물어볼거 같다 머리 어떻게 할까~ 하고
물장구친거 너무 귀엽다 둘다 풍덩 빠지는 것도 보고싶지만 말야
원두막서 바람소리랑 멀리서 들리는 매미소리 배경음악삼기 (그정도 작은 소리는 랑이가 못듣긴 하지만... ㅇ.ㅇ)
대청마루가 있다니 엄청나.....
분명 은하수도 잘 보이겠지 랑이 학교에서 배운 정도로 별도 조금 찾을 줄 알것같은데... 현민이한테 별 찾아주기

정말 완벽하다

614 랑주 (1n8qSALARg)

2022-02-08 (FIRE!) 19:52:55

하얀 원피스에 밀짚모자가 머리에 새겨져있다
랑이 방학 여행룩 떠올려도 흰원피스 아니면 연청멜빵치마뿐이야

615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19:59:34

하얀 원피스에 밀짚모자로 좋아
연청멜빵치마도 좋아
머리는 랑이가 원하는 대로 묶어도 좋아
그런데 둘다 물에 풍덩 빠지려면 현민이가 먼저 자빠지고 그위에 랑이 자빠지는거 아니면 안됨 랑이귀에 물들어가면 어떡해 (랑이걱정단)

시골에서 알찬 여름방학 보내고 마무리로 하늘바라기까지...
크으 봄도 안왔는데 여름 맛집이야...

616 랑주 (1n8qSALARg)

2022-02-08 (FIRE!) 20:08:54

그럼 첫째날은 하얀원피스 둘째날은 연청멜빵치마로 끝 ㅎ.ㅎ
현민이 룩도 궁금하다 현민이 여름방학 여행룩은 어때

랑주는 상관없는데 랑이가 고집부려

랑이 : 왜에- 골라줘어-
랑이 : 아니면 묶어줄래?
랑이 : (절대 안 물러날 기세의 초롱초롱 눈빛)

개울가면 아까 샤워도 과장한거지 물 뒤집어 쓰는 정도일테니까ㅋㅋㅋㅋ
랑이 귀는 아마 플러그하지 않으려나
조금이라도 들리는것조차 아무것도 안 들려서 불편하고 싫어하지만.... 현민이랑 있는거니까 그때쯤이면 고집과 타협 구할지도

봄? 봄도 보고싶은거 엄청 많지
벚꽃 아래로 자전거 둘이 같이 타는거 보고 싶은데.....
자전거여도 현민이는 불안해하려나

617 현민 - 랑 (PGybbjj.J.)

2022-02-08 (FIRE!) 20:19:38

너를 올려다보는 현민의 눈이 떨렸다.

현민은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네가 말을 해주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네가 거리를 두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현민은 뒤늦게야 뒤늦게야 이제서야 알아버리고 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네가 그 이후로 지금껏 내내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조그맣고 미약한 메아리, 손짓, 눈빛, 그에게 그저 네게 사랑에 빠질 이유로만 와닿았던 그 모든 것들로 네가 조금씩 말하고 있었던 것을. 네가 벽 너머에서 보내고 있던 조그만 생각들과 말들을.

너의... 구조신호를.

"네가 무서워하는 거, 이해해."

현민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네가 왜, 어떻게 그 무서움을 품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네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는 나도 알아. 나도 비슷한 걸 무서워했고 지금도 무서워하고 있으니까. 이유는 모르지만 네가 그러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네가 자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던가, 아니면 좋아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이해한다. 누군가를 좋아해주었는데 자신이 마음을 준 사람에게 최악의 형태로 배신당해본 적이 있어서 안다. 너보다야 얕고 너보다야 적은 상처지만 너와 똑같은 종류의 그런 상처다. 그래서 그런 상처를 입은 네게,

나는,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 주려고 한다.

"괜찮아."

현민은 네 품에 머리를 한없이 파묻고, 너를 꼭 끌어안았다. 아플 정도로 꽉 끌어안지는 않았지만, 네가 충분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꼬옥 안았다. 너를 그렇게 그러안은 채로 그는 계속 말했다.

"무서워해도 괜찮아. 지금 당장 좋아해주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

네가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면, 내가 늪까지 들어가줄게. 돌이키기엔 너무 늦게 왔다. 너를 이렇게 부둥켜안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늪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조금은 겁난다. 조금은 슬프다. 그러나, 후회는 전혀 되지 않는다. 나는 다 괜찮아. 여기에 네가 있으니까. 늪에 있고 싶으면 늪에 있고, 다른 곳에 있고 싶으면 다른 곳에 가자. 우리 둘이 있으면 늪에서 머무를 수도 있고, 다른 곳으로 천천히 떠날 수도 있을 거야. 난 너와 함께 있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어.

"다 괜찮을 거야. 슬프게 만들어도 괜찮아. 그래도 결국 너랑 나랑 여기까지 왔잖아."

상실. 이해한다. 이 순간이 영원무궁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는 길에 어쩌면 잠시 갈라져야 하는 갈림길도 있을 테고, 어쩌면 서로 한동안 떨어져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몸이 멀어지는 순간도 마음이 멀어지는 순간도 찾아올지 모른다. 그 모든 순간을 넘어선다고 해도 종내에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끝이라는 것이 찾아올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그런 불가피한 엔딩이 찾아오더라도, 서로가 없어졌다는 사실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있었다는 사실이 기쁘도록 서로를 사랑하면 된다. 무엇보다, 미래에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만으로 현재의 이 마음을 외면하기에는, 그게 너무도, 밝고, 뜨겁고, 눈부시지 않은가. 종말을 두려워하기엔 현재가 너무 따스하고 소중했다. 네가 현민에게 안겨준 현재가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현민은 그런 현재를 너한테도 안겨주고자 했다.

"그러니까, 다 괜찮을 거야. 랑아."

"내가 여기 왔잖아."

늦어서 미안해.

618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0:20:13


619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0:20:34

울면서 쓴 답레를 받아라 ( 3 3)

620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0:24:13

>>616 현민이 여행룩?

바캉스룩으로 무지 린넨남방... 좋아하세요?

621 랑주 (1n8qSALARg)

2022-02-08 (FIRE!) 20:25:54

우아앙 어린애처럼 울어버리고 싶어

622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0:30:06

랑이가 머리 묶어달라고 하고 초롱초롱 쳐다보면 일단 현민이가 애정표현 먼저 할 것 같은데
그 다음에 머리 땋아줄 것 같다
여름이면 그동안 랑이 머리 많이 땋아봤을 테니 머리 땋는 게 좀 능숙해졌을지도 몰라

623 랑주 (1n8qSALARg)

2022-02-08 (FIRE!) 20:30:54

이해한다는 것도 슬프고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는 것도 슬퍼
슬프다고 했는데 랑이한테 괜찮대 지금 당장 좋아해주지 못한단들 괜찮대
슬프게 해도 괜찮대 다 괜찮대 여기 왔대 미안하대 으아아아악아악 으아앙

좋아하는데 눈물이나요 현밍아.................................

624 랑주 (1n8qSALARg)

2022-02-08 (FIRE!) 20:33:55

현밍이가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못됐다 내가 못났어

머리 땋아주는구나
길가에 꽃송이 (최대한 이미 꺽이거나 떨어졌되 예쁜것으로) 모아와서
현민이 머리카락도 꽃이랑 작게 땋아줄 랑이

625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0:38:46

첨부한 노래는 현민이가 크리스마스 공연 때 부른 노래...
예전에 좀 했던 게임의 OST라는데 폴 매카트니 노래더라고
가사가 좋으니 랑주도 꼭 찾아봐 ( 3 3)

랑이가
같이 있어준다고 했으니까
무섭다고 솔직히 말해줬으니까
현민이가 할 수 있는 거 다 한다고 약속했으니까
비가 와도 늪에 빠져도 약속은 지킵니다

오.. 꽃은 생각 못했어
그것도 최대한 꺾이거나 떨어진 걸로 고르는 마음이 너무 예뻐..
현민아 랑이 절대 놓치지마라
(답레 봄) 이미 놓칠 생각 없어보이긴 한데

626 랑주 (2Ei69pTKyk)

2022-02-08 (FIRE!) 20:48:11

아직 집이 아니라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꼭 그럴게............

랑이는 늪에 빠졌고 난 바다에 빠졌다
눈물도 소금물이지 뭐......

얼굴에 흙같은 거 묻었지만 원피스 치맛폭에 꽃송이들 모아와서 방글거리기
현민이 머리에 꽃피워놓고 꺄륵거리기
그래주면 감사한거 아닐까 고맙습니다......
현민이가 랑이를 좋아해줘서 천만다행이야

627 랑주 (lLw51eNx0A)

2022-02-08 (FIRE!) 21:01:14

노래 들었다.....................................

628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1:29:30

미래를... 희망하세요... 그것은 우리 것이 될 거에요... 우리가 믿기만 한다면요......

629 랑 - 현민 (kRTyPd6n.6)

2022-02-08 (FIRE!) 21:44:09

이해. 들을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기대도 하지 못했던 말이다. 내가 사랑스럽지 못하니까, 그만큼 힘들어도 견뎌낼 만큼 좋아하질 않으니까- 그래서 다들 떠나버린 거라고 생각하던 랑에게, 이해한다는 말은 큰 충격이었다. 네가 안겨주는 충격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괜찮다. 랑의 한쪽 귀가 멀어버리고, 괜찮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 세상의 소리가 반절 사라진 어린 아이에게 부모님이 제일 먼저 보였던 반응은 당황이었다. 일어나서 걸음을 떼니 몸의 감각도 이상해 휘청 넘어졌다. 부모님도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 아이가 괜찮다고 먼저 말하는 일이 없었다면- 지금 무언가 달랐을 지도 모른다. 랑은 너와 시선을 맞추지 못 했고, 무슨 말을 하지도 못 했고, 다만 움직였다. 랑을 꼭 끌어안아주는 너를 꼭 끌어안았다. 울음을 참는 건 자신있었지만, 지금은 참는게 전부였다. 너와 마주보기라도 하면, 줄곧 상냥히 바라봐주던 네 눈을 마주하면 참기 힘들 것 같았다.

"이해하면 안 되는데~."

구름처럼 구는 그 목소리다. 이해하지 말아달란 뜻이라기 보다는, 이해할 수 있으면 너도 비슷하게 아파야하는 거 아닐까. 아니, 너도 그런 적이 있어서 이해하는 걸지도 몰라. 사람들 모두 각자만의 상처를 안고 있다고, 그래서 함께 서로를 보듬고 살아간다고- 어디서 그런 말을 보았던 걸 떠올렸다. 너는 역시 과분하게 좋은 사람이고, 바보같이 착한 사람이고, 누구보다 용기 있는 사람이야. 네가 나한테 그렇게 말해준다는 건, 드디어 찾아온 행운이고 행복이라고 믿어도 될까?

"괜찮다고 너무 많이 말하지마."

랑은 네 귓가에 조용히 속살거렸다.

"언제든 오늘처럼 말해줘. 나도 너 안아줄 수 있어-"

너보다는 분명 많이 서툴겠지만, 너보다는 못하겠지만 랑은 그러고 싶었다. 네가 준 것들을 두배로, 세배로, 몇 배가 되든 상관없으니 너에게도 한아름 안겨주고 싶었다.

"그래도, 응. 너랑 있어서 괜찮아."

입고 있는 옷, 평소에 하질 않던 화장, 친어머니의 손길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랑이 거절해도 한사코 부담스러울 정도로 안겨준 선물. 이런 크리스마스 선물은 원치 않았고, 받아도 그리 기쁘지 않았다. 그래도 네가 예쁘다고 해줘서 괜찮았다. 하랑아, 하랑아- 끊임없이 불리다가도 네가 랑이라고 불러주면 숨을 쉬는 기분이 들었다.

"너도 괜찮을거야."

"나랑 같이 있잖아."

"있지, 꼭 말할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랑은 살며시 안고 있던 힘을 풀었다. 더이상 안지 않으려는게 아니라, 너와 마주볼 틈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화장이 아니라 눈물을 참다가 붉힌 눈가, 그럼에도 수줍고 설레는 마음에 뺨에 피운 분홍꽃, 너를 담아 까맣게 비치는- 네가 좋아한다고 말해준 새벽하늘빛 눈동자. 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웃었다.

"내 크리스마스 선물은 너야, 현민아."

작은 웃음소리는, 낯부끄러움으로 인한 것이었다. 말하고 싶어서 말했지만 그래도 오글거린달지- 간질거리는 기분에 소리내고 말았다.

630 랑주 (kRTyPd6n.6)

2022-02-08 (FIRE!) 21:48:22

랑이가 나를 많이 달랬다 참으라고......

631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1:50:36

( 8 8)

랑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632 랑주 (i6FtZE1Y4c)

2022-02-08 (FIRE!) 21:52:44

현민주도 바다 만들었구나
각각 현민해랑 랑해라고 이름 붙이자.......ㅋㅋㅋㅋㅠㅠ

633 랑주 (7CcbbigwHY)

2022-02-08 (FIRE!) 22:00:55

봄 이야기 했던 거에서 생각났는데 피크닉가면 좋겠다
자전거 앞바구니에 도시락이랑 돗자리 챙겨넣고
벚꽃 나무 아래 가로질러 가다가 적당히 해 들고 적당히 그늘 진 곳에 자리 잡고
노래틀어 두고 같이 도시락 까먹고 벌러덩 드러눕기도 하고 나비 내려앉고 벚꽃비 내리고

634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2:05:53

>>632 인어AU 풀었더니 우리가 인어가 되게생겨쓰

자전거.. 랑이 뒷좌석에 태우고 한번 타보고 싶은데
오토바이보다 자전거가 더 아찔하거든
랑이가 무서워하지나 않을까 걱정돼.. (랑이걱정단)
시외버스 타자 시외버스

635 랑주 (GTB80hYumA)

2022-02-08 (FIRE!) 22:09:58

우리가 되면 안되고 애들이 되어야 하는데 ㅋㅋㅋㅋ 어쩌면 좋아

랑이는 본인이 직접 하는게 아니면 안무서워해
균형감각이 떨어진다는 건 술취해서 넘어지는 줄도 모르고 넘어지는 거랑, 넘어지는 걸 알아도 몸의 균형을 잡아 바로 서지 못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현밍이 신뢰도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지
근데 자전거가 더 무섭구나........ 랑이가 큰소리를 싫어하기도 하고(경적소리) 속도가 더 빠르니 당연히 오토바이가 더 무서울 줄 알았다

636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2:12:04

오토바이는 일단 차체가 무겁고 바퀴가 널찍해서
안정감이 자전거랑 비교가 안돼

물론 그 중에서 차가 최고입니다
빨리 면허따서 차부터 사자 채현민

637 랑주 (GTB80hYumA)

2022-02-08 (FIRE!) 22:13:55

채현민(열일곱)이에요 진정해 ㅋㅋㅋㅋㅋ
아 안정감
랑이한테 안정감은 현민이기는 한데

랑이 : 그냥 꼭 안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
랑이 : (갸웃)

638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2:20:23

랑이가 괜찮다면 현민이가 균형감각 두배로 주의해서 가면 되긴 해

그러면 어쩌면 스쿠터 타고 가는 것도 좋을지도(조심스레)

639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2:21:44

스쿠터를 강조하니 좀 불량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난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모는 스쿠터를 타고 소풍을 가본 적이 있어서 그런가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이나 거부감이 좀 옅은 것 같기도 해

물론 소음공해가 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640 랑주 (Ox6VK.tO.c)

2022-02-08 (FIRE!) 22:23:50

현민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빵 하면 뒤에 있는 랑이가 흠칫 놀라는 거 느낄 수 있다
뭐 이건 그냥 길 걷다가 들려도 깜짝 놀라고 학교에서 의자 넘어지는 소리에서도 깜짝 놀라니까

641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2:25:40

한적한 국도 쪽으로 갈 텐데 빵 소리 들을 일이 얼마나 있겠냐만
일단 귀 푹 덮는 헬멧 씌워줄 테니까 귀가 아프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 8 8)

642 랑주 (Ox6VK.tO.c)

2022-02-08 (FIRE!) 22:27:59

귀가 아프다기보단 정말 놀라는 것뿐이니까 @@
평범한 사람들이 신경 안쓰고 그냥 경적 소리 듣고 놀라잖아
랑이는 언제나 모든 소리에 귀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보니까 그런 커다란 소리(청력 문제와 상관없이 크게 나는 소리)가 갑자기 나면 남들보다 더 깜짝 놀라는 것뿐이야
경적 소리 안들린다면 더 상관없지~~

643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3:17:50

아 오늘 건 진짜 헤어질 때나 잠들기 직전에 하려고 그랬는데 진짜 아

644 랑주 (BUysIosc46)

2022-02-08 (FIRE!) 23:22:37

랑이만큼이나 두근거리는 내심장
아닌가 내심장만큼 두근거리는 랑이심장인가

645 현민 - 랑 (PGybbjj.J.)

2022-02-08 (FIRE!) 23:33:59

그러나 현민은 견뎌냈다.
견뎌내고, 그럼에도 너를 사랑했고, 너를 가슴에 심었고, 한가득 붉은 꽃을 피웠다. 이해하면 안 되는데- 하고 언제나처럼 몽실몽실하게 피어오르는 그 목소리에, 현민은 목이 메는 것을 있는 힘껏 눌러참았다. 눈시울이 뜨거웠다. 네 품안에 있지만 네 하늘같은 말간 눈동자가 보고 싶은데 이래서야 도무지 눈을 뜰 수가 없다. 그 대신에 현민은 한 팔을 들어서 네 뺨을 매만져보았다.

"언제고 말해줄게."

생각해보면 네가 현민에게 실어준 의미가 정말로 많았다. 너는 그에게 너를 자유롭게 해줄 너의 진짜 이름을 말해주었고, 네 시간을 그에게 주었고, 그의 시간을 받아주었다. 별 의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조금씩 모이고 모여 거대한 의미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다시 말해 지금 이 순간,

"네가 나랑 있는 게 괜찮다면 언제고 있어줄게."

너는 소년을 꼬옥 안아주기까지 해주었다.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이상의 일을 했다. 그리고 현민도 마침내 그것을 깨달았다.

"...기다릴 테니까,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와. 알았지."

그 보답으로 그는 새로운 약속을 네게 건네어왔다. 네게 행운이고, 행복이 되어주겠다는 약속을.

네가 팔의 힘을 살며시 풀자, 현민도 네 품에서 떨어져나왔다. 품에 끌어안긴 바람에 헝클어진 새까만 머리카락. 누가 칠해준 것도 아닌데 넘쳐흐른 감정의 색깔이 곱고 연연한 빨간색으로 들어있는 눈가. 너한테서 옮겨 칠해진 걸까 감색이 되어있는 뺨. 아까 현민이 묻혀달라고 말하고 있는 거잖아, 하던 툴툴대는 소리가 그 위로 겹쳐 보일런지도 모르겠다. 까만 눈동자는 마치 거울처럼 네 말간 모습을, 그가 좋아하는 네 하늘빛 눈동자를 고스란히 비추고 있었다. 그의 눈 안에 오직 너만이 있었다.

네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현민은 더 이상 무언가 네게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너는 이미 이 소년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들인 모양이니. 그래서 현민은, 발을 짚고 스르륵 매트리스를 떠밀어 몸을 끌어올렸다. 딱 네게 눈높이가 맞을 만큼.

그의 눈에 비친 네가 점점 가까워온다. 가까워올수록 그의 눈꺼풀이 닫혀간다. 가깝고 가까워서, 이제는 그의 잘 보이지 않는 속쌍꺼풀 아래 나 있는 속눈썹의 갯수를 셀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는 그것보다 네게 더 가까워져 왔다. 그리고, 네게 입을 맞춰왔다.



"고마워."

꿈꾸는 것처럼 현실성없는 길고도 짧은 시간이 지나간 이후에, 현민이 꺼낸 첫 마디였다. 그리고 다음 마디는 이거였다.

"......간식 가지러 갈까."

그리고 때아닌 크리스마스에 또 홍시가 현민의 얼굴에 와르르 쏟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겨울 내내, 내년 봄까지도, 어쩌면 앞으로 오래오래 꽤 지겹게 홍시농사 짓고 살아야 될지도 모르겠다.

646 랑주 (BUysIosc46)

2022-02-08 (FIRE!) 23:36:51

647 랑주 (BUysIosc46)

2022-02-08 (FIRE!) 23:37:11

우와

648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3:42:04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649 랑주 (BUysIosc46)

2022-02-08 (FIRE!) 23:43:20

랑이가 성적 오르면 선물로 준다고 했던 뽀뽀를 한거야?
랑이는 해준다고 했었지 ㅎ.ㅎ 그리고 예전에 풀었던 썰이 기억날지 모르겠네

650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3:45:52

그것 참 안됐네 현민이는 입맞춰줘. 하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기가 가서 입맞추는 스타일이라..... (랑이랑 원활하게 굴리려다 보니 이렇게진화했음 이놈엉큼하다)

어떤 썰인가요

651 랑주 (BUysIosc46)

2022-02-08 (FIRE!) 23:47:12

찾으려고 갔다왔는데 안 보인다 @@
랑이가 말하는 해줘랑 할래의 차이랄까
그러니까 랑이는 준다 라고 했었으니까 랑이가 할거라는 뜻

652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3:48:46

((기억남))
채현민 큰일났대요 (사실 따지고 보면 뒷사람 소행임)

653 랑주 (BUysIosc46)

2022-02-08 (FIRE!) 23:50:21

situplay>1596390098>963
비슷하지만 다른 맥락이었네 @@ 무튼 그래
준다고 했었으니까 랑이가 쪽 해주는게 아니면 아직 유효해
랑이는 그냥 첫뽀뽀한 거지 뭐 ㅎ.ㅎ......

654 랑주 (BUysIosc46)

2022-02-08 (FIRE!) 23:52:41

랑이 지금 쪼금 심술나서 현민이 뺨에 꾸욱 입맞추려다 말았다 (자국 ㅎ.ㅎ.......)
집에 어른(현민이네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655 현민주 (PGybbjj.J.)

2022-02-08 (FIRE!) 23:56:07

>>653 그거 지적하면 쩔쩔매는 현민이를 볼 수 있을지도
그렇지만 그거 현민이도 첫뽀뽀였으니까 괜찮다고 해도 될까요

>>654 자국 나면 현민이 어머니는 오히려 다음날 아침에 팥밥 해줄텐데 (부모님 특: 자식 연애사정에 호들갑)

656 랑주 (BUysIosc46)

2022-02-08 (FIRE!) 23:59:01

둘다 첫뽀뽀일 줄 알았지만 그래도 쩔쩔매는 채현민 짱 귀여우니 언급한다

랑이가 부끄러워서 죽지 않을까 근데 랑이가 어떻게 심술부릴지 잘 모르겠긴 하네.... 팥밥은 뭐지 @@ 검색해보면 나오려나?

657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0:05:58

앗 일본풍습이었군 ( . .)
집안에 경사가 생길 때 팥밥을 지어먹는 풍습이 있는데
그래서 일상물 등지에서 주인공이 애인이 생겨서 오면
주인공 어머니가 오늘은 팥밥이다! 하고 속으로 생각하는게 흔한 부모님 자식연애 호들갑 클리셰의 하나가 됐다나 봐

658 랑주 (5YxBtW2/EQ)

2022-02-09 (水) 00:08:44

랑이 심술로 현민이 입술 깨물어도 되나요 콕 깨무는 정도.......

검색해봤는데 응 일본 풍습이라 나오더라
그래서 이게 아닌가? 하고 더 검색했더니 팥밥 레시피만 보고 왔어

659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0:20:20

현민이가 랑이에게 해도 괜찮다 싶은 건
랑이가 현민이에게 해도 OK야

에 그런데 뭐라구요 (각오를 다짐)

팥밥 레시핔ㅋㅋㅋㅋㅋㅋ

언젠가는 현민이랑 랑이가 자기 아들딸 연애사를 보면서 흐뭇해하는 날이 오려나

660 랑주 (L4gsR.6evw)

2022-02-09 (水) 00:25:14

허락받았다

현민이랑 랑이 그 질문에 답해야지
아빠랑 엄마는 어떻게 만났어?

661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0:31:17

현민: 어느 날 니네 엄마가 내 위로 떨어졌어.
(많이 간략한 설명)

662 랑주 (YLA08Cw47E)

2022-02-09 (水) 00:34:01

랑이 : 너네 아빠가 엄마 좋다고 쫓아다녔지-
(뻔한 대답이지만 진실이기도 함)

많이 간략한 설명 너무 웃기고 귀여워 ㅋㅋㅋㅋㅋ

663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0:40:16

현민: 아. 팩트네.
현민: 내 인상 제일 후회하는 일이야.
현민: (한 박자 쉬고)
현민: 그때 더 좋아해줄 수 있었는데-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하고.

664 랑 - 현민 (Fw.xI.nw7A)

2022-02-09 (水) 00:49:47

"왜에- 나도 뛰어갈래."

너의 집에 처음 온 날, 돌아가던 길 전봇대 아래에서 네가 랑에게 해주었던 말이다. 방글방글, 구름같이 굴더니 지금은 봄해가 뜬것같이 화사하게도 웃고 있었다. 구름이 개었다면, 분명 네 덕분이다. 뺨에 닿은 손, 몇번이고 말해주는 목소리, 그리고 여전히 느껴지는 품 속의 온기까지.

랑이 너와 마주보기 위해서 힘을 풀었는데, 마주본 얼굴은 서로를 꼭 닮아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하며, 발간 눈가와 뺨, 서로를 비추고 있기 바쁜 눈동자까지. 없는 셈치고 살기에는, 서로 같은 마음을 품는다는게 무엇인지 랑은 지금 느껴버렸다. 이렇게 따뜻한 감정이 가슴 가득 차오르는데 표정을 찌푸릴 수가 없었다. 동그랗고 오밀조밀하게 랑의 얼굴을 채우고 있던 웃음이 사라지고 다른 표정이 생긴 건, 너와 눈높이가 맞았을 때였다. 이전 주제의 마지막 대화를 미루어 볼때, 자려고 했던게 아닌가- 그래서 너를 안아주고 있던건데- 눈높이가 맞아버린다. 랑은 눈을 깜빡거렸는데, 네가 눈높이를 맞춘 이유는 생각보다 금방 쉽게 알 수 있었다.

가까워지면서 눈을 감아오는 너를 바라본 순간, 연애고 사람이고 다 자기 좋을대로 살랑거린 랑이라고 한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 수 있었다. 기말고사 성적에 대고 그런 내기를 내건 이상 그래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언제 해주면 되느냐고 물었을 때는 생각해보겠다더니! 이런저런 생각이 튀다가 눈을 꼭 감아버렸다. 열일곱의 겨울,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첫뽀뽀였다. 랑은 그야말로 현실감각이 없었다. 그래서 네가 첫마디를 꺼내고, 두번째 마디를 꺼낼때도 조용히 얼굴만 새빨갛게-정말로 새빨갛게 올라있었다. 입고있던 옷의 색과 비교해도 다름없을 정도로- 물들여놓고 너를 보았다가, 다시금 눈을 꼭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뜨고 너를 보았다. 노려보고 있었다. 뭐가 간식 가지러 갈까야!

"너어, 첫뽀뽀 가져가놓고! 내가 주려고 했는데!"

선물을 주겠다고 했었다. 랑이 주겠다고. 그런데 지금은 네가 그냥 해버렸다. 이건 시험에 대한 선물로는 무효다! 랑은 조금 심술이 올라서는 네게 다가갔다. 네가 랑에게 다가올 때와 똑같았다. 네게 다가가면서 눈을 감더니, 콕. 부끄러워 새빨간 얼굴에, 하늘빛 눈동자를 곧게 뻗은 속눈썹 아래에 감추더니 쪽 대신 콕이다. 랑은 네 아랫입술을 이로 물어버렸다. 콕 물고서는 뒤로 물러나다 못해 아예 몸을 일으켜 세워 자리에 앉아버렸다.

"다음 시험에는 이런거 말고 다른 선물 줄래. 문제집 줘버릴거야."

심술부리던 랑의 눈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챙겨왔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선물도 안 열어봤잖아.

"너어, 선물 홀대하면 가져가버릴거야."

뽀뽀든, 직접 골라서 사온 선물이든!

665 랑주 (/tr7lYSnoE)

2022-02-09 (水) 00:52:00

부모님 깨가 쏟아지는 모습을 본 자식램들 아....응.... 하고 방으로 돌아가겠다 ㅋㅋㅋㅋ

666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0:58:55

부모님이 닭살커플인 썰 푼다 이런거 쓰는거아니려나 ㅋㅋㅋㅋㅋ
(머리 위에 고리가 생겨있음)

667 랑주 (/tr7lYSnoE)

2022-02-09 (水) 01:02:13

심술부리는 랑이 생각보다 일찍 묘사하게 된거 같아

부모님이 닭살커플인 썰ㅋㅋㅋㅋㅋ
매일매일이 아직도 신혼이신 분들

668 랑주 (gAeRYyROvQ)

2022-02-09 (水) 01:05:22

그러고보니 현민이 닮은 딸이랑 랑이 닮은 아들이려나
많--------이 이른 썰 같기도 하지만...... ㅎ.ㅎ.......

669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1:09:41

현민이랑 랑이가 만나고 거의 네 달이 다 되어가는걸 뭐
손주까지 보기로 한 사인데
김칫국 좀 드링킹할수있는거 아입니꺼

670 랑주 (gAeRYyROvQ)

2022-02-09 (水) 01:11:46

그치? 우리끼리 얘기할수도 있지 뭐~~ @@
자식 연애사정에 호들갑인 부모님이 우리지 뭐~~

671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1:12:09

>>>자식 연애사정에 호들갑인 부모님이 우리<<<
옳다

672 랑주 (gAeRYyROvQ)

2022-02-09 (水) 01:18:29

정석은 현민이 닮은 딸 랑이 닮은 아들이라고 생각하지만
현민이 닮은 아들도 귀여울 거 같아 아빠랑 똑같이 행동하는 아들
애기들이 하는 크면 엄마랑 결혼할거라고 말하면 현민이 반응도 궁금하고

673 랑주 (gAeRYyROvQ)

2022-02-09 (水) 01:21:59

현민이네는 부모님 닮은 비율이 어떻게 돼?
현민이랑 현민이네 형이랑 닮았다니 아버님 유전자가 이겼을 거 같은 느낌이긴 한데

674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1:25:22

현민이는 얼굴형이랑 까만눈은 아버지 유전
깜피랑 곱슬머리는 어머니 유전

어머니 주기적으로 매직하셔
한창때는 카밀라 카베요 느낌이셨다는 모양

현민이 형도 크게 다르지 않아 깜피에 까만 곱슬머리
다만 눈이 어머니 닮아 금색이야

675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1:26:25

아 되게 좋은 참고사진이 있네


...랑이한테 물려준다는 귀걸이가 저건 아니구요

676 랑주 (gAeRYyROvQ)

2022-02-09 (水) 01:26:39

옆집살고 싶어

677 랑주 (gAeRYyROvQ)

2022-02-09 (水) 01:27:02

깐쵸 옆집에라도 살아야지

678 랑주 (gAeRYyROvQ)

2022-02-09 (水) 01:31:17

랑이는 닮은 거 나누자면

아빠 : 피부색. 동그란 얼굴형. 곱슬머리.
친엄마 : 눈색(경계가 또렷한 하늘색), 청초(?)한 분위기
새엄마 :

눈매는 둘다 내려가셨었어 랑이가 유달리 동글동글하긴 하지만

679 랑주 (gAeRYyROvQ)

2022-02-09 (水) 01:36:36

2세 이야기가 나와서 이때다 싶어 말해보자면
후천적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유전될까봐 엄청 불안해할거 같단 생각이 있다

680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1:37:28

현민이가 옆에서 손 꼭 잡아줘야겠다
우리가 같이 있으면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줘야겠다

681 랑주 (3mTQw5YHI.)

2022-02-09 (水) 01:41:25

둘이 꼭....... 행복하게 잘 크고 잘 먹고 잘 자고 가정을 이루고....
현민이 앞에서는 더 얘기 않아도 내심 계속 걱정하다 아이 청력 문제 없단 거 확인되면 동그란 눈물 데굴데굴 훌리면서 울거 같지만 ㅎ.ㅎ.....

682 현민 - 랑 (csFiqWlY3k)

2022-02-09 (水) 01:46:43

"넘어지지 마."

그런 말을 입맞춤 전에 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세상 감정 다 끌어모아서, 너에게 매몰돼서 널 함뿍 담은 눈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결과 두 사람 다 홍당무가 됐다.

그렇지만 꽃이 아니라 홍당무라도, 부끄러워도, 낯뜨거워도, 역시 행복한 건 행복한 거라서. 네가 쏘아볼 때 현민은 실없이 헛웃음을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너와 함께하면서 이상할 정도로 웃는 일이 늘어났다고 현민은 느꼈다. 다만 네가 한가득 토라져버리는 바람에 현민의 웃음은 곧 곤란한 기색을 머금었다.

"대신에 내 첫뽀뽀도 줬는데."

-내게 줬구나. 하는 말까지는 입밖에 내지 않는다. 사태를 악화시킬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콕 하고 아랫입술을 물어버리는 네 심술에 현민은 그만 깜짝 놀라서 움찔해버리고 만다. 아얏 하는 소리가 거의 목구멍까지 튀어나왔다가 흔적 없이 쏙 들어갔다. 랑이 아예 삐졌다는 듯 쓱 물러나서 일어나 앉아버리자 현민의 표정이 물벼락 맞은 강아지 같이 됐다. 어찌되었건, 그도 엉거주춤 일어나 앉았다. 널 바라보는 눈이 처량하다. 그러다 네가 단단히 토라졌다는 듯이 문제집을 주겠다고 못박아버리자, 현민은 완전히 풀죽은 표정이 돼서 시선마저 떨어뜨린다.

그러다 현민은 문득 네 머리 위에 뭔가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함박눈 송이가 하나 살랑 날아들어와 네 머리에 내려앉은 것이다.

"...문제집 줘도 상관없어. 네가 그걸 주고 싶다면 그렇게 해."

현민은 네 옆으로 팔을 쭉 뻗어서, "눈, 많이 온다." 하고 중얼거리며 창문을 드르륵 하고 닫았다. 현민의 말에 뒤돌아보면, 싸락눈 정도나 내리는 게 전부일 것 같았던 12월의 하늘이 설국의 풍경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이미 눈에 보이는 풍경이 절반 넘게 하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핸드폰이 진동하는 소리가 나서 보면, 폭설주의보 안내문자가 와 있다.

"선물 뜯어보기 전에, 나 네 머리에 손 잠깐만 대도 돼?"

현민은 네 머리의 한 지점, 정확히는 눈송이가 내려앉은 지점을 보며 네게 조심스레 질문했다.

683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1:47:04

현민: ( . .)

684 랑주 (4obuhyElYg)

2022-02-09 (水) 01:50:08

창문 열려 있었구나
아얏..................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단어 리스트에 추가

685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01:58:15

따로 창문 닫는다는 서술이 없었던 것 같아서 ( . .)
있었다면 말해줘 수정해올게

686 랑주 (9zD0P8HhW6)

2022-02-09 (水) 09:04:10

창문 열었다는 묘사도 없던 거 같아서 @@
랑이가 커튼 열었던 것까지만 기억나는데 열려있었다 해도 상관없으니까 ~.~

687 랑주 (hkYXeoYxd.)

2022-02-09 (水) 10:46:09

그리고 요즘..... 다시 생활패턴이 돌아가고 있나봐......
다시 잠탱이가 되가는 느낌..... ㅎ.ㅠ
바로 바로 답하려고 하는 편이니까 12시 넘어 답레에든 썰에든 대강 20분 이내 응답이 없다면
자러갔다고 생각하는게 편할지도 모르겠다 ㅜ.ㅠ

688 랑주 (hkYXeoYxd.)

2022-02-09 (水) 19:14:34

오늘은 엄청 바빠서 답레를 못썼다 ㅜ.ㅠ
늦은저녁~밤에 올리도록 해볼게.....

689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21:08:17

확인했어
난 오히려 랑주가 너무 잠을 안 자는 게 아닌가 싶어서 걱정됐는걸
잠탱이인 건 좋은 거야 걱정하지 마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답레는 서두를 필요 없어
느긋하게 천천히, 쓰고 싶을 때 써줘

690 랑 - 현민 (hkYXeoYxd.)

2022-02-09 (水) 22:20:07

"-그래도 안 봐줄거야. 너 오늘 조심해."

오늘 안에 한 번 네게 입 맞추겠다는 뜻이었는데, 랑은 그 작은 심술로 네게 틱틱거리기 바빠 지금 하는 말이 선전포고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말이라는 것을 몰랐다. 내가 뽀뽀하려고 했는데 네가 뽀뽀했다는게 크게 화를 낼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서, 그저 뾰루퉁한 뺨에 애써 눈을 가늘게 뜨고서 쳐다보는 랑이다. 그마저도 네가 그렇게나 처량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계속 그러고 있지도 못했다. 랑이 이만큼 작은 심술을 부린게, 너는 그렇게 크게 풀죽고 마는 일이라는 걸 느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 조심하라는 말은 절대 취소하지 않았다. 생각도 못할 타이밍에 놀래켜버리리라.

"받으면 기뻐야 선물이지이."

시험 끝나고서 수고했다, 잘해줘서 고맙다고 주는 선물이 문제집이면- 좋아하는 경우도 있기야 하겠지만 또 공부하라는 것처럼만 보이는 선물이니까. 랑이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정말 그럴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또 뽀뽀같은 걸 선물이라고 해도 될지가 망설여져서, 다른 선물이라면 무엇을 주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해한다고, 괜찮다고 해줬지만- 그래도 그 전에 네가 슬프다고 말했던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도움이 된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많이 와?"

입 모양을 읽은 랑은 고개만 살짝 돌려 창문 밖을 보았다. 세상이 하얗게 물들어가는 모습에 랑은 눈을 깜빡거렸다. 쌓인 눈을 밟았을 때 뽀드득거리는 소리는 못 들은지 꽤 되었지만, 눈을 밟아보고 싶었다. 랑에게 눈길은 위험한 것이어서 원래는 최대한 피하고는 했는데- 오늘은 네가 있으니까 넘어져도 괜찮을 것 같았다. 추위에 감기라도 걸려 열이 나는 일같은 건 상상하기조차 싫었지만, 깐쵸에게 줄 선물도 있으니까 마당 정도에서 눈 구경을 하는 건 바라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응? 응-"

시선이 맞지 않고 머리를 바라보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 고개를 조금 갸웃거리려다, 머리에 손을 대겠다는데 고갯짓을 하면 피하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작은 고갯짓으로 끄덕인다.

691 랑주 (hkYXeoYxd.)

2022-02-09 (水) 22:31:54

잠....많이 자.....
요근래 평일만 계산해도 평균 수면시간 6시간 넘어 ㅎ.ㅎ.....
아침잠이 무지막지하다구 ㅎ.ㅎ...

692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22:33:20

????? 말도 안 되게 모자라잖아
7~8시간이 평균인 게 당연한 거 아냐? ( 8 8)

693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22:33:49

아 근데 랑이 귀여워

694 랑주 (hkYXeoYxd.)

2022-02-09 (水) 22:34:50

원래는 그정도 잤었는데 밤이 아까워서 ('' )

695 랑주 (hkYXeoYxd.)

2022-02-09 (水) 22:38:07

이번 일상 목표가 좀 많은데
1. 케이크 먹다가 크림 묻히기
2. 눈 내리는 마당에서 깐쵸까지 셋이 같이 놀기
3. 현민이 닮은 눈사람 만들기
4. 나란히 서서 양치하기
5. 같이 영화보다 잠들기 (이건 밤시간에 다른 걸 하고 싶다면 다음으로 미뤄도 되니까)

696 랑주 (hkYXeoYxd.)

2022-02-09 (水) 23:03:07

출처 : https://picrew.me/share?cd=v8X1iO6811

현민이 표정 >:) 따라하는 랑이

697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23:19:15

요즘 저녁만 되면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지..
어머니가 늦게 오셔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드셨다길래 된장국 끓여드리고 설거지하고 오니까 이 시간이네 ( 8 8)

698 랑주 (Gk421x0QQY)

2022-02-09 (水) 23:23:25

괜찮아...나도 이제 집가거든 ㅎ.ㅎ.......

699 현민주 (csFiqWlY3k)

2022-02-09 (水) 23:26:46

( 8 8)...... (꼬옥 토닥토닥)

700 랑주 (Gk421x0QQY)

2022-02-09 (水) 23:29:18

귀여운 상상하고 있었으니까 괜찮아
>>695-696이 그 결과다
현민이 닮은 눈사람 만들기는 사심을 더해서 현민이도 랑이 닮은 눈사람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었고
랑이가 현민이 표정 따라하는 것도 현민이 무슨 반응일지 엄청 궁금했다
둘이 투샷에서 저렇게 나오려면 현민이 매너다리 엄청 해야겠지만

701 랑주 (sFYy3.tJNE)

2022-02-10 (거의 끝나감) 00:03:02

현민주 이거 보면 대강 접속시간 좀 알려줄 수 있을까 ㅇ.ㅇ
현민주 접속시간에 맞추려고... 요즘은 아예 늦은밤 쯤 오는 거 같아서
예전에는 현민주가 늘 일찍 와있던거 같아서 그 시간에 맞추려 해본건데 엇갈리는 기분이라 @@

702 현민 - 랑 (6eCsbPW9Ug)

2022-02-10 (거의 끝나감) 00:07:16

현민은 별 대답을 않고 침울하게 고개만 끄덕인다. 평소라면 네 심통에 이렇게까지나 크게 풀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깜찍하게 통통대는 네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짓거나, 어쩌면 약올리듯이 메롱 하는 도발을 감행했을지도 몰랐을 일이다. 그렇지만 너와 이 소년 사이에 감정을 있는 대로 솔직하게 내보인 순간에 네가 보인 반응이 그것이었고, 현민도 그만큼이나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되었건 말도 안 하고 입을 맞춘 건 자신 쪽이고, 자신이 먼저 입맞추고 싶었다던가, 첫 입맞춤이라던가 하는 그 말들이 현민에겐 상당히 무게감있게 다가오는 것들이었기에. 그는 아직 순수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너에게 있어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네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 미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네가 톡톡거리는 게 귀여워서, 현민은 네 머리에 내려앉은 눈송이를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쓸어서 떼어내고도 네 머리를 한번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는 손가락 끝에서 녹아가는 눈송이를 네게 보여주었다.

"눈이 묻어있었어."

하면서 현민은 네 뒤로 손을 뻗어서 커튼과 함께 살짝 열었던 창문을 탁 하고 닫았다.

"대설주의보래. 많이 오지 않을까."

많이 오지 않을까- 라고 추측할 필요도 없이, 뒤를 돌아보면 맑은 회색으로 물든 하늘 아래 나풀나풀 하얀 눈송이가 내리고 있는 설국의 풍경이 있다. 내일 동네 여기저기에 눈사람이나 눈오리, 눈곰 같은 게 속출할 정도로는 쌓일 모양이다. 넘어진다- 현민의 뒷마당에서는 넘어져도 괜찮지 않을까? 푹신한 흙바닥에 관리가 잘된 잔디가 깔려있으니(지금은 노랗게 말라붙었지만) 보도블럭 바닥에 자빠지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할 것이다. 선물도 열어보고 간식도 먹고 하면, 뒷마당에서 놀자고 이야기를 꺼내보자.

"-그러면,"

현민은 방 안을 둘러보았다. 네가 여기저기 예쁘게 배치해놓은 선물들이 보였다. 그 전에 현민은 너를 돌아보고 아직도 풀이 조금 죽은 표정으로 나직이 질문을 하나 던졌다.

"이 선물들 다 열어보면, 너, 돌아갈 거야?"

703 현민주 (6eCsbPW9Ug)

2022-02-10 (거의 끝나감) 00:08:14

그게.. 나도 접속시간이 불규칙해 ( 8 8)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접속시간이 더 늦었고
7시부터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어째 8시나 9시쯤에 컴퓨터 앞에 앉게 되는 일이 늘었어

704 랑주 (sFYy3.tJNE)

2022-02-10 (거의 끝나감) 00:10:56

잘 모르겠네 @@......
혼자 있는 기분이 들어서 말한건데 곰곰 생각해보면 그닥 엇갈린 거 같지도 않고 (. . ) 오늘 피곤해서 그렇게 느꼈나봐 그냥 무시해줘 ~.~
괜히 신경쓰이게 한 거 같다

705 현민주 (6eCsbPW9Ug)

2022-02-10 (거의 끝나감) 00:11:01

>>695 나는 이런 거 전혀 못해봤는데
하나같이 귀엽고 행복하다 ( 8 8)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자

>>696 184랑 157이면 30센티미터 좀 안 되니까
이 정도 키차이려면
매너무릎....... 어...... 응 낭낭하게 해야겠다
그런데 현민이는 랑이랑 사진찍는다고 하면
별 자각없이 자연스럽게 무릎부터 수그리는 버릇 들었을 것 같지
이런 픽크루도 있었구나.. 예쁘고 좋아 ( 8 8)

706 현민주 (6eCsbPW9Ug)

2022-02-10 (거의 끝나감) 00:12:17

픽크루는 보면 성탄절에 번화가에 나간 것 같은데,
다음 성탄절쯤에는 저렇게 사람 많은 곳에도 가볼 수 있게 되려나

혼자 있는 기분... 그거 나 잘 알아 ( 8 8).....
혼자 둬서 미안해 ( 8 8) (꼬옥)

707 랑주 (sFYy3.tJNE)

2022-02-10 (거의 끝나감) 00:14:56

답레는 봤는데 피곤해서 손이 느리다 @@
귀가가 늦으니까 시간도 늦어서 기달려달라기도 애매하네
아냐 ㅋㅋㅋㅋ 사과할 필요없어 사과할 일도 아니고

708 현민주 (6eCsbPW9Ug)

2022-02-10 (거의 끝나감) 00:23:18

피곤하면 푹 쉬어 ( 3 3)
항상 말하지만 답레는 랑주가 쓰고 싶을 때 써줘

..내가 섭섭했던 걸 남한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상판에서 푸쉬알람 같은 걸 폰으로 받을 수는 없으니까 한계는 있겠지만 앞으로 최대한 더 오래 더 많이 있어줄게
그만큼 랑주랑 랑이는 나한테 소중한 인연이고
참치 대 참치로서 할 수 있는 만큼 좋은 파트너가 되어주고 싶어

709 랑주 (Oy7u2hL5JQ)

2022-02-10 (거의 끝나감) 08:57:10

음- 더 오래 더 많이 있어달란 뜻은 아니었어
현생이 있으니까 무리시키고 싶진 않아 내 문제가 맞는 거 같고 ㅇ.ㅇ
그말대로 푸쉬알람 같은게 없으니까 한 번 오면 엇갈릴까봐서
혼자 놀면서 기다리지 뭐 ㅎ.ㅎ 하고 여기에 신경을 다 쓰는 편이야
멀티가 잘 안 돼서 다른 걸 하면서 기다리질 못하거든
그래서 여기에 썰 풀고 픽크루 갖다놓고 하는데....
당연히 반응이 없으니까 혼자 있는 거 같다 느낀거같아 @@
어제는 일이 많고 피곤해서 그 시간에 쪽잠이라도 자든 일을 하든 할텐데 라는 생각에 들어서 더 그랬던 거 같고
그러니까 괜찮아
어제는 말도 못하고 잠들어서 미안 @@

711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14:00:16

잠깐만. >>710은 내가 적은 말이 아냐

712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14:07:19

앞으론 인증코드를 달고 적을게
랑주도 가능하면 인코 달아줘
아무렇지 않게 사칭분탕을 하는 놈이 있구나

말도 못하고 잠드는 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나도 그쯤 잠이 들거든
랑주가 푸는 썰이나 픽크루 같은 건 항상 잘 보고 있어
하필이면 어제는 집에 와서 다른 일을 할 게 많아서
반응이 많이 늦어졌었어
나야말로 미안해

그리고 피곤하다면 스레보단 휴식을 우선해줘 ( 8 8)

713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25:58

깜짝 놀랐어.......
진짜라면 무슨 말을 해야할텐데
가짜라면 먹금을 해야하고 ㅠ.ㅠ....
다행이다 아니라서....
현민주가 올 시간이 아닌데...? 하고 있길 잘했다....
아냐 사과는 진짜 괜찮아! 나야말로 찡찡거린거 같은걸 ㅠ.ㅠ
현민주는 괜찮아? 놀랐겠다...

714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33:23

많이 놀랐다

핸드폰이 배터리 이슈가 있는 모델이라 좀 불안정해서
밖에서는 가급적 참치를 안켜는데
눈치 보면서 후닥닥 폰으로 왔어
응, 나도 괜찮아
다 이해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스레 비밀번호를 공유해야 하나..

715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37:07

좀 딴소리긴 한데

나도 현민이 픽크루 자주 올리고 싶은데
얘가 세세한 데서 불효자라서 힘들다 ( . .)
내 맘에 들 만큼 컬 들어간 곱슬머리를 지원해주는 픽크루가 별로 없어
마음에 드는 곱슬머리가 있길래 보면 깜피없음+가공불가거나..
Picrewの「ぽんぽんぺいん」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c37eBTJ5k4 #Picrew #ぽんぽんぺいん

716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42:10

지금도 아직 놀라있는가 말이 제대로 안나온다 ㅋㅋㅋㅋㅠㅠ
저번에 내가 현민주 놀래켰을 때 현민주 기분이 뭔지 뼈저리게 느꼈어 ㅎ.ㅠ
그래도 이제 괜찮으니까 @@......... 분명 사칭당한 현민주가 더 놀랐을 거고
비밀번호는.... 어... 우리끼리만 공유할 수가 있을까? @@

717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46:50

그런 거 느끼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 8 8)
웹박수를 하나 개설하면 되지 않을까?

718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47:20

갑자기 픽크루 보고 다른 의미로 놀랐어
맞아... 나도 랑이 머리 때문에 @@ 피어싱도 그렇고... 어지간해서는 정확한 묘사는 포기하고 있지....
불효녀 데리고 있어서 절절하게 공감해 ㅎ.ㅎ...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내 업이 그림 쪽이라... 불안해서 @@
하지만 현민이 귀여워 소매봐............ 소매 돌돌 말아서 걷어 올려주고 싶다

719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49:33

의도치 않게 귀여운 오버핏소매가 됐어
저걸 뭐라고 부르는 용어가 있었는데


프로의 솜씨였어

720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0:47

어.. 웹박도 보낸 사람은 익명이되 내용은 공개되는 거 아니야?

721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2:42

그 정도는 아니야!! ㅋㅋㅋㅋㅋ 프로...까지는!!!
어 나도 그 단어 뭔지 알거 같아 일본어였던거 같은데

722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3:33

모에소매라고 부르나봐 ㅇ.ㅇ

723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3:38

구글 웹박수로 하면 개설자한테만 보이거나
그 여부를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아

아 찾았다 모에소데

724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4:31

현민이 체격에 소매가 저렇게 남는 져지라면..
이태원에서 사기라도 한걸까

725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5:12

개설자한테만 보이는건 @@..... 안되지 않을까....?
절대 그럴일 없겠지만 연락수단을 공유할 수도 있게 되니까......

726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5:28

우리 세번째 스레 엄청 빨리 써가고 있지 않아? ( @ @)

727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6:02

그게 궁금하긴 했어 세탁을 잘못해서 옷이 늘어난걸까 싶고

728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7:36

((생각 못했던 사실과 그걸 생각 못했던 스스로의 멍청함에 경악중))


내가 마음이 급해서 그만 좁은 시야로 괜한 소리를 했네
미안해... ( . .)

729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8:49

우와 그러게...?? 일상 여기로 와서 마무리 짓고나서 이제 하나 돌리는 중인거 같은데 @@

아냐 사과안해도돼!! 그럴수도 있지! 생각못할수도 있는거지!! 경악하지마! 사과하지마!

730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4:59:19

>>727 생각보다 엄청 간단하게 답이 나왔다

현민: 이거?
현민: 우리 아버지가 입던 거.

현민이 아버지(현민이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크심)

731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5:01:06

고마워.. 그럼 이제 이 이야긴 여기까지

어.. 벌써부터 다음 스레에 찾을 시를 찾아둬야 되게 생겼다
( @ @)

732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5:03:17

현민이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크신거면 190 중후반... 되시려나?
랑이가 현민이네 삼부자 보면 높은 도, 높은 레, 높은 미 라고 생각할거 같아
현민이 귀여워... 소매에 손 가려진거 끄집어내서 깍지끼고 싶다

733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5:04:55

>>732 200 오버인 초장신이셔. 190대는 현민이 형
도레미... ㅋㅋㅋ 진짜 그 느낌일지도

현민: ... (깍지낀 손 봄)
현민: (들어다가 손등에 쪽)
현민: (소매 끌어내려서 깍지 낀 손을 소매로 덮어버림)

734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5:07:36

>>721 프로건 아니건 랑주는 신이야..

735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5:09:26

200 오버.....?? 190대가 현민이 형이면 높은 도레미가 아니라 높은 도미솔...... @@...
현민이네 어머님이 랑이 귀여워하는 이유를 알것 같아

어 큰일났다
랑이 이제 왜 손등에만 해줘- 하고 물어볼 수 있네

736 랑 - 현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5:15:13

"너랑 똑같네- 응, 고마워."

랑도 네 머리에서 눈송이 하나를 떼어냈었고 그것이 손에서 녹아내렸다. 이번에는 네가 랑에게서 눈송이를 떼어내었고, 랑은 가만히- 다만 시선은 열심히 너를 좇았다. 이어서 네가 쓰다듬을 때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손길만큼이나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대설주의보?"

벌써 세상은 하얗게 덮혀가는데, 눈이 그칠 기세는 아니었고- 그 말은 네가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과 관련되어 있었다. 오다가 곧 그치겠거니 했던 눈이 그렇게까지 내린다면 랑은 옴짝달싹 못하고 만다. 얼마나 더 쌓이고, 언제 그칠지는 하늘만 알고 있을텐데. 짧게 외출했다가 돌아갈 줄로만 알았던 랑이 오늘 신은 신발은 부츠였다. 선물만 열어보고 돌아가겠냐는 대답에는, 어차피 못 돌아간다라는 답을 할 수 있겠지만- 랑은 다른 답을 했다.

"아-니. 같이 있을래."

방금 말했었다. 랑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너라고. 내가 보낸 크리스마스들은 그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어. 근데 오늘은 너랑 있을래. 너랑 있으면 분명 오늘은,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 그러니까, 너도 나랑 있어서 오늘이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어. 랑은 그런 생각을 했고, 네게 표현하는 방법은 너를 한 번 꼭 안아주는 것이었다. 무릎으로 네게 걸어가서 폭 안아버린다. 랑은 네가 시무룩해 있는게 싫어서, 어떻게 하면 다시 웃으려나 골똘히 생각하면서 너를 바라본다. 웃으면 좋겠는데- 랑이 버스에서 부렸던 앙탈을 기억하고 있다면 다음 행동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부빗거리는 감각이 네게 말랑하게 와닿았다.

737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5:16:43

신 아니야.....

현민주가 매번 시 찾아주고 스레 세워주는 거 고마워서 시 찾아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예쁘고 어울리는 시를 찾은건지 현민주 능력이 신기해.....

738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5:17:16

>>735 랑이는 퐉스야...... (앓 다 죽 음)

현민: 어디에 받고 싶은데?
현민: 아니, 말하지 말아봐. 내가 맞춰볼게.
(안돼 이녀석 뽀뽀를 난사하려고 하고있어)

현민이네 어머님이 되게 장신이신데(177)
집에선 최단신이시거든
180 190 200 전봇대 남정네들만 보다가
160이 안 되는 쪼끄만 북극여우가 톡 들어왔으니까
엄청 귀엽게 느껴지실걸
실제로 당이가 귀엽기도 하고

739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5:18:18

당이? 랑이......... (머리박) 어떻게 오타를 내도 이름을

740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5:19:11

그리고 이것은 항상의 그것입니다만,,,,,,

741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5:25:47

엥 나도 죽었는데 어라 방금까지 살아있었는데
랑이가 퐉스같이 굴때는 현민이한테 장난치는거고 반응을 놀리려는 것도 있는데
현민이가 그렇게 나오면 랑이는 자기 수에 자기가 당해서 빨개져있겠다

왓 어머님도 장신이시구나 나중에 결혼하고 현민이네 가족사진에 며느리로서 같이 찍는거보고싶다
랑이네는.... 랑이네 아빠가 현민이네 어머님보다 작아 @@

오타낼수도 있지 난 현밍이라고 부르잖아 오타를 당당하게 애칭이라고 ㅎ.ㅎ....

742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5:29:22

명심하십시오 지금까지 공세를 취한쪽은 현민이였다는걸
현민이가 랑이네 가족사진에 끼어드는 날도 (복합적 의미로) 바라고 있어 ( , ,)

어... 오우 양가 동반 가족사진 찍으려면 그림이 요상해지겠는데
현민이네 아버지 풀파워 매너무릎한다

현민이 이름은 두글자니까 그게 되지만 (마른세수)

743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5:35:52

아마 조만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어 @@
이번 일상 속에서도 현민이네 어머님이랑 랑이네 부모님은 통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랑이 외박 때문에)

랑이가 이렇게 쪼그만한데 랑이네 아빠랑 친엄마 신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 ㅎ.ㅎ...
176과 161(친엄마)으로부터 157(아직 크고 있는 중) 새엄마는 168이네

하당이 ()

744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5:42:29

현밍이 하당이......
이름에서 뭔가 멀어지고 있는데 발음이 묘하게 귀여워
그렇지만 랑이는 랑이니까 음

조만간이구나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는걸

745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5:52:31

아무래도 아빠엄마엄마와의 앙금이 풀리지 않는 이상
하랑이라고 불리는 건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는 사람한테만 허용되겠지....

무슨 상황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는 아직도 고민중이지만

746 현민 - 랑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6:28:27

"응."

현민은 창밖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곤 이 눈길 위로 너를 돌려보낼 생각에 씁쓸해졌다. 택시를 부르면 화내려나. 손을 잡고 바래다주면 되려나. 송송 내리는 눈 위로 현민은 크리스마스에 너를 돌려보내줄 각오를 마음 속으로 다지

"응?"

그리고 깔끔히 지워졌다.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은 분명 현민도 있었다만, 방금의 버드키스 건도 있었기에 현민은 그 마음을 단념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너의 같이 있을래, 하는 말은 현민에게 너를 두 번 선물하는 것과 같이 다가왔다. 현민은 잠시 자신이 들은 말이 맞는지 머릿속으로 검토하는 데에 정신이 팔리는 통에 네가 침대 위에서 무릎으로 쫑쫑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고, 네게 품을 무방비하게 내어줘 버리고 말았다. 뒤로 넘어지지는 않았다만, 현민은 품에 안겨오는 네 어깨를 반사적으로 끌어안고도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네가 부드럽게 그의 어깻죽지에 뺨을 부비자, 그제서야 네 품 안에서 그의 품이 후끈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데오드란트 냄새 없는 체취- 그가 쓰는 바디샴푸 냄새거나 샴푸 냄새겠지. 숲 냄새 같은 것이 그의 체온에 실려 부드럽게 네 코에 와닿는다.

"......"

고개를 들어보면, 과즉 한가득 빨개져서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그의 얼굴이 보인다. 웃는 표정은 아니지만, 이것도 그가 너를 좋아할 때 짓는 표정이라는 걸 너는 안다.

"정말이지."

현민은 네 정수리에 잠깐 뺨을 기대고 부볐다가, 들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서 방에 네가 놓아둔 선물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뭐부터 풀면 돼?"

747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6:29:37

들키지 않게 쓰느라 더 오래 걸렸네

오늘은 조금 일찍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748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6:47:16

으악 이제봤다 ㅜ.ㅠ 간줄 알았어 ㅜ.ㅜ!
근데 내가 5시부터 못올거 같고 늦은 저녁부터 올거 같아

마음 속으로 다지
이 부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랑이 현민이네서 자기로 하면 현민이네서 씻겠네
현민이랑 똑같은 향기나겠다 채현민 너무귀여워
현민이 풀네임 채현민귀여워 아니면 채현민결혼하자 인듯

749 현민주 ◆rzhGzKKFLk (hnklcNP8yo)

2022-02-10 (거의 끝나감) 16:52:26

랑주의 저세상 주접에는 이길 수가 없어
그걸 풀네임으로 하자 랑이한테만 허락되는 풀네임이야
늦은 저녁이구나
말해줘서 고마워 기다릴게

연애경험 없고 대인관에 냉소적이지만 성격은 순박한 남고생쟝이라는 건 그런거야..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실이지만
현민이네 어머니는 둘이서 꽁냥대는 동안 슬쩍 마트에 가셨습니다

750 랑주 ◆76oY4.po8o (8g.tqSLhx2)

2022-02-10 (거의 끝나감) 16:59:18

랑이가 프로포즈 하기로 협조 고맙습니다
현민이 공주님안기로 안아들고 식장으로 간다
응......오늘 통보당했어......... 5시부터.....
일찍 끝내고 올 수 있다면 좋을텐데

현민주가 묘사를 너무 잘해서 죽었어 일백번 고쳐 죽는 건 이미 뛰어넘었다

어디 가신거지 장보러 가셨나

751 현민주 ◆rzhGzKKFLk (K1VYQnXb2.)

2022-02-10 (거의 끝나감) 17:06:43

운동부터 해야겠네
통보라니............
일 무사히 끝내고 조심히 다녀와
지금쯤이면 갔겠구나, 스무스하게 끝나길 빌게
나도 이제부터 이동해야 돼

저도.. 많이.. 죽고 있어요..
(머리위에 빛나는 도넛의 산이 쌓여있음)

칫솔이랑 이것저것☆

752 랑주 ◆76oY4.po8o (CRLA8j3VLw)

2022-02-10 (거의 끝나감) 20:35:54

현민주 미안해의도치않개 계획과는 다르게 술을 먹어버려ㅑ서
ㅜ.ㅠ 9시까비ㅡ자리가 안 끝날러 같아서 답레르 언제 줄 수 잇을지더 ㅓ르겟어
아직도 기다리고 잇느면 안대...???

753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1:00:12

늦저녁쯤에는 항상 여기 있으니까 말야
술을 마신 거면 오늘은 푹 쉬고 나중에 놀자

754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1:43:38

현민주 안녕 ㅎ.ㅎ 생각보다 멀쩡하지만 이런텐션으로 답레를 써도 될까 싶어졌지만 그래도 갱신하러 왔어

755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1:45:41

좀 괜찮아졌어?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 8 8)

756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1:49:39

응! 괜찮아! 다만 내일의 내가 쪽팔려할 사고를 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어

757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1:52:26

일단 시원한 물부터 한 잔 마시자 ( u u)
랑주가 괜찮다니, 일단은 너무 초조해하거나 하지 않을게
오늘도 고생했어
어서 와

758 랑주 ◆t..Eb4akIY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1:54:24






!

759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1:54:46

으앙 인증코드 오타 ㅎ.ㅠ

760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1:58:35

근데 저거 .. 귀엽다 햔민주가 쓰는 표정 같이 생겼어 ( . .) 이거! 인증코드 바꿔버릴까!

761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01:18

아 저 점 두개 말하는 거구나
한번 정한 코드는 바꾸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지만
랑주가 꼭 그러고 싶다면 그래도 좋아

아직 집에 가는 길이야?

762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2:02:32

현민주가 싫으면 안할래 ( . .)
응 아직 집가고 있어!

763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06:27

( 8 8) (토닥토닥)
서두르지 말구 천천히 와줘
피곤하거나 하면 일찍 자구

764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2:08:02

시러 시러 집가서 답레쓸거야

765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0:27

나는 미성년자 캐릭터한테 술 기호를 물어보고 싶은 못된 참치

766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2:44

그러면 조심히 와 ( 8 8)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767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4:05

피곤하면 자러가듀돼! 현민주 오늘 일찍 갈거같다 햤닪아 지금 10시 넘엇는데!

768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7:04

ㅖ ?
술.....술이요..? 어..... (뇌정지)
나 술은 잘 모르고 현민이가 술을 잘 마실 것 같지도 않지만
랑이가 마시기 시작하면 같이 어울려주는 정도로는 마실 텐데
음.. 의외로 kgb나 과일소주 같은 아기입맛 뽐낼 것도 같고...?

769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7:22

일찍 귀가한단 뜻이었어 ( u u)

770 랑주 ◆76oY4.po8o (k/g1xKU.y6)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9:07

어우앙아 곤란하면 대다부안해줘도 됐는데
랑이는 슐 안마실거 같ㅈㅣ 정호ㅓㄱ히는 못....? 이미 걷는데 신경쓰고 잇구
귀도 잘 안들리는데 술 먹고 어떻게 될지 무서우니까 안마시지

우앙 구랬구나아 나도 오늘 일찍 집 가고슆엇눈데

771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23:12

( u u) 그러면 현민이도 술은 딱히 좋아하지 않고
친구들 장단맞춰주는 거 아니면 입에 잘 안대겠다
랑이랑은 같이 술을 마시기보단
차 한 잔씩 따라마시면서 케이크 한 조각씩 갈라먹고 싶어

오늘은 내가 기다리고 있다가 맞이해주게 됐네
어서와요- 밥 먹을래요 씻을래요 아니면... 막이러고 ( u//u)

772 랑주 ◆76oY4.po8o (cB.mbz2hKE)

2022-02-10 (거의 끝나감) 22:26:13

랑이는 술먹응거 궁금하면 어른돠고나서 현민이랑 처음 마셔보지 않으까
케이크 한조각씩 기엽다 일상에서 할거니까!! 케읶크 나눠먹자아

온래 이런 날이 도 잦앗ㄷㅓㄴ거 같지만
안대요 소중히하세요 할거야

773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32:49

으이구 (꾹꾹)
천천히 들어와

774 랑주 ◆76oY4.po8o (cB.mbz2hKE)

2022-02-10 (거의 끝나감) 22:33:34

왜 으이구지............... ( . .)

775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35:19

으이구 귀여워

였는데 뒷말은 민망해할까봐 뺐었어

776 랑주 ◆76oY4.po8o (cB.mbz2hKE)

2022-02-10 (거의 끝나감) 22:36:58

나는.........민망하지 않아..........안귀여운걸 알아....... ( . .)
햔민주랑 현민이가 더 귀영ㅜㄴ데

777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44:44

랑주가 스스로를 그렇게 말해도 내게는 귀엽고 소중한 참치니까...

스스로를 귀엽게 볼 수 있는 사람이 어딨겠어

778 랑주 ◆76oY4.po8o (bqR75uSiA6)

2022-02-10 (거의 끝나감) 22:49:44

집 왔어! 답레 쓸거야!
하지만 현민주는 귀여운데 ( . .)
귀엽다보다 다른게 좋아?

779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50:22

아니
랑주가 나를 보고 느끼는 그대로가 제일 좋아

780 랑주 ◆76oY4.po8o (fexZ4B.ya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54:11

음! 역시 현민이 부모님!

781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2:56:06

( . .)

782 랑주 ◆76oY4.po8o (3XhSNI9P.o)

2022-02-10 (거의 끝나감) 22:57:17

ㅋㅋㅋㅋㅋ 왜빨개졌어 현민주도 홍시야?

783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3:01:32

아니 토마토..

784 랑주 ◆76oY4.po8o (w66uBIKBwY)

2022-02-10 (거의 끝나감) 23:04:05

나도 술먹어서 빨개!

785 랑 - 현민 ◆76oY4.po8o (L1X.IibJ.A)

2022-02-10 (거의 끝나감) 23:07:54

웃는게 좋은데. 랑은 네 품에서 고개를 들어보았을 때, 네 표정이 못내 아쉬웠다. 이건 랑의 잘못된 습관이기도 했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지만, 괴롭힘을 받을 때 우는 것보다 웃는게 나았기 때문에- 그리고 웃는 사람이 이긴 거라던가, 그런 말들이 랑을 웃도록 했다. 또, 네가 웃는게 정말 예쁘다는 걸 알아버린 탓도 있었다. 강요를 하진 않아서, 네 표정이 지금 나를 좋아하는 표정이라는 걸 알아서, 그냥 다시 한번 네 품 속에 쏙 들어갔다. 꾸욱 품 속에서 네게 뺨을 디민다. 머리 위쪽에서 네 뺨이 닿아오는게 느껴졌다. 과분하게 행복하고, 따라 불안해진다. 랑은 네가 괜찮다고 몇번이고 말해주었던 목소리를 떠올렸다. 제일 좋아하는 목소리라고 해도 상관없을 너의 목소리. 안고 있는 팔에 힘이 실렸다.

"아, 네 거는-"

어느것부터 풀면 되느냐은 말에 랑은 네 품에서 쏙 나와 침대에서도 내려갔다. 문틀 옆에 놓여있었던, 제일 커다란 선물상자를 들고서 다시 침대로 올라온다.

"이거!"

랑의 몸집만한 상자였는지라 그렇게 큰 상자를 들고서 빨간 옷을 입고 오니 꼭 산타클로스 같기도 하다. 방글방글 웃고 있었기도 하다. 심지어 선물 자루처럼, 선물상자의 포장도 주로 빨간색이었다. 무튼 커다란 빨간 리본을 풀면 상자의 뚜껑을 열 수 있을테고, 그럼 범고래가 떠올르는 배색의 더플백과 키링으로 달린 털뭉치 북극여우가 너를 반겨줄 것이다. 랑은 상자를 네게로 내밀어 안은 채 꽤나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좋아할지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786 랑주 ◆76oY4.po8o (Wi9R0BzyWA)

2022-02-10 (거의 끝나감) 23:11:14

오타.... 오타 엄청 많을 거 같은데.... ㅎ.ㅎ........

787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3:11:33

난 안마셨는데 왜 (찬물떠주기)

아, 귀여워.......... 랑이 귀여워

788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3:12:04

현민주 눈에는 오타가 안보이는 필터가 달려있어서 잘 모루겟소요 ( @ @)

789 랑주 ◆76oY4.po8o (Wi9R0BzyWA)

2022-02-10 (거의 끝나감) 23:15:14

반응 못했는데 하나씩 해보자 말에 대한 빌드업으로 어머님이 칫솔이나 이것저것을 사러가신걸까
현민이 무릎 수그리는 버릇 든거 귀여워............... 무릎 아프겠다
랑이는 까치발하는 버릇 들일래 투샷 찍어라

790 랑주 ◆76oY4.po8o (Wi9R0BzyWA)

2022-02-10 (거의 끝나감) 23:15:44

찬물 마시고 와야지이 지금은 찬바람 마시고 있었어

791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3:19:10

선물 다 뜯고 나가면 동네 외출용 가디건 벗으시면서
몰?루 표정 짓고계실거야

어머니는 모든것을 알아요

느긋하게 쉬고 있어 답레는 천천히 써올게

792 랑주 ◆76oY4.po8o (Wi9R0BzyWA)

2022-02-10 (거의 끝나감) 23:21:25

응! 찬물마셨다아

793 현민 - 랑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3:53:50

무엇이건 낯선 일에는 불안한 법이고, 현민과 네가 공유하고 있는 불안도 또한 있었다. 그렇지만 네게 있는 상처들 중에는 현민에게 없는 것도 있다. 그 중에는 현민이 모르는 상처도 있다. 천천히, 천천히 알게 될 테다. 그러니 성급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현민이 보여주는 표정은 웃는 표정보다는 우으으, 하고 부끄러움을 억누르라 조금 구겨진 표정이다. 마치 터지기 직전의 봉숭아 씨앗 꼬투리처럼.

불안감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 설레임이 더 소중했기에. 네가 힘을 실어서 끌어오는 만큼, 그도 너를 꼭 마주안아준다. 그러면서도 네가 품에서 몸을 빼려고 할 때는 널 부드럽게 놓아준다. 그는 너를 따라오려고 침대 위에서 엉덩이를 미끄러뜨려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고는 일어서려 했으나, 그가 일어서기 전에 네가 선물상자를 들고 오는 게 더 빨랐다. 빨간 옷을 입고 커다란 선물봉투를 끌어안은 채로 쫄래쫄래 오는 네 모습이 귀여워서, 현민은 자기도 모르게 희미한 눈웃음을 지으면서 후후, 하고 조그만 웃음을 흘리고 만다.

현민은 네게서 선물상자를 받아안아서 툭 끌러보았다. 그리고 뚜껑을 열었고... 잠시, 표정을 잃고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그것은 실망했다거나 하는 표정이 아니고, 가족이 아닌 누군가에게서 이런 정성어린 선물을 받아보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기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듯한 그런 무표정이었다. 백색과 흑색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배색의 더플백을 보고, 현민은 문득 자신의 엄청나게 낡아있는 더플백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더플백을 내려다보고, 너를 바라보고, 그리고는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웃어버리고 만다.

"...보고 있었구나."

그 웃음이 조금 더 행복해졌다.

"아까워서, 어떻게 쓰지, 이거."

794 현민주 ◆rzhGzKKFLk (5szaZG0Sqk)

2022-02-10 (거의 끝나감) 23:54:24

하아 현민이도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한 거 있거든요......

795 랑주 ◆76oY4.po8o (Lf21HL1XD.)

2022-02-11 (불탄다..!) 08:55:36

.........술먹고 주정부려서 미안해........ ㅋ.ㅠ...........

796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2:16:29

속쓰려서 정신을 못차리고 답레도 못쓰고 있고.......
답레를 읽을 때마다 이런 부분이 있었네...? 하면서 읽지 못했던 부분을 찾고 잇어.... 죄송합니다.....
근데 현민이 너무 귀엽다 계속 행복하면 좋겠다 세상 모든 고난과 역경같은 거 다 나주고 행복해 현민아
자신의 엄청나게 낡아있는 더플백(새거) 자신의 더플백(랑이가 선물) 이 묘사 너무 좋아 랑이 선물 네거야 다 네거야

797 현민주 ◆rzhGzKKFLk (uLmNw5XLCU)

2022-02-11 (불탄다..!) 12:25:06

속은 좀 괜찮아? 숙취같은 건 없구?

랑이도 그만큼 현민이를 가질 수 있을 거야

798 랑주 ◆76oY4.po8o (e2ImghJbKU)

2022-02-11 (불탄다..!) 13:59:19

숙취는 없어 ㅎ.ㅎ.........
현민이가 준비한 선물 뭔지 궁금하다 빨리 답레 써야지.........

799 현민주 ◆rzhGzKKFLk (uLmNw5XLCU)

2022-02-11 (불탄다..!) 14:38:31

숙취 말고 다른 게 있구나..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써줘

800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4:41:28

그래도 점심 먹고 좀 괜찮아졌어 해장했거든 ㅎ.ㅎ....
어제는 진짜 미안해 ㅋㅋㅋㅠ.ㅠ 내일의 내가 쪽팔려할 사고를 치지 않기는 무슨...........

801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4:58:30

괜찮아 술 좀 취할 수도 있는 거지
술에 취했건 아니건 랑주는 랑주니까

802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5:06:07

다음에는.... 취하면... 얌전히 잘게.....

803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5:09:55

그러는 게 좋긴 해 ( 8 8)

804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5:19:30

뽀뽀 참는 중

805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5:28:49

참고 싶다면 참아도 되지만
안 그래도 돼 ( u u)

806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5:31:59

랑이가 손가락 잡고 있어.......

807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5:32:19

랑이가 말리는 거면 어쩔 수 없지..

808 랑 - 현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5:35:27

"뭐가 좋을지 많이 고민했는데, 이게 제일 좋을 거 같았어."

어느 걸 선물하면 좋을 지 정하는 것도, 무엇을 주겠다고 정한 후에도 제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느라 이리저리도 돌아다녔다. 평소에 랑이 걸어돌아다니는 정도나 운동량의 비하면 두배, 세배는 거뜬히 넘었을 것이다. 그래도 오로지 네가 선물을 받고 기뻐하기를 바라서, 랑은 힘들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서 제일 예쁜 것을 고를 수 있었다. 쇼핑을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 조수석에 앉았을 때야 뒤늦은 피로감을 느낄 만큼. 그리고 그 피로감은 역시나, 네 웃음 하나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음에 드는 거 같아서 다행이다-"

더플백 안에 있는 편지-라고 하기에는 카드에 가깝긴 하지만-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양이 길든 짧든 편지를 쓴 사람 앞에서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이 편지 내용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많이 부끄러웠다. '🎄Merry Christmas ⭐️ 원정가서도 가방보고 내 생각해! 🦊 열심히 공부해준 현민이한테 산타 랑이가 🎅🏻' 라고 적힌 내용들 중에, 손수 그려넣은 그림들도 왠지 부끄럽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은 부분 외에는 모든 부분이 민망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안 쓰면 서운해! 자랑하고 다녀야지이."

서운하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네게 몽글몽글 부드러운 웃음을 지어주고 있다.

809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5:43:15

그리고 이제는 현민이와 현민주가 랑이를 어디까지 끌어안아줘야 되는지 격렬한 내적 토론을 시작했어

밖이라 답레는 바로 쓸 수는 없을 것 같아 ( 8 8)

810 랑주 ◆76oY4.po8o (FSdb/QZb3M)

2022-02-11 (불탄다..!) 15:46:56

괜찮아! 알려줘서 고마워 ~.~
어디까지 끌어안아줘야 ㅋㅋㅋㅋ 현민주랑 현민이 의견이 불일치하고 있나보구나

811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6:02:03

아니 두 쪽이 지금 다 고민에 빠져있어..

812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6:05:38

랑이 현민이가 안아주는 거도 현민이 안아주는 거도 좋아하니까 ~.~

813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6:10:36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윤보영, <어쩌면 좋지>

현민주한테 도움이 되려고 시 찾아보는 중이야 @@

814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6:24:13

시는 찾아둔 게 있었는데, 이것도 예쁘다... ( 8 8)
찾아줘서 고마워
다음판엔 이걸 걸어야겠다

815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6:27:58

찾아둔게 있으면 안그래도 괜찮아!
아직인 줄 알고 도와주려고 찾아보다가...
현민이도 랑이도 저 시의 화자가 될 수 있을거 같아서 가져온거라 ㅇ.ㅇ

816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6:34:36

>>현민이도 랑이도 저 시의 화자가 될 수 있을거 같아서<<

그게 예뻐서.. ( 8 8)

이번에는 봄 주제로 찾고 있었거든
그렇지만 봄 주제로 찾기엔 너무 시간이 빠른 게 아닌가 하던 참이었어

817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6:36:02

난 저번주부터 패딩 집어넣어서 겨울 끝났다 생각하지만 아직 날씨는 영하기도 하고... 끝겨울같지 ㅇ.ㅇ?

818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7:02:40

겨울이 너무 이상할 정도로 빨리 끝나는 것 같아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우려고 이러는지

819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7:10:25

이번 겨울도 작년이랑 비교하면 덜 추웠던거 같고 ㅇ.ㅇ...
여름 안 오면 좋겠다 ㅎ.ㅠ 현민이랑 랑이는 예쁜 여름을 나야하지만.... 내 여름은 안 오면 좋겠다

820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7:23:38

랑이가 현민이 놀래켜주려고 저번처럼 이불 뒤집어쓰고 있다가
깜빡 잠들어서 현민이 침대에서 이불 속에 폭 파묻혀있기
현민이는 랑이 어떻게 깨우려나
반대로 현민이가 자고 있으면 랑이는 옆에서 셀카 찍을 거 같다....ㅋㅋㅋㅋ
잘 자고 있는 현민이랑 브이하고 있는 랑이.. 사진찍고나서 볼꼬집고 손장난치면서 깨울듯

821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7:24:03

그러게......
현민이랑 랑이한텐 그림같은 여름을 줄 생각이지만
우리 여름은 오지 않았으면...

822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7:25:19

현민주도 여름 안 좋아하는구나
현민주 여름도 애들한테 주자... 두배로 예쁜 여름을 즐겨라 청춘들아

823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7:29:46

평범하게 흔들어 깨울 것 같아
하지만 랑이가 잘 안 일어나면 코나 이마에다 뽀뽀할지도
현민이도 낮잠 자고 싶은 기분이거나 하면
안 깨우고 옆에 꾸물꾸물 들어가서 랑이 꼭 안고 같이 잠들 것 같아

824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7:30:23

랑이 까맣게 타면 어떡해
우리 여름은 우리가 견뎌야 합니다 ( 8 8)

825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7:36:57

나 또 죽었어
랑이는 현민이 일어나면 이거봐라- 하면서 아까 찍은 사진 보여주기나 할텐데

랑이는 까맣게 타기보다는 빨갛게 익는 편이라고 생각해
빨갛게 익는거 일광화상이라 햇빛 피해야하는 거 맞지만....
우리 여름...... 견....견뎌야겠지........

826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7:44:13

밀짚모자 짱큰걸로 사줘야지

이거봐라- 하면서 사진보여주는 것도 귀엽고 랑이다워서 좋은데 뭘

827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7:46:55

랑이... 자고 있을때 뽀뽀 안하는 이유가 있긴 해
깨있을 때 해야 아니까 ㅎ.ㅎ 물론 입맞추니까 깰 수도 있지만
커플밀짚모자? 너무 좋아

828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7:47:06

생각해보니 반친구들은 현민이랑 랑이 사이에 뭔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려나

눈치 안챌수가 없겠지만(랑이가 축구부에 현민이 찾으러 왔을때도 그렇고)

829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7:47:55

>>>깨있을 때 해야 아니까<<<
어우 진짜


6시인데... 해가 안 졌어...?!

830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7:56:27

축구부에 같은 반 친구가 있다면 빼박 아닐까 ㅎ.ㅎ....
맞아 요즘 해 길어졌더라@@

831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8:02:15

랑이가 살랑살랑 거리두는 거 아니까 랑이 친구 중에 몇은 현민이 찾아가지 않았을까
하랑이랑 어떻게 친해졌냐고 물어볼 거 같아

832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8:03:21

그 외에도 도서관에서 현민이랑 랑이 같이 있는 걸 봤다던가
시내에서 목격했다던가
목격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현민이 성적 올라간 것도 올라간 거고
현민이가 이전에 한번 우리가 가까이 지내는 거 남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 그냥 랑이랑 친하게 지내는 거 맞다고 대답할까? 하고 물어보지 않았을까

833 현민주 ◆rzhGzKKFLk (iZsF5iaTlE)

2022-02-11 (불탄다..!) 18:04:36

오 확실히
현민이 축구부 친구들은 저번에 랑이가 현민이 찾아온거 보고 다 알 테고
랑이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겠구나

고등학교 때 전학을 왔었다고 했던가?

834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8:05:40

물어보면 오히려 눈 동그리해지는 랑이
랑이는 그런거 다 생각하고 후폭풍 감수하고 데이트도 하고 그런거라 @@
숨기고 싶냐고 되물어보는 랑이

835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8:07:14

중학교 졸업과 고등학교 입학 사이에 전학을 왔다고 생각하지만
1학기초에 전학왔다는 것도 상관없을 거 같네
어느게 더 좋을려나

836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8:22:51

>>834 현민: 아니, 그냥.
현민: 네가 숨기고 싶어할까 봐서.
현민: 네가 아무래도 상관없다면 나도 아무래도 상관없어.

까지 말하고 새삼스레 내가 얘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랑이를 끌어안으려 드는 현민이

>>835 이건 나도 전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837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8:37:28

랑이는 피해를 입는다면 현민이가 입을 거라고 생각해서 ㅇ.ㅇ...
학교에서 랑이 귀에 대해 아는 학생은 현민이 밖에 없기도 하고
만약 알려져서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난다면 랑이는 겪었던 일이지만 현민이는 아니니까.....
랑이야말로 현민이가 괜찮다면 괜찮아

랑이 : 숨기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 (안겨짐)
랑이 : (마주안아주기)
랑이 : (깜빡깜빡 현민이 올려다보기)

학기초에 전학오면 아무래도 전학생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눈에 띌거 같기도 하고 ㅇ.ㅇ...
시간 좀 지나면 상관없어지기야 하겠지만 둘다 전자를 생각한거같으니까 전자로~.~

838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8:42:04

아 그리고 여우 모양 키링의 재질이 궁금해

839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8:45:30

털뭉치.....라고 했었는데 그 폼폼이... 만지면 부들부들한 이미지같은 재질 ~.~
이미지랑 비슷하게 생겼되 더 동글동글하고 새하얀거로 생각중

840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8:45:37

현민이는 단단한 아이니까 괜찮을 거야
그리고 다들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철도 들었을 테고
랑이가 착한 애니까 랑이 친구가 된 애들도 착한 애들일 거야

현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현민: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841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8:45:55

>>839 역시 저거였구나아아아아

842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8:48:58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고등학교 와서도 그러면..... ㅎ.ㅎ
그래도 아직까정 '랑이'를 허락받은 건 현민이밖에 없지만....
나중에 다른 친구들로 하랑이가 아니라 랑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현민이는 어떨려나

랑이 : 너도 그렇게 말할거면서.
랑이 : 같이 있는 건 너도 옆에 있는거야-
랑이 : 나만 옆에 있는다고 '같이'가 아니잖아.
랑이 : 그러니까 나도 고마워. (부빗)

843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8:56:04

맞아 말랑말랑부들부들 저거였어

844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8:58:36

>>842 한편으론 복잡하지만 한편으론 랑이가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표시라는 걸 현민이도 알 테니까
대신에 다른 애들 앞에서 스킨십하는 게 좀더 거침없어질 것
스킨십이라고 해봐야 별 대단한 것도 아니고
백허그라거나 손꼭잡이나 쓰담담 같은 거겠지만

현민: (뺨에다 쪽)

>>843 현민: (밖에 달랑거리고 달고 다니면 때 탈 것 같아서 가방 안주머니에 집어넣음)

846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9:09:47

친구끼리 손잡고 팔짱끼고 안고 안기고 하는것도 복잡한 심경이려나 @@
반 친구들도 처음에는 주접떨다 나중가면 일상생활이라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거 아닐까

랑이 : 오른쪽 뺨 맞으면 왼쪽 뺨 내놓으라는 말 알아?
랑이 : (아무것도 모른단 듯 현민이 쳐다보기)

ㅋㅋㅋㅋ 귀여워ㅜ.ㅜ 때 탈 것 같아서 가방 안주머니...
하지만 랑이는......

랑이 :
랑이 : 잡아먹혔어...?

847 랑주 ◆76oY4.po8o (25XyBmKlzQ)

2022-02-11 (불탄다..!) 19:16:56

가방 걸어보는거 너무 귀엽다 귀여워
>>407에서 다른 선물들 뭔지 설명해줬었는데 @@ 현민주가 까먹은걸까 현민이가 까먹은걸까

848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9:20:40

동성이면 좀 나은데 이성이면 현민이가 맹수의 눈을 하는 걸 볼 수 있을 거야
얘 질투심 엄청납니다

아무래도 랑주 말대로 반의 일상풍경으로 굳어질 것 같지
오히려 좋아

현민: 이 쪽도 해달라고? (반대편 뺨에 쪽)

답레를 저렇게 썼으니
랑이가 직접 물어보면 직접 대답해줘야지.....

849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9:21:15

>>837 현민주가 까먹었음
잠깐만 고쳐서 써올게

850 현민 - 랑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9:22:24

"그래─ 자랑해야겠네. 누가 가방 멋지다고 하면 너한테서 선물받은 거라고 대답할 거니까."

현민은 여우 키링을 보더니 조금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걸 내놓고 다니면 때를 탈 것 같고, 집어넣어 두면 네 선물이라는 표시를 숨기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여우인형은 '배하랑 꺼!' 라는 표시를 동화적으로 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그러나 현민은 결국 그 키링을 가방 속에 집어넣어 두기로 했다. 이미 알 녀석들은 다 알고 있을 테고, 무엇보다 너의 이 북극여우같은 모습은 자기만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퍼에 달린 키링의 고리를 조심스레 풀러서, 더플백 가방을 조금 열고는 안쪽에 덧대어져 있는 메쉬 주머니 하나에 여우를 쏙 집어넣었다. 가방 안의 주머니에서 머리만 빠끔히 내밀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앗, 안에 넣어둔 편지를 들켜버린다─ 허나 다행히도 운동하는 애들 더플백이 다 그렇듯이 그것도 상당히 커다란 물건이었고, 현민은 지퍼를 전부 다 열어젖힌 게 아니라 한쪽 모서리만 빠끔 연 것이라 다행히도 편지를 들키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 편지는 네가 생각했던 데로 헌 가방의 내용물을 옮기려고 더플백을 열어보았을 때에야 발견될 것이다. 그는 다시 지퍼를 지익 잠그고, 부드럽게 웃고 있는 네 눈앞에서 가방끈에 팔을 꿰어 그걸 옆구리에 걸어보았다.

"좀 어때?"

영락없이 옆구리에 각진 범고래같은 게 하나 매달려 있는 모양이다.

851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9:24:04

나는 정말 바보.. (벌써 10년도 더 지난 애니메이션의 그 표정)

852 랑주 ◆76oY4.po8o (Vj4Ng7Cn1g)

2022-02-11 (불탄다..!) 19:29:13

이성이면....

랑이 : (자빠질뻔함)
같은반남자애 : (잡아줌)
랑이 : 고맙-
같은반남자애 : (손바로뗌) 야채현민난잡기만했다넘어지게둘순없잖아바로손뗐다손뗐어
랑이 :

이렇게 되지 않을까

853 랑주 ◆76oY4.po8o (fIezpYIqFI)

2022-02-11 (불탄다..!) 19:34:06

아냐 바보 아냐 ㅋㅋㅋㅋㅋ
반대편에도 해주면 베시시 웃을거야
그리고 지금 이동하기 시작해서 ㅠ.ㅠ 답레 조금 걸릴 거 같아

854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9:42:06

나도 이동하느라 답레 못 쓰고 있었던 거라서 괜찮아
천천히 조심히 들어와
오늘도 고생했어

855 랑주 ◆76oY4.po8o (kZdLzkOXUc)

2022-02-11 (불탄다..!) 19:47:32

지금부터 써보려고 합니다

856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19:51:22

느긋하게 써줘
나 8시쯤에는 저녁 먹어야 해서..

857 랑 - 현민 ◆76oY4.po8o (kZdLzkOXUc)

2022-02-11 (불탄다..!) 19:59:03

"부럽냐고 약올리는 것도 잊지 말고~."

자랑하겠다는 너의 대답에 쿡쿡 장난스러운 웃음 소리와 함께 대답했다. 그러다 네가 고민스런 표정을 지으면, 그런 네 시선이 여우 키링에 닿고 있는 것을 알면 너를 바라보며 눈치를 조금 살피는 것이다. 키링은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조그맣고 부드러워서 만지고 있으면 말랑말랑한데- 네가 닮았다고 말해준 북극여우인데- 하고서 고개를 갸웃인다. 결국 키링의 고리가 풀리면 인형 같은 걸 달고 다니진 않는걸까, 표정이 좀 시무룩해진다. 그도 찰나, 랑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키링이 안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가버렸기 때문이다. 범고래 안에 있는 북극여우. 랑에게는 하나의 생각만 든다.

"잡아먹혔어...?"

동글동글 놀란 눈을 깜빡거리다가, 네가 가방을 옆구리에 걸면 다시금 베시시 부드럽게 웃었다.

"커다란 범고래랑 아가 범고래같아."

858 랑주 ◆76oY4.po8o (kZdLzkOXUc)

2022-02-11 (불탄다..!) 20:00:38

저녁 맛있게 먹어 ~.~ 지금 먹으러 갔을 거 같은데 답레 천천히 써줘

859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0:03:16

아니 아직 ( 3 3)
답레는 천천히 쓸게

860 랑주 ◆76oY4.po8o (kZdLzkOXUc)

2022-02-11 (불탄다..!) 20:09:38

앗 아직 안갔구나 @@ 응 천천히 써줘

861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0:20:29

그리고 이제 밥먹으러 가야된다.. 금방 먹고와서 쓸게

862 랑주 ◆76oY4.po8o (kZdLzkOXUc)

2022-02-11 (불탄다..!) 20:22:17

응 잘다녀와! 맛있게 먹고 오고 @@

863 현민 - 랑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1:16:42

"잡아먹-"

현민은 당황해서 너와 똑같이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홰홰 저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상당히 빈약한 편인 동화적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바깔에 매달려서 흔들리면 때 타고 털 빠지고 그럴까 봐 품안에 꼭 끌어안은 거래."

인정해주자. 그는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하고, 그는 가방을 옆구리에 건 채로 어정쩡한 동작으로 네 어깨를 한 번 꼭 끌어안았다가 놓았다. 으악, 낯간지러워...... 네게는 들리지 않을 절규를 흘리며, 그는 다시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서 마룻바닥에 발을 내려놓고는 바닥으로 내려섰다. 그는 저벅저벅 걸어서 옷장을 열어보았다. 옷장 안에는 잘 안 입는 외투들과 이너웨어, 언더웨어들이 정리된 서랍장이 들어 있었고, 문에 전신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방을 찬 모양새를 한 번 살펴본다. 그 말마따나 커다란 범고래와 아가 범고래다.

"정말 네 말대로네."

하고 부드럽게 웃고는, 현민은 가방을 벗어 책상 아래, 원래 쓰던 낡아빠진 더플백 옆에 놓아두고는 그제서야 그 투박한 가죽외투를 훌렁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놓았다. 자연스레, 그가 즐겨입는 폴라티 차림이 되었다. 그는 여름이 아니라면 폴라티를 상당히 즐겨입는 듯했다. 셔츠는 교복으로 충분하다는 걸까, 검은색, 회색, 차콜, 남색... 오늘은 검은색 바탕에 옆선에 하얀색 라인이 들어간 폴라티였다.

"그러면... 간식 가지러 갈까?"

# 설거지까지 하고 오느라 늦었어 ( . .)

864 랑주 ◆76oY4.po8o (iR/ML8q9Xw)

2022-02-11 (불탄다..!) 21:32:10

최선을 다한 현민이 귀여워 ㅜ.ㅠ
근데 이제 집들어와서 저녁 먹을거라 @@ 답레는 천천히 가져올게

865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1:33:36

이제 들어왔.. 아 맞아 참 항상 이시간에 들어왔지
맛있게 먹고 천천히 가져와

866 랑주 ◆76oY4.po8o (.GMqHhVUyk)

2022-02-11 (불탄다..!) 22:00:50

답레 이제 써보려고
맛있게 먹고 왔어 @@

867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2:21:59

어서와 오늘도 수고했어

868 랑 - 현민 ◆76oY4.po8o (0gWW2yGWFM)

2022-02-11 (불탄다..!) 22:41:01

"그런거야?"

이렇게, 시범을 보이는 네 품 속에서 랑은 그 어정쩡한 동작에 어색함을 느끼고 말았다. 너를 안고 안겼던게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드문 일은 아닌데, 아니, 오히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계속 서로의 품에 있었다. 랑은 최대한 동심을 이끌어낸 너의 대답과, 자신과 너를 각각 북극여우와 범고래로 역할잡아 대답을 그대로 몸소 행동으로 옮겨 설명해주는 이 짧은 시간에 동했다. 네 낯간지러움을 같이 느꼈다. 즐겁고 부끄러운 웃음소리는 듣는 사람도 같이 기분 좋아질 맑은 소리였다.

"그치- 어, 나도."

범고래 이야기 비유를 잘 했음을 뿌듯해하다가, 네가 외투를 벗으면 랑도 그 빨간 리본 포장같은 외투를 벗었다. 안에 입고 있는 옷은 네가 입은 것과 같은 폴라티와 비슷하게 생겼다. 꽈배기 무늬가 들어간 니트 원피스였는데, 어찌보면 체구에 맞지 않는 커다란 폴라 니트티를 입은 것처럼 보였다. 색깔은 흰색이었는데, 새하얗기보다는 따스한 느낌이 도는 아이보리-혹은 크림색이었다. 랑의 외투는 이전에 두고갔었던 외투가 걸린 적 있던 벽걸이에 걸었다.

"응- 가자!"

늘 그렇듯 랑은 네게 손을 내밀었다.

869 랑주 ◆76oY4.po8o (0gWW2yGWFM)

2022-02-11 (불탄다..!) 22:42:28

랑이가 안에 입었을 니트 원피스 찾느라 조금 걸렸다 @@
이미지에서 목부분 폴라, 색깔은 아이보리~크림색으로 생각해주면 될 거 같아

870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2:51:15

나도 랑주 따라서 밤잠이 많아지나 ( + +)
어서와
밥 맛있게 먹었어?

옷 되게 푹신해보인다 귀여워

871 랑주 ◆76oY4.po8o (0gWW2yGWFM)

2022-02-11 (불탄다..!) 22:53:58

잠.... 줄이고 싶었는데...... @@
응 맛있게 먹었어 조금... 과식할 정도로 ㅎ.ㅎ.......
푹신해보이는 옷으로 현민이 안아줄거야

872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3:09:03

아 그리고 현민이가 입은 폴라티라는 건
흔히 말하는 그 몸에 딱붙는 그 목긴 티셔츠 있잖아
그거야

873 랑주 ◆76oY4.po8o (0gWW2yGWFM)

2022-02-11 (불탄다..!) 23:11:56

그런거 같았어 저번 데이트 때같은 @@

874 현민 - 랑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3:23:59

"그렇지 않을까. 밖에 매달고 다니면 때 타고 털 빠질 테니까... ...그렇게 되는 게 왠지 싫어서."

하며 현민은 네 손을 꼭 잡았다. 문득 네 옷차림이 정말로 폭실폭실한 털을 두른 북극여우 같아서 현민은 너를 한 번 끌어안아보고 싶어졌다. -아까도 끌어안고 있었는데 뭘. 같이 있어주겠다고 했는데 성급히 욕심부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현민은 네 손을 쥐며 덧붙였다.

"간식 가져오고 나면, 내 선물도 받아줄래."

너와의 시간을 만끽하느라, 현민은 그만 네 선물에 대한 생각을 잠깐 잊고 있었던 것이다.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한테 부탁해서 어렵게 구한 것인데 네 마음에 들까는 모르겠다. 간식을 먹으면서 천천히 언박싱해도 될 것이다. 사실 오늘 포장해서 너를 찾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네가 찾아오겠다는 말에 깜짝 놀라서 제대로 된 포장도 못한 게 마음에 많이 걸리긴 한다.

"오늘 포장해서 너 찾아가서 주려고 했는데... 네가 오는 게 더 빨랐네."

현민은 간식을 먹으면서 그 선물을 보여주려는 모양인데, 만일 선물을 지금 보고 싶다고 하면 그에게 요구해보자.

─이 밑은 그냥 간식을 가지러 내려갔을 때─

복도로 나와서, 나무로 된 나뭇바닥을 지나 계단을 내려간다. 한 발짝씩, 현민은 네 손을 꼭 잡고 조심스레 걸어내려갔다. 내려가 보면 동네 외출용의 가벼운 외투를 현관에서 탁탁 털고 있는 어머니가 보인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잠깐~"

현민의 질문에 현민의 어머니는 언제나의 그 느긋한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케이크는 식탁에 잘라뒀고, 쿠키도 꺼내어뒀으니 필요한 만큼 접시에 담아가렴. 쿠키는 랑이가 선물로 준비해 온 거니까, 먹기 전에 고맙다고 말하고. 멋진 선물 고맙구나, 랑아."

875 랑주 ◆76oY4.po8o (NAM07IKxFs)

2022-02-11 (불탄다..!) 23:26:01

랑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려나 싶은데 난 일단 선물 궁금하다

876 랑주 ◆76oY4.po8o (NAM07IKxFs)

2022-02-11 (불탄다..!) 23:30:52

내가 폴라티랑 터틀넥을 혼용하고 있었구나
목부분이 터틀넥이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아 @@
폴라티라고 하면 신축성있는 소재같단 느낌이 있더라니....

877 현민주 ◆rzhGzKKFLk (uNbhGEANTg)

2022-02-11 (불탄다..!) 23:34:46

응 목부분이 기장이 길어서 풍성하게 목을 감싸는 느낌인 건 이해했어
현민이가 랑이의 옷차림에서 북극여우를 연상한 것도 그 때문이야

878 랑주 ◆76oY4.po8o (NAM07IKxFs)

2022-02-11 (불탄다..!) 23:37:02

나 답레 기다리면서 10분정도 깜빡 졸아서 @@
답레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일단 쓰고는 있는데..... 안 오면 잠든거고.....

879 현민주 ◆rzhGzKKFLk (ZpALG2phnw)

2022-02-11 (불탄다..!) 23:39:45

졸리거나 하면 무리하지 말고 자러 가자( 8 8)

880 현민주 ◆rzhGzKKFLk (9IYqpyJMZw)

2022-02-11 (불탄다..!) 23:42:23

저번에도 말했지만 하루에 7~8시간씩은
자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

881 랑주 ◆76oY4.po8o (NAM07IKxFs)

2022-02-11 (불탄다..!) 23:43:47

내일 주말인데 ㅎ.ㅠ....?

882 현민주 ◆rzhGzKKFLk (/vy6PlQwBs)

2022-02-11 (불탄다..!) 23:48:17

랑주 주말에 바쁘지 않았어? ( . .)
이 시간에 잠이 오면 자는 게 맞다고 생각해
잠들 타이밍이라는 건 한번 놓치면
아침 8시까지 안 돌아오거든

883 현민주 ◆rzhGzKKFLk (RQ2OnrncME)

2022-02-11 (불탄다..!) 23:49:24

그렇지만 랑주가 더 있고 싶다는데야 어쩔 수 없지
나는 오늘 일찍 잠들지는 못할 것 같고
있고 싶은 만큼 있다 가도 좋아

884 랑주 ◆76oY4.po8o (NAM07IKxFs)

2022-02-11 (불탄다..!) 23:50:23

내일은.... 오후에 일이 있으니까 오전에 자고 일어나면 될거야
현민주가 일찍 못잔다니............ 진짜로 오늘은 내가 캔을 따야 @@

885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3:54:17

멈춰어어어어

886 랑주 ◆76oY4.po8o (NAM07IKxFs)

2022-02-11 (불탄다..!) 23:57:21

싫어어어어어

887 현민주 ◆rzhGzKKFLk (qpEblO8LVQ)

2022-02-11 (불탄다..!) 23:58:36

일찍 못 잔다는 말은 1시~2시경에 자러간다는 뜻이었어어어어 ( 8 8)

888 랑주 ◆76oY4.po8o (/Ixj7dKBCw)

2022-02-12 (파란날) 00:08:20

그럼 나도 1시~2시경에 자러갈래애애애애

889 현민주 ◆rzhGzKKFLk (1c3CweYqXw)

2022-02-12 (파란날) 00:12:37

>>888 응... 랑주가 잠들 때까지 있어줄게
같이 자러가자

890 랑 - 현민 ◆76oY4.po8o (TIJuh.0cxY)

2022-02-12 (파란날) 00:13:18

"응?"

그러니까 랑에게는 생소한 일이었다. 선물이라는 것을 랑이 남에게 주지를 않아서도 그랬지만, 누군가에게 받지를 못해서도 있었다. 오늘 받은 선물들은 무엇이냐고 하면, 랑은 입고 있었던 겉옷이나 종이봉투에 담긴 것들을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죄책감과 미안함을 덜어내는 용도로 받은 것들을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이름만 선물일 뿐이다. 네가 주는 선물과는 그 의미가 달랐다. 그래서 랑은 놀라서 반문하고 만 것이다. 심지어 오늘 너와 만날 거라고도 생각치 못하고 있었고, 네가 준 머리끈 둘과 피어싱 하나, 네 방에 차지하고 있는 어항 속 하얀 물고기 한 마리까지 하면-

"나는 이미 많이 받은 거 같은데..."

내민 손을 잡아오는 너를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너도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또 받아도 되는거야? 지금도 랑의 귀에는 네가 골라준 범고래 피어싱이 달려있고, 머리끈도 주홍빛의 매듭끈으로 묶여있다. 우물쭈물거리는게, 아무래도 선물을 받기 망설여하고 있었다. 정말로, 랑은 너와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네게서 벽을 느끼고는 했다. 나는 너에게 너같은 아이가 될 수 없을 것 같은데, 하는 벽을 견고히 했다. 네가 괜찮다고 말해줬는데도 이렇게 쉽게 겁을 먹었다. 랑은 조심스럽게 너의 손에 깍지를 끼었다. 네 손가락 사이사이로 보다 작고 말랑한 손가락이 얇게 얽혔다.

"지금 받으면 안 돼?"

지금 그럴 마음이 든게, 네게 선물를 한 번 더 용기가 난게 사라져버리기 전에 붙잡고 싶었다.

891 랑주 ◆76oY4.po8o (TIJuh.0cxY)

2022-02-12 (파란날) 00:16:21

한번 더 받을 용기!.............

892 현민주 ◆rzhGzKKFLk (1c3CweYqXw)

2022-02-12 (파란날) 00:19:54

매 레스마다 상황을 외면하고 랑이를 끌어안는 장면을 써버리려는 손가락과 사투를 벌이는 현민주

893 랑주 ◆76oY4.po8o (TIJuh.0cxY)

2022-02-12 (파란날) 00:22:01

현민이한테 뽀뽀하려는 나도 있어
랑이가 손가락 잡아줘서 잘 제어당하고 있지 ㅎ.ㅎ......

894 현민주 ◆rzhGzKKFLk (1c3CweYqXw)

2022-02-12 (파란날) 00:29:36

이쪽은 현민주랑 현밍이가 동시에 눌러참고 있어..

895 랑주 ◆76oY4.po8o (TIJuh.0cxY)

2022-02-12 (파란날) 00:34:27

그렇다면 안 참아도 되지 않을까

896 현민주 ◆rzhGzKKFLk (1c3CweYqXw)

2022-02-12 (파란날) 00:40:29

하루종일 끌어안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897 현민주 ◆rzhGzKKFLk (1c3CweYqXw)

2022-02-12 (파란날) 00:49:55

'내가 너한테 나이고, 너는 나한테 너인 걸로 충분해' 라는 대사를 하고 싶어 죽을 것 같아

898 현민 - 랑 ◆rzhGzKKFLk (1c3CweYqXw)

2022-02-12 (파란날) 02:53:13

"나도 많이 받았는데 오늘 더 받았잖아."

깍지를 끼어오는 네 손을, 그의 거친 손이 부드럽게 맞깍지를 끼어온다. 거친데, 부드럽다. 그의 손은 항상 그랬다. 그리고 따뜻했다. 햇살을 오래 받은 바위 같은 따스함이 항상 그 손에 있었다. 너와 같이 있을수록 소년은 네게서 받는 것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너는 평소에도 나한테 많이 주니까. 그래서... 나도 줄 수 있을 때 주려고."

그래서 더 이상, 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말해야 할 때는 말해야겠다고. 너는 너고, 나는 나니까, 내가 너한테 나이고, 너는 나한테 너이기만 하면 그걸로 괜찮으니까. 네가 나와 함께 있어주니까 너는 나와 같이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현민도 이따금 느낄 때가 있다. 네가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고, 망설이고, 어려워하는. 마치 벽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벽 바깥족은 부숴졌는데, 아직 벽의 안쪽 면은 네게 남아있는 것 같은. 그래서 현민은, 이 관계는 그렇게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고, 조금씩 너한테 알려주고 전해주고 싶다고, 너를 둘러싼 벽을 네가 허물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꼭 너한테 선물을 주고 싶었어..."

아. 그렇지만 역시 이렇게 말하는 게 부끄러운 건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현민은 귓가가 따끈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간식 가지러 가기 전에 이것부터 보여줄게."

현민은 책상 서랍으로 손을 뻗었다. 서랍이 소리없이 스르륵 열린다. 새하얗고 길쭉한 상자 하나와, 네모낳고 납작한 상자가 하나 있다. 둘 다 너에게는 낯선 브랜드 이름과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어느 것 먼저 열어볼래?"

/ ( 3 3) 답레 쓰다가 졸았다
/ 랑주도 이미 자러 간 것 같긴 한데 일단 답레는 올려둘게.. 좋은 꿈 꿔

899 랑주 ◆76oY4.po8o (7VjrutlSBo)

2022-02-12 (파란날) 19:13:59

방금 집들어와서 갱신할게 @@ 답레는 지금부터 쓸거 같아

900 랑 - 현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19:37:54

"나는, 별로-"

너한테 무엇을 주었는지, 랑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별로 준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다 말고 말을 마무리했다. 네가 준 그 모든 것들이 불과 물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데, 그것들에 담긴 의미하며 소중하게 어려있는 마음들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같이 보내는 매순간 매초마다도 너는 늘 온몸으로- 시선 하나하나 마저도 랑을 향해 있다는 건 아무리 바보여도 알아챌 사실이었다. 언제나 나와 닿은 네 품은, 네 손끝은 따뜻하니까. 랑은 입을 다물어 끊겨버린 문장을 수습하지도 않았다. 수습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하려던 척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나 마땅히 적당한 것을 찾지 못했다.

"고마워."

아직 선물을 받지는 않았지만 받을 예정이기도 하고- 네 선물을 받기 망설일지 언정 받기 싫다고 끊어내지는 못하겠다. 랑은 살포시 웃으면서 답했고, 네가 뻗은 손을 바라보았다. 서랍에 있었던 상자를 깜빡 내려다본 랑은 우선 상자만 보고서 안에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네가 주고 싶었을 크리스마스 선물. 랑은 공부를 많이 하니까 그런 쪽의 선물이 들어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길쭉한 상자에는 펜이 들어있으려나 싶었고, 네모낳고 납작한 상자는 스톱워치를 생각했다. 아니면 또 무엇일까.

"둘다 같이 여는 선택지는 없는거지- 그럼 납작한 거부터."

901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0:01:33

랑이한테 건네줬단 묘사가 없길래 고르기만 했는데 건네준거였으면 랑이가 열었다고 해도 돼 ~.~

902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13:30

(급하게 귀가한 현민주)

903 랑주 ◆76oY4.po8o (pZVvdHhtyU)

2022-02-12 (파란날) 20:17:59

오늘 일이 바빴나보다 @@ 피곤하면 무리하지마 ㅠ.ㅜ

904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24:16

피곤해서 여기 왔어
나는 여기서 쉴 것이다

905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0:24:58

여기 내가 뎁혀둔 침대 양보할게 @@

906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29:23

양보하지 않아두 괜찮아 (어기적)

907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0:33:30

ㅋㅋㅋㅋㅋㅋ ㅜㅜ귀엽잖아

908 현민 - 랑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51:14

"별로라니."

끝맺지 못한 말 끄트머리를 현민이 살며시 깨문다. 내가 네게 준 모든 것은 네게서 받은 것으로부터 피워낸 거야, 어설프나마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닫혀있는 내 마음을 여는 것... 그냥 이대로 아무 변화도 없이 살아지는 삶을 살아가겠구나, 하던 내게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 그게 다 너인데. ─그러나 현민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네게 차근차근 알려주기로 했다. 네가 떠나지만 않는다면 시간은 많다.

"한꺼번에 다 열면 뭐가 좋고 뭐가 싫은지 헷갈리니까."

길쭉한 상자에는 확실히 펜이 들어있다고 생각할 법한 것이 딱 필기구가 들어가 있을 만한 사이즈였다. 애초에 상자에 새겨진 로고가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지만, 일반인은 오히려 잘 모를 수 있는)영국의 유서깊은 필기구 메이커 로고이기도 했고. 그렇지만 작고 네모난 상자는 감이 안 잡힌다.

현민은 서랍에서 네모납작한 상자를 네 손에 쥐어주었다. 손바닥보다 더 컸다.


# 잠깐만

909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0:56:27

응?

910 현민 - 랑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56:40

열어보면, 한 쌍의 펜던트가 그 안에 담겨 있다. 사슬까지 모두 은으로 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지느러미가, 하나는 여우의 것으로 보이는 꼬리가 매달려 있다. 줄 크기는 다르지 않아 보인다.

"-둘 중에 어느 걸로 할 거야?"

911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0:58:00

올리려고 했더니 잘못된 jpeg 유형이라고
이미지가 안 올라가서 깜짝놀랐다 ( . .)

하나씩 나눠차고싶대요 요녀석

912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1:02:05

랑이는 생각못했지만 나는 목걸이려나 하고 있었어
누가 여우인지 모르겠다 @@

913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1:04:13

목걸이 줄 길이가 터틀넥 위에 해도 충분한 정도야?

914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05:00

>>913 응 넉넉해 일반적인 아뮬렛 생각하면 돼

915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06:53

사실 팔찌로 해주고 싶었는데
랑이 꽈당했다가 팔찌 돌 깨져버리거나
팔찌가 끊겨버린 상황을 생각했더니
내가 먼저 울 것 같아서 목걸이로 선회했어

916 랑주 ◆76oY4.po8o (16b5z4/Ftg)

2022-02-12 (파란날) 21:08:17

할말 없어지는 랑주
나도 언젠가 넘어져서 시계 깨먹어봤거든........
팔찌는 체인....말고는 못할거같네

917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08:58

아이고 랑주는 무슨 일로 ( 8 8)
그땐 안 다쳤어?

918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10:04

학생 때 일이야 ㅋㅋㅋㅋ 몇년전..... 다쳤다면야 시계가 깨져서 마음이 깨졌었지.....ㅋㅋㅋㅋㅋ

919 랑 - 현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28:36

"응? 아냐, 네가 주는 선물이 별로라고 한 거 아니니까."

작은 오해가 있었다. 랑은 네가 주는 선물을 별로 받기 싫다고 말한게 아니라고 정정했는데, 너는 랑이 말하다 만 문장을 바로 이해하고서 되물은 것이었다. 동문서답, 하지만 랑은 몰라서 이 해명으로 대화의 주제를 끝내려고 했다. 더 이어져도 랑은 대답하지 못할 것이었다. 또 구름처럼, 하염없이 어디로 가는지 모를 바람에 실려가는 것처럼 두루뭉실 숨어버리면 모를까.

"아."

그래서 서둘러서-그런 티를 내지 않는 데에는 도가 터서 네가 눈치챘을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손에 쥐어준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보았다. 손바닥보다 큰 상자 속에는 나란히 담겨있는 은빛의 꼬리 지느러미와 여우 꼬리가 있었다. 지느러미도 분명 범고래의 것이겠다. 스탑워치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던 랑은 놀라서 눈을 깜빡거리다가 너를 올려다보았다. 그때 피어싱을 고르면서 랑이 고래 꼬리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며, 범고래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서 말했던 것을 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랑은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랑은 이어서 생각했다. 널 범고래라고 불렀는데- 너와 있고서부터 함께한 시간 중에 그렇지 않던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늘 혼자 앉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원래는 아무도 없던 옆자리에 네가 앉아 문제를 푸는 것조차도 그랬다.

"난 당연히 이쪽."

랑은 너를 골랐다.

"괜찮으면 걸어줄래?"

네가 그러겠다며, 목걸이가 담긴 상자를 다시 받아들어준다면 랑은 너를 등지고 뒤돌아서 머리카락을 모두 오른쪽 어깨로 모아 앞으로 내릴 것이다.

920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37:45

저번에 버스같은 거 귀여워서 더 찾다가 포메가버스라는 걸 봤는데 너무 귀여워
지치면 폭신폭신한 포메라니안이 되어버리고 둥기둥기 우쭈쭈받아야 다시 사람으로 돌아간대
그래서 시험기간에 어떻게든 컨디션관리하고 마지막 시험 시간 끝나자마자 하얀 포메라니안 되어버리는 랑이가 생각났어

921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43:53

>>920 랑주는 귀여운 걸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보통 축구부는 내신을 포기하기에 시험기간에는 그다지 스트레스받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어째선지(우리는 아는 이유로) 축구부 내에서 에이스로 꼽히는데도 시험기간에 랑이와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는 현민이...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인간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현민이가 랑이 오구오구우쭈쭈해주고.. 사실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등등을 여태껏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기에 랑이가 사람으로 돌아온 거 보고는 기절잠에 들면서 포메인지 오브차카인지 모를 까만 털덩어리로 변하는 현민이

생각해보니 둘다 포메가 된 상태라도
서로 부비부비 꽁기꽁기하다 보면 사람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나

922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45:08

>>>랑은 너를 골랐다.<<<
아니잠깐만요

923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49:02

둘다 포메가 된 상태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현민이는 오브차카인지 모를 까만 털덩어리라고 한거보면 포메가버스임에도 커다란 느낌인가보네
랑이 돌아갈 생각없이 현민이 털속에 숨어서 숨바꼭질하고 있을거 같아
축구부 아침 훈련에서 현민이 퐁 변해버려서 랑이 수업받다 말고 축구부에 출석하러 가기
랑이가 포메 되면 사람되는데에 현민이 부둥부둥이 제일 효과가 빠를테니까 현민이도 랑이 부둥부둥이 제일 효과가 빠를거라고 맘대로 정하기

924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56:00

맘대로 정했으나 확인결과 사실이었고

>>돌아갈 생각없이 현민이 털속에 숨어서 숨바꼭질<<
이 유니버스 진짜귀엽다
현민이 계단 올라갈때면
랑이 목덜미 앙 물어서 들고 다니고
원정경기 치르고 나면 집에 올 때까지
상시 댕댕이인 현밍이

925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1:58:16

(몹쓸생각) 현민이가 사람이고 랑이가 포메일때
현민이랑 랑이랑 서로 코 맞대고 냄새맡다가
현민이가 무심코 버드키스 해버렸는데
그 순간 홍당무색 사람으로 돌아온 랑이한테 양뺨 잡히기

926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1:59:13

원정경기 치를때마다 랑이 쫓아가야하는거아닌가 싶다
축구부 친구들이 현민이 둥기둥기해주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랑이한테 영상통화라도 거는거지
계단 올라갈때 목덜미 물고 가는거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 ㅠㅠ

927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2:01:56

귀여워..... 그거잖아 개구리왕자인가?
공주님이 뽀뽀해줘서 그순간 저주가 풀려 왕자님으로 돌아온 동화책

현민이가 사람일때는 랑이 잘 데리고 다닐거 같은데
오브차카(포메입니다) 현민이... 랑이가 데리고 다닐수 있을까
안아들려고 했다가 꽁 넘어질거 같다

928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03:35

>>927 현민(포메버스): 디즈니인 줄...
랑이:

안아들지 않아도 옆에서 쭐래쭐래 잘 따라오지 않을까
꼬리 휘적휘적 흔들면서

929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2:10:28

랑이 진짜로 (우으으.) 상태로 쳐다보기만 할거 같지ㅋㅋㅋㅋㅋ
귀여워 왕멍뭉이 채현민....
왕멍뭉이 현민이 둥기둥기해주다가 랑이도 포메로 변할 것만 같아서
일단 조금만 쉬자고 같이 잘까- 하고서 멍뭉현민이 꼭 안아주고서 자고 일어났더니 현민이 사람으로 돌아와있어도 귀엽겠다

930 현민 - 랑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38:42

"응."

현민은 의미 모를 코대답을 하고는, 그 대신에 손을 내밀어서 네 머릿결을 따라 머리를 부드럽게 삭삭 쓰다듬었다. 네가 더 이상 이야기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기에, 앞으로 시간을 내서 더 이야기할 틈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적어도 오늘 성탄절 하루는 네가 있어서 내게 행복한 하루인 만큼 너에게는 내가 있어서 행복한 하루이기를 비는 게 현민이 할 수 있는 전부다.

네가 상자 안을 내려다보다가 이 쪽을 올려다보자, 현민은 평소의 그 무심해 보이는 다정함이 담긴 무표정으로 너와 눈을 마주쳐온다. 상품 상세 페이지에 그렇게 써있었던 게 기억난다. 고래의 꼬리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했던가. 너는 그것을 집어들고 네 상징을 상자 안에 남겨놓았다.

여우 꼬리도 어떤 의미가 담겨있다고는 했는데, 그것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현민의 눈에는 그게 〈어린 왕자〉의 한 구절로 읽혔기 때문이다. 한때는 그가 너에게 날 길들여줘, 라고 은연중에 말해왔었다. 이제는 네가 말하는 것 같아서. 날 길들여줘- 축구공은 나와 아무 것도 상관없는 것이지만 네가 날 길들여주면 난 축구공만 봐도 널 떠올리게 될 거야, 하고.

하루아침에 너처럼 그렇게 할 자신은 없어서, 현민은 너와 오랫동안 함께할 생각이었다.

자기 목걸이를 집어들려던 현민은, 랑의 손에서 목걸이 상자를 받아들고는 서랍에 올려둔 뒤 고래꼬리 펜던트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 내보이는 네 뽀얀 목을 감싸고 있는 북슬북슬한 울 둘레로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니트 위에 고래 꼬리가 드리워진다.

"예쁘다."

그는 나직이 말했다.

931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41:30

그렇게 귀여운 얼굴로 우으으 하고 있으면
둘 다 사람일 때 버드키스당할 수 있어요 랑아

현민이는 둥기둥기보단 앉아있는 랑이 무릎위에 올라가서 쓰다담받는 거 좋아할 텐데
서로 꼭 안고 한숨 푹 잤더니
분명 안고있었을텐데 안겨있는
현민이 올려다보면 현민이도 눈 떠서 랑이랑 마주볼텐데
지금 호감도면 얼굴빨개지면서 호다닥 물러나는 게 아니라
얼굴 빨개지면서도 무방비하게 웃으면서 더 꼭 끌어안을 것 같아

932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2:43:58

우리 어장이름 바꾸자 랑주를 죽이는 수많은 방법이라던가 (농담인거 알지)

933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53:31

나 죽어도 좋아요

934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2:56:02

현민이 사랑하는 만큼 태양이 가까워졋으면 이미 태곳적에 지구멸망

935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2:58:08

랑주의 주접을 따라갈 수 없다

936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00:37

이겼다 현민아 사랑해

937 랑 - 현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11:19

랑은 네가 쓰다듬는 손길에 응했다. 조금 더 머리를 네 손길이 향한 곳으로 기울이는 듯도 하다. 머리 쓰다듬어도 좋아- 쓰다듬어주면 좋겠어, 그런 의미였다. 쓰다듬고 지나가는 손길에 부드럽게 머리카락이 흔들리면 랑이 품고 다니는 향이 났다. 햇살, 비누, 이불, 파우더, 가볍되 달콤한 향이 네 손 끝에 옮겨간다.

"...나 이거 절대 안 푸를래."

너처럼 랑도 무슨 표정을 지어야하는지 모르는게 분명했다. 놀라서 눈을 깜빡거리던 것 말고는 평소의 곧잘 웃어주는 미소 정도 외에는 변화가 없었는데- 네가 목걸이를 채워주었을 때 랑은 고개를 숙여서 목걸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목 아래, 가슴 위, 지느러미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면서 랑의 입꼬리가 조금씩 동그랗게 말린다. 입꼬리가 콕 들어가는데, 앙 다물고 있어 웃는다기보다는 웃음을 참는 표정이 되었다. 지금 느껴지는 기쁨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없어 어쩔 줄 모르고 있는 표정이다. 뒤돌았던 방향이 완전히 다시 너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돌아오면, 팬던트를 손에서 놓았다. 너를 바라보았다.

"학교에도 몰래 하고 갈거야."

셔츠 안쪽에 걸어두면 랑이 끄집어내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를테니까.

"-더 예뻐졌어?"

잊을만 하면 짓궂은 소리를 하더니, 이번에도 잊지 않고 고운 눈웃음과 함께 물어본다.

938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3:27:47

>머리 쓰다듬어도 좋아- 쓰다듬어주면 좋겠어<

939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30:40

엄청 귀여운 픽크루 찾았는데 타 SNS 이용불가......ㅜ.ㅠ

940 현민 - 랑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3:50:57

조그만 동작에 네가 실어보낸 의미를 현민은 잘 전해받았다. 구름처럼 떠돌던 너를 내내 쫓아온 소년은 네 조그만 손짓 하나 고갯짓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곧잘 읽었다. 그래서 소년은 자신의 손끝을 기꺼이 너로 흠뻑 적셨다. 네 머리에 자신의 손의 온기를 가감없이 전해준다. 그러고서야 그는 케이스에서 목걸이를 집어들어 네 목에 채워주었다. 잘 됐나 싶어 네 어깨 너머로 고개를 내밀어 네 목 아래께에 매달린 펜던트를 바라보는데, 시선을 거두려다가 네 옆얼굴이 눈에 걸렸다. 웃음이 나오는데 지금 웃는 게 맞나 싶은 것인지 행복을 이렇게 표현하면 되나 싶은 것인지 흐물대는 표정.

─그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현민은 자기도 모르게, 네 뺨- 정확히는 뺨과 귀 사이에다, 조그맣게 쪽 하고 수줍은 입맞춤을 남기고 말았다.

"목걸이 정도는 하고 다녀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네 어깨 뒤로 쓱 도망가서, 아무 것도 모르는 듯이 평소의 그 얼굴을 하고 서 있다. 네가 뭔가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현민이 먼저 선수를 쳤다.

"나한테도 해줘."

현민은 목걸이 케이스를 내밀어왔다. 거기엔 아직 조그만 여우 꼬랑지가 달린 은 펜던트가 남아있었다.

요컨대 복수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941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3:51:17

>>939 그런 거 많더라.. ( . .)

942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54:47

저승차사님이 답레 받을때마다 왔다가고 있어
이제 좀 많이 친해진 거 같아

943 랑주 ◆76oY4.po8o (jugV4JORzE)

2022-02-12 (파란날) 23:58:09

아앗 귀 들리는 쪽일까 안 들리는 쪽일까

944 현민주 ◆rzhGzKKFLk (PiTSKOTXMw)

2022-02-12 (파란날) 23:58:44

.dice 1 2. = 2
1- 들리는 쪽
2- 안 들리는 쪽

945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05:12

>>942 저승차사님이 내 이야기 하실 것 같은데 ( o o)

946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05:54

저승차사님 바쁘겠다.....

947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08:47

너희 둘은 뭔데 이리 자주 오냐고 하실 것 같아

948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13:16

ㅋㅋㅋㅋㅋ 심지어 데리러 왔더니 따라가지도 않아 ㅎ.ㅜ

949 랑 - 현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16:21

쪽 하는 수줍고 조그만 소리를, 랑은 들을 수 없었다. 네가 닿았던 곳을 감싸쥐고서 너를 돌아보았다. 손가락으로 콕 찌른 것인지, 아니면 입 맞춘 것인지 모르겠어서 네 표정을 보고서 가늠해보려 했는데, 네 표정이 너무도 평화롭다. 입 맞추고 나면 늘 붉었는데, 그럼 손가락으로 찌르고 도망갔단 건가 싶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자니 네 숨결이 너무 가까이 닿았던 것 같다. 손가락으로 찌르는데 그렇게 가까이 올 필요가, 애매하게 볼과 귀 사이를 찌를 필요가 있는건지. 랑이 생각하기에는 몇 번을 되짚어보아도 네가 입 맞춘 것 같은데, 네 표정이 태연하니 갈피를 못잡고서 혼자 꽃봉오리가 핀다. 톡, 토도독. 네 눈에는 무슨 생각을 그렇게 바쁘게 하길래 혼자 빨개지는 모습일 뿐이다. 뽀뽀한 거냐 부끄러워 물어보지는 못하고 잘게 흔들리는 눈동자가 너를 비추었다.

"엄한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해."

뺨에 닿은게 궁금해하면서도 네게 답을 하던 랑은, 나한테도 해달라며 네가 내민 목걸이 케이스를 보았다. 네가 입을 맞추었든 뺨을 콕 찌른 것이든 랑은 네게도 꽃봉오리를 피우겠다 마음먹었다. 목걸이 케이스에서 목걸이를 집어들더니, 이상하다. 네게는 분명 목걸이를 채워달라고 뒤돌았던 랑인데, 목걸이를 집고서는 네게 팔을 벌렸다.

"안아줘."

조금 심술난 듯 앙다문 입술을 한게, 안아달라고 떼쓰는 것도 같다.

950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22:20

채현민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좋아하는_날씨는
"눈 오는 날, 겨울에 맑은 날... 여름에 비 쏟아지는 날."
자캐가_슬픔을_감추는_방식은
"작년 11월에서 12월로 넘어오면서 기타 연주가 많이 늘었어."
자캐가_울먹거리는_연기를_한다면_왜_할까
"...내가? 글쎄. 그런 거 낯간지러워서 못 할 것 같은데..."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951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22:54

>>948 정확히는 데려갔더니 빠른귀환..

952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24:27

귀여운 걸 못 참고 뽀뽀해버렸더니
더 귀여운 반응이 나와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

아 차사님 오셨어요?

953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25:26

저승차사님 방금 여름에 비 쏟아지는 날에 한 번 더 오셨다 가셨고
기타 연주에 다시 오셨다가 낯간지러워하는 현민이 상상하고 죽을 걸 예상하시고 안가셨어
이제 돌려보낼려고.....

954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25:44

ㅋㅋㅋㅋㅋ 차사님 홍길동이야 ㅋㅋㅋㅋㅠ

955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30:05

배하랑의 오늘 풀 해시는
꿈속의_다른_자신이_숨기고_싶었던_것들을_말한다면_자캐는
랑이 : (등교길이어도 현민이네 방향으로 걸어갈 예정)

자캐의_끈기는
"내 끈기? 엄-청나지~."
랑이는 지금도 열심히 견디고 있으니까 ㅇ.ㅇ

자캐는_부탁을_거절할_수_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도와줄 수 있어- 아, 공부 도와주는 건 쉬는 시간이랑 점심 시간만~. 방과후는 안 돼!"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956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30:58

"우울할 때 뭘 해?"
채현민: "기타 연주."
채현민: (4 non blondes의 what's up의 유명한 후크 한 소절을 연주한다)

"가장 증오하는 사람을 만나면?"
채현민: "아무런 신경 안 쓸래."
채현민: "더이상 끝나버린 이야기에 감정 쏟고 싶지 않아."
채현민: "걔한테 주기에도 모자란 것들이야."

"자기 집의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고 싶어?"
채현민: "난 지금 내 방의 인테리어에 만족해."
채현민: "예쁜 것보단 편한 게 먼저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957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33:33

현민이가 우울해서 기타 잡을 일이 없으면 좋겟어요 저승차사님... (저승차사 : ;;;)
증오하는 사람을 대처하는 현민이가 너무 어른스럽고 그런 생각을 하게된것도 마음 아파서 슬퍼요 차사님... (저승차사 : ;;;)

958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34:21

>>955 >>(등교길이어도 현민이네 방향으로 걸어갈 예정)<<
차사님 내 등 뒤에서
그 놀이공원 카운터 짤깍짤깍 하는 거 들고오셨다

열심히 견디고 있다는 말에 짤깍 한번 더하셨고
질투심 타오르는 걸 알고 짤깍 한번 더하시고
방과후는 안돼~ 하는 말에 짤깍 한번 더하셨어

959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37:23

짤깍짤깍 ㅋㅋㅋㅋㅋ ㅠ.ㅠ 차사님 저희도 그럴려고 그러는게 아닌데...... ㅎ.ㅠ...

960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42:49

"소원 한 가지를 빌 수 있다면? 뭐든 좋아."
배하랑: 앞으로 소원을 100개 이뤄주세요~.
배하랑: 이런 거 안 되는거야?
배하랑: 그럼 현민이 소원을 이뤄주세요!
배하랑: 나는 현민이랑 있으면 행복하니까.

"현재의 사회상 중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배하랑: 불쌍하게 보는 건 싫어.

"원하는 사람 한 명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어떤 자를 고를래?"
배하랑: 세명은 안 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961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43:06

명치를 많이 맞아서 아프다

962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45:55

배하랑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https://kr.shindanmaker.com/chart/893660-7ca9eb92448c9d37cd95abd6b21a43848012e0d0
#shindanmaker #100명에게_물어봤다
https://kr.shindanmaker.com/893660

아래 있는 진단들 중에 재밌어보여서 해봤는데 ㅇ.ㅇ

963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54:05

>>960 랑아아아아아아?!!

>>962 >>960을 본 다음 이게 제 그래프가 되었습니다

964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0:55:17

채현민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https://kr.shindanmaker.com/chart/893660-9ddcb0ec3d4102b82436691893195e4f50072460
#shindanmaker #100명에게_물어봤다
https://kr.shindanmaker.com/893660

965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0:56:55

그녀석장난아냐 맞아 현민이 장난아냐...............

966 현민 - 랑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1:09:10

첫째. 무언가 네 뺨에 와닿는 순간 확실히 그의 냄새가 가까이 다가왔다. 둘째. 그의 손은 따뜻하고 손가락도 예외없이 따뜻하지만, 네 뺨에 와닿은 건 그것보다 더 따뜻했으며, 딱딱한 편인 그의 손가락보다 더 부드러웠다. 무엇보다 저 녀석, 귀가 빨갛지 않은가. 확신할 수 있는 증거는 없지만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모든 증거가 현민이 저지른 돌발행동을 고발하고 있었다. 애초에 이 녀석은 네가 이 녀석에게 당한 게 입맞춤인지 뺨콕인지 헷갈리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다만, 그저 네 얼굴에 곱게 톡톡 피어나는 발간 빛깔을 보고 순진하게도 눈웃음을 지으면서,

"응, 예뻐."

하고, 목걸이를 보고 말하는 건지 얼굴을 보고 말하는 건지... 예뻐졌어? 하는 네 물음에 대한 대답을 이제서야 내놓을 뿐이다. 예뻤다. 얼굴을 고운 빛으로 물들이고, 목에 지느러미 목걸이를 걸고 있는 모습이 언제나처럼 예뻤다.

"내가 또 그때처럼 가려줄게."

이렇게- 하고 덧붙이면서, 현민은 양 팔을 벌렸다. 네가 심술이 나서 통통대고 있기에, 그의 옅은 미소에 조금 미안한 기색이 어렸다.

967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1:09:31

현민주가 갑자기 사라지면 잠든 줄 알아주오.. ( 3 3)

968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1:14:17

아 그짤 어디갔지

969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1:15:36

응 확인했어 @@ 이제보니 시간도 벌써 이렇게 됐네 많이 늦었다...

970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1:17:59

또 그 짤을 가져오셨군요
랑주는 오늘 언제 자게? ( 3 3)

971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1:18:48

잠이 안와..... @@ 불켜놔서 그런가?

972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1:26:42

불을 끄자 ( 3 3)

깨있을 수 있는 데까지는 깨있어볼게

973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1:31:31

아냐아아아 무리하지말고 졸리면 자러가 @@ ㅠ.ㅠ

974 랑 - 현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1:32:43

아, 안 돼. 랑이 부리는 심술은 조그만 것이라서 네가 예쁘게 웃어주면 풀리고 말았고, 너의 목소리가 고운 말을 해주면 풀리고 말았다. 그래서 기습 공격 당했다고 부리던 심술이 온데간데 없이 흩어지고 말았다. 부으으. 다만 랑은 심술도 제대로 못 부린게 심통났다. 그러니까, 원래 계획대로- 너도 빨갛게 물들이고 말겠다고 생각한 대로 지체없이 움직이기로 했다.

"숙여줘-"

랑이 이렇게 마주보고 서서 너를 안을때면 너의 등허리께를 안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팔을 위로 향했다. 네 목덜미 뒤로 팔을 감으려고 했다. 너와 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랑도 발꿈치를 있는 힘껏 들었지만 그정도로는 역부족이라- 네가 높이를 맞춰주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높이를 맞춰주고 나면 너를 꼭 끌어안은 채로 네가 했던 말을 들어준다. 너의 목에도 팬던트가 하나 걸린다. 여우 꼬리가 흔들거린다. 목걸이를 걸어주고 나서는 까치발을 들어가며 높게 너를 안은 목적을 달성하기야 했지만, 랑은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 네 뺨에 꼭 입맞추나 싶었는데, 쪽 소리만 난다. 간지러운 숨결과 온기만 가까워졌다가 소리만 남기고 멀어진다. 그리고 네가 그랬듯, 아무일도 없단 듯 목걸이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귀엽다- 내 꼬리 잘 지니고 다녀."

개구지게 웃고는 아예 품에서 떨어지려 한다.

"이제 간식 가지러 갈래."

975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01:37:19

이제 조금 졸린것도 같은데 배고파 @@......

976 현민주 ◆rzhGzKKFLk (Wht65EMTSA)

2022-02-13 (내일 월요일) 01:37:46

현민이 업보청산 제대로다

977 현민주 ◆rzhGzKKFLk (Wht65EMTSA)

2022-02-13 (내일 월요일) 01:39:05

지금 뭐 먹으면 큰일나... ( ㅍ ㅍ)

답레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지금 안 자면 어침 8시까지 못 잘 것 같아
같이 자러갈래?

978 랑주 ◆76oY4.po8o (4UUgAcNViA)

2022-02-13 (내일 월요일) 01:40:54

그럴까 @@ 자러갈까........
업보청산 ㅋㅋㅋㅋㅋ ㅍ.ㅠ 사실 쪽하려다 말았지

979 현민주 ◆rzhGzKKFLk (Wht65EMTSA)

2022-02-13 (내일 월요일) 01:46:28

쪽하려다 만 게 더 잔망스러워..
현민이 뭐라 말도 못하고 토마토 된다

980 랑주 ◆76oY4.po8o (4UUgAcNViA)

2022-02-13 (내일 월요일) 01:46:50

원래 쪽했으면 눈물점에 했을거야

981 현민주 ◆rzhGzKKFLk (Wht65EMTSA)

2022-02-13 (내일 월요일) 01:52:55

>>980 참지 않기로 하셨군요..

982 랑주 ◆76oY4.po8o (4UUgAcNViA)

2022-02-13 (내일 월요일) 01:54:39

랑이가 저렇게 잘참는데...?

983 랑주 ◆76oY4.po8o (4UUgAcNViA)

2022-02-13 (내일 월요일) 01:55:47

사실 현민이가 랑이 안아올리는 거 보고 싶어
그럼 랑이 저런 장난 못하게 되겠지
뽀뽀하는 척 하고 도망갈 퇴로가 없어지게 되니까 ㅎ.ㅎ

984 현민주 ◆rzhGzKKFLk (Wht65EMTSA)

2022-02-13 (내일 월요일) 02:00:07

그러면 이제 장난이 아닌 걸 하면 된다고 생각해

985 랑주 ◆76oY4.po8o (X5v1E.K/Sk)

2022-02-13 (내일 월요일) 02:02:47

퇴로 차단당한채로 현민이가 시무룩해하거나 조금 음흉(?)하게 굴면 진짜할거 같긴 한데 @@

이건 귀여워서 주워온 이메레스
둘이 잘 어울릴 거 같아

986 현민주 ◆rzhGzKKFLk (Wht65EMTSA)

2022-02-13 (내일 월요일) 02:05:35

상황이 되면 한번 보고 싶네 ( u u)
일단은 크리스마스 버킷리스트부터 채우자

저런 이메레스들은 어디서 가져오는 거야? 귀여워

987 랑주 ◆76oY4.po8o (LEoH1R165A)

2022-02-13 (내일 월요일) 02:09:28

구글은 모든 것을 갖고 있다 @@

이건 둘이 키차이 비슷해서 가져왔는데....
랑이가 저렇게 뽀뽀하려고 하면 현민이 반응은 어떨까

988 현민주 ◆rzhGzKKFLk (Wht65EMTSA)

2022-02-13 (내일 월요일) 02:14:24

랑이랑 하루 길게 보내던 중에 저러면 장난기 동해서 좀 빙글빙글 웃으며 놀리다가 쪽 해주는데

랑이 며칠간 못 보다가 랑이가 와서 저러면
랑이 허리 뒤쪽 붙잡고 바로 입맞춰주지 않을까
거의 마킹하듯이

989 랑주 ◆76oY4.po8o (LEoH1R165A)

2022-02-13 (내일 월요일) 02:16:29

차사님 그냥 업무 장소 여기로 바꾸는게 나을 거 같아요

하루종일 놀고 있던 현민이랑 며칠 못본 현민이 차이에 죽었다 살아났다 죽었다 살아났다 죽기를 반복 중

990 현민주 ◆rzhGzKKFLk (Wht65EMTSA)

2022-02-13 (내일 월요일) 02:19:09

(잠들 타이밍을 놓친 기분)
(답레를 읽고 잡담을 읽어봤더니 현민이가 못되게구는 장면이 떠올라 큰일임)

991 랑주 ◆76oY4.po8o (LEoH1R165A)

2022-02-13 (내일 월요일) 02:20:32

랑이 화이팅 난 그냥 저항없이 저승 갈래

992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2:27:26

(결국 다시 놋북을 열어버린 불쌍한 영혼)

993 현민 - 랑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2:42:42

네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건 축구장 밖에서는 눈치가 낮아지는 현민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당연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딱히 별 염려를 안 하고, 현민은 네가 요구하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네가 자신을 해꼬지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제쳐놓고라도, 네가 자신에게 뭔가 해로운 해꼬지를 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확실히 방금 멋대로 뺨에 입맞추어버린 건 순전히 현민의 멋대로 한 일이었기에, 네가 그것을 책망하거나 그 대가로 고약한 장난을 치더라도 당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고 현민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숙여줘- 하는 너의 지시는 오히려 당연한 것이었다. 현민과 네 사이에는 적잖이 키 차이가 있고, 목걸이를 걸어주려면 확실히 현민이 너와 키를 맞추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민은 네가 해달라는 대로 눈높이가 맞을 때까지 무릎과 허리를 숙였다. 안아줘, 하는 네 말이 기억났기에, 현민은 팔로 네 허리를 얼싸안았다. 어깨는 네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그것을 목에 채워줘야 하니까. 폴라티의 목소매 위로 무언가 채워지더니, 목에 미약한 무게감이 걸린다. 현민은 자신의 가슴팍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여우 꼬리를 내려다보았다.

그게 가슴팍에서 흔들리는 순간에 현민의 가슴에 차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랑이라고 쓰인 이름표가 가슴에서 흔들리는 것 같았다. 어떤 만족감.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모를. 반려견들이 주인에게서 목걸이를 받을 때 이런 기분이 되는 걸까? 아니 그게 이것 같지는 않을 텐데.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행복하면 된 거 아닐까. 그 잠깐의 순간에 현민은 상념에 빠졌고, 그래서 네가 하려는 일에 완전히 무방비한 빈틈을 내어주고 말았다. 눈을 돌렸을 때는 어느샌가 랑이 속눈썹 갯수를 셀 수 있을 거리까지 다가온 뒤였다.

쪽.

하고 소리가 났는데, 소리만 났다. 눈을 감았던 현민은 실눈을 뜨고, 눈을 깜빡이며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그러다 개구지게 웃는 너를 보고 네가 무엇을 했는지 깨닫고 만다. 다시 현민의 눈이 깜빡인다. 그리고... 현민의 귓가에 서려 있던 붉은 물이 현민의 뺨으로 와락 쏟아진다. 그리고 낭패한 표정. 아 당했구나, 하고 현민은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곤 부루퉁한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현민이 너를 놔주지 않는다.

현민은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팔에 조심스레 힘을 주었다. 네 허리를 품에 꼬옥 끌어안고는, 그대로 허리를 피며 번쩍 들어버렸다. 네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너를 품에 안아든 채로, 그는 토라진 눈으로 널 쳐다봤다. 눈높이는, 방금 너와 현민이 맞춘 똑같은 그 눈높이. 그대로다.

"...그걸로 만족해?"

994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02:43:22

기왕 이리된 거 스레 다 채우고 다음 판으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랑주 잠들었으려나 ( 3 3)

995 랑주 ◆76oY4.po8o (1wjjVawn86)

2022-02-13 (내일 월요일) 11:26:52

ㅍ.ㅠ 나도 어젯밤에 이렇게 된거 다음 판 갈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잠들었네........
답레는 다음판에 올리는게 나을 거 같다 쓰면 다음판에 올려둘게
시트도 지금 올려두고 @@

996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12:00:06

랑이 이미지를 잃어버려서 찾다가 포기하고 다시 다운받았다 ㅎ.ㅎ....
그리고 답레를 이렇게 써도 되나 싶어졌어....... 랑아 그거 맞지?..... ㅎ.ㅎ...?

997 랑주 ◆76oY4.po8o (H6GNd0DRwg)

2022-02-13 (내일 월요일) 12:44:20

다음 스레에 답레 올려둿어 ~.~ 이번에도 스레 세워주고 시도 걸어줘서 고마워
현민주 늦게 잠들었을 거 같아서 푹 자면 좋겠다 @@....
난 여기 온 시간이 일어난 시간이라 엄청 잘 자버렸어....ㅎ.ㅎ
그럼 이만 난 아침 겸 점심 먹으러 가볼게....

998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13:15:42

( 3 3) 좋은 주말이야 랑주
(다음판에 올라간 시트와 답레를 보고 죽었음)

음 어쩔까 이대로 놔줄까 아니면 확

답레를 써보긴 하겠지만
중간에 주말 청소 하러 끌려갈 수도 있어
아 이거 저번에 물어봤었던가
랑이는 요리 잘해?

999 랑주 ◆76oY4.po8o (t2k0yDLzag)

2022-02-13 (내일 월요일) 13:56:51

랑이 요리.... 잘 모르겠네 ㅇ.ㅇ
아빠 쪽이 특히 과보호 경향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출입금지 시켰을 거 같아
그마저도 집에 있기 싫다고 랑이가 집을 자주 비웠으니
집에서 요리해먹을 일도 거의 없고.... 안 해봐서 모른다 아닐까

1000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14:51:53

점심 먹고 청소까지 하고 왔어 ( x x)
아하 과보호하시는구나..
현민이랑 같이 요리 많이 해야겠,
가만 랑이가 요리하기도 전에 다 먹잖아

1001 현민주 ◆rzhGzKKFLk (W1DJGPbHKM)

2022-02-13 (내일 월요일) 14:52:08

다음 판 링크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53087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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