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금만 버티면 닿을 수 있는데 아슬아슬한 곳에서 언제나 너는 용서없이 이별을 고하지 그리고 나는 떨어져 가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기시감을 따라 최상층으로 향하며 내려쌓힌 시체들의 향연은 분명 그 날의 향수를 가지고 있었다. 그 날도 분명 이렇게 비가 왔고 짐승이 지나간 것만 같이 무언가에 분쇄된 듯한 시체들이 즐비했다. 내가 만났던 인간 중에서 가장 최악인 몇몇을 제외하고 다시 동료로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인간의 기억이 선명하게 회상되었다. 살아있었던건가. 그나마의 최악은 아닌 것이 그 녀석은 이 도시에 있다는 점이다. 세상 밖에서 아직 활동했다면 죽으면서 까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었지 않았을까.
"비스트팀.건물전방 1km 내외. 신속후퇴바람."
녀석이 살아있다면 더할나위없이 다른 인적손상은 없어야만 했기에 한번 더 무전을 통보한다. 그것은 사람이지만 맹수이며, 맹수이지만 사람인 그런 녀석이었으니까.이 도시에 들어오기전 그 맹수는 나와 한 번 일했기에 나는 그 맹수를 알고있다. 그 녀석이 박았던 탄환의 흉터는 아직도 어느 자리인지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살아있었나. 히메라기."
그건 반가운 감정도 아니였다. 재회하기는 싫은 인간을 재회했을때의 미묘함. 내 머리속에서는 이미 죽었겠지라고 판단한 인간이 눈앞에 있어서 나오는 기이한 감각. 그것이 냉정을 잃게했고 문장으로서 나는 눈앞의 금모를 가진 맹수. 히메라기 요시코와 뜻 밖의 장소에서 재회했다.
하나 짚어두고 가야할 점이 있다. 프로스페로, 곤충을 닮은 남자는 항상 경계선 위에 서 있었다. 광인과 정상, 상식과 비상식, 우애와 집착, 괴물과 인간, 사랑과 증오, 생존 본능과 자살 충동. 발을 헛디디면 어느 한 쪽으로 추락하는 줄타기 공연이다. 하여 프로스페로는 의식적으로 '선한 쪽'을 향해 자신을 밀고 있었다. 스텔라한테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돼. 나는 죄인이니까 생각을 버려야 해. 스텔라 솔로몬스를 화나게 해서는 안 돼. 상처를 줘서는 안 돼. 내 동생은 결코 아파서는 안 돼.
하지만 신이시여, 줄 위의 악마가 추를 당깁니다. 나약한 저로서는 저항하기가 힘에 부칩니다.
"네가 안 그래도 평생 그럴 작정인데."
공허한 눈으로 스텔라가 방아쇠 당기는 것 바라보았다. 네가 나 하는 생각들 죄다 읽을 수 있었다면 나 사람 취급도 안 해줄 것이 분명하다. 스텔라 손에서 총 낚아채려 했다. 그리고 제 이마를 겨누고 빠르게 방아쇠를 여러 차례 당겼다. 탄환 수 만큼 당겼다. 신경질적으로 총을 저 멀리 던졌다. 멀리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으나 개의치 않았다.
"이거 비어 있잖아, 스텔라. 뭐하자는 거야."
메마른 한숨을 쉬었다.
"네가 죽으면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에 네 살인죄를 물을 거야. 내가 네 '가족'에게 죽임당하더라도, 널 살해하라 시킨 사람이 블라인더스 안에 있다고 떠들고 죽을 거야. 그럼 네가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겠지. 네 이름을 내걸고서."
부드럽게 스텔라의 뺨을 감싸쥐었다. 다른 팔로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꾹 안았다. 미안, 너 이제 못 가. 다정하지만 끔찍하게 웃었다. 가슴 위로 날붙이가 긁고 지나가는 기분이다. 악마가 추흘 당긴다. 낄낄대며 추를 당긴다.
"내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널 사랑하는 걸 합친 것보다 더 널 사랑하는데. 이래도 내가 싫어? 이래도 내가 네 가족이 아니야?"
사랑하는 내 동생.
"나의 뭘 믿고 그렇게 죽어버리려 그래.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개자식인데."
제 스승의 웃음과 어투를 흉내냈다. 사내가 아는 이 중 가장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 줄 알고, 악한 이가 그였으므로. 그리고 사내는 그 악마가 가장 귀애한 애완동물이었으므로.
안 그래도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었는데. 저런 모습을 더욱 입맛이 떨어지는 것일까. 당신에게 반응하기 않기 위해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음에도, 미세하게 눈썹이 일그러지는 걸 보면 불쾌하단 기색을 감추기는 힘든 모양이다. 시안은 이어진 거래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는다. 제 생각과 달리 위법적이지 않은, 오히려 준법적이라 문제인 물건.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시안은 곰곰이 생각에 잠긴 얼굴이 된다. 그렇다면 제 원칙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준법적이라 하여도 그런 물건을 들여올 방법은 많다. 별다른 조건도 없고, 제가 손해를 볼 것 역시 없을까. 당신의 제안은 심히 달콤한 것이다. 지원을 받는다면 조직의 규모와, 상권 네트워크 확장에도 도움이 될 테니.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한 영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었다.
"... 당신 세력으로 들어가진 않을 거예요?"
가늠하듯이 눈을 가늘게 뜬 채 당신을 보며 그리 묻는다. 어디까지나 상호 협력. 누구의 아래로 들어가는 것은 바라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