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에 뛰어들어서 민폐나 끼치는 녀석이란 말을 듣고 언제까지고 거기에 있던 소녀는 재빨리도 죽어버렸어 FBI에 물어봐도 알 수 없었던 그녀의 메세지 언제까지고 외치고 있었대 인간들은 멍청하다냥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그의 이름을 부른 것에 큰 이유는 없었다. 평소라면 부르지도 않을 이름을 불러서 정신을 다른 곳에 집중하게 하려는 것일 수도 있었고, 그것도 아니라면 자꾸 아프다는 말을 하는 그를 질책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브리엘은 상처 부위에 식염수를 부어서 상처를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그는 괜찮지 않은 모양이었다.
"통증을 느낀다는 건 아직 통각이 살아있다는 거니까 다행이네. 그리고 어린애도 아닌데 왜 그렇게 우는 소리를 하고 있어. 참아."
살살해달라고 하지 않았냐며 투덜거리는 그의 목소리에 브리엘은 어처구니가 산화되어 버린 표정으로 그를 향해 시선을 줬다가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자신의 집에는 마취제가 없었다. 물론 상처를 소독하고 통증을 무뎌지게 만들 독한 술들은 창고에 잔뜩 진열되어 있기는 했지만 지금에서야 그 사실이 떠오를 정도로 그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는 떠오르지 않던 것이었다. 아, 역시 술이라도 먹이고 할 걸 그랬나 하고 뒤늦게 생각해봤자 이미 늦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웰의 숨이 닿자, 브리엘은 고개를 뒤로 물려내면서 입을 열었다.
아니 열려고 했다.
그의 상처부위에 거즈를 대고 누르던 자신의 손 위에 겹쳐 올려지는 그의 손에 브리엘은 나른한 눈매를 아래로 내리뜨자마자 가볍게 뿌리치듯 그의 손을 쳐냈을 것이다. 그를 바라보는 브리엘의 구리색 눈동자에 예의 무감한 빛이 감돌았다. 언제 상처를 살피고 그의 컨디션을 살폈냐는 듯.
차갑다. 온통 차갑다. 이런 형태로 당신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늘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순수해야만 하는데. 그래야 네가 좋아할 것 같은데. 아무리 내 상처를 보듬는다 해도 사람들은 예쁜 면을 좋아하지 흉한 면을 함부로 보듬으려 들지 않으니까, 그때의 맹세를 들었음에도 한 편으로 불현듯 떠오르는 안일하고 어리석은 생각이 당신을 내 추악한 망상에 밀어 넣었는데. 다시금 손을 들어 얼굴을 덮어 가려버리고 싶었다. 차라리 눈을 파 버리면 아무것도 볼 수 없을 테니 한결 나을 텐데. 당신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마주하지 않게 될 텐데. 목 끝까지 얼음조각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헛웃음을 뱉자 시선을 내리 깐다. 목 위에 놓았을 손 말고 그 손을 이어주는 손목을, 저보다 튼튼한 팔뚝을 가만히 본다. 얼굴까지 시선을 올릴 수가 없었다. 신경을 꺼서 이런 게 생겼을까? 신뢰를 위해 내어준 값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도무지 형용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생각이 충돌했다. 당연함, 당연하지 않다는 반문, 걷잡기가 어렵다. 내가 만약에 이 말을 뱉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데, 당신은 이 말을 종용하는 것 같다. 왜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이런 거지? 하는 의문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여전히 알기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당신이 이렇기에 되레 기쁘단 생각까지 들었다.
다만 옷이 찢어져 배를 드러냈을 때는 눈에 띄게 놀라며 황급히 손을 내리려 했다. 손바닥으로 가리기에 너무 늦어버렸다. 고개를 돌려버리고 입술을 앙다문다. 앙다문 채 미소를 지었다 해도 가느다란 공포에 떨리는 숨결 뒤로 멍 자국을 쓸어내는 손길에 눈을 질끈 감는다. 아팠다고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할 타이밍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프지 않다고 하면 당신이 또 화를 낼 것 같았다. 이 와중에 온기는 또 따뜻해서, 목 끝까지 들어찬 얼음조각을 다시금 녹여버리는 기분이었다.
눈을 가늘게 떴다. 당신이 울기 때문이다. 그게 날 비참하게 만든다. 모든 게 내 실수였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성숙하지 못한 탓인 것만 같았다. 한없이 움츠러드는 기분이었다, 한없이, 한없이.. 기어이 나를.
"내가 널 상처 입혔는데도, 나는 네게서 떠나지 않을 건데."
잠시 입을 다문다. 커다랗고 억센 손이 목뼈를 분지를 수 있을 것 같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손이 목의 얼음을 죄 녹이고 혈관을 타 돌아다닌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은 내 실책이 맞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익숙하지 못함으로 돌리기엔 기본적인 인간의 상호작용이었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불안해하고 괴로울 줄은, 알았을지도 모르고 몰랐을지도 모른다.
"……내게 익숙했던 걸 네게 밀어 넣었어."
건조한 답이었다. 누군가에게 쉬이 잊힌 사람 되는 것, 사랑이라 한들 오로지 집착이요 오롯이 집착인 것. 그럼에도 소유물처럼 어느새 그 온정 희미한 것. 그게 당연한 것인 양 당신을 똑같이 대했으나 당신은 그러면. "그게 사랑인 줄 알았어.." 필히 망가질 텐데. 목의 가장자리에 선명하게 남은 멍 자국에 온기가 스친다. 화상을 입은 것처럼 따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같되 같지 않은데, 상황이 달라졌는데. 더는 당신도 서커스장의 사자가 아니고 나도 갇혀 살던 7살 아이가 아닌데, 아직도 내가 사람을 대하는 기준은 그때 그것이 섞여있고, 아직도 그때의 내 시선으로 누군가를 보기 때문에 기어이 당신을 찌르고야 말았다. 당신은 고통스레 운다. 그럼에도 본인 눈물을 닦지 못할망정 제 눈물 닦을 적엔 숨 꺼질 듯 가느다란 미소가 흔들리고 말았다. 기어이 당신이 나를, 나를 당신이.. 뱉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데.
이미 당신은 준비되었으니 돌이킬 수 없구나.
감히 팔을 뻗어 당신을 한가득 안으려 했다. 달달 떨리는 팔로 당신을 양껏 그러안으려 했다. 끌어안듯 부여잡은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이내 사시나무 떨듯 커져만 간다. 온통 무너지고 깨지는데 세상이 마냥 밝다. 미쳐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이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새된 비명으로 갈라지고 숨 섞여 당분간 탁할, 잠긴 목소리가 얼음 죄 녹아버린 목 사이로 흘렀다.
"나랑 같이 있어줘."
첫 문장은 마냥 간결했다. 떨리는 목소리가 잠시 한 호흡 들이마신다. 다시금 고한다. "나랑, 같이 있어줘.."
"네가 미쳤듯 나도 셰바의 사람이지만, 네가 날 좋아하잖아. 맞아, 미친 여자를 좋아해. 당신을 사랑하니까, 나랑 같이 있어."
다시금 한 호흡.
"너와 같이 있게 해줘. 내 끝을 함께 해줘. 낙원을 보았다며,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 고개를 파묻고 기어이 뱉었다. 응당 요구했어야 했던 것을 이제야 요구하고 만다. 셰바에서 가장 미친 짓을 저지르고야 만다.
"무서워.. 언니, 누나, 제발.. 제발 저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당신과 달리 저는 아직도 흉터가 아니고 상처가 채 아물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이 상처를 드러내지 않게끔, 당신이 저와 감히 함께해 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옥이라도 당신이 같이 있어줬으면 해요. 제가 당신의 낙원으로 남게끔 해주세요. 불안할 때면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늘 떠올리게 해주고, 외로울 때면 당신의 너르고 따뜻한 품을 기억하게끔 해주세요.. 제발 저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과분하게 욕심을 내게 해주세요.. 당신이.. 당신이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정도는 호위업무를 할 때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다. 신분이 확실한 사람이라도 FM대로 확인하는 것을 잊지않는 것이 내가 업무로서 인정받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상대는 조금 번거로운 눈치였지만.
"뇌내대조.실시.검토."
커넥션의 대표 제롬 발렌타인이라면 교육을 통해 기억하고 있던 정보이기도 했다. 명함으로 보나 검은 머리에 큰 체구라는 부분이 기억하고 있던 것과 일치했기에 확실하게 경계를 풀어두고 스테츠킨에 다시 안전장치를 걸어둔다. 만약 확실하지 않은게 있었다면 그때는 총을 들고 심문이겠지만 그렇게 가는 경우는 보통 없었다.
"본인. 조직 내. 호위 파트."
굳이 암살에 관해서는 노코멘트로 한다. 일단 주요 업무는 호위 임무 위주였으니까. 그보다 이 제롬 발렌타인이라는 남자는 마스터를 애칭으로 줄여부르고 있었다. 그것이 신경쓰여서인지 조금 냉정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관계인걸까? 단순한 업무관계라고 하기에는 애칭이 거슬렸다. 그리고 뭔가 화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