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질 것 같이 미칠 것 같이 괴로운 밤에는 몰래 안고 아무도 없는 방 네가 없는 방 괴로운 밤에는 그렇게 중얼거렸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760 <하지만 응원대신 쥬의 미소를 주세요(돌아버림)> 》[그녀는 평소처럼 차분하게 웃어보였다. 아마 당신 또한 흐릿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면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 시상을 잡아보면, 당신이 모든 것에 예민하다면 쉬이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한층 더 가라앉은 눈매가 향하는 따스함을, 이곳에 있을 리 없는 맑게 개인 초저녁 같은 눈빛을, 어느것 하나 모나지 않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던 입꼬리가 오늘만큼은 상냥함을 더하고 있었음을, 1cm는 고사하고 1mm의 차이도 나지 않을 그 미소를 알아채는 것 또한 당신이리라.]
적어도 에만은,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편이 아니다. 그저 "그렇구나," 하고 입을 다물 뿐이었다. 다만 가면 너머의 겨울 색 눈동자는 상대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이 정보를 준다는 뜻은 지금부터 물어볼 정보가 예민하거나 민감한 주제일 것임을 뜻할 것이다. 신뢰를 얻기 위한 토대를 쌓는 것이라면, 대체 무엇을 물어보려 하는 것인가? 도박수를 던진다 해도 과연 이것이 좋은 패일지, 나쁠 패일지는 오로지 신만이 알 것이다.
"..마음껏 질문해."
그리고 한숨을 쉬자 가만히 바라본다. 에만은 그런 사람이었다. 진득하게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 기력 없이 물어보면 예, 아니오로 대답하고 단칼에 거절할 수도 있는 사람. "현금으로 보내. 사람을 불러줄 테니까." 하고 짧게 답한 뒤 에만은 손을 테이블 위에 다소곳이 내려놓았다. 지금부터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단 뜻이었다.
"아."
신만이 안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다. 신은 죽었다. 아마 방금 내가 죽인 것 같다. 식은땀 젖은 머리카락, 떨리는 목소리, 고개 들어 짓는 웃음 죄 무용이다. 미카엘은 침묵했다. 깊은 침묵이었다. 다만 테이블 위에 다소곳이 깍지를 끼고 올려둔 손마디가 새하얘졌다. 손가락의 끝은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고, 가면 밑으로 보이는 목의 핏대는 팽팽했다. 이를 악 깨물고 뭔가 진득하게 참아내 삭히는 것이 분명했다. 가면 속 겨울 색 눈의 동공이 일순 수축했다.
공교롭게도 미카엘은 용왕을 회유하기 위해 돼지를 찾아낸 참이었다. 이 상황에서 의뢰인의 질문은 오해를 쌓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로스만이 사람을 보내 비꼬기 위한 뜻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카엘은 한참이고 침묵하며 화를 내지 않았다. 미리 정보를 주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쓸데없이 머리가 구른다. 이 눈앞의 행색 가여운 자는 과연 그로스만의 버림 패인가, 아니면 그 밑을 기는 개인가. 아니면 누구의 밑을 기는 자도 아닌 순수한 피해자인가, 그렇다면 나는 어디까지 더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어떻게 해야 휘말리지 않게 둘 수 있냔 말이다. 내가 셰바 사람이 아닐 수가 있게 되냔 말이다! 여러 생각과 쓸데없는 윤리적 관점이 충돌했다. 이미 셰바 사람임을 알면서도.
그리고 미카엘은 천천히 손깍지를 풀었다. 그리고 가면을 손으로 덮어 가렸다. 가면 너머로 숨 들이켜는 소리가 선명하다. 깊은 심호흡을 뒤로 헛웃음을 뱉었다. 몇 번이고 그렇게 힘없이 웃더니, 숨이 전부 뱉어질만하면 으레 나오는 힉힉대는 웃음을 뱉었다. 마신다는 표현이 옳은 것일지도 모를 웃음을 뒤로 그저 폭소했다. 한참을 그렇게 영문 모를 웃음을 흘리며 배가 당기는지 헛숨 들이킨다. 그리고 다시금 정적. 그리고 노래하듯 부드럽고 낭랑한 기계음.
휴일의 김에만.. 기본 3일 밤샘을 했을 테니 하루 몰아자기를 하거나.. 아니면 페로사에게 연락해보거나.. 못 본 디즈니 드라마를 보거나..(?) 앤빌에 가거나.. 운동 한답시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길 잃어서 리아나 부르거나(????)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늘어져있거나... 글러먹었네..
고해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나는 그저 무고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무지는 죄가 아닙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는 죄가 없습니다. 진실로 없습니다. 거짓 고해들 사이에 먼지쌓인 진실이 있었다. 사실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외면했을 뿐이다. 눈과 입, 귀를 가리고 멍청이처럼 굴었을 따름이다. 아니, 그것을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모든 기술을 알고 있다. 이가 시사하는 것은 명백하다.
네가 늑대로구나. 내가 늑대로구나.
"...당신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얼굴이 창백하다. 저 자에게서 용왕이 보이는 것은 어째서인가. 도망치고 싶다. 무릎을 꿇고 자비를 빌고 싶다. 제발 살려달라 애원하고 싶다. 형제여, 제발 날 고통 없이 죽여주세요.
"다시 묻지요."
열 둘의 그 겨울, 스물 하나의 그 여름. 나는 겨울이 더 좋아. 겨울은 죽어도 시체 냄새가 나지 않잖아. 이 한 문장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던가. 프로스페로는 겨울을 더 좋아했다. 겨울에는, 상처가 썩어들어가 곪은 냄새가 방바닥에서 올라오지 않아서... 그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외면하기가 더 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