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질 것 같이 미칠 것 같이 괴로운 밤에는 몰래 안고 아무도 없는 방 네가 없는 방 괴로운 밤에는 그렇게 중얼거렸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ACABC) 고독한 사람, 인간컴퓨터 타입 성격 이런 타입들은 일상생활의 모든 일에 있어 예외라는 항목을 인정하주지 않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법률과 사회적 통념뿐이며 어떠한 문제나 사건에도 정상참작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만일 규칙의 적용이나 운영에 조금이라도 정을 개입시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당치도 않은 일을 함부로 저지르는 것으로 여깁니다.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가는 자연의 섭리이며 당연한 것이니 그런 일에 일일이 반응을 보이기는 귀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그렇다 해도 살아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감각에 대해 '예, 그렇습니까?' 라고 바로 긍정을 해서는 안 되겠죠. 시간과 규칙은 절대로 엄수, 조금이라도 어기는 자가 나타나면 '그래, 혼내주마'하고 잔뜩 벼릅니다. 규칙을 융통성 있게 적용할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와 개방적인 사고를 길러야만 밝은 앞길이 열릴 것입니다.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독신주의자가 많기 때문에 이 타입이 결혼 상대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결혼을 하더라도 가정생활의 유지는 매우 어려울 상대입니다.
거래처 고객 - 형사나 검사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이 타입. 융통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큰 일은마무리가 되지 않습니다.
상사 - 성과를 올리기보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상사 밑에서 일하는 동안은 목석이 되어야만할 것입니다.
동료, 부하직원 - 가장 적합한 일은 금전출납계지만 상품관리 등을 맡겨도 좋습니다. 영업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유의하십시오.
진 사쵸의 결과란 것입니닷...!!!!!!!!!!!!!! 융통성 열라리 만은데 아쉽단 것입니닷....!!!!!!!!!!!
그리고 뒤늦은 잡담에 대해 대충 라스베가스 느낌 맞다 설정 읽어보면 알겠지만 원래부터 도박 유흥도시였다구 아무튼 도시 안 쪽이 황무지는 아님 그런 곳도 있긴 하겠지만
>>224 엄 상관은 없는데 사실 저번에도 얘기 했다시피 뉴 베르셰바 나가려면 지금도 나갈 수는 있어 다만 바깥에서 완전히 깨끗한 생활을 하는 건 무리에 가깝겠지 (자연인 수준으로 산에서 살지 않는 이상) 뉴 베르셰바가 정부에게서 독립을 이뤘다곤 하지만 서로의 입김이 안과 바깥에 아예 닿지 않는 것은 아니거든
그래서 나가면 나간 대로 또 고생일 것이다아아아 라고 생각한다 물론 달러 모아서 나가는 것 자체는 상관 없음
>>326 진 사쵸는 모종의 계기로 인해 본인을 금욕적...보다는 한욕限欲적으로 살게 되었습니닷...!!!!! 담배를 0.1mg 짜리로만 피우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닷....!!!!!!!!!!!!!!!!! 컴퓨터스럽다면 컴퓨터스럽다고 할 수 있겠죠옷 적폐가 아닙니닷 행복합니닷...!!!!!!!!
알현실은 카지노의 가장 위층에 위치해있다. 문만 열면 화려한 전경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문을 열지 않아도 창문을 보면 붉은 하늘과 야경이 한눈에 보인다. 안은 대리석이고, 고풍스럽다 못해 이따금씩 과분할 정도의 사치스러운 장식품이 배치되어 있다. 그것마저도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절제된 미를 자랑하는 곳이었지만, 조직원 전체에게 호출 명령이 떨어진다면 그런 걸 구경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용왕이 조직원 전체를 부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집결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 우아한 알현실 전체가 유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불안했다. 조금만 잘못해도 얇은 유리가 깨져 저 아래 지하 투기장에 곤두박질칠 듯한 느낌이었다. 노고를 치하한다 해도 개인적인 성과를 봤지 전체를 부르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불안한 마음만 불쑥 치솟았다.
전 조직원이 집결했을 때, 용왕은 캐노피를 걷어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고 그 앞에 누군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너 나 할 것 없이 생각했다. 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저 한 사람 때문에 집결까지 받는단 말인가. 무릎 꿇은 죄인은 머리에 난 상처가 채 낫지도 않았지만 회복할 겨를도 없이 이곳에 왔을 것이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로 떨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돕지 않았다. 감히 용궁의 큰형님 앞에서 고개를 들어서도 안 될뿐더러, 도왔다간 같이 매달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도합 30명 정도 되는 조직원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죄인을 기준으로 좌우로 정렬하듯 서 뒷짐을 졌다. 움직임에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잠시간의 정적을 뒤로 용왕이 손에 있는 구체를 굴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위로 오르길 바라나?"
누군가 입술을 자근 깨문다. 입술을 깨무는 것으로 시작해 다른 조직원들도 천천히 헛숨을 들이켰다. 저 말을 들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감히 반역을 저지르려 했다. 저 죄인은 이제 처형이 끝나도 절대 고운 취급은 받지 못할 것이다. 가장 고참이자 용왕의 가까이에 선 연 씨가 생각했다. 오늘 기강 한 번 제대로 잡겠구먼. 저 반역자가 잘 대답해야 오늘의 기강과 시체 상태가 정해질 것이다. 잠시간의 침묵 뒤로 용왕이 천천히 되물었다. "내가, 위로 오르길 바라냐 물었어. 혀를 자르지 않았는데 어찌 말을 하지 않지?" 연 씨도 결국 입술을 깨물었다. 쟤는 이제 짐승 먹이로도 안 쓸 것이다. 죄인은 벌벌 떨다 입을 열었다. 억눌린 목소리를 겨우 목구멍 사이로 비집어 빼냈다.
"아, 아닙니다. 저는 이 자리로도 만족합니다.." "형제자매 모두 들었는가?" "들었습니다, 따거." "그렇다면 모두 증인이겠군. 지금부터 내 죄인을 심문할 터이니 모두 듣고 판단하라. 대답은 내가 지목하기 전까지 오로지 예와 아니오로 정해진다. 알아들었나." "예!" "좋아. 그렇다면 형제, 친히 대화를 나눌 기회를 주지. 잘 대답하는 것이 좋을 게야."
용왕은 구체를 다시금 굴렸다. 가장 최근에 들어온 신입은 재수 없게도 제일 고참인 연 씨의 맞은편에 서있기에 그 구체가 무엇인지 볼 수 있게 됐다. 용왕의 긴 손가락이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구체가 굴러 선명하게 홍채를 드러냈다. 짐승의 눈알이라기엔 색이 지나치게 파랬다. 신입은 입술을 꽉 깨물고 헛숨을 들이키려던 것을 억지로 참았다. 이제 보니 저 죄인은 몰골이 말이 아니긴 해도 며칠 전에 파견된 세 명의 정보원 중 하나였다. 그런데 혼자 죄인으로 있고, 용왕의 손에 있는 눈알을 보니 무슨 사달이 난 게 분명했다.
"내 이 자 외에도 두 명에게 정보를 알아오라 했네. 연 형제도 그 자리에 있었지." "예." "하면 질문할까? 내가 그때 뭐라고 당부했지?" "쓸데없는 짓 말고 보기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용궁의 가장 우선시되는 규칙이 무엇이지?" "따거의 명은 절대적이다." "두 번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조직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한데 왜 저 형제는 내 말을 들어먹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했을까?"
좌중이 얼어붙었다. 5년 전 용궁의 설립부터 지금까지 그 용왕의 곁에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던 연 씨마저 대답하지 못했다. 되레 놀란 표정을 지으며 죄인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용왕의 고개도 따라 죄인을 향했다. 용왕의 감긴 눈과 어조는 평온해서 꼭 날씨가 좋냐고 묻는 것 같았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죄인은 뭔가 항변하려는 듯 입을 뻐끔거리다 닫아버렸다. 하나 남은 눈치가 지금 섣불리 말을 했다간 혀를 잘릴 것이라 비명을 질렀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것이 날 끌어내릴 모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 형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ㅇ, 예?" "형제는 내가 말을 두 번이나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군. 하나, 내 오늘 자비를 베풀어 다시금, 친절하게 말해주지. 마지막 기회니 말이야. 잘 듣게, 모략이 아니냐 물었어." "아, 아닙니다."
용왕이 눈알을 손 위에서 굴리길 멈췄다. 죄인이 꿀꺽 소리가 나게 침을 삼키자 목울대가 움직였다. 연 씨와 신입은 목울대가 움직이는 것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시선은 불안정했다. 연 씨는 남은 눈치도 곧 사라질 것임을 확신했다.
"정말? 한데 내 성격을 뻔히 알면서 왜 쓸데없는 짓을 했을까? 형제, 내 참 궁금하이." "그, 그게.. 최근 들어 캐낼 것이 적어지다 보니.. ㅂ, 보다 양질의 정보가 필요하실 것 같아서..! 아시지 않습니까. 고작 '아이'를 감시하는 일이니 이 정도는..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 뒤로 연 씨가 기어이 앓는 소리를 냈다. 반항심을 가지고 대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왕의 앞에서 뉘우치는 기색 없이 변명만 줄곧 늘어놓는 모습이 화를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차라리 눈치를 내려놓고 다른 발언을 했더라면.
"그리고 그 여자가, 배틀리언 출신일 거라고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저, 저라도 이렇게 와서 새 정보를.." "원래 뒤질 때 대가리 안 거치고 아가리 놀리는 놈들이 많지. 근데 그게 형제였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공기가 싸늘해졌다. 저 죄인은 돌이킬 수 없다.
"다시 한번 묻지. 모략인가?" "아닙, 아닙니다." "모략인가." "아닙니다!!!" ".. 지금 우리는 낙원의 이권을 노리는, 세력도 제대로 안 된 쭉정이의 싹을 치려 하네. 한데 이 상황에서 형제가 차라리 그 녀석들의 명을 받아 오해를 쌓고, 의도하지 않은 일로 그 틈새를 노려 내 세력을 깎아내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면. 그마저도 아니면 내 위신을 소량 떨어트려 민심을 떨구고 천천히 고립시킬 상황을 고려했다면 차라리 내가 납득을 했을 게야. 멍청한 짐승을 고용한 게 아니라 대가리 굴러가는 사람을 고용했다 생각해 덜 후회했을 테니." "따, 따거!!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따거를 배신하겠습니까!!" "입 다물게. 감히 내 명을 거역했는데 지금 이게 배신이 아니면 무엇이지? 내가 언제 도청기를 설치하라 했고, 내가 언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보고하라 했냔 말이야.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안전한지 확인하라 했더니,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려 들어 일을 그르쳐?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안전한지, 확인하기만, 하라고."
모든 조직원의 시선이 죄인을 향했다. 그는 불안한 듯 이곳저곳 눈을 굴리다 도저히 시선을 둘 곳이 없자 눈을 아예 질끈 감아버리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었다. 그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용왕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긴 옷자락 스치는 소리를 뒤로 발걸음 소리도 없이 죄인의 앞에 당도했다. 그림자가 드리우자 그는 벌벌대며 눈을 뜨고 시선을 올렸다. 용왕이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용왕의 눈을 마주한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를."
용왕이 긴 옷자락 사이로 다리를 올려 죄인의 머리 위에 발을 얹더니 그대로 바닥에 강하게 내리찍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멀끔한 대리석 위에 고개를 처박은 남성의 상처가 다시금 터졌다. 고통에 겨운 외마디 비명에도 조직원 어느 하나도 놀란 기색이 없었다. 한 단어를 꺼낼 때마다 머리를 짓밟는 소리가 따라왔다.
"감히 이 나를 능멸하려 드는 것이 한 둘이 아니야. 나를 무시하는 게지. 제 눈엔 내 명이 성이 안 찼던 게야. 왜 내가 하지 말란 짓을 했는지 겪어보고 나서야 이렇게 뒷수습을 맡기려 찾아오지. 내 말이 말 같지가 않다 생각한 게야. 어리석은 것들. 미꾸라지에게 아무리 윗물에서 노는 법을 가르쳐도 물 흐리는 것 천성이니 용 될 수 없는 법이지." "주, 죽을죄를.. 잘못.. 잘못.." "그럼 죽어야지."
용왕이 발길질을 멈추고 그를 내려다봤다. 두 눈을 온전히 뜬 모습을 마주한 죄인이 피범벅이 된 고개를 들고 벌벌 떨었다. 그가 피가 흘러 한쪽 눈을 감은 모양새에 용왕은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뭐라 중얼거렸지만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한쪽 손목을 털었다. 어느새 날카로운 비수 한 자루를 손에 쥔 용왕이 좌중을 둘러본다.
"판결의 시간이다. 이 자는 죄인인가?" "예!" "사형시켜 마땅한가?" "예!" "하면 환호하라. 내 흥이 떨어졌으니."
조직원이 눈치를 보다 작게 환호를 시작했다. 인위적인 환호는 용왕이 죄인의 머리채를 쥐어잡자 점점 고양되기 시작했고 용왕이 비수를 들어 올려 귀를 잘라내자 일제히 환성을 내질렀다. 짐승이 덫에 걸려 몸부림치듯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환성에 묻히자 연 씨는 투기장에서나 느꼈던 광기를 떠올렸다. 휘파람 소리를 뒤로 용왕은 아예 남성을 깔아뭉갰다. "부검 과정을 아는가? 맨 처음 어깨부터 치골까지 Y자로 절개를 하지." 하고 중얼거리던 소리는 비명소리와 손을 휘젓는 모습에 묻혔다. 신입은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결국 반쯤 혼절했고, 용왕이 숨이 끊어져가며 눈을 까뒤집고, 피거품을 무는 남성의 살가죽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자 기어이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더는 고통에 겨운 신음도 나지 않고, 환호성도 일제히 멈췄다. 싸늘한 정적이 가득했다. 남은 것은 정적과 시체 팔이에게도 팔 수 없을 정도의 무언가였다. 용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쥔 심장을 내려다봤다.
"모두 보았는가." "예." "형제자매는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인가." "예!!" "모두 동의한 것이다. 우리는 피를 나누지 않았으나 형제요 자매인즉, 그 누구도 용궁을 배신할 수 없으니, 이 모습을 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손과 순종의 미덕을 새겨두도록." "예!" "모두 물러나라. 그리고 연 형제." "호명하셨습니까." "크리스털 잔이랑, 흰 비단, 그리고 고기를 준비하도록. 아, 하몽이면 좋겠군." "존명."
일제히 빠져나간 알현실은 조용했고, 용왕은 가장 먼저 준비된 크리스털 잔에 코냑을 가득 따른 뒤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헛웃음을 흘리며 피 묻은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취향 하나는 끝장나게 잘 아는 군 그래." 비가 오는 날이었다.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은 소매가 넓은 전통 복식을 입고, 허리까지 닿는 검은 머리카락을 틀어올려 묶고 있었다. 한쪽 눈은 멀었는지 새하얗고, 다른 눈은 녹색이다. 앤빌에 들어선 여성은 당차게 바를 향해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죠? 혹시 한 잔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녹색과 단 맛을 정말 좋아해요!"
여성은 넉살 좋게 웃었다. 그리고 술이 나올 무렵, 여성은 무엇이 재미난지 양 주먹을 입가에 가져다 대 입을 가리고 발을 동동 굴렀다.
"나 근무 중에 술 마시는 건 처음인데, 떨린다! 나 이런 일 해도 되는 거 맞나? 맞겠지?"
시간이 지났을 무렵, 여성은 술을 세 잔은 더 마셨고, 얼큰하게 취하고 말았다. 고개을 이리 꾸벅, 저리 꾸벅 가누지 못하다 파하- 하고 웃었다.
"너는 돼지가 아니라 쓰아아람이 될 수 있을 게다..!! 그래서 거둬졌다 이 말이죠.. 따라서 나아도!! 멋진 간부가 될 것이다 이 말이야.. 연 선배처럼..! 근데 난.. 한자를 못 읽어서 고사... 뭐냐, 그.. 고.. 어쩌고 성어 공부를 못해요.. 아.. 나는 이제 따거처럼 멋진 모습을 못 가지는 거죠.. 글러먹었어.. 할 줄 아는 거라곤 비위 좋은 것뿐이지.. 따거는 무슨 생각으로 나를 거두셨나.."
중얼거리던 여성이 조용해진 건 기다리다 지친 남성 두 명이 바에 들어와 여성을 데리러 왔다 말하며 끌고 갔을 때였다. 끌려 나가면서도 "나는 된다! 파이테에엥! 망마오마오망!!! 마오 파이텡!!!" 같은 말을 외치던 어린 여성을 문가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던 다른 여성이 걸어 나와 자리에 덩그러니 놓인 곱게 포장된 선물상자를 바 위로 올렸다. 난감한 기색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어.. 페로사 몬테까를로 양 되시는지.. 으음, 추태를 부려 죄송합니다. 이제 갓 성인인 아이라 본인 주량을 모르는 지러 폐를 끼쳤습니다.. 이 상자는.. 따거께서 사죄의 의미로 보낸 선물이나, 버리셔도 좋습니다. 저희 쪽에서 민폐를 끼친 것은 맞으니까요."
부디 건승하시길. 여성은 깍듯한 태도로 대신 술값을 지불하고 앤빌을 나섰다.
만일 페로사가 상자를 연다면 생존자의 한쪽 눈이 들어있는 작은 상자와, 결백을 뜻하는 흰 비단에 감긴 고급 하몽, 그리고 편지가 있었을 것이다.
즉견卽見. — 기체후 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 하였나? 누군지 알겠으니 자기소개는 넘어가지.
불비不備. 고맙기 그지없지. 덕분에 조직의 결속력이 더 탄탄해졌지만, 이번 일은 내 지시가 아닌 정보원의 독단적인 행동이었음을 전하는 바네. 내 큰 민폐를 끼쳤고 큰 벌을 내렸으니 부디 아량 넓게 넘어가 주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게야.
하나 이번 일은 조금 과격한 것이 아니었나 싶네. 나도 내 조카와 연락이 닿지 않는데 자네가 이리 나오면 오해할 수밖에 없지 않나.
부디 원만하게 흘렀으면 하는 바네. 내 고문실에서 만난 인연을 다시 쌓고 싶은 생각은 일절 없으니.
아, 그리고 怒甲移乙, 이 쌍년아. 얄미운가? 나도 자네가 제법 얄미워.
이만 총총悤悤.
유치한 도발과 오만함이 가득했지만 아마 그 나름의 애정 표현일 것이다. 끔찍하기 그지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