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웹박수 통해 시트 당 금지어/금지행동 키워드 모집 2. 무작위로 게스트 선정, 타 캐는 패널 역 3. 무작위로 1캐 당 금지어↑(플라잉체어)/금지행동↓(물세례) 배정 3-1. 이때 금지어와 금지행동은 게스트 패널 양측 모두에게 제시되지 않음 4. 패널이 금지어/금지행동 전부 알맞게 맞힐 경우 게임 종료...? 4-1. 혹은 일정 시간 초과 시 게임 종료. 4-2. 혹은 두 개 적절히 버무리기...
현재 이 팀은 사건의 중심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들어있는 정보는 거의 없다고 해야 될 수준인거 같네요. 그녀는 이야기를 더 끌고 갈 생각은 없었으므로 더 뭐라하지도 않고 그저 느긋하게 말끝을 늘일 뿐이었지만. 막상 일과 관련없는 이야기를 하자니 생각나는게 없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실 말이죠.. 처음에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역할. 그녀는 그 이야기에 뉘이고 있던 몸을 조금 똑바로하며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수호? 익스퍼를 위해? 네 다 좋습니다. 나쁘지 않고 도덕적으로 좋은일입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 일을 받아들였죠. 하지만.. 이상적으로 한 개인으로 보기에. 란 말입니다.
"일개 팀의 범위가 넘어가지 않았나요? 물론 뒤에선 요원들이 힘써주고 있지만.. 그래도 경찰의 한팀이 맡는게 맞는걸까요? 우리는 초석일뿐이지만 이미 너무 많이 와비린거 아닐까요?"
우리로 인해 서서히 익스퍼를 받아들이게 한다느니. 이미 그런 단계를 심하게 지나쳐버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익숙은 커녕 우리가 구해줄때마다 괴물 소리만 들리고. 그걸 기억을 지우고. 이게 정말 당초의 계획과 맞을까요? 우리가 시민을 수호하는게 끝이라면 이걸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팀의 궁극적인 목적과는 엇나가는거 같은 기분이네요.
".... 하아."
깊게 생각해봤자겠죠. 자신은 부품이니까. 그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생각으로 당신의 말에 대꾸했습니다.
"그러니까 시험용이겠죠.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넘어선 문제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설사 많이 왔다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해도... 이를테면 영화속 히어로는 그런 것을 감안하고 결국엔 인정받고 세계를 구하잖아요? 물론 세상이 영화와 같을 순 없지만 언젠가, 지금 할 일을 한다고 한다면 언젠가는...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들을 시작으로 다른 익스퍼들도 점차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이에요. 익스퍼는 단순히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말이에요. 그게 정확히 어떤 느낌으로 이뤄질지는 저도 들은 것은 없지만요."
물론 연우의 말대로 정말로 이 일이 맞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소라도 그런 의문을 가진 것은 사실이니까. 허나 그럼에도 그녀는 지금 이 일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진 않았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반드시 알아줄 거라고 굳게 믿으며,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경찰로서 자신은 수많은 이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다. 경찰은 이 시대의 히어로. 그것이 바로 그녀의 지론이었으니까.
허나 그 와중에 갑자기 질문이 바뀌자 그녀는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왠 뜬금없는 연애? 가만히 생각을 하지만 이내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오래 간 것도 아니라서요. 그러니까 사실상 거의 노 카운트일 것 같은데... 그건 왜요?"
갑자기 이렇게 주제를 바꾸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터였다. 물론 걸즈 토크에서는 나올법한 대화일지도 모르나, 상대는 연우가 아니던가. 이런 것에 가장 흥미와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은 존재. 자연히 소라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모를 일이었다.
만약에, 만약에 말이죠. 옛날이었으면 당신같은 사람을 만나서 지금과 같은 말을 들었을때. 그녀는 겉으로는 사기를 돋을만한 번지르르한 말을 하면서. 속으로는 세상물정을 모른다느니. 이상론이라느니 한심하게 생각했을겁니다. 아니, 저 사람은 정말 저렇게 생각하는걸까? 의심햇을까요?
하지만 지금은 왜일까.. 차분한 기분으로. 번지르르한 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짓도 아닌 말을 나긋하게 담았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건~ 소라씨같은 사람이겠죠."
가볍게 내뱉은 숨이 천장까지 올라갑니다. 온도에 익숙해져 따뜻해진 느낌은 확실히 기분이 좋네요. 그녀는 작은 소리와 함께 벽에 등을 붙이고 바른 자세를 잡은뒤 ㅡ 온천 안에서 바른 자세라니 뭔가 이상하지만 ㅡ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으음.. 좋아하는 사람이 연관되면. 뭔가 자제심을 잃는다고나 할까요. 그런게 과연 올바른건가 해서요."
올바름. 그녀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입니다. 만약 지금의 상태가 올바르지 않은거라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되는걸까요..
그녀의 말에 가볍게 대답하며 소라는 두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자신의 몸에 아주 살짝 가볍게 뿌렸다. 역시 추운 몸을 녹이는 건 이런 따스한 온천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온천이 끝난 후에 바로는 힘들고 역시 내일도 스키를 실컷 신나게 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소라는 다음 말에 귀를 기울였다. 좋아하는 사람이 연관되면 자제심을 잃는다. 올바른 것일까? 그게?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며 소라의 눈빛이 아주 살짝 반짝였다.
"그 말은 즉슨 좋아하는 이가 있다는 거죠? 누구일까? 누구일까? 누구일까?"
아주 재밌는 것을 들었다는 것처럼 소라는 목소리에 장난스러움을 섞어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허나 그건 그거, 이건 이거였다. 일단 물음에 대답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소라는 이내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람이니까 그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저도 제 연인이랑 연관된 일이면 아마 냉정함을 찾기 힘들 것 같은데. 그만큼 상대를 좋아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에요? 거기에 올바르고 말고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이기에 좋아하는 사람이 얽히면 감정적으로 나오게 되는거 아니겠어요? 물론 그걸로 막 남을 괴롭히거나 하면 그건 좀 그렇겠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답을 태연하게 낸 후, 소라는 연우에게 슬금슬금 다가갔고 바로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래서 누구예요? 좋아하는 이? 응? 비밀로 할게요! 아무에게도 말 안할테니까. 가르쳐주면 안돼요?"
그녀답지 않게 농담까지 하며 손을 흔들었고. 곧 이어 생각 이상으로 자신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신기하단 표정을 지었습니다. 뭐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을줄 알았는데.. 관심을 가져주는거야 좋긴하지만. 그 이상으로 호기심이 큰거 같아서... 그녀는 이 말을 한게 잘못된 선택일지 맞는 선택일지 고민하며 입을 열었습니다.
"당연한건가요. 부끄럽지만 저는 한번도 연애는 커녕 다른 사람에게 이런 감정을 가져본적도 없어서 자꾸 해매는거 같아요."
감정은 커녕 올바른 이성친구조차 없지않던가. 그녀는 새삼 자신의 학창시절을 생각하더니 나지막하게 웃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당신이 다가왔기에 정신을 차리고보니 옆에 있는 당신을 보며 눈을 깜박인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습니다.
"괜찮겠어요? 들어도..."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미소짓던 그녀는 느릿하게 손을 뻗어서 그 손끝으로 당신의 턱선을 가볍게 터치하려 했습니다.
사람이니까 시행착오가 있고 사람이기에 헤메는 것이 아닐까. 소라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튼 저렇게까지 고민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좋아하는 이가 맞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녀는 더욱 흥미를 보였다. 일만 하기로 유명한 저 사람이? 역시 사람이란 계속 봐야 아는 법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와중 그녀가 턱선을 터치하자 소라는 간지럽다는 듯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허나 그 와중에 후회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소라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면 위그드라실 팀 멤버의 누구라는 것 같은데. 그런데 왜 후회를 하지 않냐고 묻는건지 그녀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 역으로 물었다.
"왜 제가 후회를 해요? 제가 들으면 후회할만한 일이라도 있어요?"
눈을 감고 잠시 생각을 하긴 했으나, 역시 전혀 모르겠다는 듯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역시 이건 직접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녀는 그에 대한 답은 일단 들어보기로 결정했다. 자신이 혼자서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한다고 한들 알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닐테니까.
"아. 연애는 크게 터치는 안 하겠지만 일에 지장은 없게 해주세요. 지장이 생기거나 제대로 업무 처리가 안되면 사내 연애는 금지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어라라. 그녀는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었기에 역시 사람이란 어렵구나. 하고 뜻밖의 깨달음을 얻.. 지는 않았고. 자신의 의도가 전해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일부러 터치까지 한건데 아예 모르는걸까요? 아, 아니면 혹시 장난을 눈치챈걸지도 모릅니다. 밝고 쾌활한 성격인거 같기는해도, 당신이 바보같거나 한건 또 아니니까요.
"저는 소라씨라고 말하려고 한건데. 전해지지 않았나봐요."
아니면 알면서 모른척하거나. 단호하게 거절한다는 뜻일까요? 그녀는 괜히 슬퍼보이는 표정을 취했으나 어차피 거짓말이었으므로 곧 평상시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뭔가 몽실~ 몽실한 기분이기도 하네요.
"사내연애.... 보다는. 연애가 성립될지부터가...."
시치미 뚝. 그녀는 자신의 짝사랑이 성공할지부터 물어야 하는거 아니냐는듯 뻔뻔하게 말했습니다.
순간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는 듯이 소라는 두 손으로 가볍게 짝 박수를 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자신이라고 하려고 한 것일까? 그러다가 순간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는 두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해석을 들은 후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크게 당황한 모양이었다.
"아, 아니. 저, 저요? 저라고요? 어, 일단은 감사합니다...만 죄송합니다? 으음. 딱히 연우 씨에게 그런 감정은 없어서!! 그러니까 싫다는 건 아니지만 연애감정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직 팀 내에서는 못 느꼈고 그냥 다 같은 좋은 대원이라고만 생각해서!"
지금 자신에게 고백을 한 거라면 자신도 나름대로 제대로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으나 생각하지도 못한 말이 나온 것에는 정말로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녀는 두 손을 계속 휘저었고 눈동자도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 정말로 자신이야? 상황 파악이 머릿속으로 잘 되지 않는지 그녀는 일단 진정하려는 듯 크게 심호흡을 쉬었다.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어쨌든 답은 거절이었다.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냥 말 그대로 팀원 중에서 딱히 연애 감정을 느낀 이는 없다는 것. 즉 그녀에게도 연애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순간 소라는 입을 꾹 다물었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어차피 연애 감정 못 느끼고 있고.. 딱히 눈에 들어오는 이도 없고... 그냥 집에서 친절한 이웃 히어로나 보면서 덕질하면 되는거고.."
지, 진심인가? 그녀는 오히려 저렇게 표정의 변화가 심하면 더 알 수가 없다는 느낌으로 당신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속은걸까? 아니면 저것도 장난? 으음.. 여기서 잘못된 말을 하면 오히려 분위기 못 읽는 눈치없는 여자가 될텐데요.
그녀는 적지 않게 고민하는 시간을 들인 뒤에 그냥 솔직하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저.. 혹시 장난에 맞춰... 주시는거죠?"
설마 이 상황에서 정말이라고 생각할까..? 그녀는 설마. 라고 생각했지만 만약을 위해서 맞춰주고 있는거죠? 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즉 맞춰준게 아니더라도 그럼요 그럼요! 하고 넘길 수 있는 길. 그녀로서도 분위기가 싸해지는걸 원하는건 아니었으니까요. 다만 거절하고 나서 갑자기 혼자서 텐션이 다운된 당신을 보며 참 활발한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며 하품을 했습니다.
장난에 맞춰주는 거냐는 물음에 소라는 벙찐 표정을 짓다가 애써 웃으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당연하지만 명백한 거짓말이었다. 거짓말은 정말 못하는지, 아니면 지금 이 분위기가 너무 무안한건지 그녀는 살며시 시선을 옆으로 회피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연우를 바라보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인정하긴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분했으니까.
그렇기에 소라는 애써 태연한 척,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냈다. 쿨럭. 쿨럭. 당황한 표정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정신을 찾으려고 하나 그게 얼마나 먹힐진 스스로도 알 도리가 없었다. 그 와중에 히어로에 대해서 묻는 것에 소라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모를 수도 있겠거니 생각을 하며 이야기했다
"스파이더맨이요. 스파이더맨의 캐치프라이드가 친절한 이웃이니까요."
히어로 물을 좋아하는 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그 프레이즈를 말하며 소라는 괜히 손으로 거미줄을 발사하는 손동작을 취하다가 괜히 무안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녀의 말에 소라는 태연하게 두 어깨를 으쓱했다.
"딱히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걸요. 뭐, 좋아하는 히어로는 많긴 하지만요. 아. 여기서 좋다는 연애 감정이에요. 연애 감정. 사람 대 사람으로서 호감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는 말기!"
아닌거 같긴한데. 그녀가 남을 잘 아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상사니까 따로 지적하지는 말자. 그녀는 마음속에서 기특하게도 결론을 내고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이 몽실 몽실한 감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음 몽실몽실... 몽실? 아, 이거 단순히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탕에 너무 오래 앉아있는거네요.
그녀는 그것을 눈치채고 당신이 헛기침 소리를 내는 동안 살짝 정신을 차리며 몸을 조금 일으켰습니다. 하마터면 이대로 꼬르륵 가라앉을뻔 했네요.
"........ 아, 그런가요."
네, 당연하지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디서 이해하지 못했냐면 스파이더맨 부분에서요. 그녀는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아 이웃에 사는 사람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끼믕로 받아들였죠. 당연히 그녀가 현대에 히어로라는게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남을 잘 도와주고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친절한 이웃이라는 말에 그다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은채 그녀는 미소지었습니다.
"그런게 딱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뭐 소라씨 정도면 노리고 있는 사람도 많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글쎄요. 노리는 사람이라. 있을까요? 없을 것 같은데. 사실 있다고 해도, 그것에 제가 응할지는 또 별개니까요."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었으나 그것에 대해서 자신이 응할지는 방금 그녀의 말대로 별개였다. 좋아하지 않는데 고백에 응하는 것은 역시 스스로는 조금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그저 자신을 좋아해주는구나 정도의 고마움은 가질지도 모르지만 역시 자신이 연애를 하는 것은 그다지 상상이 가지 않는지 소라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그런 문제는 실제로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저에게 말이 나오면 생각해봐야겠어요. 있지도 않을 일로 미리 상상을 하는 것은 조금 그렇잖아요. 특히 연애 관련으로는 말이에요."
누가 나를 좋아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그녀의 방식이 아니었다. 혹시나 마음에 드는 이가 있다면 자신이 먼저 고백할지도 모르는거고. 물론 지금 단계에서는 딱히 그런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후로도 있을지도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건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꽤 호감이 크다는 것 정도일까.
아무튼 물에 꽤 오래 있었다고 생각을 했는지 소라는 슬슬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무 탕 속에 오래 있으면 탈진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적당한 타이밍이 아니었을까.
라타뚜이. 그녀는 굳이 그 이름을 말하지는 않은채 장난스럽게 말하며 미소지었습니다. 이쪽도 그들을 노리고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쌍방의 관계인거네요. 몽실한 기분이라 그런가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참방 참방 수면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쳤습니다.
"저는 상상하는 사람을 많이봐서.. 소라씨는 그런 스타일인거네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학창시절이긴해도. 연애 관련으로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이들은 많았으니까. 그녀는 그것에 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뭐 당신이 하는 말이 나쁘게 느껴지는것도 아니어서. 그녀는 가볍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며 따라서 일어났습니다. 마침 몸도 딱 좋게 따뜻해졌으니 이대로 잠자리에 들면 기분좋게 잘 수 있지 않을까요.
"아뇨, 저도 슬슬 나가려고요. 어머니한테 안부전화도 보내고.."
휴가 이야기에 기뻐하시던 어머니의 표정이 생각난 그녀는, 왜 그렇게 기뻐하셨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젖은 머리카락을 모으며 움직였습니다.
"확실하게 좋아한다는 정보가 있다면 모를까. 저 사람이 혹시 나를? 이라는 것은 뭔가 도끼병 같은걸요."
상대에게도 경우에 따라서는 실례일지도 모르고. 그렇게 그녀는 말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적어도 지금은 팀 내에서 자신을 좋아한다거나 그런 이는 없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판단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었다. 설사 있다고 해도 지금의 자신은... 역시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너무 선은 긋지 말도록 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소라는 싱긋 미소지었다.
아무튼 그녀도 나간다고 하니 소라는 그녀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같이 나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방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일이었다. 그녀가 좋아한다는 이가 누군지 캐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그럼 나가볼까요? 샤워부터 시원하게 한 후에 우유 한 잔 하고 방에 들어가면 될 것 같거든요. 김에 연우 씨의 사랑 이야기도 조금 들어보고 싶고요."
없다고 부정한 건 아니었으니 상대가 자신이 아닐 뿐, 분명히 상대는 있을 것이라고 소라는 판단했다. 그렇다면 이 기회를 놓칠 순 없겠다고 생각하며 일부러 소라는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두 팔을 쭉 올려 기지개를 켠 소라는 이내 먼저 천천히 샤워실로 향했다. 다시 차가운 물로 데워진 몸을 식힐 생각이었다. 그 이후는 연우에게 이것저것 물을 생각을 하니, 절로 그녀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