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제롬의 느닷없는 말에 무라사키가 한 발짝 다가서며 움직인다. 단 한 발짝. 소녀의 걸음 하나에 서른의 사람이 술렁이고 이쪽을 노리는 총구가 빳빳하게 곤두선다. 당장이라도 너나 할 것 없이 방아쇠를 당길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사실상 총구 앞에 섰다는 것은 죽음 앞에 섰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테다. 제롬은 그 죽음을 조금이나마 늦추는 것을 선택했다. 아예 들어먹히지 않는 것은 아니었을까. 남자가 슬쩍 손을 들어올리자 그들 사이에 찾아 온 술렁임도 조금이지만 잦아들고 있었다.
"내가 뭘 믿고 그래야하지?"
심문실에서, 고통마저 쾌락으로 받아들여가며 기꺼이 죽음을 선택했던 제롬이다. 원래는 거기서 죽었어야 할 몸일 것이다. 무라사키가 어떻게 그걸 알고 거기까지 들이닥치게 되었는진 몰라도... 원래는 그것이 제롬의 운명이었다. 이미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한 몸을, 두 번을 어떻게 믿느냐고 남자는 묻고 있는 것이었다. 적막이 흘렀다. 남자, 조직원들, 그 옆에서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무라사키까지. 잠시나마 모든 신경이 그에게로 집중되고 있는 것 같았다. 확성기에서 픽, 하고 증폭 잡음이 섞인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방탄 남자는 말했다.
>>719 일단 여기서부터는 스텔루주의 망상 대파티라는 점을 꼭꼭 유념해줘 :3!! 아스가 이리스한테 책임을 물으면 스텔라&호라이즌 블라인더스는 형식상이지만 이리스에게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의 이름을 주고 스텔라가 자기 가족이라고 말하고 다녔으니 좋든 싫든 관여를 할 수 밖에 없을테고 스텔라에게 이리스는 자기 동생이지만 라 베르토와 아스는 그게 아니라 그냥 '남'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리스의 쉴드를 엄청나게 칠것이고 :3
라 베르토에서 별로 신경 안 쓴다면 스텔라로서는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다른 조직에게 무시당하는 것이다- 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으니까 스텔라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액션을 취해야한단 말이지. 하지만 두 자릿수 조직에 함부로 덤볐다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질지도 모르니까 스텔라라면 여기저기 연줄 최대한 다 동원해서 라 베르토를 칠 생각을 할 거고 이게 또 전쟁으로 번지는... 그런 망상이 마구 일어났어 :0!!!!
"아무렴 어떤가요~ 솔직히 이런 곳에서는 운명이라느니 천운이라느니 운운하기엔 위험한 세상이니 말이죠?"
베르셰바는 생각만큼 친절하진 않았다. 아마 처음 이곳에 왔을때도 그렇게 느꼈으리라, 적자생존, 약육강식... 철저한 먹이사슬의 관계로만 이루어져있는 야생 못지 않은곳... 말 그대로 그 어떤 제재도 없이 그저 규칙 몇가지만 있을뿐, 그마저도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날것 그대로의 도시였다. 그럼에도 신은 인간의 손길에서 최대한 벗어난 그곳을 낙원이라 칭했다.
"그건 그렇죠~ 제 아무리 베르셰바라 한들 결국 사람이 사는 곳, 비탄의 도시라는 네임밸류만 내세우기엔 다소 미안한 구석 한둘쯤은 있긴 하겠죠~"
새빨간 하늘이 얼마나 오래 된건지도 기억조차 나지 않을 곳이다. 비조차 피처럼 붉게 내리진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당장 하루만 눈을 감았다 떠도 옆에 있던 사람의 숨이 끊겨있었고, 누구 한명 사라져도 아무도 이상함을 느끼지 않는 곳이었다. 항상 정신에 날을 세우며 길을 거닐어야 했고, 야생동물을 마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등산가처럼 괴한들이 나타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게 바로 이 도시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더욱, 따뜻하고 포근한 자리를 갈구하는 것이며 믿을만한 동료를, 함께할 친구를 찾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것을 찾을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 사실은 누구던 그 안정을 원하고, 만들어내고, 만나기 위해 살아남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 역시 홀로 움직이는 사람일지언정 친구 정도는 한두명쯤 있어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더욱이 이런 안심할수 없는 곳에서 마음 맞는 사람 몇명 정도는 포섭해야 일상에도 지장이 없을테니까, 아직까진... 그런 것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말이다.
"후후후... 더 가도 좋다는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힘 닿는데까지는 도와드릴테니까요~"
그나마 그녀가 그림 외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몇가지 있었다. 가령 전산문제라던지, 꼬여버린 시스템을 재구축 한다던지, 오류를 해결하는 부분이라던지... 지극히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일일까? 어째선진 몰라도 그녀의 잠재의식이 그것을 쉽게 해결해주고 있었다. 이유는 알수 없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것인양, 유전자에 각인된 것처럼 능숙한 업무였다. 어쩌면 자신은 어떤 회사의 비서내지 총관리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실없는 농담까지 떠올릴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만약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떠돌이 생활을 할 이유가 없으니...
"어머나~ 아무리 익숙해져야 한데도 갑작스러운건 곤란하다구요~ 스.텔.라.언.니~"
양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댄 채 부끄럽다는듯 몸을 살짝 휘면서도 얼마 안가 한글자씩 떼어 말하며 그윽한 눈길로 지켜보는 그녀였다. 곱게 패인 초승달처럼 휘어진 아랫눈가가 한층 더 수상한 기운을 내뿜었을까?
스텔라는 피식 하고 웃으며 한 번 더 머리를 쓰다듬고는 입고 있던 코트 안 쪽에서 술을 꺼내 쭉 - 들이켰다. 생물학적으로는 분명 살아있는 것이지만 몇몇 사람들에게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수준이었다. 스텔라는 그 잠깐 사이에 또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살아도 살아있는게 아니라면 역시 그런 것이지 않을까. 당장 오늘 살아있다면 다행인 것이고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도박이고 불안과 우울의 연속이다. 이런걸 산다고 부를 수 있는걸까.
" 아, 지금 그거 되게 귀엽다. "
다행히도 스텔라는 실없는 소리와 알맹이 없는 이야기, 그리고 저질 농담을 좋아하는 어떻게 보면 머리가 조금 이상한 낙천주의자였다. 속내라면 여러가지 생각을 동시에 굴리면서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띄워놓고 수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보니 이런 곳에서 살아가도 퍽 살만한 모양이었지. 스텔라는 손을 뻗어 쥬의 볼을 잠시간 쓰다듬었다.
" 그럼 이렇게 있지말고 잠깐 일이나 조금 도와줘. 걱정마! 보수는 넉넉하게 챙겨줄게. "
돈으로 줄 수도 있고 술이나 빵으로 줄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의 목걸이를 주고 공식적으로 우리의 가족이 되었음을 공표해 줄 수도 있다. 능력있는 인재를 스카우트 하는 것은 기업체의 경영진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이니까. 스텔라는 말이 나온 김에 자꾸만 꼬이고 있는 지하 도박장과 경마장의 전산처리를 부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 별 건 아니야~ 너 숫자놀이에 되게 능하잖아? 신기하단 말이지. 난 그런건 잘 못해서. "
그리곤 뒤를 돌아 다시 래빗홀 베이커리 안으로 들어갔다. '따라와' 라는 말과 함께 안으로 들어간 스텔라는 들고 있던 술을 적당한 자리에 내려놓고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서 이야기했다.
" 우리 지하에 경마장이랑 도박장이 있거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진 모르겠는데 자꾸 계산이랑 숫자가 꼬여. 이거 어떻게 해야겠어. "
>>732 아, 페로사주랑 돌릴 타임이 잡히면 당빠 앤빌 가야조~~ 할줄 아는게 그림그리기랑 뚝배기 분리(?)랑 전산 뒤집개뿐인 A.I.지만~ >>735 분명 무력은 안된다고 했으니~ 일반적인 회의나 탁상공론, 협상테이블 정도는 앤빌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려나? 근데 거기서 점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이걸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바텐더씨~